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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파라 인수 루닛, 세계 TOP 의료AI 기업 도약②
  • [2024 유망바이오 톱10]볼파라 인수 루닛, 세계 TOP 의료AI 기업 도약②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톱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떠오른 루닛이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톱 의료 AI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암 정복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걸고 암 정밀진단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별적으로 개발하던 것에서 이를 플랫폼화 시키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방암 정밀 검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꼽히는 볼파라를 인수했다.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비즈니스 시너지가 예상된다. 2024년부터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매출은 물론 2년내 턴어라운드까지 가능해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확실시되고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창립 최초 M&A, 볼파라 인수...플랫폼 기업 전환2022년 7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루닛은 공모가 3만원으로 시작, 지난해 12월 28일 8만1900원으로 마감해 상장 이후 약 1년 5개월만에 주가가 약 173% 증가했다. 여기에 11월 1대1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2배 늘어나기 전 한때 20만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주가 상승률은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2023년 12월 루닛(328130)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인수로 다시 한번 비상에 나선다. 설립 이후 최초로 지분 100%를 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대형 M&A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당시 호주 증시에 상장돼 있는 볼파라 시가총액은 1억 9332만 호주달러(약 1672억원)로, 루닛측은 프리미엄을 붙여서 지분을 인수했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 볼파라 인수로 루닛은 글로벌 의료 AI 기업 도약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루닛과 서범석 대표는 볼파라 인수를 통해 루닛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되고, 다양한 시너지가 가능해 글로벌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의료 AI 기업이다. 2016년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했다. 유방암 검진 AI 플랫폼으로 미국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특히 미국 유방암 조기진단 시장 42%를 장악하고 있고, 전 세계 2000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볼파라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루닛이 볼파라를 선택한 이유는 자체적으로 암 조기진단 플랫폼을 확보했기 때문이다.서 대표는 “루닛은 그동안 암 조기진단을 위해 개별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오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암 조기검진 시장을 내다봤을 때 더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플랫폼 기업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단순히 몇가지 의료 데이터만 확보하는 것이 아닌 모든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볼파라를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루닛은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후 글로벌 AI 암 조기진단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자료=네이버페이증권)◇루닛 글로벌 경쟁력, 볼파라와 시너지 가속화루닛이 이미 AI를 활용한 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볼파라 인수로 강력한 비즈니스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루닛은 정확도가 30%~80%에 불과한 액체생검을 보완할 수 있는 영상 AI 기술력을 확보했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및 루닛 스코프와 결합을 통해 암 진단법이 확장될 수 있다.루닛이 상용화한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 유방촬영술 등 기존 진단법 대비 50% 이상 환자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기존 진단법의 경우 암을 놓치는 비율이 30%, 불필요한 검사를 하는 비율이 무려 95%에 달한다. 반면 루닛 인사이트는 판독 정확도를 20% 향상하고, 진단 효율성을 50% 증가시킨다. 재검사율도 30% 감소하고, 환자가 검진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시간도 10배 이상 빠르다.실제로 루닛 인사이트로 50대 남성 환자를 진단했는데, 흉부 엑스레이가 3년 전 놓쳤던 폐암을 발견했다 50대 여성 환자에게서도 2년 전 놓쳤던 유방암을 찾아냈다. 폐암과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시 생존율은 각각 4.3배, 1.4배 증가한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가던트헬스, 후지필름, GE헬스케어 등이 루닛과 손잡은 이유다.특히 루닛의 플랫폼 확보는 확장 가능한 데이터 획득과 지속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트너사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 대표는 “파트너사들은 자신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멀티오믹스 접근을 위해서는 플랫폼 통합이 필요한데, 루닛은 볼파라를 통해 플랫폼을 확보면서 규모의 경제 통한 비용 효율성과 의료서비스의 연속성 기회를 마련했다. 실제로 볼파라가 보유하고 있는 의료데이터는 세계 최대 규모인 1억장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료데이터를 확보한 루닛이 30만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내 2000여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볼파라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유방암 촬영 관련 밀도, 위험도, 품질, 유방조영술 리포팅 시장을 선도하는 제폼 등 포괄적 솔루션을 결합한 유일한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는 미국에서 매출 97%가 발생할 정도로 해당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루닛도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볼파라 인수로 미국 진출 시기를 5년이나 앞당기게 됐다”고 평가했다.여기에 루닛은 유방암, 폐암에 이어 다양한 암 종으로 정밀진단 분야 확장 가속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루닛은 미국 외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볼파라와 함께 전 세계에서 암 정밀진단 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루닛과 볼파라 사업 시너지 개념도.(자료=루닛)◇2025년 약속의 해, 매출 1000억원-턴어라운드볼파라 인수는 즉각적으로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루닛은 최근 3년간 실적이 우상향이다. 2020년 매출 14억원, 2021년 66억원, 2022년 13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3년 매출은 약 232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적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22년 507억원에 달했던 적자는 올해 300억원대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볼파라 역시 매년 매출이 성장중인데, 2022년 약 208억원 수준에서 2023년 약 278억원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024년 매출은 약 338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적자는 2022년 약 132억원, 2023년 79억원으로 줄었고,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2024년 손익분기점 구간으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2024년에는 볼파라와 루닛이 서로 미국과 그 외 지역에서 각자 제품을 론칭할 수 있게돼 실적이 크게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의 역량과 경험은 미국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하고, 루닛의 비즈니스 적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루닛과 볼파라의 강력한 기존 고객 기반 교차 판매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2024년 볼파라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하고, 2025년에는 볼파라를 포함한 루닛 전체 매출 약 1000억원 달성, 영업이익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료 AI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 비즈에이아이(Viz.AI)는 2022년 매출 약 8500만 달러(약 1100억원), 미국 하트플로우(HeartFlow)도 2022년 매출이 약 7500만 달러(약 966억원)로 1000억원 수준이다. 루닛이 2025년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다면 이들 기업과 함께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지게 된다.특히 이들 기업의 2021년 매출은 각각 1200만 달러(약 155억원), 3600만 달러(약 464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루닛도 불과 1~2년 만에 높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4.01.12 I 송영두 기자
오상헬스케어,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 오상헬스케어,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번 상장에서 99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희망 공모가는 1만3000원~1만5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129억원~149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834억원~2116억원 규모로 예측했다. 오상헬스케어는 2월 15~21일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월 26~27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1996년에 설립된 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 진단, 분자 진단, 면역 진단 등 체외 진단 분야에서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413억원으로 전년도 전체 매출액 1939억원 대비 76.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상헬스케어는 병원에서 혈액 검사용으로 사용되는 전자동 생화학 분석기를 199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2003년에는 개인용 혈당측정기의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획득했다. 2012년에는 면역 진단기기 ‘SelexOn’을 출시하며 면역 진단에 진출했고, 2014년 분자 진단에 진출한 이후 2015년 메르스(MERS), 2020년 코로나19 분자 진단 시약을 개발했다. 코로나19 분자 진단 시약은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FDA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했으며, 이어서 개발한 면역 진단(자가진단)키트도 FDA 긴급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97.3%로 글로벌 마켓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액의 86.6%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생산설비 일부를 미국 법인으로 이전하는 한편, 개발도상국들의 자국 생산 제품 우대 정책에 현지화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 28년간 100여 개국, 140여 개 거래처를 직접 확보했다.
