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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증강현실·사물인터넷‥새먹거리 노리는 IT공룡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최근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한우물만 파던 기업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IT 트렌드에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에 3대 신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래 핵심은 AI와 AR”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0)는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AI와 AR이 애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만들 때 쓰일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인데, 그게 바로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쿡 CEO는 “인공지능은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스마트폰이 개인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인공지능으로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필수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AI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개인비서 시리(Siri)를 선보인 상태다. 증강현실은 최근 포켓몬고 게임을 주목받는 기술이다. 실제 화면에 가상 이미지를 덧씌운 게 특징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안방인 PC 시장에서 벗어나 AI와 사물인터넷(IoT) 같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 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인텔 개발자 대회’에서 이런 방침을 직접 밝힐 전망이다. PC용 반도체 시장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에 밀리는 상황에서 과거의 영광에 집착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3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지만 순이익은 13억달러로 51% 줄었다. 인텔은 4월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정리해고하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밖에도 IBM 구글이나 페이스북, 알리바바, 샤오미 등도 AI과 AR, 가상현실(WR), IoT 분야 기업을 사들이거나 투자를 단행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무한한 성장 잠재력‥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듯글로벌 기업들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현재 주력인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검색시장 등이 이미 성숙해 더 먹을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신기술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AR·VR 시장규모는 52억 달러(약 5조7000억원)지만, 4년 뒤인 2020년이면 시장규모가 30배 이상 늘어난 1620억 달러(약 17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인공지능 시장이 2014년 4억1970만달러에서 2020년 50억5000만달러로 매년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AI나 AR 등 신기술시장을 잡는다면 안정적인 고공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IT기업의 생존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거대해졌듯 AI 같은 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거인인 인텔이 기사회생을 노리는 것처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대한민국 미래 책임질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핵심내용은?
- [이데일리 오희나 김현아 기자] 정부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프로젝트 9개를 선정해 모든 리소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고 국민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키우기로 한 것이다. 1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확정된 9대 프로젝트는 다른 나라에서 볼 때 대한민국의 미래를 점치는 지표로도 활용될 전망이다.◇AI, 자율주행차, 가상·증강현실, 경량소재, 스마트시티가 먹거리9대 전략 프로젝트에는 총 사업비 2조2000억 원 중 정부 예산 1조6000억 원이 투입되는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에 예산이 많다.정부는 2026년 인간 수준의 복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한국형 인공지능(AI)을 만들기로 했다. 2019년 언어·영상 이해 기술을 갖추고 2022년 전문지식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지원할수 있는 AI를 만들고, 2026년 복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국방, 치안, 노인복지 서비스 등에 우선 적용하고 민간 AI 수요를 만들어낸다. AI 전문 기업을 1000개로 늘리고 전문인력 3600명을 양성한다.2021년에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도로가 건설되고 완전자율주행차가 선보인다. 8대 핵심부품, 6대 융합 신기술개발 등으로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미래 자율주행 융합기술을 개발한다. 