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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감독 "아내보다 날 잘아는 하정우·주지훈, 확신의 조합"[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금 이 순간도 제 마음은 한결같다. 이 작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듣든 그대로 하정우, 주지훈 배우를 똑같이 선택했을 것이다.”영화 ‘터널’ 이후 7년 만에 ‘비공식작전’을 통해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는 김성훈 감독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이같이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 ‘비공식작전’의 개봉을 앞두고 19일 서울 종로구의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시사회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은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이야기를 담은 버디 액션 영화다. 1987년 레바논에서 발생한 한국인 외교관 납치 사건 및 구출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각색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 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스크린 신작이다. 1986년 한국인 외교관의 피랍, 21개월 후 송환이란 처음과 끝만 실화를 차용하고, 그 사이 두 남자가 지원 없이 외교관 구출을 위해 동행에 나선 모든 과정은 작가와 김성훈 감독의 상상력으로 빚어졌다. 하정우가 연기한 흙수저 외교관 ‘민준’, 레바논 현지의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 그들을 둘러싼 외무부 및 안기부 등 정부 인사 등 모든 캐릭터가 가상의 인물들이다.다만 ‘비공식작전’의 등장은 업계의 높은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컸다. 이미 ‘피랍’ 및 ‘구출’ 등 비슷한 소재를 다룬 실화 바탕 영화 ‘모가디슈’와 ‘교섭’이 앞서 개봉했기 때문. 출연하는 배우도, 촬영한 장소도 달랐지만 ‘비공식작전’이 앞서 개봉한 두 작품의 흔적을 떠올릴 기시감있는 작품이 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각각 ‘터널’, ‘킹덤’에서 김성훈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하정우와 주지훈의 출연 배우 조합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하정우와 주지훈은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그만큼 검증된 케미를 보장하고는 있지만 ‘신과함께’ 때와 차이없는 ‘아는 맛’을 재차 구현하는데 그칠까 걱정하는 시선을 극복하는 게 숙제였다.시사회 이후 반응들을 살펴보면 작품을 둘러싼 우려들은 다행히 상당 부분 해소된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두 배우의 조합을 선택한 김성훈 감독의 안목이 옳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김성훈 감독은 하정우, 주지훈과의 호흡이 어땠는지 묻자 “제가 아내랑 산 지가 23년, 24년이 다 되어간다.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제가 기분이 안 좋은 때를 아내가 정확히 맞춘다”고 운을 떼며 “하정우와 주지훈은 거의 아내 수준으로 나의 상태를 정확히 맞추는 배우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트리플 A형에 MBTI는 INFJ라 좀 섬세한 편이다. 소심하기도 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감정을 겉으로 티내는 편이 아닌데도 그걸 알아챈다. 말투의 뉘앙스 만으로 내가 방금 장면을 만족했는지, 만족하지 않았는지를 눈치채더라. 정말 귀신 같다. 어떻게 보면 오랜 기간을 같이 산 내 아내보다 나의 마음을 더 잘 알아주는 것 같기도 하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의 결과물이 90점에서 100점이 될 수 있게 시너지를 주는 배우들이라고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제가 하고 싶은게 이만큼이 있고, 이만큼을 만들려면 이만큼의 노력과 재료가 필요하지 않나. 그런데 나보다도 나를 잘 아는 사람들과의 호흡은 내가 예상한 ‘이만큼’의 결과 그 이상의 큰 결실을 가져다준다”며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나의 결과물을 더 나은 결과로 확장시켜줄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처음 ‘비공식작전’의 초안 시나리오를 접하고 연출을 결심하기까지, 실화 속 인물을 만나 설득을 거친 과정도 털어놨다. 김성훈 감독은 “2018년 체코행 비행기에서 시나리오를 읽었다. 극 중 한국인 외교관이 레바논에서 밑도 끝도 없이 납치되고 1년 8개월 후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는 초반부 이야기까지만 읽었음에도 이 작품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며 “어떻게 이 사람이 살아돌아왔나, ‘How’(어떻게)의 과정에 궁금증이 생겼다. 그 어떻게의 과정을 이끈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지도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누군가는 왜 이 사람을 구하러 가야 한다는 결심을 했을까, 어떤 마음으로 구하러 레바논으로 떠났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고, 그 여러 생각의 결과들을 ‘민준’이란 인물에 투영했다”고 떠올렸다. 피랍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실화 속 주인공을 위해 피랍자가 겪은 구체적인 납치 및 고난의 과정은 최대한 생략했다고도 강조했다. 김성훈 감독은 “본인이 이야기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촬영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 역시 납치된 사람이 겪은 괴로움보단 구하러 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연대, 희망의 이야기에 방점을 두고 싶었다. 당시 납치된 실화 속 서기관님도 그런 우리의 이야기에 찬성하셨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명에 대한 명제를 지닌 다소 진지한 이야기이더라도 이 영화를 볼 관객들만큼은 이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버디 액션’ 장르로 표방해 액션과 유머 요소를 넣는데 집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비공식작전’ 팀은 극 중 80년대 레바논의 분위기와 풍광을 재현하고자 팬데믹이 한창일 시기 모로코로 떠나 수개월을 체류했다. 