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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상에 뿔난 프랜차이즈…공정위에 배민 신고
  • 수수료 인상에 뿔난 프랜차이즈…공정위에 배민 신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봅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배달의민족을 엄정하게 조사해야 합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 우아한형제들이 시장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수수료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았다는 이유에서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배달의민족공정거래법 위반 신고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횡포 신고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민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가격남용을 비롯한 불공정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해 신고하게 됐다”며 “쿠팡이츠, 요기요 등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우아한형제들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지배적 사업자로서 △가격남용 △자사우대 △최혜대우 요구 등의 위법행위를 했다고 봤다. 정당한 이유 없이 배달 수수료를 과도하게 인상하고 거래조건을 차별해 입점 업체들이 자사 배달 형태인 ‘배민배달’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2년간 인상률 100%…앱 내 노출 차별도배민은 자체 배달 형태인 ‘배민배달’과 주문 중개 형태의 ‘가게배달’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배민배달 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2022년 3월 수수료 인상분을 더하면 지난 2년간 인상률은 100%에 달한다는 게 협회 측 주장이다.정 회장은 “배민은 코로나19로 배달 의존도가 높아졌을 당시 자체 배달인 배민1 이용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주문 건당 1000원에서 주문금액의 6.8%로 변경했다”며 “외식업계의 고객 1인당 평균 주문금액인 2만원을 객단가로 가정하면 6.8%의 수수료율은 1360원에 해당한다. 기존 1000원에서 36% 대폭 인상된 셈”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배민은 지난달 수수료율을 9.8%로 다시 인상했는데 객단가 2만원 기준 수수료는 약 2000원”이라며 “기존 1360원에서 1960원으로 수수료율이 44% 인상된 셈이며 당초 정액제 1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2년 사이 100% 인상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 인상 과정. (사진=김경은 기자)협회는 우아한형제들이 100%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자사우대 행위를 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아한청년들 소속 기사가 배달하는 배민배달로 입점업체를 유인하기 위해 배달료 인하, 배민 앱 내 배치 및 노출 차별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부터는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출시하면서 입접엄체의 메뉴별 음식 가격 및 배달 가능 최소주문금액을 경쟁 배달앱에 비해 낮거나 동일하게 책정하도록 요구하고, 업체가 이를 거절할 경우 앱 화면 노출 제한 등으로 압박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법률 자문을 맡은 고정표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타당성이 없는 조건 제시를 통해 거래 상대방의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부당한 경영간섭에 해당한다”며 “이밖에 배민의 행위들이 위법성이 많다고 판단한 만큼 공정위에서 신속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개선안 낸다던 배민…상생협의체 기대 못해”협회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방문해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신고사항이 인정되면 우아한형제들의 매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최대 400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협회 측은 판단했다. 다만 배민 측이 수수료율 인하 등 전향적인 개선안을 제시한다면 신고를 취하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정 회장은 “배민은 이미 충분한 고객을 확보했고 시장점유율 50%를 넘겼기 때문에 2년 전과 같이 1000원 정도의 정액제 수수료율을 도입해도 충분하다고 본다”며 “정률제를 해야 한다면 5% 수준으로 인하할 것을 배민 측에 요청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주재하는 ‘배달 플랫폼-입점 업체 상생협의체’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7월 말부터 정부와 배달 플랫폼, 입점 업체 등이 격주로 자율 규제 회의를 열고 있지만 진척이 없어서다. 지난 24일 열린 5차 회의에서도 수수료 인하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박호진 협회 사무총장은 “협회는 상생협의체 대상에서 빠져 있다”면서 “오는 10월 말까지 (협의체 운영) 일정이 잡힌 걸로 아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민 측이 지난 24일 회의에서 개선안을 제시하겠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실망스럽게도 배달앱 3사 어느 누구도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개선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공정위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상생협의체에서도 논의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려 합의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도 문 닫는 가맹점 숫자가 늘고 있기에 실질적이고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인 압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도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공정위를 통해 신속하게 움직인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09.27 I 김경은 기자
'불법 리베이트 의혹' 고려제약 임직원 구속심사…묵묵부답
  • '불법 리베이트 의혹' 고려제약 임직원 구속심사…묵묵부답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있는 고려제약 임직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27일 진행됐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경찰이 고려제약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포착해 리베이트 규모 등을 수사 중이다(사진=뉴스1)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약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고려제약(014570) 임원 A씨와 회계 담당 직원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이들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불법행위를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에 물음에 답하지 않고 40분가량 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영업과 회계사무를 담당하는 이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의사들에게 골프 등 불법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의사 1000여명이 연루됐으며 이들은 많게는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4일 고려제약 임원 A씨와 회계 담당 직원 B씨에 대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께 나올 전망이다.
