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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살아나는데 내수는 허우적…저성장 굳어질라
  • 수출 살아나는데 내수는 허우적…저성장 굳어질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내내 1%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전망했던 수치에 부합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0.3%)와 2분기(0.6%), 3분기(0.6%)에 이은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지만, 0%대 성장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역성장을 기록했던 2022년 4분기(-0.3%)를 포함한 분기별 성장률은 2년 동안 1%에 미치지 못했다.4분기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 속에서 그나마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2.6% 증가했다. 3분기(3.4%)에 이은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다. 수입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해 두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과 수입이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를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다.내수에선 소비와 설비투자가 소폭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상승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4% 증가했다. 투자 흐름은 갈렸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2012년 1분기(-4.3%) 이후 최악의 성장세다. 이에 소비·투자를 고려한 내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집계, 성장을 갉아먹었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한은은 올해도 내수 부진과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같은 0%대 저성장 기조가 분기마다 계속될 것이란 의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저성장 국면”이라며 “올해 내수 부진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2% 초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성장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주춤하는 등 내수 경기와 관련한 좋지 않은 소식이 많다”며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률이 2%대를 기록하겠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내수는 좋지 않고 순수출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올해 분기별 성장률을 0.5~0.6% 정도로 전망했다.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반기에도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채 압박, 주택 시장 침체 등 국내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이번엔 진짜? '어둠의 왕자'의 마지막 콘서트
  • 이번엔 진짜? '어둠의 왕자'의 마지막 콘서트 [피용익의 록코노믹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번엔 진짜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7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와 악화된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말이다. ‘어둠의 왕자’로 불리는 헤비메탈 가수 오지 오스본 이야기다.오지 오스본 ‘페이션트 넘버 나인’ 앨범 표지오지 오스본이 마지막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 영국판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롤링스톤에 따르면 오지의 아내이자 매니저인 샤론 오스본은 최근 이 매체와 만난 자리에서 “그(오지)는 투어를 하지 않겠지만, 그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적이 없어서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 싶다’고 느끼는 만큼 두 번의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는 1948년 생으로, 올해 만으로 75세다. 최초의 헤비메탈 밴드 중 하나로 꼽히는 블랙사바스를 1968년에 결성했고, 이 시절 ‘어둠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1979년 마약과 알콜 중독 문제로 밴드에서 해고된 후 1980년 솔로로 전향하면서부터는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은 블랙사바스 시절 9개와 솔로 앨범 13개를 포함해 총 22개다. 앨범 판매량은 총 1억장이 넘는다.한창 젊었을 때는 무대에서 박쥐 머리를 물어뜯을 정도로 혈기왕성했던 오지의 건강은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하게 악화됐다. 2019년 폐렴으로 투어를 연기한 데 이어 낙상 사고로 척추를 다쳐 네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2020년에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오지의 투어는 사실상 중단됐다.오지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작별 인사를 하거나 감사 인사를 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정기적으로 공연을 할 수 없다면, ‘여러분, 내 인생에서 정말 고마워요’라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 한 번의 공연을 하면 족하다”며 “그것이 지금 내가 노력하고 있는 일이고, 만약 내가 그 일의 마지막에 죽게 된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죽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오지의 계획은 구체화되고 있다. 여러 도시를 돌며 콘서트를 하는 투어 대신 특정 지역에서 마지막 공연 무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콘서트 장소는 오지 오스본의 고향인 영국 버밍엄의 애스턴 빌라가 될 전망이다.과연 오지는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건강 상태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이에 대해 “그(오지)는 쉬는 동안 노래 레슨을 받아왔기 때문에 목소리가 완벽하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22년 발표한 엘범 ‘페이션트 넘버 나인’을 들어보면, 70대 중반의 노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보정 작업이 가능한 스튜디오 레코딩과 라이브 무대는 환경이 다르겠지만, 투어가 아닌 한 두 차례의 공연을 소화할만한 건강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앞서 오지가 수 차례 은퇴 선언을 번복했다는 점에서 이번 마지막 콘서트도 진짜 마지막은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한다. 돈이 궁해지니 다시 무대에 설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지의 재산은 약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돈으로 3300억원이 넘는 규모다. 몇대손까지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가진 노인이 돈을 벌기 위해 무대에 설 리는 없다. 오지는 우리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을 뿐이다.
2024.01.25 I 피용익 기자
이봉련의 '햄릿' 돌아온다…국립극단, 2024년 라인업
  • 이봉련의 '햄릿' 돌아온다…국립극단, 2024년 라인업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이봉련이 주연을 맡았던 연극 ‘햄릿’이 4년 만에 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희극 ‘스카팽’은 언제든 공연장 입·퇴장이 가능한 이색 공연으로 돌아온다.연극 ‘햄릿’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국립극단은 12편의 작품으로 꾸린 2024년 라인업을 25일 발표했다. 올해는 고전, 레퍼토리, 근현대극, 창작신작, 해외신작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로 라인업을 꾸렸다.2019년 초연 당시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매 공연 매진을 기록한 ‘스카팽’(몰리에르 원작, 임도완 각색·연출)은 전 회차 ‘열린 객석’으로 4월 명동예술극장에 찾아온다. ‘열린 객석’은 통상적인 공연과 달리 관객이 공연 도중에도 자유롭게 입·퇴장이 가능하도록 객석을 열어 둔 공연이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보다 폭넓은 관객층이 열린 환경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5월에는 극작가 차범석의 희곡 ‘활화산’이 명동예술극장에 오른다. 고(故) 이해랑 연출이 1974년 국립극단 제67회 정기공연으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50년 만에 선보이는 ‘활화산’은 극단 그린피그 상임연출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활동 중인 연출가 윤한솔이 연출한다. 차범석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7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선보여 관객과 제대로 만나지 못한 ‘햄릿’(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정진새 각색, 부새롬 윤색·연출)이 돌아온다. 2020년 제작 당시 배우 이봉련을 ‘햄릿’에 전격 캐스팅해 화제가 됐으나 팬데믹 여파로 온라인 극장을 통해서만 공개됐던 작품이다. 무대디자인과 의상 등 전체적인 비주얼 콘셉트를 변경해 새로운 미장센과 더 날카로운 시대성으로 관객에게 찾아간다.