자율주행차 부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성장·고부가가치 4대 시스템 반도체 기술도 최우선으로 확보한다. 2021년 레벨3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인공지능 등을 결합해 미래 자율주행 융합기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포켓모 고 열풍으로 관심인 가상·증가현실(VR·AR)기술 핵심도 집중 육성한다. 2018년 디지털교과서와 평창올림픽 서비스, 2019년 휴먼팩터 기술확보, 2021년 민간주도 콘텐츠 융합서비스를 선보인다. 2020년까지 민간이 확보하기 어려운 3D객체인식·분석, 표정·제스처 인식, 센서·부품 등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국제표준 선점을 한다. 400억 규모 VR·AR 전문펀드, R&D투자 세액공제도 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포켓몬고 같은 게임은 그냥 둬도 SK텔레콤이나 삼성 등에서 할 수 있지만 AR과 VR은 의료, 교육 등과의 융합으로 확대돼 4차 산업혁명에서 신분야로 뛰어오르고 있다. 그래서 규모는 작지만 포함했다”고 말했다.정부는 또 주력산업의 기반인 철강을 대체할 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 탄소소재 등 초경량 소재 산업을 집중육성키로 했다. 경량소재는 미래차, 항공기 등의 급성장에 따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국토부의 U-City(통합센터)와 ITS(교통), 미래부의 사물인터넷(IoT) 실증, 산업부의 스마트그리드 등 부처 칸막이 속에서 세분화된 기술개발만 이뤄졌던 스마트시티도 협업모델을 가동해 세계 수준으로 키워 급속한 도시화의 대안을 찾고 있는 개도국에 수출하기로 했다.◇국민 삶 개선은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미세먼지, 바이오 신약으로정부는 국민 건강정보(약 100만 명) 등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 건강정보(건보공단·심평원), 인체자원 정보(국가 Biobank, 67만명) 등 주요 자원 및 인프라는 있지만, 각 기관이 보유한 정밀의료 자원의 연계나 공유가 미흡해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없었다. 제철과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2015년 12월 파리 기후협정 체결 이후 우리나라는 2030년 BAU 대비 37%를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 설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탄소자원화 기술을 개발해 화학 소재 및 광물화 제품 생산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 분야는 2023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현재 62% 수준에서 2020년 75%까지 높이는 도전적인 계획을 내놨고, 암, 심장, 뇌혈관, 희귀질환 등 4대 중증질환 대상으로 국내의 제약사·대학·출연(연) 등이 힘을 합쳐 국가차원의 신약개발에 도전하기로 했다.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종합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도전적인 세팅을 했다”면서 “발생 원인과 유입 메카니즘을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총동원해서 보겠다. 미세먼지 관리 기술은 느리게 만들어봐야 효과도 반감되기 때문에 속도감을 냈다”고 말했다.
- 외국인투자 역대 최대라는데..속빈 강정될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외국 자금이 국내로 몰리고 있다.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올 상반기에 10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와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투자 유치 성과로 풀이했다. 그러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투자보다는 M&A(인수·합병) 지분투자 방식으로 단기 수익을 얻는 투자가 늘고 있어 국부·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Inbound FDI)가 105억2000만달러(신고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14년 상반기 실적(103억3000달러)을 갈아치운 규모다. 투자 규모(상반기 신고기준)는 2011년(53억6000만달러)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EU·中 M&A 자본 ↑..“게임·부동산·금융·보험 몰려”유럽연합(EU)·중국 자본이 몰리는 점이 눈에 띈다. EU 투자는 42억9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221.2% 급증했다. 중국 투자는 7억800만달러로 79.5%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중국 투자가 지난해 5300만달러에서 3억7500만달러로 7배나 급증했다. 중국의 유젠·구천·광치그룹이 포항에 호텔을 짓는 투자 등을 했다. 반면 미국(-13.7%), 일본(-28.8%) 투자는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72억3800만달러)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이어 제조업(28억5100만달러), 부품소재(19억3900만달러), 전기·가스·수도 등 기타(4억31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김재준 투자유치과장은 “게임,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 서비스, 부동산 임대, 금융·보험 쪽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방식은 공장 건설보다는 지분 매입 방식이 급증하는 양상이다. 작년 상반기 대비 M&A 투자는 32억9900만달러로 46.1% 증가한 반면 그린필드(공장) 투자는 72억2100만달러로 9.2% 느는데 그쳤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세계 경기침체 등 부정적인 투자 여건에도 한국 경제와 신산업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정승일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이 탄탄하고 신소재 등 신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게 투자 신뢰도로 반영됐다”며 “OECD 중 유일하게 미국·일본·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FTA 효과도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했다. 