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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올해 엔비디아칩 48만개 구매…메타·구글·아마존보다 2배↑
  • MS, 올해 엔비디아칩 48만개 구매…메타·구글·아마존보다 2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픈AI의 최대 후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엔비디아칩의 인공지능(AI) 칩을 경쟁사보다 2배 이상 확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차세대 AI 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기술 컨설팅회사인 옴디아(Omdia)를 인용해 MS가 올해 엔비디아의 ‘호퍼’(Hopper) 칩 48만 5000개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호퍼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마이크로아키텍처다. 엔비디아 제품 중 가장 좋은 성능을 보유한 H100, H200도 호퍼 기반 AI 칩이다. MS의 AI칩 구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두 번째 ‘큰 손’ 고객인 메타(22만 4000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아마존(19만 6000개), 구글(16만 9000개)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다. 차세대 AI 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MS는 집중하고 있는 부문은 차세대 AI 시스템의 ‘핵심’인 데이터센터다. MS는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에 미국 빅테크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기술기업들은 올해 데이터센터 서버에 229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MS(310억달러)와 아마존(260억달러)이 주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상위 10대 투자자가 전체 투자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MS의 3분기 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늘어난 149억달러로 이 역시 대부분이 데이터센터 증축에 쓰였다. MS는 또 지난 5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위스콘신주에 33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대량 구매한 호퍼 칩도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MS의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는 130억달러를 투자한 오픈AI의 모델 훈련에 쓰이고 있다. 오픈AI는 구글, 앤스로픽, xAI 등과 경쟁하고 있다. 또한 MS는 오픈AI의 챗GPT를 기반으로 하는 자체 AI 서비스 코파일럿도 운영하고 있다. 메타와 구글, 아마존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는 점도 호퍼 칩 구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로 꼽힌다. 엔비디아가 새로운 AI 칩을 출시할 때마다 계속 구매하기엔 높은 가격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옴디아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연구 책임자인 블라드 갈라보프는 올해 지출액 가운데 약 43%가 엔비디아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짚었다.이에 메타, 구글, 아마존은 자체 커스텀 칩을 개발하고 있다. MS 역시 최근 AI 가속기 ‘마이아’(Maia)를 발표하며 자체 하드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이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 시점에선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 구매한 MS가 차세대 AI 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한편 중국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도 올해 23만개의 엔비디아 호퍼 칩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 기업들이 확보한 칩에는 구형 모델인 H20이 상당량 포함됐다. H100, H200 등과 비교하면 성능이 크게 뒤처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대중 제재가 강화해 중국 기업들의 AI 칩 구매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2024.12.19 I 방성훈 기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SK에어플러스'로 새 출발
  •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SK에어플러스'로 새 출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SK에어플러스(SK airplus)’로 새로 출발한다.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SK에어플러스’로 사명을 바꿨다. 사진은 SK에어플러스 울산 본사 공장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SK에코플랜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SK에어플러스로 변경했다고 19일 밝혔다.새 사명은 주 사업 분야인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air)에 미래를 더해(plus) 나가겠다는 의미로, 특히 반도체 공정 및 석유화학 산업에 필수적인 산업용 가스 생산은 물론 지구의 미래까지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기존 사명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와 반도체 종합 서비스 제공 등의 측면에서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지난달 1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된 SK에어플러스는 울산 본사를 비롯해 이천, 청주 등 전국 5개 지역에 대규모 거점을 갖추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주 사업 분야는 공기분리장치(ASU)를 통해 대기 중 공기에서 반도체·석유화학·정유산업 공정의 필수재로 꼽히는 질소, 산소, 아르곤 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다.질소는 반도체 원료물질을 웨이퍼까지 이동시키는 캐리어 역할을 하고, 산소는 반도체 제조 시 발생하는 폐가스 처리에 주로 활용된다. 아르곤은 반도체 플라즈마 공정에, 액화탄산은 반도체 포토 공정에 각각 필요한 소재다.이러한 산업용 가스 산업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안정적 공급을 위한 고객사 접근성이 중요해 진입장벽이 높다.대체 산업이 없고, 수요처와 장기계약 하는 특성이 있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이 적어 견조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SK에어플러스의 산업용 가스 생산·공급 및 플랜트 운영 역량과 SK에코플랜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및 플랜트 건설 경험, 반도체 종합 서비스 등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 효과도 기대된다.오종진 SK에어플러스 대표는 “SK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산업을 위한 설루션 제공자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응해 질적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19 I 박경훈 기자
칩스앤미디어, 中 AI칩 메이커향 수주 증대 기대에 ↑
  • [특징주]칩스앤미디어, 中 AI칩 메이커향 수주 증대 기대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칩스앤미디어(094360)가 강세를 보인다. 중국내 인공지능(AI)칩 메이커향 수주 증대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현재 칩스앤미디어는 전 거래일보다 5.17%(820원) 오른 1만 6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동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5% 증가했다”며 “3분기에는 기존 고객들의 신규 라이선스 매출 발생과 주요 고객사들의 로열티 매출이 소폭 반등했으며 첫번째 산경망처리장치(NPU) IP 라이선스 계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동욱 연구원은 “향후 기대되는 투자포인트는 올해 9월경 마무리된 중국 내 조인트벤처(JV) 설립으로 중국내 AI칩 메이커향 수주가 증대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에서 ASIC(주문형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ASIC 향으로 동사의 NPU 침투가 활발해질 가능성도 기대가 된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중국 내 디스트리뷰터와 JV를 설립하고 해당 JV를 통해 중국 내 AI 칩 메이커향으로 더욱 활발한 납품을 계획 중”이라며 “미중간 AI 경쟁이 더욱 심화되며 중국은 자체적으로 AI칩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지정학적 이슈가 동사에게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칩스앤미디어는 글로벌 팹리스 기업 퀄컴(Qualcomm)의 AI PC용 칩셋 X-Elite향으로 영상 코덱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며 “PC향으로는 아직 라이선스 매출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AI 모바일 칩셋향으로 추가적인 로열티 계약이 맺어질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향후 서버용 AI칩 시장의 성장과 온디바이스 AI의 성장 수혜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2.19 I 박정수 기자
한투운용, 'ACE G2전기차&자율주행'→‘ACE 글로벌자율주행’ 종목명 변경
