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90건
- 편의점에서 '삼겹살 한상' 차리면 얼마 들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은 1만7595원. 모둠쌈에 밥과 찌개 등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혼자 삼겹살 1인분 외식에 3만원은 우스운 시대에 편의점들이 장보기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대형마트 대비 편의점의 가격 경쟁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량 구매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 등 이른바 ‘장포족(장보기를 포기한 사람들)’을 겨냥한 소포장 및 PB(자체상품) 전략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서울의 한 음식점에 인상된 식사 가격이 종이로 덧대어 수정돼 있다.(사진=뉴스1)편의점 CU가 13일 ‘장포족’을 겨냥한 소포장 채소 및 냉장육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삼겹살 1인 밥상을 차리는 데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니 총 2만원 안팎이었다.먼저 CU는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손을 잡고 마늘·고추·대파·모둠쌈·양배추·감자 등 한국인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채소 15종을 소분해 선보이는 ‘싱싱생생 채소 시리즈’를 내놨다. 삼겹살 1인 밥상을 위한 모둠쌈에 필요한 깻잎(30g)과 적상추(100g)는 각각 1200원, 깐마늘(120g)은 1700원 등 4100원이 들었다.CU는 소포장 냉장육도 선보이기로 했는데 삼겹살과 천겹살(항정살), 등심덧살(가브리살) 등 한돈 인기 부위를 200g씩 소용량 단위로 판매한다. 삽겹살은 8900원, 천겹살과 등심덧살은 각각 1만900원이었다. 이번 냉장육은 식자재 유통업체인 동원홈푸드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한돈으로, 냉장육 전용 냉장고와 눈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스킨팩 포장으로 보다 신선하게 운영된다. 삼겹살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밥과 찌개, 계란후라이 등 반찬은 PB 상품으로 값 싸게 구매할 수 있다. CU PB인 쌀밥득템은 1080원, 계란득템은 15구 기준 4900원으로 개당 330원 정도이며 여기에 밀키트 제품인 간편된장찌개(5900원)를 더하면 총 2만310원에 삼겹살 1인 밥상이 구성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등에서 집계한 각 상품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 등을 참고해 비슷한 구색으로 삼겹살 1인 밥상을 구성하면 모둠쌈과 삼겹살을 구매하려면 1만653원이 들었고, 여기에 한 대형마트 PB로 즉석밥과 된장찌개와 계란 등을 합치니 총 1만7980원 가량으로 편의점 대비 다소 저렴했다. 다만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만 서울 1만7595원, 경기도에서도 1만5966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통상 농·축산가에서 대량으로 신선식품을 확보해 판매하는 대형마트에 대비해 다소 비용은 더 들지만, CU는 최근 가파른 외식 물가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집밥을 선택하는 1~2인 가구 소비자들의 발걸음 끄는 데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밥을 선택하더라도 대량의 장을 보는데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볍게 편의점에서 장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CU는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촌·오피스텔 입지 가맹점포의 지난달 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신장했으며, 냉장육·과일 매출도 각각 11.9%, 25.3% 늘면서 각각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른 편의점 GS25의 경우 공산품 장보기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GS25는 이날부터 GS더프레시에서 운영하는 PB인 ‘리얼프라이스’ 공산품 6종을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리얼키친타월 4롤 △리얼위생장갑 100매 △리얼위생팩 200매 △리얼롤백 200매 △리얼천연펄프 24롤 △리얼미용티슈 3입 등을 우선 도입하고, 향후 대상 상품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 CU, 도시락·컵라면 간편식 최고 65% 할인 프로모션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도시락·삼각김밥·컵라면 등을 최고 65% 할인 판매하는 결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서울 시내 한 CU 편의점에서 직장인이 점심 식사를 위해 도시락과 컵라면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사진=BGF리테일)이번 행사는 CU의 브랜드 전환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물가 안정 프로젝트 2탄으로 이달 20일까지 진행한다. 지난달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한 점포들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올랐고 삼각김밥(28.0%), 줄김밥(23.7%), 샌드위치(19.3%)도 증가세를 보였다. 간편 식사와 함께 즐기는 컵라면(24.6%) 역시 매출이 늘었다.