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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71건

  • 펠프스도 울고 갈 ''코비 인기''
  • [조선일보 제공] 코비(Kobe)는 '신(神)'이다. 미국 농구 대표팀의 코비 브라이언트(30)가 중국인들로부터 받는 사랑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코비가 19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남자 축구 준결승 경기가 열린 노동자스타디움에 나타나자 5만3000여 관중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브라질의 호나우지뉴가 세계적인 축구 선수일지는 몰라도 그 순간만큼은 코비가 최고 스타였다. 농구장에서 받는 성원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지난주 미국이 스페인을 37점차로 이겼던 예선 경기 때 코비는 반칙이 많아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그런데 경기 종료 1분30초쯤을 남기고 1만여 관중이 갑자기 "코―비, 코―비"를 외치기 시작했다. 팬들의 기세는 코비가 인사를 한 뒤에야 누그러졌다. 코비는 USA투데이에 "어린 공주처럼 손을 흔들었다"고 말했다. 경기장 밖에선 100여명의 어린이들과 파파라치들이 코비를 기다리고 미국 대표팀 버스를 따라 달리곤 한다. NBA에서 '킹'으로 통하는 르브론 제임스는 "여기 오기 전엔 나도 유명한 줄 알았다"며 코비의 인기에 놀라워했다. NBA 총재인 데이비드 스턴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갖게 된 현상"이라고 표현했다.코비가 중국인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배경은 '감성적 상업주의'다. 코비는 지금까지 다섯 번 중국을 찾아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농구 교실을 열었다. 후원사인 나이키의 마케팅 전략. 나이키는 올해 '코비의 제자들'이라는 다큐멘터리도 찍었다. 중국에서 뽑힌 농구 유망주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본토 농구를 경험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중국의 농구 인구는 3억명.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고 있는 야오밍 덕분에 TV 중계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야오밍의 경기는 2억명쯤이 시청한다. NBA가 중국 전역에 걸쳐 맺고 있는 중계 계약은 50건에 이를 정도. NBA측은 10월엔 2008~2009시즌을 앞두고 두 차례 시범 경기를 중국에서 열 예정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베이징올림픽 농구장의 운영에 관여하게 된다. 코비는 USA 투데이에 "솔직히 나도 (인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우물 안 올림픽 방송'' 비난 봇물
  • [조선일보 제공] 18일 밤 11시20분쯤 러시아의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의 24번째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순간을 지켜본 우리나라 시청자는 없다. 이 시간 KBS 1TV는 '뉴스라인', 2TV는 '미녀들의 수다', MBC는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SBS는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을 방송했다. 그나마 SBS가 9시50분 육상 중계를 중간에 마치며 "이신바예바의 세계 신기록 도전 결과는 내일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했을 뿐이다. 방송사 게시판에는 시청자 항의가 빗발쳤다. KBS 게시판의 '조재윤'씨는 "4년을 기다렸는데 왜 이신바예바 경기 중계를 해주지 않느냐?"며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한 지상파 방송 3사가 메달권에 근접한 한국 선수들 경기만을 '겹치기 중계'하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KBS마저 시청률 지상주의로 방송 편성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수준의 경기는 '다음 기회'에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종목이 남자 농구. 미국 NBA 스타들이 옛 영광을 회복하겠다며 '리딤(redeem)팀'을 꾸려 총출동했지만 한국 팬들은 그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감상할 수 없다. 한국팀이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방송 3사는 남자 농구 경기를 단 한 차례도 중계하지 않고 있다. 남자 축구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예선 탈락 이후 호나우지뉴, 메시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등장하는 축구 경기는 한국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19일 밤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축구 4강전 역시 한국 방송에서는 중계하지 않았다. 