  • 한투운용, 'ACE G2전기차&자율주행'→‘ACE 글로벌자율주행’ 종목명 변경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 ETF의 종목명을 ‘ACE 글로벌자율주행액티브 ETF’로 변경한다고 19일 밝혔다. 변경된 종목명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ACE 글로벌자율주행액티브 ETF는 지난 2022년 2월 상장된 상품으로, 자율주행과 직접 관련이 있는 종목과 자율주행을 실현하게 하는 핵심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한다. 전날 기준 △테슬라(13.12%) △엔비디아(6.89%) △알파벳(6.45%) △모빌아이 글로벌(6.37%)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5.85%) △팔로알토 네트웍스(5.83%) 등을 편입하고 있다.종목명을 변경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운용역인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서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일론 머스크의 협력이 강화돼 이를 계기로 자율주행 시장 산업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율주행은 로보택시·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 등 미래 유망 산업과 연계되는 열쇠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산업에 집중투자하기 위해 종목명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글로벌자율주행액티브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4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S&P500 지수(23.11%) 및 나스닥100 지수(25.99%) 수익률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ACE 글로벌자율주행액티브 ETF의 최근 3개월, 6개월 및 1년 수익률은 각각 49.15%, 43.30%, 49.88%로 집계됐다.황 부서장은 ”종목명 변경 이후 자율주행 산업에 집중투자해 테슬라, 엔비디아와 같이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자율주행 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1위 기업 모빌아이 등 자율주행 시장의 가치를 지닌 기업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결론적으로 해당 ETF는 자율주행 기술 최종 사용 산업 외에도 자율주행 칩부터 각종 인프라까지 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본문에 언급된 ACE 글로벌자율주행액티브 ETF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2024.12.19 I 이용성 기자
칩스앤미디어, 숨겨진 AI 수혜주-현대차
  • 칩스앤미디어, 숨겨진 AI 수혜주-현대차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현대차증권은 19일 칩스앤미디어(094360)에 대해 숨겨진 인공지능(AI)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 60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19.4% 하향 조정했다. 윤동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5% 증가했다”며 “3분기에는 기존 고객들의 신규 라이선스 매출 발생과 주요 고객사들의 로열티 매출이 소폭 반등했으며 첫번째 산경망처리장치(NPU) IP 라이선스 계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윤동욱 연구원은 “향후 기대되는 투자포인트는 올해 9월경 마무리된 중국 내 조인트벤처(JV) 설립으로 중국내 AI칩 메이커향 수주가 증대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에서 ASIC(주문형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ASIC 향으로 동사의 NPU 침투가 활발해질 가능성도 기대가 된다”고 진단했다.윤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중국 내 디스트리뷰터와 JV를 설립하고 해당 JV를 통해 중국 내 AI 칩 메이커향으로 더욱 활발한 납품을 계획 중”이라며 “미중간 AI 경쟁이 더욱 심화되며 중국은 자체적으로 AI칩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지정학적 이슈가 동사에게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또 “칩스앤미디어는 글로벌 팹리스 기업 퀄컴(Qualcomm)의 AI PC용 칩셋 X-Elite향으로 영상 코덱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며 “PC향으로는 아직 라이선스 매출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AI 모바일 칩셋향으로 추가적인 로열티 계약이 맺어질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향후 서버용 AI칩 시장의 성장과 온디바이스 AI의 성장 수혜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2.19 I 박정수 기자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 전망치 하회에 주가 14%↓
  •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 전망치 하회에 주가 14%↓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예상하면서 18일(현지시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4% 이상 하락했다.중국 상하이에 있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의 시설이 있는 건물 전경(사진=AFP)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전장 대비 4.33% 하락한 103.9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전장 대비 5.41% 하락한 102.73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뉴욕 현지시간 오후 5시52분 기준 시간 외 거래에서는 전장 대비 14.23% 하락해 89.01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장에서 움직이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 87억1000만 달러의 매출과 1.7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86억8000만 달러와 1.73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치다.그러나 메모리 칩의 가격 약세가 수익에 부담을 주면서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매출은 79억 달러,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53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89억 8000만 달러와 주당 1.43달러를 각각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마이크론이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를 예상한 데에는 경기 둔화세가 강한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PC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약해서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메모리 칩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다.마이크론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 칩 시장은 소비자 수요 약세와 지속적인 공급 과잉으로 인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D램 칩은 데이터센터,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및 기타 컴퓨팅 장치에 사용한다. 리서치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6290만대에 그쳤다.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컨퍼런스콜에 앞선 공개발언에서 “PC 교체 주기가 점진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2024년도에는 PC 판매량 증가율이 이전 예상치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공지능(AI) PC 채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CEO가 칩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2024.12.19 I 이소현 기자
투자할 딥테크 없고 유망분야 집중투자도 어려워
  • 투자할 딥테크 없고 유망분야 집중투자도 어려워
  • [이데일리 김혜미 김세연 기자] 최근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은 단연 ‘딥테크’(심층기술)다. 특히 벤처투자업계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바이오, 반도체 분야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새롭게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2곳 중 1곳은 AI 관련기업인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이 딥테크 기업에 쏠리고 있지만 국내에는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니콘 기업의 감소는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특히 벤처·스타트업 선도 국가인 미국에서는 올해 양자 컴퓨팅 관련 기술이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유망기업을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미국과 한국의 기술격차가 그만큼 벌어져 있다는 증거로도 해석된다.◇세계 유니콘의 절반은 AI…“한국 아직 시간 걸릴 듯”18일 컨설팅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능형 로봇부터 코딩 AI 에이전트에 이르는 AI 스타트업이 올해 전세계 신규 유니콘 기업의 44%를 차지했다. 2015년에 AI 기업 비중이 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비중이 7배 이상 늘어났다.특히 올해 새로 등장한 AI 유니콘 기업들은 창업 2년 만에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평균 직원수는 203명으로 타업종의 스타트업보다 직원 수도 적고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는 기간도 짧았다. 타 업종의 유니콘 기업들은 평균 직원 수 414명, 유니콘으로 이어지기까지 9년의 기간이 걸렸다. CB인사이츠는 “다양한 분야에서 AI 역량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AI 도입을 미루는 기업은 경쟁사보다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며 AI 기업의 미래가 더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국내 AI기업들의 발걸음은 더디다는 게 투자업계 판단이다.