2024.09.27 I 최오현 기자
탄탄한 美 경제 속 증시 상승 마감…S&P500 사상 최고
  • 탄탄한 美 경제 속 증시 상승 마감…S&P500 사상 최고[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S&P500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용과 경제 성장률 등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2%대 급락했다. 다음은 2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내 스크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비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 증시 상승 마감…S&P500 사상 최고치-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2175.11에 장을 마감.-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40% 상승한 5745.3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0% 오른 1만8190.29에 거래를 마쳐.◇ 美 2분기 GDP성장률 3.0%…경제 순항-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혀.-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도 부합했고,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상무부는 또 올해 1분기 성장률을 기존 발표된 1.4%에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 美 실업수당 신규청구 21.8만건…4개월 만에 최저-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이 줄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혀.-지난 5월 12∼18일 주간(21만6000건)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3000건)도 밑돌아.-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 8∼14일 주간 183만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3000건 늘어.◇ 사우디 증산 나서나…국제유가 2% 이상 급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67.67달러로 전장 대비 2.02달러(2.90%) 급락.-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석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었던 배럴당 100달러 유가 목표를 포기할 예정이라고 보도.◇ 애덤스 美 뉴욕시장 첫 형사 기소…뇌물 등 5개 혐의 적용-미국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불법 선거 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시장에 당선되기 수년 전부터 튀르키예로부터 호화 여행 접대를 받고 불법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연방검찰은 튀르키예 외에 한국 등 5개국과 애덤스 시장의 관계를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 ◇ 국제사회 이스라엘에 휴전 압박…이스라엘 “헤즈볼라 전력 폭격”-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26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고강도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압박.-타임스오브이스라엘,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영국과 호주 국방장관을 만나 “우리는 전면전의 위험에 직면해있다”며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에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다만, 이스라엘은 휴전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지상작전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벌이는 등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해져.◇ 트럼프 참모 “한국 국방비 올려야”-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한국의 국방비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그는 “우리가 동맹과 부담을 분담할 수 있도록 이 숫자들은 미국처럼 (국내총생산 대비) 3%나 3.5%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말해.-그러면서 “한국도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5%다. 동맹국의 협력(pitch in)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혀.
2024.09.27 I 이용성 기자
이별 통보한 동거녀 살해한 男…유족에겐 고작 “죄송합니다”
  • 이별 통보한 동거녀 살해한 男…유족에겐 고작 “죄송합니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2022년 9월 27일, 대전고법 제3형사부는 이별을 통보한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전 남자친구 조현진(당시 27세)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30년, 15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했다. 1심에서 징역 23년이 선고된 것을 고려하면 형량이 가중된 것이다. 2022년 1월 발생한 '천안 원룸 살인사건'의 가해자 조현진.(사진=연합뉴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진정 뉘우치며 반성하고 사죄하는지 의심된다”며 “원심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밝혔다. 조 씨는 항소심 재판에 앞서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자신과 돌아가신 부모를 욕한 것이 누적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탓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여기에 조 씨의 변호인은 1심에서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정작 조 씨는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무표정한 모습으로 정면만 응시했으며 최후진술에서 “죄송합니다. 이상입니다”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조 씨는 2022년 1월 12일 발생한 ‘천안 원룸 살인사건’의 가해자다. 사건 당일 오후 9시 40분 피해자의 집 화장실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여러 번 찌르고 달아났다. 