방송사가 열을 올려 생중계한 것은 육상 100m 결승과 전인미답 올림픽 8관왕의 신기원을 세운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쯤. 루마니아의 토메스쿠가 38세의 나이로 올림픽 최고령 마라톤 우승 기록을 세운 지난 17일 오전의 여자 마라톤 경기도 '당연히' 녹화 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외국 방송을 통해 올림픽을 감상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서울 이촌동에 사는 김모씨는 "AFN을 통해 미국 농구 리딤팀의 경기를 봤고, 일본 NHK 위성방송을 통해 브라질의 축구 경기를 봤다"고 했다. ◆'금메달 종목' 아니면 방송 불가?지난 11일 밤 손에 땀을 쥐며 남현희 선수의 펜싱 플뢰레 준결승 경기를 보던 시청자들은 갑자기 유도 왕기춘 선수의 결승전 현장으로 화면이 바뀌면서 당황했다. 왕기춘이 13초 만에 패하자 금세 화면은 남현희로 바뀌었다. 금메달만 좇는 한국 방송사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순간. 메달권에 근접하지 못한 조정, 요트, 사이클 등의 중계는 한국 선수가 출전해도 외면받기 일쑤다.◆케이블 채널에도 양보는 없다지상파 대신 케이블·위성 스포츠 채널을 찾아가면 더 허탈해진다. 하루 또는 2~3일 전 경기를 재탕, 삼탕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지상파 방송사측은 자사 계열 케이블·위성 채널로부터 일정액을 받고 중계 화면을 넘겨주지만 당일 경기 장면을 다음날 오전 10시 이후 방송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MBC ESPN 관계자는 "지상파 계열 케이블·위성 스포츠 채널들도 당연히 올림픽 생중계를 원했지만 중계권을 확보한 모회사측에서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양성 눈감은 돈벌이 경쟁지상파의 '중복 편성' 경쟁은 방송사들의 돈벌이 집중현상 때문이다. KBS, MBC, SBS 방송 3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4대3대3의 비율로 60억여원의 중계권료를 IOC측에 지불했다. 그러나 광고 판매율은 예상을 밑돌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경기 관련 광고가 199억원어치 팔렸는데 판매율로는 50%가 채 안 됐다"고 했다. 최종 광고 판매율은 55~60% 선으로 예상된다. 시차(時差)로 주요 경기가 심야시간에 진행됐던 아테네올림픽 당시 광고 판매율이 49%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치다. 방송사들은 광고를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다양성'은 아예 포기한 셈이다.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는 "요즘 시청자들은 스포츠 자체를 즐기고 있는데, 아직도 방송사는 국가 대항전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베이징 닷컴] 스폰서·중계권료 수입 50억달러 달해
  • [조선일보 제공] ○…베이징올림픽의 재원이 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경제 전문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스폰서 비용과 중계권료 등의 수입으로 중국 올림픽 위원회가 모은 자금이 50억(약 5조원)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테네 올림픽의 재원은 42억 달러 정도였다. 가장 큰 수입원은 방송사의 중계권료. 전체의 절반이다. 코카콜라, 삼성전자, 비자 등 스폰서 비용도 20억 달러에 달한다.○…오세훈 서울 시장은 9일 베이징에서 천호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과 만나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준비해간 '아리수'(서울시 수돗물 브랜드 이름) 10만병 기증식을 갖는다. ○…미 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올림픽 개막식 기수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 휴스턴 로키츠의 센터인 야오밍이 중국선수단 기수로 선정됐고, 독일은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인 2006~2007시즌 최우수선수(MVP) 더크 노비츠키를 기수로 세웠다. 이 외에 안드레이 키릴렌코(러시아·유타 재즈)와 마누 지노빌리(아르헨티나·샌안토니오 스퍼스), 사루나스 야스케비시우스(리투아니아·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도 기수의 영광을 안게 됐다.○…8일 베이징 하늘은 아침부터 흐리고 시정거리도 짧았다. 오후에도 뿌연 날씨였지만 올림픽 개막식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베이징 기상당국은 이날 "오후에 소나기가 오겠지만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는 구름만 많을 것"이라고 예보,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13억 중국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 ''우승 보증수표'' 하승진 잡고 만세 부를 팀은?