2024.01.12 I 이은정 기자
"부산 너무 사랑한다" 한동훈, 사직구장 '봉다리 응원' 사진 공개
  • "부산 너무 사랑한다" 한동훈, 사직구장 '봉다리 응원' 사진 공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여년 전 부산에서 근무하던 검사 시절 사직구장에서 응원하던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12일 공보실을 통해 “한 위원장은 2007~2009년, 2020년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기 때문에 짧은 인사말에서 몇 줄로 축약해 세세히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의 좋은 추억이 많다”며 “한 위원장이 부산 생활할 때 사직구장에서의 재밌는 사진이 있어 공유한다”고 밝혔다. 사진에서 한동훈 위원장은 사직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주황색 쓰레기봉투, 이른바 ‘봉다리’를 머리에 쓰고 있다. 해당 사진은 2008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을 연고로 둔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는 팬들이 경기 후반부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풍선처럼 부풀려 머리에 쓰는, 특유의 응원 문화를 가졌다. 이같은 사진 공개는 전날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위원장의 사직구장 관람은 거짓말’이라는 의혹을 제기되자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10·11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과 경남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직자와의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검사 시절 첫 좌천돼 발령 받은 곳이 부산이라고 부산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 시절이 참 좋았다. 이유는 바로 그 곳이 부산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며 “다른 분에게 ‘부산은 여행하기 대단히 좋은 곳이다. 그런데 살아보면 더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고 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이 지난 10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찬을 즐기던 당시 입었던 맨투맨 셔츠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맨투맨에 새겨진 ‘1992’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 해여서다. 당시에도 야구를 사랑하는 부산 민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사진=국민의힘)
2024.01.12 I 경계영 기자
‘美 톱4’ 현대차·기아, 올해도 달린다..친환경차 누적 ‘100만대’ 예고
  • ‘美 톱4’ 현대차·기아, 올해도 달린다..친환경차 누적 ‘100만대’ 예고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높은 실적을 올린 현대차·기아가 올해도 기념비적 기록을 올릴 전망이다. 친환경차 누적 1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면서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4 야외 행사장에 기아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기아)1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쏘나타와 K5 HEV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누적 기준 친환경차는 총 94만6962대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가 75만926대, 전기차는 19만4279대, 수소전기차가 1757대 각각 판매됐다.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단 2년 만에 판매량이 2.7배 뛰었다.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양사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20년 3.2%에서 지난해 16.8%까지 5배가 넘게 상승했고,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넘겼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4 야외 행사장에 기아 전기차 EV4(왼쪽부터), EV3 콘셉트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기아)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52.3%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연간 판매 10만대를 처음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판매량이 2.7배 증가한 것이다.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이끈 것은 전기차다. 지난해 양사는 합산9만 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 전년보다 62.6% 증가를 기록해 전체 친환경차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2022년 8월 이후 본격화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다.미국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ㆍ기아의 전기차 모델은 ‘2022년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된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연간 3만3918대가 팔려 본격 판매 첫해인 2022년 대비 47.6%나 판매가 증가했다.‘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기아 EV6는 1만 8879대를 기록해 두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아이오닉 6가 1만 2999대 △니로 EV가 1만 2157대 △코나 일렉트릭이 8866대로 뒤를 이었다.기아는 올해 2분기 내로 EV9을 미국 내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하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직 차종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 추가적으로 전기차 현지 생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올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가동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이던 것을 앞당겼다.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실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1% 늘어난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4 야외 행사장에 기아 전기차 EV4 콘셉트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기아)
2024.01.12 I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 '어닝쇼크', 반도체 주도력 약화?…증권가는 "No"
  • 삼성전자 '어닝쇼크', 반도체 주도력 약화?…증권가는 "No"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어닝 쇼크’에 반도체 주도력 약화, 국내 증시 약세장 전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은 추세적으로 ‘속도’의 문제이며, 증시는 작년이 아닌 올해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가 시장을 약세장으로 전환하는 재료가 되거나 혹은 반도체 주도력 약화의 서막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의 문제…방향성은 Ok”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한 요인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짚었다. 속도의 문제로, 개선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이번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올해 반도체 업황 방향성을 크게 훼손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 및 가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도 우려가 반영된 이후에는 재차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달 발표된 실적이 지난해 실적이며, 주식시장은 이미 올해 실적을 반영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변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부진은 올해를 고려하면 오히려 기저 효과를 강화시켜주는 요인이 된다”며 “이번 실적 발표로 2024년 컨센서스가 소폭 하향 조정됐으나 올해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은 지난해 말 362%에서 현재 418%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 “아직 ‘정점’ 아냐…4분기 기업들 실적 하회 경향”또한 4분기 삼성전자 어닝 쇼크가 주가에 큰 영향을 준 사례가 드물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4분기 실적은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향이 있고 이를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민감도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삼성전자 역시 2015년 이후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우는 2020년 1월에 발표된 2019년 4분기 실적이 유일하고 나머지 8번은 전부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삼성전자 1월 주가는 최근 9번의 사례 중 5번 상승하고 4번 하락했다.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시장 대비 어떻게 나오는지가 주가와 그다지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며 “1월 현재 삼성전자는 6.8% 하락하며 최근 20년 내 하락률 밴드 하단에 근접한 상황이다”고 했다.최근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대해서는 “코스피는 9주 연속 상승한 이후 2주째 하락세로,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이러한 단기 과열과 맞물려 발표되면서 더 강력한 차익실현 재료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단기 과열이 해소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업황 및 실적 개선에 따라 재차 우 상향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아울러 삼성전자의 수출 및 주가 주기 등을 고려해 볼 때, 최근의 수출 개선과 주가 반등을 랠리의 피크아웃 관점에서 보기에는 다소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기본적으로 과거 유사했던 반도체 업황 및 주가 회복 사이클을 살펴 보면 보통 2년 전후 혹은 그 이상의 흐름을 보였고 수출 개선 및 주가 상승의 폭도 현재보다 굉장히 컸다. 변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2차 전지 주가 사이클, 자동차 주가 사이클 등이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보다 길었고 조기 매도의 위험성을 우리는 어느 정도 실감한 바 있다”며 “이번 반도체 주가 사이클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고평가株 변동성 커질 수 있어”다만 삼성전자 주가 자체의 부정적 영향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지만 4분기 실적시즌 과정에서 그 여진이 여타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의견이다. 업황 개선 과정에서도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업황이 그다지 좋지 못한 업종에서의 실적 부진 우려가 여진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변 연구원은 “그 여진은 특히 주가가 크게 상승해 있는 업종과 종목에 대해 재차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즉 4분기 실적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주가가 많이 올라 있는 종목군들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2024.01.12 I 이은정 기자
