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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총선, 고이즈미 승부수 `대박`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11일 실시된 일본의 `9·11 총선`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의석 이상을 확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층의 활발한 참여로 투표율이 상승하면서 향후 고이즈미의 개혁노선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압승..`단독 과반` 확실시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후 실시된 NHK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은 지역구 300석과 비례대표 180명 등 총 480명의 중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인 241석은 물론이고 절대안정 의석인 269석 이상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의석수는 300석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의 득표수는 총선전 177석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토통신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전 177선에 비해 의석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과 함께 오카다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됐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한 것은 1990년 2월 선거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한편, 이날 투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오후 8시에 마감돼 내일(12일) 새벽에 대세가 판명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4시를 전후에해서는 소선거구 300석, 비례 대표 180석 등 총 합계 480개 의석이 확정될 전망이다. 고이즈미 진영의 자민·공명 양당은 소선거구와 비례 대표를 합쳐 1131명이 입후보, 과반수(241석) 확보가 목표였다. 민주당의 오카다 가츠야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 교체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총선에 임해왔다. ◇투표율 상승..20~30대 적극 참가 또 이날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지난 2003년 총선의 투표율을 앞질렀을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의 참여가 활발했다. 총무성이 발표한 오후 6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50.0%로 지난 2003년 중의원 선거당시와 비교해 2.65%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최종 투표율은 2003년 총선 투표율 59.8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이날 전국 5만3000여 투표장에서 실시된 투표에서는 20~30대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투표율이 65%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국 5만3000여 투표장에서 실시된 투표에서는 20~30대 젊은층의 적극적인 참가로 투표율이 65%대에 이르른 것으로 추산된다. 투표율 65%는 지난 2003년 총선 때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고이즈미 개혁 정책 탄력 고이즈미가 이끄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함에 따라 `중의원 해산`이라던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던 고이즈미 총리의 위상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향후 우정공사 민영화 등 고이즈미 내각의 개혁노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8일 참의원의 `우정 민영화 법안` 부결과, 이에 맞선 고이즈미 총리의 중의원 해산으로 촉발됐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내각은 우정공사 민영화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정 민영화법`은 오는 22일께 열릴 특별국회에 재상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당은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정 민영화 법안` 통과와 함께 오는 11월쯤 내각 및 당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혁노선에 대한 지지여론을 확인한 만큼 고이즈미로서는 인적 쇄신을 통해 개혁 노선을 강화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정공사 민영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연금제도 개혁과 소비세 인상 등 고이즈미 내각의 3개 개혁정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이브리드카 대전..도요타 vs 반도요타
- [이데일리 정명수기자] BMW, 다임러, GM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자동차 업계는 이들이 하이브리드카 선두 업체인 일본 도요타에 대해 선전 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이 될 하이브리드카를 놓고 본격적인 개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현대자동차(005380) 등 국내 업체는 도요타와 반도요타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현대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카를 독자 개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상품 개발 노하우의 부족을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합종연횡BMW그룹, 다임러크라이슬러, GM은 7일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미 8월22일 최종 계약에 서명했으며 이날 BMW그룹이 동의안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3자 연합이 완성됐다.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GM과 다임러, BMW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자이지만, 하이브리드카 분야에 있어서는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당초 GM은 저속 시내 주행시에는 전기 모터를, 고속 주행에서는 기존의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GM은 미래 자동차 연구의 중점 과제로 수소를 연료로하는 연료전지에 집착했다.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고유가 시대를 대비한 디젤 엔진 개발 등에 주력했다.