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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N 인물탐구]'대한이 민국씨' 최성국, "연기 위해 습관까지 버렸다"
- ▲ 최성국[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이런 배역에 선택받은 것만으로도 연기자에게는 행복이죠.” 14일 개봉한 영화 ‘대한이 민국씨’(감독 최진원, 제작 퍼니필름)에서 일반인보다 지능이 모자라는 대한이 역을 맡은 최성국의 설명이다. 그동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보 캐릭터는 영구, 맹구 등 코믹 캐릭터다. 숱한 애드리브와 오버액션으로 코믹연기에서 입지를 다진 최성국이 굳이 그런 캐릭터에 새로운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을까? 그러나 최성국은 “대한이와 민국(공형진 분)이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잖아요”라며 “‘말아톤’의 조승우, ‘오아시스’의 문소리, ‘허브’의 강혜정처럼 저도 연기력을 인정받아 캐스팅된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조승우, 문소리, 강혜정이 보여줬던 것이 코믹연기는 아니었다. 최성국도 ‘대한이 민국씨’에서 그동안 해왔던 코믹연기를 되풀이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는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 바보연기 위해 오버액션 습관도 버렸다 버리기 어려운 것이 습관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작은 습관도 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몸에 밴 패턴의 연기가 습관처럼 나온다. 배우들이 연기 변신을 할 때 애를 먹는 이유다. 최성국에게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연기가 일상화돼 있다. 큰 웃음 아니면 큰 울음을 주는 연기가 팬들에게나 최성국 자신에게나 익숙하다. 반면 ‘대한이 민국씨’에서 대한이는 잔잔한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이를 위해 최성국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했다. 하지만 최성국은 “대한이 연기를 하며 힘든 건 하나도 없었어요”라고 했다. 자신이 해왔던 연기를 생각하면 주인공으로서 좀 ‘밍숭맹숭’한 건 아닌가 걱정은 됐지만 크게 웃기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은 없어 오히려 연기는 편했다는 것이다. 물론 평소처럼 ‘오버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리허설 때만 스태프나 다른 연기자들에게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하면 엄청 웃겨”라고 선보인 뒤 한바탕 웃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잠재웠다. ▲ 영화 '대한이 민국씨'의 박형사 윤제문과 대한이 최성국, 민국이 공형진(왼쪽부터)◇ 진정성 있는 영화...2진 취급 풍토 아쉬워 ‘대한이 민국씨’ 개봉에 맞춰 최성국이 갖게 된 걱정은 연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것이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확실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들에 비해 ‘대한이 민국씨’의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국내 극장가의 풍토 때문이다. “‘색즉시공2’는 개봉 2개월여 전부터 인터넷 검색순위 1위에 올랐고 ‘김관장 김관장 김관장’ 때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 포스터가 줄지어 붙어 홍보가 쉬웠어요. 그런데 진짜 신경써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한 ‘대한이 민국씨’ 같은 영화는 2진 취급을 받고 있으니 그런 현실이 너무 싫죠.” 최성국은 ‘대한이 민국씨’가 사람들이 꼭 봐줬으면 하는 영화라고 했다. 단순히 자신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은 아니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흔히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두 바보 대한이와 민국이를 통해 되새기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최성국은 “요즘 실업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요. 정해진 노선을 따라가야 하는 버스 운전도 싫고 맘대로 갈 수 있는 택시 운전만 선호하는 식이죠”라며 “세차 같은 일을 하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대한이 민국씨’가 주는 메시지죠”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서 아쉬운 점? 최정원이 너무 예뻐 탈" “최정원이 더 못생긴 배우였다면 좋았을 텐데….” 주연을 맡은 영화 ‘대한이 민국씨’(감독 최진원, 제작 퍼니필름)의 아쉬움에 대해 최성국은 여자 주인공 지은 역의 최정원을 들먹였다. 최정원이 너무 예쁜 게 문제였다는 것이다. 최성국은 “제가 연기한 대한이가 바보여서 한 여자만 평생 사랑할 수 있다지만 그 대상이 지은이잖아요”라며 “사실 최정원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예쁜 외모를 지녔으니 좋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거죠”라고 말했다. 최정원의 미모는 대한이 외에 민국이(공형진 분), 가깝게 지내는 박형사(윤제문 분) 등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그녀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게 최성국의 설명이다. 결국 최정원의 미모에 대한 칭찬이었다. 