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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배 12척'만으로 통상 파고 넘을 수 있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배 12척’만으로 통상 파고 넘을 수 있나-신동빈 없는 롯데, 日 입김 세진다-“GM 경영실사 이후 지원 여부 정할 것”-[사설] 얼빠진 태세로 독도 지킬 수 있겠나-[사설] 국민적 공분을 산 빙상계 파벌싸움△줌인&-뉴스 배치·댓글 조작 논란…한번 더 살펴볼 장치 고민중-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3년 더 재계 이끈다-박상희 경총 회장 내정 ‘中企 출신’으론 처음△한국GM사태 후폭풍-한국GM 장부가치 ‘0’인데…GM본사 지원 요구에 ‘적정성 논란’ 확산-정치권 기웃 한국GM 노사 실타래 풀 임단협은 ‘산으로’-“한달전 GM 경영진 면담을 새해인사로 국회에 허위 보고” △태부족한 한국 통상 전문가-해외 통상관료 수십년 ‘한 우물’ 파는데…한국은 2~3년마다 부서 옮겨 -한·미 FTA 등 통상 현안 쏟아지는데…인력증원 요청에 행안부·기재부 ‘퇴짜’ -반도체·가전도 무풍지대 아니다…외교·안보·정재계 라인 총동원해야-통상 전문가 없는 산업통상중기위 美 무역보복에도 여야 책임 공방만△정치-한국당 의원들은 ‘예스맨’ 회사원…대표도 잘못하면 저격해야-‘인권’ 때리는 美 불편했나…北, 펜스·김여정 만남 돌연취소 -“김보름 국대 자격박탈, 빙상연맹 엄중 처벌”…국민청원 50만명 돌파△경제-4차산업 기업 280개 품은 나주 ‘에너지 허브’ 꿈꾼다 -아시아 최초, 중미 5개국 FTA 정식서명 -보유세 개편 속도내나△금융-공정위, 보험·대부거래도 감독…‘금융위·금감원 패싱’ 논란 -두달 반만에…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 가입설계 9만건 육박 △산업&기업-법정구속에 대표이사 사임까지…辛 없는 롯데 ‘비상’ -LG전자 ‘뜨는 동남아’ 집중공략 나서 -중국형 코나 ‘엔시노’ 출격…현대차, SUV로 中시장 설욕전△산업·소비자 생활 -스마트폰으로 블랙박스 영상 실시간 확인…SKT, 새 IoT서비스 -평창올림픽 종목따라…유니폼 후원업체들 희비-신세계 제주소주 ‘푸른밤’ 출시 4개월만에 300만병 넘게 팔려△중소기업·벤처-경동나비엔 “베이징 공장 완전자동화” VS 귀뚜라미 “상하이 보일러 세대교체”-맞춤 디자인, 압도적 가성비 무기로 한샘 잡는다 -‘아주 좋은 꿈터’ 獨 iF 디자인 어워드 건축부문 본상△여기는 평창-순위, 뭣이 중헌디…메달만큼 값진 ‘꼴찌의 완주’ -최다빈, 개인 최고점으로 쇼트 8위…자기토바 세계신기록-금 3개 싹쓸이 노린다 오늘밤 ‘쇼트트랙 데이’ -‘함께’ 달린 女 쇼트트랙…金빛 질주-‘따로’ 달린 女 팀추월…마녀사냥감 전락△식품박물관 남양 분유-‘모유 닮은 분유’ 반세기 연구…중국·베트남 아기들도 키워내 -남양 연구원들 아기 똥 관찰하는 이유 △Auto&Life -사람 앞에선 멈추고, 펑크나도 정상주행… 폭스바겐 ‘똑똑한 귀환’ -스키 싣고도 씽씽…‘큰 키 탓’ 커브 돌 때 쏠림은 아쉬워 △증권&마켓-올해도 ‘슈퍼주총데이’ 면하기 어려울 듯 -굴착기 시장 호황…두산인프라·현대건설기계 저가매수 타이밍 △증권-원익머트리얼즈·넥센…운용사드 급락장서 담았다 -속옷전문기업 ‘엠코르셋’ 실적 앞세워 코스닥 노크-삼성 보유 ‘1.5조 한화화학’ 지분 매각 4파전 △문화&스포츠-늑대에 놀아준 빨간망토…위험 맞서는 주체적 여성 담았죠 -삼국사기, 국보 됐다 △사람&나눔-“정부와 손잡고 미국의 철강제품 고관세 부과에 적극 대처” -김영주 장관 “현실성 없는 제도 대신 실제 도움주는 정책 찾겠다” -태광그룹 일주재단, 대학생 60명에게 장학증서 수여 -NH농협손보 ‘과수·버섯·시설작물 재해보험’ 판매 △오피니언-AI스피커, 스마트폰 대체하나-[데스크의 눈]野, 개헌 외면할수록 집권 멀어져 △부동산-재건축 불확실성 커진 목동·상계동…하루새 호가 빠지고 매수문의 뚝 -제대로 된 매뉴얼 없는 재건축 안전진단 심사… 벌써 실효성 논란 △사회-“이영학, 교화 가능성 없어 사회서 영원히 격리시켜야”…법원, 사형선고 -‘성추행 논란’ 고은 詩, 교과서에서 빠지나 -임산부 공무원 임신기간 내내 하루 2시간 단축근무 -안태근 전 검사장에 직권남용 혐의 적용할 듯
- [일자리가 희망이다]"30년 근속 목표..반도체 1등 주역 될래요"
- ▲SK하이닉스의 2018년 신입사원들. 좌로부터 양종훈, 김영인, 권상헌 씨[이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해 채용이 확정돼 올해 입사한 SK하이닉스(000660)의 대졸 신입사원 1100여 명은 ‘반도체맨’이 되기 위해 열공 중이다. 연초 2주간의 그룹 교육을 끝낸 신입사원들은 곧바로 경기도 이천과 용인, 양평 등 세 곳에 나뉘어 열흘간의 반도체 집체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부서 배치가 확정된 신입사원들은 실전에 투입되기 전 각 부서의 실무 교육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 과정만 끝나면 ‘미생(未生)’ 직장인으로서 본격적인 사회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만난 양종훈(제조기술), 김영인(소자개발), 권상헌(D램설계) 등 세 명의 신입사원은 새로 시작되는 삶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일과 내내 진행된 실무교육에도 “재미있다”며 웃는 그들에게선 젊음의 ‘열정’과 ‘패기’가 느껴졌다. 이날 만난 김형수 SK하이닉스 채용담당 상무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으로 “도전, 창의성, 협업”을 꼽았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쳤던 신입사원들의 모습은 이런 인재상에 딱 들어맞는, 어떤 기업이라도 탐낼 만한 인재로 보였다. 이들은 단지 SK하이닉스가 대기업이라서 입사 지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했다. 현재 1등은 아니지만, 1등을 따라잡기 위해 인재 영입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권상헌 씨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하면서 반도체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인 씨는 “SK하이닉스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지금 위치에 올라선 선배들과 함께 한다면, 앞으로 어떤 위기가 와도 넘어지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새내기 직장인으로서 포부를 물었더니 당찬 답변들이 돌아왔다. 