"발기부전 우리가 해결합니다"

(CEO탐방)최상열 이지바이오 사장
"내년말까지 토종 비아그라 내놓을 것"
"올해 사상 최대실적 기대"
  • 등록 2005-08-23 오전 10:26:55

    수정 2005-08-23 오전 10:26:55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내년까지만 참아주세요. 비아그라보다 훨씬 좋은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최상열 이지바이오(035810)시스템 사장(사진)은 요사이 부쩍 바빠졌다. 계열사인 인투젠에서 개발중인 발기부전 치료제가 임상 막바지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인투젠은 지난 4월 SK케미칼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발기부전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SK-3530`의 제2임상시험을 마치고 오는 10월 상품화의 전단계인 3상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말쯤 판매 가능
 
"아마도 내년 3월이면 임상 3상도 완료하게 되고 11월쯤 허가가 나오면 곧바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뛰어 들 수 있을 겁니다"

최사장이 토종 비아그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SK-3530`에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

반드시 상용화까지 끌고가 외국산 제품의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놓겠다는 각오다. 그에게는 관련업계나 시장의 높은 기대도 큰 부담이다.

그는 "기존 발기부전치료제 빅3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는 시력 등에 대한 부작용이 있지만, `SK-3530`은 전혀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개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의 말대로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만 한다면 이지바이오는 큰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상용화에 성공만 한다면 얼추봐도 700억원에 이르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게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바이오 지주회사

이 때문에 이지바이오는 시장안팎의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비아그라가 처음 나올 때 월스트리트가 흥분의 도가니로 빠진 것 처럼 한국판 비아그라의 신화가 실현될 지의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지바이오는 많은 수의 계열사 때문에 `바이오 업계의 최대 지주회사`로도 유명하다. 

현재 지분법 평가손 대상이 되는 계열사만 5개, 이외의 출자회사는 13개에 이른다 . 특히 13개 가운데 7개 출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10% 이상 된다. 

투자회사는 대부분 최근에 각광 받는 유명한 바이오 관련업체다. 복제닭을 이용한 조혈생성촉진인자(EPO), 혈전증치료물질(TPA) 생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비코아생명공학연구소(49%),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임상2상까지 성공시킨 인투젠(19%), 효소공학기술에서 세계적 수준에 다다른 아미코젠(9.8%) 등이 대표적인 투자사다.

그밖에도 점막 백신개발 업체인 크레아젠(12.1%), 유전자 감색 개발 전문업체 아이디젠(7.5%), 세계최초 면역항체 기술을 이용한 아토피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는 단바이오텍(14%), 바이오그린텍21(6.9%)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지바이오에서 생산하는 건강보조 식품 홍맥(보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품) 유통업체 좋은나라(52%) 역시 자회사로 편입돼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192억원을 투자해 도드람B&F(21%), 도드람BT(91.93%)도 계열사로 편입했다. 또 도드람B&F는 서울사료의 최대주주(49.37%)다.

13개 출자 회사 가운데는 외국 법인도 2개가 포함된다. 생화수명 조절 및 단백질 항산화제 탐색제품을 만드는 엘피스바이오텍(10%)과 지주회사 바이오홀딩스(3.6%)도 투자사다.

최 사장은 "앞으로는 가급적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보다 기존 투자한 바이오벤처들 가운데 연구성과와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아비코아, 인투젠 등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 기록 자신

그는 이렇게 계열사를 늘리는 동안 100억원이 넘는 돈을 쓸어넣었다. 그렇지만 회사가 설립된 지난 88년이후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대부분의 바이오회사들이 성장성만 주목받을 뿐 실적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면이다. 

최 사장은 "이지바이오가 실적도 양호하면서 적극적인 바이오업체의 투자로 성장성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성장성에만 의존하고 있는 다른 바이오업체들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지바이오는 올해도 상반기에만 매출 222억원, 영업익 12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 505% 늘었다.

올 매출 계획과 관련해 최 사장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오른 490억원 정도겠지만 영업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38억원, 93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121%, 233%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은 투자자들에 대한 약속이다.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벤처들이 실속은 없고 `무늬만 벤처`라는 핀잔을 듣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지바이오가 과연 연구개발능력을 인정받는 간판 바이오 지주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최상열 사장 주요 경력

- 60년 2월 경기도 안성 출생
- 78년 2월 충암고교 졸업
- 84년 6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졸업
- 84년 12월~88년 4월 바이엘코리아
- 88년 5월 이지시스템 입사
- 2000년 10월~ 현재 이지바이오시스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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