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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손자, 5·18묘역 참배…유아인, 12시간 조사[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하고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인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라고 인정하며 전씨 일가 중 최초로 사죄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전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조사 중인 경찰은 이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경찰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유씨는 “자기합리화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국민들께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중 유씨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를 가진 뒤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한편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최근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후 각국에서 신병 확보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검찰도 수사를 위해 권 대표의 국내 송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습니다.◇ 광주 찾아 사과한 ‘전두환 손자’…경찰, 출국금지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고 전재수 열사의 묘비를 닦으며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전우원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위해 출국금지를 했고 기간은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전씨가 체포당일 받은 마약류 간이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전씨의 모발과 소변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황입니다.앞서 경찰은 전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지난달 28일 오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전씨를 즉시 체포·압송해 지난달 29일까지 약 38시간에 걸쳐 1차 조사를 진행하고 석방했습니다. 전씨는 “광주에 가서 사과하고 싶다”면서 석방 후 첫 행선지로 곧장 광주를 찾았습니다.전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쯤까지 공식 일정으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동구 옛 전남도청사와 전일빌딩을 차례로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족 등 관련 단체들을 만나 ‘할아버지 대신’ 무릎 꿇고 절하며 사죄의 뜻을 전했고, 광주 시민들을 그런 그를 따뜻하게 품어줬습니다. 전씨는 또 추모 묘지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희생자들의 묘비를 닦으며 참배했습니다. ◇ “자기합리화 늪”…유아인, 12시간 경찰 조사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37)씨가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피의자로 소환돼 약 12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배우 유아인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이날 오후 9시17분쯤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피의자 소환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가했습니다. 유씨는 “개인적 제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합리화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시켜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이날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마친 유씨는 그동안 불거진 마약 의혹에 대한 구체적 경위와 목적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유씨의 소변과 모발 등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유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속사 직원 매니저와 미국 여행에 동행했던 지인을 참고인 조사했습니다. 또 유씨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곳으로 알려진 해당 병원과 관계자들을 조사했습니다.경찰은 현재까지 유씨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르면 다음 주중 유씨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유씨는 경찰 소환 조사 전 마약 수사전문 검찰 출신과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 등 ‘호화 변호인단’을 꾸리고 적극 방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피해 회복 중요”…檢, 권도형 ‘국내 송환’ 총력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하고 있다.(사진=AFP)‘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해 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권도형 대표의 국내 송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권도형을) 우리나라로 데려오면 피해 회복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한국에서 처벌하는 게 맞고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사법권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대표의 송환을 원하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입니다. 두 국가 각각 범죄인 인도 신청을 마친 가운데, 몬테네그로 당국도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권 대표를 30일 동안 구금하고 재판에 착수하면서 신병 확보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미국 뉴욕 검찰도 권 대표의 현지 체포 직후 증권사기 등 8개 혐의로 즉각 기소하며 미국 사법권을 행사하길 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한편 테라·루나 사태 관련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 대한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가 지난달 30일 기각됐습니다. 지난해 폭락한 암호화폐 테라를 홍보해주고 그 대가로 코인을 챙긴 혐의를 받는 티몬 전 대표 유모(38)씨의 구속영장 재청구도 서울남부지법이 지난달 31일 또다시 기각했습니다.
- 블랙핑크 때문이 아니라면…석연찮은 안보실장 교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교체됐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만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가운데 갑작스런 교체에 보고 누락, 알력설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안보실장 교체, 내부선 이미 논의된 듯먼저 그간 대통령 순방 과정에서 일어난 혼선과 잡음으로 인해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교체설이 꾸준히 돌았지만, 최근 대통령실 안팎에서 불거졌던 방미 일정 조율과정에서의 문제점이 결정적인 교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5시3분께 본인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약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사의 수용 의사를 밝혔다. 나아가 대통령실은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안보실장으로 내정하고 다음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실은 전날(28일)까지도 김 실장 교체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날 김 실장의 사의를 밝히고, 후임자 내정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대통령실 내부에서 안보실장 교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안보실장의 전격 사퇴 혹은 교체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결심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더 적합한 해석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12년 만의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 수장의 교체는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김 실장과 윤 대통령은 대광초등학교 동창인데다, 대선 과정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안보실장 교체를 결단할 ‘중대 사유’가 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부정적 여론도 작용?