하반기에는 2020년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인 ‘간과 강’(동이향 작, 이인수 연출), 해외 신작 ‘사일런트 스카이’(로렌 군더슨 작, 김민정 연출)을 명동예술극장에 선보인다. ‘간과 강’은 일상에 지치고 무감각해진 주인공 ‘L’이 의학적으로 판명되지 않은 자신의 통증과 대면한다는 내용으로 현대인의 인식을 지배하는 ‘공허’를 다룬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여성은 투표조차 할 수 없었던 19세기 하버드 천문대 소속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연극 ‘스카팽’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첫 작품은 4월에 선보이는 ‘천 개의 파랑’이다. 천선란 작가의 동명 SF소설을 원작으로 장한새 연출이 무대를 이끈다. 2023년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연출’을 통해 7개월 간 ‘과학기술과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리서치, 스터디, 특강, 자문과 워크숍 과정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각색은 연극 ‘왕서개 이야기’ ‘붉은 낙엽’의 김도영 작가가 맡았다.2023년 ‘창작공감: 연출’을 통해 개발한 또 하나의 작품인 극작가 겸 연출가 김연민의 신작(제목 미정)도 7월 관객과 만난다. 인구 감소로 폐쇄조치가 내려진 소멸 지역에 전기 공급 중단이 시작된다는 설정 아래 전기망으로 표현한 ‘소멸일기’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8월에는 ‘창작공감: 작가’ 작품인 ‘은의 혀’(박지선 작, 윤혜숙 연출), ‘모든’(신효진 작, 김정 연출)을 선보인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준비 중인 ‘슈퍼 파워’(가제, 박근형·이미경 작, 윤혜진 연출)는 오는 5월에 만날 수 있다.이밖에도 국립극단은 ‘제11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제7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한중연극교류협회와 각각 공동으로 무대에 올린다. ‘스카팽’,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등의 지역 공연도 추진한다. 어린이청소년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한 ‘우리동네 작은극장’, 36개월 이하 영유아 및 보호자 대상 쇼케이스 ‘더 어린 관객을 위한 극장’ 등의 사업도 이어간다.국립극단 2024 시즌 라인업. (사진=국립극단)
2024.01.25 I 장병호 기자
예배 중 특정정당 지지 호소 목사 처벌…헌재 "합헌"
  • 예배 중 특정정당 지지 호소 목사 처벌…헌재 "합헌"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교회 목사가 직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한 현행 공직선거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왔다.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 게양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헌법재판소는 25일 종교단체 내 직무상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제한 사건에서 공직선거법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를 만장일치로 각하했다.청구인 A씨는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 담임목사로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교회 내 예배 중 미래통합당과 기독자유통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기소됐다.이후 A씨는 공직선거법 제85조 제3항 및 제255조 제1항 제9호, 제254조 제2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공직선거법 85조 3항은 ‘누구든지 교육적·종교적 기관·단체 등의 조직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구성원에 대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정한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또다른 청구인 B씨는 광주의 한 교회 담임목사로,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30명의 신도를 상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자가 당선되지 못하도록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공소 제기됐다. B씨 역시 재판 진행 중 공직선거법 제85조 제3항 및 제255조 제1항 제9호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헌법재판소는 평의 참여 재판관(8인)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소원심판 청구를 각하했다.헌재는 “종교단체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한다’는 것은 종교단체의 운영 관계나 내부 지위에 따른 임무 등에 비춰볼 때 그 구성원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목적 달성 등을 위해 그 지위에 수반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종교단체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하는 구체적 행위를 예상해 열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행위가 종교단체 내에서의 직무상 행위를 이용한 것에 해당하는지는 행위자가 종교단체 안에서 차지한 지위에 기해 취급하는 직무 내용, 직무상 행위를 하는 시기, 장소, 방법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따라서 직무이용 금지조항 중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부분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헌재는 “성직자는 종교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사회지도자로 대우를 받으며 신도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처럼 종교단체 내에서 일정한 직무상 행위를 하는 사람이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는 신도에게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를 끌어내려 하는 경우, 왜곡된 정치적 의사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이어 “선거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대의기관의 구성에 정확하게 반영하는 데에 있다”며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그 형성 단계에서부터 왜곡된다면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헌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종교단체의 구성원들이 공통된 종교적 신념을 기초로 상호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 성직자 등의 종교단체 내 지위와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선거의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25 I 백주아 기자
“ADC 흥행, ‘TPD’가 잇는다”…유빅스, 연내 기술이전 기대
  • “ADC 흥행, ‘TPD’가 잇는다”…유빅스, 연내 기술이전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설립 후 지금까지 약 5년간 유빅스테라퓨틱스에서 여러 건의 사업화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303-1’이 본임상에 진입한 이 시점이 유빅스의 의미 있는 성과를 시장에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회사들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올해 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할 계획입니다.”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무실에서 만난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이하 ‘유빅스’) 대표는 “연내 기술성 평가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그전까지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사진=유빅스테라퓨틱스)◇글로벌 빅파마 관심사로 떠오른 ‘TPD’2018년 설립된 유빅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내 바이오벤처다. 국내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TPD 단독 플랫폼으로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TPD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원천 분해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저분자화합물저해제의 경우 질병 타깃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데 TPD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타깃 단백질을 ‘분해’해 제거한다.최근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도 본체인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표적 항원을 인식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면 항체에 붙인 약물(페이로드)이 암세포를 공격해 제 기능을 못하게 억제하는 방식이다. 