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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혼조세..유로존 우려속 반등모색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혼조세를 보이며 주춤거렸다. 경제지표 부진과 이탈리아 정국 불안, 키프로스 은행 영업 재개에 대한 우려 등 악재 속에서도 그나마 뒷심을 발휘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3.49포인트, 0.23% 하락한 1만4526.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04포인트, 0.12% 오른 3256.52를 기록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92포인트, 0.06% 낮아진 1562.85를 기록했다. 유로존 경기 신뢰지수가 넉 달만에 하락했고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확정되며 트리플 딥 우려가 커진 것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특히 이탈리아의 오성운동이 베르사니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의 협상 이후에 연립정부 구성을 끝내 거부한 것이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또한 키프로스가 28일 은행 영업 재개를 앞두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자본 통제안을 마련했다는 소식도 부담스러웠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전날 신규주택 판매에 이어 이날 2월 잠정주택 판매도 예상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악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가 부진했던 반면 유틸리티주는 강했다. 컴캐스트는 반독점 소송에서 대법원이 우호적인 판결을 내린 덕에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매트리스펌은 올 실적 전망을 우호적으로 제시한데다 레이먼드 제임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12% 이상 급등했다. 월마트는 해외에서의 뇌물 관련 조사가 재무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속에 약세를 보이다 끝내 0.1% 반등하며 마감했다. 보잉은 대서양 노선에서 787드림라이너가 일시적인 운항 금지를 당한 탓에 약세를 보였따. ◇ 키프로스 28일 은행 영업재개..300유로 출금제한은행들의 영업 재개를 앞두고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뱅크런)를 막기 위해 키프로스가 하루 현금 인출한도를 300유로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해외로의 송금을 금지시키고 해외 신용카드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이날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오는 28일부터 키프로스 은행들의 영업을 재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영업 중단 이후 거의 2주일만에 재개되는 만큼 일단 첫 날인 28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6시간만 은행 문을 열기로 했다. 또 이와 함께 은행권 예금에 대한 자본 통제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안고스 데메트리우 키프로스 중앙은행 감사국장은 “28일부터 나흘간 하루 은행에서 출금할 수 있는 현금 또는 개인수표 발행액을 300유로로 제한할 것”이라며 이후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국내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은 무제한적으로 허용하되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한 달간 5000유로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무역대금 결제를 제외한 일체의 국외 송금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역대금 결제 역시 필요한 증빙서류를 갖추지 못하면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개인들이 해외로 여행할 때 가져갈 수 있는 현금의 한도를 1회 3000유로로 제한하고, 유학생들의 경우 인출 한도는 분기별 1만유로로 제한했다.이같은 자본통제는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키프로스 민간 2대 은행인 라이키은행이 청산절차를 밟고 최대 은행인 키프로스은행도 예금자들의 손실을 분담하도록 하면서 은행 영업 개시와 함께 예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위기에 처한데 따른 것이다. 키프로스가 이같은 자본 통제를 단행하면 키프로스 은행권에 300억유로를 예치한 러시아 예금주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연은 총재들, 연내 양적완화 지속놓고 이견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클리브랜드 CFA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강연에서 “경제여건이 회복되면서 연준이 매달 850억달러씩 매입하고 있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속도를 늦춰야할 것이며 그 시기는 오래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노동시장이 개선된다면 양적완화 규모와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데에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지속적이고 꾸준한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산매입의 잠재적인 위험이 아직까지는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를 늦추는 것은 통화정책을 위해 환영할 만한 방향성으로 본다”며 “이는 결국 노동시장 여건에 대한 전망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의 강연에서 “연준은 경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실업률이 더 신속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내내 지속해야 한다”며 “물론 경제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언제든 그 규모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 伊 오성운동, 끝내 연정구성 거부..정국우려 고조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5성운동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서도 끝내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중도좌파인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국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비토 크리미 5성운동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테이블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베르사니가 이끄는 민주당에 대한 상원 신임투표에서 우리는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크리미 대표는 베르사니 대표와의 협상 자리에서 “우리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은 우리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신임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지 않길 원하고 있다”며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표결에서 기권해 베르사니 대표가 내각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돕지도 않겠다”며 반대표를 던질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정부가 구성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베르사니 대표의 민주당과 좌파 진영은 지난달 열렸던 총선에서 승리하긴 해지만, 315 의석으로 구성된 상원에서는 121석을 얻는데 그쳐 과반수 의석을 위해서는 37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베르사니 대표는 “우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와는 대연정을 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럴 경우 정책적으로 절름발이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베르사니 대표가 연정을 구성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사안별로 지지 여부를 논의하자고 한 제안에 대해서는 크리미 대표도 그럴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 美 잠정주택 판매, 예상밖 부진..