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건 해결해줬으니 술 한잔”…성관계까지 요구한 경찰간부

대기발령·직무배제 조치
해결한 사건 피의자 어머니에게 연락
“집에서 보고 싶다”, “같이 자자” 발언해
‘성적 수치심 느꼈다’ 연락 후 돈으로 회유 시도
  • 등록 2023-01-12 오전 9:51:33

    수정 2023-01-12 오전 9:51:33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서울 일선 경찰서 간부가 자신이 맡은 사건 피의자 어머니에게 접근해 술자리와 성관계를 요구한 것이 확인돼 직무배제됐다.

(사진=YTN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강서경찰서는 소속 A 경위를 지난 11일 대기발령 및 직무배제 조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 경위는 과거 자신이 해결한 사건 피의자 어머니 B씨에게 성관계 등 부적절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YTN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연말 ‘자녀 사건을 다 해결해 줬는데 술 한 잔 사도 되지 않느냐’는 A 경위의 연락을 받고 술자리에 불려 나갔다. B씨는 A 경위가 계속해서 만남을 요구해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당시 A 경위가 술을 따르는 척하며 손을 잡는 등 신체 접촉을 여러 번 했고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해 녹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A 경위가 “당신이 되게 좋은데”, “집에서 깔끔하게 한번 보고 싶다”, “같이 자면 어떠냐” 등 발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B씨는 집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피한 뒤 A 경위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이후 A 경위는 연락을 멈추고 돈으로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위에 대한 징계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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