양종훈 씨는 “근속 30년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해 30년 만인 2013년에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에 올랐던 걸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목표다. 하지만 그는 “경쟁사에서 연봉 10배를 주더라도 꼭 데려가고 싶은 핵심 인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인 씨는 “딱딱한 기업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던 것처럼 발칙한 상상을 통해 회사를 바꿔나가는 주역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권상헌 씨는 “SK하이닉스가 1등 자리에 올랐을 때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얼마 전까지 구직자였던 신입사원들에게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불균형)’에 대해 물었더니 “낮은 급여와 복리후생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변했다. 근무 조건·환경 등에서 대기업과 격차가 크다 보니 우수 인력들의 중소기업 외면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단지 급여 뿐 아니라, 취업 후 느끼는 ‘자부심’도 대기업 입사를 선호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 역대급 웨이퍼 투입..반도체 공급 숨통 트이나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내년 웨이퍼 캐파(생산능력)가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첫 공정인 웨이퍼 투입이 늘어남에 따라 빡빡했던 D램, 낸드플래시 수급 상황도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그 보다는 수급 불균형 해소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12일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와 내년 웨이퍼(200㎜ 기준) 캐파 성장률이 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22년까지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로, 2012~17년 평균 성장률(4.8%)보다 1.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C인사이츠는 내년 신규로 추가되는 웨이퍼는 1810만장(200mm 기준)에 달해 2007년(1880만장)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기업들의 팹 증설은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우뚝 일어섬)’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2007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둥근 원판 형태의 웨이퍼는 반도체의 근간이 되는 소재다. D램,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는 웨이퍼를 재료로 생산되기 때문에 웨이퍼 생산량 증가는 반도체 공급이 확대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통상 D램은 웨이퍼 한 장에서 DDR4 8Gb 기준 1000개 이상 칩을 얻을수 있다. 이 같은 웨이퍼 생산량 증가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인텔, 도시바 등 주요 메모리업체들이 밝혔던 생산라인 증설 계획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웨이퍼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것은 현재 웨이퍼 투입량으로는 향후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반도체 쓰임새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서자, 생산력 증대를 통해 공급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비트(bit) 생산성 향상이 한계에 다다른 것도 웨어퍼 투입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장비가 늘어나고 공정 수가 증가하면서 재공기간이 길어진 만큼, 수요에 맞춰 제때 공급하려면 더 많은 웨이퍼를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웨이퍼 생산량이 최대였던 2007년은 D램 과잉 공급으로 ‘치킨게임’이 벌어졌던 해이기도 하다. 당시 남아도는 D램을 처분하기 위해 대만업체를 필두로 극단적인 가격인하 경쟁이 펼쳐졌고, 2년 가까이 지속된 출혈경쟁 끝에 결국 세계 2위 D램 생산업체였던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업체들의 지속적인 공급 확대 노력에도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수급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려도 적기 대응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급 과잉을 걱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반·디, 반짝투자 아닌 전략투자..80조원 들여 中 추격 뿌리친다(종합)