올해 결과 나오는 주목할 K-바이오 신약 임상 톱5
  • 올해 결과 나오는 주목할 K-바이오 신약 임상 톱5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K-바이오가 진행 중인 임상 중 올해 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5개 유망 후보들을 추려봤다.올 상반기에는 알테오젠(196170)의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머크(MSD)가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의 고형암 대상 임상 3상,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이 진행하는 아토피 피부염 대상 ‘퓨어스템-에이디(AD)주’의 국내 임상 3상, 큐로셀(372320)의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신약 후보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안발셀)의 2상 결론 등이 각각 나올 것으로 예고됐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SK바이오팜(326030)의 ‘세노바메이트’, 레고켐바이오(141080)의 ‘LCB14’ 등과 관련한 국내외 임상 결과도 일부 도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알테오젠 제형변경 기술 적용한 키트루다SC 3상 속도전체 의약품 중 매출 1~2위를 다투는 키트루다가 정맥주사(IV)제형에서 SC제형으로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머크가 진행 중인 흑색종 등 고형암 대상 키트루다SC의 임상 3상 결론은 이르면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키트루다SC 개발에는 알테오젠의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키트루다SC 관련 고형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이 본격화됐다. 머크 측은 “키트루다SC 제품을 2025년경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면역항암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머크는 2028년을 전후로 키트루다 물질특허가 주요국에서 만료되기 이전에 SC 제형의 매출 비중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고 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제형 변경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 예정됐던 올해 9월이 아닌 상반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풍문이다.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온다면 머크가 탑라인 결과부터 연내 빠르게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스템 퓨어스템-AD주, 두 번째 韓3상 결론 예정올 상반기에는 강스템바이오텍의 퓨어스템-AD주에 대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3상 결과도 도출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줄기세포 기반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인 퓨어스템-AD주의 임상 3상 결론은 회사 사업에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물질에 대한 두 번째 국내 임상 3상의 투약을 마치고 내년 6월까지 분석 데이터를 수령할 전망이다. 사실상 상반기 중 해당 임상의 결과가 공개될 것이란 의미다. 여기서 효능이 확인된다면 2025년 2분기까지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큐로셀이 자신해 온 ‘안발셀’ 림프종 대상 2상 결론도 예정끝으로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된 큐로셀의 주력 후보물질인 ‘안발셀’의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임상 2상 결론도 예정돼 있다. 큐로셀의 안발셀은 지난 2021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발셀에 대해 거대 B세포 림프종과 급성림프구성 성인 백혈병 등 2종의 혈액암에 대해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현재 안발셀과 관련해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임상 2상과 급성림프구성 성인 백혈병 대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큐로셀은 지난해 6월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41명에게 투약한 것을 바탕으로 안발셀의 ‘완전관해율’(CRR)이 71%로 확인됐다는 2상 중간 결과를 이미 공개했다. 큐로셀은 지난해 10월 최대 82명까지 투약한 안발셀의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2상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분석결과를 이르면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CAR-T 신약 특성상 3상 없이 허가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2025년 韓 출시 예고SK바이오팜은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2020년부터 출시한 뇌전증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유럽 제품명 온투즈리)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내놓기 위해 임상 3상도 다수 진행하고 있다.회사에 따르면 가장 진행이 빠른 것은 2018년부터 진행된 세노바메이트 관련 국내 성인 부분발작 환자 대상 임상 3상이다. 해당 임상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팜 측은 이르면 2025년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세노바메이트의 성인 부분발작 대상 임상 3상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SK바이오팜은 소아 부분발작(2022년 2월)과 12~18세 전신 발작(2023년 3월) 등과 관련한 세노바메이트의 추가 적응증 확대 임상 등도 국내에서 승인받은 바 있다.◇포순제약 진행한 레고켐 ‘LCB14’ 3상 중간 결과는 언제?한편 중국 포순제약(포순파마)에 기술수출된 레고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 ‘LCB14’(중국 프로젝트명 FS-1502, 글로벌 프로젝트명 IKS014)가 지난해 3월 유방암 대상 중국 내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해당 임상에서 1세대 ADC인 스위스 로슈의 ‘캐싸일라’와 LCB14를 비교하게 된다.이밖에도 포순제약이 대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등과 관련한 LCB14의 임상 2상이 올해 중순경 종료돼 이르면 연내 관련 결과가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ADC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ADC 신약 후보 중 가장 임상 진전이 빠른 것이 LCB14다”며 “해당 물질의 결과에 따라 국내 관련 업계에 대한 투자관심도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LCB14의 중국 외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영국의 익수다 테라퓨틱스도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해당물질의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 이에 대한 결론은 내년 하반기로 예고된 상태다.
2024.01.12 I 김진호 기자
'시민덕희' 용기로 스스로를 구원…피해자들 위한 사이다 범죄 소탕극
  • '시민덕희' 용기로 스스로를 구원…피해자들 위한 사이다 범죄 소탕극[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멍청비용’. 보이스피싱 피해자들 일부가 범죄 피해로 자신들이 잃은 재산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라고 한다. 보이지도 않는 누군가를 믿고 돈을 건넨 자신들을 향한 자책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2020년 587억 원, 2021년 1265억 원, 2022년 1451억 원으로 매년 고공행진에, 피해자들의 허망함이 심한 자책으로 이어져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노인부터 청년, 빈자와 부자, 전문가들까지 모든 이들이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자책감과 자괴감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한다. 개인 피해액이 천차만별에 피해 사례들이 광범위해 범죄가 상대적으로 가벼이 여겨지는 인식도 한몫한다.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는 자책하는 모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다친 마음을 위로할 사이다 범죄 추적극이다. 물론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내세운 범죄 영화들은 많다. ‘시민덕희’는 기존 영화와 달리 가해자 대신, 범죄를 겪은 피해자들의 심리와 상황에 초점을 맞춰 차별성을 꾀했다.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을 향한 피해자의 통쾌한 복수극이며, 자기혐오에 빠져있던 피해자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구원하는 이야기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 ’1킬로그램‘, 중편 ’선희와 슬기‘ 등으로 영화계 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영주 감독이 도전한 첫 상업 장편 영화다. 영화는 운영하던 세탁소의 화재로 인해 곤경에 빠진 주인공 ‘덕희’(라미란 분)에게 주거래 은행 ‘손대리’(권재민, 공명 분)가 대출상품을 제안하는 전화를 걸며 시작된다. 때마침 대출할 곳이 필요했던 ‘덕희’는 8번에 걸쳐 총 3200만 원의 수수료를 입금하고, 마지막 송금이 완료되고 나서야 이 모든 것이 보이스피싱 범죄였음을 알게 된다. 전 재산을 잃은 ‘덕희’는 지능팀 형사 ‘박형사’(박병은 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빈털터리가 된 탓에 설상가상으로 두 아이들과 생이별할 위기까지 처한다. 하지만 대규모 사건들에 파묻혀 매일 야근에 시달리던 박형사는 당장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총책을 잡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금세 수사를 종결한다. 그러던 중 ‘덕희’에게 다시 한번 울린 전화 한 통. 보이스피싱에 대해 아는 것은 다 알려줄 테니 제발 자신을 조직에서 꺼내 달라는 ‘손대리’의 예상못한 SOS 제보 전화였다. 덕희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뻔한 대답만 돌아왔다. 고민 끝에 덕희는 세탁소 동료 봉림(염혜란 분)과 숙자(장윤주 분), 중국에서 택시기사를 한다는 봉림의 동생 애림(안은진 분)의 도움을 받고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으러 직접 중국 칭다오로 향한다. 범죄영화의 추적 서사는 대부분 비슷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만큼 뻔한 전개로 이어지기 쉽다. ‘시민덕희’ 역시 큰 틀에서 스토리 전개만 놓고 보면 정형화된 범죄추적극의 형식을 따라간다. 하지만 박영주 감독은 캐릭터들 간 특별한 관계성과 등장인물의 선택들을 완벽히 뒷받침하는 꼼꼼한 서사, 영리하며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우선 사기 피해자와 가해자(손대리)가 함께 ‘범인 검거’를 목표로 특별한 동맹을 맺게 된다는 기발한 발상이 기존 범죄 영화들과 확실히 다른 ‘시민덕희’ 만의 차별성과 매력으로 작용한다. 가해자를 단편적으로만 그리지 않고, 또 다른 주인공 ‘손대리’를 통해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복잡한 실정도 담아냈다. 피해자가 자신의 힘으로 직접 피해를 구제하고, 다른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자기구원’의 서사가 가장 인상적이다. 잔악무도한 보이스피싱 총책(이무생 분)과 맞서 검거까지 이끈 주인공 ‘덕희’는 히어로물 속 영웅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중년 여성이다. 다만 용기를 품고 두려움을 이겨내 남들과 조금 다른 선택을 했을 뿐이다. 