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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451건

  • (미 업종) 반도체-인터넷-생명공학-네트워킹 하락, 화학 상승
  • “욕설이 튀어나올 만한 매도”(four-letter sell-off) 미국의 CBS마켓워치는 30일의 미국 시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매도 물량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장이었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인터넷, 네트워킹,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업종이 하락했고, 생활용품, 제약, 제지, 화학, 담배 업종이 올랐다. 이틀전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율 감축과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으로 촉발된 나스닥 하락 장세가 어제 템플턴 펀드의 마크 모비우스의 인터넷 거품 지적으로 추가 하락했는데, 이날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됐다. 특별한 악재가 새로 발생했다면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 성장을 하던 1984년 이래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간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정도의 뉴스 뿐이었다. 또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케이블트론이 수익성 악화와 등급 하락으로 인해 40% 이상 하락한 것과 야후가 미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조사를 받게 될 것 뿐이라는 뉴스 정도. 핵폭탄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악재였다. 따라서 이날의 뉴욕 증시 하락은 시장에 기술주가 너무 과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스닥 100 지수의 수익 대비 주가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종목보다 몇 배나 높다는 근본 인식이 악재가 됐다. 이 때문에 하락 와중에도 굳건히 시장을 받쳐주던 종목들도 이날은 별 수 없이 하락했다. 프레드릭 러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사장인 프레드릭 러셀은 “수익이 좋긴 하겠지만 그것으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라임 차터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스콧 블레이어는 “2월 파티의 숙취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2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여파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리 인상이 기술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던 분석가들도 이날만은 입을 다물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10% 정도 지수가 떨어지면 조정(correction) 이라고 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일 이후 11.7% 하락했으며, 애비 코언의 발언이 있은 뒤로는 7.8% 하락했다. 국내에서 관심이 많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3.56% 하락했다.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AMD 등이 모두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4%나 폭락했다. 통신용 칩을 만드는 퀄컴과 모토로라 등도 모두 하락했다. 컴퓨터주 중에서는 IBM만이 상승했고, 델 컴퓨터, 컴팩, 휴렛 패커드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가 하락하면 컴퓨터도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트워킹주도 하락. 시스코시스템스와 노텔 네트워크도 모두 하락했고, 소프트웨어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러클도 하락했다. 물론 생명공학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5.22% 떨어졌다. 암겐도 3% 정도 떨어졌으며, 이뮤넥스와 바이오겐도 하락했다. 반면에 제약주는 상승했다. 머크와 화이자가 모두 상승세를 탔다. 미국에서는 생명공학주가 떨어지면 제약주가 오르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오른 종목도 있다. S&P 화학종합지수는 3.3% 상승했다. 다우케미칼, 유니온 카바이드, 듀폰 등이 올랐다. 또 담배회사 주식도 올랐다. 도산할 정도로 강력했던 평결에 대해 플로리다주의 판사들이 재고하고 있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필립모리스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생활과 밀접한 코카콜라, 질레트, 킴벌리 클라크도 혜택을 봤다. 에너지주인 엑손 모빌도 상승했다. 또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도 계속됐다. 리만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레비는 광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케모어 네트워크스의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고, WR함브레이트의 케이스 바크만은 VA리눅스를 ‘매수’ 추천했다. 바크만은 “VA리눅스에 대한 투자는 오픈 소스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주 중심의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으로 지난주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번주는 대표주의 하락으로 소형주까지 떨어졌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지수는 장중으로 따져서 3월10일과 비교해 16%나 빠졌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주식 전략가인 제프리 워런츠는 나스닥 주식의 3분의 2가 52주간 최고치에서 30%나 빠져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주의 하락을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씨티 내쇼널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리치 바넷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뉴스에 주식을 팔고 있다”며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00.03.31 I 김홍기 기자