형경진 블리스바인벤처스 대표는 “딥테크가 투자업계에서 인기를 끈 것이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 시기에 등장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이 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스타트업 업계는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아 국내 AI 기업들의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올해 국내 유니콘 기업 배출 실적이 부진하지만 딥테크 기업들은 가치 평가만 된다면 바로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AI 딥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니콘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래픽= 이미나 기자)◇美, 올해 최대 이슈는 양자 컴퓨팅…한국은 ‘투자할 곳 없어’글로벌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은 AI 분야에서 양자 컴퓨팅으로 확대되고 있다.양자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가 풀 수 없는 복잡한 통계 문제를 빛의 속도로 해결할 수 있으며 AI 머신러닝과 신약 및 신소재 개발, 금융 포트폴리오 및 위험 평가, 사기탐지 최적화 등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양자 컴퓨팅 시장 규모가 오는 2035년까지 1조 3000억달러(약 186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에서 IBM과 구글 등 기존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고 주목받는 대표적인 양자 컴퓨팅 기업으로 ‘아이온큐(IONQ)’가 꼽힌다.이 회사는 양자 컴퓨팅 분야 권위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 양자 컴퓨터를 출시했다. 아이온큐는 양자 컴퓨팅 기업 최초로 2021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은 19억 2000만달러에 달한다. 연초부터 이달까지 주가는 약 237% 올랐다.하지만 VC 업계는 한국에선 투자할 만한 양자 컴퓨팅 기업이 없다고 말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없다”며 “한 곳을 겨우 찾아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그나마 한 군데라도 찾아낸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말했다.한편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서 기업을 엑시트(기업공개나 매각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거나 성과를 거두는 것)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유니콘 기업 수가 2곳이라는 것이 적어 보이지만 초기 단계에서 투자자들이 엑시트했을 수 있다”며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매우 커서 엑시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VC의 목적이 투자 수익 극대화에 있다는 점에서 대다수 국가 스타트업의 80%는 초기에 게임을 멈춘다”고 지적했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일부 스타트업들이 의도적으로 초기에 엑시트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봤다. 안 교수는 “한국 경제가 다시 일어서려면 유망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게 해줘야 하는데 비관적이다. 모태펀드도 유망산업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면 감사가 들어와 단순 나눠주기식으로 투자를 한다”며 “정치가 불안정하고 규제만 계속 생기며 정부 투자의 융통성이 확보되지 않는데 누가 유니콘으로 크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안 교수는 한국 주식시장의 신뢰 저하를 지적하면서 “(한국 증시에서)기관들은 진작에 빠졌고 개미들도 이제 미국 증시로 눈을 돌렸는데, 개미들이 빠지기 시작했으니 국가 경제를 이끌어갈 기업의 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4.12.19 I 김혜미 기자
올해 유니콘 사실상 1곳…韓스타트업 신화 사라진다
  • 올해 유니콘 사실상 1곳…韓스타트업 신화 사라진다
  • [이데일리 김혜미 김세연 기자] ‘7개→7개→4개→2개’. 2021년부터 올해 현재 국내 스타트업 중 유니콘기업에 등극한 숫자다. 이달 초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등 두 곳이 유니콘 기업에 오르면서 일단 ‘한국 유니콘 제로(0)’는 피했다. 하지만 그나마도 리벨리온이 대기업과의 합병으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진정한 유니콘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이견은 나온다.(자료= 업계, 그래픽= 김일환 기자)18일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의 유니콘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니콘은 1417개에 달한다. 유니콘 기업은 일반적으로 미화 10억달러(한화 약 1조 4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을 말한다. 미국이 지난 2일 기준 729개 기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전세계 유니콘의 51.4%를 차지했다. 중국은 313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와 영국, 이스라엘이 각각 61개와 48개, 27개로 그 뒤를 잇는다.전세계적으로 벤처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유니콘은 탄생하고 있다. 올해 1~11월 전세계에서 110개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는데 미국에서만 63개 유니콘이 탄생했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은 각각 1곳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국가가 됐다.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세계적으로 벤처 투자가 활황을 이뤘던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7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곳, 올해 2곳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12월 이전까지 약 1년간 단 한 곳의 유니콘도 탄생하지 않아 제로(0)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마저 키웠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의 여파로 한국 증시가 더 얼어붙으면서 벤처캐피털(VC)과 스타트업 업계는 내년 상황을 더 비관하고 있다.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올해 국내 유니콘 기업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수침체로 무언가를 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의 경기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고 내년에도 대내외적으로 시장 흐름이나 상황, 모든 측면의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가가 유망한 산업 분야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특정 시장 자체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12.19 I 김혜미 기자
대한민국 '유니콘' 멸종 직전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한민국 '유니콘' 멸종 직전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이데일리 로고△1면-대한민국 ‘유니콘’ 멸종 직전-‘그물망 관세 피하자’…트럼프에 러브콜 날리는 세계-고환율, 물가보다 소비심리에 타격 이창용 총재 “추경 빠를수록 좋다”-혼다·닛산 합병 추진…현대차 추월 노린다-[사설]트럼프 2기 출범 코앞…‘코리아 패싱’ 보기만 할 건가-[사설]정치 지도자들의 볼썽사나운 재판 지연, 실망스럽다△종합-[핫(HOT)이슈 4대 금융지주 모두 밸류업지수 편입…새해 전략은]밸류업 3대 핵심지표 정비 ‘최대 50% 주주 환원’ 박차-[파워人스토리]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내정자 트럼프가 극찬한 ‘천재’ 대한항공 2인자로 비상△트럼프 2기 출범 한달 앞으로-“美, 섣불리 관세 인상 땐 자충수…스태그플레이션 맞이할 수도”-트럼프와의 연줄 찾자…‘K 스트리트’ 문전성시-美 50개주 선거인단 투표 진행…트럼프 대선 승리 재확인△재계 새해 전략회의-경기둔화·고환율·中추격 삼중고…삼성폰·TV 판매 목표 낮춘다-“국내외 악재, 연말 최대생산으로 정면돌파”-“지금은 무질서 시대…최악 대비한 시나리오 짜라”△K유니콘 멸종위기-VC, 돈 넘쳐나도 키울 딥테크 없고 모태펀드, 유망분야 집중투자 막혀-“‘韓서 잘되면 세계서 통한다’ VC업계 속설 증명”△종합-‘개천의 용’ 사라진다…10명 중 3명, 소득하위 20%서 탈출 못해-방배동 20억 단독주택, 내년에 보유세 40만원 더 낸다-“반도체 사상 최대 위기…‘공적 파운드리’ 통해 생태계 만들자”-세계 3위 車업체 탄생 예고 “수익 악화 기업간 방어적 합병”△정치-권한대행 범위 다투고 재판지연 전략 펴고…국회 장악한 ‘법기술자’들-조태열 “美신행정부 출범 이전 북핵 로드맵 마련”-이재명 “조속히 민생 추경해야” 권성동 “본예산 집행도 준비 안 돼”-허은아·이준석 충돌 허 대표, 李 측근 경질 이 “결자해지 하시길”△경제-“여야정 빠른 추경 합의로 경제심리 안정시켜야”-소신과 탄핵 사이…韓 권한대행, 쟁점법 거부권 ‘무게’-용인 반도체산단 연내 승인…정부, 기업 투자 활성화-최상목 “韓 경제 회복 중…대외신인도 제고”△금융-‘방카 25%룰’ 완화에…금융지주만 웃을 판-금융당국 수장 “계엄, 방송 보고 알아”-‘위고비’ 치료비 보장 상품 나왔다…‘비만보험’ 꿈틀-미래에셋생명, 내년에도 사회공헌 두팔 걷는다△글로벌-中 국채금리 추락…美와 금리 격차 더 벌어진다-美 “북한군, 러 쿠르스크서 수백명 사상”-밀려드는 중국산 저가철강 인도, 최대 25% 관세 예고-캐나다 “트럼프 관세 막자” 1.2조원 투입해 국경 강화-“비공식 대통령 머스크 윤리 기준 적용받아야”△산업-판로 넓힌 HL만도…中 완성차 성장 타고 ‘질주’-고해상 영상도 지연없이 전송 LG QNED TV 신제품 공개-고환율에 원료 구매비 쑥…비상 걸린 정유업계-겨울철 전기차 효율 걱정마세요 현대트랜시스 저전력 열선시트-SK하이닉스, 고용량 기업용 SSD 개발-LGD, AI 활용 OLED 생산…연 2000억 절감-삼성전자, CES서 AI홈 스크린 가전 대거 공개△정보통신기술(ICT)-유상임 “ICT 혁신서비스 시장진출 도울 것”-“한국 IT역사와 30년 동행…AI 시대도 함께 열 것”-트럼프표 美빅테크 지원 앞두고…“韓 AI산업 진흥 서둘러야”-AI 악용 ‘사이버 위협’…민관 협력체계 구축△성장기업-“계엄 탓에 계약 취소”…수출 中企 열 중 셋 피해-“애플빠·스벅족처럼…에싸 소파 덕후 만들래요”-‘정수기 렌털료 반년가 반값’…코웨이 연말 감사제-스타트업 손잡은 GS건설 터널 공사 기간 확 줄였다△제약·바이오-“할로자임 특허 무효, 변이체 기재 요건에 달려”-K바이오 발목 잡는 글로벌 특허전쟁…정부 지원 시급-미코바이오메드, ASF 신속 현장 진단에 주목-‘폭풍 성장’ 마이크로디지탈, 이익률 30% 눈앞△오토&라이프-안전한 놈, 편리한 놈, 힘좋은 놈-시티 라이프에 특화한 ‘첨단 주행 보조기능’…골목길 통과도, 복잡한 통과도, 복잡한 주차도 척척-포르쉐 전방위 사회공헌 8년 동안 76.3억원 기부△증권-[코스닥人]김영훈 ICH 대표 “점점 작고 가벼워지는 IT 기기 박막소재·필름 중요성 커졌다”-더 세진 킹달러 설레는 반·배·차(반도체·조선·자동차)-[리서치센터장의 