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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권혁민 대표, 자사주 2만3000주 장내 취득
  • 도이치모터스 권혁민 대표, 자사주 2만3000주 장내 취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도이치모터스(067990)는 권혁민 대표이사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2만300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로써 권 대표의 보유 지분은 155만2320주로 4.98%까지 늘어났다. 도이치모터스 CI (사진=도이치모터스)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권 대표는 회사의 사업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장내 매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권 대표는 책임경영 강화와 시장과의 교감을 위해 추가로 지분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2021년 11월 이사회의 추천에 따라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에서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권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도이치모터스에 합류했다. 포르쉐 딜러 사업 전개를 위한 ‘도이치아우토’ 설립,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차란차’ 서비스 강화 등 성장성 높은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음으로써 비즈니스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한편, 도이치모터스도 멀티 브랜드 전략에 따른 양적 성장, 온오프라인 중고차 플랫폼 사업의 안정에 따른 수익성 확보로 구조적인 성장 체계를 구축했으며, 최근 시장친화 정책 기조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해마다 1주당 현금배당 규모를 245원, 350원, 360원으로 늘려왔으며, 작년 11월엔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100만주, 장부가액 기준 74억원 규모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다.
2024.01.25 I 박순엽 기자
순직자 위한 '100원의 기적'…전현직 경찰관 힘 모은다
  • 순직자 위한 '100원의 기적'…전현직 경찰관 힘 모은다[따전소]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매달 월급의 100원씩 모아 순직 경찰관 자녀에게 기부하는 ‘100원의 기적’을 올해 더 확대한다. 올해부터 현직 경찰관뿐만 아니라 전직 경찰관도 참여할 예정이다.2020년 2월 18일 고(故) 유재국 경위 영결식 (사진=뉴스1)2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간 매월 급여에서 100원 또는 1000원을 자동이체해 모으는 ‘100원의 기적’을 운영했다. 지난헤 ‘100원의 기적’을 위해 경찰 전체 인원 14만명 중 7만명이 참여했다. 이중 절반이 월 1000원 모으기를 선택했다.한 달 4000만원씩 10개월간 약 4억원가량이 모였다. 기금은 범인 체포나 교통 단속 현장 등에서 사망한 ‘위험 직무 순직자’ 중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정에게 지급됐다. 지난해 12가정 19명의 미성년자가 혜택을 받았다. 첫째 경우 매달 100만원을 주지만 둘째엔 150만원 등 자녀 수에 따라 50만원씩 가산했다. 자녀에게 장애가 있으면 최대 300만원을 지급했다.지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아들 이현 군은 뇌성마비를 앓아 대상자가 됐다. 당시 유 경위의 아내는 남편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4개월 조산해 이 군이 장애를 가지게 됐다.경찰은 3월께 남은 2억3000만원의 기부금을 일반 순직자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금액을 1000원으로 높이고 참가자를 10만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경찰로 재직하다 안타까운 일을 당해도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동료들이 책임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가장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한 일로, 전국 공조직 중 경찰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우리 규모도 크고 제복 공직자란 자긍심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전직 경찰 단체인 대한민국 재향경우회도 올해부터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경우회는 150만명 규모의 단체로, 기존에도 경찰 자녀를 위한 장학금 행사 등을 진행해왔다. 경우회는 경찰청과 ‘100원의 기적’ 참여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경우회 관계자는 “현직들이 좋은 일을 하는 걸 보면서 우리 내부에서도 좋은 취지니 동참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올해부터 현직 경찰관들과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1.25 I 손의연 기자
에어부산, 2023년까지 10년 연속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
  • 에어부산, 2023년까지 10년 연속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에어부산(298690)이 2023년까지 10년 연속으로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지역 거점 항공사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25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 전체 이용객은 총 1369만4710명이다.이 중 에어부산이 수송한 인원은 489만여명으로 전체의 35.7%에 달한다. 비중으로 보면 1위다.에어부산 측은 “코로나19 확산기이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2018년(34.9%)보다 높은 역대 최대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에어부산은 국제 노선을 확대하며 지역 주민들의 선택지를 넓혀 왔다. 김해공항 국제선 기점의 △클락 △마쓰야마 2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운항이 중단됐던 △가오슝 △마카오 △비엔티안 △싼야 총 4개 노선에 복항했다. △보라카이 △치앙마이 △보홀 △도야마 △미야자키 총 5개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하기도 했다.김해공항 국내선 기점의 △김포 △제주 노선은 단 한차례의 중단 없이 운항을 지속하기도 했다.인바운드 해외 관광객 수송에도 기여했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일본 18만9718명, 중국 4만2363명 등이다. 이 중 에어부산을 이용한 사람이 각각 10만9000여명, 2만2000여명으로 나타났다.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에어부산에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노선 개발과 편리한 스케줄 제공을 위해 힘쓰며 지역민들의 항공 교통 편익과 김해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역 항공사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에어부산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사진=에어부산)
2024.01.25 I 이다원 기자
"美 트럼프 당선되도 IRA 폐지 어려워…풍력 산업 성장 못 막아"
  • "美 트럼프 당선되도 IRA 폐지 어려워…풍력 산업 성장 못 막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간 미국이 진행해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가 폐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풍력 섹터만큼은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신한투자증권)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에서 이뤄진 공화당 첫 경선에서 트럼프는 과반의 득표율을 얻으며 승리했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112610) 씨에스베어링(297090) 등 국내 풍력 관련 주가는 각각 9.3%, 5.0% 하락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IRA를 폐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하지만 트럼프 당선에도 풍력 섹터는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 명 연구원의 전망이다. 트럼프가 IRA를 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명 연구원은 “IRA의 핵심은 미국 안에서 생산하라는 것이고, 풍력 업체들은 미국 내 공장을 확보했다”며 “씨에스윈드는 콜로라도의 타워 공장을 인수해 생산량 2배 이상으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고, 베스타스 또한 콜로라도의 공장 설비에 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IRA를 폐지하는 절차도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IRA 폐지안이 상원, 하원을 모두 통과하고 나서 대통령 손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상원, 하원 모두를 장악해야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셈이다. 2000년 대 이래로 미국에서 대통령, 상원, 하원 모두 한 개의 당이 장악을 달성한 기간은 절반 정도다. 또한, 명 연구원은 “트럼프가 집권했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세액 공제는 계속됐다”며 “미국 풍력 발전 설치량은 급성장했는데 2017년 7151메가와트(MW)에서 2020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1만6969MW가 설치됐다”고 강조했다. 결국 트럼프는 과거 집권기에도 풍력 산업 성장을 막지 못했으며, 현재는 풍력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에 하나 그러고 싶어도 법안인 IRA를 개정 혹은 폐기하는 것은 절차상 어렵다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신재생 에너지 한파로 이어지는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고 명 연구원은 전했다.
