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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금양,아이러브스쿨 주당 23만8100원에 취득
- 금양은 동창을 찾아주는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http://www.iloveschool.co.kr)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51%를 확보했다. 지분매각 합병 등 그동안 꼬리를 물고 이어졌던 소문에 대한 금양쪽의 최종 입장정리인 셈이다. 이번 지분 추가확보 결정을 내린 배경과 아이러브스쿨의 가치에 대한 접근방식이 관심을 끈다.
◇시가총액 500억원, 회원1인당 1만원꼴 = 아이러브스쿨은 오는 15일께 회원수가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여만에 확보한 회원이라는 점에서 "경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양과 다른 주주들은 이 회사 주식에 대해 주당 23만8100원의 가격을 매겼다. 이를 자본금 10억4999만5000원, 발행주식수 20만9999주로 환산한 시가총액은 500억76만19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회원수를 기준으로 인터넷기업을 평가하는 계산법을 대입하면 회원1인당 시가총액은 1만원 가량이다.
또 금양이 보유한 51%지분의 가치는 254억9693만8500원이다. 금양은 초기출자시 부담한 3억6532만5000원과 이번 추가출자에 들어가는 81억16만2000원 등 총 84억6548만7000원을 투입했다. 초기출자분에 따른 평가이익은 170억3145만1500원에 달한다. 아이러브스쿨의 다른 주주들도 출자분중 일부를 1년만에 47.62배에 회수했다.
[아이러브스쿨 자본구성 등]
자본금 1,049,995,000원
주식수 209,999주
추가확보주식수 34,020주
추가출자금액 8,100,162,000원
출자전지분 34.79%
출자후지분 50.99%
매입단가 238,100원
시가총액 50,000,761,900원
(금양보유분) (25,496,938,500원)
액면가대비 47.62배
◇금양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이유 = 금양은 아이러브스쿨지분 51%를 확보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경영에 대해서도 원론적으로 발언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지분이다. 그러나 아이러브스쿨 관계자는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양은 그동안 몇 군데와 매각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사 관계자는 "너무 많은 금액을 불러 협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금양은 스스로 아이러브스쿨 주식가치로 주당 23만8100원을 인정했다. 금양측 초기출자분을 포함한 보유주식 평균 매입단가도 16만2458원가량에 달한다.
이런 주식가치 산정으로 미뤄 금양측은 아이러브스쿨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브스쿨은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동문" "고향" 등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따라서 금양이 아이러브스쿨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키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엄청난 회원수를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발굴해 이익을 내는 회사로 키울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내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러브스쿨측에 현금유입이 없으므로 추가 출자 등의 후속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양 관계자는 그러나 "증자문제는 나중에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양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J&P홀딩스를 통해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벤처기업과 직접 출자한 정보통신 업체가 몇 개 있다며 아이러브스쿨을 축으로 한 인터넷 사업과 기존 금양의 사업 영역이었던 화학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양은 ▲아이러브스쿨 외에 ▲(주)세븐홀리데이인스페이스 ▲(주)비젼컴 ▲MIC99-9스틱아이티투자조합 ▲(주)인타운 등에 출자하기도 했다.