이번 할인 행사 상품은 ‘스팸’, ‘닭갈비’, ‘제육볶음’, ‘너비아니’ 등 인기 도시락과 ‘참치마요’, ‘전주비빔’ 삼각김밥 등을 비롯해 CU의 초저가 PB 상품 ‘득템 시리즈’ 라면과 즉석밥, ‘불닭볶음면’, ‘얇은피 교자만두’ 등 총 20종이다. 해당 상품을 삼성카드와 페이코(PAYCO), 네이버페이 등으로 결제하면 즉시 30% 할인 받을 수 있다.특히 1+1 증정 대상 상품인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HEYROO 속초홍게라면’, ‘얇은피 교자 만두’ 등을 행사 결제 수단으로 구매하면 중복 할인을 적용해 최고 65% 할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앞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진행한 첫 행사에서는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와 족발, 치킨, 육포 등 안주류를 할인 판매하면서 해당 기간 냉장안주류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3.6% 늘었다.CU는 최근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외식 물가가 올라 식사 해결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최근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맛과 믿을 수 있는 품질을 가진 편의점 간편식사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알뜰 구매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의 상품 구매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차별화된 구매 혜택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화물연대 파업에 '주류대란' 올까…편의점업계, 속속 발주제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주류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상대적으로 재고를 확보할 물류창고 공간이 부족한 편의점 업계는 서둘러 전국 가맹 편의점에 하루 발주 물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상황이 나은 대형마트들도 행여 장기화될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7일 오후 서울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 등 발주된 주류들이 쌓여 있다. (사진=뉴스1)8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유통업계 ‘주류 대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총파업으로 일단 시멘트·레미콘 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 역시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다.당장 소주·맥주 ‘사재기’나 ‘품귀대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혼란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재고를 쌓아둘 물류창고 공간이 작은 편의점 업계부터 전국 가맹 편의점의 하루 소주 발주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재기나 품귀 현상은 빚어지지 않고 있고, 안전재고 등으로 단기간 물량공급이 끊기더라도 버틸 여력은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가맹 편의점들 중 불안감에 사재기를 할 우려가 있어 최소한 이를 막는 수준에서 평시 발주량 보다 넉넉한 수준으로 발주 물량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 역시 “편의점에서 소주는 정가로 판매되기 때문에 여러 병을 사가기보단 한 병씩 사가는 이들이 많아 아직까지는 수량이 여유로운 편”이라며 “다만 물류 차질이 장기화되거나, 파업의 양상이 과격화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가장 먼저 발주 제한에 나선 것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으로, 이들 업체들은 지난 4일부터 전국 가맹점포들의 하루 발주 물량을 △참이슬병·참이슬오리지널병·진로이즈백병(각 360㎖) 1박스 △참이슬페트·참이슬오리지널페트·진로이즈백페트(각 640㎖) 10개 등으로 제한했다. 이마트24 역시 같은 날 참이슬병·참이슬오리지널병·진로병(각 360㎖)을 하루 각 3박스까지 발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전국 가맹 편의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안전재고 등 보다 많은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편의점 CU 역시 상황을 지켜보다가 이날부터 소주 발주를 제한하고 나섰다. 대상 제품은 참이슬병·참이슬오리지널병·진로이즈백병(각 360㎖)과 참이슬페트·진로이즈백페트(각 640㎖)로, 전국 가맹 편의점들은 하루 1박스씩만 발주할 수 있다. 이외 GS25는 아직 소주 발주 제한에 나서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편의점 업계 대비 물류창고 공간이 넉넉한 대형마트 역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장기화시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대비 대형마트들은 넓은 물류창고로 넉넉하게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각 점포 현장에서도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 또한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장기화 등으로 행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담당 바이어들은 총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CU, 헤이루 가공유 '프렌즈 우유'로 리뉴얼..