  • [노컷뉴스 제공] 2002년 KBL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양재 교육문화회관. 정막이 흐르던 신인 드래프트장에서 느닷없이 "만세!"하는 외침이 들렸다. 구슬 추첨을 통해 1순위 지명권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만세를 외친 사람들은 1순위를 가져가게 된 TG삼보 전창진 감독(동부 감독)과 허재 플레잉 코치(KCC 감독). '우승 보증수표'인 김주성(동부)을 뽑게된 데 대한 기쁨의 표출이었다.이날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뽑기 위해 이들은 24시간을 수도하듯 지냈다. 전날 일찌감치 양재교육문화회관에 방을 잡은 전 감독과 허 코치, 그리고 최형길 단장(현 KCC 단장)은 지하 사우나에서 목욕을 한 뒤 서로 입을 꾹 다문채 채 일찌감치 각자의 방으로 가 잠을 청했다고. 허재 감독은 "부정 탈까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고, 일찍 잠자리에 들기 위해 맥주 두 캔씩을 들고 각자 방에 들어가 혼자 마신 뒤 9시도 채 되지 않아 잠자리에 누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후 TG삼보의 신인드래프트 1순위 뽑기 기원행사(?)는 매년 이어져 내려왔고, 29일 2008년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는 아예 1순위 지명권 추첨에 참가하는 4개 구단이 모두 전날인 28일 양재교육문화회관에 자리를 깔기에 이르렀다.4개 구단이 공들이는 이유는 바로 '해일(‘海溢 ), 쓰나미'로 표현되는 하승진(23)을 뽑기 위해서다. 1순위 지명권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7~10위팀 SK·동부·전자랜드·KCC. 4개 구단이 구슬 추첨을 통해 1~4위까지를 결정하게 되며 1순위 당첨 확률은 각 25%로 똑같다.하승진은 역대 국내 최장신 선수(221.6㎝,152㎏)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에 입단했으며, 하부리그인 NBDL 애너하임에서도 활약하는 등 '본고장의 농구'를 경험한 기대주. 2006 아시안게임과 2007 아시아선수권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는 등 프로농구에 데뷔하는 순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최대어'다.'무조건 1순위'로 꼽히는 하승진 외에 2~4순위는 구단들의 팀 컬러와 필요에 따라 달라질 전망. 아르헨티나 혼혈 선수인 김민수(경희대·포워드)가 강력한 2순위 후보이며 중앙대 출신 윤호영(포워드)과 강병현(가드), 고려대의 차재영(포워드)이 상위 지명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KBL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이번 드래프트를 29일 오후 1시30분부터 자체 홈페이지(www.kbl.or.kr)와 미디어 다음(media.daum.net)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한다.
  • LG전자, 북미 스포츠마케팅 효과 `호조`
  • [edaily 하정민기자] LG전자(66570)가 북미지역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큰 효과를 보고있다. 지난해부터 NHL 애너하임 마이티덕스(Anaheim Mighty Ducks) 아이스하키팀 후원을 시작으로 본격적 북미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LG전자는 마이티덕스가 NHL 스탠리컵 결승전에 진출했다고 1일 밝혔다. 애너하임 마이티덕스는 동부챔피언인 뉴저지 데블스(Newjersey Devils)와 오는 9일까지 7전 4선승제로 사상 첫 스탠리컵 도전에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마이티덕스 홈경기로 치뤄지는 스탠리컵 3,4,6차전 경기장에 전광판, 아이스링크 광고보드, 프로그램 책자 광고 및 관객참여 이벤트로 LG휴대폰 로고를 대거 노출시키고 있다. 또 결승전이 마이티덕스가 소속된 디즈니 계열의 방송국 ESPN과 ABC에서 TV독점중계권을 갖고있어 LG전자 휴대폰의 브랜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내 LG휴대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LA 남가주 및 뉴욕 메트로 등을 거점으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준비해왔다. 또 NBA 챔피언인 LA 레이커스와 작년 MLS(Major League Soccer) 우승팀 LA 갤럭시 등도 후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단말기 미주법인(LGICUS) 배재훈 부사장은 "후원팀 마이티덕스의 스탠리컵 진출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미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4000만대로 예상되는 미국 CDMA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06.01 I 하정민 기자
