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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불십년’ 빗겨간 던컨,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권불십년(權不十年)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스포츠도 대개 10년 주기로 왕조가 바뀌지만, 팀 던컨(38·샌안토니오 스퍼스)은 그 세월의 흐름마저 이겨냈다.지난 1997년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 출신으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입문한 던컨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은 활약으로 농구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팀 던컨(가운데)이 우승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미국의 종합 최대 일간지인 USA투데이는 샌안토니오가 리그 우승을 한 직후 “던컨은 조던 이후 최고의 선수다(Tim Duncan is the best since Michael Jordan)”는 제하의 칼럼을 냈다. 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는 카와이 레너드였지만, 샌안토니오의 기둥은 역시나 던컨이었다.매체는 던컨의 경기력을 두고 “섹시하지 않다”는 흥미로운 표현을 썼다. 실제로 던컨은 슛도, 패스도 지나치게 정직하게 한다. 뻣뻣한 자세로 덩크하거나 뱅크슛, 림 바로 아래서 골밑슛을 넣는 게 그의 주된 공격루트다. 던컨은 수비, 리바운드, 팀플레이로 승리를 만들어가는 데 더 익숙하다. 매체는 주변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던컨의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카와이 레너드가 던컨 없이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을까”라고 독자들에게 물었다.매체는 던컨을 조던과는 다른 부류의 선수로 정의했다. “그간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는 조던의 느낌을 냈지만, 던컨은 결코 조던의 느낌을 주지 않았다. 그는 제1의 던컨일 뿐이다”고 적었다. 던컨도 조던과의 비교에서 결코 우위를 보일 수 없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위대함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데뷔 후 줄곧 샌안토니오에서 뛰며 5개의 챔피언 반지와 3개의 파이널 MVP, 2개의 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올스타와 디펜시브 퍼스트팀에도 무려 14차례나 선정됐다. 던컨은 4번째 우승 시점이었던 지난 2007년 ‘무관의 제왕’ 칼 말론을 제치고 NBA 역사상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인정받았다. 개인 기록과 우승 횟수 등을 종합 비교해볼 때 그보다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파워포워드는 없다. 말론은 통산 득점(3만6928점, 역대 2위), 통산 리바운드(1만4968점, 역대 6위) 등 누적 기록에서 위업을 달성했지만, 단 한 번도 NBA 정상에 우뚝 서지 못했다.엘진 베일러, 찰스 바클리도 무관이다. 케빈 가넷(1회)이나 덕 노비츠키(1회)의 경우 우승 반지가 있지만, 던컨과는 비교될 수 없다. 매체는 제임스나 샤킬 오닐, 브라이언트보다 던컨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샌안토니오는 2000년대만 승률 70% 이상을 기록한 팀이다. 이는 미국 4대 스포츠리그(NFL, MLB, NBA, NHL) 모든 팀을 통틀어 최고 승률이다. 가장 위대한 팀의 리더인 셈이다.현역시절 스티브 커의 뺨을 때리기도 한 조던은 강성과 위대한 기량으로 선수들을 통솔했다. 던컨은 묵묵함과 남다른 책임감으로 팀원들의 존경심을 이끌어낸 경우다. 지난 2007-2008시즌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샌안토니오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에서 던컨의 주위에 모든 선수들은 원을 그리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당시 중계 해설진들도 이 장면에 주목한 바 있다. 감독 못지 않은 그의 리더십을 짐작게 한 대목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가 조던을 위한 문구였다면, 던컨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관련기사 ◀☞ [브라질 2014] FIFA “日, 10명 뛴 그리스 못당해냈다” 혹평☞ 김연아 빠진 女 피겨 침체, 현실화되나☞ [브라질 2014] ''선제골'' 이근호, FIFA 메인 장식 ''호평''☞ [브라질 2014] 日 전설 나카타, “자케로니, 이해 안 된다” 일침☞ [브라질 2014] 日 언론, 韓 가능성 언급 "지지 않은 게 다행"☞ [브라질 2014] ‘1패’ 카가와 신지 “그리스전, 공격밖엔 답없다"