반면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상용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선보이며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리드해왔다. 유가 급등과 환경 문제 등으로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급증하면서 프리우스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2만대나 팔렸다. 97년 당시 323대, 2000년 1만9000대에 비교할 때 비약적인 판매 증가율을 나타낸 것.GM, 다임러, BMW 등은 도요타의 독주에 당황, 하이브리드카 쪽으로 전략적인 노선 변경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3자 연합에 이른 것이다.◇도요타 따라잡기?글로발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 구도에서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은 단순한 구경꾼에 불과하다. 빅 메이커들 사이의 개발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자본력, 기술력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현대차의 경우 1995년 첫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약 1000억원 가량을 투자, 모두 6종의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106억원을 들여 클릭 모델로 하이브리드카를 만들었다. 이 모델은 환경부와 경찰청에 납품됐다. 올해도 환경부에 베르나 모델을 350대 납품할 예정이다.현대차는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30만대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어떤 차종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못했다.현대차 그룹이 전날 준공한 `현대·기아자동차 환경 기술 연구소`에서도 연료전지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기술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하이브리드카 기술은 단시간내에 습득될 수 없는 첨단 기술이다. 그렇다고 BMW-다임러-GM 연합 진영에 참여하거나, 도요타 진영에서 기술을 가져오는 것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현대차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를 들이는 것은 무모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 축적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 현대차가 글로벌 차업계간에 벌어지는 하이브리드카 시스템 개발 경쟁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경쟁을 이용한 기술습득삼성증권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김학주 팀장은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연료전지에서 하이브리드카로 선회하면서 연합체를 형성했지만, 하이브리드카 기술이 특정 그룹에 의해 독점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다수의 그룹에서 기술 개발을 하고, 투자비를 회수할 단계가 되면 현대차가 적절한 댓가를 지불하고 기술을 사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김 팀장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개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해당 기술을 자동차에 매력적으로 장착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요타의 프리우스가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기술개발과 개발된 기술의 적용 사이의 공백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盧-朴 회담 사실상 결렬..정국 파란 예고(종합)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채 사실상 결렬돼 정국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노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는 7일 오후 2시부터 2시간30분 가량 청와대에서 민생경제, 정치개혁, 외교안보, 정기국회 협력 등 4가지 의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서로 할 말만 하면서 평행선을 그은 채 `합의없이` 끝났다. 특히 이번 회담의 사실상 `단초`가 된 `연정`에 대해선 박 대표가 "더 이상 얘길 꺼내지 말아달라"며 쐐기를 박았고,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부가 분명치 않은 답변을 내놓음으로써 사실상 연정을 포함한 또 다른 정치협상 제안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한나라당이 연정 반대 이유로 제시하는 민생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노 대통령은 초당내각 구성도 제의했지만 박 대표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회담이 이렇게 성과없이 평행선만 그리다 끝나면서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 이후 불안정했던 정국은 또 다시 갈등의 해법을 찾기 위한 소용돌이에 휩쓸릴 전망이다. ◇盧 "민생경제 초당내각 해보자" vs 朴 "노선달라 안돼"박 대표는 우선 "국민들은 오직 경제 살려달라는 얘기를 한다"며 민생경제 문제로 회담의 포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이에 "국정의 첫 번째는 경제"라며 받았지만 박 대표는 감세, 규제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은 불쑥 말한게 아니다"라며 "직접 한 번 감당할 수 있지 않나. 민생 부분을 직접 맡아보라는 것"이라며 연정으로 화두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이에 "이렇게 달라서야 되겠는가. 비슷하고 노선이 있고 친화력 있어야 할 수 있다"며 거부했고 노 대통령은 "맡으면 보는게 달라지니까 맡아보라는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연정 수락을 위한 사실상의 `미끼`로 민생경제 문제 해소를 위한 초당내각 구성도 제안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 또한 단호히 거부했다. 노 대통령은 상생과 포용의 정치의 사례로 거국내각을 들면서 "위기라고 하니까 민생경제 극복을 위해 거국내각, 초당내각을 하자"고 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연정의 한 형태가 아니냐. 말씀을 거둬달라. 앞으로 연정 얘기는 더 이상 말씀을 하지 말아달라"면서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는 것이고 누구도 권력을 나눈다고 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나의 하야를 원한다고 생각해 `통째로` `임기단축` 얘기를 했는데 오해를 한 것 같다. 탄핵할 때도 정권인수 의사가 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국민이 마음에 안들면 (선거로)뒤집는다. 경제에 전념해서 선거로 표심을 사도록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朴 "선거제 고쳐도 지역구도 극복안돼" vs 盧 "도움될거라 확신"박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다는 노 대통령의 주장도 부정했다. 