김성훈 감독은 현지 정부와 주민들의 전폭적인 협조 덕분에 무리없이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특히 18분에 걸친 대낮의 카체이싱 장면들은 우리 및 현지 스태프들이 합쳐 거의 300명이 동원돼 완성됐다”며 “한국에서 소스 촬영한 분량까지 합치면 거의 25회차 분량의 촬영이었다. 정말 여러 번에 걸친 촬영이었는데 현지 주민들의 도움 덕분이 컸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 전 사전에 현지 주민들의 전원 동의를 받았다. 촬영 대가로 소정의 합의금을 드려서 나흘 정도 촬영했는데 그 기간 단 한 명도 컴플레인을 해주시지 않았다”며 “저희 역시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출근 및 통학 시간 이후에 촬영했다. 그러니 주민 분들이 오히려 저희들에게 직접 먹을 것도 갖다주시기도 하더라. 총을 쏘는 장면에서 소음 공해를 우려해 모든 주민들께 귀마개를 드렸다. 그렇게 촬영이 끝난 뒤엔 주민들이 자신들의 일처럼 박수를 쳐주셨다. 너무 감사한 기억”이라고 떠올렸다. 팬데믹으로 영화가 엎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겪었다고. 김성훈 감독은 “내가 모로코로 떠나기 6일 전에 세계가 셧다운이 됐다. 당시 가 있던 선발대가 그 여파로 널고 있던 빨래까지 버리고 급히 한국으로 귀국해야 했다. 이후 1년쯤 지나 다시 모로코로 들어가려 하니 오미크론으로 모로코가 국경을 폐쇄했다. 몇 년을 준비했는데, 내가 한 영화 중 가장 재미있고 제일 많이 준비한 영화가 세상에 못 나올 수 있다 생각하니 억울해 눈물이 나더라”고 회고했다. 다행히 K콘텐츠 등 한류의 인기 덕에 모로코 정부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김 감독은 “일주일 만에 모로코 정부 및 대통령의 허락을 받았다. 파리에서 모로코로 가는 전세기를 빌려 입국에 성공했다”며 “넷플릭스 ‘킹덤’을 모로코에서도 알더라. ‘킹덤’의 유명세 덕분에 촬영 협조를 받기 수월했다. 모로코도 영상 산업을 키우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더라. BTS의 인기도 엄청나서 현지 주민 및 정부의 큰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비공식작전’을 포함해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만 6작품. 어느 때보다도 쉽지 않은 파이 경쟁이 되겠지만, 걱정보단 모든 작품이 다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한동안 위축된 한국 영화가 올 여름 개봉 열기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포털 사이트로 영화 소식을 접하는 사람으로서, 포털 사이트에 영화 관련 뉴스가 한동안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요즘은 다시 영화 뉴스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긴장은 되지만 나에겐 기쁨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편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 “지하차도 안 이들에 미안해” 물에 잠긴 부부, 또 다른 손길에 탈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15일 오전 침수 사고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 들어섰던 부부가 극적으로 차를 버리고 살 수 있었던 당시를 떠올렸다.지난 1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를 진입하던 부부에 다가온 남성. (사진=SBS 화면 캡처)SBS뉴스는 지난 18일 강물이 세차게 밀려오던 당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부부가 제보한 영상을 전한 가운데 부부가 후진으로 빠져나오다 한 남성의 “빨리 탈출하라”는 외침에 차에서 벗어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생존 부부가 탄 차량은 15일 오전 8시 35분 궁평제2지하차도 옥산 방면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부부가 탈출 후 8시 43분쯤에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앞차를 따라 지하차도로 진입했다는 남편은 “후진으로 탈출을 시도하려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안 나가고 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차가 역주행 방향으로 반 바퀴가 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부가 탄 차량은 지하차도는 빠져나왔지만 물에 떠 회전하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췄다. 영상에는 이 차량의 반대 방향에 747버스가 멈춰있는 모습도 있었다.이미 물은 차오르고 있었으나 혹여나 차량 밖으로 나갔다가 물살에 휩쓸리지는 않을까 걱정됐다는 남편은 아내와 어떻게든 함께 살아나가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때 가방을 멘 한 남성이 중앙분리대 위를 걸으며 다가와 “빨리 탈출을 하라”며 차 유리창을 두드렸다. 비로소 부부는 용기를 내 차를 빠져나왔고 도로 중앙분리대를 잡고 안전지대까지 게걸음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난 15일 오전 궁평제2지하차도로 진입하던 부부는 후진으로 빠져나왔으나 세찬 물살에 붕 뜬 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사진=SBS 화면 캡처)부부는 “(119에) ‘지금 버스 다 잠겨간다, 왜 못 오냐, 안 오냐’ 했더니 신고 접수도 너무 많고 다른 지역도 출동이 많아서 늦어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극적으로 살아 나왔지만 사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는 미안함뿐이라고 전했다. 부부는 “지하차도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유가족분들한테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이번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인재(人災)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사고 당일 오전 4시 10분경 홍수경보를 내렸고, 약 2시간 뒤에는 ‘심각 수위’로 격상했다. 그럼에도 왜 이같은 참사를 막을 수 없었을까.