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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석)정부압박 대 노조반발..은행구조조정 공방가열
  • 은행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은행노조의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대통령 귀국전 금융지주회사 편입대상 은행을 확정하고 우량은행간 합병도 대강의 윤곽을 잡기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은행노조는 투쟁노선을 확정하고 철야농성 돌입 등으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2~3개 초대형은행 출범이라는 그림에 맞춰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 노조의 반발과 세(勢)결집을 자초함으로써 금융시장 혼란만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합 발걸음 재촉하는 정부 = 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2∼3일동안의 기간중 외환은행을 한빛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킬 것인지 여부와 우량은행간의 자발적 합병 방향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도 "이번주 안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낸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의 통합 추진 메시지는 이미 주요 은행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외환의 경우 한빛과 함께 금융지주회사 편입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주택에 합병지침이 내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의지는 그동안 통합을 강력하게 부인해 오던 은행들이 현재 부상하고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서 감지할 수 있다. 국민은행장은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확답을 피했다. 주택은행도 딱 꼬집어 국민이라고는 못해도 우량은행간 합병에 대해 "절대 부인" 입장은 아닌 듯하다. ◇조속 통합이 능사인가 = 정부가 당초 2차 은행구조조정의 윤곽을 연내에 확정키로 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지주회사 편입대상 확정후 설립하겠다던 금융지주회사 설립사무국부터 일정이 자꾸 지연되고 있다. 현재의 금융시장 불안과 기업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정답이 구조조정의 가속화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정부의 급박한 사정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문제는 한빛+외환이나 주택+국민의 시나리오의 경우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주축으로 하고있는 은행들끼리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기대하기 힘든 조합이라는 데 있다. 정부는 그동안 우량은행들의 합병은 전적으로 당사자들이 판단할 문제며 정부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정부가 개입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특히 지난 6일 2차 은행구조조정 추진방향 발표를 전후로 시간에 몰린 정부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통합,합병 추진도 문제점으로 지목받고 있다. 합병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국내 금융산업 재편이라는 대명제는 온데간데 없고 연내에 은행 구조조정을 가시화시켜야 한다는 명분때문에 자칫 한건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연내에 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큰틀을 짜겠다는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지금까지 구체화된 것은 기껏해야 신한은행이 제주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정도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도 칼라일그룹이 한미은행에 대주주로 자리잡은후부터 지지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의 경우 코메르쯔방크가 합병여부를 놓고 13일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국민+주택과 같은 대형우량은행간 합병은 대규모 인력감축을 불러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정부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어 정부내에서조차 통일된 정책방향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지방은행 처리방향를 놓고 금융지주회사 편입에서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독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부터가 정부정책의 무일관성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결사저지 나선 은행노조 = 10개 시중은행 노조들은 11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철야농성을 결의하는 등 투쟁중심의 노선을 확정했다. 정부가 지난 7월 파업당시 강제통폐합은 없으며 인력 및 조직감축은 노사협의를 존중키로 해 놓고도 밀실에서 통합구도를 짜고 밀어부치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0개 은행 지부와 금융노조는 철야농성과 함께 노사정위를 가동, 정부측과 대화를 모색하지만 금융노조의 입장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통합대상으로 떠오른 은행노조에서는 인력감축 등을 우려, 합병찬반 투표 등으로 명분쌓기에 돌입했다. 투쟁대열에 동참한 은행들의 수는 2단계 은행 구조조정 추진방향 발표이전에는 평화와 일부 지방은행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국민 주택 외환 조흥 등 대형은행들도 가세하고 있다. 정부의 밀어부치기식 구조조정이 은행들의 세결집에 유리하게 작용, 자칫 파업결의라도 이뤄질 경우 지난 7월 은행파업에 못잖은 파괴력을 갖게 된 것이다.
