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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캘린더)인천 영종·청라지구 청약접수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가을 분양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주 분양시장은 청약 접수 20곳, 견본주택 8곳 개관, 당첨자 발표 5곳 등이 예정돼 있다. 19일 LH는 의왕시 포일지구 B-1·2블록 `휴먼시아` 분양주택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포일 휴먼시아는 지상 11~15층 16개동, 공급면적 97~110㎡ 총 876가구로 구성돼 있다. 입주는 2011년 9월경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20일 LH는 보금자리주택 4개시범지구의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사전예약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사전예약 총 물량은 1만4295가구에 전용 51~84㎡로 구성돼 있다. 본 청약은 2010년 12월, 입주는 2012년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같은 날 현대건설(000720)은 광진구 광장동 힐스테이트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3층~지상25층 5개동, 공급면적 82~161㎡ 총 453가구로 구성돼 있다.반도건설은 인천 서구 청라택지지구 A37블록에서 `반도유보라2차`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2층~지상30층 7개동 공급면적 126㎡, 154㎡ 총 754가구로 구성돼 있다. 입주는 2012년 9월 예정이다. 21일에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동시분양에 나선 업체는 신명종합건설, 현대건설, 우미건설, 한양, 동보주택건설이다. 같은 날 대림산업(000210)·동부건설은 광명시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3층 27개동, 총 2815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428가구다. 현대산업(012630)개발도 이날 강동구 고덕동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을 공개한다. 지상 12~20층 14개동 공급면적 85~215㎡ 총 1142가구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인 고덕 아이파크는 총 238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23일에는 LIG건설이 서울시 중구 만리동 서울역리가의 견본주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하 2~지상 15층 4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급면적 112㎡ 총 181가구가 공급된다. 한양도 이날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Ab-9블록 `한양수자인`의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전용면적 71㎡, 84㎡ 총1473가구로 구성되며 2012년 초에 입주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영종하늘도시 6社6色 모델하우스 공개☞(특징주)현대건설, 성장 기대로 급등..7만원 `눈앞`☞현대건설, 수익보다 성장에 초점..목표가↑-대신
- 강북 재개발도 3.3㎡당 3천만원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강북 재개발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3.3㎡당 3000만원짜리 고가아파트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관리처분 후 이주가 마무리된 아현뉴타운 내 아현3구역조합은 펜트하우스인 307㎡(공급면적 기준, 93평) 6가구 중 일반분양되는 3가구의 분양가를 3.3㎡당 3000만원인 27억9000만원에 책정했다. 이밖에 267㎡(81평)은 3.3㎡당 2913만원, 231㎡(70평)은 2685만원, 181㎡(55평)은 2600만원, 142㎡(43평)은 2441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아현3구역은 지난해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분양가 상한제에서 제외됐다. 일반분양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아현 3구역은 총 3064가구의 대단지로, 시공사는 대우건설(047040)과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컨소시엄이다. 강북 재개발 지역 중 일반분양 아파트로 분양가격이 3.3㎡당 3000만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강북지역에서 나온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는 한화건설이 뚝섬에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3.3㎡당 최고 4598만원)와 대림산업 `한숲 e-편한세상`(3.3㎡당 최고 4594만원)이다. 