- 엠케이트렌드, 中 농구 사랑에 주가도 점프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중국 진출을 앞둔 엠케이트렌드(069640)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진출하기 전부터 중국 내 성공 조짐이 보이면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엠케이트렌드는 올해 들어 코스피가 0.4% 하락하는 와중에도 42.3% 올랐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0.91%에서 2.19%로 1.28%포인트 높아졌다. 기관은 12만6000주 가량을 순매수했다.앞서 엠케이트렌드의 100% 자회사인 상해상무유한공사(중국현지법인)는 지난해 9월 NBA 차이나가 제품 디자인, 상품기획, 생산, 판매유통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NBA 의류와 신발, 가방, 모자, 시계, 지갑 등의 제품을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판매한다. NBA 중국 내 매장은 다음달 말 개점하고, 매월 매장 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북경과상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연내 20여개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에 매장을 개점한다. 중국에서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지 분위기를 보면 초기 시장 안착 가능성이 크다.이상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NBA 브랜드 제품에 대해 중국 현지 백화점 상품기획 담당자(MD)의 반응이 고무적”이라며 “백화점 수익구조가 입점 매장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나누는 수수료 구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성공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초기부터 NBA 매장이 중국 주요백화점에 입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NBA 브랜드의 매출 증가를 현지 전문가가 자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중국 내 농구 인기도 NBA 브랜드 성공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내 프로농구 1부 리그팀은 17개다. NBA 중계 채널도 50여개에 달한다. 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Sina Weibo)에는 NBA 리그를 보려는 네티즌이 7000만명에 달한다. 농구가 중국 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데다 NBA 리그도 친숙하다.엠케이트렌드는 NBA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버커루와 앤듀도 잇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초기 NBA 브랜드로 중국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비운의 농구스타' 티맥, 야구선수로 전향하나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은퇴한 농구스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4·이하 ‘티맥’)가 야구선수로 전향을 모색한다.미국의 유력 스포츠 언론인 FOX 스포츠는 “티맥은 지난 9월 미국 독립리그 야구 구단의 공동 소유자가 됐다. 구단 운영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선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티맥이 소유한 구단은 미시시피주 빌록시를 연고로 하며 내년부터 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 NBA 스타 출신 티맥(맨 오른쪽)이 야구선수로 전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 티맥 트위터이러한 소식은 지난달 31일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브루클린 네츠의 경기를 중계하던 제프 밴 건디의 입에서 나온 얘기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휴스턴 로키츠에서 감독 생활을 한 그는 티맥과 함께 팀의 22연승(리그 역대 3위)을 이끌었다.밴 건디는 “티맥이 투수로 야구선수 생활을 할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다. 휴스턴 구단으로부터 직접 들은 사항이다”면서 “그는 90마일(시속 144km) 이상의 구속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밴 건디의 말대로 티맥이 야구선수로 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는 지난해 빌록시 구단과 계약 당시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야구는 첫 사랑과도 같다. 이젠 농구보다 야구를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티맥의 야구 외도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떠올리게 한다. 조던은 지난 1993년 시카고 불스를 미국프로농구(NBA) 3연패로 이끈 후 은퇴했다. 이후 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와 더블A를 오갔던 조던은 주루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타율은 2할대에 머물렀다. 티맥의 야구 실력은 적어도 조던보다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티맥은 2000년대 초중반 코비 브라이언트, 빈스 카터, 앨런 아이버슨 등과 함께 리그를 호령하던 슈퍼스타였다. 그는 전성기 시절 득점왕 2회(2003, 2004년), 올 NBA팀 선정 7회, 정규시즌 22연승의 업적을 세웠다. 티맥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등, 어깨,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기량이 급감했다. 리그 은퇴 후 2012년 중국농구리그(CBA)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4월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전격 복귀했지만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면서 지난 6월 다시 코트를 떠났다.▶ 관련기사 ◀☞ ‘은퇴’ 티맥, 농구 명예의 전당行 가능할까☞ 티맥 "부상회복 위해 약물 복용도 고려했다" 고백☞ 티맥, 올랜도 매직서 은퇴 기념식 갖는다...영구결번은 '미정'☞ '비운의 스타' 티맥 “빈스 카터의 토론토 떠난 게 후회된다”☞ 티맥 “샤킬 오닐과 함께 뛰었다면 코비처럼 불화는 NO"☞ '공식 은퇴' 티맥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조던 아닌 코비"