조정 양상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 판매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주택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소 조정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2월중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0.4% 감소한 104.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0.2% 감소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에서 판매가 2.5% 감소했고 남부에서도 0.3% 감소했다. 반면 중서부와 서부에서는 판매량이 각각 0.4%, 0.1% 늘어났다. 다만 판매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는 8.4% 증가하며 2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잠정주택 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실제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1~2개월 시차를 두고 기존주택 판매 집계에 포함된다. 벤자민 에이어스 내이션와이드뮤추얼인슈런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을 위한 은행 대출은 여전히 과도하게 타이트한 상황이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주택 구입 증가세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英 4Q 성장률 -0.3%..유로존 경기신뢰지수는 부진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됐다. 국민들의 가처분소득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올 1분기 성적표에 따라 경기가 세 번째로 추락하는 소위 ‘트리플 딥’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영국 통계청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영국의 GDP가 전기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같은 수치지만, 3분기의 0.9% 성장에 비해서는 급격하게 악화된 수준이었다. 파운드화 약세 속에서도 수출이 1.6%나 하락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GDP를 0.2%포인트나 갉아 먹었다. 산업부문도 -2.1%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1분기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또한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0.8% 줄었다. 이는 그나마 예비치의 1.2% 감소에서 다소 상향 조정된 것이었다. 반면 민간 소비지출은 예비치 0.2%보다 높아진 0.4% 증가를 기록했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성장이 악화되면서 가계의 가처분 소득도 전기대비 0.1% 줄어들며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가계저축률도 6.7%로 지난 2012년 1분기 이래 가장 낮았다.반면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기업과 소비자들을 모두 합친 유로존 경기신뢰지수가 3월에 90.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2월의 91.1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전망했던 90.5의 예상치도 모두 밑돈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지수는 마이너스(-)23.6에서 -23.5로 소폭 개선된 반면 제조업체들의 경기신뢰지수는 -11.3에서 -12.5로 더 악화됐고, 서비스 업체들의 신뢰지수 역시 -5.3에서 -6.7로 더 하락했다.
- ANA, 인천~오사카·나고야 운항중단..반사익은 어디?
-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인천~일본 두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적 항공사가 일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ANA는 오는 13일부터 5월13일까지 두 달 동안 인천~나고야, 인천~오사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ANA는 B787에 최근 배터리 화재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운항중단 명령을 받았다. 표면적으로는 B787 운항중단 명령을 이유로 들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요 감소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두 노선에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국내대형항공사 외에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ANA 계열 LCC인 피치항공 등이 취항하고 있다. ANA의 또 다른 계열사인 에어아시아재팬이 다음 달 인천~나고야 노선에 취항하는 것도 운항 중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인천~나고야, 인천~오사카 노선의 수요는 71만5000명과 108만명으로 각각 추정된다. 이 가운데 ANA는 12.2%, 7.5%인 8만7000명, 8만1000명을 각각 나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이 두 노선에서 각각 39.5%, 23.2%, 아시아나항공은 38.6%, 33.1%의 점유율을 보였다.ANA가 두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면 인천~오사카에 취항하는 LCC가 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 노선의 경우 LCC 경쟁이 워낙 심해서 대형항공사보다는 LCC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사카 노선은 ANA가 빠지는 만큼 공급석이 줄어 다른 LCC로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 “국내와 일본을 오가는 항공 시장은 LCC 위주로 재편되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사카 노선은 인천에서 3회, 김포에서 2회 등 하루 모두 5회 뜨는데 LCC 경쟁이 심해서 ANA가 빠진다고 반사이익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인천~나고야 노선은 ANA가 운항을 중단하고 대신 에어아시아재팬이 신규 취항을 시작하는 만큼 공급에 변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경쟁사의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나고야 노선 운항횟수를 늘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나고야 노선은 하루에 2편 운항하는데 투입 기종을 A330으로 바꿔 공급석을 늘린다”며 “ANA가 빠지고, 대한항공이 공급을 늘리면 그에 따른 반사이익이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대한항공, 창립 44주년 기념행사..소비자 혜택 '듬뿍'☞화물전용 8번째 국적 항공사 '에어인천' 뜬다☞대한항공, '인도'로 떠나는 13번째 일일카페 열어
