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부에서는 민간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는 반면 KT클라우드가 기존에 담당하던 내부 클라우드 수요를 MS가 대체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KT클라우드는 현재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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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MS 애저 담당팀 구성을 위해 외부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김영섭 KT 대표이사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간 AI 사업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진행된 조치다. 당시 KT는 MS에 기존 인프라 시스템 자산 일부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협력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AI와 클라우드 부서를 중심으로 관련 요구 사항과 협업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KT클라우드에서 MS 애저 관련 영업 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MS 애저의 점유율이 높지 않다”며 “우선은 KT의 MS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할 컨설팅 인력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KT클라우드가 MS 애저 재판매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의 2019년~2021년 조사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가 7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MS와 구글, 네이버가 2~4위를 순서대로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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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분담, 자산화 고민해야…9월까지 AI·클라우드 MS 협력 구체화
최지웅 KT클라우드 CEO는 지난 5월 ‘KT클라우드 서밋 2024’에서 “파트너사뿐만 아니라 경쟁사와도 협력해 시장의 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수요에 맞춰 멀티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사와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클라우드 만으로는 확보가 어려운 민간 기업 클라우드 수요를 겨냥해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와도 제휴할 수 있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업이 KT클라우드가 맡았던 KT그룹 수요를 단순히 MS에 넘기는 방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해보인다. MS 애저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인프라를 독점 제공 중인데 ‘챗GPT’와 KT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되는 KT 자체 개발 AI ‘믿음’ 간의 역할 분담, 그리고 KT의 전산시스템을 MS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KT 내부 자산화 및 고도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KT와 KT클라우드는 9월까지 MS와의 AI 및 클라우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뒤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KT클라우드는 2022년 4월 KT그룹의 클라우드 및 IDC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5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6000억원(지분 약 13%)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6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678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분사 직전인 2022년 1분기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이다. 최근 KT클라우드는 AMD, 리벨리온 등 칩 파트너와 협력해 AI 서비스 인프라 제공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활용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