2024.01.25 I 이용성 기자
4분기 0.6% 성장세 유지…작년 성장률 1.4% 전망치 부합(상보)
  • 4분기 0.6% 성장세 유지…작년 성장률 1.4% 전망치 부합(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작년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6%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진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내수는 부진했지만, 수출과 수입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순수출’(수출-수입) 성장 기여도가 플러스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작년 연간 성장률은 1.4%로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교역조건이 전년 수준을 유지해 실질적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총소득도 1.4% 수준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작년 4분기 전기비 0.6% 성장, 순수출이 이끌어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작년 1분기(0.3%)와 2분기(0.6%), 3분기(0.6%)에 이은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2%로 작년 1분기(0.9%)와 2분기(0.9%), 3분기(1.4%)보다 성장폭이 올랐다. 이는 2022년 3분기(3.2%) 이후 최고 수준이다.이는 이데일리가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간값 기준 전기대비 성장률 0.5%,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2.1%를 전망한 것보다 소폭 높은 성장세다.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은 전기대비 2.6% 증가, 작년 3분기(3.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다. 수입 역시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해 두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수출과 수입이 늘면서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로 집계됐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다.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2022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작년 2분기(1.4%포인트) 플러스 전환된 바 있다. 다만 작년 2분기 땐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내수에선 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두 분기 연속 플러스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4% 증가, 이 역시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투자 흐름은 갈렸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한 분기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한 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이는 2012년 1분기(-4.3%) 이후 최악의 성장세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소비, 투자 등을 고려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0.2%포인트) 대비 마이너스 전환이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1%포인트로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정부소비도 0.1%포인트의 성장 기여도를 기록했다. 투자 성장 기여도는 -0.4%포인트를 보였다. 설비투자 기여도가 0.3%포인트로 집계됐으나 건설투자 기여도가 -0.7%포인트로 한 분기 만에 성장세를 위축시켰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 정부는 0.3%포인트로 나타났다.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1.1% 증가했다.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서비스업은 0.6% 증가해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했으나, 사업서비스업과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다.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증가했다. 네 분기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반면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 등이 줄어 6.1% 감소했다. 세 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감소했다. 한 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0.6%를 기록했지만,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실질 GDI가 실질 GDP 증가율을 하회했다.자료=한국은행◇작년 경제 1.4% 성장…2020년 이후 최저치작년 1·2·3·4분기가 모두 플러스 성장하면서 연간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한은 전망치와 부합했다. 작년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0년(-0.7%) 이후 최저 수준이다.작년 한 해는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그나마 수출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수출, 수입은 각각 2.8%, 3.0% 성장했다. 2020년 팬데믹으로 각각 -1.7%, -3.1%로 역성장을 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민간소비는 1.8% 증가해 2020년(-4.8%)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2020년(-4.8%)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1.3% 증가, 200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1.4% 증가해 2020년(1.5%) 이후 가장 높았다. 2022년(-2.8%) 대비 플러스 전환이기도 하다. 설비투자도 0.5% 성장해 2022년(-0.9%)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제조업은 1.0% 증가해 2022년(1.5%)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서비스업은 2.0% 증가해 이 역시 2022년(4.2%)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업은 2.8% 증가해 2017년(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교역조건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 GDI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돼 실질 GDP 증가율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크래프톤, 2028년 '성수동 클러스터' 완성…오피스 지형도 바뀌나
  • 크래프톤, 2028년 '성수동 클러스터' 완성…오피스 지형도 바뀌나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게임회사 크래프톤(259960)이 오는 2028년 ‘성수동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성수동 내 오피스 지형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크래프톤은 성수동에 이마트 성수점을 비롯한 다수 건물 및 부지를 사들인 상태다. 이마트 성수점 부지에 들어설 복합건물은 올해 상반기 착공을 거쳐 오는 2028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근처에 크래프톤이 사들인 여러 건물들도 2027년 상반기 오피스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래프톤 신사옥 예정지 조감도 (자료=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처 홈페이지 캡처)◇ 이마트 성수점, 10월까지 철거…대출 150억, 6월 만기24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위치한 옛 이마트 성수동 본점부지 개발을 위한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이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건축허가는 이미 받은 상태다.이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333-16번지 일원에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 오피스 및 판매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성동구청은 아직 착공신고를 수리하지 않았다. 통상 신고는 행정청이 수리함으로써 그 효과가 발생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이마트 성수점 토지 및 건물을 1조2200억원에 사들였다.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르면 2027년까지 복합 건물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맡을 부동산 펀드로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6호’가 설정됐다. 