박 대표는 아예 지역구도 자체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구도는 고질적이다. 정치 비효율과 적대적 정치문화를 넘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고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선거제도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지역구도를 선거제도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지지받지 못하면 어떤 제도에서든 당선은 안된다"면서 "국민들은 지역감정이 없어지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인가"라면서 "중대선거구제 뿐 아니라 그 외에도 많은 제도 있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 유리하니까 하지 말자는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대표는 "지역구도는 분명히 해소되고 있다"고 받았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해결은 필생의 과업이고 나의 정치인생이 다 걸려있다"며 "분열적 요인 위에선 국가가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중대선거구제나 독일식 비례대표제가 `여대야소`를 고착화한다는 박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한국은 지역구도에 의한 다당제로 소모적이며, 정책노선에 의한 다당제는 진일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의 행정구역 개편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은 "시간이 많이 걸릴 문제"라고 답했다. ◇朴 "연정 꺼내지 말라" vs 盧 "필요하면 할수도..다른 방법도 강구"박 대표가 연정 발언 자제를 요구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은 "생각해 보겠지만 필요하다면 할 것이고 다른 방법도 강구해 보겠다"고 답변, 앞으로도 모습을 달리할 수 있겠지만 `연정 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얘기해 왔지만 너무 단호하게 싸워온 나의 이미지와 안맞는 것 같아 `노무현 시대`를 빨리 끝내는 것이 어떤가 생각도 해봤다"고 하자 박 대표는 "앞으로 그만둔다는 말 제발 말아달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진의에 대한 이해를 당부하면서 한나라당의 정통성을 인정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나라당이 과거 역사의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다. 박 대표는 "지난 대선때 과오에 진심으로 사죄드렸다"면서 "연정하자면서 앞으로 그런 말씀을 꺼내지 말아달라. 오늘 연정 말은 다시 꺼내지 않는걸로 알고 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생각해 보겠다"며 "또다른 대화정치 방안이 있는지 연구해 보겠다. 상황이 말할 필요가 없다면 말하지 않겠지만 결단이 필요하다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회담 말미 북핵문제와 한미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한미공조 틀에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 순방외교 가는데 건강 유념하고 좋은 성과 거둬달라"고 말했다. ◇평행선만 확인..정국 갈등 계속될 듯회담 결과와 관련, 청와대측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것에 일면 안타까움을 피력하면서도 향후 대화와 협상 가능성에 대한 희망 또한 놓지 않는 모습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와 관련, "결렬이라고만 보지 말아달라"며 "노대통령이 `합의된 것 없지만 할말한 회담`이라고 한 그대로"라고 언급했다.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 대표의 연정거부에 따른 또다른 방법에 대해 "새 정치문화를 만들고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에 호소를 할 수도 있고 방법을 연구할 수도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새롭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앞으로 `연정`이란 표현이 자제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라는 것이 좀 더 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상을 향한 정치인들의 말은 다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협상의)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 논의채널을 시간을 두고 보자"며 "순방을 다녀온 이후 다른 당과도 대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카드를 접고 `소연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노대통령 "새 정치문화 전제, 2선후퇴·임기단축도 생각"(종합)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희생과 결단을 통해 역사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 2선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열린우리당 의원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연정 배경을 직접 설명하는 등 정치문화와 정치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엔 131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전반적인 정치구조, 문화의 혁신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연정을 통해 야당에 총리직을 넘겨주고 총리가 실질적으로 권력을 갖고 이끌도록 2선후퇴를 하거나 임기를 단축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선 "새로운 제안(연정)은 내 전 정치인생의 총정리 노력"이라면서 "정치 인생을 이제 마감하고 총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서서 이제 내가 해야 할 마지막 봉사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필요하다면 기득권 포기, 희생의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새 정치문화 전제, 2선후퇴 임기단축도 생각"노 대통령은 "정치는 선택의 예술"이라면서 "짧은 기간에 정치 생명을 건 선택의 기회를 많이 가졌는데 항상 대의의 선택을 했고 역지사지하는 포용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택에 있어 논리는 충돌하기 마련이고 현실과 명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면서 "내 식이 손해보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 정치적 자산으로 돌아왔고 결국 손해가 아닌 것으로 증명됐다"고 말하며 `연정 제안`의 수락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또 "이제 열린우리당도 선택의 기로"라면서 새 정치문화와 구조 혁신이 가능하다면 2선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여는 결단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새로운 정치문화에 대한 자신의 열망과 