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4년만 아파트 공급… 방배5·6구역도 속도
서초구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강남 변방으로 인식됐던 방배동이 재건축사업을 통해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태세다. 현재 방배동에서 주택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사업지는 지하철 4·7호선 이수역과 2호선 방배역을 사이로 퍼져 있는 방배3구역과 5~7구역, 13~15구역 등 모두 7개 구역이다. 이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방배3구역으로, 353가구 규모의 ‘방배 아트 자이’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배동에서 4년 만에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다.
방배동에는 2012년 방배 2-6구역을 재건축한 ‘롯데 캐슬 아르떼’(전용면적 84~251㎡ 744가구) 이후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 이렇다 보니 방배동(방배본동·방배1~4동)은 전체 주택 가운데 아파트 비율이 51%(2015년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서초구 내 서초동(서초1~4동)과 반포동(반포본동·반포1~4동)은 아파트의 비율이 각각 81%, 84%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주택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방배동에도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줄줄이 들어설 전망이다. 강남권 최대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방배5구역은 2018년 상반기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이 구역에는 3080가구(전용 59~174㎡)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GS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지난 10일에는 방배 6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대림산업은 이곳에 1131가구 규모의 ‘아크로 파크 브릿지’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방배동과 동작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사당동에서도 주택 재건축사업이 속속 진행 중이다. 사당2구역을 재건축한 959가구 규모의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아파트는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4·7호선 역세권 단지로 방배동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사당3구역 역시 지난달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며 사업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이 구역에는 전용 59~126㎡ 522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사당 5구역은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19년 개통을 앞둔 장재터널을 통해 강남 중심부로 접근하기가 쉬워진 점도 일대 정비사업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장재터널이 개통하면 방배동뿐 아니라 사당동 역시 서초대로를 통해 테헤란로까지 바로 연결되면서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교통망 개선으로 방배동과 서초구 간의 집값 격차 뿐 아니라 방배동과 사당동 간의 가격 차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장재터널 개통은 강남권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방배·사당동 일대가 그간 주거지로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은 아니지만 정비사업을 완료하면 강남지역 진입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에 대체지로 선택할 수 있는 곳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