이어 신한은행(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6호의 신탁업자)은 7210억원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1월에 원금 7000억원 대출을 받은 데 이어 작년 7월에 추가로 원금 210억원 대출을 받은 것. 7210억원 대출은 △선순위 6500억원 △중순위 500억원 △후순위 210억원으로 나뉜다. 그리고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체결한 추가대출약정서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인베스트성수제일차를 비롯한 최후순위 대주단으로부터 550억원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이로써 총 대출금은 7760억원이 됐다.이 중 인베스트성수제일차가 빌려준 금액은 150억원이다. 해당 대출의 만기일은 오는 6월 19일이다. 원금을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이지만,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인베스트성수제일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 ABSTB는 제5회차까지 차환발행될 경우 오는 6월 19일 만기도래한다.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유동성·신용공여기관, 자산관리자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인베스트성수제일차는 한화투자증권과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자금보충에 관한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인베스트성수제일차의 자산관리계좌잔액이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지급하기에 부족한 경우 인베스트성수제일차로부터 기초자산을 매입하거나, 인베스트성수제일차에 자금보충(대여)하거나, 인베스트성수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150억원 한도에서 인수할 의무가 있다.오는 3월경에는 2조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해서 기존에 받은 대출(브릿지론)을 상환할 계획이다. 착공은 올해 상반기 중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20여층 중 15개층의 해체를 완료해서 해체 작업이 10월보다 좀 더 빨리 끝날 것”이라며 “오는 4월 말 착공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본점’ 2028년 준공…인근 건물 2027년 준공크래프톤은 향후 성수동 사옥이 준공되면 본점 소재지를 이 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와 서초동 마제스타시티 타워1,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그레이츠 판교(구 크래프톤 타워), 대치동 라이징윙스(크래프톤 100% 종속회사) 등에 인력이 분산돼 있다. 그러나 오는 2028년 ‘성수동 클러스터’가 형성되면 크래프톤 인력들이 이 지역에 한데 모이게 된다. 이마트 성수점 부지에 들어설 복합건물은 오는 2028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의 설계는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건물을 디자인한 유명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맡는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처 홈페이지에 조감도도 공개돼 있다.또한 크래프톤이 이마트 성수점 인근에 사들인 일부 건물들은 오는 2027년 상반기 오피스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가박스 스퀘어 전경 (사진=네이버맵 캡처)크래프톤은 작년 12월 5일 성수동 메가박스 본사 건물인 ‘메가박스 스퀘어’를 2435억원에 매입했다. 업무 거점을 확보하고 임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해당 건물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50 일대 위치해 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걸어서 4분 걸리며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2만4388.35㎡ 규모다. 지상 3~7층에는 메가박스 성수점이 입점해있다.이 건물은 매도자인 중앙멀티플렉스개발이 세일앤리스백 조건으로 팔았기 때문에 크래프톤이 바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중앙멀티플렉스개발은 중앙그룹 계열사로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2년 임대차 기간이 끝나면 크래프톤이 오피스로 리모델링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성수동2가 279-12번지 동흥빌딩 토지 및 건물(2020년 10월 356억원) △성수동2가 276-2번지 대륭공장 토지 및 건물(2020년 11월 650억원) △성수동2가 276-9번지 토지 및 건물(2020년 12월 176억8400만원) △성수동2가 322-6번지, 269-69번지 토지 및 건물(2023년 2월 640억원) 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성수동 다수 건물들을 개발하는 목적은 각 스튜디오와 자회사에 분산됐던 인력들을 성수동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한데 모이게 해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이로써 시너지가 발생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25 I 김성수 기자
에미상 이어 오스카도 넘본다…K-디아스포라, 할리우드 홀리다
  • 에미상 이어 오스카도 넘본다…K-디아스포라, 할리우드 홀리다[글로벌 엔터PICK]
  • (위에서부터)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성진 감독,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셀린 송 감독.(사진=AFP, AP)[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계 창작자들이 자전적 서사를 담아 만들어낸 ‘K-디아스포라’(한국인 이민자) 콘텐츠가 할리우드를 뒤흔들고 있다. 이들은 미국 최고 권위 방송·영화 시상식으로 불리는 에미상과 아카데미상(오스카)의 견고한 벽을 깨고 주요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휩쓸었다.새 역사를 쓰고 있는 주역들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의 각본과 연출·제작을 맡은 이성진 감독과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셀린 송 감독,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이다. ‘성난 사람들’은 올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3관왕에 이어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불리는 제75회 에미상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 등 8관왕을 달성했다. 분노로 가득 찬 두 남녀주인공을 통해 이민자들의 애환과 현대인의 불안한 정서를 위트있게 풀어냈다고 극찬을 받았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3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이 만든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12세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셀린 송 감독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국내에서 723만명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도 한국계 미국인이다. ‘엘리멘탈’은 불, 물 등 원소 캐릭터를 통해 이민자 1세와 2세의 세대 차이와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후보에 올랐다. 한국계 이민자들의 콘텐츠는 이전에도 꾸준히 제작됐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 ‘미나리’와 애플TV+ 시리즈 ‘파친코’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최근에는 ‘K-디아스포라’ 콘텐츠가 기존에 조명되던 이민자 1세의 이야기를 넘어 이민자 2세의 이야기까지 스펙트럼을 넓히고, 미국 주류 대중의 관심과 흥미까지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OTT에서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서 낯설지 않은 코드가 됐다”며 “이러한 작품들은 사랑과 그리움, 이민자들의 애환 등 보편적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4.01.25 I 김보영 기자
JYP,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인증 획득 외