뷰]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 “기업 이익 그대로인데 밸류만 뚝…회복 땐 3000피도 가능”-“쪼개기 상장 반대” 오스코텍 주주 규탄대회-‘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 순자산 3000억 돌파△부동산-“1기 신도시 이주민용 주택 7700가구 신규 공급”-서울 서부선 16년 만에 본궤도…건설사 모집은 과제-‘20년 임대’ 실버스테이, 구리갈매역세권 첫 공모-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내실경영 속 수익 극대화”△엔터테인먼트-강풀에 빠진 디즈니플러스-[글로벌 엔터픽]‘오징어 게임’ 시즌2에 세계팬들 설렌다-[엔터 브리프]메이크스타, 中 ‘출판물 경영 허가증’ 취득-[엔터 브리프]KBS, AI 기술 총망라 ‘2024 AX 데이’ 개최-[엔터 브리프]‘눈물의 여왕’, 인도서 최다 검색 K드라마-[엔터 브리프]영화관 구독서비스 시네빌, 스웨덴서도 론칭△피플-“AI로 실험횟수 대폭 줄여…신소재 신속개발”-“신중·꼼꼼, 신약 전문가”…삼진제약, 이수민 센터장 전무 발탁-KB금융 ‘사랑의 열매’에 200억 기탁-서울에너지공사 신임사장에 황보연-SK·포스코, 연말 이웃돕기 통 큰 기부-현대해상, 구세군에 성금 2억 전달-강경성 코트라 사장 “아세안·인도 수출 돌파구될 것”-한성학원 이사장에 문동후△오피니언-[정덕현의 끄덕끄덕]광장의 진화-[생생확대경]대통령은 먼춰도 4대개혁은 직진해야△전국-550만 충청권 단일 경제·생활권 열린다-“연구기관 넘어 韓 미래산업 실행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30돌 시화호…환경·문화 융합도시 청사진-파주~서울 2분 시대 성큼 GTX-A 개통 ‘9일’ 앞으로-안양, 서울 서부선·위례과천선 연장 총력-연천 1호선, 지역상권 활성화 일등공신△사회-법학자들 “한덕수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없다” 한목소리-“초임병이 항공모함 모는 격”…법조계, 尹수사 공수처 이첩 ‘우려’-한남동 관저 앞 ‘철통 경계’…시민들 불편 가중-초등학교 늘봄지원실장 지원 미달-발달장애인 “그림투표용지 달라” 소송 2심서 일부 승소
2024.12.18 I 최연두 기자
경기둔화·고환율·中 추격 삼중고…삼성폰·TV 눈높이 낮춘다
  • 경기둔화·고환율·中 추격 삼중고…삼성폰·TV 눈높이 낮춘다
  • [이데일리 김정남 하지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대내외 리스크 속에 예년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내년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어두워진 만큼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역시 PC, 모바일 등 응용처의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이 변수다. 아울러 고환율 리스크는 거의 모든 해외법인들이 주요하게 다뤘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스마트폰·TV 목표치 보수적으로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이틀 간 한종희 완제품(DX)부문장 부회장 주재 아래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첫날인 17일에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위주로 보고가 이뤄졌고, 이날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했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이 반도체 분야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관한다.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임원급들이 모여 각 해외법인과 각 사업부의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목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에는 국내외 임원 약 3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통상 사업별 전략을 보고받은 후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내년 완제품 사업 전략의 포인트는 세계 경기 둔화와 고환율 리스크 등이 주로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이를테면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X사업부는 내년 판매 목표를 예년보다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삼성전자는 2억2000만대 남짓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릴 게 유력하다. 올해 생산 목표에 10% 이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내년 판매 목표는 올해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과 PC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보다 더 긴장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고환율 리스크는 각 회의마다 주요하게 다뤄졌다고 한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1500원 시대가 딴 세상 얘기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의 한 사업부 임원은 “거의 대부분 사업에서 주요 부품들을 달러화로 사기 때문에 환 리스크 탓에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며 “환율이 가장 걱정”이라고 했다. 이는 곧 주요 제품 판매량과 직결되는 문제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퀄컴으로부터 달러화로 매입하는데, 이를 원화 가치로 환산하면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TV 사업은 이같은 리스크 외에 중국의 추격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TV업계에서는 수량 기준으로는 이미 중국이 한국을 다 따라잡았다는 말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18.4%의 점유율(수량 기준)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022년(20.2%), 2023년(19.0%)에 이어 매해 하락 추세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12.0%→11.4%→11.3%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TCL은 올해 3분기 13.6%로 2위를 지켰다. 최근 3개년 3분기 기준 11.7%→12.4%→13.6%를 기록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한국 TV업체들은 인공지능(AI) 연결성, 새로운 폼팩터(형태) 연구 등의 당면 과제를 안게 됐다”고 했다.◇삼성 HBM 생산량 증가 전략 주목19일 열리는 DS부문 회의는 DX보다 재계의 이목이 더 쏠린다. AI향 서버 정도를 제외하면 PC,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부진 탓에 메모리 업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299만7000대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내년에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의도 증권가가 내년 삼성전자 DS부문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내년 3분기, 낸드플래시는 내년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반도체업계는 삼성전자가 수익성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을 높일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HBM 생산 목표치를 올해보다 크게 높일 게 유력하다. 이외에 파운드리사업부의 ‘홀로서기’ 전략 역시 관심이 모아진다. 한진만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첫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내년 핵심 과제로 최선단 2나노미터(nm) 공정의 빠른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꼽았다.한편 SK그룹은 별도로 공식 전략회의를 열지는 않는다. 다만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격주 토요일마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열고 수시 점검에 나서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034730)㈜,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정례 회의인 전략글로벌회의의 경우 이전까지 월 1회 평일에 열었지만, 지난해 말 최 의장이 취임한 이후 격주마다 개최하고 있다. 계엄사태 직후인 지난 4일에도 최 의장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내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초부터 시작한 리밸런싱(구조조정) 기조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직 슬림화 등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반도체, AI,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24.12.18 I 김정남 기자
"한국 반도체,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는다"…섬뜩한 경고