◇합병은 왜 안했나 =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때 합병설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금양 관계자는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업의 전부 양수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양과 아이러브스쿨의 사업성격이 판이한 것도 "합병"을 심각히 고려하지 않은 이유다. 따라서 합병이나 영업의 전부양수보다 지분확대가 절차나 사업효율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브스쿨의 입장 = 아이러브스쿨은 "독자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금양이 51% 지분을 확보하지만 경영은 간섭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러브스쿨은 앞으로 회원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그동안 제휴 등을 추진해오면서 50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며 "회원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00만명 이상의 회원에 대해서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제휴 등을 추진해오는 사이에 회원이 400만명을 돌파해 회원서비스 질이 낮아졌는데 이 문제를 빨리 개선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의 평가 = 증권사 분석가들은 아이러브스쿨 지분문제를 둘러싼 재료들이 힘을 잃었으나 금양의 경우 엄청난 평가익을 "스스로" 인정한 점, 지분확대로 아이러브스쿨의 성장세가 금양의 주가에 더 강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점 등은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있는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 (전망)거래소를 바라보고 있는 코스닥..하방경직성 유지 예상
- 지난주 서울 증시의 온도는 내우(內憂)에 외환(外患)이 겹치면서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 거래소는 두달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700선 아래로 힘없이 주저앉았고 코스닥은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같은 폭락세는 나스닥 급락으로 초래된 외국인의 삼성전자 투매와 해결 기미 없이 꼬여만 가는 현대 문제가 얽혀 투자심리를 꽁꽁 얼린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상징적 존재인 삼성전자가 30만원 이하로 하락하며 서울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웠다. 현대 문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에 깊은 금을 내면서 자금시장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결국 나스닥, 삼성전자, 현대건설 등 3가지 변수가 서울 증시를 패닉 상태 직전으로 몰아넣은 셈이다.
코스닥은 하락의 마지막 연결고리에 자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시말해 나스닥→거래소(특히 삼성전자, 현대)→코스닥이라는 순차적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주중 한때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고 거래소와 독자 노선을 걷는 모습도 잠시 보였지만 결국 이같은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수는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인 114.45로 마감하며 한주동안 7.8% 내렸다.
하지만 시장 내부의 모습은 거래소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주후반들어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지만 저PER 등 중소형 소외주는 강하게 반등하며 화려한 개별 종목 장세를 펼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소외주와 낙폭과대주에 집중된 개인들의 단기 수익률 게임이 전개된 것이다.
이번주 코스닥도 지난주의 연장선상에 서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나스닥, 거래소(삼성전자) 그리고 현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거래소 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측면에서 지난주와 같은 하방경직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들어 장중 최저점인 110선은 끊질긴 지지선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지수관련주 보다는 중소형 개별종목과 낙폭과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개별종목들의 순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돼 추격매수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또 거래소와 나스닥 영향으로 전저점을 하향돌파할 경우 한단계 추가하락 가능성을 염두하고 현금비중을 높이는 준비자세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건은 거래소(삼성전자, 현대)
"서울증시=삼성전자"라는 등식이 지난주에 여실히 증명됐다. 나스닥, 즉 외국인이 서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삼성전자의 움직임으로 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미스바니 보고서로 촉발된 반도체 논쟁 이후 삼성전자 향방에 대한 투자 심리의 민감도는 한층 높아졌다. 나스닥(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향방→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매→거래소 등락 여부→코스닥 향방 등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호 굿모닝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이번주 코스닥시장의 향방은 거래소에 달려 있다"며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외국인 움직임을 대변하는 삼성전자가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주환 노무라증권 이사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내다파는 것은 삼성전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 나스닥 특히 필라델피아 지수가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주 토요일 새벽에 폭락한 나스닥 지수와 반등한 필라델피아 지수중 어떤 변수가 월요일 삼성전자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 문제의 해결 여부도 거래소 향방에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이 지난주 토요일 돌아온 1450억원의 물품대금을 모두 결제해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잠재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익치 회장 책임론 확대 여부", "현대중공업-전자간 소송의 향후 움직임", "현대에 대한 정부의 방향 설정" 등 이해관계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 혼조세 지속 가능성 높아
경기과열로 금리인상을 걱정하던 나스닥이 어느새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잡은 지수의 방향타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런 현상은 기업의 수익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속에 지수는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거래소와 코스닥이 나스닥이라는 외환(外患)에게 계속 시달릴 수 밖에 업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하방경직성 전망되지만