2000.12.11 I 김상욱 기자
  • (초점)채권시장과 美대선..부시 후보를 주시해야
  • 이번주 후반에는 국내외의 중요한 경제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8일에는 금융감독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은행경영평가위원회가 사전 평가한 은행경영개선 계획의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2차 금융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급물살 타는 구조조정 기업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8일 오전 은행 영업시간전까지 대우자동차 노사가 합의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대우차는 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된다. 현대건설도 이번주중으로 혼란스러운 자구안을 정리,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9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11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국내외 은행, 증권사의 분석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외 정치 일정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국정감사를 끝낸 국회는 예산심의에 들어갈 예정이고 예보채 추가발행 동의안 처리도 다가오고 있다. ◇미국 대선 국외에서는 8일 오후 미국의 대통령 선거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공화당의 부시와 민주당의 고어가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겨뤄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채권수익률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경제, 정치 일정들이 시장에 의외의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만 해도 백악관의 새 주인이 세계경제와 정치 무대에서 새로운 정책을 펼쳐나간다는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민주당 고어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고 한다. 부시가 세금감면공약을 내세운 것과 달리 고어는 재정흑자를 국채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월가의 주식투자자들은 친기업적인 공화당 부시를 선호하고 있다.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은 공통적으로 행정부와 의회를 공화당과 민주당이 양분해 갖는 것을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상호견제가 필요하다는 것. ◇미국 대선 2가지 관전 포인트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내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가지 관점에서 미국의 경제정책 및 대외정책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와 국제 분쟁 지역에서 미국 외교노선의 변화다. 공화당의 부시는 세금감면이라는 전통적인 경제정책을 들고 나왔다. 일부에서는 미국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친기업적인 부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기업 순이익과 신용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경기가 급랭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 고어가 재정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국채를 상환하겠다고 공약한 것이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에 유리하지만 세금부담과 기업 규제강화로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외변수 악화 가능성 대외정책에서는 부시 후보의 당선이 분쟁지역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 정책에서 부시 진영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유화정책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북-미 관계개선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국내정치에서도 DJ정권의 최대 치적인 햇볕정책이 퇴색할 우려가 있다. 중동 정책도 강경선회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직후는 이라크의 제7차 석유-식량 연계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기와 일치한다. 이라크는 90년 걸프전이후 10년간 석유생산과 수출에서 유엔의 감시를 받아왔다. 석유-식량 연계프로그램은 이라크의 식량, 생필품 수입을 위해 제한적으로 석유수출을 허용하는 것으로 6개월마다 갱신된다. 12월이면 7차 프로그램이 끝난다.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은 걸프전 10년을 기점으로 이같은 제한적인 석유수출을 거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유엔이 자유로운 석유수출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라크의 석유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 최근에도 이라크는 석유수출 대금을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받겠다며 고집을 부려 뜻한 바를 이뤘다. 미국 대선직후 이라크가 자유로운 석유수출을 주장할 경우 부시 행정부가 강경정책을 고수하고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중단된다면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고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클린턴 행정부의 유화적인 외교정책을 승계하겠지만 신임 대통령이 이라크의 요구를 쉽게 들어주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00.11.08 I 정명수 기자
  • (초점)韓日정상회담 성과..IT협력 합의 눈길
  •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2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24일 오후 귀국한다.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 성과를 정리한다. ◇IT분야 협력=1차 정상회담에서 IT(정보기술)산업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일 IT협력 공동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두 정상은 ▲한·일 전자상거래 정책협의회 설치 ▲한·일 전자상거래추진협의회의 협력사업 확대 ▲서류없는 양국 무역의 추진 ▲아시아 전자상거래 발전을 위한 양국 산업계의 협력 강화 및 지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협력 ▲IT 인재 교류 ▲트랜스 유라시아 정보통신망 구축 등 정보통신기술 등 9개항을 세부 협력분야로 선정했다. 정통부는 이번 이니셔티브 채택과 관련,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을 위해 양국간 전자서명 상호 인증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전자상거래 이용에 있어서 암호이용의 활성화,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한·일 개인정보마크 상호 인정, 양국 전자상거래 관련기술 및 표준화 공동연구, 개발 등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과의 협력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니셔티브 채택의 후속 조치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의 핵심이 되는 공개키기반 구조(PKI)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아시아 PKI포럼"을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발기해 발족시킬 계획이다. 