원유 함량 79%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인기 PB 상품인 헤이루(HEYROO) 가공유 시리즈가 이달부터 원유 함유량을 대폭 높인 ‘프렌즈 우유’로 리뉴얼한다고 5일 밝혔다. ▲CU 프렌즈 우유. (사진=CU)프렌즈 우유는 국내산 1등급 원유 함량을 기존 50%에서 79%까지 끌어올린 프리미엄 우유다. 우유 지방을 분리·제거한 뒤 분말로 만든 탈지분유, 우유 맛을 내는 환원유 등이 첨가하지 않았으며 인공색소도 사용하지 않았다. 가격은 500ml 기준 1850원이다. CU에 따르면 79%에 달하는 원유 함량은 업계에서는 물론 현재 판매 중인 가공유를 통틀어 상위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원유 함량은 대폭 높였지만 판매되고 있는 유사 함량의 인기 국내 가공유 시리즈와 비교하면 100ml 가격이 30% 가량 저렴하다.상품명은 친구 같은 브랜드를 지향하는 CU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위해 원유 함량을 표현하는 숫자 79(친구)와 연상되는 이름인 프렌즈 우유로 변경했다. 디자인은 패키지 절반에 가까운 크기로 함량(79%)을 강조했다▲CU 프렌즈 우유. (사진=CU)해당 상품은 기존 가공유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맛인 초코, 딸기, 커피, 바나나맛 총 4종으로 출시된다.이번 리뉴얼은 최근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편의점 PB 가공유 품질 혁신 차원으로 기획됐다.과거 편의점 PB 가공유가 가성비 트렌드에 따라 대용량,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반면 최근에는 구매 상품의 영양성분을 꼼꼼하게 살피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맞춰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고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특히 올해는 가공유의 주요 소비층인 학생들의 정상 등교로 수요가 부쩍 높아졌고 연일 오르는 물가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의 PB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CU의 가공유 매출은 4월 24.8%, 5월 29.2%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PB 가공유의 매출은 지난달 38.3%나 올랐다.송영민 BGF리테일 음용식품팀장은 “이번 리뉴얼은 고객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PB 상품의 품질을 한층 높이는 계기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착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CU는 상품 본연의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해 운영 중인 PB 상품의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CU는 설탕, 정제수 등을 사용하지 않은 100% 착즙주스인 헤이루(HEYROO) 냉장 주스 비트, 캐롯, 케일 3종(각 2500원, 190ml)도 이달부터 선보인다.
- 바이오벤처 큐라클이 2028년까지 상폐 걱정 없앤 비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큐라클이 이미 상장유지 매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파악됐다.한 외신에서 큐라클이 프랑스 제약사 ‘떼아’에 황반변성 치료제 CU06 기술수출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제공=큐라클)11일 큐라클(365270)에 따르면, 프랑스 안과전문제약사 ‘떼아’(Tea)에 지난해 기술수출된 황반변성 치료제 CU06 미국 임상 2상을 큐라클이 담당할 예정이다. 즉, 황반병성 치료제를 기술도입한 떼아가 원 개발사인 큐라클에 임상 2상 용역을 준 셈이다. 이 과정에서 떼아는 임상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떼아의 이 같은 결정으로 큐라클은 코스닥 상장유지 매출 요건을 충족했다는 분석이다.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CU06 임상 2상에 총 300억원의 소요될 전망”이라며 “큐라클은 내년부터 6년에 걸쳐 연 평균 50억원씩 소요되는 임상 비용이 고스란히 매출액으로 잡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통은 기술도입사들이 후보물질을 가져가서 임상을 진행한다”면서 “큐라클의 임상기획이나 개발역량이 떼아 기대수준을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떼아와 큐라클은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이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사는 장기 영업손실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특례상장 바이오기업은 이익을 내지 않아도 상장 유지 혜택을 받는다.하지만 매출요건은 적용받는다. 상장 후 5년 이후에는 최근 분기 매출액 3억원, 최근 반기 매출액 7억원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 연매출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3년 연속일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큐라클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해 상장돼 2025년까지 상장유지 매출요건을 면제받는다”면서 “다만 2026년부턴 연 매출 30억원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CU06 미국 임상 2상은 2a/2b로 각각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다. 큐라클은 오는 2028년까지 떼아로부터 임상 개발비를 지급받아 상장 유지를 위한 매출요건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임상 2상이 성공과 임상 3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도 각각 지급받는다. 