이 영화에서 최정원이 연기한 지은은 어려서부터 대한이, 민국이와 함께 성장한 친구로 대한이는 그녀와의 결혼을 인생 목표로 삼고 있다. 미용사로 일하는 지은이가 군인 손님의 머리를 깎으며 “군인이 일등 신랑감”이라고 하는 말을 들은 대한이는 군대에 가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영화 속 '바가지머리'의 비밀배우 최성국이 영화 ‘대한이 민국씨’(감독 최진원, 제작 퍼니필름)에서 바보 대한이 연기를 위해 준비한 유일한 것이 헤어스타일 변신이다. 최성국은 이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혼자 미용실을 찾아 일명 ‘바가지 머리’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바보에 걸맞은 캐릭터의 인상을 관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헤어스타일에 비밀이 숨어 있다. 최성국은 이데일리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를 공개했다. “처음에는 스포츠머리로 깎으려고 했는데 ‘말아톤’의 조승우를 따라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바가지머리로 결정했는데 가위를 대는 순간 후회가 되는 거 있죠.” 그랬다면 마음을 돌려 그냥 집으로 돌아오면 됐을 터다. 그러지 못한 것은 최성국이 머리를 깎는다는 소식에 최진원 감독을 비롯한 전 스태프가 미용실에 몰려와 “영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니 역시 최성국”이라며 찬사를 늘어놓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머리를 깎은 최성국은 감독, 스태프와 작별인사를 하고 돌려보낸 뒤 다시 미용실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귀 부분이 드러나도록 옆머리 손질을 받았다. “정말 바가지머리로는 사회생활을 못할 거 같더라고요. 감독이 눈치 못챘냐고요? 촬영 시작한 지 한참 지나서야 알았죠.” ▶ 관련기사 ◀☞[SPN 인물탐구]전지현과의 쌩얼 토크...'화장을 지우고 배우를 입다'☞[SPN 인물탐구]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김동률과의 감성 토크☞[SPN 인물탐구]유약함 뒤에 숨겨진 카리스마...박용우의 '두 얼굴'☞[SPN 인물탐구]'평범한 듯 특별한...' 배우 신하균의 이중생활☞[SPN 인물탐구]'눈물 많은 남자' 최수종...그와의 감성 토크 ▶ 주요기사 ◀☞'웃찾사' 제작진 "심현섭 후배 장난으로 속상해할 사람 아니다"☞엄기영, MBC 28대 사장 내정...이득렬 이후 첫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손지창 '연기 복귀, 웨딩사업 진출 가능성' 시사☞'9월의 신부' 진희경 "하루하루가 감동이다"(일문일답)☞비, 할리우드 가기 전 노래 선물...부산 콘서트 무대 올라
- '대한이 민국씨' 최성국, "바보 연기 행복한데 왜들 몰라주나"
- ▲ 최성국[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이런 배역에 선택받은 것만으로도 연기자에게는 행복이죠.” 14일 개봉한 영화 ‘대한이 민국씨’(감독 최진원, 제작 퍼니필름)에서 일반인보다 지능이 모자라는 대한이 역을 맡은 최성국의 설명이다. 그동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보 캐릭터는 영구, 맹구 등 코믹 캐릭터다. 숱한 애드리브와 오버액션으로 코믹연기에서 입지를 다진 최성국이 굳이 그런 캐릭터에 새로운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을까? 그러나 최성국은 “대한이와 민국(공형진 분)이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잖아요”라며 “‘말아톤’의 조승우, ‘오아시스’의 문소리, ‘허브’의 강혜정처럼 저도 연기력을 인정받아 캐스팅된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조승우, 문소리, 강혜정이 보여줬던 것이 코믹연기는 아니었다. 최성국도 ‘대한이 민국씨’에서 그동안 해왔던 코믹연기를 되풀이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는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 영화 '대한이 민국씨'의 박형사 윤제문과 대한이 최성국, 민국이 공형진(왼쪽부터)◇ 바보연기 위해 오버액션 습관도 버렸다 버리기 어려운 것이 습관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작은 습관도 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몸에 밴 패턴의 연기가 습관처럼 나온다. 배우들이 연기 변신을 할 때 애를 먹는 이유다. 최성국에게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연기가 일상화돼 있다. 큰 웃음 아니면 큰 울음을 주는 연기가 팬들에게나 최성국 자신에게나 익숙하다. 반면 ‘대한이 민국씨’에서 대한이는 잔잔한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이를 위해 최성국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했다. 하지만 최성국은 “대한이 연기를 하며 힘든 건 하나도 없었어요”라고 했다. 자신이 해왔던 연기를 생각하면 주인공으로서 좀 ‘밍숭맹숭’한 건 아닌가 걱정은 됐지만 크게 웃기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은 없어 오히려 연기는 편했다는 것이다. 물론 평소처럼 ‘오버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리허설 때만 스태프나 다른 연기자들에게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하면 엄청 웃겨”라고 선보인 뒤 한바탕 웃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잠재웠다. ▲ 최성국◇ 진정성 있는 영화...2진 취급 풍토 아쉬워 ‘대한이 민국씨’ 개봉에 맞춰 최성국이 갖게 된 걱정은 연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것이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확실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들에 비해 ‘대한이 민국씨’의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국내 극장가의 풍토 때문이다. “‘색즉시공2’는 개봉 2개월여 전부터 인터넷 검색순위 1위에 올랐고 ‘김관장 김관장 김관장’ 때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 포스터가 줄지어 붙어 홍보가 쉬웠어요. 