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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일한 지 1년 정도 된 천씨는 영상에서 쿠팡의 불합리한 기사 평가 방식, 사내 메신저 내용, 쿠팡 배송 관리 방식 등을 공개했다. 또 재계약 압박, 불투명한 인센티브 책정 문제 등도 거론했다.
천씨는 “입사 초기에는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다가 입사 3개월쯤 됐을 때부터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너무 빨리 그만두게 돼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의식을 갖게 됐다”며 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천씨는 배송 인센티브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천씨는 “배송인센티브가 급여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회사 관계자한테 물어봐도 공개할 수 없다, 그렇게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정말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천씨는 영상 공개 후 대기발령 2개월 조치를 받았다가 이후 정직 7일로 징계가 변경됐다. 쿠팡은 불법 촬영 등 보안 규정 위반을 이유로 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천씨에 따르면 2020년 한 해에만 쿠팡 기사 1만명이 퇴사할 정도로 퇴사율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다.
다만 쿠팡은 천씨가 회사 보안규정을 위반해 규정대로 징계를 했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회사의 보안규정을 위반해 몰래카메라를 몸에 부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법으로 촬영했다. 불법 촬영 영상을 SNS에 노출한 행위가 확인되어 인사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천씨 징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 기사 모집 광고 역시 쿠팡 측이 일정 수입을 보장한다는 천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