  • "한국 반도체,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는다"…섬뜩한 경고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은 역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대로라면 산업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반도체 산업의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분야별 전문가들은 K반도체가 역사상 유례없는 국가 간 경쟁 체제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나섰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리고, 한국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8일 반도체특별위원회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진단했다. 앞서 한림원은 올해 2월 반도체 산업 선도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반도체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연구를 지속해왔다.한국공학한림원은 18일 반도체특별위원회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진단했다. (사진=한국공학한림원)공동위원장인 이혁재 서울대 교수는 이날 기조발표에서 “우위를 보이던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은 평준화 시대로 진입했고, 해외 기업과 기술력 격차는 매우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반도체가 국가별로 국가 안보 산업으로까지 여겨지면서 각국은 치열한 경쟁체제에 따른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한국 정부의 지원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 반도체는 선도적 투자 경쟁력을 잃어가고, 투자 이익률이 낮아지며 투자의 악순환 고리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은 취약하고, 팹리스와 패키징 산업은 성장 기반이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우수 인재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규제만 늘어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위기 상황을 하나씩 짚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을 지키고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반도체특위는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고, 인재 유입을 위한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18일 한국공학한림원이 개최한 반도체특별위원회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소연기자)특히 메모리 기술·첨단 패키징 기술 등 선제 기술을 개발하고 시설에 적기 투자를 위해서는 20년 동안 300조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도체는 적기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투자 보조금을 비롯해 △세액공제 △인프라구축 △금융권 반도체펀드 △저리대출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와 전력 등 인프라 역시 원활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반도체 제조산업의 기반인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도체특위 소속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대만의 TSMC도 처음 시작은 공적 파운드리로 시작했다. 우리도 일명 KSMC와 같은 한국의 공적 파운드리를 운영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하도록 확인한 이후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국내 팹리스의 파운드리 접근성을 확대하고, 소부장 기업과 패키징 제조 생태계 다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에 쏠려있는 국내 파운드리 역할을 공적 파운드리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는 의견이다. 권 교수는 이를 위해 초기에 2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 투자금은 20년 뒤 300조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오리라 내다봤다. 업계에서 요구가 많은 근로시간 규제에 대한 언급도 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차세대 기술 확보의 필요조건인 R&D에 ‘올인’해야 하는데, 근로시간 규제 탓에 시간을 더 낭비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속도 경쟁인 반도체 산업에서 속도를 지연시키는 원인인 주 52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날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은 주 52시간에 대해 “TSMC는 특별히 엔지니어가 오래 일을 하면 특근 수당을 주고, 장려한다고 한다”며 “엔지니어 관점에서 개발하다보면 가속이 붙을 때도 있다. 개발 영역에서는 주 52시간제가 부정적인 습관이나 관행을 만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인재 유입을 위해 사학연금과 같은 반도체 특별 연금법이 필요하다는 제언 역시 나왔다. 또 외국인 대상 대학 학과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우수 인재를 유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기술적 우위는 점차 도전받고 있고,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는 치열한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위기 속에 언제나 기회가 있다”며 “AI 대표되는 차세대 기술은 분명히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2.18 I 김소연 기자
"연구기관 넘어 韓 미래산업 실행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
  • "연구기관 넘어 韓 미래산업 실행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단순한 연구기관의 틀을 넘어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인 플랫폼이자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겠다.” 창립 16주년, 사람으로 따지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차석원 원장이 밝힌 기관의 미래상이다.차석원 융기원장이 현재 기관이 중점적으로 진행 중인 연구과제와 앞으로 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2008년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으로 출범한 융기원은 서울대의 나노, 융합생명공학, 차세대자동차, 지능로봇, 소프트웨어 등 9개 연구소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과학기술 연구의 첨병을 맡았다. 이제는 익숙한 나노와 지능로봇(AI)이라는 분야는 당시만 해도 단어조차 생경했다. 2024년의 융기원 역시 첨단모빌리티, 초격차 반도체 연구, AI 기반 공공기술 개발, 환경·안전 분야 등 미래산업과 관련된 연구를 중점 수행 중이다.차 원장은 “특히 융기원은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성숙도(TRL)를 6단계에서 7단계 이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41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부터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융기원 내 B동과 C동, 경기도반도체기술센터(E동)에는 총 4862㎡ 규모의 소부장 테스트베드가 구축돼 있다. 또 수십억원에 달하는 투과전자현미경 등 고가의 24종 첨단 장비를 단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기술력은 있지만 재정적 문제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 중이다. 차 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총 3750건의 시험·분석을 진행했으며 183건의 기술 지원을 통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성남 판교에 위치한 경기도자율주행선테 내 통합관제실 모습. 이곳으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인 판교제로시티에서 수집되는 실증 자료들과 실시간 교통 상황이 모이게 된다.(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반도체 외에도 융기원을 대표하는 연구분야는 자율주행기술이다. 2021년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성남시 소재 판교제로시티와 경기도자율주행센터를 운영 중인 융기원은 국내 최초 자율주행 대중교통 ‘판타G버스’를 성공시키며 자율주행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이를 바탕으로 안양, 용인, 과천, 평택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맞춤형 시범운행지구 조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확산하고 있다.도심 속 자율주행의 완성을 위한 전제 조건에 대해 차 원장은 “고정밀 지도와 스마트 신호 체계를 포함한 첨단 인프라 구축, 안전 기준 설정과 규제 완화를 통한 정책적 지원, 기술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 양성, 기업과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한 산학연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무리 빛나는 성과에도 그림자는 따라오는 법이다. 2018년 ‘공공융합플랫폼’을 주창하며 경기도 공공기관으로 전환된 지 6년이 지났지만 그간 연구성과에 비해 조직규모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차 원장은 “그간 경기도 수탁 사업과 국가연구개발과제를 통해 지역과 국가 산업에 기여해 왔지만 늘어나는 사업량을 예전의 인력과 예산으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차 원장은 말을 아꼈지만 현재 경기도에서 편성하는 융기원 예산으로는 인건비 건사도 빠듯한 실정이다. 심지어 정부의 R&D 예산 삭감 기조까지 더해 융기원 재정은 내우외환의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기원은 2021년 135억원, 2022년 194억원, 2023년 308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637억원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해는 9월 기준 201억원을 달성해 곧 누적 1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연구와 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융기원의 저력에서 기인한다. 실제 융기원은 경기도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나(A)등급, 서울대 연구소 평가에서는 4회 연속 최우수(A1) 등급을 받으며 양쪽 모두 최상위를 기록했다.차 원장은 “산업 발전과 함께 과학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시대가 도래했다”며 “과거에는 과학기술이 정부 주도로만 진행됐지만 현재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과학기술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지역 발전의 주요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융기원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경기도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 파트너이자 실행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의 미래 산업을 더욱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성장의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12.18 I 황영민 기자
SK하이닉스 꺼내들 카드는…'간접출자' 키옥시아 日상장