작년 6월에는 GS건설이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주상복합 서교 자이를 공급하면서 3.3㎡당 2373만~3515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해 용산과 뚝섬을 제외하고 강북권 최초로 3.3㎡당 3500만원을 넘긴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상업지역에 위치하고 주상복합으로 건설된다는 점에서 재개발사업인 아현 3구역과는 차이가 있다. 아현 3구역의 일반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땅값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아 조합원 분양가를 낮추고 일반분양가를 높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아현 3구역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됨에 따라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마포구 일대에서 최고가를 기록 중인 아파트는 공덕동 래미안 3, 4차로 각각 3.3㎡당 가격은 2235만원, 2050만원으로 아현3구역 일반분양가보다 낮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재개발 일반분양아파트가 고분양가에 나올 경우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거기에 맞춰 다른 아파트도 고분양가를 책정하는 도미노식 가격상승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대우건설, 울산 신정 푸르지오 1280가구 분양☞대우건설, 서울지역 공부방에 `사랑의 쌀` 지원
- `古稀` 맞은 대림산업..녹색성장 이끈다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경부고속도로와 세종문화회관, 국회의사당, 서울올림픽 주경기장, 독립기념관, 청계천, 광화문 광장의 공통점은? 모두 대림산업(000210)이 시공사로 참여해 준공한 프로젝트들이다. 지난 1939년 인천 부평동(현재 부평역 앞)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달고 건설자재 판매를 시작했던 대림산업이 지난 10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고희다.▲ 경기 수원시 교동에 자리잡았던 부림상회 수원분공장 모습(대림산업 제공)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건설사 `빅5`의 위상을 수십년째 지켜오고 있는 대림의 70년 역사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수식어 뒤에는 수많은 도전과 시련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용구 회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어렵고 곤혹스러운 일도 여러번 있었다"며 "슬기롭게 대응했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좋은 경험이 됐다"고 술회했다. 대림산업은 70주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녹색경영 비전을 선포하고 다가올 70년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의 건설역사`..매출 2억배 늘어 대림산업은 해방과 전쟁, 개발연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완수해 국내 빅5 건설사의 입지를 굳혔다. 대림산업은 창업 당시 자본금 3만원에 종업원 7명으로 출발했다.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1947년 연간 50여만원 불과했던 매출은 2008년말 현재 5조892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창립 초기에 비해 매출이 2억배나 늘어난 셈이다. 임직원 수 역시 지난해말 3341명으로 70년전보다 480배나 증가했다. 1962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후 48년간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고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1955년부터 55년간 한국의 100대 기업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현재 대림자동차, 대림코퍼레이션, 고려개발, 여천NCC 등 12개의 관계사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말 관계사 합계 17조79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 혁신과 도전.."최초를 주도하다" ▲ 국회의사당 건설 당시 모습장수기업으로 보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대림산업은 혁신과 도전을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림산업은 해외건설 외화 획득 1호(1966년)를 기록한 이후 국내 첫 중동진출·해외플랜트 수출 1호(1973년)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어 중동의 쿠웨이트와 이란,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 1호의 기록도 갖고 있다.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건설기술 자립화에 집중 투자해 1980년 국내 첫 기술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2000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브랜드 아파트인 `e편한세상`을 런칭, 브랜드 아파트 붐의 원조가 됐다. 