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은 “해외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진 않지만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등 신산업·지능형 기술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론스타·상하이차 먹튀 논란 재발 우려하지만 외국인투자 확대로 인한 부작용도 제기된다. 단기성 수익에만 매몰돼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국내 경제활성화가 적을 것이란 우려다. 실제로 외국인투자기업 숫자가 늘어도 고용효과는 미미했다. 산업부가 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INSC)에 따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기업은 2012년 1만4784개에서 2014년 1만5290개로 506개나 늘었다. 하지만 국내 전 산업 대비 고용창출 비중은 각각 6%로 2년간 늘지 않았다.신산업 관련 투자가 기술·국부유출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논란,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기술유출 등이 재발할 우려다.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는 “외국인투자의 양보다는 질을 잘 따져야 한다”며 “고용을 늘리지 않고 단기성 투자에만 급급한 외국인 자본투자는 국부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재준 과장은 “자본금 투자여서 단기간에 회사를 팔아 자금을 빼는 게 쉽지 않고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등기술유출을 막는 제도적 시스템이 있다”고 해명했다. (해외서 한국에 투자하는 Inbound FDI 매년 상반기 신고금액 집계, 단위=억달러)▶ 관련기사 ◀☞ 외국인투자 '사상 최대'..EU·中 자본 M&A '급증'☞ [M&A in & out]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본격화☞ 인터불스, 中 기업과 반도체 산업 M&A·공장설립 추진☞ [오늘의 M&A공시]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사업 매각 사실 아냐"☞ 위축된 글로벌 M&A…브렉시트에 더 발목
- [기자수첩]삼성SDS 물류 분할설을 보는 IT업계의 우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 글로벌 물류 회사에 다니는 이를 만난 적이 있다. 물류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물류회사는 사실 IT회사”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하루 수백만건에 달하는 배송 물량을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최적의 루트를 찾아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매우 높은 수준의 IT 역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삼성SDS의 물류 부문 분할 및 삼성물산 이관설로 IT 업계가 어수선하다. 회사 측은 “분할을 검토하고 있을 뿐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특정 사업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기업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미래 IT를 이끌어 갈 역량을 가진 회사에 힘을 실어 주기는 커녕 빼 놓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최근 나라밖을 보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스마트카, 드론,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AI) 등 융합 IT 서비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를 위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같은 하드웨어(HW)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미래 IT의 먹을거리라는 소프트웨어(SW), 클라우드 같은 분야에서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차, 스마트홈 등 미래 융합 IT에서 실력을 발휘하려면 HW 역량보다 SW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의 범주에 속한다. 클라우드로 범위를 좁혀 보면 국내 시장은 이미 아마존, SAP,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등 유수의 외국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대항할 만한 국내 기업은 삼성SDS, LG CNS, SK 같은 IT서비스 업체뿐이다. 삼성SDS가 강점을 가진 물류 사업도 단순한 물류가 아니라 그간 쌓아온 고도의 IT 역량을 결집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깝다. 삼성SDS는 최근 세계 최초로 장부에 글자로 나와 있는 물류 정보를 가상현실(VR) 환경을 통해 볼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클라우드뿐 아니라 미래 융합 IT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우리는 장기적으로 외국 업체에 종속돼 막대한 국부를 갖다 바칠 수밖에 없다. 