큐라클이 지난해 떼아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을 살펴보면 임상단계별로 ‘적응증에 따른 임상 성공시’ 총 7250만달러(926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기로 돼 있다. CU06은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 등 총 2개 적응증에 대해 기술수출이 이뤄졌다.큐라클 관계자는 “특례상장 바이오기업들이 매출요건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상장 4~5년차에 본업과는 무관한 사업 인수가 정규코스처럼 돼 있다”면서 “반면 우린 짧게는 2028년, 길게는 2030년까지 CU06 파이프라인 하나만으로도 코스닥 상장유지 매출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덕분에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실제 기술특례상장 바이오사들은 핫팩, 장례식장, 화장품, 의약품 도매·유통, 의료소모품 판매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으로 연 매출 30억원 이상을 낸 곳은 단 3개사 그쳤다.큐라클은 프랑스 떼아 도움을 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CU06 미국 임상 2상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아일리아, 루센티스, 바비스모 등의 허가 임상시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제공=큐라클)큐라클은 CU06 임상 2상 직접 수행에 따른 장점은 또 있다. 임상 2상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분석이다.유 대표는 “임상 2상 비용 전액을 떼아가 부담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있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를 통해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또 임상 2상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문단을 구성할 수 있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이어 “떼아는 임상 개발에 따른 직원 인건비 보전액도 상당하다”면서 “임상 2상 결과물에 대한 퀄리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큐라클 관계자는 “바이오텍 입장에선 300억원은 큰 돈이지만, 떼아 입장에선 아무것도 아닌 돈이다”면서 “떼아 측 입장은 돈 걱정말고 최상의 데이터만 내달라는 주문이다. 경제적인 제약 없이 임상 2상을 수행하기 때문에 상업화에 가까운 임상 데이터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 2a상은 연내 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큐라클은 지난해 CU06 기술수출에 따른 선급금 유입으로 매출액 63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눈 속 주사는 그만’ 국내 기업들 황반변성 점안제, 경구제 개발 경쟁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국내 기업들이 습성 황반변성 점안제를 둘러싸고 개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치료제는 안구에 주사하는 방식인데, 부담을 줄인 점안제(안약)와 경구제(먹는약) 개발을 향한 국내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다. 따라서 개발 성공 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만만하지는 않다.◇국내 기업들, 황반변성 점안제 개발 노리는 까닭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변성이 생기는 퇴행성 눈 질환이다.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질병이 한참 진행되어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병한다. 세계적으로 황반변성 환자는 2020년 1억9600만명에서 2040년께 2억8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환자도 2016년 약 23만명에서 2020년 37만명으로 증가했다.치료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 리서치 퓨처(Market Research Future)에 따르면,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89억 달러(약 11조원)에서 연평균 8.09% 성장해 2027년 163억 달러(약 21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황반변성 점안제 개발 성공 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진=픽사베이)현재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억제제 기전의 주사제가 점령 중이다.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생기는 신생 혈관과 이 혈관이 일으키는 부종과 출혈 때문에 시력이 저하된다. VEGF 주사제는 혈관 세포의 신호 전달 작용물질인 VEGF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눈 속에 주사해 해결하는 방식이다. 아일리아와 루센티스가 대표적이다.그러나 안구 내에 주사해야 한다는 데서 환자가 느끼는 두려움, 1~2개월에 1회꼴로 주기적으로 주사해야 한다는 불편함, 그리고 35~50%에 달한다는 불응률 등의 한계가 지적돼왔다. 국내외 기업들이 점안제와 경구제 개발에 나선 이유다.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다.