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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부T&D(006730)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소재 호텔 서울드래곤시티는 최근 PB 포장김치 론칭을 앞두고 3차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내년 상반기 중 PB 포기김치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드래곤시티(SDC)라는 호텔 브랜드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드래곤시티는 과거 용산역 인근 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들어선 아코르 계열 4개 호텔의 집합체다. 그랜드 머큐어·노보텔 스위트·노보텔·이비스 스타일 등 4개 호텔에 식음 업장 12개, 컨벤션 시설 12개를 보유한 대규모 호텔 플렉스 시설로 2017년 11월 개관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574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전개했다. 당시 케이크 2종을 시작으로 올해 5월과 11월엔 양갈비와 케이크를 추가했다. 기본적인 객실·식음·컨벤션 매출 외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다. 차기 HMR 메뉴로 김치를 낙점한 건 최근 호텔 김치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타 호텔과의 차별화를 위해 중부식(경기식) 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부식 김치는 전라도식 김치와 달리 양념이 적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현재 대부분의 호텔 김치는 전라도식이다. 깔끔한 맛을 원하는 틈새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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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업계는 최근 김치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치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조선호텔이다. 업계에선 조선호텔의 연간 기준 김치 사업 매출액이 약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반 종합식품업체들의 포장김치 매출액이 2000억~3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호텔김치치곤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이다.
조선호텔에 따르면 이 호텔의 올해 11월 누계 기준 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금(金)배추’ 상황에 배추 수급이 다소 모자라 생산량이 판매량을 일부 따라가지 못했음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배추 수급이 원활했다면 조선호텔의 김치 판매 신장률은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온라인 판매채널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까지 신설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워커힐 호텔도 올 11월 누계 기준으로 김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워커힐 호텔은 외부 협력공장을 통해 생산 중인 ‘워커힐 김치’와 호텔 내부에서 직접 만드는 프리미엄 제품군 ‘수펙스 김치’를 판매 중이다. 워커힐 김치와 수펙스 김치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5%, 11%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김치 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 롯데호텔 역시 11월 기준 김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26%나 늘었다. 타 호텔들에 비해 시작이 늦었지만 배추김치를 시작으로 갓파김치·총각김치·백김치·동치미 등으로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호텔업계도 김치 사업은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과거 객실 판매 위주였던 호텔업계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큰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다. 이후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HMR을 시작으로 침구 등 PB 제품군을 대거 확장하는 상황인데, 김치 사업이 이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김치 등 PB제품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경험을 일반 가정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50대 이상 중년 주부들 사이에서 호텔김치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성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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