반면 저분자화합물을 기반으로 하는 TPD는 몸집이 큰 항체와 달리 직접 암세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안에서 암세포 성장의 근본 원인인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고 신호전달체계를 마비시켜 암세포가 사멸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념상으로는 재발이 없고 내성이 생기지 않는 궁극적인 암 ‘완치’의 해법이 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서보광 대표는 “TPD 기술은 타깃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겨도 이를 분해할 수 있어 내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한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고 나서 다른 타깃 단백질에 가서 다시 싸울 수 있어 일종의 ‘재활용’도 가능하다”며 “암의 완치를 지향하며 신약기술을 고도화시킨다는 점에서 TPD는 정말 재밌는 기술”이라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TPD는 경구용 약물이어서 주사제로 개발되는 ADC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분자화합물이어서 뇌혈관장벽(BBB) 통과 가능성이 있다는 특징도 있다.유빅스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 중 가장 진도가 빠른 UBX-303-1 역시 표적 단백질인 과발현된 BTK를 분해함으로써 효능을 나타내는 경구용 약물이다. 비임상 데이터에서는 기존 B세포 혈액암 치료 후 발생하는 다양한 BTK 내성변이도 효과적으로 제어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아직 상용화된 신약이 없는 까닭에 TPD 의약품의 시장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재발성·불응성 암 환자에 대한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저분자화합물 저해제 시장을 대체하며 ADC와 유사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실제로 화이자, 암젠, 시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머크는 지난해 TPD 기술 기반 신약개발에 잇따라 수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머크는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 생명공학기업 프록시젠과 TPD 신약 개발 협력을 조건으로 3조원대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국내 바이오업계를 달군 오름테라퓨틱과 BMS의 딜도 TPD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TPD와 경쟁기술 비교 (자료=유빅스테라퓨틱스)◇연내 1~2건 기술이전 기대…이후 IPO 신청지난해 바이오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시리즈C 펀딩을 통해 140억원을 조달한 유빅스의 차기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유전체 진단회사 지니너스(389030)의 IPO를 성공으로 이끈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의 구완성 상무를 CFO로 영입하기도 했다.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303-1이 유빅스의 IPO의 시점을 결정할 주요 가늠자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1건 이상의 기술이전 실적 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여겨지는데, 유빅스 역시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한 자체개발 물질들의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유빅스는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품청(EMA)에도 UBX-303-1의 IND를 신청하고 미국과 한국,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임상 1a상 종료는 현재 2025년 말로 계획돼 있다. 서 대표는 “임상 1상이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중간중간 독성, 효능 등 주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상 데이터를 잘 정리해서 유빅스가 기술성과 사업성 모두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IPO를 추진하겠다”고 했다.◇BD·VC 몸 담아…다양한 사업화 모델 필요성 절감지금은 유빅스 역시 IPO를 앞두고 전통적인 개념의 ‘기술이전’ 실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전에도 꾸준히 다양한 사업화 성과를 통해 매년 수억원대 매출을 냈다. 기술이전 ‘한 방’을 성사시키기 전까지 매출이 ‘0원’에 수렴하는 다른 바이오벤처들과는 다른 모습이다.유빅스테라퓨틱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유빅스테라퓨틱스)기술이전 외 연구개발 성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실제로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유빅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혈액암 치료제 UBX-303-1는 자체 개발하며 임상 1상 과정에서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과는 선도물질 단계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 데비오팜과는 ADC 기술에서 세포독성 항암제 대신 면역항암 TPD를 페이로드로 활용한 신약 플랫폼 및 후보물질을 만들기 위해 1년반째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오름테라퓨틱이 BMS에 매각했던 TPD²와 같은 DAC(Degrader-Antibody Conjugate, TPD 페이로드가 결합된 ADC) 기술이다.네오이뮨텍(950220)과 지난 2020년 체결한 계약처럼 일반적인 형태의 기술이전 계약도 있다. 서 대표는 “전통적인 기술이전만을 고집했다면 우리가 전임상·임상을 직접 진행하겠다고 욕심을 냈겠지만, 공동연구를 하게 되면 파트너사의 축적된 경험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개발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봤다”며 “유빅스는 플랫폼 기술에서 도출된 파이프라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전략에 따라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상상력은 서 대표의 이력에서 나왔다. 그는 국내 바이오업계 대표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사업개발(BD) 및 벤처투자 이력을 가지고 있다. JW중외제약(001060) R&D기획 담당으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제넥신(095700), SK텔레콤(017670) 등에서 BD 업무를 맡기도 했고,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창립해 직접 바이오벤처들에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 대표는 인터뷰 동안 “지금 같은 국내 바이오산업 환경에서는 전형적인 기술이전 모델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대표이사의 BD 및 투자집행 경력을 바탕으로 유빅스는 ‘자식’같은 프로젝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서 대표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시장성이 작거나 경쟁사에서 개발 중인 물질 대비 눈에 띄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쉬움 없이 프로젝트를 접는다. 진도가 꽤 나갔는데도 전략적으로 드롭(drop, 포기)한 파이프라인이 6개 이상”이라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연구소와 개발실 등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모두 객관적인 시각에서 우리가 개발한 물질을 평가할 수 있는 분위기,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최근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이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단기 성과 위주의 섹터에 관심을 갖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빅스 역시 결과적으로는 지난해 시리즈C 유치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작은 선급금, 큰 마일스톤·로열티가 현재 국내 바이오벤처의 표준화된 기술이전 구조죠. 헌데 우리나라같이 규모가 작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조기에 매각해 다른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확보하거나, 신약개발의 아주 극초기 단계부터 파트너사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R&D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업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TPD 기술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야죠. 자본시장에서도 기술이전이나 신약허가 같은 전통적인 루트 외 다른 수익 모델이 있음을 감안해 TPD와 같은 신약개발기업들의 유망성을 평가해주기를 바랍니다.”그의 마지막 말에는 신약개발에 나선 바이오벤처 대표가 혹한기의 투자시장을 지나며 겪은 희노애락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2024.01.25 I 나은경 기자
복지 축소하고 서비스 줄이고…허리띠 졸라맨 유통업계