- 美언론 "류현진·커쇼 등 3인방, 매덕스-스몰츠만큼 위대할 것"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25)의 역투를 앞세워 2013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첫 경기를 완승(6-1)으로 장식한 가운데 바통을 이어받는 잭 그레인키(29)와 류현진(26·LA다저스)에게도 그에 버금가는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미국 테네시주의 주요 일간지인 ‘샤타누가 타임스 프리 프레스’는 “스탠 카스텐 LA 다저스 회장이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PS 선발 로테이션을 과거 자신이 이룩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최강 트리오(그렉 매덕스-존 스몰츠-톰 글래빈)에 견주며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다저스는 이미 시즌 전부터 1990년대 애틀랜타 구단을 이끌었던 카스텐의 영향을 받아 투수왕국 건설의 청사진을 그려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올해는 그 출발점이다. 다저스 투수코치이자 테네시주 샤타누가 태생 가운데 가장 성공한 야구선수로 평가받는 릭 허니컷은 “카스텐 시절 애틀랜타는 표준을 세웠다. 그때 그들은 지금 다저스가 추구하는 모델이 맞다”고 말했다.LA 다저스의 지구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2006년 이후 누적 팀 평균자책점(ERA) 1위로 올라선 다저스는 결국에는 투수력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이를 바탕으로 1988년 이후 25년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만 27세에 북미프로농구(NBA) 단장(애틀랜타 혹스)이 된 이색경력의 소유자로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회장을 역임했던 카스텐은 그가 재직하던 기간 애틀랜타를 메이저리그 최다승 팀으로 이끌었다.그 경험을 올해 다저스 회장 및 공동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새 팀에 고스란히 심고 있다. 카스텐은 “마치 어제처럼 그때(애틀랜타 시절)를 기억한다. 투수왕국을 건설하기가 정말 힘들었지만 마침내 그것을 해냈고 가졌다”고 회상했다.카스텐 회장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매덕스-스몰츠-글래빈’ 3인방은 다저스에게도 뼈아픈 기억을 안겼다. 지난 1996년 와일드카드(WC) 제도가 도입된 이후 PS에서 처음 만난 다저스를 NLDS에서 3승무패로 돌려세운 바 있다.당시 다저스는 스몰츠-매덕스-글래빈으로 이어진 3인방에 완벽히 막혀 3경기 단 5점을 뽑고 시리즈 싹쓸이 패를 당했다.흥미롭게도 그때 카스텐이 이제 다저스 편에 선 수장으로 친정 애틀랜타를 맞아 똑같은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신문은 “카스텐 회장과 허니컷 투수코치가 생각하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 3인방은 한때 다저스를 울렸던 전성기 시절의 애틀랜타 3인방에 못지않고 심지어 다저스의 정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샌디 쿠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오렐 허샤이저 등의 대투수들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고 언급했다.“커쇼-그레인키-류현진의 우수성은 그들이 올 시즌 NL 평균자책점(ERA) 부문에서 각각 1위, 4위, 8위에 오른 점만 봐도 여실히 증명된다”는 것이다.허니컷 투수코치는 “카스텐과 내가 가장 먼저 얘기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면서 “우리는 위대한 투수력을 가져야만 한다는데 동의했고 한때 카스텐이 데리고 있었던 매덕스-스몰츠-글래빈이 언급됐다”고 말했다.생각보다 일찍 강력한 선발 트리오를 구축한 것은 분명한 다저스의 성과다. 신 3인방이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최종무대에 올랐고 커쇼가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이제 바통을 이어받는 그레인키(5일 원정 2차전)와 류현진(7일 홈 3차전)이 쏟아지는 기대에 부응할 차례다.카스텐은 1995년 WS 우승 영광을 누린 친정 애틀랜타를 첫 파트너로 맞이한 느낌에 대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의 최종목표는 이번 10월 우리가 3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승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누구를 꺾어야 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어서 “단지 우리 선수들에게 무엇을 위해 경기하는지 알려줄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카스텐은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은퇴하면 그 후계자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는 “실릭의 일은 매우 중요하고 내 일은 그보다 재미있다고 할 수 있다”며 웃었다.