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식당' 매출 4년새 월 250만→2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국세청의 부가세 신고규모별 음식업자 자료 보니
일반·간이사업자, 최하위 구간 평균매출 4년 전보다 적어
법인사업자 ‘빈익빈 부익부’ 극명…대형 법인은 매출 늘어
박성훈 의원 “자영업자 소득 불균형 해소 위한 지원 시급”
  • 등록 2024-10-22 오전 5:00:00

    수정 2024-10-22 오전 5:00:00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하루에 10만원, 20만원 어치라도 팔았는데 이제는 정말로 손님이 없어서 다른 상인들도 일찌감치 셔터 내리고 가 버린다. 동네가 어둑해지니 손님이 더 안 오고, 가게 문 닫을 일만 남았다.”

경기 안산의 시민시장에서 식당을 하는 임모씨의 하소연처럼,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한 음식업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 법인사업자 등의 매출은 늘어,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세청에서 받은 부가가치세 신고규모별 음식업 사업자 자료를 보면, 최하위 구간인 3000만원 미만 일반사업자는 지난해 9만 6539명으로 전체 사업자(55만 8052명) 중 17.3%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매출액은 2430만원으로 2019년 3010만원보다 19.3% 줄었다. 4년 사이에 한달 매출이 250만원에서 200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반면 부가세 신고규모가 20억원 이상인 최상위 구간의 일반사업자들은 평균매출이 늘었다. 지난해엔 285명이 평균 58억 2980만원의 매출을 올린 걸로 파악됐다. 4년 전의 평균매출액 55억 5340만원에 비해 5% 많다.

부가세 신고규모가 300만원 이하인 간이사업자는 2023년 3만 6950명으로 이들의 평균매출액은 60만원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80만원에도 못 미친다. 영세 자영업자로 불리는 간이사업자 가운데서도 부가세 신고규모가 7200만원인 최상위 구간의 평균매출액 역시 줄었다. 2023년 1억 4830만원으로, 4년 전인 1억 5250만원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법인사업자들 사이에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부가세 신고규모가 5000만원 미만인 법인사업자는 2023년 8680명으로 전체(3만 1993명) 중 27.1%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평균매출액은 2980만원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평균매출액이 3110만원이었지만, 이후엔 줄곧 3000만원 선을 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부가세 신고액이 500억원 이상인 법인사업자는 25명이었는데 이들의 평균매출액은 4628억 6070만원에 달했다. 4년 전 평균매출액 4162억 5300만원과 비교하면 11.2% 불어났다. 상위 0.1%에 해당하는 이들 법인사업자의 평균매출액은 2019년 4100억원대에서 2020년 3600억원, 2021년 3400억원대까지 줄었다가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재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와 같은 극심한 위기로 회복 탄력성의 차이가 극명히 나타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한파가 자영업자의 소득 양극화를 부치기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득 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원과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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