이번 침수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부실한 제방이 지목됐는데, 이는 미호강 교량 공사 때문이었다. 오송읍 궁평리에서 강내면 탑연리까지 1.2km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광역 교통 개선 대책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이 762억원을 들여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지난 1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침수된 버스 옆 수색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충청북도도 해당 공사 현장의 임시 제방 유실로 인해 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난 것이라고 분석했고 인근 주민들도 부실한 임시 제방에 대해 우려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부실 공사 때문이 아닌 제방이 무너져 범람 때문에 유실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시민단체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충북경찰청에 제출했다.이번 사건의 책임에 대해 청주시는 충북도에, 충북도는 불가항력이었다는 말로, 행복도시건설청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들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인재로, 중대재해(중대시민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중대재해는 산업재해와 시민재해로 나뉘는데, 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로, 사망자 1명 혹은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10명 이상 발생시 안전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장 등은 경영책임자로서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현재 경찰은 목격자 및 구조자 등의 진술, 침수 차량 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상태다. 특히 사전에 112 신고 및 119 신고 등 위험이 경고됐음에도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차량 통제를 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박기옥씨 별세, 남상신(드라코 홍콩 대표)씨 모친상, 장세주(동국제강그룹 회장)씨 장모상 = 1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 발인 22일 오전 8시. 02-2227-7500▲박상연 씨 별세, 김태현 부산도시공사 상임감사 장인상 = 18일, 빈소 울산 하늘공원 202호실, 발인 20일 오전, 055-252-3892 ▲김언년씨 별세, 정호숙·정영기·정정숙·정문연·정미숙씨 모친상, 김한의씨 시모상, 이민형·김용섭·소문상(명현건설 사장·전 청와대 비서관)씨 장모상 = 18일 오후 3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실(19일 오후 1시 이후 조문 가능), 발인 21일 오전 6시20분. 02-2030-7901▲심장섭(재원산업 회장)씨 별세, 심재원(재원산업 대표이사)·심성원(여수탱크터미널 대표이사)씨 부친상, 홍영권(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씨 장인상 = 18일 오전, 전남 여수경산장례식장 VIP2, 발인 21일 오전 8시. 061-681-4444▲양성하씨 별세, 양기호(삼성증권 지점장)·양태호·양은숙·양정임·양정금·양정애씨 부친상 = 18일, 제주 S중앙장례식장 1호실, 발인 20일, 장지 제주 금악리 선영. 064-721-1000▲이긍구(전 충남도청 국장)씨 별세, 김수한씨 남편상, 이혜경·이은경(약사)·이선경·이현우(약사)·이윤우·이길우(대원화성 부장)씨 부친상, 최완주(개인사업)·박한준(전 신한은행 지점장)·안선종(하나벤처스 대표)·신익준(KISO 사무총장)씨 장인상, 김지영씨 시부상 = 19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실, 발인 21일 오전 6시, 장지 충남 아산시 영인면 선영. 02-3010-2000 ▲정귀임씨 별세, 김당(전 오마이뉴스 부사장)·김용(인텍코포레이션 대표)·김은주씨 모친상, 임선근·최병진씨 시모상, 양희권(에코로이드 회장)씨 장모상 = 19일 오전 11시,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21일 오전 11시30분, 장지 전남 곡성읍 청계공원. 070-7816-0233
- 與 “광우병·사드 괴담으로 국민 피눈물…野, 오염수 괴담 확산말라”(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19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정치 선동’이라 규정, 어민에 막대한 피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괴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성일종(가운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긴급 토론회 ‘후쿠시마 괴담 어떻게 확산되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당 우리바다지키기 태스크포스(TF)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은 괴담을 확산시켜 잠깐의 달콤한 정치적 이득을 보겠지만, 어민과 소상공인들은 완전히 삶이 무너져내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야당의 여론전에 맞섰다.TF 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바른언론시민행동과 ‘후쿠시마 괴담 어떻게 확산되나’를 주제로 열린 공동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성 의원은 “괴담의 확산은 해독제를 통해서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괴담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이어서 국민들에게 퍼지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괴담을 막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국민의 몫”이라고 역설했다.그는 “광우병과 사드 괴담의 경험을 국민들이 잘 기억하고 있다”며 “2008년 광우병 괴담이 확산돼 고깃집 사장님들이 가게 문을 닫았고, 2016년 사드 괴담의 확산으로 성주군 참외농가들이 밭을 갈아엎는 피눈물을 흘리는 일이 일어났다. 2023년 대한민국에선 이런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에 나선 이홍렬 공정언론국민연대 공정감시단장은 “광우병 사태를 통해서 본 선동에 필요한 조건은 언론, 시민단체·정당, 전문가 집단 세 가지”라며 “맨 앞에 방송이 괴담의 단서를 제공해 적당한 공포감을 갖게 하고, 뒤에 든든한 정치 세력이 있는 유명한 연예인이 나서서 공포감을 부추기고, (편향된) 전문가 집단이 신뢰감과 권위를 이용해 괴담을 전파한다”고 쏘아붙였다.