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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가게 파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인건비, 전기료 등 매장 운영비 상승에 더해 3년 새 10% 오른 라면 원가 부담이 있다.
테이코쿠 데이터뱅크가 라멘에 사용되는 원재료의 총 원가를 추정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라멘 원가(돼지뼈 기준, 도쿄도 지역) 지수는 113.5로 2022년 평균에 비해 10% 이상 상승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작년 10월(124.4)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작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수, 김, 죽순 등 재료도 작황 부진과 엔저로 가격이 급등했다. 라면 육수를 직접 우려내는 가게는 24시간 가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요금 인상으로 재료비 부담이 더 커졌다.
도쿄 도심 등의 지역에선 라면 1그릇 값이 1000엔 이상인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부터 600~800엔대 라멘을 파는 가게에선 “물가 상승의 영향이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테이코쿠 데이터뱅크는 전했다.
그러면서 “1000엔의 벽이 문제인 라멘 업계는 다른 업계에 비해 가격 인상이 어려운 특수한 사정도 있어 라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적정 가격’을 향한 모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본 소비자들은 ‘라멘 한 그릇당 1000엔(약 9000원) 이상 내고는 사 먹지 않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현지에선 이같은 불문율을 ‘1000엔의 벽’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