산업자원부도 김 대통령 방일 직전 관련업체들과 간담회를 통해 법제도 정비, 기업간 전자상거래, 표준화, 소비자 보호, 지적재산권, 인력 분야 협력을 위한 일본 통상산업성과 실무협의를 추진하는 한편, 양국 e-비즈니스 기업간의 파트너십 제고를 위한 협력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내 투자협정 체결=양국 정상은 한·일 투자협정(BIT)을 연내 체결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관한 민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양국 비즈니스 포럼을 설치키로 했다. 아울러 상호인정협정과 사회보장협정의 체결을 염두에 두고 이들 분야에서의 정보와 의견 교환 등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무역 불균형을 시정해 교역의 확대 균형을 도모하기 위해 정기적인 실무협의회를 개최키로 했다. 부품·소재산업을 중심으로 일본측의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민·관 합동 투자촉진협의회 활동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항공편 증설=두 나라간의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서 한일노선 항공편을 확대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양국간 우호협력관계 증진에 따른 국민교류 증대와 월드컵 공동개최에 대비하여 항공운항의 증편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 방안을 양국이 함께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북정책 공조=24일 2차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대북식량지원과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조성을 위해 양국이 지원한다는데 합의했다. 특히 식량난 해결을 위해 북한의 농업기반 조성을 지원키로 했다. ◇일본 국왕의 방한과 북한-일본간 국교정상화=일본측은 여건이 되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김 대통령은 천황방문 시기 등은 일본측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재일교포 지위=김대통령은 현재 일본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법안"이 연내에 성립되기를 희망했으며, 이에 대해 모리 총리는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오는 28일 처음으로 개최될 예정으로 정상회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김대중 대통령의 지난 98년 방일때 범죄인인도조약과 사법공조조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일본측의 내부 검토작업이 지연돼 2년만에 첫 협상이 열리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일 IT협력 공동 이니셔티브선언 전문] 양국 정부는 1998년 10월 한·일 "공동선언" 및 "행동계획"의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서 한·일 협력의 진전을 환영하면서, 양국간 정보기술(IT)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아래 제반 사항에 관해 양국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전자상거래분야에 관한 협력 양국정부는 전자상거래분야에 있어서 다음의 각 항목을 포함한 협력을 추진한다. -양국 정부간 전자상거래 정책협의회 설치 -한일 전자상거래 추진협의회 협력사업의 확충 및 개별 분야의 전자상거래 추진을 위한 검토 지원 -전자상거래의 국제 상호접속 실험 추진(INGECEP)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전자상거래 기반구축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한 협력 ▲아시아에 있어서 이니셔티브 발휘를 위한 양국 산업계의 협력 양국정부는 양국 산업계가 아시아에 있어서 국경을 초월(borderless)한 전자상거래의 실현을 위해 이니셔티브를 발휘해 나가기 위한 협력을 개시하는 것을 환영하고 이를 지원한다. ▲정보통신기술의 연구개발관련 협력 양국 정부는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광통신 네트워크 기술 등 차세대 초고속 인터넷 실현에 필요한 기술, 고속 위성 통신 실험 및 관련 소프트웨어 등)의 연구개발 분야에 있어서 양국간 협력을 추진한다. ▲정보기술(IT) 인재교류 촉진과 관련한 협력 양국 정부는 양국의 정보기술(IT)분야 기술자를 위한 연수, 정보기술(IT) 관련 기술자 시험제도와 관련한 연계 등을 통해 정보기술(IT)분야 인재 교류를 촉진한다. ▲연구 교류의 촉진을 위한 협력 양국 정부는 정보기술(IT)와 관련한 정책 및 기술 분야에 있어서 연구자들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정보기술(IT)분야의 연구교류를 촉진한다. ▲지역간 정보기술(IT) 협력 양국 정부는 지역간 정보기술 네트워크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일본(큐슈) 경제교류회의, 한국-일본(호쿠리쿠) 경제교류회의, 후쿠오카-부산간 정보기술 회랑(corridor) 구상 등을 정보기술 분야에 있어서 교류·협력활동을 지원한다. ▲2002년 월드컵 관련 협력 양국 정부는 2002년 한·일 양국에서 공동으로 개최되는 월드컵에 대비하여 개최 도시에 관한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시합 관련 정보, 지리·교통·관광·지역정보 등)를 복수 언어로 각종 매체(유·무선 인터넷, IST 단말기 등)를 통해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실현을 위해 협력한다. ▲다자 무대에서의 협력 양국 정보는 ASEM의 틀 내에서 트랜스 유라시아 정보통신망, 정보격차 해소 등 정보기술 분야에 관한 협력을 추진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어서는 APEC 및 APT의 틀 내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 등에 관한 협력을 가일층 심화한다. 또한 양국 정부는 WTO의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활동과 ITU의 관련활동에 있어서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2000.09.24 I 허귀식 기자
  • (초점)GM-대우차, 애증의 20여년
  • "애증(愛憎)의 20여년" 사실상 인수자로 여겨졌던 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전격적으로 포기함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와 대우차의 끊질긴 인연(?)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8년부터 관계를 맺기 시작한 GM과 대우차의 인연은 포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막을 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포드가 예상과는 달리 대우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GM과 대우차의 20여년 역사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GM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세계 자동차업계 1위인 GM이 포드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 제품 및 지역적 포트폴리오상 매력적인 대우차를 자기 품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손쉬운 방법이라는 해석이다. 대우차와 마치 원수처럼 헤어졌던 GM이 대우차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제는 강력한 인수 경쟁자였던 포드는 물러났고 현대자동차의 경우 주변여건상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태다. 최대 관건은 인수금액이겠지만 GM이 대우차 인수에 나설 것은 확실하다. 