물론 통상적인 경우라면 여성은 물론 건장한 성인 남성조차 엄두를 못 낼 위험천만한 여정인 만큼, ‘시민덕희’는 덕희의 선택을 관객에 납득시킬 여러 상황들을 촘촘히 배치해 몰입을 강화했다. 특히 생활밀착형 연기 마스터에 극한의 감정 연기, 코미디까지 다 되는 라미란의 독보적 열연이 이 영화의 설득력이요, 진정성을 완성한 일등공신이다. 이미 ‘응답하라 1988’, ‘정직한 후보’, ‘나쁜 엄마’ 등 작품들로 수많은 엄마, 여성들을 연기했지만, 라미란은 ‘시민덕희’로 또 한 번 새로운 엄마, 주체적 여성의 얼굴을 그려내며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온전히 덕희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보며 피해자의 심리와 입장에 공감할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라미란의 전매특허인 능청스러운 생활 유머 연기 역시 ‘팀 덕희’의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박형사 역의 박병은과의 케미와 시너지로 필요한 순간 빛을 발한다. 염혜란의 맛깔스러운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 연기, 드라마 ‘연인’으로 대세 여배우가 된 안은진의 초창기 풋풋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스크린 도전인 장윤주의 연기는 답답함을 잠시나마 해소할 이 영화의 숨 쉴 구멍이 되어준다. 박병은은 격무와 열악한 현실로 민중의 지팡이가 되기 녹록지 않은 수사기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덕희를 만나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진정한 경찰로 각성한 박형사의 변화를 충실히 표현해낸다. 군 전역 후 첫 스크린 복귀를 앞둔 공명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조직에 갇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기를 치면서,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을 느껴 탈출하고 싶어하는 ‘손대리’의 내적 갈등과 절박함을 현실감있게 담아냈다. 극 중 손대리가 덕희에게 건네는 진심어린 사과는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로 2차 피해를 입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상처를 간접적으로나마 위로할 것 같다. 스릴과 긴장을 선사하는 ‘범죄추적극’의 본분 역시 잊지 않았다. 결말이 사이다란 걸 알고 봐도 중간중간 손에 땀을 쥐는 순간들이 많다. 깊게 눌러쓴 벙거지 모자로 눈빛을 가린 채, 많지 않은 대사만으로 극한의 공포를 자아낸 빌런 이무생의 활약이 뒷받침된 덕이다. 웃음과 통쾌함을 이유로 보이스피싱 범죄의 가해 및 피해 과정을 결코 희화화하거나 가볍게 다루지도 않는다.새해를 유쾌하게 열 통쾌한 추적극이자, 수많은 피해자들을 위로할 따뜻한 복수극이다. 114분. 15세 관람가. 1월 24일 개봉.
2024.01.12 I 김보영 기자
주춤한 수소차 시장…정의선 ‘후대 위한 투자’ 결연에 부활할까
  • 주춤한 수소차 시장…정의선 ‘후대 위한 투자’ 결연에 부활할까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사실상 성장세가 멈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수소차 시장이 다시금 부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수소차 시장은 급성장하는 전기차에 치이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프라 확충도 더뎌 성장에 제약이 따랐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소차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역점사업으로 수소 생태계 구축을 천명하고 ‘후대를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대중화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사진=연합뉴스)◇작년 수소차 3.4만대…증가율 매년 큰 폭 줄어12일 수소경제 종합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누적 기준 수소차는 총 3만425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2만9623대)보다 4635대 증가에 그친 수준으로 전년도 증가량(1만219대)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반 토막 난 상태다. 국내 수소차 등록대 수(누적 기준)는 2020년 1만906대에서 2021년 1만9404대, 2022년 2만9623대 등으로 한해 1만대 안팎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성장폭이 대폭 꺾였다는 평가를 받는다.국내 수소차 시장 성장세가 더딘 것은 충전소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데 기인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274기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하면 수소차 125대 당 충전소가 1대뿐인 것이다. 이 같은 진입 장벽 탓에 완성차 업계에서도 쉽게 수소차 시장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현재 국내 승용 수소전기차는 2018년 처음 출시된 현대차의 넥쏘 뿐이다.전기차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차 성장이 힘을 받지 못하는 건 생산·저장·운송 과정에서의 효율성이 다른 친환경 연료에 비해 떨어지는 데 있다. 현재 수소차에 쓰이는 수소 대부분은 철강·석유화학 등 공정에서 발생한 부생 수소인데, 부생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킨다.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 기술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만한 기술력이 부족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단위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저장·운송을 위한 압축 또는 변환 기술력도 필요하다.(사진=현대차)◇“수소승용차 대중화 먼 길…기술개발이 우선”이처럼 수소차 사업이 전기차 등에 밀려 있던 상황에서 현대차가 최근 수소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화두로 꺼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관한 뒤 “수소는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 맞다”며 수소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수소의 생산·저장 및 운송·활용 등 모든 단계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먼저 생산 단계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이나 음식물 등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바꾸는 자원순환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저장·운송 단계에서는 암모니아 형태로 액화수소보다 더 큰 규모의 수소를 저장해 운송하겠다는 방침이다. 얼어붙은 수소차 시장에서도 선두주자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넥쏘의 후속 모델을 내년까지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수소전기동차, 수소전기기관차, 수소전기고속열차 등 라인업 확장을 통해 고객과 소통할 계획이다.다만 ‘후대를 위한 것’이라는 표현과 같이 수소 생태계로의 본격적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가 내년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하며 수소차 시장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승용차 시장 수요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정부 역시 수소 승용차 보급 목표를 지난해 1만6000대에서 올해 6800대로 절반 이상 줄였다. 반면 수소버스 보급 목표는 같은 기간 700대에서 1720대로 약 2.5배 늘리는 등 상용차 중심 지원을 늘리고 있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당장 수소 승용차의 활성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수소의 생산·이동·저장에 이르기까지 기술개발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수소차 시장은 승용 모델보다는 트럭이나 버스 등 상용 모델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2024.01.12 I 공지유 기자
목포, 관광객 2000만명 시대 연다…"글로벌 명품관광도시로 도약"
  • 목포, 관광객 2000만명 시대 연다…"글로벌 명품관광도시로 도약"[여행]
  • 목포대교와 목포시 전경 (목포시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목포는 항구다.’ 목포가 자랑하는 가수 이난영의 인기곡 제목이자 목포의 지리적 특성을 알려주는 문구다. 항구도시로 유명한 목포가 갑진년 새해를 맞아 본격적으로 ‘관광혁신’에 나선다. 목표는 국내외 관광객 2000만 명. 익히 알려진 항구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제1의 미항’으로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섬, 바다 등 천혜의 해양관광자원과 120년 전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원도심에 현대적인 관광 인프라를 더하는 작업도 이미 착수했다.◇2025년까지 941억원 투입 관광거점도시 조성과거 일본 영사관 건물로 쓰였던 목포 근대역사관 1관 (사진=목포시)국내 최초의 자주적 개항장인 목포는 100여 년 전 근대 도시 모습을 간직한 유일무이한 곳이다. 여기에 수려한 바다 경관과 남도의 미식, KTX 등 교통 편리성이 더해지면서 관광도시로서 잠재력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관광 혁신을 통해 글로벌 명품관광도시로 거듭난다는 목포의 야망을 실현해 줄 프로젝트도 한창 진행 중이다. 2020년 시작해 2025년까지 진행되는 관광거점도시 사업이다. 6년간 총사업비 941억 원을 들여 67개 사업을 추진하는 이 대형 국책사업은 목포의 관광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시간을 걷는 도시, 낭만항구’를 완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 1897’목포여객선터미널 앞 옛 목포세관 건물에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더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 1897’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만 15억 원 예산을 들여 창고 2개 동 벽면에 미디어 파사드 경관 조명을 연출한다. 창고 사이 광장 등에도 LED 디스플레이와 미디어폴을 도입해 야간 볼거리를 조성한다.‘목포 1897 탐방루트’ 조성에도 나선다. 원도심 내 여러 곳에 흩어진 근대역사자원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도보여행에 최적화된 약 3.5㎞ 길이의 탐방 코스를 개발한다. 탐방객이 목포근대역사 1관, 갑자옥 모자점, 구 목포화신연쇄점 등 주요 지점을 빼먹지 않도록 동선 유도 사인물과 네이버, 다음 등 지도 서비스 등 세심함이 돋보이는 검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목포대교 일몰 (목포시 제공)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총 길이 4129m의 해상교량인 목포대교는 화려한 야간 명물로 재탄생한다. 내년 4월까지 진행하는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백미가 될 전망. 최근 14억 원에 불과하던 예산이 다른 사업을 과감히 접으면서 96억 원으로 7배 가까이 늘어났다. 목포대교를 바다 위 진주처럼 빛나는 야간 경관 명소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올인’ 베팅에 나서면서다.김명준 목포시 관광거점도시추진단장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목포대교는 화려한 LED 조명으로 다리 전체가 빛나고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명소로 탈바꿈해 야간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바다 위에 설치된 ‘대반동 스카이워크’바다 건너 목포대교를 바라보는 ‘대반동 스카이워크’ 시설 개선사업은 다음 달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바다 쪽으로 돌출된 형태의 기존 스카이워크 시설물을 총 120m로 연장하고 모든 방향에서 경관 감상이 가능한 가로 44m, 세로 31m의 ‘닻’ 모양 구조물 추가에 총 28억 원이 투입됐다. 대반동 스카이워크의 지난해 총 방문객은 약 40만명이다. 