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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자포리자 원전 관리동 건물 부지에 포탄이 떨어졌다. 원전 핵심 시설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원전으로 유럽 최대 규모이자 방사성 물질을 보관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 주위에 포격이 이어지면서 핵 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州)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발전소를 최소 4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19일 또다시 원전이 공격받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자포리자 인근 우크라이나령 니코폴의 예벤 예투셴코 시장은 “러시아군의 마을을 여러차례 포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통제하에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또 다른 러시아의 핵 테러 공격”이라며 “이날 공격은 러시아가 3월 초 탈환하려다 실패한 (우크라리아 남부)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남부 보즈네센스크의 주거지역에서도 이날 러시아의 로켓포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2명의 민간인이 다치고 민가가 파괴됐다. 이곳은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과 약 30㎞ 떨어져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음 주면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지 31주년”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에 실망과 공포를 확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개월째를 앞두고 “러시아가 특별히 추악하고 악랄한 일을 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경계 태세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서는 8월24일 하루 종일 통행금지령이 발령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