이 역할을 굳이 삼성SDS가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미래 IT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유력한 ‘선수’ 중 하나의 힘을 빼놓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AI 유토피아’ 결국 인간 의지에 달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다음은 6월16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AI 유토피아’ 결국 인간 의지에 달려-檢風 몰아쳐도 굳건한 신동빈-18개월새 분양가 154% 급등…돌아온 ‘강남불패’-“‘소주’ 한글발음 살려 한강의 메시지에 충실”△제7회 세계전략포럼-[세션1]“인간과 AI, 공생할 때만 생존 가능해”-[사설]롯데그룹 수사 무리해선 곤란하다-[사설]대학 캠퍼스가 ‘성폭력의 소굴’인가△제7회 세계전략포럼-[세션2]초인공지능 곧 등장…AI가 못하는 것을 고민하라-“두려움 많은 AI시대…창의교육만이 해결책”△제7회 세계전략포럼-[세션3]“2050년이면 대부분 잡스 뛰어넘는 증강천재될 것”-[특별대담]“전원 끊는다고 인공지능 통제할 수 있을까요” “인류 위협 않도록…인간 친화적 AI 만들어야”△제7회 세계전략포럼-[세션4]질병 치료하고 삶의 질 개선하고…인공지능이 미래다-[세션5]“SF 영화같은 시대 온다…본질로 돌아가라”△제7회 세계전략포럼-[특별강연]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혁신적 재구성…‘창조는 편집’이다-[화제의 인물]“이런 명강연은 처음” 사장님도 열공모드-[폐회사]“AI시대 대처법 찾는 기회 됐으면…”△제7회 세계전략포럼-[WSF 이모저모]준비된 좌석 모자라 통로까지 메워…쉬는 시간에도 필기하고 질문공세-[말말말]“무인차 나오면 운전 핑계 못 대…車에서도 일해야 할 것”△롯데 비자금 수사-롯데그룹 수사 5大 쟁점-‘신동빈의 남자’ 이인원·황각규 檢, 압수물 분석후 곧 소환할 듯△정치-與 당대표 경선 잇단 출사표…‘최경환 출마’ 최대 변수-靑 ‘신공항 논란 부추길라’ 24일 선정발표 앞두고 침묵-비노 단일후보 나오나…김부겸에 쏠린 눈-같은 6·15…다른 안보행보△경제-조선소 몰린 경남 실업률 역대 최고…구조조정發 ‘고용쇼크’-“산은, 대우조선 1.5조 분식회계 수수방관”-국세청, 역외탈세자 36명 세무조사 착수-대기업집단 기준 상향 바람직…中企피해 없게 사후규제 만전을△금융-P2P, 중복 대출 못받는다-농협금융, 코코본드 발행 어려울 듯-금감원-국가평생교육진흥원 업무협약-금감원, 금융사 400곳 신용정보관리실태 점검-KEB하나銀, 부동산 투자자문업 진출 “자산관리·해외네트워크 강점 활용”△Industry&Company-삼성重 임금 반납, 인력 30% 감축 추진…勞 “파업불사”-LG전자 휴대용 스피커, 예술이 되다-“UHD TV, 5년 내 HD TV 보급률 추월”-현대차 여성 임원수, 1년만에 2배 껑충-롯데케미칼, 美 합작 화학공장 첫삽-반도체 퇴직인력, 전문강사로 양성·활용-SK가스, 해외 첫 LPG탱크 터미널 완공-현대위아, 급여 1% 나눔으로 복지기관에 차량 기증△산업-지원금 상한 폐지設…휴대폰 번호이동 과열 조짐-“아이디어 팡팡…창작자, 글로벌 진출 지원”-최대 30만원 혜택…삼성전자 ‘TV 보상판매’-인터넷 방송, IPTV타고 덩치 키운다△소비자생활-SPC‘호평’ 디자인 경영 롯데제과‘혹평’-장수브랜드 활용한 신제품 잘 나가네-제철 산딸기 맛보세요-기초화장품→색조로…K뷰티 중국서 외연 확대△Auto&Life-수출부진, 개소세 일몰…‘판매절벽’ 구원하라, 2017년형 신차 ‘조기등판’-가속력 폭발적…몸이 뒤로 젖혀질 뻔△Culture&Sports-예술감독 공백 6개월…‘포스트 정명훈’ 외국인 10여명으로 추려-강의하듯 들려주는 노랫말…일상 담은 ‘읽는 음악’-피아니스트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부예술감독 임명△엔터테인먼트-‘남 다른 생각’…tvN 3총사, 2년차 징크스 깬 비결△스포츠-‘어게인 2015’…박성현 “타이틀 방어 꼭 하고 싶어요”-中미녀골퍼 시유팅 “이번엔 꼭 컷 통과하겠다”-13번홀 좁은 그린 오른쪽에 워터해저드 ‘승부처’-골맛 못본 호날두 “골문에 버스 세워놓았나” 목청-팀 5연패 막은 강정호 9호 2점 홈런-수은 뺀 친환경 메달△Stock Market-중국 A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또 불발…증시 ‘휴~’-‘굴곡 50년’ 현대시멘트 분쟁 끝내고 부활하나-발 빨라진 국회 정무위…거래소 지주사 전환 ‘파란불’-한투증권, 투자권유 대행인 서포터즈제도 도입△마켓in-무형자산 지적재산권·영업권 담보로 한 ‘신종 회사債’ 나온다-규개위, 외감법 통과→철회 변덕 분식회계 임원 재취업해도 못막아-울산소재 성운탱크터미널, 내달까지 매각 마무리△글로벌마켓-브렉시트 공포에…믿을건 역시 金-여전히 배고픈 우버 레버리지론도 기웃-‘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상하이 디즈니랜드 오픈-쌀농사 짓는 日메가뱅크-트위터 ‘온라인 음악서비스’ 눈독-‘한번 충전에 서울~부산 왕복’ 사탕수수 먹고 달리는 전지車-삼성 ‘기어VR’ 美로스앤젤레스 게임전시회 ‘E3’서 선봬△People&사람들-‘소주’ 한글 발음 살려…한강의 메시지에 충실-“한국성장금융, 스타트업 마중물 될 것”-금투협 황영기 회장·임직원 장애인시설에 2천만원 기부-“15년내 30대 그룹 절반 사라질 수 있다”-피아니스트 조성진 ‘포니정 혁신상’-김유환 도이치자산운용 대표-인사-부고-강산건설, 푸르메재단에 10억 쾌척-아시아나항공-中 신탄소학교 자매결연-이상진 병무청 차장 승진△오피니언-[목멱칼럼]中 ‘잠재부실채권 처리법’서 배울 점-[데스크의 눈]나눠먹기식 협치는 안된다-[기자수첩]‘브렉시트 호들갑’에 휩쓸리지 말자-[e갤러리]박상미 ‘진열된 풍경’△사회-사촌끼리 4000억 일감 몰아준 현대家…‘증여세 40억’ 내야-‘가습기 피해 묵살’ 옥시 연구소장 구속기소-음주단속 예고했는데…197명 만취운전-檢 “여자농구 첼시 리 출생증명서 모두 위조”-”책으로 소통하자“△부동산-‘쌍포’ 재건축發 고분양가 논란…서울 집값도 평균 4.7% 올라-월세 3만3000원 공공임대…빈집 많은 까닭-수도권에 토지보상금 3.2조 풀린다
- 미래부, 프랑스와 창조경제 협력 강화.."나노·AI 분야 협력확대 합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을 계기로 양국 간 창조경제 협력 및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한국과 프랑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각 창조경제와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중심의 혁신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미래부와 프랑스의 프렌치 테크 주무부처인 경제산업디지털부는 창조경제 분야 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양국은 이번 의향서를 통해 국가경제의 번영과 발전에 있어 창의성, 혁신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간의 창조경제 관련 전략ㆍ정책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혁신적 창업의 활성화, 창조경제 공동연구, 기업 및 기관 간 협력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고, 양국 간 협력위를 구성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프렌치 테크 허브 서울 간 교류, 양국 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연계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연계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의 창업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디지털 그르노블(Digital Grenoble)과 스타트업 교류 협력에 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헬스케어, 에너지, 전자상거래, 사물인터넷, 디지털전환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스타트업을 교류키로 했다. 