이후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에 나섰으며 범행 3시간 40분 만에 조 씨를 검거했다. 조 씨의 범행 이유는 이별을 통보한 피해자에 대한 원망, 증오였다. 2020년 10월 피해자를 처음 만난 조 씨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피해자에게 빌붙어 집세, 밥값, 본인의 차 기름값까지 내게 했다. 이별 통보는 피해자가 금전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결심한 것이었다.여기에 피해자는 조 씨에게 심한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어머니는 피해자가 돈을 빌린 사람에게서 “조 씨의 연락이 오면 손을 떨며 전화를 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조 씨가 이상하니 이별하는 것이 낫겠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별 통보를 받은 조 씨는 범행 직전 인근 상점에서 치명적인 흉기를 골라 구입했다. 이후 “내 짐을 빼겠다. 마지막으로 할 말도 있다”며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 아울러 “어머니가 있으니, 화장실로 가서 얘기하자”며 화장실로 데려가 문을 잠갔고,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다. 당시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엄마 경찰에 신고해. 나 죽어!”, “엄마! 나 죽어! 살려줘!”라고 소리쳤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화장실 문을 두드리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 씨는 어머니를 밀치고 도주했다. 피해자는 경찰과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조 씨는 피해자 어머니를 피해자의 집으로 불러들이는 등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범행 전날 조 씨는 피해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자가) 돈을 흥청망청 쓰며 빚이 많고 감정적으로 불안하니 천안으로 올라와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한편, 조 씨 검거 이틀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충남 천안시 원룸 전 여자친구 살인사건 20대 가해자 남성 신상공개 촉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후 10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피의자 신상 공개제도에 의해 조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2024.09.27 I 김형일 기자
코로나 치료제, 보험 적용 받는다...본인 부담금 5만원 수준
  • 코로나 치료제, 보험 적용 받는다...본인 부담금 5만원 수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정부가 중증·응급 환자 진료 공백 방지를 위해 비상진료 건강보험 2085억원을 한 달 더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코로나19 치료제도 앞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6일 박민수 제2차관 주재로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제1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복지부는 중증·응급환자 진료 공백 방지를 위해 비상진료 건강보험 지원방안을 수립해 지난 2월20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월 약 2085억원 규모의 ‘비상진료체계 건강보험 지원방안’ 연장을 의결했다.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모습 (사진=연합뉴스)구체적으로 응급환자와 중증 환자가 신속하게 배정될 수 있도록 보상을 높이고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의료행위 보상도 강화했다. 병원 내 중환자 및 응급상황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의가 중환자와 입원환자를 진료하면 정책지원금을 지원한다. 응급의료센터의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도 연장했다. 추석 연휴 대비 응급의료센터의 중증·응급환자 진료 인프라 유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인상한 전문의진찰료 추가 가산과 중증·응급수술에 대한 추가 가산을 연장 지원한다.이에 따라 권역·전문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기존 인상분인 250%, 지역 응급의료센터도 150% 가산이 유지된다. 중증·응급수술은 진찰료 200% 추가 가산도 연장됐다.그동안 질병관리청에서 구매·공급했던 코로나19 치료제는 10월 이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팍스로비드정, 베클루리주 등이 대상이다. 보험 등재와 함께 법령 개정을 추진함에 따라 환자 본인부담금은 현행 5만원 수준이 유지된다.팍스로비드정의 경우 상한금액이 한 팩(30정)당 94만1940원으로 구매시 본인부담금이 30만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이처럼 비싼 치료제 가격으로 본인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을 개정해 금액을 낮추겠다는 것이다.아울러 다음 달 1일부터 진행성 난소암, 난관암, 일차 복막암 환자 치료제에 대한 급여 범위 확대 및 상한금액이 인하돼 건강보험을 신규 적용하게 된다. 1인당 연간 약비용 약 4100만원을 부담했으나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연간 투약 비용이 약 205만원 수준으로 줄게 된다.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건강보험 등재를 통해 치료제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현행 본인부담금 수준을 유지하고 난소암 치료제 급여 확대 적용을 통해 환자의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9.26 I 김승권 기자
방송4법·25만원지원법·노란봉투법 부결…野 항의 퇴장(상보)