어쨌든 대우자동차 인수를 놓고 GM과 현대차의 재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애증의 20여년 대우와 GM의 첫 인연은 지난 78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우는 새한자동차의 산업은행 지분 전량(50%)을 인수하면서 GM의 파트너로 자동차산업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이에 앞서 GM은 지난 72년 6월 신진자동차와 50대 50 합작으로 자본금 4,800만달러의 GM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러나 GM코리아가 1차 오일쇼크 등으로 부실화되는 바람에 1년만에 은행관리로 들어갔다. 산업은행이 신진측 지분 전량을 인수한 것이다. 산업은행과 GM은 76년 GM코리아의 회사명을 새한자동차로 바꾸고 합작 계약을 맺었다. 대우와 GM은 합작파트너로 함께 일한지 4년 6개월 뒤에 대우자동차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경영권을 대우측이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차는 86년 GM의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인 「르망」을 조립 생산, 국내외에 판매하면서 자동차업계에 명함을 내밀었다. 하지만 대우와 GM의 공조체제는 계속 삐걱거렸다. GM이 대우차의 국민차사업 등 신규투자와 수출지역확대 계획 등에 사사건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차는 독자노선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대우는 90년 12월 대우중공업 창원공장에 국민차 「티코」라인을 완공하고 이듬해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결국 대우와 GM은 91년 10월 수출지역 제한 문제와 증자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대우가 GM 지분 50% 전량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92년 9월 인수 가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10월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GM과 결별을 계기로 대우의 세계화 전략이 추진된다. 대우는 94년 영국 워딩기술연구소를 인수하고 「르망」의 외관만 고친 「씨에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인도·중국·루마니아·폴란드·우즈베키스탄에 합작 공장을 잇따라 세웠다. 그리고 96년 「라노스」, 97년 「누비라」, 「레간자」을 필두로 국내외 자동차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8년에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그러나 대우차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세계화 전략에 제동이 걸렸고 98년 2월 GM과 다시 자동차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거듭하다가 99년 8월 다시 전략적 제휴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다시 맺기도 했다. 그리고 포드에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GM은 다시 대우차를 향해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필요에 의해 대우차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했던 GM이 인연의 끊을 다시 잡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2000.09.16 I 김기성 기자
  • 테마주 점검⑤- 금융권 구조조정주
  • "11월 이전에는 우량은행간 합병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은행장(우량은행이 중심이 돼서)끼리 극비리에 만나 이 문제(합병)를 놓고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은행합병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의 말이다. 은행장끼리 만나 합병을 논의하고 있어 11월 이전에 성사될 지 모른다는 얘기다. 금융계의 관심은 도대체 어느 은행이 그렇게 움직이느냐에 모아졌다. 자본시장쪽도 마찬가지다.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지난 98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돼 폭발성 있는 사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목되는 5개 우량은행의 행보 98년이후 우량은행 간판을 달고 있는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등 5개은행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신한은행은 지주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실사와 자문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증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이 지주회사를 향한 행군에 돌입한 것만은 분명하다. 은행-증권-보험을 잇는 "빙백식" 접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연말쯤 구체화할 전망이다. 주택은행은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ADR물량은 총 1억주”라고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김정태 행장은 이곳 저곳에 손짓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관측이다. 한미/하나는 전산부문 통합에 나섰다. 한미는 외자유치에도 성공했다. 두 은행의 "공조"는 결혼(합병)을 위한 데이트쯤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한미와 하나간 합병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거론된다. 추가적인 합병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국민+한미+하나" "주택+한미+하나" 등 3자합병론이 부상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국민과 주택은 상호합병만큼은 피하고 싶은 듯하다. 대규모 인력감축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과 주택은 합병국면에서 두 축이 될 듯하다. 정부출자은행의 홀로서기가 변수 독자노선을 표방하는 조흥 외환은행의 행보도 주목된다. 5개 우량은행과 조흥 외환은행의 "강건너 짝짓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지방은행, 특히 광주은행이 한때 조흥은행 교보생명 등에 지주회사방식의 통합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시중은행과의 "결합"을 배제하지 않는 논의도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합병의 화두는 시너지다. 그러나 합병은 생존의 문제다. 금융환경은 우량은행이 우위를 지키기 위해, 덜 우량하거나 부실한 은행은 살아남기 위해 합병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합병의 부정적 측면 은행합병은 자본의 대형화다. 엄청난 물량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출자분의 매각은 더 이상의 진전을 막는 지뢰밭이다. 합병은 감자나 노사분규 등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 시각을 유도한다. 합병은 펀더멘털의 직시를 가로막는 불확실성의 제거다. 보석은 갈고 닦을 때보다 그 뒤에 더 빛나는 법이다. 그러나 합병 기류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하는 은행은 급속히 도퇴될 수 있다. 리스크 높아진 증권업계 증권업계는 시장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의 폭증에 힘입어 호황을 구가했던 증권사들은 대우채권 처리를 전후로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최근엔 주식거래량 감소 등의 힘겨운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의 퇴출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의 수익기반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사의 의존도가 높은 위탁수수료는 "0"에 수렴하고 있다. 수익기반을 다변화하지 못한 증권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신 동원증권 등의 경우처럼 유가증권 보유에 따른 손실도 최근 침체장에서 부각되고 있다. 