향후 디지털 그르노블의 전기자동차 시범사업 및 헬스케어 실증단지와 대구지역 특화사업인 스마트 자동차, 헬스케어 실증단지, IoT 실증단지를 연계한 스타트업 교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을 포함한 ICT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유럽 진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일부터 3일까지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와 연계해 ‘2016 K-Global@파리’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모바일·솔루션, 사물인터넷, 보안 분야에서 뛰어난 솔루션을 보유한 총 30개 기업이 ‘1:1상담회’에 참가해 프랑스 및 유럽지역 유력 바이어 50여개사와 1:1 상담을 통해 총 6건의 MOU와 약 3,500만유로 규모 이상의 상담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유럽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다.특히 이날 상담회에 참가한 프랑스 Cernay시의 Emile MOUHEB 부시장은 아마다스(IoT를 활용한 스마트 도어락)와 MOU를 체결하고 프랑스 정부기관의 출입기록 및 보안관리를 위해 아마다스 제품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또한, 해외진출을 꿈꾸는 15개 국내 스타트업은 프랑스 대표 투자사인 Orange, BPIFrance, ID Invest, YorkShire 등 현지 VC와 엑셀러레이터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데모데이를 진행했다.이날 데모데이에서 최우수평가를 받은 뷰노코리아(AI기반 자동진단 SW)와 드림스퀘어(AI기반 온라인 인재 플랫폼)는 YorkShire Accelerator로부터 10만불 투자유치와 함께 향후 1년간 현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무상(사무실, 컨설팅, 투자유치 등)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받았고,복부비만 관리를 도와주는 스마트 패션벨트를 개발한 웰트는 세계적 브랜드 몽블랑과 제품 공동개발 및 판매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과학기술 및 ICT 관련 기관들도 프랑스 대학과 연구기관 등과 다양한 신규 협력활동 추진에 합의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고등교육기관인 에꼴폴리텍(Ecole Polytechnique)와의 협력 약정을 통해 학생교환 및 복수학위제 운영 등 전반적인 협력 활동을 약속하는 한편, 창업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동연구센터(G-Core)를 설치하는 등 혁신 협력도 함께 추진할 계획으로, 글로벌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 및 레티와의 협약(MoU)을 체결하고 인력교류, 공동연구의 협력 활동을 추진한다.이를 통해, 나노물질 안전성을 포함한 환경, 에너지 분야의 국제적 규제 수준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연구재단(NRF)은 프랑스 최대 국책연구기관인 국립과학연구원(CNRS)와 인력교류 사업을 전개하는 협약을 통해 양국 과학기술 협력 활동의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또한,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과 프랑스의 툴루즈 우주박물관이 차례로 양국이 위성 관측한 영상 중 물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위성영상 공동전시회를 개최하고,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해 상호교환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와 인공지능(AI) 관련 협력활동도 적극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세계적인 기계번역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과 인공지능의 핵심 분야인 언어지능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프랑스는 EU내 스타트업 중심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나라로 이번 순방은 창조경제 협력을 선진국으로 확대하며, 기초과학부터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을 진행해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SK㈜ C&C “AI·클라우드로 2020년 매출 2.5조 달성”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SK(034730)㈜ C&C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사업을 통해 2020년 이 분야에서 연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이호수 SK㈜ C&C IT서비스 사업장 겸 ICT R&D센터장(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등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전 산업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급변하는 초 경쟁 환경에서 ICT 신기술의 확보와 적용으로 고객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을 지냈으며 85년부터 10여년간 IBM 왓슨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다. 올해 초 설립된 SK㈜ C&C의 ICT R&D센터를 맡고 있다.SK㈜ C&C는 핵심 사업 영역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를 제시했다. 