향후 목포대교의 야경 조성이 완료되면 다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해상 분수쇼 부활, 바다산책로 섬 여행지 조성 ‘춤추는 바다분수’의 불꽃놀이 (사진=목포시)목포의 대표 야간 문화 프로그램도 대변신을 꾀한다. 목포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2021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지역의 명품 콘텐츠로 떠오른 ‘해상W쇼’는 올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해상W쇼’는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와 공연, 분수, 드론쇼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관람료가 무료라는 점에서 목포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무대 및 음향 시스템 구성, 레이저쇼 연출 등에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수상공연으로 만든다.‘해상W쇼’를 더욱 빛나게 해 줄 ‘춤추는 바다분수’도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기 노후화로 잦은 고장이 발생해 운영에 불편을 겪던 바다분수 개선에는 관광거점도시 사업비 85억 원이 투입됐다.목포 평화광장에 조성될 예정인 ‘아트 파빌리온’ 조감도 (사진=목포시 제공)공연이 없을 때 비어 있는 평화광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시설 ‘아트 파빌리온’ 건설에는 올해 1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관람객의 휴식을 위한 ‘광장 파빌리온’과 밤에 분수쇼를 감상할 수 있는 ‘오션 파빌리온’으로 나뉘며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특색 있는 건축물로 꾸밀 계획이다.목포의 해안길은 해가 진 뒤 더욱 감성적인 공간으로 바뀐다. 평화광장에서 목포해양대학교까지 이어지는 약 12㎞의 해안선 구간에 ‘해변맛길 30리 바다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이다. 언제나 걷고 싶은 길로 만들기 위해 보행환경 정비, 관광안내 포토스폿 설치, 쉼터 조성 등을 진행한다..전라남도 목포시 용해동 해안가에 있는 천연기념물 500호 갓바위 (사진=목포시 제공)천연기념물 제500호 목포 갓바위와 전시관, 박물관 8개소가 있는 ‘갓바위 문화타운’은 바다를 배경으로 휴식을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명소화시킨다. 자연사 박물관의 야외 정원을 어린이들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놀이터, 관광객의 피크닉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야외 아트테인먼트 파크’ 사업도 진행된다.목포항에서 배로 6㎞ 거리에 있는 외달도에는 8억 9000만 원의 예산을 집행해 야생화 등을 심은 보타닉가든을 꾸미고 이색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 섬 내 관광객을 위한 글램핑장을 도입해 머물고 즐기는 관광지로 가꾸는 작업도 진행한다.목포 외달도 해변 전경목포시는 관광거점도시를 비롯한 기타 역점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버킷리스트 관광도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강광룡 목포시 관광과장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관광객 2000만명 시대로 이어가기 위해 오직 목포에서만 볼 수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 미식 및 체류형 체험관광 기반 조성 등 차별화된 관광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12 I 김명상 기자
아시안컵, 클린스만의 진짜 시험대...논란과 우려 모두 날릴까
  • 아시안컵, 클린스만의 진짜 시험대...논란과 우려 모두 날릴까
  •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대회 마스코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2019년 아시안컵 8강 탈락 후)태극 전사들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반등을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는 의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쏟아낸 부정적인 평가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3일부터 2월 11일까지 카타르 5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는 등 아시아 축구 최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3위로 일본(17위), 이란(21위)과 함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유독 아시안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이후 60년 넘게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준우승과 3위를 각각 4번씩 차지했을 뿐이다. 그래서 팬들도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크다.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클린스만 감독 역시 이번 아시안컵이 중요한 시험대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면서 취임 일성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꼽았다.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쳐 우려를 자아냈다. 경기 외적으로는 국내 거주 약속을 뒤집고 해외에 더 오래 머무른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A매치에서 팬들로부터 환호 대신 큰 야유를 받기도 했다.최근 클린스만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따뜻해졌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에서 첫 승리를 따낸 이후 지난 6일 이라크와 평가전(1-0 승)까지 6경기 연속 승리 및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색깔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지웠다. 강한 전방압박과 공수 간격 최소화, 빠르고 간결한 역습을 강조하면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그렇다고 클린스만 감독의 입지가 탄탄한 것은 아니다. 그와 관련된 여러 논란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라고 보는 게 맞다. 여러 질타가 쏟아질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통해 평가받겠다”는 말을 반복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유럽 원정평가전을 마친 뒤 귀국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이 우리의 기준이 될 것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과 미디어도 질문을 던지고 비판할 것이다”며 “그때는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감독의 숙명”이라고 말했다.더불어 “나는 토너먼트 경험이 많고 즐겨왔으며 어떻게 팀을 준비시키고 꾸려야 하는 지 경험이 있다”며 “충분히 좋은 팀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상의 팀으로 카타르에 갈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우려는 국내에서만 존재하는게 아니다. 해외에서도 그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SPN은 지난 9일 ‘손흥민 보유한 한국…클린스만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직접 비판했다.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한 시즌도 안 돼 경질됐다. (당시 국가대표 선수였던)필립 람은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으로 무능했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또한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독일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을 이끈 76일간은 처참한 시간이었다”며 “독일 언론은 ‘독일 대표팀의 성공 이면에서는 (클린스만이 아닌) 요아힘 뢰프가 진짜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 최강 독일 대표팀을 이끈 스타플레이어 공격수였다.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는 다른 나라 사령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도자로선 늘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사실상 6년에 이르는 공백을 깨고 낯선 한국 대표팀을 맡은 것도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 딱지’를 떼기 위해서다.한국 대표팀은 명실상부 아시안컵 우승이 가능한 화려한 멤버와 저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그 바람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클린스만의 진짜 ‘지도력’이 필요하다.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개막에 앞서 “넘치는 에너지로, 충분한 믿음을 가지고 대회에 나선다. 64년 만에 국민 여러분과 아시안컵을 반드시 들어 올리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좋은 모습과 성적으로 뵙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2024.01.12 I 이석무 기자
법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징계 효력 일시 정지
  • 법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징계 효력 일시 정지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법원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 대한 중징계 효력을 일시 정지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송각엽 부장판사)는 정 대표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징계 효력은 본안 소송 1심 선고일로부터 30일 되는 날까지 정지된다.금융위는 작년 11월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NH투자증권의 정 대표에게 금융사의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의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 중징계를 내렸다.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경고는 3년, 직무정지 4년, 해임권고는 5년간 향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된다. 문책경고 이상부터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정 대표는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 자리에 올라 6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정 대표는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에 문책경고 처분 취소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옵티머스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지난 2020년 6월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안전 자산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3200여명으로부터 1조3000억원을 끌어모으고, 그 투자금으로 부실채권을 인수하거나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해 피해자들을 대거 양산했다.사건 발생 이후 NH증권은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 2780억원 전액을 반환했다. 이후 하나은행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구상권 청구 소송에 나섰다.한편 라임펀드 사태 관련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박정림 KB증권 대표 역시 금융위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며, 지난달 인용 결정을 받았다.