친환경 고부가가치건설 사업에 먼저 나서 올해 냉난방에너지 40%절감 아파트를 선보였다. ◇ "70년 건설 외길 녹색혁명 이끈다"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의 장수비결로 내실경영, 무한신뢰, 위기관리 능력 등을 꼽는다. 건설업을 주업으로 고집스럽게 한우물 경영을 고수해 결국 환란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헤쳐나올 수 있었다. 또 1980년대 후반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때 대림산업만 남아 이란 캉간가스정제공장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일화는 무한 신뢰를 심어준 사례로 유명하다. 대림산업은 이같은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인력과 제도, 정보기술(IT)시스템 등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필수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대림산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저탄소 녹색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대림산업, 3분기 무난한 실적..목표가↑-HMC
- (주간부동산)DTI규제 확대..재건축 2주 연속하락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2주 연속 하락했다. DTI 규제 강화 이후 강동·송파를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이번 주부터 제2금융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수도권으로 확대되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한주전과 변동이 없었다. 반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4% 내려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세는 이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울은 0.08%, 신도시는 0.01%, 수도권은 0.04% 올랐다. ◇ 매매시장 재건축 아파트 2주 연속 하락 보합세를 나타낸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강북지역인 관악(0.19%), 양천(0.07%), 금천(0.03%), 마포(0.02%), 광진(0.02%) 순으로 올랐다. 관악구는 경전철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관악 휴먼시아, 푸르지오 신림 2차의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송파구(-0.06%), 강동구(-0.06%), 강북구(-0.01%)는 하락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강동구가 -0.15% 기록한 것을 비롯해 송파(-0.11%), 강남(-0.01%)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강동구에선 고덕주공 3단지가 1000만원이 하락했고, 송파 가락시영 2차는 재건축 사업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평형별로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보합세를 나타낸 수도권은 광명(0.04%), 오산(0.03%), 남양주(0.02%), 수원(0.02%), 인천(0.02%) 등이 미미하지만 가격이 올랐다. 광명에서는 재건축 가능 연한이 임박한 철산 주공 10, 11단지의 가격이 소폭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만 0.01% 올랐고 기타 지역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 대우 등이 평균 250만~350만원 정도 올랐다. ◇ 전세시장 상승세 한풀 꺾여 0.08% 오른 서울은 관악이 0.3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양천(0.19%), 강동(0.18%), 용산(0.14%), 서초(0.13%), 강북(0.11%)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관악은 관악푸르지오, 두산, 봉천 동아 등이 전세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4단지, 신정동 신트리 1단지, 신트리 5단지 등 매물난을 겪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 0.04% 오른 수도권은 부천이 0.12%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인천(0.11%), 파주(0.09%) 등의 전세가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수원(0.05%), 의정부(0.05%), 광명(0.04%), 남양주(0.02%)가 그 뒤를 이었다. 부천은 전세 수요가 꾸준한 효성 센트럴타운, 다정한마을 금강 등의 전세가격이 올랐고 의정부는 민락동 민락 e-편한세상이 추석 연휴기간 동안 1000만원 가량이 뛰었다. 신도시는 중동(0.05%), 일산(0.01%)이 소폭 올랐다. 중동은 상동 반달 극동, 건영 등 역세권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평균 100만~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일산에선 주엽동 강선보성 77㎡가 500만원 올랐다.