  • JYP,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인증 획득 외 [엔터 브리프]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엔터 브리프’ 코너를 통해 한 주간의 국내외 엔터산업 현장과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JYP,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 국제인증JYP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영국왕립표준협회(BSI)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ISO 37001는 2016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국제 사회와의 합의를 바탕으로 구축한 반부패 경영시스템 표준이다. 이는 조직 내 임직원 또는 대리인 등 제3자에 의한 뇌물수수, 횡령, 인사채용 비리를 비롯한 부패 관련 행위를 방지하고 감독할 수 있는 포괄적인 국제 표준의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 체계를 일컫는다.◇美 음악가연맹, AMPTP와 AI 창작물 보호 등 협상미국 음악가연맹(AFM)은 오는 31일(현지시간)까지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스트리밍 재방송료, AI(인공지능) 창작물 보호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에서는 스트리밍 재방송료 인상과 더불어 AI가 학습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기존 창작물과 유사한 경우 창작물의 저작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음악가연맹은 협상 결렬 시 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홍상수 감독(왼쪽)과 김민희(사진=이데일리DB)◇홍상수,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초청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영화 ‘여행자의 필요’가 내달 1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로써 홍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를 시작으로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에 이어 이번 신작까지 5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홍 감독의 세 번째 협업 작품이다.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작품에 참여했다.◇하이브, 아티스트 현수막 재활용 ‘머치’ 제작하이브가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과 손잡고 아티스트 공연, 팬미팅에서 사용된 현수막을 ‘머치’(공식상품)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양사는 방탄소년단·세븐틴·르세라핌 등 5개 팀의 콘서트와 팬 이벤트에서 내걸린 현수막을 재활용해 카드 지갑, 파우치, 스트링 크로스백 등 머치로 제작했다. 하이브 측은 “업사이클링 머치는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한 추억을 공유하는 색다른 선물이자 소장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1.25 I 윤기백 기자
주춤한 K팝 띄워라… 구원투수로 나선 엔터 수장들
  • 주춤한 K팝 띄워라… 구원투수로 나선 엔터 수장들
  •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왼쪽)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OO.[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50억, 200억…”계속되는 K팝 위기론에 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 업계 수장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박진영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최고창의성책임자(COO)가 최근 50억원 규모 자사주(46만1940주)를 매입한데 이어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가 200억원 규모 자사주(6만200주)를 매입하는 등 사비를 털어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공구(공동구매) 감소로 앨범 판매가 부진하면서 K팝 위기론이 불거졌고, 증권사에서 연이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자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함으로 관측된다. 엔터 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주는 팬심을 갖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결집하기 위해선 수장이나 대표 아티스트가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을 불러오진 않겠지만 핵심 주주들을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JYP 주가 한달간 -19.8%, YG -13.2%엔터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1개월간 주가 흐름만 살펴봐도 하이브 -3.5%, 에스엠(SM) -8.4%, JYP -19.8%, YG -13.2% 등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원인으로는 주요 아티스트 재계약 불발, 중국발 음반 판매량 감소가 꼽힌다. YG는 지난해 대표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그룹 계약은 성공했지만 멤버별 개별 계약이 불발돼 제니·로제·지수·리사 네 멤버가 모두 소속사를 떠나면서 성장 동력이 반감됐다. JYP는 지난 8일 컴백한 그룹 있지의 신보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이 32만장을 기록, 전작(82만장) 대비 61% 대폭 감소하면서 실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SM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 앨범 공구가 줄어들면서 엔시티(NCT), 에스파 등 주력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다.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세다. 목표주가 17만원대를 호가했던 SM은 12만7000원(삼성증권)으로 하향됐고, 16만원대였던 JYP는 11만원(한화투자증권)으로 조정됐다. 목표주가 11만원대까지 제시됐던 YG는 블랙핑크 개별 재계약 불발 이후 5만6000원(삼성증권·교보증권)까지 대폭 낮아졌다. 반면 ‘엔터 대장’ 하이브는 북남미 시장 공략과 멀티 레이블 전략으로 수익 다변화가 안정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목표주가 30만원(유안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앨범 판매량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중국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북미 등 신시장 개척으로 앨범 판매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전체 음반 수출액에서 중국 비중은 2022년 22%에서 2023년 12%로 절반 수준이 됐다. 반면 음반 수출액은 2022년 3102억원에서 2023년 3894억원으로 25%가량 증가했다.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구 감소와 관련해 “앨범 수출 내 중국 비중이 12%까지 하락한 만큼 악재의 마무리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앨범 판매량으로 인한 하향 조정이 마무리 국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앨범 판매량 감소는 반기에 한 번 컴백하는 주기를 감안할 때 1분기 실적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진영 자사주 매입에… JYP 깜짝 순매수 1위엔터 수장들이 직접 나서게 된 배경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중국발 음반 판매량 감소로 인한 K팝 위기론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신인 아티스트 론칭 및 주력 아티스트 투어 활동 확대로 인한 공연 매출 증가가 이어진다면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진 것이다.실제로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자사주 매입 소식을 밝히면서 이례적으로 소속 아티스트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룹 베이비 몬스터의 2월과 4월 컴백, 트레저의 월드투어 및 신곡 발매 계획, 신인그룹 론칭 계획을 직접 밝히며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JYP는 박진영 COO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주간 개인 순매수 1위에 깜짝 등극하기도 했다. 박진영을 향한 신뢰와 JYP의 미래 가치에 개인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낸 것이다.주주환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하이브가 2020년 상장 이후 첫 배당을 예고한 해다. 시가총액이 9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업계 최고 수준의 통 큰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M은 지난해 3월 전년대비 6배 늘어난 주당 1200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배당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최소 30%로 책정하기로 한 만큼 올해 배당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YG는 2016년부터, JYP는 2018년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 중이다. 매년 배당액이 소폭 증가하는 만큼 올해 이뤄질 배당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4.01.25 I 윤기백 기자
'서울의 봄' 제작자 "史영화 객관화 중요, 잘 만들면 모두가 응답해"...