유가증권 보유규모가 투자리스크의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사이버거래비중이 큰 증권사는 그렇지 않은 증권사보다 더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다른 금융부문에선 신규진입이 거의 없었으나 증권업은 그렇지 않았다. 변신에 성공하지 못한 증권사는 늘 퇴출리스크를 안고 있다. 증권업계의 M&A는 그룹사간 통합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리젠트증권의 일은증권 인수,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인수, 미래에셋증권의 외자유치 등 색깔이 바뀌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생존차원의 외자유치과 합병 등이 이어질 듯하다. 보험업계는 지금 지각변동 중 손해보험사들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변신움직임이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듯하다. 작년부터 급증한 사고율은 최악의 상황이다. 중소형사들이 타개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 됐다. 외자계로 변신한 리젠트화재를 시발로 국제화재 대한화재 신동아화재, 한때 외자유치를 추진한 LG화재 등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삼성화재와 같은 자본제휴도 불거질 수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빅3인 삼성 교보 대한생명의 행보가 관심사다. 삼성 교보생명은 상장문제가 걸려있다. 주식을 어떻게 평가할지, 계약자 몫은 어떻게 처리할지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신세계 제일제당 등의 주가는 언제나 삼성생명 상장문제와 동조현상을 일으켰다. 대한생명은 경영정상화와 함께 3자매각 가능성이 상존한다. 하위생명보험사들은 외자유치 등을 통한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금호 동양 등 금융계열사들도 구조조정 기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종합금융사들은 여전히 불안지대로 간주된다. 살아남은 종금사의 변신에 관심사다. 새 비전 위에 건강을 되찾을지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추진과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과의 위상 등도 금융계의 관심사다. 창업투자사는 코스닥시장에 후행한다.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투자자산의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돈이 묶이고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정부대책이 하나 둘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4분기 이후 시장상황을 본 뒤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지적이다.
2000.09.10 I 허귀식 기자
  • (분석)금양,아이러브스쿨 주당 23만8100원에 취득
  • 금양은 동창을 찾아주는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http://www.iloveschool.co.kr)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51%를 확보했다. 지분매각 합병 등 그동안 꼬리를 물고 이어졌던 소문에 대한 금양쪽의 최종 입장정리인 셈이다. 이번 지분 추가확보 결정을 내린 배경과 아이러브스쿨의 가치에 대한 접근방식이 관심을 끈다. ◇시가총액 500억원, 회원1인당 1만원꼴 = 아이러브스쿨은 오는 15일께 회원수가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여만에 확보한 회원이라는 점에서 "경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양과 다른 주주들은 이 회사 주식에 대해 주당 23만8100원의 가격을 매겼다. 이를 자본금 10억4999만5000원, 발행주식수 20만9999주로 환산한 시가총액은 500억76만19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회원수를 기준으로 인터넷기업을 평가하는 계산법을 대입하면 회원1인당 시가총액은 1만원 가량이다. 또 금양이 보유한 51%지분의 가치는 254억9693만8500원이다. 금양은 초기출자시 부담한 3억6532만5000원과 이번 추가출자에 들어가는 81억16만2000원 등 총 84억6548만7000원을 투입했다. 초기출자분에 따른 평가이익은 170억3145만1500원에 달한다. 아이러브스쿨의 다른 주주들도 출자분중 일부를 1년만에 47.62배에 회수했다. [아이러브스쿨 자본구성 등] 자본금 1,049,995,000원 주식수 209,999주 추가확보주식수 34,020주 추가출자금액 8,100,162,000원 출자전지분 34.79% 출자후지분 50.99% 매입단가 238,100원 시가총액 50,000,761,900원 (금양보유분) (25,496,938,500원) 액면가대비 47.62배 ◇금양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이유 = 금양은 아이러브스쿨지분 51%를 확보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경영에 대해서도 원론적으로 발언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지분이다. 그러나 아이러브스쿨 관계자는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양은 그동안 몇 군데와 매각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사 관계자는 "너무 많은 금액을 불러 협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금양은 스스로 아이러브스쿨 주식가치로 주당 23만8100원을 인정했다. 금양측 초기출자분을 포함한 보유주식 평균 매입단가도 16만2458원가량에 달한다. 이런 주식가치 산정으로 미뤄 금양측은 아이러브스쿨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브스쿨은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동문" "고향" 등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따라서 금양이 아이러브스쿨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키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엄청난 회원수를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발굴해 이익을 내는 회사로 키울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내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러브스쿨측에 현금유입이 없으므로 추가 출자 등의 후속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양 관계자는 그러나 "증자문제는 나중에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양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J&P홀딩스를 통해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벤처기업과 직접 출자한 정보통신 업체가 몇 개 있다며 아이러브스쿨을 축으로 한 인터넷 사업과 기존 금양의 사업 영역이었던 화학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양은 ▲아이러브스쿨 외에 ▲(주)세븐홀리데이인스페이스 ▲(주)비젼컴 ▲MIC99-9스틱아이티투자조합 ▲(주)인타운 등에 출자하기도 했다. ◇합병은 왜 안했나 =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때 합병설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금양 관계자는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업의 전부 양수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양과 아이러브스쿨의 사업성격이 판이한 것도 "합병"을 심각히 고려하지 않은 이유다. 따라서 합병이나 영업의 전부양수보다 지분확대가 절차나 사업효율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브스쿨의 입장 = 아이러브스쿨은 "독자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금양이 51% 지분을 확보하지만 경영은 간섭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러브스쿨은 앞으로 회원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그동안 제휴 등을 추진해오면서 50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며 "회원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00만명 이상의 회원에 대해서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제휴 등을 추진해오는 사이에 회원이 400만명을 돌파해 회원서비스 질이 낮아졌는데 이 문제를 빨리 개선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의 평가 = 증권사 분석가들은 아이러브스쿨 지분문제를 둘러싼 재료들이 힘을 잃었으나 금양의 경우 엄청난 평가익을 "스스로" 인정한 점, 지분확대로 아이러브스쿨의 성장세가 금양의 주가에 더 강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점 등은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있는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2000.09.07 I 허귀식 기자