  • (미 업종) 금융주 소폭 상승,반도체 약보합
  • “주식 보유비중을 70%에서 65%로 낮추고 현금 보유비중을 0%에서 5%로 늘린다” 이 한마디가 28일 미국 뉴욕 증시의 4대 지수를 모두 하락시켰다. 오전장까지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따라서 이날만큼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량 결정이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장 분위기를 지배한 것이 아니었다. 장본인은 월스트리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Guru인 골드만 삭스 투자정책위원회의 애비 조셉 코언(48) 이사였다. 그녀는 첨단 기술주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뒤 금융주에 대한 선호를 유감없이 밝혔다. 골드만 삭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 및 금융서비스 기업들에 대해 코언은 “몇몇 업종에서 가격이 떨어져 있는 주식들이 관심을 끌만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제약업종과 원자재, 에너지 관련 업종을 추천했다. 특정 기업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코언의 전망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작년초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전망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그래도 그녀가 상승론자라는 것은 다른 전문가들에 비해 시장에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 또 2년 전에도 금융주를 적극 추천했으나 그동안 금융주에 돈을 집어넣은 투자자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코언은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말까지 1575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앞으로 12개월 동안에는 1625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지수는 1만2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인텔, 시스코 시스템스, 아메리카 온라인(AOL), 노텔 네크워크스, 제너럴 일렉트릭(GE), 휴렛 패커드, IBM, 오러클 등이 모두 떨어졌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사실에 대한 반발이었다. 반도체와 인터넷, 컴퓨터, 네트워킹 등이 모두 떨어졌고, 은행과 제약, 소비, 운송주가 약간 상승했다. 특히 국제 원유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멕스 항공지수는 4.3% 올랐다.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델타 항공, AMR 등이 모두 올랐다. 그러나 OPEC의 증산량이 이란이 제외된 탓에 당초 예상보다 낮아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 떨어졌다. 인텔을 비롯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AMD는 소폭 상승했다. 통신용칩 비중이 높은 퀄컴은 소폭 상승했다. 모토로라도 강보합세. 컴퓨터주인 IBM, 델 컴퓨터, 컴팩 등은 모두 하락. 인터넷주중에서는 AOL, 야후, 아마존, e베이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통신 서비스 기업중에서는 AT&T, SBC커뮤니케이션스 등이 하락세. 금융주 중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모건, 씨티그룹 등이 올랐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소폭 하락했다. 찰스 스왑은 올랐고 E*트레이드는 떨어졌다. 생명공학주중에서는 암겐은 올랐으나 바이오겐, 이뮤넥스는 떨어졌다. 제약주중에서는 화이자, 머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등이 소폭 상승했다. 생활소비재중에서는 콜게이트 팔모리브, 프록터&갬블, 질레트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후 장에 대한 전망은 아주 불투명한 상태. 보스턴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보겔장은 “이번주 남은 기간동안 시장이 중심없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주요한 기업의 수익이 발표될 일도 없고 주요한 경제 통계 발표계획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는 관망세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 시장 거래물량은 올들어 세번째로 적었다. 한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이날 처음으로 S&P 500 지수에 포함돼 블루칩이라는 레떼르를 달은 리니어 테크놀로지는 2대1 주식분할 호재와 함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도 블루칩이라는 칭호가 아무래도 좋긴 좋은 모양.
2000.03.29 I 김홍기 기자
  • <표> 미국 주요기업 주가(3월28일)
  • ----------------------------------------------------------------- 기업명 종가 전일종가 등락폭 등락율 ----------------------------------------------------------------- 마이크로소프트(MS) 104.06 111.69 -7.63 -6.83 오러클 88.44 87 1.44 1.65 시스코시스템스 80.06 79.38 0.69 0.87 노텔네트워크스 143.06 141.25 1.81 1.28 인텔 142.69 139.06 3.63 2.61 마이크론 139.5 134.75 4.75 3.53 AMD 54.19 54 0.19 0.35 텍사스인스트루먼트 180.94 176.56 4.38 2.48 모토로라 163.5 163.56 -0.06 -0.04 퀄컴 148.94 146 2.94 2.01 IBM 126.88 120.63 6.25 5.18 델컴퓨터 57.88 56.44 1.44 2.55 컴팩 29.34 28.75 0.59 2.05 휴렛패커드 146.19 142.38 3.81 2.68 선마이크로시스템스 105 100.25 4.75 4.74 EMC 143.25 142 1.25 0.88 아메리카온라인(AOL) 