  • '서울의 봄' 제작자 "史영화 객관화 중요, 잘 만들면 모두가 응답해"[만났습니다]...
  • 김원국 대표(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영화로 잘 만들면 전 세대가 응답할 것으로 생각했다. 20~30대 관객이 좋아한다고 해서 40~60대 관객이 싫어하는 게 아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세대별 느끼는 감정이 다를 뿐이다.”완성도라는 본질에 충실한 영화는 세대를 초월해 반드시 사랑받을 것이란 의미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을 제작한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의 말이다.1979년 12.12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해 만든 ‘서울의 봄’은 흥행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영화에 단비를 선사한 작품이었다. 지난해 11월 개봉 이후 1297만 관객 마음에 불을 지피며 ‘7번방의 선물’, ‘암살’ 등을 제치고 한국 영화 역대 흥행작 7위에 등극했다. 지금 추세면 1300만 관객 달성도 어렵지 않다.◇“근현대사 관심 커…철저한 자료조사로 객관화”하이브미디어코프는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 극장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두 편을 개봉했다. 그럼에도 각각 475만명, 435만명 예상을 웃도는 관객들을 동원하며 결실을 거뒀다. ‘서울의 봄’을 개봉한 11월도 극장의 비수기로 거론되는 시기였다. 2023년은 특히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 대작들이 줄줄이 실패를 맛봤고, 프랜차이즈 시리즈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코미디·액션 영화 위주로 선호도가 뚜렷했다. 무겁고 비극적인 실화를 소재로 다룬 ‘서울의 봄’의 천만 돌파는 그야말로 기적이었다.최근 종로구 사옥에서 만난 김 대표는 ‘서울의 봄’의 흥행을 지켜보며 “이런 영화도 잘 만들면 볼 수 있구나, 생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2014년 김 대표가 설립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707만명을 동원한 첫 작품 ‘내부자들’(2015)을 시작으로 ‘덕혜옹주’(2016), ‘마약왕’(2018), ‘천문’(2019), ‘남산의 부장들’(202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등 흥행작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그중 ‘덕혜옹주’, ‘남산의 부장들’을 거쳐 ‘서울의 봄’ 등 역사적 실화를 조명한 영화들이 성공을 거둬 막강한 ‘근현대사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평소 한국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높은 김 대표의 성향과 안목을 반영한 결과다.김 대표는 “역사책을 읽으면 그 시대를 사는 느낌이 들고 인물에 대해 깊이 연구하는 게 좋았다”며 “나이가 들면서는 근현대사에 관심이 가더라. 우리가 몰랐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과거여서인지 여러 사건의 흐름이 얽혀 현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는 ‘잘 만들어야 본전’이란 인식이 있다. 전문가와 대중이 내세우는 고증의 잣대가 엄격한데다, 결말이 정해져 있기에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범위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존 인물과 그의 가족, 유족들의 존엄성도 훼손되지 않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김 대표는 역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객관화하고 보편화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쪽의 시각에 기대지 않고 사건의 흐름이나 각 인물의 선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도 그 부분을 가장 중시했다”며 “자료를 수년간, 다방면에 걸쳐 많이 찾아보는 방안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작들을 만들며 쌓은 노하우, 당시 확보한 많은 자료의 도움도 받았다고 전했다.◇차기작 ‘하얼빈’…드라마 제작도 박차‘서울의 봄’은 올해로 10주년인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처음 만난 천만 영화다. 다만 김 대표는 10주년과 첫 천만의 기쁨을 누릴 겨를 없이 다음 프로젝트들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현재 개봉을 앞둔 작품만 7편, 준비 중인 프로젝트만 50여 편이다. 또 올해부터는 드라마로도 영역을 넓혀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 주지훈 주연의 ‘클라이맥스’와 이동욱 주연 ‘착한 사나이’, 영화 ‘내부자들’의 시리즈 버전,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이 OTT 방영을 목표로 올해 중 촬영을 시작한다.새로운 근현대사 실화 영화 시나리오도 개발 중이다. 전두환 정권 당시 언론 회유 공작을 다룬 ‘K공작 계획’(가제)과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군내 사조직 ‘하나회’의 해체 과정을 담은 ‘YS 프로젝트’(가제), 문세광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암살자들’(가제) 등이 그 예다. 김 대표는 실화를 영화화하는데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내가 먼저 궁금해야 한다”며 “영화적 확장성이 있는 소재인가가 중요하다.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이야기란 생각이 들면 도전한다”고 귀띔했다.특히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소재로 한 하이브미디어코프의 2024년 신작 ‘하얼빈’은 업계와 대중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는 한국 영화 대작이다.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박훈 등 화려한 멀티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김 대표는 “평소 안중근 의사를 가장 존경하고 있다”며 “그분의 정신과 가치관을 진정성있게 조명하고 싶었다. 상업적 성공을 거두겠단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얼빈’을 통해 그의 업적을 넘어 인간 ‘안중근’을 제대로 보여주고, 당시 그와 함께했지만 이름조차 알려지지 못한 여러 독립투사의 고군분투를 그리려 했다고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하얼빈 의거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는 사실보단 당시 안중근을 비롯한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했는지에 집중했다”며 “‘서울의 봄’과 마찬가지로 ‘하얼빈’에서도 의도적인 감성을 갖고 제작하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고증과 자료조사에 철저했다. 특정한 시각을 담지 않았기에 관객들이 영화적으로 감상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원국 대표는 누구 △1972년 출생 △연세대학교 졸업 △광고 기획 및 수입배급 업무 수행 △현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2024.01.25 I 김보영 기자
대통령·기관장 임기 맞춘다더니…관련 법안 국회서 4년째 표류
  • 대통령·기관장 임기 맞춘다더니…관련 법안 국회서 4년째 표류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른바 공공기관장 ‘알박기 인사’를 방지하는 법률안이 국회에서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정권 임기 말이면 새 기관장을 알박기처럼 임명하는 관례가 굳어오면서 국정운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됐지만 이를 방지하는 법안처리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연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공운법)이 21대 국회에 6건 계류돼 있다. 지난 2020년11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현 무소속) 의원을 필두로 같은 당의 오기형, 김두관, 김성환 의원이 차례로 발의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정우택 의원이 발의했다. 야당 관계자는 “2022년말부터 여야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하는 ‘3+3협의체’에서 논의했지만, 각론이나 법안 시행 시점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아예 논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정권 교체 때마다 되풀이되는 알박기 인사에 대한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 임기(5년)와 기관장(3년) 임기를 연계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다만 임기종료 시점이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다. 기관장 임기의 경우 민주당 의원안은 주로 3년인 반면, 여당인 정우택 의원안은 2년6개월이다. 임기가 연동되는 기관장 범위에도 차이가 있다. 