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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대선·경제 부진 등 소강상태…빅테크 실적 발표가 관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대선과 경제지표 부진 등 노이즈(잡음)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앞으로 나올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SK증권)29일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뒤흔들던 미국 대선 관련 노이즈와 경제지표 부진은 소강상태지만, 본격화된 실적 시즌에서 나온 내용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단기간 강하게 발생한 조정에 대한 반발 매수세 나타나면서 주요 인덱스는 1%대 반등한 채 마감했다. 코스피도 120일 이동평균선에 거의 근접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4월 중순과 5월 말 단기 조정 당시에도 종가 기준으로 120일선 지켜낸 이후에 반등 세게 나왔던 경험으로 해당 지점 사수 여부가 관건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지선이 지켜진다면 현재의 상승 추세 지속될 전망이고, 만약 지지선이 무너지면 추가 조정 우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재무부 리펀딩 계획 발표와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일본은행(BOJ) 금정위, 미국 7월 고용보고서 등이 시장에 영향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조 연구원은 “FOMC에서 투자심리를 더 크게 훼손하면서 조정 빌미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그동안의 패턴이 시장은 항상 기대해오고 연준이 이를 깨왔다면 앞으로는 시장과 연준이 보는 방향성이 일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시즌도 이번 주가 가장 중요다는 게 조 연구원의 판단이다. AMD,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ARM, 퀄컴, 아마존, 애플, 인텔 등이 줄줄이 실적 발표를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빅테크 실적발표에서도 실망감 이어진다면 기존 증시를 끌고 왔던 스토리가 훼손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노이즈가 걷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여러 노이즈에도 매수로 대응하기 유리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 인플레 둔화 '청신호'에 뉴욕증시 강세 마감[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뉴욕증시가 변동성이 컸던 한 주를 마무리한 26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수치가 발표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재점화된 후 주식시장이 급등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AFP)◇뉴욕증시, 인플레 둔화에 강세 마감…다우 1.6%↑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27포인트(1.64%) 오른 40,589.3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88포인트(1.11%) 오른 5459.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16포인트(1.03%) 오른 1만7357.88에 각각 마감했다.투자자들은 경기순환주와 소형주로 피벗을 이어갔고,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약 1.6% 상승했다. 산업재와 소재주가 상승하며 S&P 업종 지수를 1.7% 끌어올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주요 기준으로 삼는 미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였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이러한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소식은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올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였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6월 PCE 보고서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부합한다”며 “연준이 7월 회의에서 (9월 인하를) 미리 단언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 추세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사장은 CNBC에 “물가 상승률이 완만해지고 있다”며 “연준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PCE 보고서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정한 진전을 거두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처방약 가격 상한제 실시,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임대료 부담 완화 등 미국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초고액자산가 감세와 수입품 관세 부과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낙폭을 키웠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42%에서 4.388%로 5.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6%에서 5.7bp 하락한 4.199%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목요일 4.5%에서 4.4bp 하락한 4.456%를 기록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AFP)◇‘2분기 호실적’ 3M 23% 급등…일부 기술주도 상승 전환종목별로 보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3M의 주가는 이날 23% 급등하며 다우지수 급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1972년 1월 이후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이번 주 매도세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대형 기술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각각 1.64%, 1.47% 올랐다. 메타 플랫폼은 2.71% 상승했다. 애플도 0.22% 소폭 상승 마감했다. S&P의 정보 기술 섹터는 1%가량 상승했다.다만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테슬라는 각각 0.2% 안팎으로 하락 마감했다. 알파벳은 오픈AI가 ‘서치GPT’를 출시, 구글 아성에 도전장을 낸 소식이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압박을 받았던 반도체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0.69%, 인텔 0.8%, AMD 1.2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82% 각각 상승했다.신발 브랜드들을 거느린 지주회사 데커스 아웃도어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과 매출을 발표하며 주가가 6% 상승했다.