  • 복지 축소하고 서비스 줄이고…허리띠 졸라맨 유통업계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국내 유통 업계에 ‘긴축경영’ 분위기가 엄습했다. 인력 규모를 줄이거나 복지 혜택을 축소하는 등의 비용 절감을 통한 과감한 군살빼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무신사가 자회사 에스엘디티의 비용관리와 레이지나잇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사진=무신사)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상황에서 소비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 업계는 저마다 고강도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쿠팡, 네이버,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패션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계 플랫폼들마저 국내에 침투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조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다.먼저 패션 플랫폼 무신사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는 지난 17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올해 경영 기조로 ‘비용 효율화’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행할 주요 대책으로는 사무공간 통합, 재택근무 폐지, 선별적 복지 축소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SLDT 측이 이처럼 적극적인 고정 비용 관리에 나서는 것은 다년간 쌓인 적자로 인한 긴축경영이 불가피해서다. SLDT는 무신사 내부 신사업으로 출발해 2020년 자회사로 독립한 이후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고 있다. 솔드아웃은 2022년까지 이용자 확보를 위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고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과다한 마케팅 비용이 집행되며 2022년 한해에만 영업적자 427억원을 기록했다. SLDT 관계자는 “현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긴축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구조적 적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비상경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자회사 외에도 본사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도 종료하며 비용 효율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3040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2022년 상반기 론칭한 ‘레이지나잇’ 서비스를 올해 2월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기존에 여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강점이 있는 29CM와 통합하여 서비스 간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직급별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실적 악화로 부진을 겪어온 롯데홈쇼핑도 2023년 9월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또 롯데면세점과 GS리테일도 2022년 말과 2023년 하반기 각각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인 11번가가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는 11번가가 2008년 창사 이후 처음 시행한 희망퇴직으로 쿠팡, 네이버 등 대기업들과의 경쟁에 밀려나면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제고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경쟁력 제고를 넘어 생존이 화두가 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도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기업들의 긴축경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1.25 I 신수정 기자
리스크 관리 노력했는데…한국자산신탁. 부실자산 늘었다
  • [마켓인]리스크 관리 노력했는데…한국자산신탁. 부실자산 늘었다
  • 서울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업하는 크레인.[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부실자산을 줄여온 한국자산신탁의 자산건전성이 다시 악화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자산신탁의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재무안전성이 지속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5일 부동산 신탁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123890)의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2.6%로 전년 동기 24.3% 대비 8.3%포인트(p) 상승했다.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평가된다. 고정이하자산은 자산건전성 분류에서 부실자산으로 평가된다. 한국자산신탁은 2019년 말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이 82%를 기록한 이래 매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자산 건전성을 개선에 힘썼지만 부실자산이 늘어났다. 분양 개시 6개월 기준 분양률이 40% 미만인 요주의자산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7.1%로 전년 동기 51% 대비 16.1%p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자산신탁은 보수적 경영방침에 따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진행했다. 기존에 주력해온 차입형 토지신탁의 신규 수주는 줄이고 보수적인 운영 방안을 택했다. 이에 따라 2022년 1156억원 규모였던 전체 차입형 토지신탁 수수료 약정액은 지난해 3분기 372억원 규모에 그쳤다. 사실상 위험성이 큰 차입형을 거의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연도별 수주금액(약정 수수료 기준)을 살펴보면 △2019년 1203억원 △2020년 1542억원 △2021년 2264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후 2022년 금리 상승으로 수주 약정액은 1246억원으로 내렸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수주 약정액이 203억원에 불과했다. 업황 악화와 보수적 경영 방침이 겹치면서 지난해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873억원, 영업이익 8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31.1%,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이익이 218.5% 늘면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비용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20.4%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587억원에서 979억원으로 66.7% 급증했다. 이자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지만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으로 299억원이 반영되면서 비용이 크게 늘었다.최근 실적과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긴 했으나 업계 최상위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자본적정성은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기자본 규모 및 위험관리정책 등을 고려했을 때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권신애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자산신탁은 유상증자 및 이익누적을 통해 부동산신탁산업 내 최상위의 자기자본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며 “2023년 3월말 기준 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8247억원으로 장기간 이익누적을 통해 우수한 손실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신용평가도 한국자산신탁의 재무안전성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저조한 수주 실적과 도시정비사업의 진행이 지체되는 점, 신탁계정대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지만, 한국자산신탁의 자본규모와 수주규모를 봤을 땐 양호한 재무안전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1.25 I 김연서 기자
‘직업 만족 1위’ 옛말…서울서 학교 등지는 교장 6년새 최다
  • ‘직업 만족 1위’ 옛말…서울서 학교 등지는 교장 6년새 최다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권한 없이 책임만 가중되고 있다.” 서울지역 모 초등학교 교장의 하소연이다. 교장의 권한은 예전 같지 않고 책임만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관계자들이 작년 8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권 확립 및 법령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6년(2019~2024년)간 서울지역 초·중·고 교장의 명예퇴직(명퇴) 신청은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2월 기준) 교장 명퇴자는 11명(초등 3명, 중등 8명)에 그쳤지만 △2020년 14명(초등 9명 중등 5명) △2021년 16명(초등 13명, 중등 3명) △2022년 19명(초등 17명, 중등 2명) △2023년 26명(초등 23명, 중등3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명퇴 신청 교장이 32명(초등 20명, 중등 12명)으로 최근 6년간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11명)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교장들의 명퇴 원인은 ‘권한은 없는데 책임은 폭증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찾을 수 있다.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에게 담임이나 보직을 맡기려면 간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담임·보직을 기피하는 교사들에게 교장이 할 수 있는 건 ‘읍소’가 유일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초등학교 보직교사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교사 4648명 중 78.8%(3662명)가 올해 보직교사를 맡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부터 교사들의 담임수당을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보직수당을 7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러한 수당 인상에도 담임·보직 기피 현상은 여전한 셈이다. 