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중 관세 강화, 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부정적 입장 등으로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2019년 트럼프 집권 당시 중국산 반도체 관세 부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이후 시안팹과 우시팹에서 생산하는 중국산 반도체를 중국 고객향으로만 판매하고, 미국 고객향 제품은 전량 한국산 반도체로 대응하고 있다”며 “때문에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되고 대중관세율이 추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감소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축소로 이어져 IT 수요가 위축되고 반도체 수요 감소로까지 이어질 간접적인 리스크 요인은 존재한다”면서도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스마트폰, PC 보다는 AI를 중심으로 한 서버 수요가 이끌고 있고, 서버와 AI 관련 수요는 대부분 미국에서 창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업사이클에서는 세트(Q)보다는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P) 상승의 수혜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은 세트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조절로 유지되고 있어 수요 위축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진 이벤트가 없어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단기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및 이후 IT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짐에 따라 섹터단에서의 긍정적인 실적 영향으로 투심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실적주 위주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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