  • 방송4법·25만원지원법·노란봉투법 부결…野 항의 퇴장(상보)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특별조치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재표결에 부쳐졌지만 부결됐다. 가결 요건 인 재석 의원의 3분의 2 찬성을 채우지 못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의 법안들이 부결되자 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6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이들 법안 6건을 재의결했다. 그 결과 모두 부결이 됐다. △방통위법은 가 189, 부 108, 무효 2표로 부결됐고 △방송법은 가 189, 부 107, 무효 3표였다. △방문진법은 가 188표, 부 109표, 기권 1표, 무효 1표 △교육방송법은 가 188표, 부 108표, 무효 3표가 나왔다. 민주당이 민생법안으로 내놓았던 25만원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은 앞선 방송4법보다 낮은 찬성표를 얻었다. △25만원지원법은 가 184표, 부 111표, 무효 3표 △노란봉투법은 가 183표, 부 113표, 기권 1표, 무효 2표였다. 이들 법안은 지난 7~8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를 하면서 국회로 되돌아왔다. 국민의힘은 방송4법을 ‘야권의 방송 영구 장악법’으로 규정했다.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조장법’으로 25만원지원법은 ‘위헌적이면서 효과는 작은 현금살포법’이라고 반대했다. 반면 민주당은 각 법안을 ‘윤석열 정부 방송 장악 저지법’, ‘노동자 권리 보장법’, ‘민생 부양을 위한 심폐소생법안’이라고 주장하며 입법을 밀어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부결 후 항의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항의를 했다.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국회 본회의 진행은 잠시 중단됐다. 우원식 의장은 “정족수가 안되어 (법안 처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석 앞까지 나와 항의했다.
2024.09.26 I 김유성 기자
2년째 세수펑크, 올해도 30조…정부 대책마저 ‘구멍’
  • 2년째 세수펑크, 올해도 30조…정부 대책마저 ‘구멍’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도 국세 수입에 30조원 가까운 ‘펑크’가 났다. 지난해 56조 4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결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법인세 감소 여파가 컸다. 정부는 세입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없이 가용범위 내 여유 재원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책은 밝히지 않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획재정부는 26일 ‘2024년 세수 재추계 결과 및 대응방향’에서 올해 국세수입이 337조 7000억원으로 예산(367조 3000억원)보다 29조 6000억원 덜 걷힐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 결손액을 기록한 지난해(-14.1%)보다는 줄었지만 오차율이 -8.1%에 달한다.법인세는 예산(77조 7000억원)보다 14조 5000억원 덜 걷혀 세수 부족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 악화,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돼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여기에 자산시장의 부진으로 양도소득세(예산 대비 -5조 8000억원), 종합소득세(-4조원) 등에서도 결손이 예상됐다. 부가가치세는 민간소비와 수입이 늘어난 덕에 2조 3000억원 더 걷히며 세목 중 유일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2년 연속 세수 결손에도 기재부는 추경 편성·국채 발행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가용범위 내에서 기금의 여유재원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책은 국회와 관계부처, 지자체와의 논의를 선행한 뒤 내놓겠다며 함구했다. 외국환평형기금과 세계잉여금, 불용 예산 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작년과는 다른 태도다.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지자체는 정부가 국세수입에 연동해 지급하는 교부세·교부금을 작년처럼 줄일까봐 벌써부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에 야당에선 세수결손에 따른 교부세(금)의 불용이 당해연도에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세입 추경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는 세수결손이 추경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며, 국채 발행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주무 장관으로서 세수추계 오차가 반복된 상황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세수결손 대응만을 위한 추경에는 부정적 생각”이라고 말했다.한편 야당은 연속된 세수결손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국회 재정청문회도 요구했다. 최 부총리는 “(재정정책 전반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는) 여야가 합의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사진=뉴스1)
2024.09.26 I 권효중 기자
김채은, '대도시의 사랑법' 출연…김고은·노상현 대학 친구 호흡
  • 김채은, '대도시의 사랑법' 출연…김고은·노상현 대학 친구 호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채은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에 출연한다.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작품이다.김채은은 극중 구재희의 대학 친구 ‘아영’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아영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극 초반부터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힘을 더했다.한편, 김채은은 최근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아씨두리안’, ‘모범택시2’, ‘대행사’등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소화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는 부모의 부모가 돼야 했던 K장녀 산부인과 의사 ‘강수진’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했다. ‘모범택시2’에서는 죄의식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빌런 클럽MD ‘윈디’역을 연기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고, ‘아씨두리안’에서는 실감 나는 뉴스진행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1일 개봉한다.