이번주 코스닥은 일단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바닥확인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증시와 거래소가 급락한다면 장중 저점인 110선의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는 지수가 전저점에 근접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한주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거래소를 도외시하는 코스닥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매로 거래소가 급락하면 전저점 붕괴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또 "반등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이동평균선이 아직도 역배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120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원 신한증권 투자전략팀 과장도 "전저점인 11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소가 폭락한다면 이같은 지지선도 깨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상호 굿모닝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거래소보다 먼저 급락했기 때문에 110선 지지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지만 반도체 주가에서 비롯된 세계적인 IT 관련주의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전저점 지지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저점 붕괴로 본격적인 상승 반전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소가 안정을 되찾는다면 반등의 모티브를 찾을 가능성도 높다"며 "특히 8월중 공모주 청약을 계획하던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반기 결산 이후로 등록 일정을 연기하고 있어 수급 상황도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소형주에 대한 길목지키기식 시장접근, 실적대비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점 매수, 공모가 이하로 하락한 실적호전 신규등록 종목 고려해 볼 만하다
기관과 외국인이 뚜렷한 매수 주체로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들의 단기 수익률 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기매매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추격매수 보다는 수익률을 낮춘 길목지키기식 시장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실적대비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점 매수와 공모가 이하로 내려간 실적호전 신규 등록종목이 기술적 반등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대비 낙폭과대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수시점을 탐색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이고 중소형 개별종목은 길목지키기식으로 접근하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주초에는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저PER주를 중심으로 매매에 참여하는 게 괜찮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호 굿모닝증권 과장은 "저PER 주와 공모가를 하회하는 신규 등록 종목 가운데 수익성이 뛰어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전망은
수급상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유인이 발생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상황이다. 하지만 주 후반에는 낙폭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는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보다 시장 재편의 가능성을 염두한 가치주와 재료주의 순환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 중반 이후에는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낙폭과대 대형주의 저가 매수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진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주 후반에는 낙폭과대 신규 종목이나 업종대표주를 저점매수하는 기간별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분석)현대차, 다임러연합군 합류
-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제휴는 "독자" 노선을 끊임없이 모색하던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산업의 흐름에 맞춰 생존방식을 "공생"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현대차는 그동안 시장에서 의심받아왔던 독자생존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M이나 포드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관측됐던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 연합에 편입됨에 따라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등 빅6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한국만을 위한 자동차산업은 더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는 한국시장만을 향한 자동차산업이 아닌 세계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로 전환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제휴가 GM-피아트,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차로 압축된 대우차 입찰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에 이어 현대차를 "품 안으로" 끌어들임에 따라 아시아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6로의 편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 = 현대자동차는 이번 제휴로 다임러크라이슬러 연합군으로 편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휴에 대해 대상과 시기의 문제였을 뿐 생존을 위해서는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세계자동차산업은 재편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브랜드를 소유한 자동차업체는 90년대들어 30여개에서 10여개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최소 효율규모 400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400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한 업체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등 6개에 불과하다.
이들 빅6도 이같은 생산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90년대들어 M&A에 가속도를 붙였다. 포드는 재규어(90년) 마쓰다(96년) 볼보(99년) 랜드로버(2000) 등을 인수했으며 GM은 사브(90년)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피아트와 주식교환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폴크스바겐은 롤스로이스(98년)를 편입했으며 다임러는 지난 98년 크라이슬러와 대규모 합병을 실시한데 이어 미쓰비시(2000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르노는 닛산에 이어 삼성을 인수했다.
이같은 합종연횡을 이끌고 있는 또다른 요인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연료전지 개발이다. 수십조의 비용이 예상되는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GM-도요타,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발라드 등 2개의 연합군이 형성됐다.
결국 혼다, BMW, PSA 등과 함께 중위권 그룹에 속한 현대차는 어떤 형태로든 빅6에 "줄대기"가 필요했고 이번에 다임러크라이슬러를 선택(?)한 것이다.