각오,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투쟁 아닌 대화 타협으로 만드는 것" 통합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선 대화와 타협이 절실하다고 강하게 피력하면서 열린우리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은 `개혁과 통합` 이었고 통합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면서 "지난 2년반 대화를 통한 성숙한 민주주의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성숙한 민주주의는 투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서 "이전에 신채호 선생의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란 말에 감동받기도 했지만 세계의 역사는 투쟁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의 노선이 진보나 개혁이냐 하는 구도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정통성 시비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이해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적어도 공적 분야에선 대화, 타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합당하라는 것이 아니라 연정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일반적 생각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 과거 진지하게 사과해야"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독재 유산을 스스로 포기하고 과거를 청산하고, 과거의 역사에 대해 더 명료하고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과거의 인식에 묶여 있어선 안되며 이제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타협의 상대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쟁의 정치에서 대타협의 새로운 정치로 가야 한다'면서 "지난 총선 전후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것이 상생정치였고, 이제 서로를 인정하고 경쟁하면서 관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 의원들을 독려했다. ◇與 `지역구도 극복`엔 동의..방법론엔 `이견`한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역구도 극복의 당위성엔 의견을 같이 하면서 방법론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을 제시,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또 당청간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필요가 있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임채정 의원은 "한 걸음만 아나가면 일류국가에 들어가는데 그 한걸음이 어렵고 가장 큰 문제는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방법론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모두 이를 극복해애 한다는 생각은 같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이 현장에서 더 많은 대중과 만나고 호흡을 같이 해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이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아픔을 같이하는 대통령 모습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역주의 청산이 중요한 과제이긴 하지만 과도하게 설정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장영달 의원은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히 잘되고 의견교환이 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인 의원은 연정에 대해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대통령제 하에서 연정은 일반적이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나"면서 여소야대도 그리 심각한 문제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한나라당과의 정치적 차이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그래서 연정이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언급했다. 조경태 의원은 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의원은 "어제 워크숍에서도 연정과 관련해 당에선 얘기하지 말자 이런 결의는 없었던 것이 아니냐"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 대한항공-건교부, 터키노선 충돌 `점입가경`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터키 항공노선 배분을 둘러싼 대한항공과 건설교통부간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항공노선 운수권의 조속한 배분을 촉구하는 대한항공에 맞서 건교부도 완강한 입장을 보이며 신경전을 더해가고 있다. 건교부는 최근 2003년 10월 터키 노선 운수권이 정부로 귀속됐지만, 한-터키 항공협정상 현재 아시아나항공으로 되어 있는 지정항공사를 대한항공으로 변경할 수 없다는 최종입장을 밝혔다. 건교부는 대신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복수취항 추진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터키 항공협정에서 터키측은 터키항공 1개사만 취항하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측의 복수취항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건교부의 의지대로 복수취항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인천-이스탄불(터키) 정기 항공노선 운수권의 조속한 배분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건교부에 제출한 바 있다.아시아나항공의 99년 4월 노선 폐지 이후 유예기간을 거쳐 2003년 10월 정부로 귀속된 터키 노선 운수권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6차례에 걸쳐 건교부에 배분 요청을 했으나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설명이다. 이에대해 건교부는 지난 24일 `터키 노선배분 관련 공개질의에 대한 회신`이라는 공문(사진)을 통해 이 같은 최종입장을 밝힌 것. 건교부는 답변서에서 "대한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전세편도 정기편과 다름없이 운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관련법령 및 항공협정 범위내에서 우리 국적항공사들이 보다 유리한 여건하에서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항공회담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게는 정기편 대신 전세편을 허용하고 있으니, 복수운항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다. 