-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80조원을 투자해 기술 수준을 높여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힘을 모은다. 또 2조원을 들여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강화도 추진한다.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주요 업체 대표자, 학계 관계자 등 20여명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백운규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정부도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내놓은 80조4000억원 가량의 투자 계획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적 국내 투자도 당부했다.산업 발전전략으로는 미래시장을 선도할 획기적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존 실리콘보다 성능 1000배, 전력 소모 1000분의 1 수준을 목표로 탄화규소(SiC), 텔룰라이드(GST), 질화칼륨(GaN) 등 신소재 상용화 연구와 나노 단위를 넘어서는 극미세 공정기술 연구를 지원한다. 또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엣지컴퓨팅 기술 등 AI·IoT에 대한 연구도 강화한다.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20% 이상 신축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 사용량 60% ·공정시간 50% 단축이 가능한 프린팅 방식 생산체계 개발을 추진한다.이와 함께 자동차·가전·에너지·바이오·기계 등 수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R&D, 표준 제정, 해외진출 등 새로운 시장 창출 노력도 진행한다.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장비 기업을 육성, 후방산업 경쟁력을 근간으로 대기업도 성장하는 ‘상생협력 2.0’에 향후 5년간 총 2조원 가량을 투입한다. 대기업 양산 라인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소재·장비를 검증하는 성능평가사업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해 대기업 자금 1조원 이상을 대출로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한다. 기존에 조성한 ‘반도체 성장 펀드’ 투자를 내년까지 완료하고, 이후 2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날 출범한 상생협력위원회는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주요 기업 대표이사 등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해 유기적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고급 인력 양성 정책도 강화한다. 정부와 대기업이 1:1 매칭을 통해 석·박사 인력 2000여명을 2022년까지 양성하는 사업이 우선 진행된다. 또 일자리 협의체를 통해 인력 양성과 채용을 연계하는 방안도 역시 마련하기로 했다.이런 방안의 실행을 위해 이날 참가자들은 △업계 상생발전 공동선언 △대학 R&D 및 인력양성 지원 △기술유출 방지 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자는 취지에 참석자들은 공감을 표했다.한편 이날 회의 직후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대표자들은 업황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진교영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평택 2공장 투자 규모가 ‘곧 결정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은 올해 데이터센터 시장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며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하반기 이후 상황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애플 아이폰X 물량 감소에 따른 우려에 ‘원래 1분기는 비수기’라며 올해 업황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 8.5세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가동이 “(계획보다)다소 늦어질 수 있다”며 “당초 예정한 2019년 하반기 안에 가동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353일만에 풀려난 이재용..산적한 숙제들 어떻게 풀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 선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아 353일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삼성그룹이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은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이기에 일정부분 활동에 제약이 따르겠지만, 대내외 활동을 재개하면서 경영 정상화 수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1년 가까이 지속된 리더십 공백으로 내부적으로는 위기론이 파다했다. 슈퍼 실적의 견인차 노릇을 한 반도체에서 경쟁국의 견제와 추격이 거세진 데다,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는 잇따라 ‘경고음’이 켜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복귀로 ‘위기론’을 잠재울 강력한 구심점이 생겼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1년을 허비한 이 부회장은 무너진 삼성의 전열을 가다듬고, 멈춰섰던 ‘경영시계’를 빠르게 돌리기 위해 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성장위한 M&A·금융계열 인사 속도낼 듯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기 와병 중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마저 구속 수감되면서 삼성의 ‘총수 공백’ 사태는 1년 가까이 이어졌다. 삼성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1년’인 셈이다. 이 기간 삼성은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같은 일상적인 경영 활동은 전문경영인에 의해 이뤄졌지만, 문제는 대규모 투자가 전제되는 전략적 결정이었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전략적 결정은 이 부회장 구속 후 사실상 ‘올스톱’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9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굵직한 M&A(인수합병)가 없다는 점이 단적인 사례다. 