야당안은 대통령과 주무기관장의 임명 직위를 포괄하는데 반해, 정 의원안은 대통령 임명 직위에 한정했다. 2023년 기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총 87개) 가운데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는 69개이고, 주무기관의 장이 임명하는 직위는 18개다. 여야는 또 법안 시행 시점을 두고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선 대통령-기관장 임기 연계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준정부기관은 정부의 일을 위탁받아 수행하기 때문에 국정 목표에 맞는 성과를 내기 위해선 해당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알박기 인사’ 문제가 국정운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여겨지는 만큼 준정부기관도 대통령 임기와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일부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은 기관장의 역할 수행에 있어서 대통령과의 정책 철학의 공유보다는 자율·책임경영 보장을 통한 안정적인 경영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권 교체기에 새로운 내각 구성에 밀리다보면 공공기관장 인선이 피일차일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24.01.25 I 강신우 기자
알박기 논란 기관장 교체 본격화…정책효과 극대화 기대
  • 알박기 논란 기관장 교체 본격화…정책효과 극대화 기대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공공기관장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된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철학이 다른 전임 정부 출신 ‘알박기 인사’들이 각종 정책을 일선에서 수행해야 할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를 꿰차다 보니 정책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021년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된 약 180명의 기관장들이 올해부터 떠나기 시작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기관장 교체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의 정책 집행 속도가 높아지고, 정책 효과도 보다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4월 총선과 맞물려 있어 경력·전문성과 무관한 정치권 인사의 무차별 낙하산 투하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021년 文이 선임한 135명, 임기 만료 ‘카운트다운’24일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공공기관 346곳의 기관장·상임감사의 임기 및 교체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2022년 5월 10일) 이전에 선임된 기관장은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관장의 52%가 전임 정부 인사인 것이다.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학부 교수는 “정권 교체후 2년이 다 된 시점에 전체 기관장의 절반 이상이 전임 정부 인사인 건 역대 어느 정부에 견줘봐도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최근 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강원랜드와 대한석탄공사를 비롯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폴리텍, 한국고용노동교육원, 한국교육개발원, 새만금개발공사,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24곳은 수장 공백 상태로 나타났다. 이들 24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장들의 임기 시작일을 연도별로 살펴봤더니 △2017년 1명 △2018년 1명 △2019년 2명 △2020년 15명 △2021년 135명 △2022년 69명 △2023년 이후 103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기에 선임됐던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3명은 연임을 거쳐 5년 넘게 기관장 직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집권 3년차 尹 정부, 이제서야 기관장 교체 본격화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부터 2022년 퇴임 전까지 총 161명의 기관장(재임자 기준)을 신규 선임했다. 퇴임 직전인 2021년 12월에 13명, 이듬해 1월부터 대선(2022년 3월 9일) 직전까지 두 달여간 26명의 기관장을 무더기 선임해 ‘알박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선임된 기관장들이 ‘불편한 동거’에도 3년 임기를 꽉 채우고 올해부터 떠나기 시작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집권 3년차 들어서야 기관장 교체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출자해 설립하거나 상당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경우 부처의 손발이 돼 국정 과제와 각종 정책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행동대장’ 격인 공공기관들이 정부정책 방향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정책 성과가 좌우된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전 정부의 ‘공공기관장 알박기’로 인해 현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크게 떨어뜨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수장이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면 본연의 역할 수행에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공공기관을 맡아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 기조를 잘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산업부 산하 기관장, 상반기에만 20명 임기 끝나부처별로는 산업과 에너지정책 등을 총괄해 거대 공기업이 다수 포진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장들이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내달 한국전기안전공사를 시작으로 한전원자력연료, 로봇산업진흥원, 전력거래소(이상 3월), 동서·남동·남부·서부·중부 등 발전 5개사, 한전KDN(이상 4월), 한국전력기술,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상 5월), 한국석유공사, 한전KPS, 디자인진흥원(이상 6월) 등 상반기에만 기관장 20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반기에도 한국세라믹기술원, 석유관리원, 에너지정보문화재단, 광해광업공단 등의 기관장 임기 종료가 예정돼 있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한국연구재단,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기초과학연구원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연구기관장 25명의 임기도 이미 만료됐거나 연내 마무리된다. 이밖에 기술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 주택관리공단, 주택금융공사, 콘텐츠진흥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동북아역사재단, 영화진흥위원회, 독립기념관, 국가철도공단,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도로교통공단, 어촌어항공단, 해양진흥공사, 공영홈쇼핑, 한국환경공단 등을 포함해 153곳에서 연내 기관장 임기 만료로 교체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특히 총선 직후인 4월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 자리만 무려 70개에 달해 주목된다. 평균 연봉 1억8000만원에 3년 임기가 보장되는 공공기관장 자리를 정치권에선 주로 ‘보은’ 용도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박진 교수는 “기관장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 자체를 문제삼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춘 기관장 선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5 I 윤종성 기자
한국거래소 이끌 새 수장, 정은보 전 원장에 향하는 눈