2024.09.26 I 김보영 기자
'팔 흔들면서 여고생 쫓더니"...'순천 흉기 피습' CCTV 보니
  • '팔 흔들면서 여고생 쫓더니"...'순천 흉기 피습' CCTV 보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심야에 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30대 남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사진=채널A 뉴스 캡처26일 채널A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어두운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오른팔을 앞뒤로 흔들며 길을 걷는 한 여성의 뒤를 바짝 쫓아가더니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장면이 담겼다. 여성은 쓰러졌고 남성은 길옆에 있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났다. 마주 걸어오던 한 시민은 이를 목격하고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순천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로 박모(30) 씨를 긴급체포했다.박 씨는 이날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 인근에서 A(18)양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숨진 A양은 친구를 배웅하고 귀가하던 길에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은 박 씨와 A양이 다투는 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박 씨 인상착의를 특정해 추적에 나섰다. 박 씨는 같은 날 오전 3시께 만취 상태로 거리에서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현장 인근에 사는 것으로 확인된 박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흉기는 범행 현장에서 1㎞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2024.09.26 I 박지혜 기자
6개월 딸 아파트 15층서 던진 친모…항소심서 20년 구형
  • 6개월 딸 아파트 15층서 던진 친모…항소심서 20년 구형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생후 6개월 딸을 창문 밖으로 던져 살해해 징역 7년을 선고받은 20대에 대해 검찰이 형량 가중을 요청했다.26일 광주고법 형사1부(박정훈 고법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26·여) 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이날 검찰은 “검찰 시민위원들에게 적절한 양형 의견을 물었더니 대다수가 최소 징역 15년, 일부는 20년이라고 답했다”라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사진=연합뉴스)앞서 검찰은 1심에서도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선고는 징역 7년만 내려졌었다.검찰은 “아파트 고층에서 6개월밖에 안 된 딸을 던져 살해한 엄마에게 어떤 선처를 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다”며 “아동학대 살인과 치사 사건이 난무하는 사회 현실을 고려해 다른 사건 예방을 위해서라도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형량이 선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정신병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으며, 김씨는 “아무런 죄 없는 우리 아기를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났을 때 엄마를 용서해달라고 말할 수 있게 죗값을 받겠다”고 했다.김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전 6시 20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15층에서 생후 6개월 된 자신의 딸을 창문 밖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남편의 결혼 전 거짓말로 다툼을 이어오던 김씨는 사건 당일 경제적 문제로 싸운 남편이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자 홧김에 딸을 베란다에서 창문 밖으로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김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2024.09.26 I 김민정 기자
强위안·증시 돌아온 외국인…환율 4거래일 만에 1320원대
  • 强위안·증시 돌아온 외국인…환율 4거래일 만에 1320원대[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320원으로 회복했다. 위안화 강세와 증시 호조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던 환율이 하락으로 마감했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1.0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8원 내린 1327.2원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일(1329.1원) 이후 4거래일 만에 132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원 오른 1336.0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36.1원) 기준으로는 0.1원 하락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상승 폭을 좁히기 시작해 오전 10시 무렵 1330원선을 하회했다. 이후 줄곧 132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29분 1327.0원을 터치하며 장중 저가를 기록했다.간밤 달러화는 강세로 방향을 틀면서 환율도 1330원 중반대로 상승 출발했다. 장중에는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0.76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장중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03위안대였으나 장 한때는 7.00위안대로 내려오며 급격한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 완화 패키지를 꺼내 들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엔화는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에 3% 가까이 급등해 마감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700억원대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다만 다음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대기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1억4900만달러로 집계됐다.26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09.26 I 이정윤 기자