총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특성상 이 부회장의 부재는 삼성 입장에서 치명적이었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활발한 M&A로 인공지능(AI)·AR(증강현실)·VR(가상현실)·IoT(사물인터넷) 분야의 인재와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삼성은 주력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약간의 시차를 두고 물산, 금융 계열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정기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지난해 11월초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했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잠잠했던 것. 삼성물산이 해를 넘겨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지만, 금융 계열사들의 사장단 인사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특히 일부 고령의 CEO들은 60세 이상 퇴진을 의미하는 ‘60세 룰(Rule)’에 반발해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끊임없이 나오는 등 리더십 부재를 절감했다. ◇글로벌경영 재개..보호무역 활로 뚫어야이 부회장 부재로 그 동안 끊기다시피 했던 글로벌 경영 행보도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에는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회장 등을 만나 구글과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한해 뒤인 2015년엔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특허 분쟁을 종결시켰다. 미국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특허 소송을 철회한 것도 이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뒤 중국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 미국 비즈니스 카운실 등에 모두 불참하면서 삼성의 글로벌 경영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은 올 들어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반도체 특허침해 조사 등으로 보다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를 앞세워 반도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이 부회장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스마트폰과 TV 등 ‘빨간 불’이 켜진 주력 사업도 서둘러 추슬러야 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전망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이 3억1530만대로, 지난해(3억1980만대)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판매 상위 5개사 가운데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2%에 그쳐, 2012년 이후 6년간 유지했던 20% 점유율도 깨질 것으로 관측했다. TV 사업도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휘청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TV시장에서 20.3% 점유율(수량 기준)로 12년째 1위 자리는 지켜냈지만, 중국 토종 TV브랜드들의 파상 공세에 1년 전(21.5%)보다는 점유율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 TV브랜드들의 점유율을 합치면 32.4%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TV시장의 99%가 LCD(액정표시장치) TV인 상황에서 LCD TV용 패널 시장에서 중국업체의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삼성전자 TV의 중국 패널업체 의존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필수적”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의 중장기 투자 등에 대한 의사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D램값 올해도 高高…'G2' 보호무역 압박 거세질라
-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새해 들어서도 D램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요가 떠받치고 있어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올 1분기 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D램 가격 상승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미국, 중국 등 ‘G2’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인 ‘DDR4 4Gb(기가비트)’ 제품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 1월 31일 기준)은 3.81달러로, 전월말(3.59달러)대비 6.13% 상승했다. DDR4 8Gb 제품의 가격도 7.94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5.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5% 오른 D램價, 다시 6%대 상승D램 가격(DDR4 4Gb 제품 기준)은 지난해 1년간 무려 85%나 급등했다. 2~3개월에 한 번 꼴로 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업체들의 요구로 분기 단위의 계약 체결이 늘었기 때문이다. 