74 71.5 2.5 3.50 야후 200.75 194 6.75 3.48 아마존 73.13 72.69 0.44 0.6 e베이 239.81 243.75 -3.94 -1.62 AT&T 60.31 58.75 1.56 2.66 SBC커뮤니케이션스 43.19 43 0.19 0.44 루슨테크놀로지스 65.25 64 1.25 1.95 시티그룹 60.06 60.56 -0.5 -0.83 모건스탠리딘위터 90 95.81 -5.81 -6.07 아메리칸익스프레스 150.5 155.63 -5.13 -3.29 AIG 104.13 107.63 -3.5 -3.25 웰스파고 40.91 41 -0.09 -0.22 머크 61.13 61.75 -0.63 -1.01 화이자 34.75 34.88 -0.13 -0.36 암겐 60.38 54.56 5.81 10.65 듀폰 55.02 54.81 0.20 0.37 다우케미컬 109.06 108.38 0.69 0.63 프록터&갬블 55.25 56.44 -1.19 -2.10 킴벌리클라크 53 53.13 -0.13 -0.24 제너럴모터스(GM) 85 85.38 -0.38 -0.44 포드 44.19 44.63 -0.44 -0.98 제너럴일렉트릭(GM) 157.94 159.06 -1.13 -0.71 엑손모빌 76.52 77.25 -0.74 -0.96 텍사코 51.31 51.06 0.25 0.49 월마트 55.44 55.5 -0.06 -0.11 코카콜라 45.25 47 -1.75 -3.72 타임워너 104.94 102.06 2.88 2.82 인터내셔널페이퍼 38.38 39.44 -1.06 -2.69
2000.03.28 I 강신혜 기자
  • 1기가급 CPU 신제품에 대한 시장반응 아직은 미미
  • 몇 주전 AMD사와 인텔사는 경쟁적으로 1기가급 CPU(중앙처리장치) 신제품을 발표, CPU업계의 속도싸움에 다시 불을 당기는 듯했다. 그러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紙는 30일자에서 1기가급 CPU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됐지만 대다수 컴퓨터사용자들의 반응은 미미한 편이라는 업계의 입장을 전했다. 싱가포르소재 첨단기술연구소인 데인 앤더슨은 "최근 PC구매자들 대부분은 저렴하면서도 잘 알고있는 CPU가 탑제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사용자들이 전처럼 쉽게 컴퓨터사양을 업그레이드하지 않고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많은 PC제조업체들이 저가품 판매에 주력하는 것도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미미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컴팩사는 웹상에서 1기가 애슬론CPU 모델을 탑제한 3000달러짜리 5900Z 데스크탑과 500메가급 인텔 셀레론이 장착된 499달러짜리 미니 테스크탑 iPac의 지면구성을 같은 비율로 다루고 있다. 휴렛패카드의 웹사이트내 1기가급 컴퓨터의 지위도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오히려 HP의 최신형 기업컴퓨터는 손쉬운 네트웍접속과 그래픽에 맞춰진 저가 소형의 e-Vectra PC에 맞춰져 있다. PC와 CPU를 생산하는 일부 업체들은 이를 두고 이제 사업용 컴퓨터사용자들에게 전처럼 스피드가 우선이던 생각이 바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MD의 지역영업담당 이사인 사라 스콧은 “일반 사업용에서 1기가급을 이용하는 것은 겉만 번지르 한 것”이라며 “초고속 CPU가 필요한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1기가급의 속도는 게임이나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그래픽을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나 사용될 만한 것이다. 따라서 인텔이나 AMD는 기가급 프로세서를 인터넷장비 강화나 기업데이터센터를 위한 컴퓨터서버를 위해 2000년말에나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그리고 기업들도 iPaq이나 e-Vectra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트 웨이사의 베트 파렉은 “이제 웹은 한물 갔다”며 “구매자들이 보다 나은 CPU을 위해 200달러를 소비하겠다는 사람은 없으며, 이 돈을 오히려 보다 나은 스크린이나 메모리 혹은 디스크공간 확대에 쓰려고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텔사의 입장은 다르다. 홍콩지역 마케팅담당자인 제프 크리사는 “우리는 반대의 경우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기업들은 자신들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1기급 속도나 더 빠른 칩을 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빠른 속도의 필요성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필요성과 윈도우2000 사용확대, 기업네트웍상의 직접 e-commerce링크 그리고 모빌화의 확대 등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들이 자신들의 네트웍에 새로운 보안이나 운영기능을 첨가하고 있어 이제는 더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측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첨단기술산업 분야에서 보다 빠른 처리속도를 갖춘 CPU의 필요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초고속 인터넷접속이나 비디오 컨퍼런스 등과 같은 새로운 장비가 보편화되면서 더욱 복잡해지는 서버장치를 위해 그 필요성은 인정되고 있다. 또 초고속의 CPU시장 규모가 지금 보다는 적을 수는 있으나 수익성은 훨씬 높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2000.03.25 I 유용훈 기자