- 화물전용 8번째 국적 항공사 '에어인천' 뜬다
-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화물 전용 항공사가 운항을 시작한다. 국토해양부는 26일 에어인천에 국제항공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운항증명을 발급했다.운항증명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운항을 개시하기 전에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인력, 시설, 장비 등 안전운항체계가 적합한지를 국토해양부 장관이 국제기준에 따라 사전검증하는 제도다. 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는 이 검증을 통과해야만 운항할 수 있다.에어인천은 작년 5월22일 국내 처음으로 국제항공화물 전용 항공사로 사업면허를 받아 같은 해 7월5일 운항증명을 신청했다. 국토부는 지난 8개월 동안 소속 전문 감독관 12명을 투입해 운항·정비·보안·위험물 등 4개 분야 총 1195항목에 대해 서류점검을 했다. 또 항공기를 이용한 시험비행, 취항예정 외국공항에서 운항지원능력 등 에어인천이 국제기준에 따라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국토부는 기존 국적 대형항공사가 대규모(100톤), 장거리 위주의 화물운송 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8번째 국적항공사로 탄생한 에어인천은 일본, 러시아 등 단거리 노선, 20톤 미만의 소규모 화물운송 시장을 공략해 틈새시장 전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생 항공사는 초기 안전운항체계 확립이 중요한 점을 고려해 운항증명 교부 후에도 6개월 동안 탑승점검 등 상시감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6개월후 종합안전진단을 해 안전운항체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자본금 50억원, 직원 40명으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둥지를 틀었다. 러시아 항공사인 사할린항공의 한국·일본 총 대리점 사업을 하는 성광에어서비스가 40%, 성광에어서비스를 소유하고 있고 에어인천의 대표를 맡는 박용광 사장이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8번째 국적 항공사 설립에 대해 대한항공(003490) 등 국적 항공사는 담담한 모습이다. 에어인천이 소형화물기(B747-400) 1대로 사업을 시작하고 기존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특수지역에 뜨기 때문에 기존 항공사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에어인천도 국적 항공사에 대항하기보다는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경쟁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앞으로 국적사 경쟁을 피하고 틈새시장을 노려 동북아 단거리 지역에서 중소형화물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음 달 2일 러시아 사할린 주 2회를 시작으로 일본 하네다 3회, 몽골 울란바토르 주 1회를 운항하고 상반기 B747-400 기종을 한 대를 추가로 도입해 중국 청도, 극동러시아·중국·일본의 다른 지역으로 운항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운항 개시 후 초기에는 월 600톤 수준, 2호기 도입 이후 월 1300톤 수준을 운송해 연말까지 9500톤 운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형항공사, 日 여객수요 감소 '직격탄'..4Q '적자 전환'
-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분기 일본 여객 수요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적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K-IFRS 연결기준)이 155억94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 2009년 3분기 289억8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지난해 10월부터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급속하게 차가워지면서 일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린 것이 적자로 돌아선 주원인이 됐다. 11월 말부터 엔화 약세가 시작되며 국내 여행객이 일본으로 가는 수요가 늘어나긴 했지만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아시아나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2.4% 증가한 1조474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차익 덕분에 216억3500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앞서 1일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003490)도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75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한 지 두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 일본 여객 수송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줄고 일본 노선 매출 비중도 4% 줄었다. 대한항공 4분기 매출은 3.4% 감소한 3조834억원을 나타냈고, 아시아나와 마찬가지로 외화환산차익 덕분에 순이익은 215.1% 증가한 1402억원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 모두 한일 독도 문제와 엔화 약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실속있는 장사를 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 한해 실적 역시 두 항공사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4% 증가한 12조7280억원을, 아시아나는 5% 늘어난 5조887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각각 2564억원, 624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대한항공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3224억원2400만원, 아시아나가 49.9% 감소한 1793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지난해보다 7% 증가한 매출액 13조700억원, 영업이익 6600억원 등의 사업계획을 내놨다. 예상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배럴 당 100달러, 달러-원 환율은 1100원으로 전망했다. 투자 계획은 총 12조91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어났다. 올해 신규 도입할 계획인 항공기는 A380 2대, B777 2대, A330 1대 등 총 9대다.아시아나는 올해 매출액 6조30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예상 유가는 항공유(Mops) 배럴 당 135.8달러, 달러-원 환율은 1076.5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A321-200 1대, A330-300 2대, B777 1대를 도입해 항공기를 84대로 늘릴 예정이며, 자카르타, 발리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