특히 학교에 추가 업무가 부가됐을 때 교장들의 고심은 깊어진다. 예컨대 학내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관리하는 일이나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과 관련된 일 등이 대표적이다. 교원·행정직·공무직 중 어느 쪽이 맡아야 할지 애매할 때마다 학교장이 애를 먹는 것. 교육계 관계자는 “해당 업무를 교사에게 맡기려고 하면 교원노조가, 행정직에게 맡기려면 공무원노조가, 공무직에게 맡기려고 하면 공무직노조가 반발한다”며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읍소해야 하는 게 교장의 일”이라고 했다. 작년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이후 교장들의 책임·역할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당정 협의 후 교육부는 교권 회복·보호 종합방안을 통해 학교별 교장 직속 민원 대응팀을 설치토록 했다. 학부모 민원에 대한 대응책임을 교장에게 부과한 셈이다. 수도권 지역 초등학교 교장은 “교장에게 책임을 지우려면 교직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도 줘야 한다”며 “기피 업무나 보직을 맡아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면 갑질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교장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으로 꼽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2년 발표한 직업 만족도 조사 결과 초등학교 교장이 1위를 차지해서다. 이어 성우, 상담전문가, 신부, 작곡가·학예사, 대학교수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최근 교권추락·교권침해 논란이 심화하자 교장의 책임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맞는 권한도 법·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6년(2019~2024년)간 공립 초중고 교장 명예퇴직 현황(자료: 서울시교육청)
2024.01.25 I 신하영 기자
해외 치과의사 메카로 떠오른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사옥
  • 해외 치과의사 메카로 떠오른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사옥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난 한 해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사옥을 방문한 해외 치과의사 수가 165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한국의 치과 의료 서비스와 치과산업 발전상에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사옥이 ‘K-임플란트의 메카’이자 치과 의료진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로 떠올랐다.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사옥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해외 치과의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한 해 동안 교육 및 견학 목적의 투어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마곡 사옥에 방문한 외부인 수가 총 4246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치과대학 및 치위생, 치기공 전공 학생들이다. 교수를 포함해 전국 대학의 치과 관련 전공 학생 1860명이 사옥을 다녀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부터 전국의 치위생학과 및 치기공학과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전면 확대해 이들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꾸민 ‘방문의 날’ 행사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이밖에 치과대학병원 교수와 전공의 278명과 일반 치과 병·의원 의사 및 스태프 152명, 각종 학회와 연구회, 정부기관 관계자 305명도 마곡 사옥을 찾았다.눈길을 끄는 부분은 해외 치과의사 방문자 수다. 각 국가별 현지법인의 주도 및 인솔 하에 73차례에 걸쳐 1651명의 해외 치과의사들이 방한했다. 중국, 미국, 러시아, 튀르키예, 일본,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브라질, 쿠웨이트, 이라크, 불가리아,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등 국적의 면면도 다양했다.이들은 사옥 내 중앙연구소 시설과 제품 전시관, 모델치과 등을 견학하고 최신 장비를 활용한 실습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진 치과 진료 기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중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사옥 투어 행사를 엔데믹 이후 정상화하자 해외 치과의사들의 방문 수요가 쏟아졌다”며 “한국의 첨단 치과 진료 기술이 집약된 산업 현장을 접하는 것 자체가 귀한 경험으로 여겨지는데다 견학과 실습 교육 등으로 이뤄진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더 많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3000명 이상의 해외 치과의사가 마곡 사옥 투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치과의사들이 모이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인 ‘오스템월드미팅’이 13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대규모 방한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4월 27일과 28일, 양일 간 열리는 ‘2024 오스템월드미팅 서울’은 마곡 사옥에서 핸즈온 실습 교육과 각 해외법인 연자 미팅이, COEX에서 라이브 서저리를 포함한 5회의 강의 세션과 연회 행사 등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2020년 6월 완공된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사옥은 연면적 2만1516평, 대지면적 4397평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2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치과 각 분야에 걸친 14개 연구소가 9000평 이상을 사용하고 있고 실험실 규모만 약 3000평에 이른다. 또 최신 기자재와 장비를 갖춘 13개의 세미나실과 370석 규모의 대강당을 갖춰 치과계 교육 및 학술 행사 장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3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초 치과 제·상품 상설 전시관이 마련돼 치과 의료진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024.01.25 I 신민준 기자
신진영 “올해 경제 불확실…부동산PF 각별히 주의해야”
  • 신진영 “올해 경제 불확실…부동산PF 각별히 주의해야”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25일 “올해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사진=이영훈 기자)신 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4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고금리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4%로 전세계 평균을 밑도는 낮은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3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6%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역시 경제 불확실성이 클 것이란 게 신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작년 가을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3년째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이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역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봤다. 신 원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부동산PF 부실은 건설 업황과 신용 악화뿐 아니라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고질적인 가계부채 리스크도 경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올해 우리나라의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이 당면한 환경변화를 점검했다. 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에 미칠 영향도 논의했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과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이 참석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참석했다.
2024.01.25 I 김보겸 기자
용평리조트, 日 골프장 2곳 인수…“회원권 경쟁력 강화”