  • (전망)거래소를 바라보고 있는 코스닥..하방경직성 유지 예상
  • 지난주 서울 증시의 온도는 내우(內憂)에 외환(外患)이 겹치면서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 거래소는 두달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700선 아래로 힘없이 주저앉았고 코스닥은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같은 폭락세는 나스닥 급락으로 초래된 외국인의 삼성전자 투매와 해결 기미 없이 꼬여만 가는 현대 문제가 얽혀 투자심리를 꽁꽁 얼린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상징적 존재인 삼성전자가 30만원 이하로 하락하며 서울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웠다. 현대 문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에 깊은 금을 내면서 자금시장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결국 나스닥, 삼성전자, 현대건설 등 3가지 변수가 서울 증시를 패닉 상태 직전으로 몰아넣은 셈이다. 코스닥은 하락의 마지막 연결고리에 자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시말해 나스닥→거래소(특히 삼성전자, 현대)→코스닥이라는 순차적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주중 한때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고 거래소와 독자 노선을 걷는 모습도 잠시 보였지만 결국 이같은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수는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인 114.45로 마감하며 한주동안 7.8% 내렸다. 하지만 시장 내부의 모습은 거래소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주후반들어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지만 저PER 등 중소형 소외주는 강하게 반등하며 화려한 개별 종목 장세를 펼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소외주와 낙폭과대주에 집중된 개인들의 단기 수익률 게임이 전개된 것이다. 이번주 코스닥도 지난주의 연장선상에 서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나스닥, 거래소(삼성전자) 그리고 현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거래소 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측면에서 지난주와 같은 하방경직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들어 장중 최저점인 110선은 끊질긴 지지선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지수관련주 보다는 중소형 개별종목과 낙폭과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개별종목들의 순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돼 추격매수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또 거래소와 나스닥 영향으로 전저점을 하향돌파할 경우 한단계 추가하락 가능성을 염두하고 현금비중을 높이는 준비자세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건은 거래소(삼성전자, 현대) "서울증시=삼성전자"라는 등식이 지난주에 여실히 증명됐다. 나스닥, 즉 외국인이 서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삼성전자의 움직임으로 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미스바니 보고서로 촉발된 반도체 논쟁 이후 삼성전자 향방에 대한 투자 심리의 민감도는 한층 높아졌다. 나스닥(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향방→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매→거래소 등락 여부→코스닥 향방 등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호 굿모닝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이번주 코스닥시장의 향방은 거래소에 달려 있다"며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외국인 움직임을 대변하는 삼성전자가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주환 노무라증권 이사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내다파는 것은 삼성전자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 나스닥 특히 필라델피아 지수가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주 토요일 새벽에 폭락한 나스닥 지수와 반등한 필라델피아 지수중 어떤 변수가 월요일 삼성전자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 문제의 해결 여부도 거래소 향방에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이 지난주 토요일 돌아온 1450억원의 물품대금을 모두 결제해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잠재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익치 회장 책임론 확대 여부", "현대중공업-전자간 소송의 향후 움직임", "현대에 대한 정부의 방향 설정" 등 이해관계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 혼조세 지속 가능성 높아 경기과열로 금리인상을 걱정하던 나스닥이 어느새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잡은 지수의 방향타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런 현상은 기업의 수익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속에 지수는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거래소와 코스닥이 나스닥이라는 외환(外患)에게 계속 시달릴 수 밖에 업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하방경직성 전망되지만 이번주 코스닥은 일단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바닥확인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증시와 거래소가 급락한다면 장중 저점인 110선의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는 지수가 전저점에 근접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한주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거래소를 도외시하는 코스닥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매로 거래소가 급락하면 전저점 붕괴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또 "반등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이동평균선이 아직도 역배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120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원 신한증권 투자전략팀 과장도 "전저점인 11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소가 폭락한다면 이같은 지지선도 깨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상호 굿모닝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거래소보다 먼저 급락했기 때문에 110선 지지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지만 반도체 주가에서 비롯된 세계적인 IT 관련주의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전저점 지지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저점 붕괴로 본격적인 상승 반전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소가 안정을 되찾는다면 반등의 모티브를 찾을 가능성도 높다"며 "특히 8월중 공모주 청약을 계획하던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반기 결산 이후로 등록 일정을 연기하고 있어 수급 상황도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소형주에 대한 길목지키기식 시장접근, 실적대비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점 매수, 공모가 이하로 하락한 실적호전 신규등록 종목 고려해 볼 만하다 기관과 외국인이 뚜렷한 매수 주체로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들의 단기 수익률 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기매매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추격매수 보다는 수익률을 낮춘 길목지키기식 시장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실적대비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점 매수와 공모가 이하로 내려간 실적호전 신규 등록종목이 기술적 반등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대비 낙폭과대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수시점을 탐색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이고 중소형 개별종목은 길목지키기식으로 접근하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주초에는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저PER주를 중심으로 매매에 참여하는 게 괜찮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호 굿모닝증권 과장은 "저PER 주와 공모가를 하회하는 신규 등록 종목 가운데 수익성이 뛰어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전망은 수급상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유인이 발생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상황이다. 하지만 주 후반에는 낙폭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는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보다 시장 재편의 가능성을 염두한 가치주와 재료주의 순환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 중반 이후에는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낙폭과대 대형주의 저가 매수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진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주 후반에는 낙폭과대 신규 종목이나 업종대표주를 저점매수하는 기간별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0.07.30 I 김기성 기자
  • (분석)현대차, 다임러연합군 합류
  •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제휴는 "독자" 노선을 끊임없이 모색하던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산업의 흐름에 맞춰 생존방식을 "공생"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현대차는 그동안 시장에서 의심받아왔던 독자생존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M이나 포드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관측됐던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 연합에 편입됨에 따라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등 빅6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한국만을 위한 자동차산업은 더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는 한국시장만을 향한 자동차산업이 아닌 세계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로 전환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제휴가 GM-피아트,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차로 압축된 대우차 입찰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에 이어 현대차를 "품 안으로" 끌어들임에 따라 아시아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6로의 편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 = 현대자동차는 이번 제휴로 다임러크라이슬러 연합군으로 편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휴에 대해 대상과 시기의 문제였을 뿐 생존을 위해서는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세계자동차산업은 재편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브랜드를 소유한 자동차업체는 90년대들어 30여개에서 10여개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최소 효율규모 400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400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한 업체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등 6개에 불과하다. 이들 빅6도 이같은 생산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90년대들어 M&A에 가속도를 붙였다. 포드는 재규어(90년) 마쓰다(96년) 볼보(99년) 랜드로버(2000) 등을 인수했으며 GM은 사브(90년)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피아트와 주식교환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폴크스바겐은 롤스로이스(98년)를 편입했으며 다임러는 지난 98년 크라이슬러와 대규모 합병을 실시한데 이어 미쓰비시(2000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르노는 닛산에 이어 삼성을 인수했다. 이같은 합종연횡을 이끌고 있는 또다른 요인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연료전지 개발이다. 수십조의 비용이 예상되는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GM-도요타,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발라드 등 2개의 연합군이 형성됐다. 결국 혼다, BMW, PSA 등과 함께 중위권 그룹에 속한 현대차는 어떤 형태로든 빅6에 "줄대기"가 필요했고 이번에 다임러크라이슬러를 선택(?)