  • 스포츠 스타, "국력=인기"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이라는 별명의 가진 중국인 농구스타 야오밍(휴스턴로키츠 소속). 야오밍은 지난해 여름 미국의 프로농구팀인 휴스턴로키츠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을 받은 중국 농구의 간판 스타. 그 여세를 몰아 2002~2003년 시즌에서 신인으로는 좀처럼 힘들다는 올스타에도 꼽혔다. 더구나 서부콘퍼런스 센터 부문의 단골손님이던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을 무려 25만여표차로 가볍게 누르고 당당히 올스타로 선정되면서 이제 야오밍 열풍은 단순한 바람을 넘어선 광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야오밍의 올스타 선정으로 중국에서는 이미 무려 4개의 방송사(CCTV 베이징TV 광동TV 상하이TV)들이 역사적인 동양인 첫 NBA 올스타전 출전 중계를 위해 경기에 열리는 애틀란타로 집결했고 약 3억에 이르는 중국의 TV보유 가구들이 이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야오밍 열풍"을 단순히 한 명의 스포츠 스타의 탄생으로만 간주한다면 큰 오산일 것 같다. 야오밍의 배후에는 이미 12억 인구라는 든든한 배경과 이를 겨녕한 기업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야오밍이 휴스턴에 신인지명을 받는 직후 중국의 얀징맥주는 휴스턴로키츠구단과 5년간 600만달러에 이르는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있는 NBA 광고시장 진출이었다. 얀징맥주의 NBA 광고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것 이외에도 또 다른 포석이 담겨져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야오밍이 소속된 휴스턴의 경기 중에 약 30경기가 방송을 통해 중국의 텔레비전에 방영되기 때문이다. 미국 고객과 동시에 중국내 고객을 타겟으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얀징맥주와 미국에서 얀징맥주를 대행 판매하고 있는 하브루의 경영진들은 현재까지 "야오밍 특수"의 효과를 톡톡히 입었다고 자평하며 향후 마켓팅 전략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얀징맥주의 NBA 광고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이 아니라 우연찮게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하브루의 부대표인 릭 아이버슨에 따르면 야오밍이 휴스턴에 지명을 받던날 아이버슨 자신은 자신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던 중국 맥주를 홍보한다는 차원에서 휴스턴 인근의 스포츠바에 20박스를 무료로 공급했다. 그러나 예상밖에 호응으로 맥주는 불과 15분만에 동이 났고 이를 계기로 광고 계약까지 밀어붙이게 됐다. 얀징맥주의 성공적인 광고전략은 과정이야 어찌됐건 다른 기업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중국의 휴대전화 메이커인 차이나유니콤이 야오밍을 모델로 하는 광고계약을 이미 체결했고 이외에도 약 30개 기업들이 야오밍을 광고에 출현시키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휴스턴의 기획이사인 태드 브라운은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야오밍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며 "지금까지 관심의 영역 밖에 있던 지역이 홍보와 마케팅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야오밍 마케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중국 이외의 다국적 기업들에게도 야오밍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광고 타겟이다. 애플컴퓨터는 지난 1월말에 광고의 단가가 가장 높다는 수퍼볼 주간에 야오밍을 출현시킨 텔레비전 광고를 방영했고 현재는 후속편을 준비중이다. 이밖에도 휴스턴로키츠 측은 상당수의 기업들이 야오밍을 모델로 기용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996년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지난해 월드컵 4강 신화로 많은 우리 나라의 운동선수들도 해외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혹은 진출을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선수들은 우수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나 중국 선수들에 비해 낮은 보수나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 스포츠의 진정한 성공은 실력보다는 흥행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거대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의 인해전술(?)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구매력 앞에 한걸음 물러날 수 밖에서 없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역시 "스포츠 = 국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2003.02.10 I 공동락 기자