  • 용평리조트, 日 골프장 2곳 인수…“회원권 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종합 레저 전문기업 용평리조트(070960)가 일본 규슈 서부 나가사키현의 아이노컨트리클럽과 시마바라컨트리클럽을 운영 중인 아이노리조트개발을 인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일본 아이노컨트리클럽 (사진=용평리조트)용평리조트 관계자는 “해외 골프장·리조트의 체인화를 통해 회원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분양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일본 골프장 두 곳을 인수했다”며 “일본 골프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다양한 골프 여행 상품을 개발해 국내 골퍼의 유입을 도모함으로써 운영 부문의 매출을 증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노리조트개발은 지난 2006년 설립됐으며 일본 나가사키현 운젠시에 있는 아이노CC와 시마바라CC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노CC는 1989년 개장한 18홀, 파72 규모로 인근의 아리아케 바다 등 특유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어 매력적인 코스로 유명하다. 1959년 오픈해 일본 규슈 지역의 명문 골프장으로 알려진 시마바라CC 역시 18홀, 파72 규모다. 운젠산과 아리아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용평리조트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일본 현지 골퍼와 한국 골프 여행객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골프 시장은 1990년대 이후 장기 경제 침체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세계적인 골프 인기 확산과 젊은 층의 골프 유입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는 “이번에 인수한 일본 골프장 두 곳엔 40년 가까이 축적해 온 골프장 관리 운영 노하우를 적용해 큰 틀에서 리조트 운영 사업의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운젠산과 아리아케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코스를 갖춘 아이노CC, 시마바라CC를 나가사키 지역의 대표 골프 관광 코스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5 I 박순엽 기자
"1초에 9.4캔 팔려"…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누적판매 20억캔 돌파
  • "1초에 9.4캔 팔려"…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누적판매 20억캔 돌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하이트진로는 발포주 브랜드 ‘필라이트’가 누적판매 20억캔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25일 처음 출시된 후 만 6년 9개월 만 성과로 이는 초당 9.4캔 판매된 꼴이다.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사진=하이트진로)필라이트는 ‘1만원에 12캔’이라는 가성비와 국내산 보리 100% 사용이라는 제품력으로 국내 가정 주류시장 발포주 부문 점유율 7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7개월만에 1억캔 판매를 기록한 이후 12개월만에 2억캔, 22개월만에 5억캔, 41개월만에 10억캔을 돌파하는 등 판매 속도가 출시 초 대비 1.78배 빨라졌다는 설명이다.특히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의 다양한 제품군 출시 노력도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첫 출시 당시 필라이트와 필라이트 후레쉬로 선보인 데 이어 2019년 ‘필라이트 바이젠’, 2020년 ‘필라이트 라들러 레몬’, 2021년 ‘필라이트 라들러 자몽’, 2022년 ‘필라이트 체리’, 2023년 ‘필라이트 퓨린컷’, ‘필라이트 로우 칼로리’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모든 한정판 제품이 3개월 이내 전량 출고됐고 최근 선보인 필라이트 퓨린컷 등은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올해 정부가 소비자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세금 할인율인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한 것도 호재다. 필라이트가 포함된 기타주류는 오는 2월 1일부로 일정 세금이 할인돼 출고가 인하가 예정돼 있으며 인하율은 4.5%다.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발포주 1위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이어가며 다양한 소비자 접점 활동으로 가정 주류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맛의 제품과 기능성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회계위반’ 확 줄었다…금감원 “CEO 책임 중요”
  • 기업 ‘회계위반’ 확 줄었다…금감원 “CEO 책임 중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업들이 회계 규정을 위반한 건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대규모 횡령 사건 이후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회계 규정 준수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당국은 최고경영자(CEO) 책임이 중요하다며 조만간 추가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자료=금융감독원)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내부회계 준수 실태를 점검한 결과 2021~2022 회계연도의 총 위반 건수는 각각 10건, 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5년(2016~2020년 회계연도)의 연평균 위반 건수(43건)보다 급감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대규모 횡령 이후 내부회계관리 중요성이 강조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회계관리 제도 구축 대상 비상장법인의 자산총액 요건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됐고, 위반 시 경영진에 대한 과태료 페널티를 부여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내부회계관리 제도는 신뢰성 있는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하기 위해 설계·운영되는 내부통제 제도를 뜻한다. 상장법인 및 자산 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비상장법인은 외부감사법에 따라 내부회계 규정, 조직 등 내부회계관리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회사, 대표이사(내부회계관리자), 감사(위원회) 및 외부감사인은 각각 내부회계관리 제도 구축, 운영실태 보고, 평가, 감사·검토 의견 표명 등을 해야 한다. 현행 외부감사법(47조 2항)에 따르면 이 의무를 위반할 경우, 회사뿐 아니라 대표이사, 감사 및 외부감사인도 3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이렇게 회계위반 건수가 줄었지만 일부 기업에서 위반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금감원은 예방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기업이 내부회계관리 제도 구축 대상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법규 미인지로 인한 위반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회계 관련 내규 마련 외에도 충분한 자원, 인력 등을 투입해 내부회계관리 제도를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회사 및 감사인은 내부회계관리 제도 관련 필수 공시서류 및 공시 방식을 확인해 정확히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감사인의 경우 회사의 내부회계관리 제도가 구축돼 있지 않거나, 재무제표 감사 의견이 비적정인 경우에도 내부회계관리 제도에 대한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태열 금감원 회계감리2국장은 “회사 경영진이 내부회계관리 제도를 보다 책임 있게 운영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2023년 재무제표 공시 이후 법규 준수 실태를 점검하고, 내부회계관리 제도 감리 등을 통해 제도가 실효성 있게 운영·정착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2024.01.25 I 최훈길 기자
최태원 “기업 활동 넘어 사회 발전 이끌자”
  • 최태원 “기업 활동 넘어 사회 발전 이끌자”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에 협력하면 영향력이 배가 됩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25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ERT 멤버스 데이’ 행사에 참석해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ERT 멤버스 데이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ERT는 지난해 5월 출범한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다. 경제계가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꾸려졌다. 