한 것이다. ◇현대차, 이번 제휴로 시너지효과 클 전망 = 대부분의 자동차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가장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상을 선택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 현대/기아, 미쓰비시 등 3개사의 시장과 제품군을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는 분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고급승용차와 미니밴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높은 원가구조 때문에 소형차 경쟁력이 낮다. 반면 현대차는 고급차 경쟁력과 환경 및 첨단기술이 미미하지만 낮은 생산원가를 바탕으로 개도국시장에서 저가 소형승용차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미쓰비시는 GDI(Gasolin Direct Injection), CVT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소형차 생산기술과 미쓰비시의 저공해 엔진기술, 그리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브랜드 및 자본력이 결합되는 "월드카"사업을 통해 이같은 평가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3사는 20002년부터 5년간 전세계에 400~500만대를 생산, 45조원의 매출과 2조3000억원의 이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또 적자 사업인 상용차 부문을 별로로 분리, 세계 최대의 상용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합작법인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상용차 공장은 중국을 향한 상용차 생산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지역 강자로 부상 = 그동안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중 아시아지역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가장 약체였다. 그러나 올들어 미쓰비시에 이어 현대차를 "동지"로 만든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순식간에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아시아 시장점유율은 종전 0.7%에서 현대/기아(18.4%)와 미쓰비시(5.7%)를 합치면 25%로 상승하게 된다.
2000.06.26 I 김기성 기자
  • (분석)현대차 어떻게 되나
  • 현대 정몽구 몽헌 회장의 갈등 증폭은 현대차 중심의 자동차 소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자동차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현대차의 의지대로 자동차 소그룹의 계열 분리를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대차가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한층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이는 현대차의 향후 발전에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계열 분리 작업 어떻게 돼가나= 현대차는 내주중 계열 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루라도 빨리 그룹에서 분리, 독자 노선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다. 현대차 소그룹은 현대정공, 현대차, 기아차, 현대캐피탈 등 4개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정공, 현대차, 기아차의 최대주주는 각각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 등으로 순환출자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 현대캐피탈의 대주주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측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이사에서 물러나면 동일인 한도가 해소돼 계열 분리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정 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의 이사로 등재돼 있어 계열분리 조건인 동일인한도 3%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건설의 현대차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등재이사인 정 명예회장의 6.8%를 포함한 9.6%로 인정되고 있는 상태다. ◆자본 등 전략적 제휴 가속도= 현대차는 기아차를 포함해 현재 300만대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10위 정도의 생산량으로 단연 국내 최대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이들 두회사를 합쳐 70% 정도. 하지만 르노의 삼성차 인수, 대우차 매각, 일본 자동차업체의 진출 가속화 등으로 현대차는 그 어느 때 보다 위기감에 쌓여 있다. 르노는 삼성차 인수 이후 생산량을 현 24만대에서 50만대로 늘려 SM5는 물론 닛산 센트라, 르노 일부 차종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형차에서 준중형급까지 르노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우차 입찰에는 GM과 포드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GM은 대우차 인수를 계기로 든든한 아시아 기지를 확보,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세계 2위 업체 포드를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포드도 GM 못지않게 대우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현대차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해외 유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대우차 입찰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빅5로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적 터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계자동차 시장은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빅5 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르노 닛산 혼다 등이 빅6~7위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는 상용차 부문과 승용차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미쓰비시-다임러크라이슬러와 월드카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와는 자금 유치를 통한 자본 제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튼 형제간의 갈등을 계기로 계열 분리에 가속도를 붙인 현대차 소그룹은 해외유수업체와 효과적인 적략적 제휴를 맺을 수 있느냐가 향후 성장에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조직력 강화 효과= 정몽구 회장이 작은 아버지인 정세영 회장을 제치고 회장으로 들어서면서 현대차의 조직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출신이 대거 임원으로 자리잡고 정세영 라인이 현대산업개발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출신은 현대차와 기아차로 지속적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 출신이 홀대를 받는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커져갔다. 이런 와중에 이번 형제간 갈등은 현대차 소그룹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내에서 현대차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출신 보다는 현대차 직원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06.01 I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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