  • (edaily리포트)우승,그거 얼마면 돼?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스포츠가 가지는 불확실성 때문일 것입니다. 공정한 룰을 통해서도 약자가 강자를 꺾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엄청난 플레이가 나올때 그 감동은 말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그러나 최근 프로스포츠는 점점 그 불확실성이라는 가치를 확실성으로 바꿔가며 팬들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국제팀의 공동락 기자가 이 아쉬운 현실을 메이저리그의 사례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에서는 뉴욕양키즈와 보스턴레드삭스의 주말 3연전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비록 정규시즌 경기였지만 현재 두 팀의 성적이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거의 1세기 가까이 둘도 없는 라이벌 관계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여느 보통 경기와는 의미가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뜨거운 여름 한복판에 근소한 게임차로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거듭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의 경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좀처럼 야구 경기를 중계하지 않는 공중파 방송국에서도 중계를 했고 역시 여간해서는 야구 중계를 하지 않는 라디오 채널도 가세했을 정도니까요. 일명 "아메리칸리그 예비 챔피언 시리즈"로 불리는 이번 3연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대단했습니다. 입장권은 약 1개월 전부터 일찌감치 매진됐고 뒤늦게 티겟을 구하러 나선 저는 예매처 직원이 "이제와서 표를 구하면 어쩌냐"는 듯한 동정 어린(?) 시선을 마주쳐야 했습니다. 3연전이 열린 첫날부터 소나기로 경기시작이 무려 2시간이나 늦춰졌지만 양키즈구장은 만원을 이뤘습니다.토요일과 일요일 역시 매진된 입장권의 위력을 실감케 하듯 정원이 6만명 가까이 이르는 경기장은 빼곡히 들어차 입추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같은 주말, 캐나다의 토론토에서도 야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홈팀인 토론토블루제이스와 원정팀인 템파베이데블레이스의 게임이었죠. 양키즈-레드삭스와는 같은 지구에 속한 이 두팀 역시 순위 경쟁이 무척 치열합니다. 다만 앞에 언급한 두팀이 지구 1위를 두고 숨막히는 순위 다툼을 벌이데 반해 이 두팀은 꼴찌자리를 서로 피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는 사실 만이 다를 뿐이죠. 그러나 치열한(?) 경기 내용과는 팬들의 반응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첫날 공식집계된 입장객 7000여명. 나머지 2경기는 2만명이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주말인 점을 감안해도 아주 적은 숫자였죠. 정원 5만명, 1989년 준공 당시 세계 최고의 실내 돔구장으로 유명했던 스카이돔(경기장 이름)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였죠. 아마도 셈이 빠른신 분들은 이미 제가 쓴 숫자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셨을 수도 있겠지만 두 경기의 입장객수를 비교할 경우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8배의 입장객 수의 차이가 납니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메이저리그 경기가 항상 관객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분들은 성적이 좋은 팀과 좋지 않은 팀 간의 팬들의 반응은 어쩌보면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실수도 있겠죠. 또 스포츠라는게 잘 할때도 못할때도 있는데 그걸 가지고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게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겁니다. 저 역시 그야말로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에 동의하며 단순히 관객 숫자나 팀의 성적을 가지고 더 이상 말씀드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팀들의 성적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좋았다가 나빠지고 나빴다가 좋아지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심각성이 있더군요. 즉 팀간의 성적과 서열이 점점 더 고착화되어 잘하는 팀은 계속 잘하고 못하는 팀은 계속 못 한다는 것입니다. 뉴욕양키즈는 올해가 100번째 시즌으로 그동안 26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습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과거 해태타이거즈에 비유될 수 있는 팀이겠죠. 특히 90년대 말에는 월드시리즈를 3연패하고 지난해에는 김병현 선수가 속한 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에게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팀이기도 합니다. 90년대의 팀이라고 불리는 애틀랜타브레이브스도 비슷한 사례에 포함될 수 있는 팀일겁니다. 작년까지 무려 지구 우승을 10연패한 강팀중에 강팀이죠. 비록 월드시리즈와는 별로 인연이 없어 지난 95년에 클리블랜드인디언스를 누르고 38년만에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내셔널리그 최강팀입니다. 