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한 사우디 명문대생들 "원자력 배우러 왔어요"

[인터뷰]사우디 킹파드석유광물대 대학생 4인·교수
SMART로 신뢰 형성한 한국, 원자력 산업 갖춰 인상적
사우디도 주요 재생에너지로 원자력 넣고 활용 추진
"원자력은 탄소중립 위한 미래, 가교 역할 하고파"
  • 등록 2024-07-15 오후 3:01:55

    수정 2024-07-15 오후 7:23:55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요한 협력국가다. 사우디가 도입을 추진하는 대형원전을 비롯해 SMR(소형모듈원전), 초소형원전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다.”

지난 12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만난 킹파드석유광물대(KFUPM) 기계공학과 지도교수와 학생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KFUPM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명문대로 손꼽힌다.

사우디 킹파드석유광물대의 대학생들과 교수.(왼쪽부터)후사인 알이브라힘 학생, 므샤리 알오타이비 학생, 주헤르 가셈 교수, 압둘라 막둠 학생, 무스타파 알샬리티 학생.(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KFUPM은 원자력재생에너지 전담 정부기관인 킹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의 지원을 받아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주 과정으로 학생 14명, 교수 2명을 파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K.A.CARE가 자국 대형원전 건설을 목표로 필요한 원자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여름연수 프로그램 개설을 요청해 마련됐다. 지난 4월 양 기관이 11만2000달러(1억5500만원) 규모 여름연수 프로그램 운영 용역 계약을 체결한뒤 KFUPM에서 학생들을 선발해 여름방학에 파견했다. 학생들은 대전, 서울 등을 오가며 원자력 계통 지식 습득, 원전 분석 시뮬레이터 실습교육, 원자력 현장체험을 할 예정이다.

쥬헤르 가셈 교수는 “학교에서 매년 프랑스, 스위스 등에 학생들을 보냈는데 이번에는 한국을 찾게 됐다”며 “사우디는 원자력은 재생에너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보고 대형 원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에 대학, 기업, 연구기관들이 밀집해 하나의 산업군을 형성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과 함께 원자력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킹파드석유광물대 일행이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이들에 따르면 사우디에서도 원자력을 미래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 아직 원자력 관련 시설이 없어 병원 내 방사선 활용 등에 쓰이는 정도지만, 대형원전이나 SMR 도입에 고심하고 있다. 석유 자원이 한계가 있고, 탄소 중립을 위한 역할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핵심 재생에너지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우디가 원전을 도입하게 되면 한국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사우디가 지난 2015년부터 중소형원자로인 SMART100 설계를 공동으로 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SMART100 건설전 설계사업에 양국 협력으로 결실을 이뤄냈고, 표준설계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앞으로 사우디에서 킹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 등에서 역할을 하며 미래 사우디에서 원자력 기술 보급, 확산을 이끌 미래 주역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MR 도입부터 우주 원자력 기술, 대형 원전 도입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후사인 알이브라힘 학생은 “졸업 후에도 원자력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며 “사우디에 도입할 원전을 비롯해 초소형원전 등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무스타파 알샬리티 학생도 “원자력은 우주분야에서도 가능성이 커 해당 분야에서 활용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조율한 남영미 원자력연 박사는 “사우디가 향후 원자력 기술을 도입하면 이 학생들이 차세대 주역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한국과의 인연을 확장해 우리나라 기술을 도입하는데에도 힘쓰는 글로벌 원자력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된 ‘KFUPM 대학생 여름연수’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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