이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2020년 매출 2조5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AI,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전담하는 △클라우드Z사업본부 △에이브릴사업본부 △디지털마케팅 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우선 인공지능 사업은 △무인 콜센터 △자동 암진단 △지능형 쇼핑 추천 등 B2B 형의 지능형 시스템 구축에서 시작하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 및 지능형 디바이스를 활용한 자율대화형 교육서비스, 스마트홈 서비스 등의 B2C·B2B2C 형 사업으로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사업 모델로 △IBM 왓슨 솔루션 기반의 고객별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산업 선두 기업과의 공동지식 기반구현(빅데이터) 및 범용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기업들의 왓슨 활용 지원을 제시했다. 이미 금융, 의료, 리테일, 공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인공지능 사업 협력 문의가 오고 있다.이 사장은 “IBM의 인공지능 엔진 왓슨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적용할 각 분야에 대한 어마어마한 학습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SK㈜ C&C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내년 왓슨 한국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SK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 인재 육성 등 인공지능사업 생태계 조성 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인공지능 관련 클라우드 사업과 판교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종합 빅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산업별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한다.스마트팩토리 분야 또한 핵심 사업 영역이다. 지난 1월 SK는 폭스콘 충칭 공장의 프린터 생산 라인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착수하면서 중화권 제조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충칭 공장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공장 24개 전 생산 라인으로 확대하고 중국 반도체, LCD,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급변하는 ICT 환경 하에서, 기업은 새로운 ICT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여 시장 경쟁력을 높이거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SK㈜ C&C가 기술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위한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서 모든 산업에 걸쳐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을 활용한 고도화된 ICT 융합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SK대학생자원봉사단, 글로벌 해피노베이터 콘테스트 개최☞[주간추천주]현대증권☞[주간추천주]유안타증권
- [명사의 서가]"한국 산업의 '축적된 시간'은?…"정책에 녹여내야죠"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7년간 1300권, 연간 185권의 독서량을 자랑하는 공무원이 있다. 이틀에 한권은 읽은 셈이다. 책 읽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읽었던 책은 일일이 서평으로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다. 그는 하루 3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파워블로그’ 운영자이기도 하다. ‘못 말리는 독서광’ 정양호 조달청장 얘기다.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고위공무원 특성상 이런 ‘고급 취미’가 가능할까. 그는 본인의 독서 스타일에 대해 ‘자투리 독서’라고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같은데 활용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정 청장을 만나 그의 책읽기에 대해 들어봤다정양호 조달청장은 못 말리는 독서광이다. 7년간 읽은 책만 1300여권이 될 정도다. 그는 “출퇴근 시간에 1~2시간, 퇴근 후 2시간, 기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하루에 책 반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자투리 시간 활용하면 하루 반권은 읽어”“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가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는데 도대체 얼마나 읽어야 다섯 수레가 찰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시대의 책은 대나무로 만든 죽간이었으니 지금 책으로는 500권쯤 될까요? 특별히 수치를 목표로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열 수레 이상은 책을 읽었네요.”그가 제대로 독서를 시작한 것은 2008년 MB정부 시절 신설된 경쟁력강화위원회에 파견을 가면서다. 중ㆍ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국가경쟁력 과제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했다. 위원회가 광화문 KT건물에 있던 터라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에 바로 옆에 있는 교보문고에 자주 들렀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권을 읽을까 말까였는데 어느새 속도가 붙었다. 1년을 돌아보니 읽은 책이 모두 101권이었다.위원회 파견이 끝난 뒤 국방대학교 교육 발령이 났다. 교육을 받는 틈틈이 새 ‘취미’를 시작했다. 위원회 시절 독서를 하며 메모했던 내용을 리뷰형식으로 풀어 블로그에 올렸다.