건교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지금도 전세편으로 인천-이스탄불 노선에서 주3회 운항하고 있다"며 "마치 건교부 때문에 운항하지 못해 국부(國副)가 세고 있다고 식으로 건교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2003년 10월 노선 운수권이 정부로 귀속된 후 아시아나항공도 지속적으로 운수권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입장만 고려해 운수권을 아시아나항공에서 대한항공으로 변경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초기 아시아나항공에 노선권을 줬다면, 다음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대한항공에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대한항공측 주장에 대해, 인천-파리 노선의 사례를 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프랑스 항공협정에서도 단수취항만 가능해 대한항공 혼자 30년째 인천-파리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면서 "같은 논리로 따지면 이 노선권을 아시아나항공에 넘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은 건교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변한게 없다며 불만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다 장기 미운항으로 실효된 인천-이스탄불 노선 운수권이 2년 동안 사장돼 막대한 국부손실과 국민불편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정기운항시 연간 6만2000석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지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터키항공과 코드쉐어(좌석임대)를 하면서 연간 7000석만 공급해 터키항공 이익만 올려주고 있다는 논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이스탄불 노선은 아시아나가 운항을 포기해 대한항공이 노선을 요구한 것이지, 아시아나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는 노선을 달라는게 아니지 않느냐"며 "건교부가 인천-파리 노선을 사례로 드는 것은 기업인보다 모르는 공무원의 엉뚱한 답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편의 경우 매월 건교부의 허가를 받아 운항은 가능하지만, 터키내 영업활동은 제한돼 있다"면서 "전세편 운항으로는 기업입장에서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세워 영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터키측에서 복수제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내년초 항공협정에서도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건교부가 지정항공사 변경없이 자신있다면 차라리 복수제 시행을 약속해 달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건교부에 납득할 만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 다시 공개질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건교부에 질의한 7가지 문항에 대해 전혀 맞지 않은 답변이 온데대해 실망했다"면서 "7가지 공개질의를 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NHN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네이버,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035420)이 최근 본사를 분당으로 옮겼다. NHN이 테헤란 밸리에서 남쪽 분당 밸리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유는 뭘까.지난 23일 분당 신사옥을 방문, NHN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들어봤다. 이를위해 NHN의 말단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났다. ◇스타타워 수용면적 비좁아..테헤란벨리 뒤로하고 분당行"회사가 성장해 기존 스타타워가 수용 한계를 넘었습니다"NHN이 기존 사옥을 떠나게된 `1차적 동기`는 간단하다. 기존 역삼동 스타타워가 불어난 인력을 수용하기 비좁아졌다는 것. NHN은 이제 분당 정자동 SK C&C빌딩의 9층부터 18층까지 10개층을 임대해 사용한다. 실제로 분당 정자동 신사옥은 기존 스타타워 임대면적 3200평 대비 6000평 규모로 확대됐다.24일 최휘영 NHN 대표이사(왼쪽사진)는 "새롭게 이사온 정자동 사옥은 기존 임대면적 대비 약 88%가 늘어났고 업무좌석수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최 대표는 "무엇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비좁아졌다는 것이 이사한 첫째 이유"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이사를 결행한 것이 단지 `면적` 때문만은 아니다.`본질적 동기`는 IT선진국도 부럽지 않을 창조적인 친환경 업무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최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돌아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우리 기업도 그에 못지않은 업무환경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NHN은 분당 신사옥(오른쪽사진, 아래쪽사진)의 내장재로 `흙`과 `나무`, `벽돌` 등을 주로 사용했다.이밖에도 NHN은 ▲전 사원에게 인체공학의자 에어론(Aeron)을 제공하고 ▲업무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동시에 ▲탄력적인 업무시간제도 실시하고 있다.한편 이번 이사도 끝은 아니다. NHN은 이사온 임대사옥에서 몇년후 단독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NHN 관계자는 "분당 정자동 인근에 지하5층·지상23층, 총 28층짜리 단독 신사옥을 건축, 오는 2009년께 완공·입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NHN의 사내환경·복지? `신입사원 최수연씨의 하루`를 보면…NHN의 사내환경을 엿보고 싶다면, 신입사원 최수연씨의 하루를 쫓아다니면 된다.입사 6개월차인 최수연씨는 11개노선 26대의 셔틀버스중 하나를 이용해 출근한다. 최씨는 출근하자마자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샌드위치`와 `김밥`, `주먹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는다.최씨는 오전 업무시간에 각종 게임을 테마로 꾸며진 회의실에서 업무회의를 가진다. 점심시간이면 그녀는 4000원을 내고 뷔폐식 사내식당 식사를 즐길 수 있다.또 그녀는 몸이 뻐근해질때 잠깐 짬을 내서 자동 안마의자로 15분간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최씨는 사내 `해피빈 카페테리아`에서 700원을 내고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고 힘을내서 업무에 매진하곤 한다고 전했다. 카페테리아 매출은 전액 기부금으로 쓰여진다.그녀는 "회사 업무란 것은 아무래도 힘든 면이 많다"면서도 "회사가 업무환경에 대해 신경을 써주는만큼, 해당 업무에 매진할 수 있어 좋다"고 귀뜸했다.