그런데 진짜 신경써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한 ‘대한이 민국씨’ 같은 영화는 2진 취급을 받고 있으니 그런 현실이 너무 싫죠.” 최성국은 ‘대한이 민국씨’가 사람들이 꼭 봐줬으면 하는 영화라고 했다. 단순히 자신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은 아니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흔히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두 바보 대한이와 민국이를 통해 되새기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최성국은 “요즘 실업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요. 정해진 노선을 따라가야 하는 버스 운전도 싫고 맘대로 갈 수 있는 택시 운전만 선호하는 식이죠”라며 “세차 같은 일을 하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대한이 민국씨’가 주는 메시지죠”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대한이 민국씨' 최성국, "2년 전 대한이 아빠...대한민국이 따라다녀"☞최성국 "이번 영화서 아쉬운 점? 최정원이 너무 예뻐 탈"☞최성국이 밝힌 영화 속 '바가지머리'의 비밀...'요건 몰랐지?'☞최성국, 스토킹에 법적대응 의지 밝혀... 변호사 선임, 경찰 신고도 계획☞최성국, 여성 팬에 스토킹 피해...'연인' 자처 음해성 글 인터넷에 유포 ▶ 주요기사 ◀☞'9월의 신부' 진희경 "하루하루가 감동이다"(일문일답)☞엄기영, MBC 28대 사장 내정...이득렬 이후 첫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손지창 '연기 복귀, 웨딩사업 진출 가능성' 시사☞박진영, 뉴욕에서 미국진출 기자회견...원더걸스도 함께 출국☞비, 할리우드 가기 전 노래 선물...부산 콘서트 무대 올라
- 아시아나항공 "매출 4조 돌파, 3년 연속 배당목표"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올해 매출 4조원 돌파, 5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 3년 연속 주주배당을 하는 수익경영을 실현하자. 유가증권시장 진출, 신용등급 상향(BBB+)등을 통한 대내외적 신뢰도를 한 차원 높여야한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은 오는 15일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갖고 이 같은 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항공기 7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는 한편 단거리 노선의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말까지 7대항공기(여객기)를 추가 도입해 항공기 72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수익성 높은 장거리 노선에 대한 투자를 늘려 연내 미주와 캐나다에 신규취항을 추진한다. 6월에는 인천~로스엔젤레스 주 14회 운항(현재 주 12회), 8월 인천~뉴욕 주 7회 운항(현재 주4회)으로 미주 노선을 대폭 증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 노선의 경우 올 3월예정 된 파리취항을 토대로 유럽의 3대 게이트인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체제를 확보하고 동유럽(바르샤바, 부다페스트, 밀라노 중 1곳)에도 신규취항할 예정이다. 국내노선이나 단거리 노선의 경우, 동경,오사카,베이징,푸동 등 대표적인 상용노선에는 신기재 항공기를 집중 투입하고, 화물의 경우 상하이와 텐진 등은 매일 운항도 추진한다.또 이날 업무 제휴를 추진한 부산국제항공과 연계, 국내 및 단거리노선에 대한 신규 전략도 올해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아시아나, 부산국제항공 대주주로 참여...저가항공진출☞아시아나, 부산국제항공 업무협약..'저가항공 전략'
- 한진해운, 올 매출 7.3조 목표..9년 연속 배당(상보)
- [이데일리 민재용기자] 한진해운(000700)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8.23% 증가한 2359억 2185만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62% 늘어난 6조9360억1954만원을 달성했다. 컨테이너부문 매출액은 5조 659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4% 증가했고, 벌크부문은 전년 대비 45.4% 증가한 1조 277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측은 "매출 신장은 구주, 지중해, 중동 항로의 컨테이너 선복공급 증대와 벌크 시황 호조에 따른 DRY(건화물)사업 확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66.44% 감소한 1457억2199만원을 나타냈다. 영업외수익 감소로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또 한진해운은 15% 현금 배당(액면가 기준)을 실시키로 했다. 이는 지난 99년 이후 9년 연속 실시하는 것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 매출액 81억8200만달러(7조3638억원), 영업이익 5억1045만달러(4594억원)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송량은 컨테이너선 부문 약 366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벌크선 부문 약 3700만톤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중장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컨테이너 장비 추가 발주,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 주요 터미널 확보 및 사업 추진, 3자 물류사업 확대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한진해운, 작년 영업익 2359억..전년비 58%증가☞한진해운, 내달부터 중국~인도 신규노선 서비스☞한진해운, 평택항에 미주항로 첫 기항