  • <미 업종> "윈도 드레싱"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애플,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시스코 시스템스, 델 컴퓨터, e베이, 인텔… 기술주라는 것외에 이들 기업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CBS마켓워치는 이들이 22일 뉴욕증시에서 52주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대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얼마나 강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나스닥지수의 3주간 최대폭 상승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끈 것은 바로 이들 기술주였다. 이들 외에도 휴렛 패커드, AOL, 마이크로소프트, 오러클, 야후, 노텔 네트워크스, 모토로라 등이 모두 상승선에 올라탔다. 메릴린치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홀더스 지수는 5.1% 올랐다. 대표 기술주의 상승 현상에 대해 ‘프라임 차터’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스콧 블레이어는 “투자자들이 점점 선택적이 돼가고 있다”며 “대기업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가 사라지고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기술주가 갖고 있는 성장성과 함께 시장 지배기업에 의존하면서 안전성도 함께 추구하는 것이다. 조셉 군나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도널드 셀킨은 “마켓의 리더십이 강하다”고 말했다. 시장의 리더가 계속 각광을 받는 현상을 미국에서는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이 일반 투자자에게 자신이 어떤 종목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또 일부 상품만을 진열대에 디스플레이해 그 상품만을 파는 전략을 의미한다. 의미야 어쨌든 펀드매니저들이 이러한 행동을 취하게 되면 결국은 주도주에 의존하는 장세가 이어지게 된다. 이날 뉴욕 장세는 마이크론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종에서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AMD 등이 모두 강세였다. D램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에는 수요가 늘어나고 윈도 2000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생명공학주도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멕스 생명공학 지수는 5주간 최대폭인 10% 상승했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8.5% 올랐다. 전날 유럽연합에서 프로틴 디자인 랩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표로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생명공학이 아직도 데이 트레이더나 단기간에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테마였던 셈이다. 이날 미국에서는 다우와 나스닥을 돌면서 매수세가 이어지는 로테이션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어느날은 기술주로 몰리고 어느날은 성장주로 몰리고 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2000.03.23 I 김홍기 기자
  • <미 업종>3박자가 들어맞은 날-반도체 혼조
  • 21일 오후 2시15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결과가 발표됐다. “단기금리를 0.25%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인플레에 대한 경고 성격의 발표가 뒤따랐다. 뉴욕 증시에 FRB 결정 내용이 전파되자마자 각종 지수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던 나스닥 지수도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가 오를만하면 끌어내린다고 해서 ‘악당(big bad)’으로 불리는 FRB의 위력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악당 두목’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심술’도 약효가 떨어진 것일까?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금리를 올렸음에도 주가가 오른 것은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단기금리가 1994년 이후 최고라고 해도 내용이 내용인 만큼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셈이다. 밀러 타박의 수석 채권시장 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경제에 대한 FRB의 관점은 근본적으로 2월과 같다”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수석 투자가인 토머스 매든은 “FRB가 장난을 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5월16일에는 FRB가 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흔히 말해 3박자가 들어맞은 날이었다. 3개 지수는 개장직후에 약세 출발했지만 이것을 장 초반에 끌어올린 것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이었다. 다우지수의 상승 기조를 계속 이어주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GE는 전 세계의 경기 회복으로 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나을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뒤는 “담배는 중독성이 있는 마약이 아니다”라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필립 모리스를 비롯한 담배회사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뒤를 FRB 발표가 뒷받침한 셈. 유럽연합 특허사무소의 결정으로 생명공학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나머지는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활기찬 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뉴욕 증시의 거래대금은 15조78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액을 나타내는 윌셔 5000 지수는 2.1% 올랐다. 그러나 거래물량은 증권거래소(NYSE) 11억주, 나스닥 16억주로 1월, 2월에 비해서는 적었다. 전 세계적 관심사인 반도체 주가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연일 신고점을 찍고 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밀렸지만, ‘체이스 H&Q’가 목표 주가를 175달러라고 발표한 인텔은 또 다시 올랐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AMD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반도체가 혼조 양상을 보인 것처럼 컴퓨터 관련 주가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IBM과 델 컴퓨터, 컴팩은 올랐지만 휴렛 패커드는 떨어졌다. 