- 제주 올레길,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
- [조선일보 제공] 걷기가 유행이다. 제주도 올레길엔 금년에 현재까지만 약 10만 명 가까이 다녀갔다고 한다. 걷는 사람들도 아주 다양하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노인층까지 있으며 친구들끼리 혹은 부부끼리 걷기도 하고 혼자서 걷는 사람도 많다. 걷기 위해 만들어진 길도 여럿 생겼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제주 올레길,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이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추구하는 올레길 ‘올레’란 집에서 큰 길까지 나 있는 마을 길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올레길은 꼭 그런 골목길은 아니고 제주의 풍광을 담은 해안 및 산간의 여러 길들을 이어놓은 트레킹 루트다. 제주도가 고향인 기자 출신의 중년 여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길을 걷고 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도에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주변 친지들과 함께 내고 있는, 채 2년이 안된 길이다. 현재까지 제주도 남쪽을 따라 약 200km가 만들어진 길은 대부분 기존 길을 서로 이은 것이지만 군데군데 새로 뚫은 구간도 있다. ◆ 자연과 마을, 역사문화가 담긴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은 남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을 빙 둘러가는 길이다. 지리산 생태보전운동을 펼쳐온 ‘사단법인 숲길’에서 지리산의 마을과 마을을 잇던 옛길을 되살려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2007년부터 만들고 있는 길이다. 다 이어지면 총 300여 km가 될 것이며 현재는 지리산 북쪽으로 약 70km가 만들어져 있다. 걷기라면 소시 적부터 좋아하던 내가 아닌가. 기회를 보던 차에 이번 여름에 틈을 내어 올레길과 둘레길의 일부구간을 다녀왔다. 역시 좋았고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아직 기억이 따끈따끈할 때 두 구간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그런데 이런 비교는 결국 주관적 판단에 의한 비교여서 얼마나 객관적 타당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 최대한 객관성을 담보하자는 취지에서 백두대간 길을 판단의 기준점으로 삼고자 한다. ◆ 우리는 언제 걷고 싶을까 사람들이 걷고 싶을 때는 콘크리트에 갇힌 도시생활에 지쳐있을 때가 많다. 인공적인 모습들로부터 탈피하여 자연 속의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상처도 치유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꾸밈이 없는 자연의 길을 찾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자연의 길은 백두대간 길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지형의 등뼈를 이루는 대간 길은 평균고도가 1000 미터가 넘는 높은 곳이라 개발의 영향을 그만큼 덜 받았고 길의 특성 상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대간능선의 봉우리에 올라서서 눈앞에 펼쳐진 백두대간의 힘찬 뻗어감을 보면서 느끼는 장쾌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 땅 한반도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든다. ◆ 삶의 의지 되살아 나게 만드는 백두대간길 또 대간 원시림 숲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청량감과 온 몸으로 퍼져 드는 싱싱한 생명의 기운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대간 길을 하루 걸으면 헝클어진 마음이 차분해지고 이틀을 걸으면 건강한 삶의 의지가 되살아난다. 때문에 백두대간에 한번 맛들인 사람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이어지는 남한 구간 740km를 종주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마력을 지닌 산길이다. ▲ 구름이 차오르는 백두대간 그러나 백두대간 길은 일반인이 걷기에는 너무 힘든 길이다. 우선 하루에 걸어야 하는 구간 거리가 보통 20km 정도 된다. 산행 시간만 보통 10시간 정도 걸리며 수없이 많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힘든 여정이다. 중간에서 내려오려 해도 길이 마땅치 않다. 또 능선길이니 만큼 물을 2리터씩은 짊어지고 가야하고 10시간 산행에 필요한 음식에다 비상시를 대비한 준비물까지 합하면 배낭도 무거워진다. 그래서 좋은 줄은 알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 올레길, 둘레길은 대간길보다 수월해 대중성 높아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은 백두대간 길의 이런 체력적 부담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크게 오르락내리락 하지도 않고 두 길 모두 하루에 걷는 거리가 평균 10 -15km 정도다. 