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서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 건 자연스럽다”는 해석이 나왔다.
재벌가 취재 경험이 있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 부회장의 SNS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김 의원은 진행자 김어준 씨가 “정 부회장의 SNS 활동에 대해 재벌가는 어떻게 해석하는가?”라고 묻자, “안 그래도 궁금해서 삼성가를 잘 아는, 지금은 퇴직한 분한테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며 “그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정 부회장이) 저렇게 과속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이다. 이 부회장과는 동갑내기 사촌으로 같은 초·중·고를 나온 뒤 정 부회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이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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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왜 그러냐면 정 부회장이 멸공을 외쳤다. 그런데 바로 윤 후보가 그걸 받아서 멸치와 콩을 이마트에서 사면서 받아줬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번졌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큰 리스크”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이 “둘 사이의 경쟁의식에 대해선 삼성가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하자, 김 씨는 “저도 들었을 정도다. 그래서 이 부회장을 구속 시킨 윤 후보에 대해서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 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과거 검사 시절 최순실(최서원) 게이트를 조사하는 박영수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뇌물죄 관련 대기업 특별수사팀을 이끌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했고, 이에 항의하며 멸공을 붙인 글을 잇달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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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인 ‘이마트’를 찾아 달걀과 파, 멸치,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뜻하는 듯한 ‘달파’와 멸공을 뜻하는 듯한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놀이”라고 비난했고, 정 부회장은 “이 분 진짜 리스펙(존경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냥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야에선 ‘멸공 공방’이 벌어졌다.
한편,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인데 걔네들을 비난하지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앞으로 우리 자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본다면 그런 소리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