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드라마에 삼성전자 간접광고 왜 많나 했더니..

  • 등록 2013-10-29 오후 12:02:09

    수정 2013-10-29 오후 12:05: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민주당)이 29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지상파(KBS, MBC)의 간접광고 1위는 삼성전자(0059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12년 16억 1900만 원의 간접광고를 집행해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 9월 현재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18억 4200만 원의 간접광고를 집행하면서 간접광고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2012년에는 NHN(035420)이 2위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코카콜라가 2위를 기록했는데, 간접광고의 경우 음악 관련 사이트와 식음료, 자동차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는 드라마나 예능을 통해 어필할 수 있는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 간접광고에 큰 돈을 낸 기업이나 브랜드는 다소 변했지만, 삼성전자는 변함없이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2년에는 갤럭시S3, 스마트TV, 삼성모바일, 지펠 등을 광고해 16억 1900만 원을 냈고(KBS, MBC 기준), 2013년에는 삼성모바일, 로봇청소기, 스마트TV 등을 광고해 18억 4200만 원을 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에서 한재희(박시연 분)의 자작극에 휘말려 낙심하는 남자주인공 강마루(송중기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탄 장면. 이 때 강마루가 휴대전화를 떨어트리는 장면에서 휴대전화를 거꾸로 들고 통화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징계도 삼성 광고가 절반 차지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기록하는 만큼 간접광고 징계도 삼성전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상파 3사 간접광고 심의 제재 내용을 보면, 총 12건의 제재 중 삼성전자 제품이 50%(6건)을 차지했다.

방통심의위는 올해 1월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3’ 등의 특정 기능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논란을 빚었던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광고효과의 제한) 위반으로 ‘방송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

전병헌 의원은 “간접광고 매출규모가 늘면서 시청자들은 시청권 침해, 방송의 상업화, 프로그램 질의 저하 등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코바코는 광고 판매 만큼이나 제작사, 방송사, 시청자가 상생할 수 있는 간접광고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제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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