- 경기 티켓을 못 구했다?… 드레싱 룸은 가 볼 수 있죠~
- [조선일보 제공] ::: 맨체스터 "남는 표 있으신 분! 표 삽니다. 두 배, 세 배 가격으로 드립니다!" '암표장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표를 사겠다는 사람이었다. 하기사 1년 내내 입장할 수 있는 시즌 티켓을 받으려면 대기자 6만 명이 모두 '운명'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전설적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니,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기다리는 건 '애교'인 듯싶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장 근처에 위치한 명물 가게 유나이티드 카페.보통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가게앞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조선영상미디어 이상선 기자■ 드디어 꿈의 구장에 가다!(경기 당일) 맨체스터 피카딜리 가든 역에서 버스 250번에 올랐다. 피카딜리 역에서 올드 트래포드로 가는 유일한 버스다. 운전사가 직접 끊어주는 버스 티켓은 2.6파운드(약 4800원·1파운드 1880원 기준). '알트링캠(Altrincham)'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타면 평소엔 잘 안 막히는데, 이상하게 이날 따라 4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평소엔 경기장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지만 경기 당일엔 노선이 알아서 바뀐다. 교통 혼잡 때문이다. 1~2㎞ 앞에서 내려주는데 누구 하나 볼멘 소리를 하는 사람 없다. 걷다가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수십 명의 선수들이 미소를 짓고 있는 그림 간판이 눈에 띈다면 당신의 1차 목적은 달성했다. 맨유 경기장 앞을 지키는 '레전즈'(Legends)와 '유나이티드 카페'(United Cafe) 가게는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명물이다. 감자칩과 버거, 맥주 캔 외에 별다른 건 없지만 말이다. 걸음을 재촉했다. 엉덩이가 튼실한 말들이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며 거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위협용' 청원 경찰들이었다. 유리 건물 꼭대기엔 빨간 네온 불빛이 반짝였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드디어 도착이다. ▲ 맨체스터의 바퀴(Wheel of Manchester)는 "런던아이" 와 비슷하게 생긴 회전 관람차다. 익스체인지 스퀘어(Exchange Square)에 있다.성인 6파운드. 4~12세 아동 4파운드. 4세이하 무료.■'승리의 역사'를 맛보다(경기 전날) 표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경기장에 자신의 자취를 남길 방법은 남아있다.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이다. 평일 날 진행되며 입장료는 10파운드다. 70세 남짓 된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경기장 투어 가이드다. 맨유의 정직원은 500여 명 정도. 경기 당일 일용직 근로자들까지 합치면 고용 직원 수는 2000여 명을 훌쩍 넘긴다. 투어 가이드는 주로 정년 퇴직한 사람들이 맡는다. 정말 '걸어 다니는 역사책'들이다.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는 드레싱 룸에 도착했다. 예전엔 선수 얼굴이 걸려있었는데, 요즘엔 '전시용'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다른 것보다 대형 삼성 TV가 달려 있는 게 반가울 따름이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바(bar) 겸 간이 레스토랑도 보여준다. "선수들은 보통 경기 3시간 전에 도착해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소화에 부담이 적고, 열량 전환도 빠르기 때문이죠." 선수들의 애용식엔 초콜릿 비스킷인 '자파 케이크'(Jaffa Cakes)가 1순위다.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배가 고프다며 경기 도중 자파 케익을 먹으면서 뛰기도 할 정도다. 사진 촬영을 위해 바(bar)의 조명을 잠시 켜준다. "앗, 저스틴 팀버레이크다!" '맨유' 팬인 팀버레이크가 경기장 초청 공연을 왔다가, 한 컷 찍고 갔다는 사진까지 보인다. 이건 완전 '덤'이다. ▲ 드레싱 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유니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팬들.▶ 관련기사 ◀☞축구 하나로 친구가 되는 곳… 오~ 당신도 맨유 팬입니까?☞풀럼 감독 "조재진과 함께 장래 논할 것"☞박지성 등 프리미어리거 총출동, 조재진 탈락