그래도 두 종목 모두 강세를 보이기는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러클, 시스코 시스템스, 노텔 네트워크스, 퀄컴, 모토로라 등도 모두 상승세를 탔다. 아마존, 야후, AOL, e베이, 더블클릭 등도 대부분이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통신 칩, 인터넷 등 기술주의 대표주자들에 대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베르크샤이어 포커스’의 자산관리 매니저인 말콤 포브스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리더에 고착해야만 할 것 같은 시기”라고 말했다. 아멕스 인터넷 지수는 3.1% 올랐으며,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도 3.5% 상승했다. 또 S&P 주요 지역은행 지수도 5.2% 상승했다. 이날도 생명공학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각종 질병에 대한 항생제를 만드는 프로틴 디자인 랩의 특허신청이 유럽연합 특허사무소로부터 거절당한 것이 컸다. 프로틴 디자인 랩은 이날도 폭락사태를 면치 못했으며, 여타 사이론, 바이오겐도 하락했다. 그러나 암겐과 이뮤넥스는 상승했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에 포함된 203개 주식중 132개는 떨어지고 62개만 올랐다. 아멕스 생명공학 지수는 2.3% 하락했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1.3% 올랐다. 대표주자격인 암겐과 이뮤넥스 덕분이었다. 다우지수가 또 다시 상승한 것을 놓고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보다 확실해졌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워버그 딜론 리드의 빌 슈나이더는 “구경제 기업들로의 중심 이동은 현실”이라며 “가치주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주 대표주자들의 상승에서 보듯 아직도 대표주자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식지 않았다.
2000.03.22 I 김홍기 기자
  • <미 업종분석>인터넷 생명공학 하락, 반도체 상승
  • 20일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 폭락 사태를 주도한 업종은 인터넷과 생명공학주였다. 이들 때문에 나스닥 지수는 사상 세번째 하락 비율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4일과 3월14일 사상 최고 폭락을 기록했었다. 나스닥 지수는 6일간 4일 하락했다. 인터넷 관련주의 하락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행하는 주간지인 ‘배런스’ 때문이었다. edaily가 20일 오전에 보도했던 ‘배런스’ 내용은 인터넷 기업의 25%가 12개월 내에 현금고갈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수익 모델을 찾지 않으면 결국은 합병 되거나 도산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배런스의 보도가 나간 뒤 CD나우가 각각 16%, 17% 폭락했다. 메릴린치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홀더스 지수는 10.9% 떨어졌다. 인터넷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도 하락했다. 아마존과 e베이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아메리카온라인과 야후는 소폭 상승했다. 생명공학주의 폭락에 대해서 스마트머니닷컴은 “인간 게놈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이 언제쯤 수익을 올릴 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기준인 수익성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게놈 프로젝트 연구성과 공개 발표 내용을 이날 다시 투자자들이 기억해 낸 것이다. 하락률은 폭락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 셀레라 게노믹스는 21.5% 떨어졌고, 인사이트 파머세티칼스는 21%,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는 23%, 프로틴 디자인 랩스는 26%, 미리어드 제네틱스는 23% 폭락했다. 옴젠과 이뮤넥스, 바이오젠도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9.2% 하락했다. 그래도 굳건히 버틴 종목은 반도체와 컴퓨터 업종이었다. STM은 5% 상승했고, 사이프레스 반도체도 8% 올랐다. 국내 반도체 업종 움직임의 기준이 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75달러 올라 133.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베어 스턴스가 ‘중립’에서 ‘매수’로 등급을 올렸기 때문. 목표 주가는 225달러. 인텔도 올랐고, AMD도 상승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신고점을 찍었다. 반도체가 오름에 따라 컴퓨터 주식도 덩달아 상승했다. IBM, 델 컴퓨터, 컴팩, 휴렛 패커드가 모두 상승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델 컴퓨터의 목표 주가를 55달러에서 71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금융주는 21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아니나 다를까 역시 떨어졌다. 금융주는 FOMC 회의 전날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단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J.P.모건 등이 모두 하락했다. 굳건히 주가를 지켜오던 소매금융 위주의 뱅크원과 웰스파고도 하락했다. ‘라이언 베크’의 매매 디렉터인 제이 서스킨드는 “FRB가 발표하는 성명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듀폰과 다우케미칼 등 화학 업종은 상승했다. 원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관련 기업은 대부분 하락했으며, 제약주도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보스턴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보겔장 사장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약간의 조정기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이날 4.4% 하락했다.
2000.03.21 I 김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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