2024.01.11 I 안혜신 기자
네이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 현금창출력”
  • [마켓인]네이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 현금창출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네이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11일 한기평은 네이버에 대해 “인터넷 검색 포털을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네이버쇼핑, 네이버스마트스토어), 핀테크(네이버페이), 콘텐츠(네이버웹툰), 클라우드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사업 및 서비스 확장 전략, 코로나19가 촉발한 온라인 수요 확대 기조에 힘입어 높은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네이버의 최근 5년간(2018~2022)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20%에 달한다. 주력 부문인 서치플랫폼 광고 매출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커머스 및 콘텐츠 사업또 빠르게 외연이 확대되면서다.2020년 이후 라인(LINE)과 Z홀딩스(현 LY Corporation) 경영통합 과정에서의 자금유출과 성장사업 영업기반 확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신사옥 및 세종 IDC센터 건축 관련 자본적지출(CAPEX) 투자 등으로 대규모 자금소요가 지속됐다.그러나 주력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광고수입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수익증권 및 자기주식 등 풍부한 현금화가능자산을 바탕으로 확대된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한기평은 “실제로 2023년 포쉬마크(Poshmark) 인수 당시 일시적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견조한 영업현금흐름과 보유 중인 수익증권 처분을 통해 차입부담을 빠르게 경감했다”며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352억원으로 순현금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매우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전날 한신평도 “지난해부터 마케팅 비용 효율화, 인력 채용 속도 조절 등 본격적으로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며 “광고 부문에서 검색광고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커머스 및 핀테크 부문이 온라인 쇼핑 거래량 및 온·오프라인 결제액 증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료=한국기업평가)
2024.01.11 I 박미경 기자
크릿벤처스, 일본판 '드림하이' 만든다…드라마로 아이돌 데뷔까지
  • [단독]크릿벤처스, 일본판 '드림하이' 만든다…드라마로 아이돌 데뷔까지
  •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 [사진=크릿벤처스][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송재민 기자] 크릿벤처스가 K팝을 주제로 한 한일 합작 드라마 제작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크릿벤처스는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올해 일본에서 드라마 제작 및 방영을 진행하고 드라마 상에서 출연한 배우들을 일본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런업컴퍼니와 음반 프로듀싱 회사 디오디는 K팝을 주제로 한 한일 합작 아이돌 성장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합작 특수목적법인(SPC) 문화산업전문회사(문전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런업컴퍼니와 디오디는 크릿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런업컴퍼니는 배우 육성·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으로 지난달 크릿벤처스와 케이넷투자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케이넷-크릿콘텐츠투자조합’ 펀드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오디(DOD) 역시 같은 펀드로부터 2022년 프리시리즈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크릿벤처스는 에쿼티 투자 이외에도 디오디가 진행하는 5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총 24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크릿벤처스는 런업컴퍼니와 디오디의 합작 드라마에 제작비 절반 가량을 투자한다. 드라마는 일본 내 K팝 열풍에 힘입어 한일합작 아이돌의 성장 이야기를 담아낸다. ‘제2의 드림하이’ 같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드림하이’는 2011년 스타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드라마다. 수지와 김수현, 옥택연, 아이유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최고 시청률 17.9%를 기록하기도 했다. 1편 인기에 힘입어 2012년에 강소라, 정진운, 지연, 효린 등이 출연한 ‘드림하이 2’가 제작됐다. K팝을 주제로 한 아이돌 성장 드라마 제작을 완료하면 일본 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방영권 매출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런업컴퍼니와 디오디의 합작 SPC 문전사는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 라이센싱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게 된다. 통상적으로 드라마 제작비의 50~70%는 방영권 매출을 통해 충당되고 나머지 10~20%는 협찬매출을 통해 회수한다. 크릿벤처스는 드라마를 통해 파생된 2차 상품으로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는 것 또한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의 음반 활동도 런업컴퍼니와 디오디가 맡아서 진행한다. 디오디는 음반 제작 전반 및 아티스트 기획 등 A&R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크릿벤처스는 기획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신규 앨범 등에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 팬덤을 바탕으로 성장한 K팝 아이돌이 많다”며 “이러한 니즈를 파악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크릿벤처스는 지난 2020년 8월 설립된 컴투스 계열의 VC로 운용자산(AUM) 2500억원 규모의 4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크릿벤처스는 주요 출자기관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모태펀드로부터 모두 출자를 받으며 위탁운용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4.01.11 I 김연서 기자
SK에너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분산에너지 확산 가속”
  • SK에너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분산에너지 확산 가속”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주유소 내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분산에너지 확산을 가속하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사업 모델이다.”김성준 SK에너지 정책지원실 팀장은 이데일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기후변화포럼·박수영 국회의원·대한상의SGI와 공동주최한 ‘분산에너지법 후속 이행과제와 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 토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김성준 SK에너지 정책지원실 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국회기후변화포럼·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대한상공회의소 SGI 공동개최로 열린 ‘분산에너지법 후속 이행과제와 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오는 6월 시행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이른바 분산에너지법은 지역별 전력 생산량에 따라 전기 요금을 차등 부과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관련 업계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기업들의 신사업 활성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SK에너지는 기존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분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팀장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산업통상자원부 분산에너지과에서 2020년 발표한 개념으로, 분산발전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를 충전하는 자가발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기존 주유소에 태양광이나 연료전지 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국내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는 2022년 2월 개소한 SK에너지의 서울 금천구 박미주유소다.박미주유소에서는 연료전지 300kW(킬로와트), 태양광 20kW 규모의 설비가 전기를 생산한다. 초급속(350kW)과 급속(200kW) 충전기가 1기씩 운영된다. 김 팀장은 “향후 각 주유소와 충전소 여건에 따라 태양광이나 수소 충전 등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청정 수소 유통망 구축 이후에는 더 친환경적인 발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SK에너지는 현재 총 3개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전국에 보유한 1만1000개 주유소, 2000개 LPG 충전소 외에도 지자체 공공시설 내 유휴부지를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김 팀장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분산에너지 확산을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거리 송·배전 손실 최소화와 송전탑 건설 등에 따른 사회적 갈등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1 I 김은경 기자
조태용 "북핵·미사일 대응 총력"…거액 임대료 논란 등 해명(종합)