한편 NHN은 신사옥에 `모자유친방`을 개설해 신생아를 둔 직원들이 모유수유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게임룸`을 만들어 점심시간 등에 업무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또 NHN은 출퇴근 셔틀버스 이외에도 매시간마다 분당 신사옥과 강남역을 오가는 버스를 운영, 업무연락과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NHN의 `검색`, `게임` 그리고 `비전`NHN의 사훈, 나아가 비전(Vision)은 무엇일까. 최휘영 대표는 "사훈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줘서 따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훈대신 비전을 정리한 문구는 있다"며 "젊은 생각으로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 이로운 존재가 되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NHN의 검색서비스에 대한 `철학`이 궁금했다.최 대표는 "NHN과 구글·야후는 검색엔진의 진화방향이 달라 비교하기 어렵다"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가는 우리 고유의 검색엔진이 곧 해외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수많은 웹페이지가 존재하는 영문 검색엔진과 달리, 우리 검색엔진은 웹페이지를 체계화하는 것 못지않게, 포털 고유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찾는` 작업 못지않게 `만들어가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최근 NHN은 `信지식iN` 등 고유 데이터베이스로 검색시장 1위를 굳히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해외 검색엔진의 장점도 있겠지만 이러한 네이버 검색엔진의 장점을 살려 해외검색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게임으로 대표되는 게임사업에 대한 NHN의 야심 또한 크다.한게임 부문장 남궁 훈 이사는 "한게임의 대중성이 한게임을 지금까지 성장케 한듯 하다"면서 "이제는 캐쥬얼 게임이 대세인만큼 한게임도 건스터 등 캐쥬얼게임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는데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캐쥬얼게임 개발 및 출시가 한때 늦어진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한게임이 적시에 게임을 출시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한게임은 ▲3D 캐주얼 골프게임 `당신은 골프왕`의 패러디 버전 `당신은 홀인원` ▲온라인 로봇 액션 게임 `바우트` ▲전차 대전 게임 `블리츠 1941` ▲캐주얼 건슈팅 게임 `건스터` 등 플래시게임들을 서비스 중이다.또 한게임은 국내에서 파란닷컴에서 서비스중인 농구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의 해외판권을 확보하고 각종 해외 게임시장 공략을 목표로하고 있다. 게임은 검색서비스와 함께 아직까지 가장 뚜렷한 온라인 수익모델이라는 계산이다.한편 NHN은 고객, 네티즌에 대한 열린 자세도 잊지않았다.네이버 부문장 최재현 이사는 `네이버 덧글`을 열고 닫도록 바꾼 것이 불편이 많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최 이사는 "덧글을 읽고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차단효과를, 덧글로 뉴스나 게시물의 반향을 알고싶은 사람에게는 문호 개방효과를 낼 수 있도록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그는 "덧글열기를 클릭하지 않아도 덧글 갯수를 미리 알 수 있도록, 덧글 갯수를 숫자로 표기해놓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결국 긴급조정..상처뿐인 아시아나 노사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정부가 긴급조정권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항공사 파업 장기화로 인한 국가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긴급조정의 이유다. 아시아나 노사는 정부가 제시한 긴급조정권 마지노선을 두번이나 연장하면서까지 막판 타결을 모색했지만 결국 타율에 의한 해결이라는 좋지못한 선례를 만들고 말았다. 특히 아시아나 노사는 후진적인 노사 협상태도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자초했다. 이 때문에 후진적인 노사 문화를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파업 장기화 감내할 수 없어..안전사고 위험성도정부가 긴급조정권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된 것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브리핑을 통해 "쟁위행위가 계속되면서 노사 당사자의 직접 손실은 물론 국민 경제적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며 "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이날 현재까지 3223억원, 이번 주 말까지 4239억원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의 집계에 따르면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오늘(10일)까지 54만명의 여객수송차질을 빚어 1386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관련업계 피해액 또한 1027억원에 이른다. 화물은 4만4000톤이 운송되지 못해 피해금액이 1014억원에 달하며 관련업계의 피해 금액또한 814억원에 달한다. 운항편은 국내선 4281편 중 2126편이 결항됐고, 국제선은 2816편 중 142편, 화물노선은 185편중 164편이 결항됐다.항공사의 특성상 노사분규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산업의 경쟁력 저하, 국가 신인도 하락등 무형의 피해도 커진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특히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 조종사들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우려했다. ◇투쟁지향적 노조에 `철퇴`하지만 정부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는 힘들다. 아시아나 노사가 이날 교섭에서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합의를 전혀 보지 못했던 13개 핵심쟁점 사안 중 4개는 완전한 의견 접근을 봤다.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철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날 긴급조정권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 사태를 통해 투쟁지향적인 노조의 `예봉`을 완전히 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명분도 정부측에 있다. 아시아나 노사는 불성실한 교섭으로 긴급조정권 발동을 자초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일 긴급조정권 발동을 처음으로 시사한 이후 단계적으로 아시아나 노조를 압박해 갔다. 이날도 11시로 예정된 긴급조정권의 발동을 오후 2시, 오후 4시, 오후 6시로 세번이나 연기했지만 노사는 결국 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한국노총의 비리 등으로 여론도 정부에 우호적이다.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의 경우 억대연봉, 휴가철 파업 등으로 여론의 철퇴를 받았다.