아울러 카스텐은 다저스가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쓰냐고 물을 때 나는 그것이 훨씬 가치가 높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며 과감한 투자는 결코 헛된 낭비가 아님을 강조했다.“실제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관중 1위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80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호가하는 텔레비전(TV) 중계권 장기계약을 완료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관련기사 ◀☞ 애틀랜타 감독 "커쇼, 현존 최고의 투수라는 사실 증명했다" 극찬☞ 류현진과 다저스가 상대할 애틀랜타의 ''명과 암'' 집중해부☞ 美CBS "피츠버그, 추신수-보토-브루스 봉쇄 전략 완벽했다"☞ 푸이그, PS서 영향력 발휘할 영건 1위..류현진은 나이제한 걸려☞ 美언론 "류현진 헐값에 꾸준한 활약 친화력도 좋아, 최종학점 A"☞ 다저슨, 커쇼 역투 앞세워 DS 1차전 완승☞ ESPN "류현진, 시즌 최저이닝 강판은 의도된 교체"
- 침체됐던 한국 농구, '강호' 중국-이란 완파하고 전환점 맞나
-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1일 중국 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국제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 남자농구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63-59로 승리했다.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중국을 꺾은 것은 이변이다. 중국은 ‘농구영웅’ 야오밍과 멍크 버티어 등이 빠졌지만 왕즈즈와 이젠롄 등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들이 건재한 상태여서 이번 패배의 충격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한국 농구가 중국은 꺾은 것은 11년 만이다. 아시아선수권 대회로 한정하면 16년 만의 쾌거다. 유재학 감독과 이상범, 이훈재 코치가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다. 이를 위해서 일단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함께 편성된 ‘죽음의 C조’에서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다.비록 예선이지만 유재학 호의 출발은 좋다. 중국 전 승리 비결은 무엇보다 수비에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중국의 ‘높이’에 맞설 수 있는 한국의 카드가 ‘압박 수비’라고 판단했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가해 실책을 유발,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높이 공포증’를 이겨낸 유재학 호 앞에는 ‘신흥 강호’ 이란이 서 있다. 이란은 지난 2007년과 2009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이란은 NBA출신 하메드 하다디를 앞세워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사실 하다디는 2008년 NBA에 진출해 멤피스 그리즐리스, 피닉스 선즈 등에서 뛰었으나 백업 센터로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의 센터로 손색이 없다. 지난 2009년 이란이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을 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하다디는 중국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다.하다디는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2013 윌리엄존스컵 한국전에서 34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 골밑을 장악했다. 따라서 이란 전을 앞둔 유재학 호는 하다디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유재학 호는 중국전에서 효과를 본 압박 수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가드들이 기동력과 슈팅력까지 겸비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이란의 ‘슈퍼스타’ 아살란 카제미의 대회 불참은 유재학 호에게 호재다. 최근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54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된 카제미는 구단과 협상에 실패해 이란 농구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일 오후 6시 45분에 열리는 이란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도 가능할 전망이다.2000년대 중반 이후 이란 등에 뒤처지며 추락의 끝을 맛본 한국 남자농구가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관련기사 ◀☞ 김선형, 한국-중국전서 폭발적인 덩크슛...''NBA출신 이젠롄 넘었다''☞ ''16년의 기다림'' 한국 농구, 만리장성-모래바람 이겨낼까☞ SBSESPN,亞농구 한국전 전경기 중계☞ 레바논, 亞농구선수권 출전권 박탈...한국 ''호재''☞ 우울한 한국 남자농구, 아시아 조차 너무 높다
- 美 포브스 ‘가장 가치 있는 프로팀’ 선정, NBA선 뉴욕-LA-시카고 순