"뱃속 아이까지 숨 거둬" 임신 7개월 전처 살해한 40대 '징역 40년'
  • "뱃속 아이까지 숨 거둬" 임신 7개월 전처 살해한 40대 '징역 40년'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임신 7개월 만삭의 전처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4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범행 전 A씨의 모습 (사진=채널A 뉴스 캡처)26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도형 부장판사)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5년간의 보호관찰 처분도 명했다.A씨는 지난 3월 28일 오전 10시 1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미용실에서 전처인 B씨(30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현장에 있던 B씨의 남자친구 C씨(40대)에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임신 7개월의 만삭이었던 B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B씨가 품고 있던 아이는 긴급 제왕절개를 통해 세상에 태어났지만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19일 만에 사망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년 전 이혼한 B씨에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측 변호인은 공판 과정에서 “피고인은 살인 사건 전인 2월부터 미용실을 하는 피해자를 수시로 찾아가 머리를 잘라달라고 요구하거나 돈통에 있는 돈을 마음대로 가져갔다”며 “피해자는 평소에도 피고인에게 살해당할 것 같다고 걱정해 친언니에게 (자신이) 죽게 될 시 장례 방법까지 미리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B씨는 A씨가 자꾸 찾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없는 살림에 1000만원을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재판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임신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검사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B씨의 배가 불러온 상태였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8차례나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는데, 누가 봐도 당시 피해자는 만삭의 임산부였다”고 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A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반면 A씨는 자신이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각한 상태였다며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이같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국립법무병원 정신감정에 따르면 피고인은 범행 당시 불안과 분노가 주 증상이었지 우울증을 앓지는 않았다”며 “사전에 흉기 손잡이에 붕대를 감아 미끄러지지 않게 했고, 인화물질 등을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당시 심신 상태는 건재했다”고 지적했다.또 “피고인은 피해자와 이혼하고 ‘다시는 찾아가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썼음에도 지속해서 협박하고 괴롭혔다”며 “피고인은 몸싸움 끝에 흉기를 빼앗겼는데도 다시 흉기를 주워 들어 피해자를 살해했다. 피고인의 범행은 매우 잔혹했고 피해자의 가족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판시했다.
2024.09.26 I 김혜선 기자
법인세 예측 또 틀려…세수결손 대책, '빈칸'으로 남긴 정부
  • 법인세 예측 또 틀려…세수결손 대책, '빈칸'으로 남긴 정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2년 연속 발생한 대규모 ‘세수 펑크’ 사태는 법인세 예측 실패에서 비롯된다. 올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기술자문을 받는 등 경기 변동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 세목의 특성에 맞춰 추계모형을 수정했지만, 법인세 오차는 15조원에 달해 전체 결손 규모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아닌 기금 등 여유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세수 부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을 이미 20조원가량 대거 끌어쓴 데다가 올해는 세계잉여금도 여의치 않은 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집행하지 못한 ‘불용’(不用) 예산이 또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설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기획재정부 정정훈 세제실장(맨 오른쪽)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수 재추계 결과 및 대응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년간 세수 결손 규모 86조원…법인세 절반 차지2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에 따르면 올해 재추계된 국세수입 규모는 337조 7000억원으로 올해 예산 367조 3000억원 대비 29조 6000억원 (8.1%) 감소한다고 예상됐다. 역대 최대 규모(56조 40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86조원의 세수가 덜 걷히는 것이다. 이번 재추계대로 남은 세금이 걷힌다면 세수 오차율은 8.1%로, △2021년 21.7% △2022년 15.3% △2023년 14.1% 등 최근 3년에 비해서는 줄어들게 된다.세수 부족의 주요 원인은 법인세다. 당초 올해 예산상 77조 7000억원의 법인세 수입을 예상했던 정부는 이번 재추계를 통해 14조 5000억원(18.6%) 줄어든 62조 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법인세는 기업의 전년도 사업 실적을 토대로 납부하는데, 지난해 상장사 영업이익(개별기준)이 1년 전보다 44.2% 급락하는 등 예상보다 크게 저조해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8월 중간예납까지 반영해도 법인세 부족분은 총 결손액의 49%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도 법인세는 전년대비 23조 2000억원 급감해 전체의 41%에 해당했다.