  • 한국거래소 이끌 새 수장, 정은보 전 원장에 향하는 눈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자본시장을 이끌 한국거래소 새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을 앞두게 됐다. 정 전 원장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여나가야 할뿐더러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 거래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받아 안게 됐다. 24일 한국거래소 이사회는 이날 오후 정 전 원장을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승인하고 임시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정 전 원장은 다음달 열릴 임시 주총에서 이사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거래소 이사장 선임에서도 손병두 이사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힌 인물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업계 전반 인맥이 탄탄하다. 정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 금융위 부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장을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와 금감원장을 지낸 바 있다. 정 전 원장 앞에는 쉽지 않은 과제 투성이다. 올들어 코스피는 6.99% 하락하며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를 바탕으로 반도체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국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또다시 꽁꽁 묶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고질병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러니 미국 증시에 투자하지’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또 거래소가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도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톱 10 기업 중 상당수가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코스닥은 ‘2부리그’로 다시 주저앉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동시에 코스닥 시장만의 매력을 모색해 투자기반을 확대해야할 시점이다. 공매도 개선도 차기 이사장의 임무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부터 정부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하고 불법 공매도를 없애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거래소는 현재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데 전산화 완료까지 업계는 물론, 시장과 논의가 필요하다. 손병두 이사장의 공 중 하나로 꼽히는 거래소 내 소통도 이어가야 할 전망이다. 손 이사장은 종이를 없애고 거래소 내 소통시스템인 ‘온통’을 개설해 수평적 문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전 원장은 앞으로 자본시장의 수장이기도 하지만 한국거래소라는 한 조직의 대표이기도 한 만큼, 수평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다만 자본시장 전반은 정 전 원장이 이같은 과제를 해결해 나갈 자질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원칙주의자인 동시에, 업계와의 소통을 늘 강조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 정 전 원장은 금감원장 취임과 동시에 금감원의 감독·검사 체계를 개편하는 등 시장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금감원장 시절에도 업계와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인 만큼, 거래소에서도 시장이나 개인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교점을 찾길 기대한다”면서 “새 이사장의 선임으로 개인투자자나 당국이 증권사나 금융기관을 악(惡)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완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을 앞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사진= 이데일리DB)
2024.01.25 I 김인경 기자
사전청약 당첨돼 통장 사라졌다고? NO!
  • 사전청약 당첨돼 통장 사라졌다고? NO!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인천가정2지구 B2블록 우미린’ 사업이 민간 사전청약 아파트 중 첫 번째 사업 취소 단지가 되자 다른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업 취소 사례가 또 발생하기 전에 미리 당첨자 지위를 포기하고 청약계좌를 부활시키고 다른 단지로 눈을 돌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청약 일정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 사전청약 당첨자 입장에선 자금 계획이 틀어지는 등의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주택마련 계획 자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를 유지해야하는지 고민이 된다면 우선 사전청약 당첨자 재청약 가능 여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24일 관련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착공 시점에 하는 청약을 1~2년 전 앞당겨 하는 사전청약 제도는 ‘민간 사전청약’과 ‘공공 사전청약’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사전청약제는 2009년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에 처음 적용했으나 본청약 시기까지 수년이 걸려 본래 취지와 달리 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해 폐지된 제도였다. 2020년 집값이 치솟자 문재인 정부가 젊은 층의 ‘패닉 바잉’을 막기 위해 사전청약 제도를 되살렸다. 이후 2021년 11월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민간 아파트까지로 사전청약제를 확대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공공 사전청약에 당첨되면 당첨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본청약에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 사전청약에 당첨된 사람과 세대구성원은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 돼 다른 사전청약과 본청약도 신청할 수 없다. 이때 당첨자 지위를 포기하면 청약 통장은 부활하기 때문에 다른 본청약 신청에 사용할 수 있다. 당첨자 지위 포기는 해당 건설사에 서류를 보내야 하는데 이런 행정적 절차에 일주일여 기간이 소요돼 새로 청약할 단지의 공고가 나기 전 미리 처리해놔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또 사전청약 당첨자가 다른 곳에 사전청약을 하려면 민간 사전청약의 경우는 당첨 지위를 포기하면 가능하다. 공공 사전청약은 당첨 지위를 포기하더라도 6개월간 다른 곳에 사전청약을 할 수 없게 제한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전청약이라는 개념은 잠정적인 지위가 유지되는 것으로 정확하게 법적인 당첨자의 지위가 되는 것은 본청약 이후다. 이에 공공 사전청약의 경우 본청약은 별도의 당첨자 지위 포기 조치가 없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공공은 사업주체가 국가이기 때문에 변동이 없지만 민간은 사업자 입장에서 변수가 많아질 수 있다보니 잠재적 계약자를 확보하기 위해 재청약에 제한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2024.01.25 I 김아름 기자
  •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마윈·차이충신 주식 매입 소식에 주가↑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BABA)는 공동 창업자인 마윈과 차이충신이 최근 회사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상승하는 모습이다.24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일대비 1% 상승한 74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해 4분기에 약 5000만달러의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이충신 현 알리바바 회장 역시 같은 시기에 1억52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유주식 매각을 추진하던 마윈과 차이충신이 동시에 알리바바의 주식을 사들이자 향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여러 악재를 겪으면서 주가가 추락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과잉규제를 비판한 마윈은 지난 2019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2020년 10월에는 핀테크업체 앤트의 상장이 좌절됐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알리바바를 6개 회사로 분할하는 계획이 무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알리바바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팩트셋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알리바바에 대해 압도적으로 매수로 평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가 대비 약 50% 이상의 상승을 시사하고 있다.
