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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고 발생 직후 목격자와 생존자들 사이에서 누군가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다수 나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들의 증언에는 골목 위쪽에서 “밀어! 밀어!” “우리 쪽이 더 힘세 밀어” 등의 말이 나온 뒤 순식간에 대열이 내리막길로 무너졌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언급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처음 밀기 시작한 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는데 특히 “5~6명의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잡아야 한다” 등의 증언을 했다. 이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특수본은 지난 1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고 당시 골목길에 있었는지와 실제 인파를 밀었는지 등을 물었다. A씨는 사고 전 자신의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이제 코난놀이 그만 좀…”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이 된 듯 이태원 사고의 원인을 찾으려 도가 지나친 행위를 일삼는 일부 누리꾼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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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게시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라며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에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였다”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A씨는 자신을 특정한 게시글과 악의적인 비난 댓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전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 한다”라며 “오해는 하실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상을 조금만 자세히 보면 내리막길에서 다 내려와 있는 것도 알 수 있고, 손을 가슴팍에 붙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영상 유포가 됐더라도 증거도 많고 떳떳하니까 괜찮았는데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니까 답답한 한편, 가족들이 느끼는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소명 차원에서 직접 경찰서에 가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A씨를 조사한 경찰은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또 다른 토끼 머리띠 여성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