- ▲ 뉴욕 닉스(왼쪽)와 LA레이커스 구단 로고[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전통의 명문’ 뉴욕 닉스와 LA레이커스, 시카고 불스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프로스포츠팀’ 50위 안에 선정됐다.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전 세계 주요 프로스포츠팀의 가치를 산정한 결과 NBA팀으로는 뉴욕 닉스(23위. 1조2336억원), LA레이커스(31위. 약 1조1466억원), 시카고 불스(47위. 약 8972억원)가 50위 안에 뽑혔다”고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뉴욕은 약 9억8000만원을 들여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리모델링했으며 지난 시즌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LA는 타임워너 케이블과의 TV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것이 가점 요소였다.시카고는 경기당 평균 2만1876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4년 연속 이 부문 1위에 올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0~2011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데릭 로즈가 부상으로 결장, 지역방송 ‘CNS 시카고’의 시청률이 29%나 떨어진 점은 평가에 악영향을 줬다.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프로스포츠팀 1위는 스페인 명문 프로축구구단 레알 마드리드(약 3조7000억원)가 차지했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약 3조5551억원으로 평가돼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약 2조9100억원으로 평가된 스페인 프로축구구단 FC바르셀로나가 선정됐다.이밖에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는 약 2조5800억원으로 4위를, 미국프로풋볼(NFL)팀 댈러스 카우보이는 약 2조3480억 원으로 5위에 올랐다. 톱 50위에는 NFL구단이 30개, 축구와 야구가 각각 7개, NBA 3개, F1 2개, NHL 1개팀이 뽑혔다.한편 지난달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스포츠 스타’ 순위를 공개한 바 있다. 1위는 타이거 우즈, 2위는 로저 페더러가 차지했으며 코비 브라이언트(3위)와 르브론 제임스(4위)가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 샤킬 오닐 “코비, 40세까지 제 기량 유지할 듯”☞ ''SNS 친구 끊기 논란'' 코비 "하워드 이적 결정 존중한다"☞ ''5회 우승'' 코비 "하워드, 챔피언 되는 법 알려 주겠다"☞ ‘연습벌레’ 코비, 부상 딛고 훈련 돌입...''우승 노리나''☞ LA레이커스, 2014년 카멜로 앤서니 영입 추진?
- [응답하라 2000's] 굿바이 조던, 헬로우 카터
- ▲ 빈스 카터 속한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 로고[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2000년대 중반 조쉬 하워드, 마퀴스 다니엘스와 함께 댈러스 매버릭스의 ‘영건(Young Gun) 3인방’으로 불리던 데빈 해리스가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해리스는 7일(한국시간) 댈러스와 3년간 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로써 그는 과거 함께 뛰었던 덕 노비츠키, 빈스 카터 등 대선배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특히 카터와의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카터는 뉴저지 네츠 시절 해리스에게 득점을 양보하며 그의 성장을 도왔다. 실제로 2008~2009시즌 해리스의 평균 득점은 21.3점으로 생애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카터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캡틴’ 제이슨 키드가 이적한 상황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진정한 리더’라는 평가와 지나치게 이타적이고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로 나뉘었다.카터의 농구인생에서 전환점이었다. 카터는 평균 20.8득점을 기록한 그 시즌을 끝으로 롤플레이어 역할을 받아들였다. 그는 올랜도 매직과 피닉스 선즈, 댈러스에서 30분도 채 안 되는 출장시간에도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티스 스미스 올랜도 단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터는 연습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선수다”라며 그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게으른 천재’ 꼬리표는 오명?카터는 동시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코비 브라이언트에 비해 ‘게으른 천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카터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게으르지는 않았다. ‘게으르다’는 오해는 그의 성격과 ‘태업’에서 비롯됐다. 승부처의 상황에서 상대편 선수와 얘기를 주고받으며 웃음을 보이는 그의 모습은 늘 팬들에게 ‘승부욕이 없다’는 인상을 심어줬다.하지만 ‘승부욕의 화신’ 마이클 조던도 시카고 불스 시절 플레이오프 경기 접전 상황에서 종종 상대 팀 선수와 얘기를 나누며 웃음을 보였다. 팀 내 다른 선수가 중요한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을 때 조던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편 가드와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2004~2005시즌 초반 카터의 태업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카터는 토론토 랩터스의 신임 단장 선정 과정에서 줄리어스 어빙을 추천했지만, 자신의 의견이 묵살되자 팀 운영진과 대립각을 세웠다. 