이번 행사는 ERT 출범 후 첫 대규모 연례행사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기업들이 같이 모여 프로그램을 한다면 다방면의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위기 청소년들의 자립을 예로 들면 누군가는 끼니를, 누군가는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도 지속가능한 사회 문제에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게 새로운 신기업가정신”이라며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고 주주환원이나 고객 서비스 등 상당히 고급적인 마케팅이라고 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올해는 기업들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 프로젝트를 조금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멤버 기업과 더불어 정부, 시민단체, 학계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ERT 방향성을 고민하고 사회가 원하는 길을 찾아가 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기업의 다양한 역할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뉴 무브먼트(New Movement)‘로 받아들여지기 기대한다”며 “많은 국민들과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노력과 영향력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지지해 주면 이 활동이 그만큼 보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태원(앞줄 왼쪽 네 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ERT 멤버스 데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간담회에선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이 ‘ERT 주요 참여기업의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업활동으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의 약 60%가 협력사, 임직원, 주주, 정부,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배분되고 있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실적(5.5%)은 국가 목표치(3.3% 감축)나 국제 기준인 과학기준 목표 감축률(4.2% 감축)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다. 2022년 기준 법과 규제 위반에 따른 제재금액은 최근 3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직 내 성별 임금격차 등의 분야에서는 국제수준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여성 임금은 남성 대비 68%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7.9%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이 비율은 2020년 66.5%에서 이듬해 67.9%로 3년간 꾸준히 개선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연구의 의미와 신기업가정신의 발전 방향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이번 연구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갖는 중요성과 함께 신기업가정신에 기반한 기업실천의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경제계의 다양한 활동이 대기업 중심에서 향후 중견, 중소기업으로 확장된다면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후 행사에 참석한 회원사들은 그간 사회적 활동 성과와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실천 프로그램을 같이 경험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ERT 멤버스 데이에 참석해 ‘ERT나눔박스’ 포장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2024.01.25 I 김응열 기자
일산차병원 개원 4년 만에 분만 1만 건 돌파
  • 일산차병원 개원 4년 만에 분만 1만 건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원장 송재만)이 개원 4년 만에 분만 1만 건을 기록하며 쌍둥이 포함 1만476명의 아기를 탄생시켰다. 분만 1만 번째 주인공은 산모 도고운(37)씨로 3.15kg의 건강한 남아 까꿍이(태명)를 출산했다. 2020년 1월 15일 첫 분만을 시작으로 매년 2,400여명의 출생을 돕고 있는 일산차병원은 고령 산모와 고위험 산모들이 많이 찾는 지역 거점 병원이다. 조기 진통, 양수 과소증?과다증 등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OICU)과 24시간 심장박동 및 뇌파 측정이 가능한 모니터와 특수 인큐베이터 등 설비를 갖춘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을 운영하고 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19개 병상으로 경기 북부 최대 규모다.송재만 일산차병원장은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고령 산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산차병원이 경기 서북부 대표 산부인과 병원으로 자리 잡게 돼 기쁘다”며 “산과, 소아과 의료진 모두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저출산 극복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도 씨는 “응급 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산모와 아기가 같이 집중 케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일산차병원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주치의 선생님과 병원 덕분에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했을 뿐만 아니라 1만 번째 주인공이 돼 특별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일산차병원은 도 씨 부부에게 남?여 공간이 분리된 일산차병원 건진센터 건강검진권, 차병원 산후조리원 마티네 차움의 객실 업그레이드를 선물했다. 이들 부부가 둘째를 출산하면 산전 관리(출산 전 받는 치료)와 출산비도 지원하기로 했다.주치의 홍다경 산부인과 교수는 “분만 과정을 잘 견디고 무사히 회복한 산모에게 고맙다”며 “1만 번이라는 의미가 산모에게 큰 선물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일산차병원은 코로나 시기 대면 활동이 제약된 상황에서 산모의 몸과 마음 건강을 챙기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랜선 산모 대학을 운영하고 메타버스 분만실 등을 선보이며 산전 관리를 책임져왔다. 대면 활동이 가능해진 올해는 고양시문화재단과 협업해 찾아가는 태교음악회를 개최하고 문화 공연 등을 기획하며 부부와 태아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한편, 차병원은 64년 차병원의 연구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저출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2년 기준 차병원 분만센터에서 태어난 아이는 1만2,448명으로 이는 당해 년도 출생아 수의 5%를 차지하는 수치다.일산차병원 의료진이 7층 파라다이스 가든에서 분만 1만 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종원, 홍소연, 강석호, 부혜연, 홍다경 산부인과 교수, 김의혁 진료부장, 송재만 병원장, 박성철 산부인과 교수, 주영 수술실장, 조영업 진료부원장, 김주리 의료기획실장, 임웅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홍기림 산부인과 교수.
2024.01.25 I 이순용 기자
작년 정유사 70개국에 4.6억배럴 수출...수출국 2년연속 증가
  • 작년 정유사 70개국에 4.6억배럴 수출...수출국 2년연속 증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 총 4억6672만배럴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국가수는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환경변화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정유업계가 새로운 수출국을 발굴하고 집중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우리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제로코로나 정책과 중국내 석유제품 자급율 상승으로 중국 수출액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7.5%까지 급감하고 순위도 5위로 떨어졌다. 중국의 빈자리는 호주가 차지했다. 호주는 BP, 엑슨모빌이 2021년경 호주내 Kwinana(14.5만b/d), Altona(8.6만b/d) 정유공장을 폐쇄조치해 호주 전체 정제설비중 50%가 감소해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는데, 국내 정유사가 발빠르게 수출물량을 늘렸다. 2020년6위에 해당하던 수출국 순위가 급상승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특히 국내 정유사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구권 국가와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및 심지어 UAE,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중동 산유국에도 ‘K-Oil’을 수출해 석유제품 수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이러한 수출확대 노력으로 정유사는 국가 무역수지 적자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지난해 정유업계는 원유도입액 806억달러중 석유제품 수출로 58%인 463억7000만달러를 회수했다. 2022년 60%에 이어 역대 두번째 회수율을 기록,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2023년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4위를 기록해 최근 3년 연속 상위 5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은 경유(41%), 휘발유(21%), 항공유(18%), 나프타(8%) 순으로 집계된 가운데, 휘발유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수출량(9986만배럴)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국내 일부 정유사가 휘발유 완제품을 미국 본토에장기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어, 향후 대미 휘발유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항공유 수출 또한 미국 및 호주, 일본 등을 위주로 꾸준히 회복하며 6.8%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요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환경규제에 따라 EU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이 의무화 돼, 향후국내 정유업계도 SAF 수요확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한 국내 석유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위해 국내 SAF 생산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유업계는 올해도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수출 및 수출국다변화로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 이라고 밝혔다.
