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협은행, 퇴직연금 대수술한다

손병환 지주 회장, 은행 낮은 수익률 개선 요청
실적배당형 상품·고금리 상품 비중 확대 추진
내년 1분기 중 ETF 상품도 출시...조직 개편 추진
  • 등록 2021-12-14 오전 5:00:00

    수정 2021-12-14 오전 8:05:2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NH농협은행이 대대적인 퇴직연금 수술 작업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괜찮은 실적배당형(원리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FT) 상품도 내놓는다. 이는 최근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하라”는 특명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NH농협은행의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주문했다. 손 회장은 지주 산하의 은행과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 격차와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IRP)가입자의 증권사 이탈을 심각하게 지적했다. 고만고만한 은행 간 수익률 비교에 안주하지 말고 증권사 등 다른 업권과 비교해 상품 리밸런싱(교체) 컨설팅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실제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자료를 보면 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하위권이다. 5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3분기 기준 NH농협은행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1년, 원리금보장·비보장 합계 기준)은 2.31%로 제일 낮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형)과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형) 수익률도 같은 기간 각각 1.08%와 1.96%로 최하위다. 증권사까지 비교 대상을 확대하면 NH농협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은 IRP 기준으로 같은 기간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신영증권(DB형 4.25%, DC형 10.85%, IRP 12.89%)의 6분1수준이다.

이는 NH농협은행이 운용관리하는 퇴직연금 자산 중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낮기 때문이다. 실제 IRP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10.06%로 5대 시중은행에서 KB국민(12.06%)·하나(10.55%)은행 다음으로 높다. 그럼에도 NH농협은행이 운용 관리하는 14조8400억원 규모의 전체 퇴직연금 중 실적배당형 비중은 8.2%로 5대 은행 평균(15.5%)의 절반에 그친다. 이 때문에 실적배당형과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가중평균한 전체 합계 수익률이 낮다. 이는 NH농협은행에 퇴직연금을 맡긴 고객 중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 비중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퇴직연금은 고객 운용지시에 따라 관리된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예금·채권에, 실적배당 상품은 펀드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결국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 확대를 결정했다. 올해 3분기 잔액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2%포인트 증가시켰는데 이를 더 키운다는 얘기다. 또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서는 1%대의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2%대의 저축은행 정기예금이나 증권사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상대적으로 고금리상품을 제시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 퇴직연금의 고금리상품비중도 5대은행 평균(38.8%)의 절반(19.5%)에 머물러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만기도래 및 신규 고객 대상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 확대 등을 위해 자산관리 밸런싱 컨설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내년 1분기 중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증권사 계좌로 퇴직연금을 바꾸는 머니무브 현상이 일고 있어서다. 가령 지난 10월까지 은행과 보험사에서 미래에셋증권 연금저축·IRP로 이전된 자금이 1조1095억원에 달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달 22일 가장 먼저 퇴직연금 ETF를 출시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이달 1일 퇴직연금 ETF를 내놨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전문가센터를 퇴직연금부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