분기 단위로 쪼개보면 D램 가격은 2016년 3분기 이후 단 한번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도 D램의 수요-공급 상황이 여전히 빡빡한 데다, 눈에 띄는 공급 확대 요인이 없어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아이폰X 등 주요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되지만, 서버용 D램 수요가 워낙 많아 D램 가격 상승세를 꺾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빅2 메모리반도체 기업들도 실적 발표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D램 시장을 낙관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D램은 시장은 연간 기준으로 2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글로벌 IT기업의 투자가 서버용 D램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D램 수요는 올해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상승에도 G2 압박 수위 걱정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D램 대신 서버용 D램의 공급을 늘려가는 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D램은 D램 제품 가운데 Gb(기가비트)당 단가가 가장 높이 책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1.6%, 46%의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치솟는 D램 가격에 미국·중국 등 주요국이 보호무역의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염려되는 대목이다. 앞서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인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D램 업체간 담합이 의심된다며 삼성전자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특허침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달 낸드플래시(낸드) 제품의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범용제품인 ‘128Gb(기가비트) MLC’ 제품의 평균 계약가격(1월 31일 기준)은 5.6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낸드 가격은 지난 9월 5.6달러를 기록해 전월(5.78달러)대비 3.1% 하락한 뒤 넉달째 가격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낸드도 지난 1년간 약 33% 오른 가격이다. 낸드 역시 올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요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오히려 D램보다 낸드가 더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컨콜에서 “올해 낸드 수요가 4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반도체 장비·소재 전시회 '세미콘코리아' 개막
- 국내 최대 반도체 재료·장비 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 2018’이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반도체 장비·재료 업체를 비롯해 부품, 소프트웨어, 설계, 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500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913개 부스로 꾸며졌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반도체 재료·장비 산업 전시회 ‘세미콘코리아(SEMICON KOREA) 2018’이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세미콘 전시회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최하는 행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000990)을 비롯해 국내·외 반도체 관련 주요 업체들이 후원사로 참여한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대만, 러시아, 중국 등 세계 8곳에서 돌아가며 연중 열린다.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 설계, 부품, 소프트웨어, 설비 등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5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5만4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전망이다.조현대 한국SEMI 대표와 이용한 원익(032940) 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연구소장인 강호규 부사장이 ‘4차 산업혁명에서 반도체 기술의 역할과 준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강 부사장은 이제 어느 한 기업만 잘해서는 기술 발전에 한계에 있다며 산업 전체 생태계를 확대하고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외에 IBM, 아이멕(imec), 자일링스 등 주요 반도체 관련 업체의 고위 관계자들이 새로운 반도체 기술 최신 동향에 대한 강연을 이어간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컴퓨팅 환경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행사기간 중 이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주제로 한 ‘스마트 오토모티브 포럼’ △반도체 주요 공정별 기술에 대해 토론하는 ‘SEMI 기술 심포지엄’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업체들이 참여하는 ‘마켓 세미나’ △반도체 업계의 스마트팩토리 실현에 대해 모색하는 ‘스마트 매뉴팩처링 포럼’ 등을 마련했다.행사 참가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1:1 구매상담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인텔, 마이크론, 소니, 도시바, 램리서치 등 해외 유수 업체들도 참여해 100여건의 상담을 진행한다.이 밖에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FPD) 등에 대한 국제표준 제·개정을 논의하는 SEMI 국제표준회의도 열린다.