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고 함께 토론도 하다 보니 책읽는 재미도 배가 됐다. 2009년 독서량은 무려 212권으로 1년새 두배 이상 늘어났다.“위원회 시절 읽은 책을 정리한 내용을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 한 온라인서점 사이트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였으니까요. 사람들과 책 얘기를 공유하고 토론하다 보니 결과적으로도 저 자신도 놀랄 만큼 많은 책을 읽게 됐습니다.”언제 어디서든 책을 항상 들고 다니는 것도 다독(多讀)의 비결이다.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가거나 등산을 할 때도, 심지어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할 때도 그는 책을 항상 소지했다. 기다림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정 청장은 “누가 고위공무원하면서 책 읽을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을 짜내 책을 읽는 편”이라며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2시간, 출퇴근 시간에 1~2시간, 퇴근 후 2시간, 기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하루에 책 반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업무 아이디어는 독서에서 출발”독서는 취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업무 연장선상에 있다. 훌륭한 정책을 만들 때 독서만한 것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신문으로 새로운 뉴스를 읽는다면, 책을 통해 기본 개념을 정리하고 큰 흐름을 읽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원 시절에도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신기술 분야에 대한 정책을 짜기 위해서는 늘 관련 분야 전문서적 대여섯권은 기본적으로 읽었다.조달청에 와서 새로 시작한 정책도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공대 26명의 교수가 한국 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방향을 제시한 ‘축적의 시간’ 서적을 통해서다.이 책은 한국이 그간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조선, 반도체, 휴대폰을 척척 만들며 세계 산업을 선도했지만,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자(first mover)’ 전략이 없다고 꼬집는다. 풀어야 할 과제의 속성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법을 제시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다.선진국들은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숙성시켰다. 중국도 우리처럼 빠르게 성장하면서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지만 넓은 내수시장을 무기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체제를 빨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이 책을 보면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되살리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한국이 선진국 기술에 빨리 쫓아가는 전략만 있지, 새로운 원천기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팩트입니다. 선진국은 오랜 기간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중국은 큰 내수시장을 통해 빠르게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중간에 낀 ‘넛크래커’ 상황에서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요?”정 청장은 조달청의 연간 55조원 규모의 공공구매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답으로 내놨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부문이 드론,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산업 제품을 선제적으로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신산업 분야를 촉진시키기 위해 공공분야가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성장산업 제품을 조달청이 선제적으로 구입하면 기업은 트랙레코드를 쌓아 또 다른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관장이 되고나서 역할에 대한 고민도 많다. 그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난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고통이 심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은 삶에서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이 지속될 때라고 말한다. 정 청장은 책을 읽으면서 기관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성찰해 본다고 했다.“기관장 입장에서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 ‘제가 1~2년 하고 갈 사람이다’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습니다. 다가오길 기다리기보다는 제가 먼저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매일 저의 고민을 올렸습니다. 조달청의 역할, 개선해야할 방향 등 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국민이 잘 모르는 조달청 업무를 알리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지도 않았는데 요즘에는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도 합니다.”그는 직원들과 한달에 한번씩 독서모임도 갖고 있다. 