그나마 힘들면 중간에서 멈추고 다음에 다시 시작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다. 중간에 마을들이 있기 때문에 택시를 부르면 된다. 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갈 필요도 없다. 이번에 두 길을 걸으면서 내 배낭에는 0.5리터짜리 생수병 하나밖에 없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간에 휴게소나 식당이 있어 음식을 사먹을 수 있으므로 따로 음식을 싸갈 필요도 없다. 그러니 튼튼한 신발과 햇빛을 막을 챙 큰 모자 정도가 필요할 뿐 크게 준비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다. ◆ 올레길은 풍광 으뜸 제주 올레길의 가장 큰 장점은 빼어난 풍광이다. 말미오름에 올라서면 시원스레 펼쳐지는 성산 앞바다가 그림 같다. 풀밭에선 고삐조차 없는 말과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이 꾸밈없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다. 왼쪽으로는 검푸른 바다의 파도가 넘실대고 오른쪽으로는 초록색 초지가 바다처럼 펼쳐진 신풍 바다목장 올레 길을 걷노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신풍 바다목장 풍경 또 올레길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매우 편리한 길이다. 중간에 가게와 식당들이 있어 불편함이 없다. 나는 자리회가 얼마나 맛있던지 매일 먹었다. 자리회 맛은 동네마다 달랐지만 맛있다는 건 공통적이었다. 편리함이 있어서인지 이 길엔 여성 손님이 많다. 친구들끼리 혹은 딸과 엄마가 손잡고 쫄깃하게 말린 한치를 씹으며 수다 떨며 가는 길이다. 무슨 음식을 어떻게 해먹으니 맛있더라는 얘기를 하면서 바닷가를 걷는 여인들이 편안해 보였다. ◆ 흙길 너무 적어 실망감도 그러나 비판정신에 투철한 먹물이라선지 장점만 보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흙길이 너무 없었다. 오름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시멘트길 아니면 아스팔트길이다. 아마 전체구간의 80% 이상 되지 않나 생각된다. 자연의 보드라운 흙길을 상상하며 온 사람들은 이 부분에 적잖이 실망할 것이다. 단지 실망만 줄 뿐 아니라 딱딱한 시멘트 길은 실제로 발목에 무리를 주며 쉽게 피로를 가져다 준다. 올레 길 10여 km 걷고서 느끼는 발의 피로감은 대간 산길 20km 걷는 것보다 높았다. 올레길 갈 때는 필히 바닥 쿠션이 좋은 신발을 권한다.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발견하는 제주 올레길의 보다 큰 문제점은 길이 자연스럽게 나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길을 연결한 사람들은 길이 서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제주의 특색있는 모습이 길에 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고려사항은 서로 충돌할 수가 있다. 예컨대 특색 있는 모습을 굳이 포함하려다 보니 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청룡열차 궤도처럼 휘어지는 것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길을 걸으면 마음 또한 불편해진다. ‘보이려고 꾸미는 것’(爲)은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無爲)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길의 꺽임을 찾아가려니 진행방향을 나타내는 표식 또한 찾기가 어려웠다. 올레 길은 대부분 시멘트 길이다 보니 표식이 길 바닥 혹은 길 가의 전신주에 있다. 그런데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표식을 찾기가 어렵다 보니 아름다운 풍광에 취하다가도 길을 놓칠세라 항상 시멘트 기둥이나 시멘트 바닥에 신경써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 전봇대의 파란화살표가 올레길 표식 ◆ 지리산길은 수수한 산골처녀 지리산 둘레 길은 올레 길과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우선 올레 길만큼 화려하지 않다. 가슴이 확 터지는 오름의 조망도 없고 주상절리 기암절벽에 부서지는 흰 파도도 없다. 그냥 수더분하다. 우리 눈에 익숙한 산하의 모습이 차분하게 들어온다. 올레길이 빼어난 미모의 바닷가 처녀라면 둘레 길은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산골처녀라 할 수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올레길의 풍광에 반한 사람들은 둘레 길이 별 매력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둘레길의 매력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자연스런 길에서 배어 나오는 편안함, 그리고 어릴 적 어머니 치맛자락처럼 포근한 산골 모습들이다. 마을길이 시냇가 둑길로 바뀌다 어느새 논길로, 이어서 고갯길과 산길로, 그러다 다시 오솔길로 바뀌는데 거슬림이 없다. 논둑길에선 풀벌레 소리를 듣다가 숲으로 들어서면 새소리를 듣고 계곡을 건너면서 계곡물 소리에 마음을 씻는다. 