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실제 동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 민노총은 대한항공에 대해 연대파업을 하도록 종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대한항공은 연대파업 가담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상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정관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비정규직 관련법안,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 등의 노사 관계 제도안들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것. 아시아나 노조 협상력 부재아시아나 노사는 불성실한 교섭 태도와 무기력한 대응으로 긴급조정권 발동을 자초했다. 특히 노사 양측은 정부의 긴급조정권을 오히려 바라는 듯한 인상마저 주었다. 노사의 협상태도는 80년대식 후진적인 노사 협상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노동전문가인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렇게 어리석은 노사를 본 적이 없다"며 "노사 모두가 망상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회사측은 지난 2000년 노조가 설립될 당시부터 노조를 대화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심지어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7월에는 언론을 통해 정부의 긴급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노동부로부터 불성실 교섭을 했다는 엄중 경고를 받기도 했다.노조측도 휴가가 한창인 7월에 파업에 돌입하는 무리수를 뒀다. 휴가철에 파업을 벌여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벌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첫 출범한 노조는 실리보다는 명분을 앞세우면서 `원치않는 파업`으로 끌려들어간 성격이 짙다. 경험이 일천한 노조 대표부는 노조원들의 다양한 의사를 결집해내는 데 실패했고,이는 협상력의 부재로 이어졌다.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조 파업이 장기화됐다는 것은 평소에 적절한 노사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증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판분석)8월10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헤드라인-한국 : 삼성 대선자금 의혹 추궁..검찰 이학수씨 조사-서경 : SK 글로벌전략 가속..해외사업전담 자회사 설립-한경 : 난공불락 일본시장을 뚫는다-매경 : 소로스 "한국 소비살려 성장률 높여라"◇주요기사-아시아나 항공 오늘 긴급조정권 발동(주요 조간)-인텔 불공정거래혐의 조사..시장지배적지위 남용여부 초점(서경)-두산산업개발 분식..건설업계 `고무줄 회계` 도마(한국)-10대 주력품목중 5개나..한-중 수출경합 심해졌다(서경)-사장 선임 장기표류..공기업 경영공백(매경)-퇴직연금 적립금 주식투자 금지..12월부터 시행(한국)-금융권 `퇴직연금 시장 잡아라`(한경)-신용평가사 설립 완화검토..신용평가업 제도도 정비(서경)-농협, 소매유통 공격마케팅 선언(한국)-우리은행, 자영업자 1조 대출..소호특별대출 나서기로(매경)-소비자기대지수 넉달째 하락..내수회복 멀어지나(서경)-예보, 저축銀 보험금지급 동반부실..한은·금융권서 차입추진(서경)-금통위 앞두고 채권시장 `요동`(매경)-韓부총리·박승총재 "금리동결"..인상필요성에 "반대"(서경)-한·미 금리역전 초읽기..국내금융시장 불안 고조(서경)-산업은행, "LG카드 이르면 연내 매각"(서경)- `뒤숭숭한 삼성`..이건희 회장 소환 검토에 당혹(서경)-건교부-대한항공, 터키노선 분쟁(매경)-쌍용양회 워크아웃 졸업 추진(한경)-유가 또 급등 65달러 육박..WTI 사상 최고치(한경)-여름장사 `반쪽특수` 경기회복 역부족(한경)-한국, 의사수 적다..1만명당 17명, OECD중 `최하`(한경)-삼성그룹 계열사 사업장, 탄소배출권 거래한다(매경)-온라인MBA 직장인에게 인기..수강생 3000명 넘어(매경)-교육기관 `해킹 놀이터` 2년새 4배이상 급증(한국)-與, 교통법규 위반 자동차 보험료 할증 낮추기로(한경)-`北, 평화적 핵이용` 美 재거부..국무부 대변인(한국)-델파이 파산위기..GM 금융지원 검토(매경)
- 강북 재개발 예정지역 `주목`..어떤 곳 있나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정부 주택정책이 광역 개발을 축으로 한 강북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재개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추가 가격상승이 이뤄질 가능성이 많은 재개발예정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부동산 전문가들은 "구역지정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에 견줄만한 주요 절차로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단계"라며 "이 시점을 고비로 지분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서울시와 정부의 강북 뉴타운 사업과 광역 개발을 앞두고 재개발 지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9월 전후해 3차 뉴타운이 발표되고, 정부의 광역 개발이 본격화 되기 직전인 지금이 매입에 알맞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구역지정 전 단계로 공격적인 투자를 할 만한 재개발 지역을 살펴본다. ◇양평 11, 12, 13구역, 삼성건설·GS건설 시공사 양분 지하철 5호선 양평역 부근에 위치한 양평 11, 12, 13구역은 11, 13구역은 삼성건설, 그리고 12구역은 GS건설이 시공사다. 상반기에 추진위원회가 설립됐고, 하반기에 구역지정이 확실시된다.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11구역이 732가구를 비롯해 12구역 730가구, 13구역 473가구가 건립이 추진 중이다. 5호선 양평역이 걸어서 3분 거리고,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20~30분이면 갈 수 있다. 급매물이 모두 소화되면서 가격도 연초보다 평당 200만~300만원이 뛰었다. 32평형대 입주가 가능한 대지 지분 20평 이상 물건은 평당 1500만~1600만원이상, 24평형에 입주할 수 있는 대지 지분 10평 미만짜리는 평당 1800만~2000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 3구역..5000가구 대단위 단지 아현뉴타운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아현3구역은 큰 면적만큼 많은 가구수가 건립될 예정이다. 아직 구역지정전인 관계로 정확한 계획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대략 5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현3구역은 탁월한 교통환경을 갖춘 구역으로 2호선 아현역이 도보 3분, 5호선 애오개역이 도보로 3분 가량 소요되며 마포로, 신촌로로 오가는 버스노선이 다양한 편이다. 교육시설로는 아현초등, 한서초등, 북서초등, 아현중, 한성중, 한성고, 중앙여고를 비롯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의 학교가 밀집해있다. 현재 10평지분의 경우 1500만~17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강조망·9호선 호재 흑석 6구역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흑석6구역은 정비구역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고 1000가구가 조금 넘은 단지로 건립될 예정이다. 지대가 높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20평대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10평 안팎의 지분은 평당 1800만~2000만원선에, 15평 이상의 지분은 1500만~18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7호선 상도역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으며 9호선 개통예정역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뉴코아백화점, 중앙대메디칼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은로초등, 중대부속초ㆍ중, 중앙대, 숭실대 등의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 (한국경제 반세기)”무너진 신화”…율산 부도①