책에서 읽은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여직원이 제가 오는 줄 몰랐다면서 도망가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기관장이랑 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는데, 전 부담 없이 서로 소통하자는 차원에서 책읽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공직자, 나침반의 떨림을 알아야”조달청장 자리는 어쩌면 그에게 32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조달청장으로서 임무를 잘 마무리하고, 후배들이 자신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그의 개인적 욕심이다. 그런 차원에서 얼마 전부터 시작한 일이 있다. 독서광에서 저술가로 변신 중이다. 올해말을 목표로 공직생활 노하우를 후배한테 전해주는 ‘사람이 거울이다(공직생활설명서)’를 틈틈이 쓰고 있다. 정책 만드는 방법, 승진·인사 문제 등 공직자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점을 담을 계획이다. 후배들이 자신이 우여곡절을 겪었던 점을 다시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공직 생활을 하길 바래서다.“나침반을 자세히 보면 바늘이 무엇이 두려운지 계속 떨립니다. 전 이를 내 것만 고집하지 않고 좀 더 정확하고 나은 것을 지향하는 마음이라고 해석합니다. 정책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견해를 항상 경청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항상 돌아보고 두려워하는 게 공무원의 소임일 겁니다.”◇ 정양호 조달청장은...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사회에 발을 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기술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한 산업, 에너지 전문통이다. 사내 퀴즈대회인 ‘1대100’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똑똑이 공무원’으로서 2030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 등 굵직한 정부 정책을 수립했다. 지난 2월 산업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조달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신산업 및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 [신성장동력①]IT업계가 꼽은 한국 미래 먹거리는...‘IoT·AI’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중심의 한국 산업 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있는 가운데 우리의 미래 먹거리(신성장 동력)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IT 업계 및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이데일리가 지난 4월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30개 통신, 방송, 인터넷, 제조 등 IT업체 및 연구기관, 협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3%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IT 먹거리를 ‘사물인터넷’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인공지능 및 로봇’이 30.0%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빅데이터(20.0%)’, ‘가상현실(VR·6.7%)’이 뒤를 이었다.업종별로는 통신방송 분야 응답자의 71.4%가 사물인터넷을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연구기관 분야의 응답률도 66.7%나 됐다. 현재 IoT를 비롯한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수준이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전자, IT서비스, 게임쪽은 AI쪽에 손을 들어줬다. 인터넷 분야 종사자들은 75%가 빅데이터가 유망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타(10.0%) 의견 중에서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SW 관련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복수의 연구기관 관계자는 “SW 원천기술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유사한 의견을 각각 내놨다.문송천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물인터넷의 경우 한국이 정보통신쪽에서 세계 최상급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보니 유망하다고 꼽힌 것 같다”며 “현재의 반도체, 스마트폰처럼 기본적인 저력이 있는 사물인터넷 분야에 주력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AI에 대한 전 사회적 뜨거운 열기는 다소 냉정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새 먹거리를 창출하는 산업이 되려면 우리에게 부족한 SW 등 IT 원천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문 교수는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AI 기술에만 주로 관심이 집중됐는데 그것을 작동시키는 바탕은 구글의 엄청난 SW, 데이터베이스(DB) 기술력”이라며 “최상급의 SW, DB 기술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한국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AI 기업이 나오더라도 (영국 국적의) 딥마인드처럼 외국 회사에 매각될 뿐, 한 나라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동력으로 확장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신성장동력]역시 규제완화…"돈, R&D, 인력양성보다 급하다"☞ [신성장동력]응답기업 53.3% "AI 개발중"..전자·IT서비스 업종이 앞서☞ [신성장동력]"VR 시장, 1~2년내 열린다..앱 생태계 구축 시급"☞ [신성장동력]우리 기업이 꼽은 차세대 `IoT` 생태계 전쟁☞ [기고]초연결, 초지능, 초실감..어제의 미래가 오늘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