- '메모리 초호황' SK하이닉스, 영업익 13조원 신기록
-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양희동 기자] 메모리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SK하이닉스(00066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30조원·영업이익 13조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등으로 수요가 탄탄한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실적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메모리 슈퍼 사이클, 올해도 지속”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부사장)은 2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다중전화회의)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전년비 각각 20%, 40%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들 제품 출하량을 각각 20%, 40% 중반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인 D램의 성장동력으로는 IDC가 꼽혔다. 세계적 IT기업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에 계속 투자하면서 서버향 D램 수요를 이끌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상무)는 “올해 서버향 D램 비중은 비트(bit·메모리용량 단위) 기준 전체 30%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라며 “IDC 수요는 지속적으로 투자가 늘면서 올해 전체 서버 수요 내 비중이 과반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모바일 D램 역시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사장은 “업계에서 D램 투자를 늘리곤 있지만 공정 전환기간이 예전보다 길어졌고 웨이퍼 생산량(CAPA)도 제한적이어서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D램 시장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 신제품 출시로 고사양·고성능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HBM은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이 적어 슈퍼컴퓨터 등에 활용된다.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에서 HBM 시장 비중은 미미하지만 올해 4GB(기가바이트) 기준 1000만~2000만개 규모 시장에서 향후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양산 공급한 HBM을 올해 속도를 향상시킨 2세대 제품을 개발해 하반기 양산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려가 불거지는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경우 수직 적층 3D 낸드 적용이 기업용(서버향)에서 일반 소비자용까지 확대될 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기기당 탑재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전체 낸드에서 3D 제품의 생산 비중은 50%를 넘어섰고, 올해 하반기엔 3D 낸드 제품 내에서도 72단 제품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라면서도 “3D 낸드의 난이도 높아져 공급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관련, 보안패치를 깔았을 때 서버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은 외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SK하이닉스는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IDC 업체가 서버 증설이나 투자를 지연할 것 같지 않고 보안 패치 적용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서버 증설로 데이터 트래픽을 보완해야 해 일부에서 서버 메모리 수요가 20~30% 추가로 더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암호화폐와 관련해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엔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60% 이상이 ASIC(에이직) 방식으로 채굴되는데, 에이직은 많은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입고 기준 10조300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보단 늘어날 것이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M15 팹(Fab·공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서버 업체가 CAPA 확충을 요구하지만 클린룸이 부족해 장비 도입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M15 장비 입고 시기를 당초 내년 초에서 두세 달 당기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중국 우시 팹은 올 연말까지 예정대로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D램도, 낸드도 잘 팔렸다…역대 최고 이익률 46%지난 한 해 동안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45.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6.5%포인트 껑충 뛴 수준으로 반도체를 팔아 100원 벌었을 때 46원이 남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4분기 수출기업으로선 불리한 원화 강세로 2620억원가량 부정적 환 영향이 발생했는데도 분기 실적 신기록 경신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이 덕에 SK하이닉스는 현금 배당을 주당 1000원으로 전년 대비 67% 끌어올렸다. 이명영 부사장은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규모 증가와 매출 증대로 운전자금이 급증했고 법인세 증가 등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실적 하이킥' SK하이닉스 "올해도 슈퍼사이클 계속될 것"(종합)
- 자료=SK하이닉스[이데일리 경계영 양희동 기자] 계속되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SK하이닉스(00066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30조원·영업이익 13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등으로 수요가 탄탄한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실적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4분기 매출 9조, 영업익 4.4조 기록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조1094억원,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5.1%, 318.7%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59.5% 늘어난 10조642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 분기보다도 더 좋아졌다. 매출액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5%, 190.7% 늘었다. 이는 증권가가 당초 매출액 8조9800억원, 영업익 4조2800억원 정도를 전망했던 것보다도 더 높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지난해 4분기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2600억원가량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는데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결과다.