어느새 이삭이 팬 벼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 동구 밖에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운 서어나무 숲과 정자들, 푸른 솔가지를 힘있게 뻗고 있는 당산나무의 위풍당당한 모습들이 정겹다. 눈에 번쩍 띄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화장기 없는 풋풋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인지 이 길을 손잡고 걷는 젊은 남녀의 미소가 예사롭지 않다. 어쩐지 이들은 결혼할 것 같다. 그렇다. 올레길 분위기는 화려한 처녀와 데이트하는 것 같다면 둘레 길은 부인과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걷는 것 같다. 설레임은 없지만 정답다. ▲ 느티나무와 쉼터 ◆ 역사 체험길 둘레 길은 또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인월과 운봉을 잇는 구간에는 비전마을과 서림공원이 있다. 비전마을엔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것을 기념하는 황산대첩비가 있는데 원래의 것은 일제가 깨뜨려 조각난 모습으로 뉘어져 있다. 그런가하면 서림공원에는 이 지방 유지였던 박봉양의 업적비가 한쪽 귀퉁이가 깨져 나간 채 서있다. 박봉양은 민보군을 조직하여 동학농민군이 운봉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은 사람이다. 그의 행적을 인정할 수 없는 일부 후세 사람들이 그 비를 깨뜨린 것이다. 비가 세워진 것도 역사요 그 비가 깨진 것도 역사임을 생각하며 걷는데 동편제 창시자인 송홍록의 생가에서 들려오는 박초월의 춘향가가 마음을 뒤흔든다. ▲ 귀퉁이가 깨져나간 박봉양의 공덕비 ◆ 농작물 열매 손대는 방문객들 둘레 길에도 문제는 있다. 이는 길의 문제가 아니고 길을 걷는 사람의 문제다. 둘레길 주변의 농작물과 열매는 마을 주민의 소중한 재산이므로 절대 손대지 말라고 도처에 안내문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자꾸 뜯어가고 손대는 바람에 산골마을 사람들의 심기가 편하지 않다. 그래서 벽송사 뒤 옛 빨치산 길을 따라가는 일부 구간은 주민의 반대로 잠정적으로 폐쇄되어 길이 끊겨있는 상태다. 남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본적인 규범이 지켜지지 않으면 마을과 마을을 이어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제발 몰상식한 행동 좀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 올레길과 둘레길은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서로 우열을 따질 성격이 아니다. 한 쪽은 수려한 미모의 해변 처녀 같고 다른 쪽은 화장기 없이 해맑은 산골 처녀같다. 한 쪽은 가슴 설레는 데이트 분위기이고 다른 쪽은 오랜 애인과 정담을 나누는 분위기다. 그러니 결국 두 곳 다 가는 것이 좋다. 햇빛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대기가 청명해지는 가을이 되면 걷기가 훨씬 좋을 것이다. ★ 남성일 대학원장은 등산 매니아다. 지난 2002년에 백두대간 북진종주(지리산에서 출발해 설악산 구간까지 올라가는 구간)을 마쳤고, 다시 작년부터 지난 6월까지 거꾸로 남진종주를 마친 바 있다. 전국 산하 곳곳을 다니는 것은 물론 자녀들과 함께 히말라야 트래킹이나 가까운 일본의 고산들도 자주 다닌다. ▶ 관련기사 ◀☞견우·직녀성(星)… ''여름별'' 보러 떠나자☞테마파크, 여름방학이 너무좋아라~☞인천의 ‘배꼽’을 보신 적이 있나요?
- (주간부동산)서울·수도권 매매·전셋값 동반 상승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지난주 아파트시장은 서울 강남권과 강북의 개발 호재지역, 수도권 남부지역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변동폭이 컸던 한 주 였다.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7% 올랐다. 수도권과 신도시도 각각 0.06%, 0.04% 상승했다.전셋값도 서울 주요 전세시장과 수도권 근교에서 비교적 높은 주간상승률을 기록해 `서울발` 전세 오름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서울 지역이 0.11% 오른 것을 비롯해 수도권과 신도시도 각각 0.15%, 0.1% 상승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 비중이 높아진 수도권 일부지역은 소형중심으로 매매전환 시도가 나타나며 매매값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매매시장, 강동·과천 재건축시장 상승세 ▲ 서울 서울 지역은 휴가가 절정이었던 한 주 전보다 거래가 크게 늘었다. 과거 고점대비 가격회복 여지가 남아있고 상승재료가 더해진 지역에선 실거래도 이뤄졌다. 재건축 호재로 강동구는 0.25%나 상승했다. 상일동 고덕주공 6·7 단지와 고덕동 고덕주공 2단지 등이 재건축 사업추진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매도호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13일 고덕주공 4·6·7 단지 정비계획이 심의를 통과하면서 고덕지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고덕1단지는 완공단계이고 시영과 3단지는 최근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고덕주공 2·5 단지도 주민공람 과정을 진행중이다. 