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활발한 성생활자' 위한 원숭이두창 주의사항 제시

WHO, 27개국서 780건…미국도 25건 발생
초기 자료서 동성애자 등 남성서 높은 발생률 기록
CDC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접촉시 감염 위험"
성관계·포옹·키스·마사지·밀착대화 등 모두 감염 위험
  • 등록 2022-06-06 오전 10:25:28

    수정 2022-06-06 오전 10:30:25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 27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성관계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다며, 성생활이 활발한 사람들을 위한 주의사항을 제시했다. CDC는 원숭이두창이 동성애자 등 남성끼리 성관계를 가진 경우에서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감염자와 접촉하면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감염자의 피부에 난 상처나 종기 등에 직접 접촉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원숭이두창 감염자 증상. (사진=CDC)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27개국에서 78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207건으로 가장 많았고, 스페인(156건), 포르투갈(138건), 캐나다(58건), 독일(57건)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25건의 감염자가 나왔다.

CDC는 원숭이두창 초기 자료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이 높은 발병률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이들이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이를 앓고 있는 사람과 가까이 접촉하면 누구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성(性)생활이 활발한 사람을 위한 주의사항을 공개했다.

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는 희귀질환으로 원숭이 두창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시 발진이나 종기를 포함해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초기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숭이두창는 감염자의 발진과 종기, 딱지 등에 직접 접촉하거나, 사용한 물건과 침대·침구·수건 등을 밀접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의 호흡기 비말(침방울)이나 타액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성적 접촉시에도 원숭이두창은 발생할 수 있다. 구강이나 항문 등을 포함한 성관계나 생식기 또는 항문을 만지는 행위 등이 모두 포함된다. 또 포옹이나 마사지, 키스, 밀착 대화 등도 위험하다. 이밖에 성관계시 사용한 침구, 수건, 물건 등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CDC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상처에서 나오는 액체나 고름 등으로 퍼질 수 있고, 정액이나 질액 등 다른 체액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감염이 의심될 경우 검사를 받기 전까지 성관계나 밀접 접촉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또 감염 이후에는 상처가 다 아물고 병이 완전히 치유되기 전까지 성관계나 밀접 접촉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바 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적용하고 있다. 관심은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과 유행’시, 발령하는 조치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심각단계이며, 중동호흡기 증후군(MERS)과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AI)이 관심단계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2급은 전파 및 감염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하고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결핵, 수두, 홍역, 콜레라 등이 포함돼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나오면 즉시 병원에 격리해 치료할 계획이다.

(그래픽=CDC)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