최근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돌연 물러나면서 안보실장 교체설도 불거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조율 과정에서 미국 측이 제안한 문화와 관련된 중요 일정이 누락됐고, 이에 윤 대통령이 뒤늦게 보고받고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인게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가 참여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31일 윤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계기 블랙핑크-레이디가가의 합동공연은 없을 거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밝혔다.또한 문화 행사 관련 일정 누락 부분이 국빈방미를 한 달 앞두고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다.이에 대통령실 내 내부갈등문제, 대통령실과 외교부 간 소통문제, 미국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율문제, 한미·한일 정상외교를 전후해 나온 잡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랙핑크 문화 행사 보고지연은 표면적인 이유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게다가 김 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의 갈등설도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부분인 만큼 이번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아울러 김 실장을 주축으로 한 안보실과 대통령 비서실과 소통 부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보안 등을 이유로 안보실이 일정, 의제 등을 비서실과 공유하지 않아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한일 정상회담 이후 긍정적인 성과보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는 점에서 외교·안보 라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박근혜 정부 때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서 토니 블링컨 현(現) 국무장관과 함께 북핵문제를 논의한 경험이 있는 조태용 주미대사가 안보실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적임자로 떠오르면서 윤 대통령의 결단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 신임 실장의 임명으로 안보실장 교체 인사는 일단락됐지만, 정부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잡음이 터져나온 외교안보라인을 우려하는 시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검찰, '계엄령 문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구속영장 청구(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 국군기무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의혹 핵심 인물인 조현천(64) 전 기무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서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31일 오전 조 전 사령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정치 관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전 사령관의 범죄 혐의가 무겁고 해외로 도피한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구속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조 전 사령관은 지난 30일 오후 11시30분쯤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됐고,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서부지법에서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조 전 사령관은 심사 후 서울남부구치소로 돌아가 구속 여부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검찰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은 지난 2016년 보수성향 단체 자유총연맹 회장 선거와 관련해 부하들에게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기무사 요원들을 동원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칼럼과 광고를 게재하는 등 여론을 형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다만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한 내란음모 혐의는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 발부 후 계엄령 검토 문건이 작성된 구체적 경위를 본격 수사한단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내란 예비 및 음모 등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 전 사령관은 지난 2017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지 약 5년3개월 만인 지난 29일 오전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에 즉시 체포됐다. 검찰은 지난 2018년 9월 법원에서 조 전 사령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미리 발부 받고, 입국한 조 전 사령관을 계엄 문건 사건 등 관련 피의자로 압송해 조사를 벌였다.조 전 사령관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앞둔 지난 2017년 2월경 ‘계엄령 문건 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엄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해당 문건을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해당 사건은 군인권센터 등이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다.TF가 작성한 문건에는 육군에서 탱크 200대, 장갑차 550대, 무장병력 4800명, 특수전사령부 병력 1400명 등을 동원해 계엄군을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계엄 사범 색출, 방송통신위원회를 동원한 SNS 계정 폐쇄, 언론 검열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검찰은 해당 계엄 문건 작성을 내란음모, 즉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군사 쿠데타 또는 내란을 준비한 행위로 볼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내란음모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실제 내란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합의와 실질적 위험성 등이 인정돼야 한다.이에 따라 조 전 사령관이 문건을 윗선에 보고하고 유사시 내란을 실행하기로 합의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 등 당시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앞서 군과 검찰은 ‘계엄령 문건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을 꾸리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미국으로 도피한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2018년 11월 기소중지했다.조 전 사령관과 내란을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는 박 전 대통령과 한 전 장관,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해서도 참고인중지 처분하고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이 확보될 때까지 수사를 중단했다.조 전 사령관은 지난 29일 입국해 검찰에 체포되면서 “계엄 문건 작성 책임자로서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기 위해서 귀국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계엄 문건의 본질이 규명되고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윗선의 관여 여부에 대해선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검찰은 조 전 사령관이 계엄령 문건 작성 TF 설치 사실을 숨기기 위해 기무사 직원들에게 허위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도 파악하고 있다. TF와 무관한 허위 문건을 작성한 뒤 예산 신청 공문에 첨부해 제출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행사)로 앞서 재판에 넘겨졌던 소강원(60) 전 기무사 3처장(참모장)은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2부(재판장 최은주)는 지난달 16일 소 전 참모장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 서균렬 교수 "日 오염수 137만톤 배출은 투기"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31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제가 보기엔 방류가 아닌 투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서 명예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원전사고 12년간 발생한 오염수가 137만톤인데 30년간 버리면 하루에 125톤이다. 