점안제와 경구제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치료해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점안제는 눈에 직접 투여해 직접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소량이라 부작용 우려도 적다. 다만 눈의 점막에 닿기 때문에 주사제에 준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눈 안 망막까지 약물이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구제는 점안제보다도 복용 편의성이 높다. 그러나 촘촘하게 이뤄진 망막 혈관에 약물을 투과하는 게 관건이다.◇압타바이오와 삼진제약이 앞서…케어젠, 8월 미국 임상 1상 신청황반변성 점안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은 압타바이오(293780) 및 삼진제약(005500), 일동제약(249420), 케어젠, 넥스트젠 바이오사이언스, 시선테라퓨틱스 등이다. 이중 압타바이오와 삼진제약이 공동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했다.압타바이오와 삼진제약은 ‘APX-1004F(SJP1804)’를 공동 연구 중이다. 당뇨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엔도솜 내 효소 ‘녹스2(NOX2)’를 저해하는 방식이다. 압타바이오는 이 후보물질을 1일 3~6회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 주사제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상 1상은 건강한 한국인과 코카시안 남성 16명이 대상이다.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고 환자 투약을 준비하는 중이다. 황반변성은 정상인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1·2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분자 합성 의약품이라 원가를 낮춰, 1회에 100만원인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임상 2상 시점에서 기술수출을 노린다.다음으론 케어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케어젠 관계자는 “8월 말 ‘P5’에 대해 미국에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펩타이드(50개 이하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 기반 의약품으로, 동물실험에서 아일리아 대비 효과를 보였다. 기존 주사제보다 효능이 높거나 비슷하더라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외에 일동제약, 넥스트젠 바이오사이언스, 시선테라퓨틱스 등은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점안제에 대한 비임상 중이다. 모두 황반변성의 원인인 신생혈관을 일으키는 성장유발인자를 억제하는 기전이다.황반변성 점안제와 경구제 개발이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사진=픽사베이)◇경구제 개발 도전장도…주사제 내놓은 글로벌 제약사는 투약 주기 늘려 승부국내 기업들은 황반변성 경구제도 개발 중이다. 아미코젠파마, 큐라클(365270), 안지오랩이 나란히 임상 2상을 밟고 있다. 아미코젠의 ‘AGP600’은 망막혈관장벽을 가로질러 안구 내까지 고농도로 도달하는 제재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큐라클은 ‘CU06’에 대한 글로벌 임상 2a상을 준비 중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단독으로 썼을 때 약이 효과가 있어야 한다. 다만 주사제와 경구제를 같이 썼을 때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어서 병용으로도 임상을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안지오랩도 VEGF와 기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등을 다중 타깃하는 경구제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황반변성 점안제와 경구제 개발이 예상보다 어려울 것이란 일각의 시각도 있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신생 혈관이 생기면서 유발되는 질병이라 혈관이 생기는 지점까지 약물이 도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점안제는 눈앞 쪽 각막에는 잘 갈 수 있지만, 눈 안쪽 망막 쪽으로 약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 경구제를 먹으면 몸 전체에 작용하는데, 망막 혈관까지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밝혔다.이미 주사제를 내놓은 글로벌 기업들은 투약 주기를 늘리거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루센티스를 개발한 노바티스는 루센티스보다 투약 주기를 늘린 후속 약물 ‘비오뷰’를 2020년 내놓았다. 로슈, 애브비, 리젠엑스바이오 등은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같은 단백질 치료제는 1~3개월로 반감기가 짧은데, 유전자치료제는 좀 더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글로벌 기업들이 점안제와 경구제보다는, 주사제 개발을 이어가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집에 대형 텔레비전이 있는 기업 입장에선, 굳이 다른 텔레비전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 [큐라클 대해부]③넘쳐나는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신화는 계속된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의 기술수출 신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큐라클의 파이프라인엔 제2, 제3의 CU06이 넘쳐나기 때문이다.