반면 혈당 측정기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덱스컴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41% 급락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컸다.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 지수는 0.8% 상승하며 5월 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플러스 상승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빅테크 주식의 폭락 속에 각각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0.8%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2.1% 떨어져 두 지수 모두 4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 과잉투자가 과소투자보다 낫다? …커져가는 AI 투자회의론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우리에겐 과소 투자 위험이 과잉 투자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밝힌 발언이다. 그는 “우리는 매우 변혁적인 분야의 초기 단계에 와 있다”며 “인공지능(AI) 경쟁서 선두에 나서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 것은 훨씬 더 큰 단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분간 A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기대보다 우려를 나타냈다. 월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금이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이미 높아진 눈높이는 AI의 잠재적 성과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 것이다. 24일 나스닥지수는 3.6% 급락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사진=AFP)◇“전망치 능가하는 실적 내야…더 높은 이익 원하는 시장AI 투자 회의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AI 낙관론에 힘입어 올 들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실적도 나쁘지 않다.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아니지만 부합하는 수준이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4% 늘어난 847억달러로 월가 예상치(814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1.84달러)보다 많다. 하지만 시장은 ‘더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리틀 하버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이비드 룬드그렌은 “기업들이 예상치를 맞추는 것만은 안 된다, 이젠 예상치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솔직히 말해 위스퍼 넘버(wisper number·비공식적 예상치)를 능가해야 한다”고 했다. 공식 실적 추정치를 넘어 일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및 내부자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비공식 실적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올 들어 급등했던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경고다.AI거품 우려를 키운 건 지난달 말 발표된 골드만삭스의 ‘너무 많은 비용, 너무 적은 혜택?’ 제목의 보고서다. 30여 년간 테크기업을 취재한 베테랑 애널리스트 짐 코벨로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 이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빅테크들은 향후 몇년 간 AI 설비투자에 1조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이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AI 혁명은 과거의 인터넷과 같은 기술 혁명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를테면 인터넷은 초창기에도 저비용 기술 솔루션을 통해 혁명을 이뤄냈다. 아마존은 온라인 책 유통시스템을 만들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하게 책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는 “AI 기술은 매우 비싸고, 이러한 비용을 정당화하려면 AI기술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다”면서 “세상에 쓸모가 없거나 준비되지 않은 것을 과도하게 구축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나쁜 결과를 낳는다”고 꼬집었다. 현재 AI 비용은 상당 부분 고가의 엔비디아칩 구매가 차지한다. AMD 등 후발주자가 추격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초격차를 계속 벌리면서 독점적 지위와 가격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 AI 투자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수 없는 이유다. AI 투자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기 어렵다면, 투자 대비 이익이 크게 나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2026년까지 AI 모델 개발에 연간 6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AI 투자를 통한 매출은 연간 약 200억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정도 투자라면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제품 1만2000개를 개발할 수 있는데 그만큼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지=DALL.E)◇경쟁 격화·칩 혁신 가속화…독과점 철도·통신 인프라와 달라물론 AI 투자는 철도 또는 통신 인프라 구축과 비슷해 당장은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기업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피차이 CEO 말처럼 일단은 AI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구축해 놓는다면 언젠가는 돈을 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다.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4대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인 세콰이어캐피탈은 AI 경쟁 심화와 빠른 기술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데이비드 칸 파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AI에 투자되는 모든 자금을 회수하려면 연간 약 6000억달러의 매출이 창출돼야 하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클라우드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계속 넘쳐나고 있어 독과점 이익을 향유할 수도 없고, 클라우드서버에 들어가는 신규 엔비디아 칩은 계속 나오면서 기존 칩에 대한 감가상각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한번 설치하면 오랜 기간 이익을 뽑아낼 수 있는 철도 또는 통신 인프라와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투기 광풍은 기술의 일부인 만큼 두려워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모두 빨리 부자가 될 것이라는 망상은 믿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테슬라 실적부진에 4%↓…뉴욕증시 약보합 마감[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빠진 4만358.09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6% 떨어진 5555.7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6% 내린 1만7997.35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24% 오른 2248.13을 기록했다.