- (이슈돋보기)지주회사, 차별화된 투자전략은?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신정부의 기업관련 규제의 제도변화로 인해 지주회사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지주사 체제는 다른 구조의 지배구조에 비해 M&A에 유리하고, 지주사 체제를 가진 기업집단을 중심으로 M&A가 활성화될 가능성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산, SK, 한화, LG 등 지주사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더불어 M&A 대응이 향후 주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기업 관련 규제 제도 중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으로 이전 정부의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도는 지주사 요건 완화와 보험업법 개정이 있다. 이전 정부와 다른 노선인 제도는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폐지를 꼽을 수 있다. ◇지주사요건 완화·보험업법 개정·총출제 폐지 등 이슈 메리츠증권은 "기업관련 규제의 제도변화 이면에는 있는 공통적으로 M&A와 신규사업 진출의 용이성을 들수 있다"면서 "지주사 체제 기업집단이 많아질 경우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자회사들 간의 합종연횡하는 M&A시대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지주사의 자회사 수 증가와 M&A에 따른 매출의 증대는 지주사로의 배당금과 로열티 수입증가를 가져오고 이는 지주사의 M&A 능력 증대와 영업가치 증대를 수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지분 매각할 때 발생하는 세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과 상쇄가 가능하다"면서 "순수지주사의 영업가치는 배당과 로열티, 임대수익으로 인정되고, 비상장 기업가치 평가는 매각가치로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정부의 기업 관련 규제 제도의 변화에는 M&A라는 공통점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보험금융지주의 허용은 보험사 중심 금융회사 M&A와 보험사를 소유한 대기업집단들의 소유 지배구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출총제가 전면 폐지될 경우 사업지주의 상충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지주사로 전환하는 기업수가 감소해 기존 지주사 투자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자한도 증가시 M&A활기 보일 듯.. 대주주 악용시 주가에 부정적 출자한도가 증가된 대기업 집단들이 M&A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애널리스트는 "금산분리 완화될 경우 대기업 집단들의 금융자본 M&A를 위해서는 자금조달, 경영권, 오너쉽의 타당성 문제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며 "금융의 산업지배 허용은 금산법과 대치되는 내용으로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총제의 폐지로 인해 증가된 출자여력이 신규사업 진출이나 M&A에 사용되는 것은 주주가치 증대와 투자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따라서 출자한도가 사업지주사 요건 전까지 증가할 때 출자가능 규모가 큰 대기업집단 계열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면 증가된 출자여력이 상호 출자나 순환출자를 통해 본래 목적의 취지에서 벗어나 지배력 강화에 이용된다면 이는 지배구조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주주가치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LG 순자산대비 할인율 축소, 두산·SK에서도 진행될 듯 전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두산, SK, 한화, LG는 지배구조개선 정도가 달라 그 차이를 주가에 반영할 필요성이 있고, LG에서 진행되었던 순자산(NAV) 대비 할인율 축소가 두산과 SK에서도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사별로는 두산그룹의 밥캣 M&A에 대한 긍정적 시각 전환이 필요하며, 지주사 체제가 완성될 경우 증가되는 M&A 가용 재원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000150)에 대한 목표주가를 28만7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SK(003600)는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사 요건 충족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의 M&A 능력 증대할 수 있다. SKC&C가 SK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M&A 능력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SK에 대한 목표주가 26만7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한화(000880)의 경우 지배구조가 보험금융지주와 사업지주로 개선될 경우 상승 잠재력이 크지만 불확실한 요인들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 대한 목표주가 8만53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LG(003550)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책임 경영 시스템 정착으로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신규사업 진출 및 전략적 목적의 M&A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 높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 8만48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관련기사 ◀☞두산, 올해 매출 23조·영업익 2.1억원 목표(1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