2024.01.25 I 장예진 기자
'테니스 신성' 알카라스, 호주오픈 불운 계속...8강서 츠베레프에 덜미
  • '테니스 신성' 알카라스, 호주오픈 불운 계속...8강서 츠베레프에 덜미
  • 알렉산더 츠베레프(왼쪽)가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패한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랭킹 2위이자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약 760억원) 남자 단식 8강에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알카라스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독일)에게 세트스코어 1-3(1-6 3-6 7-6<7-2> 4-6)으로 패했다.이로써 알카라스는 호주오픈과 악연을 끊지 못했다. 2003년생 신예인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지난해 윔블던을 제패하면서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4강까지 오른 바 있다.하지만 호주오픈 만큼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2022년 3라운드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나마 올해 8강에 오르면서 호주오픈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츠베레프에 대한 고민도 다시 드러냈다. 알카라스는 이날 패배로 츠베레프에게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츠베레프와 상대 전적은 3승 5패가 됐다.알카라스는 경기 시작 29분 만에 1세트를 맥없이 내준데 이어 2세트 게임스코어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4게임을 내줘 허무하게 세트를 내줬다. 이후 타이브레이크 끝에 3세트를 가져왔지만 4세트를 다시 내줘 끝내 무릎을 꿇었다. 고비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다.츠베레프는 개인 통산 7번째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호주오픈에서는 2020년 4강 이후 4년 만에 4강에 복귀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0년 US오픈 준우승이다.츠베레프가 알카라스를 이기면서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 대진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츠베레프의 대결로 압축됐다.조코비치는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을 3-1로 눌렀고 신네르는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를 3-0으로 제압했다. 메드베데프는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2024.01.25 I 이석무 기자
중기부, 오뚜기 행정소송에 “생계형 적합업종 고시 이행해야”
  • 중기부, 오뚜기 행정소송에 “생계형 적합업종 고시 이행해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뚜기(007310)와 면사랑이 중기부 장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오뚜기는 지정 고시를 이행해야 한다”며 오뚜기 측의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4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오뚜기와 오뚜기에 국수 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던 면사랑이 중기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중기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면사랑은 지난해 4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기업 규모가 변경되면서 생계형 적합업종 제한을 받게 됐다. 제조업 기준으로 3년 연속 매출 1500억원을 올리면 중견기업으로 편입된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대기업이 해당 업종의 사업을 인수·개시·확장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중기부가 운영 중이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고시에 따라 대기업은 해당 업종의 사업 인수·개시·확장이 제한된다. 단 예외적으로 기존에 해당 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OEM에 대해서는 최대 연간 OEM 출하량의 130%까지 제품 생산과 판매를 승인하고 있다. 오뚜기도 면사랑과 OEM 연간 출하량 130% 한도 내에서 거래해 왔으나 면사랑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아예 거래를 중단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이에 오뚜기는 출하량을 130%에서 110%로 줄이는 조건으로 거래를 허용해줄 것을 중기부에 요청했지만 중기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기부는 “면사랑은 지정 고시 이전부터 중소기업 범위기준을 초과해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중소기업 유예기간을 부여받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지난해 11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예외적 승인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한 끝에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고시 적용시점부터 3년 가까이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불승인 결정을 내렸으며 중기부는 심의결과를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생계형 적합업종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인수·개시·확장으로부터 소상공인의 사업영역을 보호하는 제도”라며 “중기부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가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1.24 I 김경은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연내 상장 추진…"서두르지 않고 준비 중"
  • 백종원 더본코리아 연내 상장 추진…"서두르지 않고 준비 중"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새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IPO를 준비해 온 더본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본격 절차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뉴시스)24일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코스닥 상장 본격 재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오는 4월 ‘2023년도 감사보고서’ 제출을 마무리하는데로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실제로 더본코리아는 지난 11일 주주들에게 소유주 1주당 2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현재 주식총수는 38만2201주로 무상증자 이후 주식총수는 현재의 3배인 114만6603주가 된다. 주식 총수를 늘려 신주 발행 규모나 공모 구조를 설계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란 분석이 나온다.더본코리아의 IPO 추진은 이미 2018년 첫 발을 뗐다. 더본코리아는 당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추진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백 대표는 같은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창립 30주년이 되는 2024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이와 관련 더본코리아 측은 “서두르지 않고 계속 준비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일정에 대해선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냈다.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 1993년 ‘원조쌈밥집’ 브랜드를 론칭하고 1994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했다. 현재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빽다방’,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롤링파스타’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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