큐라클 파이프라인. (제공=큐라클)◇ 치료제 없는 심근경색·뇌졸중 혁신신약 개발우선 심근경색 치료제 ‘CU101’과 뇌졸중 치료제 CU103이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동맥에 혈액공급이 중단돼 심장근육이 괴사하면서 발생한다. 심장 근육이 멈추면서 전체 환자의 50%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한다. 병원에 도착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최대 10%에 이른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등의 뇌 손상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뇌졸중은 반신장애를 유발하는 등 심각한 장애를 유발한다.문제는 이들 질환에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다. 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엔 근본치료가 가능한 약이 없다”면서 “피를 녹여주는 약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들 병엔 이미 혈관이 막혀 소용없다”며 “스탠스로 혈관을 뚫어도 혈관 속 세포들이 정상세포가 아니다 보니 또 병이 온다. 결국엔 사망에 이른다”고 부연했다.스탠스 시술로 어렵게 복구했던 혈관이 다시 손상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다시 혈류 공급이 중단되면서 장기, 조직에 허혈이 발생한다. 허혈은 장기, 조직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뇌경색, 심근경색 환자들은 이미 허혈을 겪으며 장기·세포가 치명타를 입은 상황이다. 회복을 해야 할 장기·조직에 허혈이 반복되면 돌이킬 수 없는 회복 불능 상태에 이르게 된다. CU101은 관상동맥 재손상을 막고 허혈을 방지하는 치료제다. 같은 원리로 CU103은 뇌미세혈관 괴사를 억제해 뇌졸중을 막는다. 유 대표는 “CU101 과 CU103은 새로운 개념의 심근경색 허혈·재관류 손상 및 뇌졸중 손상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 폐질환부터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도 ‘진척’급성 폐질환 치료제 CU102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급성 폐질환은 폐 모세혈관의 갑작스런 이상으로 폐에 부종과 염증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심한 후유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급성 폐질환 역시 치료제가 없다. 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하지만 미봉책에 그친다는 평가다. 유 대표는 “CU102는 혈관누수 차단제”라며 “폐 부종·폐 염증 억제에 탁월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CU104는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대표적 증상으로 하루에도 6~7번씩 설사를 반복한다. 또 복통, 탈수, 체중감소, 피로감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피부변화, 관절염, 간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자가면역억제제, 항생제 등을 사용 중이지만 치료 효과는 제한적이다. 유 대표는 “CU104는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서 단독 또는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으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 동물모델에선 효능을 확인했고 추가적인 동물연구를 통해 임상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CU104 유전자 조작모델 연구는 현재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또 다른 모델은 큐라클 바이오랩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CU 105는 유전성 혈관부종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유전성 혈관부종은 신생혈관이 계속 생겨나면서 입술이 커지는 희귀질환이다. 큐라클은 유전성 혈관부종의 원인을 ‘혈관누수→염증세포 활성화→세포사멸→혈전누적→혈관막힘→신생혈관 생성 등이 반복된 결과로 판단했다. 현재 CU105 파이프라인으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항암제 병용치료제도 기대...각 파이프라인 시장규모 3조~10조CU106은 항암제 병용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유대표는 “현재 개발중인 항암제의 완전 관해율은 60~70%에 그친다”며 “유방암 및 악성흑생종 동물모델에서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의 일종인 수니티닙과 CU106을 병용투여하면 혈관의 안정화를 유지하고 누출을 억제하여 혈관을 정상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면역 요법의 효과를 증가시킬 가능성 보였다” 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과로 CU106을 병용투여하면 관해율을 기존치료에 더해 10~20%는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유 대표는 “CU101~CU106은 각 파이프라인마다 시장 규모가 3조~10조원으로 상당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연구개발의 어려움 등으로 최근 신약의 발매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임상 성공시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혁신신약으로 시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많은 다국적회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그는 이어 “CU101~CU106 은 모두 동물실험을 통해서 효과를 입증했다”면서 “글로벌시장에 진출을 위해서 추가적인 동물실험모델을 사용해 보다 성공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선별할 계획이다. 