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영업이익률은 45.6%로 전년 대비 26.5%포인트 껑충 뛰었다. 반도체를 팔아 100원 벌었을 때 46원이 남았다는 얘기다. 이 덕에 SK하이닉스는 현금 배당을 주당 1000원으로 전년 대비 67% 끌어올렸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부사장)은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규모 증가와 매출 증대로 운전자금이 급증했고, 법인세 증가 등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있었다. IDC 관련 서버용 제품, 스마트폰 성수기 등으로 수요는 계속 느는데 미세공정 전환 어려움 등으로 공급이 달리다 보니 가격이 크게 올랐다. D램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3% 늘었고, 전 제품 가격이 고르게 올라 평균판매가격(ASP)도 9% 올랐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며 9% 증가했고 MCP(멀티 칩 패키지;모바일D램+낸드) 등 모바일향 제품 가격 상승이 반영되며 ASP도 4% 상승했다. ◇“D램·낸드 수요 20~40% 증가” 전망실적 호조를 이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전년비 각각 20%, 40%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출하량을 각각 20%, 40% 중반으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대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계적 IT기업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에 계속 투자하면서 서버향 D램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출시된 신규 서버 플랫폼의 채용도 확대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상무)는 “올해 서버향 D램 비중은 비트(bit·메모리용량 단위) 기준 전체 30%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투자가 느는 IDC 역시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며 올해 과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보급 확대,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수요 등으로 모바일 D램 채용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영 부사장은 “업계에서 D램 투자를 늘리곤 있지만 공정 전환기간이 예전보다 길어졌고 웨이퍼 생산량(CAPA)도 제한적이어서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최근 우려가 불거지는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경우 수직 적층 3D 낸드 적용이 기업용(서버향)에서 일반 소비자용까지 확대될 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기기당 탑재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전체 낸드에서 3D 제품의 생산 비중은 50%를 넘어섰고, 올해 하반기엔 3D 낸드 제품 내에서도 72단 제품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라면서도 “3D 낸드의 난이도 높아져 공급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D램 서버에 스마트폰 수요 뒷받침올해 시황에서 또 다른 변수는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문제다.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IDC 업체가 서버 증설이나 투자를 지연할 것 같지 않고 보안 패치 적용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서버 증설로 데이터 트래픽을 보완해야 해 일부에서 서버 메모리 수요가 20~30% 추가로 더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암호화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엔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60% 이상이 에이직 방식으로 채굴되는데, 에이직은 많은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입고 기준 10조300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보단 늘어날 것이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아울러 M15 팹(Fab·공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서버 업체가 CAPA 확충을 요구하지만 클린룸이 부족해 장비 도입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M15 장비 입고 시기를 당초 내년 초에서 두세 달 당기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중국 우시 팹은 올 연말까지 예정대로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 올해 첫 상장 씨앤지하이테크, 삼성·하이닉스·中 BOE 투자 확대 수혜 기대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올해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씨앤지하이테크(264660)가 공모가 대비 강세다.25일 오전 9시18분 시초가 대비 1.61% 내린 1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1만6000원 대비 16.3% 오른 1만86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화학약품 혼합 공급장치 전문기업 씨앤지하이테크는 지난 10~1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2003년 업계 최초로 세 종류의 세정용 화학약품을 중앙에서 일괄 혼합·공급하는 장치를 개발한 기업이다. 국내 양대 반도체 고객사를 뒀고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1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미래 성장동력인 소재·플랜트 사업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필수 소재인 라이닝시트를 국산화하고 현상폐액 재생 플랜트 사업을 신규 추진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투자확대로 인한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반도체 수요증가를 견인하는 요인은 풍부하다”고 분석했다.이어 “공정미세화,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케미컬의 사용증가로 대용량 화학약품 공급장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주요 업체의 올해 투자계획을 보면 삼성전자는 P1 증설과 18 라인 증설, 시안 SCS 2 라인 1 차, SK하이닉스는 청주M15, 우시 C2F라인 투자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신성장동력은 라이닝시트와 현상폐액 재생플랜트”라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약품탱크 라이닝시트와 현상폐액 재생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아울러 “일본업체와 협력해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라며 “국산화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현상폐액 재생플랜트는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현상폐액을 환경 처리해 재생약품으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해외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일본 파트너사인 나가세산업과 함께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