법인세 추계 오차가 반복되면서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자 추진해온 여러가지 제도 개선 방안들도 무색해진 상황이다. 기재부는 지난해부터 분야별 민간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법인세 추계 모형에 증권시장이 예측한 실적 전망치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구분하고 당해 기업실적 추정을 위한 최신 정보를 활용하라는 IMF의 기술자문을 토대로 법인세 추계모형을 보완하는 한편, 시장 자문단도 신설했다.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최근 경제 여건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영업이익과 세수도 변화 폭이 커졌기에 법인세 예측은 어느 나라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과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내년도 법인세수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득세는 올해 예산서상 125조 8000억원에서 재추계 결과 117조 5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고용시장 호조세로 근로소득세(3000억원)는 비교적 감소 폭이 작지만, 양도소득세(5조 8000억원), 종합소득세(4조원) 등에는 자산시장의 위축이 반영됐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지속되면서 교통·에너지·환경세도 당초 예상보다 4조 1000억원 감소했다. 개별소비세와 증권거래세는 각각 1조 2000억원, 4000억원 줄어들 거라는 계산이다. 2024년 세수재추계 결과. (자료=기재부 제공)◇세계잉여금·외평기금 못쓰는데…‘인위적’ 불용 우려도지난해 세수 재추계 결과 발표 당시 기재부는 △세계잉여금 4조원 △외국환평형기금 등 기금 24조원 △통상적 불용 등으로 결손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까지 대규모 결손이 이어지며 2년째 같은 대책을 사용할 수는 없게 됐다. 지난해 20조원 가까이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 조기 상환돼 세수 부족분을 충당했던 외평기금은 올해 이미 38조원을 공자기금에 순상환하기로 계획돼 있다. 세계잉여금 규모는 2022년 9조 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7000억원으로 감소해 여유분이 크게 줄었다. 올해 기재부가 제시한 카드는 ‘기금 여유재원’과 ‘자연적 불용’이다. 그러나 가용자원을 활용하겠다는 기본 방침만 밝혔을 뿐 지난해와 달리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빈칸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국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예산을 정부가 임의로 조정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크게 받았던 만큼, 올해는 재원 대책과 관련해 논의를 더 거치겠다는 설명이다.김동일 기재부 예산실장은 “이제 세수 추계가 끝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가용 재원을 확인해봐야 하고, 가용 재원이 있다 하더라도 어느 재원을 먼저, 얼마나 쓸 건지도 정해야 한다”며 “관계부처와 국회와의 소통을 통해서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경을 통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인위적 불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결산상 불용액은 사상 최대치인 45조7000억 원으로, 중복계상되는 정부 내부거래(16조4천억원)를 제외해도 30조원 가까이 불용 처리됐다. 2014년과 지난해를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불용액은 평균 9조 2000억원이었다.
2024.09.26 I 이지은 기자
‘마약 투약’ 혐의 래퍼 식케이 첫 재판…“대마 흡연 인정”
  • ‘마약 투약’ 혐의 래퍼 식케이 첫 재판…“대마 흡연 인정”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난 1월 마약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자수한 래퍼 식케이(본명 권민식·30)이 첫 재판에서 대마를 소지하고 흡연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에 대해선 판단을 보류했다.래퍼 식케이(사진=뉴스1)서울 서부지법은 26일 오전 10시 20분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식케이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식케이는 2023년 10월 1일부터 같은 달 9일경까지 케타민과 엑스터시 불상량을 투약하고, 올해 1월 11일경 대마를 흡연하고 같은 달 13일 대마를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식케이 측은 이날 대마를 흡연하고 소지한 혐의만을 인정했다. 식케이 측 변호인은 “(대마를 흡연하고 소지한) 2항과 3항의 사실 관계를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케타민과 엑스터시 불상량을 투약한) 1항에 대해서는 공소사실 일단 보류하고 다음 기일에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재판부가 피고인인 식케이에게 같은 의견이라고 묻자 식케이도 그렇다고 밝혔다.앞서 식케이는 지난 1월 19일 오전 8시 40분께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마약 투약을 자수했다. 식케이는 용산경찰서로 인계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4월 18일 불구속 송치됐다. 이후 서부지검은 지난 6월 17일 식케이를 불구속 기소했다. 식케이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담 측은 지난 4월 대마 흡연은 인정하지만 필로폰 투약 혐의는 부정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변호인 측은 “군 복무 중 입은 어깨 회전근개 부상 치료를 위해 1월 15~18일 입원해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 과정에서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등 향정신성의약품 및 기타 전신마취제를 투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경찰서에서 채취한 소변 시료에서는 현재 언론에 언급되고 있는 필로폰 등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다”며 “수사과정에서 제출한 의뢰인의 모발검사결과에서도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한편, 다음 재판은 11월 14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2024.09.26 I 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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