2024.01.25 I 하지나 기자
한은 "올해 내수 부진·수출 개선 흐름 이어져…2% 초반 성장"
  • 한은 "올해 내수 부진·수출 개선 흐름 이어져…2% 초반 성장"[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6% 성장하며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세 분기 연속 플러스 기여도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부진과 수출개선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 속보치’ 설명회에서 “올해는 내수 부진이 주요한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출이 개선돼 이 부분을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2% 초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앞서 한은은 이날 작년 4분기 GDP가 전기대비 0.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0.3%)와 2분기(0.6%), 3분기(0.6%)에 이은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작년 연간으로는 1.4% 성장해 작년 11월 한은 전망치와 부합했다.신 국장은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에 있다며 경제주체들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연구기관들은 1%대 혹은 0%대까지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며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을 완화하거나 올리려면 인구구조적 요인 등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고, 거기에 맞춰 경제주체들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다음은 신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하남영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사진=한국은행 제공)-작년 3분기 설명 당시 4분기에 전기비 0.7% 성장해야 연간 1.4% 성장이 안정적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0.6%는 설명 보다 낮은 수치인데, 어떻게 연간 1.4%가 나온 것인가.△(신승철 국장) 일전에 0.6% 성장이면 연간 1.3%가 될수도 있고, 1.4%가 될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0.7%이 돼야 연간 1.4%가 확실하다고 했다. 성장률을 발표할 때 소수점 첫째 짜리까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하는데,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다. 그래서 4분기 0.7%가 나와야 연간 1.4%가 확실히 나온다고 말씀드린 것이다. 이번에는 소수점 둘째자리가 높은 0.6%였기에 연간 1.4%가 나오게 된 것이다.-4분기 건설투자가 많이 부진했다. 어떤 모멘텀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신승철 국장) 4분기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은 2022년부터 신규 수주나 착공, 이런 부분들이 부진했던 게 누적되면서 건설기성의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4분기는 대규모 전력시설 건설이라든지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일단락되는 등 그런 요인이 집중되면서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간으로 봤을 때 민간소비가 1.8%로 2020년(-4.8%) 이후 최저다. 그 때는 코로나 특수성이 있었다.△(신승철 국장) 일반적으로 민간소비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 된다. 최근 흐름을 보면 성장률 자체가 낮아진 저성장을 계속 보이고 있는 데다, 민간소비도 성장률을 하회하는 흐름 보이고 있다. 과거 고성장 때 민간소비가 높게 나왔던 때보단 성장률을 하회해 숫자가 낮게 나온다. 숫자는 찾아보겠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이 1.7%로 가장 낮았다.-작년 4분기 민간소비가 0.2%로 플러스를 기록하긴 했는데,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민간소비에서 거주자 국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신승철 국장) 거주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것과 해외에서 소비한 것 모두 민간소비에 잡힌다. 거주자가 국내에서 소비했든, 해외에서 소비했든 민간소비에는 좋은 것으로 나타나게 돼 있다. 다만 해외에서 소비한 것은 서비스 수입에서 차감해 국내 생산 측면에선 영향이 없는 것으로 잡힌다. 그렇지만 거주자가 해외여행을 하면 연관된 산업들이 수혜를 본다. 팬데믹 기간 항공사 쪽 영업실적이 안 좋았는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 항공사 영업실적이 좋아지는 부가적인 효과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국내 여행을 많이 하고, 소비도 많이 하는 게 국내 생산이나 고용 측면에서 좋다.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해외여행, 해외소비 수요도 늘어난다고 본다. 경제규모 커지고 국민 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거주자 해외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소득에 비해 과도한 해외여행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1.6%로 1998년(-2.9%) 이후 최저치다. 왜 낮아졌는지 설명 부탁한다.△(신승철 국장)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GDP 대비 투자 비율이 높은 나라다. 작년은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모두 줄었다. 연구개발은 기업의 영업실적과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작년은 기업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부분이 연구개발이 저조했던 요인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는 코로나 때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전환되면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많았다. 이런 부분에서 소프트웨어 투자가 많이 늘었는데,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그런 부분들이 둔화되는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정부소비도 1.3%로 2000년(0.7%) 이후 가장 낮다.△(신승철 국장) 정부소비의 경우 지금 증가율이 과거와 비교하면 낮은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건전 재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은 코로나19 관련해서 방역지출이 줄면서 정부소비 증가율 자체가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저성장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정도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되는가.△(신승철 국장) 저성장 국면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잠재성장률 추이를 보면 성장률이 많이 떨어졌다. 작년은 2.0% 정도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잠재성장률을 다시 발표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연구기관들은 1%대 혹은 0%대까지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적인 요인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분과 중국이나 인도 등 국가들이 성장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부분,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등 요인이 있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을 완화하거나 올리려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고, 거기에 맞춰 경제주체들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이 11.1% 증가했다. 급격히 늘어난 이유가 있나.△(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같은 경우 4분기 때 전기업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이 나타냈다. 전기업 경우 발전 효율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원전 비중이 많이 상승한 영향이다. 원전 비중 상승으로 발전 효율 기인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원전 발전 비중 상승은 예방 정비가 많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이번 분기에만 나타난 게 아니고, 2019년 2분기에도 있었다. 그때도 10% 가까운 성장률 나타난 적이 있다.-국제유가나 난방 수요 증가로 수입이 늘어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한 바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이 4분기에 증가한 것은 맞다.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지는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는다.△(신승철 국장) 가장 큰 불확실 요인 중 하나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였다. 올라갈 경우 경상수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최근에 확대되는 모습 보이고 있지만, 유가가 의외로 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예상보다는 유가 변동에 따라서 에너지 관련 수입이 크게 나타나고 있진 않다. 유가나 지정학적 리스크나 이런 부분이 향후에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정부가 올해 상반기 재정을 조기집행 하기로 했다. 올해 성장은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하는가.△(신승철 국장) 현재 고금리, 고물가 영향이 내수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수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 상반기 정부가 재정집행을 확대한다고 한 것이다. 정부 재정집행 영향으로 어떤 상저하고 흐름을 바꾼다기보다는 상반기 중 예상되는 내수 부진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 같은 경우 성장 흐름을 얘기했을 때 상저하고를 말했다. 작년 상저하고였으니 올해는 기저효과 때문에 상고하저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년 상저하고를 얘기했던 부분은 IT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개선이 나타나는 현상이 뚜렷했다. 올해는 IT 경기 회복이 연중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사국 11월 전망을 보더라도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의 큰 차이가 있지 않다. 저희가 생각할 때는 연간 경제가 개선 흐름을 계속 보이면서 2% 초반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내수가 어려워 상반기에도 경제 흐름이 좋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분기 성장 전망은.△(신승철 국장) 올해 1분기는 작년 4분기 흐름대로 연간 전체적으로 갈 것 같다. 내수 부진이 주요한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출이 개선돼 이런 부분을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2% 초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자료들이 많지는 않다. 소비 같은 경우에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좋게 나왔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플러스(+)이긴 하지만, 증가세가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 같은 경우 이달 20일까지 통관 기준 반도체 증가율이 높았다. 올해도 반도체 중심으로 IT 개선이 수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숫자가 많이 나와 있진 않아 현재로서 알 수 없지만, 내수 부진의 흐름과 수출 개선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4분기까지 개선되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있는가.△(신승철 국장) 작년 같은 경우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4분기로 갈수록 좋아졌다. 4분기는 전년동기 2.2%까지 올라온 상태다. 가장 큰 것은 IT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는 반도체 수출이나 반도체 가격 흐름을 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경기 회복세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부분들이 올해에도 수출에서 성장에 많이 기여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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