  • 조태용 "북핵·미사일 대응 총력"…거액 임대료 논란 등 해명(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의 방향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본인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앞서 지난달 국정원장으로 지명받은 조 후보자는 1980년 입부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역임한 ‘외교 베테랑’이자 ‘미국통’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그는 지난해 김성한 전 실장에 이어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다.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조 후보자 “대공수사권 폐지로 안보 공백 우려”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부터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포함한 모든 수사권이 폐지돼 안보 공백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안보 침해 범죄에 대한 정보 수집과 대응에 만전을 기해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밝혔다.조 후보자는 “국정원의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장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먼저 우리 대한민국이 당면한 실체적이고 최우선적 안보 위협인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북한의 군사 도발 징후, 러시아와 북한 간 밀착 등 안보 위협 요소에 대한 정보력과 판단 역량을 강화하고 한미·한미일 간 정보 협력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북한이 외화벌이와 WMD(대량살상무기) 기술 탈취 등을 위해 자행하고 있는 해킹 등 사이버상의 불법 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에도 전력하겠다”며 “국가 첨단기술 유출 차단, 공급망 협력 지원을 통해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방산 수출을 비롯한 국부 창출을 뒷받침하는 등 국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조 후보자는 “조직을 추스르고 기강을 바로 세워 강하고 신뢰받는 초인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고 ‘유비무환’(有備無患),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국가 안보와 국익을 빈틈없이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청문회 초반에는 여야가 조 후보자의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인 나머지 파행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병역·재산 관련 자료를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자료 제출 후에 시작할 수 있다’고 진행을 거부했고, 국민의힘은 일단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조 후보자에게 직접 설명을 듣자며 맞섰다.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여러 번 청문회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후보자 재산이 50% 줄어든 사유, 배우자의 증여세 납부 사유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청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이에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2019년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20년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동의가 있었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발생한 것”이라며 “이것을 마치 국정원장만 병역 자료를 안 낸 것처럼 폄하하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엑손모빌 측과의 임대차 계약 의혹 해명청문회는 1시간가량 정회를 한 뒤 가까스로 시작했다. 첫 질의에 나선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의 안정성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하자 조 후보자는 “김정은 정권이 갑자기 내일 어떻게 된다라고 하는 걸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정치적인 도전세력이 없고 또 김씨 일가에 대한 여러 가지 북한 주민에 대한 세뇌화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봐서는 안정돼 있지만 불안정 요인이 사실은 더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북한이 최근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 사격을 하는 등 무력 도발을 한 것과 관련해 조 의원은 “근래에 북한에게 물리적인 도발을 당한 최고 수준이 천안함 북침, 연평도 포격인데 그 이상까지도 북한이 할 수 있다 고 생각하고 대비를 해야 하나”라고 묻자 조 후보자는 “도발을 하면 2배, 3배로 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상대방이 생각해야 도발을 못 할 것”이라며 “도발 원점에 대한 타격은 지시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정한 매뉴얼에 따라서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바로 태세를 갖추는 것이 도발을 못 하도록 만드는 확실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이외에도 조 후보자는 미국계 석유기업 엑손모빌 측과의 부동산 임대차 계약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미국 엑손모빌의 국내 자회사인 ‘모빌코리아윤활유’가 2017년 9월~2019년 12월 조 후보자의 서울 용산구 단독주택에 3억 2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 매달 1100만원 상당의 거액의 임대료를 로비 방식으로 조 후보자에게 지급했다고 폭로했다.이에 조 후보자는 엑손모빌 측과 인연이 있었느냐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받고 “(계약) 전에도 그렇고 후에도 그렇고 엑손모빌에 근무하는 사람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엑손모빌이) 혜택을 줄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1999년 외교부 재직 당시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지만 징계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선 “외교부에서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제가 설명드리가 어렵다”면서 “그 과정에 참여하거나 관여를 하거나 무슨 얘기를 한 것은 전혀 없다”고 역설했다.
2024.01.11 I 권오석 기자
속도내는 KT&G 차기 사장 선임…절차·후보군 면면 관심
  • 속도내는 KT&G 차기 사장 선임…절차·후보군 면면 관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KT&G(033780)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서류 접수가 지난 10일 마무리되면서 사내외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당초 4연임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현 백복인 사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KT&G 내외 어떤 인물이 차기 사장에 취임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백복인 KT&G 사장.(사진=연합뉴스)11일 KT&G에 따르면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는 전날(10일) 오후 6시까지 차기 사장 후보군을 선정하기 위한 공개 모집 서류 제출을 마무리 짓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후보군 압축 작업에 돌입했다. 외부 후보군은 공개 모집에 응한 8명과 서치펌 추천 후보 6명 등 14명이며 여기에 사내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 중 10명이 포함돼 총 24명의 ‘롱리스트’ 구성이 확정됐다.KT&G는 이후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해 사장 후보군을 더욱 압축한 ‘1차 숏리스트’를 이달 말까지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차 숏리스트는 사외이사 100%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넘겨져 다시 한번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 ‘2차 숏리스트’를 선정,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말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며 주주총회 안건 상정 결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선임하는 수순이다. 당초 4연임 여부로 이목을 끌었던 백 사장은 지난 9일 이사회에 연임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재계 시선은 KT&G 내부 후보군 면면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KT&G는 지배구조위원회 주도 아래 서치펌 추천 및 공개모집을 전개해 외부 인사를 적극 모집했지만 담배 산업의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사에 보다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KT&G 역대 사장은 전문성 등을 이유로 그간 내부 인사들이 줄곧 자리해왔다. 여기에 KT&G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미 지난 2020년부터 외부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운영 중인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사장을 맡을 만한 내부 인사들을 육성해 온 터다.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은 △전무급 이상은 NC(넥스트 CEO) 프로그램 △상무급은 FC(퓨처 CEO)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T&G 임원은 방경만 수석부사장, 도학영·이상학·오치범·박광일 부사장을 비롯 전무 10명, 상무 40명이다.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NC 프로그램 대상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방 수석부사장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1971년생인 방 수석부사장은 한국외대에서 경제학과 학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8년 KT&G에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본부장, 총괄부문장, 사업부문장, 글로벌(CIC)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4명의 부사장들의 면면도 관심사다. 이 부사장은 CA부장, 비서실장, 경영정책실장 등을 거쳐 현재 지속경영본부장을 맡고 있다. 도 부사장은 해외영업실장, 대구본부장, 감사단장을 거쳐 현재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오 부사장은 전략기획실장, 마케팅본부장, R&D본부장에 이어 제조본부장에 오른 인물이다. 박 부사장은 마케팅실장, 강원본부장, 남서울본부장을 거쳐 현재 부동산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백종수 지배구조위원장은 “KT&G를 한 차원 더 높은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을 강조하며 용퇴한 백 사장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 아래 사장 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를 충실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효성과 함께하는 올해의 작가’에 이진솔 작가 선정