효능과 시장성이 입증된 2개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내년 상반기 이전 글로벌 임상 2상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 [큐라클 대해부]②세계 최고 임상자문단으로 CU06 美 2상 '순항' 예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미국 2a상 임상 프로토콜 시놉시스 다 짜 놨습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황반병성 치료제 ‘CU06’ 미국 임상 1상 최종 결과 보고서를 수령하기 3개월 전에 이같이 말했다. 국내 소규모 바이오텍이 임상 1상이 마무리되기도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2상 임상시험계획(IND) 준비가 끝났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를 한 것이다.12일 큐라클(365270)에 따르면 황반병성 치료제 CU06 임상 1상 최종 결과 오는 6월 나올 예정이다. CU06은 지난해 2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다. 같은 해 3월 임상시험을 개시했고 지난달 마지막 시험대상자의 투약을 완료했다.임상프로토콜 시놉시스는 임상시험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부터, 비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사람에 대한 매우 자세한 약물처치 방법과 분석, 대응방법 등 임상시험에서 진행되는 모든 계획을 포함한 문서를 말한다. FDA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 심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료다.큐라클 황반병선 치료제 CU06 임상자문단. (제공=큐라클)큐라클이 임상 시놉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큐라클이 막강한 임상 자문단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큐라클은 작년 12월 글로벌 임상과학자문위원회(Scientific Advisory Board)를 구성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큐라클이 임상 프로토콜 시놉시스를 발 빠르게 확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고의 글로벌 임상 자문단(Charles C. Wykoff, Jeffrey S. Heier, Carl D. Regillo, David S. Boyer)을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황반부종 및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 아일리아는 물론, 최근 허가받은 바비스모 등 허가 임상시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문단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들은 주사제 일변도의 망막질환 시장에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높을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특이 일부 자문위원은 CU06 임상 2a 시험의 연구자로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유 대표는 “글로벌 전문가들과 제품개발 초기 단계부터 함께 연구하는 것은 글로벌 신약 개발에 있어선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FDA 임상 3상을 설계하던 전문가를 1명도 아니고 4명과 자문위원 계약을 맺은 건 자체가 엄청난 성과로, 국내 바이오텍에선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큐라클과 떼아가 CU06 임상 2상 성공을 위한 드림팀을 구성한 셈이다.큐라클은 CU06 기술수출 직후 프랑스 안과기업 ‘떼아 오픈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 TOI)의 추천과 지원으로 글로벌 자문위원 4인을 위촉했다. CU06는 임상 1상 진행 중 기술수출 됐고 임상 2상은 큐라클이 진행하고 떼아가 비용 전체를 부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좋은 약이 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임상 디자인이 약이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좋은 약인데도 임상 설계를 잘못하면 임상시험에 실패할 수 있고 그저 그런 약도 임상 디자인을 잘하면 성공한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큐라클 임상 2상 시놉에 참여한 인사들 면면을 살펴보면 황반변성과 FDA 임상에 최적화된 분들”이라며 “큐라클 임상 2상 준비가 철저한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큐라클 관계자는 “현재 CU06 미국 임상 2a상 IND 제출을 위해 비임상, 임상 1상, CMC 관련 자료들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큐라클은 연내 미국 FDA에 CU06 미국 임상 2a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 [큐라클 대해부]①CU06, 희대의 역작? "플랫폼 진가 모르는 소리"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의 기업가치는 프랑스 ‘떼아’(Tea)에 기술수출된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CU06’이다.”큐파클 플랫폼 ‘솔바디스’ 설명자료. (제공=큐라클)큐라클의 주력사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내리기 십상인 오판이다. 