투자자들은 미국의 정치구도 변화와 함께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실적을 기다리며 투자 방향을 가늠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바숙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경제 데이터, 미국 정치상황의 조합을 소화하고 있다”며 “이 요인들이 앞으로 몇주간 투자 방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배송업체 UPS는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12.05% 하락했고, 제너럴모터스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계획을 연기하면서 주가가 6.42% 하락했다.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주가가 전일 대비 12% 가까이 뛰었다.전날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등락을 지속하다 0.77% 하락했고, 인텔(-1.2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89%), 퀄컴(-0.83%), AMD(-1.2%)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테슬라 부진한 실적 발표후 주가 4% 이상 뚝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하는 알파벳은 정규장에선 0.07% 올랐고, 실적 발표 이후엔 등락을 하다 1.8% 가량 빠지고 있다. 2분기 매출은 847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월가 예상치 각각 841억9000만달러, 1.89달러를 소폿 웃돌았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줄었지만 검색 광고 매출과 클라우드 매출은 늘었다.테슬라는 정규장에서 2.04% 빠졌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4% 이상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25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247억7000만달러를 소폭 웃돈 수치다. 하지만 자동차 매출은 19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했다.순이익은 18억12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3%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은 52센트로 43% 줄었다. 월가의 예상치(62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할인카드를 꺼내들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로보택시 출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테슬라는 “우리의 특수 제작된 로보택시는 혁신적인 ‘언박스(Unboxed)’ 제조 전략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립용 설비에서 차량을 한 번만 조립하고, 도색이 필요한 부품만 색칠하면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빅테크의 실적은 올해 기록적인 랠리가 지속될수 있을지, 주식이 고평가 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특히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소형주로 순환매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벤은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이익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실적을 발표할 때 이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재개...유가 나흘째 하락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포인트) 내린 4.493%를, 10년물 국채금리는 0.6bp 빠진 4.253%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bp 오른 4.487%에서 거래를 마쳤다.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104.44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4달러(1.84%) 하락한 배럴당 7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9달러(1.69%) 떨어진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했다. 6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8%, 프랑스 CAC40지수도 0.31% 빠졌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0.82% 상승 마감했다.
- 해리스 등장에 '트럼프 트레이드' 약화…엔비디아 4.8%↑[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 증시가 지난주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기술주들이 대거 반등에 나서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났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조금은 약해진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의 확실했던 ‘재선 티켓’ 획득 가능성이 조금 줄어든 탓이다. 미국 선거 구도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진 만큼 당분간 정치 기사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한 트레이더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한 뉴스를 보며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사진=AFP)◇기술주 대거 반등…엔비디아, 中전용칩 개발 소식에 4.76%↑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오른 4만415.44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08% 오른 5564.4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58% 오른 1만8007.57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71% 오른 2221.86을 기록했다.기술주들이 대부분 반등에 나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4.76% 오르며 지난주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에 저촉되지 않는 중국 시장용 플래그십 AI 칩을 새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테슬라도 5.15%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내년에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에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게 투심을 끌어올렸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생산(low production)해 회사 내부에서 사용(공장 배치)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다른 회사들을 위해 대량 생산(high production)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브로드컴은 2.36% 오르고, 퀄컴과 AMD도 각각 4.7%, 2.83%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들이 대체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선호하면서 기술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는데 이 현상이 완화된 것이다. 