◇현대차, 이번 제휴로 시너지효과 클 전망 = 대부분의 자동차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가장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상을 선택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 현대/기아, 미쓰비시 등 3개사의 시장과 제품군을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는 분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고급승용차와 미니밴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높은 원가구조 때문에 소형차 경쟁력이 낮다. 반면 현대차는 고급차 경쟁력과 환경 및 첨단기술이 미미하지만 낮은 생산원가를 바탕으로 개도국시장에서 저가 소형승용차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미쓰비시는 GDI(Gasolin Direct Injection), CVT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소형차 생산기술과 미쓰비시의 저공해 엔진기술, 그리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브랜드 및 자본력이 결합되는 "월드카"사업을 통해 이같은 평가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3사는 20002년부터 5년간 전세계에 400~500만대를 생산, 45조원의 매출과 2조3000억원의 이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또 적자 사업인 상용차 부문을 별로로 분리, 세계 최대의 상용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합작법인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상용차 공장은 중국을 향한 상용차 생산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지역 강자로 부상 = 그동안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중 아시아지역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가장 약체였다. 그러나 올들어 미쓰비시에 이어 현대차를 "동지"로 만든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순식간에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아시아 시장점유율은 종전 0.7%에서 현대/기아(18.4%)와 미쓰비시(5.7%)를 합치면 25%로 상승하게 된다.
- (분석)현대차 어떻게 되나
- 현대 정몽구 몽헌 회장의 갈등 증폭은 현대차 중심의 자동차 소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자동차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현대차의 의지대로 자동차 소그룹의 계열 분리를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대차가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한층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이는 현대차의 향후 발전에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계열 분리 작업 어떻게 돼가나= 현대차는 내주중 계열 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루라도 빨리 그룹에서 분리, 독자 노선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다.
현대차 소그룹은 현대정공, 현대차, 기아차, 현대캐피탈 등 4개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정공, 현대차, 기아차의 최대주주는 각각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 등으로 순환출자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 현대캐피탈의 대주주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측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이사에서 물러나면 동일인 한도가 해소돼 계열 분리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정 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의 이사로 등재돼 있어 계열분리 조건인 동일인한도 3%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건설의 현대차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등재이사인 정 명예회장의 6.8%를 포함한 9.6%로 인정되고 있는 상태다.
◆자본 등 전략적 제휴 가속도= 현대차는 기아차를 포함해 현재 300만대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10위 정도의 생산량으로 단연 국내 최대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이들 두회사를 합쳐 70% 정도.
하지만 르노의 삼성차 인수, 대우차 매각, 일본 자동차업체의 진출 가속화 등으로 현대차는 그 어느 때 보다 위기감에 쌓여 있다.
르노는 삼성차 인수 이후 생산량을 현 24만대에서 50만대로 늘려 SM5는 물론 닛산 센트라, 르노 일부 차종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형차에서 준중형급까지 르노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우차 입찰에는 GM과 포드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GM은 대우차 인수를 계기로 든든한 아시아 기지를 확보,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세계 2위 업체 포드를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포드도 GM 못지않게 대우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현대차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해외 유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대우차 입찰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빅5로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적 터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계자동차 시장은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빅5 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르노 닛산 혼다 등이 빅6~7위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는 상용차 부문과 승용차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미쓰비시-다임러크라이슬러와 월드카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와는 자금 유치를 통한 자본 제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튼 형제간의 갈등을 계기로 계열 분리에 가속도를 붙인 현대차 소그룹은 해외유수업체와 효과적인 적략적 제휴를 맺을 수 있느냐가 향후 성장에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조직력 강화 효과= 정몽구 회장이 작은 아버지인 정세영 회장을 제치고 회장으로 들어서면서 현대차의 조직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출신이 대거 임원으로 자리잡고 정세영 라인이 현대산업개발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출신은 현대차와 기아차로 지속적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 출신이 홀대를 받는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커져갔다.
이런 와중에 이번 형제간 갈등은 현대차 소그룹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내에서 현대차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출신 보다는 현대차 직원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