큐라클의 진정한 가치는 제2의 CU06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솔바디스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즉, 큐라클에게 있어 CU06은 다시는 없을 희대의 역작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역작 중 하나인 셈이다.14일 큐라클은 현재 11종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CU06과 CU101~CU106 등은 동일 약물이다. 솔바디스로 만들어낸 약물 하나가 7개 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테아에 기술수출된 CU06은 7개 적응증 가운데 ‘망막질환’에만 국한된다. CU101~106의 6가지 질환에 대한 개발과 상용화 권리는 큐라클이 보유 중이다. 시총 2334억원의 큐라클이 ‘저평가’ 됐다고 보는 이유다.◇ 혈관누수로 질환 발생? 기존 방식으론 안돼최근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모세혈관의 기능이상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노화, 당뇨, 감염 등 병리적 환경에서 혈관내피세포를 자극하는 활성인자가 생성된다. 이로 인해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가 발생한다.기능장애가 발생하면 혈관내피세포의 접합이 파괴된다. 치밀하게 붙어있던 혈관이 벌어지게 되고 혈관누수가 발생하게 된다. 혈관누수가 되면 혈관 속으로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인자들이 유입된다. 결국 혈관내부 조직에 염증과 부종이 발생하면서 다양한 질환으로 진행된다.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로 생기는 질환으로는 당뇨 황반부종, 습성 황반변성, 심근경색, 급성 폐질환, 뇌졸증, 염증성 장질환, 종양(암), 유전성·알레르기 혈관부종, 지방간 등이 있다.기존 치료제는 벌어진 혈관 틈으로 인자들이 계속 흘러 들어가는 상태에서 놔둔 채 염증을 제거하는데 그쳤다. 질병을 치료해도 재발이 빈번하고 완치율이 낮았던 이유다. 운동장에 폭설이 내리는 데, 빗자루질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던 셈이다. 큐라클의 치료제는 공수 겸장을 지향한다. 혈관 누수를 확실하게 틀어막고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치료제 개발의 핵심이다. 이런 치료제 개발을 위해선 기존 신약 개발 문법에선 과감히 벗어나야 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혈관내피기능장애는 최근에 나온 새로운 개념”이라면서 “혈관 누수 원인은 과투과성 증가, 세포접합 단백질 불안정 등의 복합적이다. 단일 타깃을 차단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약물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솔바디스 플랫폼을 구축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솔바디스는 인체혈관에서 유래한 각기 다른 8종의 초대배양 내피세포를 사용해 혈관내피세포 사멸, 과투과성, 세포접합 단백질 불안정화, 혈관내피 염증 활성화, 혈관노화, ‘피질 작용 고리’(cortical actin ring) 형성불가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차단하는 물질을 개발하는 플랫폼이다.◇ 솔바디스, 후보물질 선정단계부터 임상 성공가능성 높여이 플랫폼의 장점은 후보물질 선정 단계부터 각기 다른 내피세포를 사용해 아홉 가지 질환의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구초기에 인체혈관 정상화에 직접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을 발굴하기 때문에 단일타깃을 차단해 간접 효과를 나타내는 기존 약물개발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임상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유 대표는 “우리는 병적인 상태에서 혈관에 작용하는 현상을 먼저 파악한다”면서 “질병 맨 끝단에 있는 혈관 정상화에 잘 작동하는 약물이 후보물질로 선별된다. 당연히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기존 치료제들은 타깃 인자 제거·차단을 통해 질환 개선을 기대하고 개발에 나선다”면서 “하지만 타깃 인자를 차단했다고 해서 반드시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해당 인자 제거로 체내 단백질 합성 문제가 생긴다거나, 흡수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이유로 질병이 낫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 임상을 통해 경과를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이 플랫폼은 연구초기에 인체혈관 정상화에 직접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한다. 단일타깃을 차단해 간접 효과를 나타내는 기존 약물개발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임상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단 얘기다.신주현 바이오연구소장은 “솔라디스의 핵심인 인간 내피세포 초대배양은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며 “혈관에서 세포를 분리하는 것 자체가 고난이도 기술을 요한다. 또 초대배양에서 얻은 세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계대배양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기술을 요한다. 큐라클이 오랫동안 모세혈관 관련 지식과 기술력을 축적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른 회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