  • SK하이닉스 꺼내들 카드는…'간접출자' 키옥시아 日상장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간접 출자한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가 18일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투자금 회수와 낸드 협력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쥐고 있어 향후 활용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옥시아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설비 투자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18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해 1440엔(약 1만3500원)으로 출발했다. 실제 개장가는 공모가 1455엔보다 다소 낮았지만 오전부터 꾸준히 상승해 오후 3시10분 기준 1595엔(약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약 7840억엔(약 7조3393억원)으로 추정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인 약 7600억엔(약 6조76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주도의 한미일 컨소시엄에 4조원을 투자해 키옥시아 지분 19% 가량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15%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전환사채(CB)도 갖고 있다. 이를 합치면 단순 환산 시 지분율은 34%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경영에 직접 참여하진 못하지만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재무적으로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분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베인캐피탈, 도시바에 이어 세 번째 대주주로 올라선다. 오는 2028년까지 의결권의 약 15%까지만 가질 수 있다는 약정을 맺고 있지만 이후에는 출자를 확대할 수 있다.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더라도 낸드 시장에서 키옥시아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방안도 있다.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낸드 신규라인 증설과 기존 생산라인 전환 투자, 연구개발(R&D) 등을 집행할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도 가능하단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낸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9%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22.1%), 일본 키옥시아(13.8%), 마이크론(19.81%), 미국 WDC(10.5%) 등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점유율 3위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2위로 올라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선 키옥시아의 상장이 낸드 시장에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낸드 시장은 인공지능(AI) 영향으로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eSSD) 수요만 증가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용 SSD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탓에 키옥시아의 eSSD 시장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키옥시아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R&D에 사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면 전반적인 낸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24.12.18 I 조민정 기자
시스코 "한국 IT역사 30년 동행…AI 시대도 함께 열 것"
  • 시스코 "한국 IT역사 30년 동행…AI 시대도 함께 열 것"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시스코코리아의 30년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IT)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모바일·사물인터넷(IoT) 확산에 시스코 네트워크 기술이 한 축을 담당했고, 이제는 인공지능(AI)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시스코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지사 설립 30주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를 처음 만든 회사다. 서로 다른 건물에서도 통신할 방법을 연구하던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연구자들이 1984년 설립했다. 한국 지사는 본사 설립 10년 만인 1994년에 문을 열었다.최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라우터 스위치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며, 대한민국의 IT 산업 성장과 인터넷 기반 서비스 확산에 기여했으며, 2000년대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급하며 인터넷 속도전의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선 LTE에 이어 5G 전국망을 깔고 또 기지국을 연결하는 백본 사업을 통신사들과 함께 했고, 네트워크 기술 측면에서 데이터센터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시스코 기술을 도입해 혁신한 대표 사례로 SK하이닉스(000660)를 들었다. SK하이닉스는 시스코 SDN을 도입해 반도체 팹의 잦은 구조 변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고도화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통합했고, 비용은 기존 대비 최소 30% 이상 절감했다.시스코는 AI 시대에 맞춰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 AI를 결합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새롭게 부상한 사업 기회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시스코의 기술 방향은 AI 시대에 조직과 인프라를 어떻게 잘 연결하고 보호해서 고객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시스코 솔루션은 시스코의 거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내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방화벽 및 보안 엑세스 정책을 지원하는 ‘시스코 AI 어시스턴트’,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시스코 AI 에시스턴트 포 웹엑스’, 차세대 보안 아키텍처 ‘하이퍼쉴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최 대표는 “지난 7월 마감한 2024회계연도부터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가지 분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AI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 전략과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2024년회계연도에 매출 538억 달러(약 77조원)을 기록했는데, 네트워킹 관련 매출이 54%였고 나머지는 서비스, 보안, 협업, 가시성 등 신사업의 비중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안 사업은 2020년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였던 것이 9%까지 성장했다.최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인수한 스플렁크와의 통합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안, 가시성 분야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며 “국가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 ‘CDA’와 네트워킹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IT 및 보안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18 I 임유경 기자
IBK벤처투자, 1000억 규모 첫 펀드 결성…1호 투자도 집행
  • [마켓인]IBK벤처투자, 1000억 규모 첫 펀드 결성…1호 투자도 집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IBK벤처투자가 18일 총 1000억원의 첫 펀드 결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호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에 결성한 펀드는 총 2개로 각각 퓨처플레이,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Co-GP)을 구축했다. 두 펀드 모두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초격차 분야에 선정됐다.김성태(왼쪽 여섯번째)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4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 & 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에서 CES 수상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기업은행)두 개의 펀드는 성장 단계에 따라 투자 대상이 구분된다. ‘스타트업 코리아 IBKVC-FP 2024 펀드(초기펀드)’는 아이디어 발굴과 기술 검증에 초점을 두고 초기창업기업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코리아 IBKVC-코오롱 2024 펀드(중후기펀드)’는 기술기업의 스케일업과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기업에 투자한다.이러한 펀드 운용 전략은 초기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IBK벤처투자의 설립 취지를 반영해 세워졌다.두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10대 초격차 분야(△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벤처기업 또는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선정 기업이다.IBK벤처투자는 첫 투자 대상으로 △아이디어오션(10억원·초기펀드) △해양드론기술(10억원·초기펀드) △아이지(20억원·중후기펀드)를 선정했다. 아이디어오션은 기구 설계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생성형 설계 솔루션을 상용화한 글로벌 최초 기업이다. 로봇과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 가능한 것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해양드론기술은 참치 어군 탐지와 해상 배송 드론 서비스를 제공한다. 톱티어 고객·파트너사를 확보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해 투자 대상이 됐다. 아이지는 스마트팩토리 등 신기술 관련 직무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과 디지털 기술 교육 콘텐츠 관련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투자받게 됐다.IBK벤처투자는 이번 1호 투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IBK벤처투자의 적극적 행보는 초기 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생 기업들의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성된 두 개 펀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고, 딥테크 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2024.12.18 I 박소영 기자