바로 밑에는 지하수가 흘러 (오염수와) 합해져 바다에 버려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사진=연합뉴스)◇“오염수 방출? 5~10년 뒤 각자도생 될 것”그는 “진짜 중요한 건 삼중수소가 아니라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 요오드, 플루토늄, 탄소14, 바륨, 코발트”라고 강조한 뒤 “어차피 삼중수소도 처음부터 설계를 잘못해서 없애지도 못한다. 그런데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우리 몸의 60%가 물이어서 흡착하게 되고, 조금씩 몸이 전기자극을 받아 세포 전리가 일어나서 DNA끈이 끊어지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세포가 죽어버리면 괜찮은데 끊어진 끈이 하나만 있겠나. 기형·변형인 DNA가 증식하게 되면 암이 되는 것”이라며 “5~10년 있게 되면 그땐 결국 각자도생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는 다핵종 제거설비 등으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전체가 걸러질 수 없을뿐더러 137만톤을 현장에서 거른 적이 없다”며 “‘ALPS’라는 장치는 정수기 안에 들어가는 여과기 필터 같은 정화장치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기술을 써야 하는데 자국 기술을 써서 여과기 성능도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세슘은 한국, 삼중수소는 캐나다·미국의 기술을 써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이어 “결론적으론 절반 이상이 방사성 물질이고, 삼중수소는 다 남아있다”며 “세슘과 스르론튬이 4분의 3이 남았다면, 그게 처리수냐. 그건 오염된 처리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오염수 확실한 해법은 반감기…희석은 바보 같은 생각”그는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됐는데 30년쯤 되면 세슘 등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60년에는 4분의 1까지 떨어진다”며 “방사선에 관한 건 세월이 약이다. 다른 게 없다. 정화도 안 되는 양이고 어차피 바닷물에 버리는데 뭣하러 희석이 필요하냐”고 꼬집었다.]일본방사성오염수방류저지공동행동 등 시민단체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본 정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장기보관 요구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은 비용 문제 때문이라면서 “더 이상 탱크를 만들기 힘들다는 건데 도쿄전력이 민영기업이어서 탱크마저도 탄소강으로 싸게 만들어 부식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이 특수강으로 탱크를 만들어주면 20년도 버틸 수 있다. 18년만 기다리면 (원자력 물질이) 절반이 되는데 버린다니 애석하다”고 개탄했다.◇“원자로 깨지고 핵연료 녹고…독한물질은 더 쌓여”그는 더 나아가 “오염수와 지하수는 계속 나온다. 후쿠시마 원자로는 다 깨졌고, 핵연료도 녹아 재염해체를 하는데 진짜 독한 물질들이 나올 것”이라며 “체르노빌에선 콘크리트로 봉해버렸는데 여기선 다 노출된 상태 아니냐. (일본 정부는)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한국인 전문가를 포함해 오염수를 검증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여태까지 한 게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도쿄전력이 퍼다 준 물을 보는 게 아니라 장화 신고 들어가서 해조류·멍게 등 걷어내서 생체와 진흙더미에 있는 것까지 가져와야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관방장관이 마셔도 된다는 그 물은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정통성·대중성 다 잡을까
-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30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정통성과 대중성을 함께 표방하는 영화제로 거듭나겠다.”올해로 24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정통성과 대중성 두 토끼를 다잡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29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23회까지 잘 이어왔는데,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최선을 다해 영화제를 더욱 빛내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젊은 신인 감독들이 좋은 환경에서 제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독립예술영화를 표방하고, 영화에 관심있는 젊은 신인 감독이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후원회를 발족해 기업인들과 영화팬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며 “더불어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오셔서 영화제를 재밌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이끌게 됐는데, 자리가 갖고 있는 무게감을 잘 이겨내겠다”며 “훌륭한 영화제, 좋은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30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화제 행정 경험이 전무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을 향한 날선 질문들이 이어졌다. 25년 넘게 상업영화만 해온 정준호에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기면, 영화제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계 반대가 있었다는 얘기를 기사를 통해 접했다”며 “상업영화지만 25년 넘게 많은 영화에 참여했고 대중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력에 의해 이 자리를 맡은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정통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전주시민과 대중이 함께 더 어울릴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공동집행위원장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준호는 “영화제에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하며 “전주국제영화제가 단 0.1%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2개국 24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 66편, 인터내셔설 프리미어 7편, 아시아 프리미어 60편, 코리안 프리미어 50편, 온라인 상영작 38편(동의한 한국 단편만 진행)이다.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벨기에)다.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를 배경으로 한 소외된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폐막작은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한국)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 소설을 영화화했다. 배우 박하선, 전석호, 김남희, 문우진 등이 출연한다.‘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작품 중에서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선정된 총 1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올해는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극영화들과 독특한 영상미를 지닌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정됐다.‘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총 111편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퀴어, SF적 상상력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각기 다른 색채의 영화들이 대거 출품됐다.‘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출품된 25편은 주제부터 작업 방식까지 팬데믹의 영향 아래 놓인 작품이 대거 선정됐다. 가정과 사회 안팎의 돌봄을 고민하는 영화가 대세를 이뤘고, 영화에 관한 영화들도 다수 선정돼 눈길을 끈다.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