새로 합류한 롭 밥콕 단장은 카터를 굳이 잡지 않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카터의 입지를 더욱 줄어들게 했다.브라이언트가 소속팀 LA레이커스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대우였다. 앞서 샘 미첼 감독과의 마찰도 태업의 한 이유로 알려졌다. 토론토는 지난 2010년 창단 15주년 행사 때 ‘화해의 의미’로 구단 최초의 프랜차이즈 스타 카터를 초대했지만 카터는 이를 거절했다. 토론토를 떠난 지 10년이 다 돼 가지만 카터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내막이 어떻든 카터의 태업은 팬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의 선수생활에서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조던 이후 최고의 인기 스타“잘 가라. 조던! 카터야 환영한다! (Goodbye MJ, Hello VC)”한 농구팬이 들고 있던 피켓 문구가 경기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조던이 은퇴한 직후인 1998~1999시즌 카터의 등장은 농구계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조던과 같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3학년 과정을 마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카터는 뛰어난 체공력과 화려한 덩크로 농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1998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지명됐지만, 대학 동기 앤트완 재미슨과 맞트레이드되며 토론토에서 뛰게 됐다.카터는 데뷔 첫 해 96.6%(114/118표)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신인왕에 올랐다. 2000년 올스타전 전야제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360도 윈드밀 덩크와 허니딥(팔꿈치 덩크), 비트윈 더 렉(공중에서 다리사이로 볼을 넣은 뒤 시도하는 덩크), 자유투 라인 덩크 등 역사상 최고 난이도의 덩크를 선보이며 덩크왕으로 선정됐다. 카터는 1970년대 줄리어스 어빙과 데이빗 톰슨, 1980년대 마이클 조던과 도미닉 윌킨스, 1990년대 숀 켐프에 이어 ‘최고 덩커’의 계보를 잇게 됐다.올스타전 직후인 2월 27일 카터는 피닉스 선즈와의 홈경기에서 51득점 9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 미국 전역의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 경기는 미국 주요 방송사인 NBC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카터의 경기 소식은 CNNSI 뉴스 초반부에 등장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농구 변방 토론토의 경기가 스포츠 뉴스에서 메인으로 보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카터의 소식을 설명하던 여자 아나운서는 ‘쇼킹(Shocking)’을 연발했다.카터는 2000~2001시즌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앨런 아이버슨과 역사에 남을만한 대결을 펼쳤다. 아이버슨이 2차전과 5차전에서 각각 54, 52점을 몰아넣자, 카터는 3차전과 6차전에서 각각 50, 39점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카터는 7차전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중거리슛을 놓치며 87-88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카터의 슛이 불발되면서 토론토는 창단 첫 컨퍼런스 결승 진출 기회를 날렸다.조던(9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카터도 어빙과 함께 통산 4차례나 올스타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전국구 인기 스타로 명성을 날리던 그는 2002년과 2003년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4~2005시즌 중반 뉴저지 네츠로 이적해 키드와 함께 팀을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려놨지만, 이후부터는 더 이상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올스타 기량을 유지하던 카터는 2009년 이후 올랜도, 피닉스, 댈러스로 팀을 옮겼다. 댈러스에서 노비츠키와 호흡을 맞춘 지난 시즌 주로 키 식스맨 역할을 수행하며 평균 13.4득점을 올렸다. 한편 카터는 2010년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올랜도센티넬과의 인터뷰에서 “15년 차까지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데뷔 15년 차인 카터는 생애 통산 2만2223점(역대 27위), 3점슛 성공 개수 1663개(역대 11위)를 기록 중이다. 수준급의 외모와 화려한 농구실력으로 코트를 수놓았던 카터의 모습을 지켜볼 날도 머지않았다.▶ 관련기사 ◀☞ [응답하라 1990's] '한판승부' 보다 극적였던 그랜트 힐의 농구 인생☞ ‘덩크 황제’ 빈스 카터, 드렉슬러 통산 득점 기록 돌파☞ ‘노장’ 빈스 카터, 23득점 맹활약...댈러스 매버릭스 4연승 질주☞ '5회 우승' 코비 "하워드, 챔피언 되는 법 알려 주겠다"☞ ‘연습벌레’ 코비, 부상 딛고 훈련 돌입...'우승 노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