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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의 어록은 ‘미나리’ 이전에도 꾸준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2013년 tvN 예능 ‘꽃보다 누나’에 출연할 당시 “60세가 되어도 인생은 몰라요. 나도 처음 살아보는 거니까. 나도 67살은 처음이야”라고 털어놓는가 하면, 작품 인터뷰에서 자신을 ‘대배우’라고 지칭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배우가 아닌 노배우예요, 내가 무슨 대배우야”라며 손사래 치는 겸손한 모습들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밖에 “내 마음대로 하는 환경에서 일하면 괴물이 될 수 있어. 그게 매너리즘이지. 그런 환경에서 일하면 내가 발전할 수 없을 거야”(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젊은 사람들이 센스가 있으니 들어야죠. 우리는 낡았고 매너리즘에 빠졌고 편견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니들이 뭘 알아?’라고 하면 안되죠”(언론 인터뷰 중) 등 발언에서 드러난 ‘탈권위’와 ‘도전정신’의 태도가 후배들은 물론, 많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어준다는 반응이다. 덕분에 2030 사이에선 ‘윤며들다(윤여정에 스며들다)’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특히 윤여정의 말은 그가 실제 겪어온 인생의 우여곡절이 바탕이 돼 더 큰 울림을 준다.
정 평론가는 “용감하며 직설적이고, 한편으론 날카롭기도 한 윤여정의 어록들은 뻔한 ‘모범답안’과 거리가 멀어서 신선하고 재치있게 다가오는데다, 그 말의 힘이 굴곡이 적지 않던 그의 실제 인생과 겹쳐 더 큰 공명을 일으킨다”며 “윤여정의 삶, 인생관 자체가 척박한 땅에서 스스로 자라나는 ‘미나리’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