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오염수’, ‘처리수’. ‘방류수’ 세 가지 개념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원전 내로 스며든 지하수 때문에 발생한 오염수가 있고, 오염수를 다핵종 처리설비 필터를 통해서 처리해서 만든 처리수가 있다”며 “이 처리수를 방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리수를 그대로 방류하는 것도 아니고 처리수를 삼중수소 배출기준의 40분의 1이 되도록 희석해서 1500베크렐(Bq)로 방류하는데 이게 음용수 기준의 7분의 1이 된다”고 강조했다. 방사능의 실제 측정 결과도 자료로 제시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가 2011년에 났는데, 1990년대부터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우리나라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해왔다. 세슘 농도, 삼중수소 농도 등을 측정했는데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 2년 동안 방출된 방사능 측정 결과 아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삼중수소는 매년 대기에서 200g 정도 만들어지는데 후쿠시마 저장탱크에는 2.4g 정도 있다”며 “방류수가 우리나라에 도달할 때는 우리나라 자연 삼중수소 농도 이하로 떨어져서 전혀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박 수석연구위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우리한테 마시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제가 가서 마시면 괴담 선동 중지할 것인가. 그냥 선동을 위한 선동”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았다.이날 토론회에는 성일종 위원장, 한무경·홍석준·조명희 위원, 최철호 공언련 대표, 허엽 바른언론시민행동 이사, 오정환 MBC 3노동조합 위원장, 이제원 KBS공영노동조합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 김기현 "박원순 때 서울 대심도 빗물터널 백지화…수해로 강남 잠겨"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수해 피해가 커진 배경에 대해 “박원순 전 시장이 서울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를 계획한 7곳 중 6곳을 모두 백지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지역 맞춤형 침수예방대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해 집중호우 대비 대심도 빗물터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김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구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을 방문해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시장 때 2021년까지 총 8500억원을 들여 상습 침수지역인 광화문, 신월, 용산, 사당역, 강남역, 동작, 강동 등 7곳 대심도 터널 설치 계획을 세웠으나 2011년 박 시장의 재보선 당선으로 (신월을 제외하고) 백지화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작년 기록적 폭우가 강타했을 때 강남이 물에 잠기고 사당역 주변에 큰 피해가 있었다”며 “그에 비해 신월동 인근이 피해가 적은 것은 빗물저류6시설이 한몫했다”라고 지적했다.김 대표는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 도림천 일대에서 대심도 시설 건설 사업이 올해부터 다시 시작됐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는 재난 대비는 어느 무엇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번 극한의 국지성 폭우로 자연재해 예방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게 다시 대두된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인 원인을 잘 살펴서 그에 맞는 지역맞춤형 침수예방대책 수립에 최대의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전했다.김 대표는 문재인 전 정부가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환경부가 전국 지류·지천 등 물관리 업무 전반을 담당할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폭우 사태를 겪으며 그 의문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쏘아붙였다.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같은 도심지는 인구 밀집 지역이고 토지 보상 등 비용 등이 매우 어려워서 저류시설이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높다”며 “이런 점을 잘 벤치마킹해 정부가 도심지역에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의 치수 계획, 호우 대비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차원의 요청을 정부에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윤 대통령이 수자원 관리를 환경부에서 국토부에 넘겨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장 호우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 대한 대책, 사후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게 우선”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이날 현장에는 김 대표, 박 의장을 비롯해 이철규 사무총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조수진 최고위원, 정희용 당 재해대책위원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김예령 대변인,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 임상준 환경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