반면 ‘글로벌 IT 대란’ 사태를 촉발한 보안 플랫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도 13.46% 급락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입지가 확고했던 지난주와 달리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사퇴로 트럼프에 온전히 베팅하던 증시 분위기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온라인 정치증권시장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승리에 대한 가격은 4센트 하락한 60센트, 해리스 승리에 대한 가격은 12센트 상승한 39센트로 거래되고 있다.실제 트럼프 재선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됐던 에너지, 헬스케어주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제약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 1.29% 빠졌고, 에너지기업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2.95%, 코노코필립스도 1.81% 떨어졌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인 제이 햇필드는 “바이든이 해리스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생긴다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조금 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그렇다고 기술주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선이 증시에 주요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대선 소식에 따라 계속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11월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증시는 계속해서 강세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국채금리는 3일째 오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9bp(1bp=0.01%포인트) 오른 4.25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6bp 상승한 4.521%에서 움직이고 있다. DWS 아메리카의 채권 책임자인 조지 캐트램본은 “이제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연준 정책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정치 뉴스에 따라 시장은 변동하겠지만, 선거 이슈로 거래하는 것은 종종 바보 같은 짓”이라고 꼬집었다.◇국제유가 사흘째 하락…中금리인하 영향 못 미쳐달러는 보합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6% 내린 104.33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5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3달러(0.28%) 내린 배럴당 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하락했는데, 중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주요 정책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공동 편집자인 타일러 리치는 “지난주 발표된 휘발유 수요의 상당한 감소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3%, 독일 DAX지수는 1.29%, 프랑스 CAC40지수도 1.16% 상승 마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바이든, 후보 사퇴…석달 앞 美대선 격랑 속으로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음은 7월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바이든, 후보 사퇴…석달 앞 美대선 격랑 속으로-“고준위법 서둘러야 K원전 잭팟 이어간다”-차세대 HBM 선점 전쟁 본격화…삼성전자, 6세대 개발 드라이브-국민 마음속 ‘상록수’ 키우고 떠나다-[사설]시계 제로 미국 대선…안보·경제 동맹에 빈틈없어야-[사설]국가대항전 반도체 지원, 세제 혜택만이 전부인가△2면 종합-삼성, 원스톱 솔루션 내세워 반격…SK, TSMC 손 잡고 1위 지키기-정권탄압에도 소외된 이들 위해 노래…‘배움의 밭’ 일구고 떠난 대학로 거목△3면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트럼프 피격·전대 컨벤션 효과 지웠다…기울었던 승부 추 ‘리셋’-해리스 추대 유력…전대 당일 미니경선 가능성도-바이든 선거자금 1333억원…해리스 외 다른 후보 땐 활용 한계△4면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老老대결서 성·인종·세대대결로…해리스, 나이·낙태권 맹공 펼 듯-토론 참패, 말실수, 코로나…‘나이 벽’ 못 넘은 바이든-아시아 증시 일제히 급락…비트코인 한때 6.8만弗 터치-“용감하고 품위 있는 결정” “국익 위해 행동하는 지도자”△5면 분기점 맞은 K원전 ‘르네상스’-입법 통해 원전산업 지원하고 방폐장 확보해야…K원전 경쟁력UP-‘24조 잭팟’ K원전…마지막 고비는 ‘美 지재권 소송’-尹대통령 “원전 생태계 강화에 만전”…체코에 특사 파견 검토△6면 종합-“법 앞에 예외 없단 원칙 못지켜”…검찰총장, 사퇴 대신 정면돌파로-中 ‘사실상 기준금리’ 전격 인하…경기 부양 의지-“이사회 다시 열어 재고해야” 두산 사업개편 논란 확산-서울시, 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 면제…정비사업 속도 낸다△8면 정치-1차서 끝낸다는 한동훈…결선 간다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코이카, 또 비전문가 이사 ‘잡음’…알고보니 ‘尹 장모 변호사’ 동생-정봉주 예상밖 1위 질주…이유는 권리당원 투표 확대-6번 토론회서 폭로전만…민생·경제 실종 與전당대회△9면 경제-국내선 허리띠 조르더니…해외여행 가서 펑펑-자영업자 10명 중 6명 ‘다중채무’…저축銀 연체율 10% “9년래 최고”-최상목 “민생회복 지원금, 부작용 우려되는 미봉책”-반도체 날개달고 7월 수출도 훨훨…역대 최대실적 기대감△10면 금융-불황의 그늘…보험약관대출 2년새 10% ‘쑥’-“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연장 검토”-보이스피싱 다시 기승…대검·은행연합회 대응 모색-손보사 빅5, 상반기 손해율 80% 육박…보험료 인상 ‘촉각’△12면 산업-대한항공, 보잉 50대 구매…중대형기 현대화 속도-4대 그룹, 한경협 회비 납부 시작-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수주 1조 돌파-중동·아프리카에 공들이는 현대차그룹…전기차 신차 대거 출시-삼성전기, AMD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기판 공급△13면 산업-길거리 손님 태웠는데…콜 수수로 떼간 카카오T-AI솔루션 반자동화 방식 차별화…2달 걸리던 업그레이드 1주만에-이 와중에…‘IT 대란’ 빌미 피싱·음란물 활개-알리바바 B2B플랫폼 상륙 “韓 중기 세계 진출 돕겠다”△14면 제약·바이오-“눈 검사로 심혈관질환 예측하는 AI 솔루션, 美 진출 자신”-‘바이오 소부장’ 엑셀세라, 배양 배지 판매채널 확대-JW중외제약 “열대어 활용한 신약 물질 1년 내 