송파구는 잠실리센츠와 잠실엘스 등 중소형 위주로 매수문의가 늘면서 값이 올랐다.노원구는 동북권 르네상스 주변의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중계동 중계그린, 주공 5단지, 하계시영 6단지 등이 움직였다. 광진구는 학군과 편의시설이 갖춰진 광장동과 자양동 일대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광장동 광장현대 3단지, 자양동 우성 1·2·3차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서울 재건축시장도 한 주 전보다 0.12% 올랐다. 개포지구는 1000만~2000만원 조정된 매물도 바로 실거래가 이뤄져 대기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음을 반증했다. 재건축조합원 지위양도 조건이 완화된뒤 거래가 가능해진 대치동 중층이나 서초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해당지역 실거주 목적의 장기투자자들이 많아 처분매물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자료 : 부동산114 ▲ 수도권 수도권은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컸다. 동북부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빠르게 오른 것도 소형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성남이 재건축 추진과 고도제한 완화 기대감으로 매도호가가 크게 올랐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은행동 주공, 하대원동 주공아튼빌 등이 상승했다. 남양주는 평내동 진주 1·2 단지와 호평동 한라비발디, 우림필유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과천은 재건축 단지와 새아파트 모두 수요가 꾸준한 편인데 물건이 부족하다. 중앙동 래미안에코펠리스, 주공10단지 등이 상승했다. 용인시는 지난 주말을 기해 매수문의가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상갈동 등 저렴한 중소형 매물을 찾는 투자자들이 움직이면서 호가도 소폭 올랐다. 신도시 가운데선 산본이 소형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가격이 동반상승했다. 금정동 무궁화 주공 1단지, 퇴계동 주공3단지, 산본동 산본2차 e-편한세상 등이 100만~500만원 올랐다. 평촌도 휴가철 피크가 지나면서 문의도 늘고 소형 매매수요가 움직였다. 전세물건이 부족해 소형 매매수요 전환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산동 삼성래미안과 롯데낙천대 등이 소폭 올랐다. ◇ 전셋값 오름세 서울서 수도권으로 확산..동북부·남부권↑ ▲ 서울 서울 강남권의 수요는 다소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요 대비 매물부족은 여전했다. 지역별로는 강북권 주요지역과 강남주변이 올랐고 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강서 등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 전세 물건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외곽으로 나가거나 규모를 줄여 이동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금리상승 우려로 대출을 통해 전세금을 올려주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잠실리센츠, 잠실엘스, 잠실파크리오 등이 올랐다. 강북구 번동 주공 4단지 소형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서구는 화곡 3주구 이주와 9호선 개통 이후 수요증가로 전세매물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염창동 강변코아루는 입주 2년차 단지로 전세계약 만료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바로 물건이 소진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 수도권 수도권 남부 주요지역과 서울 근교 동북부 지역이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세부족으로 수도권에 수요가 늘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남양주시는 전세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 찾기가 어렵다. 와부읍 두산위브, 덕소 아이파크, 평내동 중흥S-클래스 7블록, 호평동 쌍용스윗닷홈 등이 올랐다. 화성시는 봉담읍 휴먼시아동화마을 5·6단지와 병점동 우남퍼스트빌 1·2차 등이 상승했다. 용인시는 상현동, 신봉동 일대 전세수요가 늘었다. 서울 강남권 등지에서 내려오는 전세수요가 있어도 적당한 전세매물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신도시 가운데선 산본이 신혼부부 등 소형 전세수요가 늘고 서울에서 넘어온 수요도 증가했다.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무궁화화성, 퇴계주공3단지, 산본동 백두동성 등이 올랐다. 평촌도 관양동 공작성일, 비산동 관악청구, 관악현대 등 중소형이 상승했다. 분당은 학군수요 움직임이 줄어든데다가 올 하반기 판교 중대형 입주를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전세매물 부족이 조금 덜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