소위 말해 잘나가는 두팀에게는 그러나 항상 쏟아지는 비난이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들을 모두 싹쓸이한다는 거죠. 잘나가는 최고의 선수를 데려왔으니 잘하는게 당연한게 아니냐는 비야냥 거림과 함께 돈으로 승리를 사려고 한다는 조금 과격한 발언까지 이 두팀은 항상 메이저리그 구단의 "빈익빈부익부" 문제를 거론할 때 비난의 타켓이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비난은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 됐습니다. 애틀란타의 경우 올시즌 자유계약선수 중에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중에 하나인 게리 셰필드를 LA다저스에서 영입, 브레이브스 왕조의 막강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구요. 양키즈는 한술 더 떠서 겨울에 오클랜드 애슬릭스의 간판스타 제이슨 지암비를 영입하고 올스타 경기를 전후해선 외야수 라울 몬데시와 디트로이트의 촉망받는 투수 제프 웨버를 데려왔습니다. 최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주인 래리 돌란은 "뉴욕양키즈는 현재 미국 프로야구단의 재정문제를 책임져야 할 당사자"라며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스카웃 이래로 양키즈는 모든 야구팀들의 시기와 질투의 표적"이라는 양키즈의 싹슬이 스카웃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메이저리스 구단들은 현재 적지않은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입장객들이 줄고 동시에 수입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와중에 팀의 전력강화를 위해 강력한 재력을 무기로 다른 팀의 스타들을 마구잡이로 빼내가는 양키즈나 브레이브스 같은 팀은 당연히 원망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 디트로이트타이거즈와 템파베이데블레이스 같은 팀들은 선수들에게 급여마저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습니다. 이같은 재정 문제는 팀별로 상황만 조금씩 다를뿐 상당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동시에 겪고 있는 문제로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구단의 가치에 비해 부채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팀들의 숫자는 전체 30개 팀중에 9개팀에 이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심지어 지난해 팀을 2개 줄이자는 극약처방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당시 구단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언론들은 팀들의 실명을 들며 3~4개팀을 언급했고 이 가운데는 위에서 말씀드린 템파베이데블레이스도 포함됐습니다. 일부에서는 또 메이저리그도 NBA나 NHL처럼 팀간 선수들의 연봉상한선을 정하는 샐러리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의 메이저리그 팀들간의 성적 불균형이 단기간에 걸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 배경에는 경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주장이기도 할겁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는 다윗이 돌팔매로 하나로 거대한 골리앗을 물리쳤습니다. 그러나 저는 둘의 싸움이 한번에 끝나지 않고 하루하루 반복됐다면 다윗의 신화는 계속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덩치와 체력의 골리앗을 계속해서 당해내기에는 다윗의 돌팔매는 너무나 확률이 떨어지는 빈약한 무기니까 말이죠. 프로스포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전략을 보강한다는 미명하에 최고의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데려와서 팀을 만든다면 한두게임은 전력이 약한팀이 이길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팀이 승리할 확률을 더욱 높아질 겁니다. 점점 결과가 빤해지는 거죠. 스포츠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정해지지않는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말처럼 결과를 미리 알거나 짐작할 수 있다면 스포츠는 이미 그 본연의 가치를 상실하고 어떤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해도 경기를 볼 이유를 사라지고 말겠죠. 현재 프로스포츠는 금전의 힘으로 그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를 스카웃 한다는 것은 "부자구단"의 행복한 특권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부자구단들이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라고 하는 스포츠 고유의 가치마저 퇴색시켜서야 어디 볼 맛 나겠습니까? 야구공도 축구공도 모두 둥근데 말입니다.
2002.07.22 I 공동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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