도출”-‘신약 개발사’ 보로노이, 美임상 자진 철회 배경 주목△16면 증권-바이든 사퇴에 파랗게 질린 코스피-너무 떨어졌나…뷰티주 줄반등-LG엔솔 건설 중단에 美대선 리스크까지…투심 식은 배터리주△17면 증권-글로벌 IT대란에 클라우드株 흔들…증권가 “대세 이상無”-‘주식 리딩방’ 규제 강화…투자자문업 등록 필수-K푸드 들썩…개막 앞둔 올림픽 수혜株 찾아라-AI칩 열풍에…상반기 주식결제대금 1년새 31%↑△18면 부동산-아파트값 뛰자…재건축 공사비 증액 속속 합의-재개발 속도내는 공덕역 일대…마포 내 ‘미니 신도시’ 기대감-집값 회복세에…1년 내 되판 비율 5년來 최저-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 5명 중 1명은 ‘무자격·포기’△20면 문화-과자봉지 탐하는 박새…실험하는 한국화-[인터뷰]“햄릿왕자 아닌 공주로 관객 응원받고 싶었죠”△21면 스포츠-“뱃속 둘째와 함께…엄마의 힘으로 선거 완주할 것”-北, 8년 만에 올림픽 복귀…체조·역도·다이빙 주목-디오픈 제패한 쇼플리…‘커리어 그랜드 슬램’ 노린다-유해란 “다음 경기는 반드시 우승”△2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 의존 핵우산은 한계…‘핵무장론’ 우리사회 주류 담론 될 것”-“트럼프 측근 ‘한일 핵무장이 美국익에 부합한다’ 생각”△24면 피플-“아프리카 의료 불모지서 30년 헌신…고통받는 이웃 돌볼 수 있음에 감사”-어려운 사람 챙기던 아버지…마지막까지 새 삶 선물-볼보그룹코리아 창원공장 총괄에 홍석철 부사장-웰컴금융, IFC 손잡고 베트남 부실채권시장 진출-김명안 화우 외국변호사, 亞 분쟁해결 변호사 선정-네이버,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착수△26면 전국-“보여주기식 정책보단 자족기능 강화에 총력”-김포 개발사업 ‘민간개발 반려’에 주민 반발-“화재 대형참사 막기 위해선…안전의식·소방환경 개선돼야”-법무부, 범죄피해자 위한 ‘원스톱 솔루션센터’ 개소△27면 사회-이번엔 국회문턱 넘나…‘낡은 민법·형법’ 전면 손질-“신종 범죄, 매번 특별법 한계…71년된 형법 전면 개정해야”-교수들 “제자로 못받아들여”…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작부터 파행 조짐-물폭탄 그치면 찜통더위 온다-경찰 “‘36주 낙태’ 게시자 특정, 유튜브 압수수색”
- “반도체 투자도 최강국으로"…민간투자 기지개 '시동'
- (사진=셔터스톡 갈무리)[이데일리 김연지 박소영 기자] ‘산업적 측면에선 최고, 투자는 아직’국내 반도체 산업과 관련 투자 현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공통으로 내놓는 의견이다. 반도체 강국답게 산업적으로는 최고로 평가할 수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민간 투자는 아직 기지개 단계라는 것이다.해외 각국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민간 합동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자본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투자 사이드에서도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 반도체 스타트업 및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 및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속속 한국을 찾고 있는 만큼, 반도체 전문 펀드 수뿐 아니라 규모 또한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 세계 각국 보조금 지급…한국은 민간 투자역량 주목반도체 산업 육성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다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고,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민간 투자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 다만 산업 성장성이 뚜렷하다 보니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선 천문학적 규모의 정부 보조금 지급에 나서는 실정이다. 예컨대 미국은 반도체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강국인 대만과 한국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 산업 육성법을 만들었다. 해당 법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공장을 짓는 기업에 △390억달러 수준의 보조금 △대출 및 대출 보증 형태의 추가 지원(750억달러) △최대 25%의 세액공제 등을 제공한다. 유럽연합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반도체 공급망 및 기술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법을 발효했는데, 여기에는 유럽연합이 총 430억유로(약 62조원) 규모의 보조금 및 투자를 통해 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연합의 반도체 생산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각국 정부의 투자 보조금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자본시장에선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 주도의 반도체 펀드 조성을 뒷받침할 민간 투자 역량이 여타 국가보다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성공 사례도 있다. 예컨대 지난해 말쯤 청산한 ‘티그리스-VEP 반도체성장 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는 32.7%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했다. 해당 펀드는 성장금융이 지난 2021년 반도체 인수·합병(M&A) 활성화를 목표로 최대 출자자로 참여한 하위펀드다. 해당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웰랑’이 있다. ◇ 한국 찾는 빅샷…투자 주도권 잡아야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한국으로 발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는 지난해 8월 한국을 찾았다. 짐 켈러는 디자인팀도 없던 AMD에서 반도체 칩을 설계하며 지금의 AMD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내한 당시 국내 벤처캐피탈(VC), 대기업과 자신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했고, 직후 한국으로부터 1억달러(약 1376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유치했다. 자국에서도 한 번에 받기 어려운 금액을 수월하게 유치한 덕일까. 그로부터 8개월 후인 올해 3월 그는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과 VC를 만나고 가기도 했다. 자본시장에선 민간 투자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어야 투자 사이드에서도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도체 투자에 정통한 국내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한국에서 민간 투자가 물꼬를 트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국행을 택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선 반도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운용사가 거의 없고, 정부발 보조금 지원이 보편화되어 있다보니 이를 뒷받침할 민간 투자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도체 강국인 한국은 민간 투자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도체 산업 성장성을 따지면, 지금보다 반도체 전문 투자사와 펀드 수, 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