  • ‘효성과 함께하는 올해의 작가’에 이진솔 작가 선정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효성(004800)은 11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진행된 ‘효성과 함께하는 올해의 작가’ 시상식에서 2023년도 수상자로 이진솔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효성은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 창작센터와 함께 시각예술 분야 장애예술인 중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작업 및 활동을 펼쳐온 1인을 선정하고 수상자에게 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장애예술의 가치를 확산하는 동시에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 의욕을 고취하고자 2020년 신설했다.수상자인 이진솔 작가는 소리가 없는 세계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본인만의 방식으로 소리를 시각화하는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단은 여러 감각이 동원되는 동시에 서로 다른 감각이 전이되는 이 작가의 설치 작업이 동시대 미술·예술의 관점에서 유의미한 비평적 화두를 던지고 있어 최종 선정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애를 한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창작의 가능성으로 이해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이 작가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옛 잠실창작스튜디오) 8·9기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효성은 2018년부터 장애 예술인 창작 활성화를 위해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효성은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효성이 11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진행된 ‘효성과 함께하는 올해의 작가’ 시상식에서 2023년도 수상자로 이진솔 작가를 선정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원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이진솔 작가,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효성)
2024.01.11 I 김은경 기자
서울부민병원, 큐비스 로봇인공관절 교육센터 지정
  • 서울부민병원, 큐비스 로봇인공관절 교육센터 지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부민병원(병원장 하용찬)이 국내 첫번째 ‘큐비스 로봇인공관절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돼 국내외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로봇수술 관련 술기를 교육한다.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는 서울부민병원을 공식 교육 센터로 지정하고, 미래의 로봇인공관절수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기 교육과 로봇수술 참관, 로봇수술 심포지엄 등 실제적인 수술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큐렉소의 공식 교육 센터는 탁월한 로봇 수술 시설을 갖춘 기관과 우수한 술기를 갖춘 의료진을 엄선해 지정된다. 관절전문병원이자 종합병원인 부민병원은 로봇수술을 전담하는 로봇수술센터를 설립하여 무릎, 고관절 로봇수술은 물론 무수혈, 무지혈대 수술 등 고난이도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대표적인 로봇 수술 병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용찬 병원장은 “의료진이 첨단 로봇과의 협업을 통해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하며 “의료진 뿐만 아니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큐렉소 이재준 대표는 “서울부민병원의 뛰어난 역량과 선도적인 술기는 로봇수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수한 역량과 경험을 갖춘 서울부민병원과 긴밀하게 협업해 더 많은 환자들이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서울부민병원은 2020년 국내 최초로 마코와 큐비스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한 뒤 로봇인공관절수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매년 로봇인공수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로봇 수술 선도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큐렉소는 국내 최초 인공관절수술로봇 ‘CUVIS-joint, 척추수술로봇 ’CUVIS-spine‘ 및 보행재활로봇 ’Morning Walk‘ 등 의료로봇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 및 판매하는 의료로봇 전문기업이다.
2024.01.11 I 이순용 기자
 ‘전기차 플랫폼’ 라이드, 자동차 교육·컨설팅社 GMC 인수
  • [마켓인] ‘전기차 플랫폼’ 라이드, 자동차 교육·컨설팅社 GMC 인수
  • 전기차 전문 플랫폼 기업 라이드가 자동차 교육·컨설팅 업체 GMC를 인수했다 (사진=라이드)[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전기차 전문 플랫폼 기업 라이드가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교육·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GMC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라이드가 인수한 GMC는 자동차 제조·수입·딜러사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교육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2008년 설립돼 국내 주요 자동차 브랜드 및 해외 수입차 브랜드의 파트너사로 1400건이 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라이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1200여곳의 차량 수리 공업사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GMC의 교육 전문성과 인프라를 활용한 전기차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전기차 수리 공업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설립된 라이드는 테슬라 출신인 이민철 대표를 중심으로 완성차·운송업계 임원 출신, 개발자들로 구성된 회사다. 전기차 전문 비교 시승·구매 플랫폼 ‘라이드나우’와 법인 차량 관리 어플리케이션(앱) ‘라이드케어’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라이드는 설립 1년여만인 2022년 1월 엠포드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2억원 규모 시드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1월 인포뱅크 등으로부터 13억원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드의 누적 투자금액은 2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중소벤처기업부 주도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며 연구개발 지원금도 받게 됐다. 라이드는 적극적인 외부투자유치와 인수합병으로 사업 영역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엔 국내 자동차 전문 수리업체인 스카이오토서비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50억원 조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민철 라이드 대표는 최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기업 간 기업(B2B) 차량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인수 합병으로 라이드의 궁극적인 비전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라이드가 보유한 전기차 분야 전문성과 자산을 통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4.01.11 I 허지은 기자
`건물주 살인` 지적장애인 4년간 가스라이팅, 살인까지 시켰다
  • `건물주 살인` 지적장애인 4년간 가스라이팅, 살인까지 시켰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80대 영등포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혐의를 받는 모텔업주 조모(44)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조씨가 중증 지적장애을 수년간 심리적으로 지배(가스라이팅)해 범행을 저지르도록 한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남부지검(사진=연합뉴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는 지적 장애인 김모씨(33)로 하여금 재개발 관련 분쟁 상대인 80대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한 혐의(살인교사)로 모텔업주 조씨를 구속 기소했다. 조씨는 검찰 송치 이후에도 ‘김씨의 우발적 단독 범행일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전면적 보완수사를 통해 조씨의 김씨에 대한 심리적 지배 과정, 조씨의 범행 동기, 조씨의 장기간에 걸친 계획적 살인교사와 그에 따른 실행과정을 면밀히 검증해 실체를 규명했다고 밝혔다.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조씨는 피해자인 80대 건물주가 2022년 9월 자신과 체결했던 영등포 공공주택 재개발 관련 부동산 컨설팅 계약의 효력을 다투기 시작하고, 지난해 9월 자신을 상대로 주차장 임대차 해지 및 명도소송을 제기하자,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조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에서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는 김씨로 하여금 복면·우비 등 범행도구를 구매하게 하고 범행장소 및 피해자의 동선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살인을 교사했다. 조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김씨에게 ‘피해자가 네 수급비를 자르려고 하니 먼저 죽여야 한다’, ‘주차장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피해자를 죽이면 주차장과 건물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이간질을 해 피해자에 대해 적대감을 갖도록 조종했다. 결국 김씨는 지난해 11월 12일 건물 옥상 사무실로 출근한 피해자의 목 등을 칼로 수회 찔러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범행 직후 조씨는 CCTV 녹화영상을 삭제하고, 김씨의 피 묻은 의복 등을 없애고, 김씨를 강릉으로 도망가게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검찰 수사 결과 조씨는 지난 2019년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쉼터 등을 떠돌아다니던 김씨를 데려와 ‘나는 네 아빠로서, 네 형으로서 너를 위하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자신을 믿고 따르게 했다. 하지만 조씨는 2020년 7월부터 약 3년 4개월간 김씨가 모텔관리, 주차장관리 등 근로를 제공하였음에도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고, 김씨가 모텔이 아닌 주차박스에서 기거하였음에도 ‘모텔 방세’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조씨를 근로기준법위반·최저임금법위반·준사기 혐의로도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자녀 등 유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재판 절차에 참여하여 진술하는 등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1.11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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