- [이데일리 이종석기자] “겁없는 젊은이들”70년대 신생기업의 대명사로 꼽히는 율산그룹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머리속에 “앙팡 테리블”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율산그룹 흥망사는 단돈 1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후 4년만에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그룹으로 성장시킨 20대 청년들의 모험담이 담겨 있다. 화려하게 솟아 올랐던 율산의 불꽃은 창업 4년만에 부도라는 비운을 맞아 허망하게 끝을 맺는다.율산의 성장과 몰락 이면에는 20대 열혈청년들의 패기, 열정과 함께 수출지상주의, 정경유착 등 70년대 한국경제가 안고 있던 고질적인 병폐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율산은 "70년대 한국경제"가 갖는 특수성 속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고, 또 그 틀 속에서 급속히 붕괴했던 것이다.◇ 화려했던 율산 신화75년 6월17일. 신선호 율산 회장(당시 27세)은 자신의 모교인 경기고 동창생 6명과 함께 율산실업을 창업한다. 70년대를 풍미했던 `율산 신화`가 바야흐로 서막을 올린 것이다.20대 후반의 `풋내기` 사업가들로 구성된 율산은 젊은 패기와 추진력,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곧바로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율산은 창업 초기 중동지역에 대한 시멘트 수출로 기반을 닦았다. 시멘트를 첫 수출하면서 현지 항만사정으로 인해 하역할 수 없게 되자 헬리콥터와 LST(상륙함) 등을 동원해 납기를 맞췄고, 이를 지켜본 중동 바이어들로 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된다. 이후 중동시장은 율산이 신화를 만들어가는 기본 토대로 작용한다. 시멘트 수출에 힘입어 창업 첫해 34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율산은 이해 곧바로 신진알미늄을 인수해 재계를 놀라게 한다. 창업 이듬해인 76년에도 율산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금룡해운과 동원건설을 잇따라 인수한데 이어 43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 창업 2년만에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율산은 77년들어 경흥물산 등 5개 회사를 추가로 인수해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이 해 율산은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1억6500만달러를 수출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78년에는 마침내 13번째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받는 영광을 누린다.창업 초기 시멘트 수출에만 의존했던 율산은 78년말 모기업인 율산실업을 필두로 ▲율산건설 ▲율산알미늄 ▲광성피혁 ▲경흥물산 ▲율산전자 ▲율산해운 ▲율산엔지니어링 ▲율산중공업 ▲서울종합터미널 ▲호텔내장산 ▲율산제화 ▲유신관광 ▲동아공업 등 14개 계열사와 27개 해외지사, 6개 합작법인을 거느린 대그룹으로 성장한다.외형 확장 못지 않게 기업별 성과도 탄탄했다.율산은 78년 당시 건설분야에서 해외공사수주액 5위, 국내공사수주액 20위권을 기록했다. 또 해운업 분야에서는 국내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중동지역에 대형화물 정기노선을 운항하는 한편 미국지역 화물선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율산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77년 11월 서울종합터미널(현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1만8700여평을 서울시로부터 사들였고, 남서울대공원 지하철건설 등 수도권건설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사업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겁없는 젊은이들"의 기세는 가히 파죽지세였다.75년 창업 이후 불과 3년여만에 율산은 건설 해운 전자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명실공히 신흥 재벌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수출업체에 대한 특혜 지원 업고 급성장율산이 이처럼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율산맨들의 노력과 집념이 자리하고 있다. 20대 후반의 고교동창 사업가들은 하루하루 일하는 재미에, 무엇인가를 성취해 가는 재미에 빠져 있었고, 회사는 하루가 다르게 커져 갔다.하지만 율산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당시 박정희 정권의 수출지상주의 정책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수출입국(輸出立國)을 기치로 내걸었던 박 정권은 수출업체들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특혜를 베풀었다. 외국 바이어로부터 신용장만 받아오면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즉시 현금을 인출할 수 있었다. 은행 대출금리가 25%를 넘나들던 시절이었지만 수출기업에게는 연 6% 저리로 대출이 이뤄졌다. 수출이 곧 ‘애국’이며 수출상사가 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용인해주는 풍토가 자리를 잡았다.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기업들은 수출을 핑계로 은행돈을 빼내 사채놀이나 부동산 투기에 사용하기도 했다. 수출만 내걸면 안되는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율산도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저돌적으로 수출에 총력을 쏟아 부었고, 그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았다. 불과 4년만에 14개 회사를 인수 또는 신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출상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정책대출이 자리잡고 있었다. 율산이 급속히 성장하는데 기여했던 이같은 대출지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율산이 급속히 무너지는 또다른 이유로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