“AI기술로 실험 횟수 대폭 줄여 신소재 개발”
  • “AI기술로 실험 횟수 대폭 줄여 신소재 개발”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한국은 미국, 중국, 유럽 등과 함께 세계 5대 화학산업 국가에요. 큰 고객사는 화학 기업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합니다.”쿠날 산딥 폴리머라이즈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물질정보학 소프트웨어 기업 ‘폴리머라이즈’를 이끄는 쿠날 산딥(Kunal Sandeep) 대표는 한국에서의 창업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9월 한국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폴리머라이즈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해외 우수 스타트업의 한국 정착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산딥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투자 시장 위축에 대해 “단기적인 경기 침체는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했다.이 회사는 물질정보학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소재 개발 및 신규 화학 물질 발견 시간을 단축시킨다. 예컨대 전통적으로 완벽한 배합의 신소재 개발까지 수많은 실험에 실패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지만 AI가 먼저 실험 결과를 예측하고 최고의 배합을 추천해 20차례가 필요한 실험을 3차례로 단축하는 등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설명이다.산딥 대표는 AI 학습에도 적은 수의 데이터만을 사용하는 것이 자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적은 수의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고 그렇게 학습한 AI 모델로 실험 횟수를 줄이다보니 소재 개발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문, 보고서, 화학 구조에 대한 파일과 이미지까지 AI에 다양한 종류의 메타데이터를 학습시켰다”며 “메타데이터 덕분에 AI에 적은 수의 실험데이터만 학습시켜도 결과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자부했다.핵심은 ‘문맥’이다. 각각의 실험데이터를 단순히 하나의 숫자로 사용하는 대신 각 수치에 의미와 문맥을 부여해 신소재 개발 가능성이 큰 실험을 추천해 준다. 탄산음료로 비유하자면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물의 종류와 양을 단순히 입력해 새로운 배합을 추천하기보다 액상과당과 분자구조가 비슷해 단맛을 낼 수 있는 대체 첨가물을 학습하거나 인체에 해롭다는 논문이 발표된 물질은 제거하는 등 ‘지능적인 정보’를 내놓는 개념이다.산딥 대표는 “신물질 개발은 인류에 정말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화학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우주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소재 개발 시간을 단축해 인류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이번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1위 상금 15만달러(2억여원)는 “고객 확대 및 더 많은 인력 채용에 쓰겠다”고 밝혔다.한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폴리머라이즈는 화학산업 고객사를 중심으로 화학, 배터리, 반도체, 화장품 산업 등 전 세계 80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식품기업 네슬레, 플라스틱 유통기업 메락시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쿠날 산딥(오른쪽) 폴리머라이즈 대표와 최지원 폴리머라이즈 인턴이 1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2024.12.18 I 김세연 기자
“韓, 주요국보다 물가안정 빨라…선제적 통화·재정정책 주효”
  • “韓, 주요국보다 물가안정 빨라…선제적 통화·재정정책 주효”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팬데믹 이후 전 세계가 물가가 안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주요국보다 빨리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거시정책 공조를 비롯해 노동공급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충격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발표한 ‘팬데믹 이후 주요국 인플레이션 경과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경과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주요국보다 물가상승률 정점이 상당폭 낮았으며 물가목표 수준에도 더 일찍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조적인 물가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근원물가 상승률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10월부터 2%를 밑도는 수준으로 안정된 반면, 미국·유로지역은 최근까지도 3%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국 모두 식료품·에너지가격이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크게 둔화됐고 근원상품가격도 공급망 개선, 수요둔화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물가의 경우 우리나라가 하향안정세를 보이며 목표수준에 근접했으나 미국·유로지역은 여전히 4~5% 수준에서 경직적인 모습이다.보고서는 우리나라가 물가목표에 더 일찍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로 △상대적으로 작았던 공급·수요 충격 영향 △양호한 노동공급 △선제적·적극적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과의 공조 등을 꼽았다. 우선 우리나라는 팬데믹 이후 비교적 양호했던 방역상황에 더해 이전부터 이어온 부품의 내재화, 재고관리 노력 등이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 공급충격을 줄이면서 실제 생산 차질이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작았다. 또한 공공요금전기·가스요금 인상 자제, 유류세 인하조치 등의 정책지원도 초기 공급충격의 영향을 완충하는 데 기여했으며, 반도체, 자동차 등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히 연관된 내구재가격의 상승폭도 주요국 대비 크게 낮았다.또 우리나라는 양호한 방역상황으로 팬데믹 초기 노동공급의 감소폭이 비교적 작았던 데다 이후 여성·고령층을 중심으로 노동공급이 빠르게 회복됐다는 평가다. 노동시장의 긴장도를 나타내는 빈일자리율/실업률 비율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노동시장발(發) 물가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위노동비용의 오름세가 미국·유로지역에 비해 빠르게 둔화됐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보다 이른 시점인 2021년 8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했으며, 인상속도 측면에서도 2023년 1월까지 두 차례 빅스텝 포함 총 10회, 300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했다. 보고서는 “확장재정을 장기간 이어간 주요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팬데믹 초기 대응 이후 건전재정 기조로 빠르게 선회하면서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재정 간 정책공조도 잘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향후 위기 발생 시에도 충격을 조기에 식별하고 유연한 정책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고금리·고물가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이상기후 등 공급측 충격이 상시화되고 있는데다 고령화, 분절화, AI 확산 등도 가속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동학의 구조적 변화와 장기적 수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12.18 I 정두리 기자
“기업당 최대 76억 지원…중소·벤처 고위험 R&D 부담 던다”
  • “기업당 최대 76억 지원…중소·벤처 고위험 R&D 부담 던다”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정부가 민간으로부터 20억원 이상 투자받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76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고위험·고성과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에 최종 선정한 2024년 ‘전략기술 테마별 프로젝트’ 수행 기업 6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본격 지원에 나선다.전략기술 테마별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이 고위험·고성과 R&D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최대 100억원 내외의 자금을 지원하는 대규모 R&D 프로젝트로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정부는 최대 40억원의 지분 투자와 최대 36억원의 출연 R&D 자금을 연계 지원한다. 기업은 프로젝트에 선정되려면 20억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먼저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 민·관으로부터 총 100억원 내외의 프로젝트 도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올해 프로젝트 모집에는 혁신 중소·벤처 98개 기업이 과제 기획단계에서부터 도전장을 제출했다.중기부는 각 분야별 전문가 그룹의 심층기획 및 평가를 거쳐 △잠재력 △파급효과 △국가전략적 관점에서의 기술확보 필요성 등이 우수한 6개 프로젝트를 최종 선정했다.이번에 선정된 프로젝트는 첨단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 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면서도 세계 시장의 수요가 높은 도전적 프로젝트 위주다.스트라티오코리아의 ‘Ge-on-Si 단파장 적외선 이미지센서 및 카메라 시스템 개발’(반도체 분야)를 비롯해 △카이로스랩의 ‘첨단 AI 로보틱스 기반 자가진화형 차세대 소재 개발 기술’(인공지능 분야) △에어스의 ‘AI기반 맞춤형 뼈관절 이식재 임베디드 개발’(첨단바이오 분야) △이뮤니스바이오의 ‘신개념 조절 T세포 치료제 및 자동 배양 시스템 개발’(첨단바이오 분야) △씨티엔에스의 ‘자가 적응 AI 기반 이차전지 모듈팩 통합 시스템 개발’(이차전지 분야) △씨드모젠의 ‘AAV(유전자 치료제 전달 기술) 기반 유전자 치료제 산업화 신기술 개발’(첨단바이오 분야) 등이다.프로젝트 선정 기업에는 R&D 전과정 맞춤형 지원도 이어진다. 기술지주·연구소· 특허법인 등 연구개발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기관이 기업을 밀착 지원하며 기술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프로젝트 매니저가 전주기 관리에 투입된다.특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 시장의 수요를 반영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기관과의 협력도 지원한다. 해외 현지의 R&D 지원 거점을 통해 메사추세츠 공과대, 퍼듀대 등 세계적인 연구역량을 가진 기관과 협력수요를 발굴하고 각 기관의 산학연 협력프로그램도 연계할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해당 분야를 선도할 기술을 확보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기업 스트라티오코리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자동차, 방산 무기체계, 의약품 진위여부 판별 등에 응용할 수 있는 적외선 이미지센서와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며 2028년까지 약 15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김우순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역량과 잠재력은 대단히 우수하지만 현실적인 생존 여건상 R&D 목표를 도전적으로 설정하는 것은 커다란 모험인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이 과감한 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지원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18 I 김세연 기자
프랑스 하드테크 투자 강자 HCVC가 韓 진출 선언한 이유는
  • 프랑스 하드테크 투자 강자 HCVC가 韓 진출 선언한 이유는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하드테크만큼 정직한 것이 또 있을까요?”프랑스의 하드테크 투자 강자로 통하는 벤처캐피털(VC) HCVC의 제리 양 투자 파트너에게 왜 하드테크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하드테크란 하드웨어와 관련된 기술로, 고급 엔지니어링과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제품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우주항공과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 반도체 등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개발에 오랜 시간과 높은 비용이 들어 소프트웨어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산업적 특성에도 초기 단계의 하드테크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곳, 바로 HCVC다. 이데일리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 진출을 추진 중인 HCVC의 제리 양 투자 파트너를 만나 투자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프랑스 HCVC의 제리 양 투자 파트너.(사진=HCVC 제공)◇ “거품 없는 하드테크…언제나 정직하다”지난 2015년 설립된 HCVC는 현재 프랑스 파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 걸쳐 광범위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HCVC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기술에 집중하다보니 포트폴리오 내에 항공우주와 로봇공학, 기후기술, 반도체 기술, 에너지 기술,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주로 들어 있다. HCVC가 운용하는 펀드는 총 두 개로, 규모는 각각 1억 달러(약 1500억원) 안팎이다. 조 단위 펀드를 결성하는 일부 투자사들과 규모는 비교되지만, 투자 성과만큼은 이들 못지 않다. 지난 2018년부터 투자를 집행해온 HCVC는 현재까지 7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탄생시켰다. 특히 첫 번째 펀드로 4.5배의 수익률을 내면서 글로벌 출자자(LP)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하드테크 초기투자는 통상 연구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에, 엑시트(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는데다 들어가는 투자금도 어마어마하기 마련하다. 그런 상황에서 HCVC는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확실히 가려내 실질적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투자기금(EIF)과 대만 폭스콘, 소프트뱅크 아시아 등 탄탄한 글로벌 기관투자자(LP)들을 출자자로 둔 배경이다. 반도체 업계에 오랜 기간 몸을 담았던 엔지니어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제리 양 파트너는 하드테크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하드테크는 정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드테크 분야는 연구 단계에서 자금을 투입할 경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과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분야이기 때문에 거품이 끼기 어렵다는 점은 투자사 입장에서 큰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딥테크와 하드테크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똘똘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만 하면 투자 성과도 정직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가설만 존재하고, 제품은 아직인 초기 스타트업에 큰돈을 투자하기는 어려운 법.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 파트너는 ‘창업자’를 꼽았다. 그는 “기술이 훌륭하더라도 창업자가 뛰어나지 않으면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며 “창업자가 팀을 이끌 수 있는지,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지, 투자금을 확보할 능력이 있는지를 특히 중요하게 본다. 투자를 받더라도 ‘몇 년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닥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묵묵히 제품 개발에 힘쓰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기술력 다 갖춘 韓…투자·파트너십 확대할 것”HCVC가 투자한 기업 대부분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에 기반을 둔 회사들로, 모두가 글로벌 공략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AI 기반의 무인 결제 솔루션 기업인 캐스퍼AI와 컴퓨터비전 기반의 농업 자동화 시스템 개발사 어그멘타, 스마트 홈 에너지 패널 개발사 스팬 등이 있다. 이들 중 캐스퍼AI는 미국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사인 인스타카트에 인수됐고, 어그멘타는 농업·건설·기계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CNH인더스트리얼에 인수됐다. HCVC는 투자 측면에서 한국과도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한국인이 창업한 스타트업 카이랄 나노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 기업은 퀀텀 컴퓨팅과 반도체, 첨단 전자공학 분야에 활용되는 첨단 나노소재 조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제리 양 파트너는 “한국을 뿌리로 둔 스타트업들 중 기술력과 창업자가 모두 뛰어난 곳이 많다”며 “아직 투자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카이스트를 비롯한 한국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스타트업과 투자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드테크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적인데 대부분이 국내 시장만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며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국내만을 목표로 한다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에 어려울 것이고,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HCVC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현재 세번째 펀드를 조성 중인 HCVC는 앞으로 한국 기업을 비롯한 잠재적 LP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리 양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은 산하에 CVC를 설립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기술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안다”며 “HCVC와 결이 맞는 한국의 LP와 함께 협업해 보다 많은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8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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