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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묻지마 칼부림男, 범행 전 친구와 돈 문제로 다퉈"
  • "신림역 묻지마 칼부림男, 범행 전 친구와 돈 문제로 다퉈"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조모(33) 씨가 범행 이틀 전 사행성 성인 PC방을 동업해 온 친구와 크게 다퉜다는 진술이 나왔다.24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조씨의 지인들은 그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19일 밤 같이 일했던 친구와 금전 관계 때문에 술자리에서 크게 다퉜다고 전했다.다툼 이후 조씨가 주변에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또 다른 지인은 “다혈질인 조씨가 당시 정신적으로 힘들어했고, ‘진짜 죽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모씨가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은 조씨의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확인된 조 씨와 친구의 다툼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으로, 미성년자 때는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도 있다. 지인들은 조씨가 평소 온라인 돕가을 하면서 직접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했다고 전했다.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체포 직후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3일 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경찰은 오는 26일 조 씨에 대한 피의자 신상공개정보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내·외부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다.신상공개위가 공개 결정을 내릴 경우 경찰은 곧바로 조 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2023.07.24 I 김민정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민주당 기자회견에 국토부 반박
  • 서울-양평 고속도로 민주당 기자회견에 국토부 반박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과 위원들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희룡 장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은 5가지 법률 위반입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토교통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더불어민주당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참고자료를 24일 배포했다. 먼저 원안 대비 대안의 사업비가 약 3000억원 증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22년 11월 보고서에 나오는 예타 노선의 총사업비 약 1조 7695억원은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준비한 2018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된 사업비이며 대안 노선의 총사업비 약 2조 590억원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2021년 12월 기준으로 산출한 사업비”라며 “총사업비의 15%를 초과하는 타당성재조사 대상여부는 ‘총사업비관리지침(49조)’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 산출시점을 기준으로 환산해 판단한다. 이에 2018년으로 환산하면 총사업비가 약 1조 8661억원으로 예비타당성 노선 대비 총 966억원이 증가된다. 그중 시점부 변경으로 인해 826억원이 증가되고 종점부 변경으로 인한 증가분은 140억원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종점부 사업비 증가분 140억원에는 예비타당성 노선에는 없는 양평군에 나들목(IC) 추가 설치비용 360억원을 포함한 것으로 나들목 비용을 제외하면 대안노선이 예비타당성 노선보다 오히려 사업비가 줄어든다”라고 덧붙였다.또 국토부와 용역사가 양평군 제시 3개 노선에 대해 취사 선택적으로 분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검토했다는 입장이다.국토부 관계자는 “예타 노선에 수청 IC를 설치하는 양서면 1안, 예타 노선에 수청 IC를 설치하면서 분기점 인근을 일부 조정한 양서면 2안, 예타 노선을 일부 조정하고 수청 IC를 설치하는 양서면 3안 등 3개 대안을 검토했다”라며 “양서면 1, 2, 3안 모두 수청 IC와 연결되는 지방도 342호선 교통량이 적어 IC 이용 예상 교통량이 적고 지방도 342호선의 도로 선형이 매우 불량해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수청 IC 설치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설명했다.또 “양서면 2, 3안의 경우에도 예타 노선과 마찬가지로 양서면 분기점(JCT) 설치로 인해 분기점 인근의 마을을 저촉하게 돼 있어 마을 단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노선이었고 한강을 2회 통과하는 등 환경 훼손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라며 “분기점을 남양평IC와 연결하는 강상면 1안, 남양평IC 북측 1km 근처에 연결하는 강상면 2안도 제시했다. 강상면 1안의 경우, 공용 중인 IC에 분기점(JCT)을 설치하기 어려운 점,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검토됐다. 이런 문제점들이 분석되면서 강상면 분기점을 남양평IC 북측으로 이동하는 강상면 2안이 현재 대안 노선으로 검토된 것”이라고 말했다.원안 노선에 강하IC를 설치하면 L자로 꺾인다는 국토부의 주장이 급조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양평군이 제시한 양서면 종점, IC 신설 노선은 IC 위치가 경기도 광주시로 잘못 표시됐고 L자 형태로 표시한 노선은 좌우 배율이 왜곡됐던 양평군 제시 노선을 맞게 보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용역 보고서에는 서울-춘천 고속도로 연결 암시 내용이 포함되었다는 주장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은 국가도로망계획에도 포함돼 있지 않는 내용”이라며 “2022년 7월 용역 보고서에 있는 ‘장래 노선축 연장계획 고려’는 전국 고속도로 네트워크 연결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며 서울-춘천 고속도로 사업을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국회 자료 요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던 자료가 공개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면서 실무자와 용역사 간 도면위주로 회의가 진행되다 보니 조치계획서, 중간보고 등 다수의 자료가 공문으로 보고된 보고서 형태로 작성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라며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의 경우에도 보고서 형태가 아닌 도면 위주로 작성된 자료를 첨부해 공개했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백지화 선언이 국가재정법, 도로법 등 법률을 위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사업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사업 자체가 취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심의 대상은 아니라고 했다.
2023.07.24 I 김아름 기자
`신림 난동` 피의자, 마트서 흉기 훔쳐…계획범죄 가능성
  • `신림 난동` 피의자, 마트서 흉기 훔쳐…계획범죄 가능성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일으킨 조모(33)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인근 마트에서 절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흉기 난동이 계획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모씨가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4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조씨의 범행 당일 동선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1일 낮 12시3분 인천에서 택시를 탑승하고 12시59분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할머니 자택을 방문했다. 그는 오후 1시57분 할머니 자택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절도한 뒤 오후 2시7분 사건이 발생한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노상으로 향했다. 조씨는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초입에서 행인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0대 남성 3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절취한 식칼 2점 가운데 1점은 택시에 두고 내렸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소준법 영장전담 판사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서는 “도망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조씨의 신상 정보 공개 여부는 오는 26일 결정된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조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피의자가 청소년이 아닌 경우 등 네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면 신상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조씨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만큼 신상 공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23.07.24 I 이유림 기자
정부 “수상한 국제우편물, 현재까지 테러 연관성 없어”
  • 정부 “수상한 국제우편물, 현재까지 테러 연관성 없어”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무총리실 소속 대테러센터는 “최근 해외배송 우편물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테러와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일 최초 신고 접수된 울산 장애인 복지시설 사건의 경우 검체(봉투·선크림)를 수거해 소방 특수화학구조대 등이 1차 검사를 진행했으나 화학·생물학·방사능 관련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지난 21일 오전 11시 18분께 대전 동구 주산동 한 가정집 우편함에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사진 = 연합뉴스)대테러센터는 “어지러움 및 호흡불편을 호소했던 직원(3명)들도 병원 입원 후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22일 퇴원했다”며 “1차 검사를 끝낸 검체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정밀 검사 결과에서도 위험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테러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외 신고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소방 등 초동 출동기관이 의심되는 우편물 679건(오인 신고 및 단순 상담 제외)을 수거해 검사했으나, 화생방 관련 위험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역시 테러협박 및 위해 첩보가 입수되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없어 테러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센터 관계자는 “24일 기준 해외배송 우편물 관련 테러혐의점은 없었으나, 대테러 관계기관은 향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발송 우편물이 배송되는 경우 관계기관(112·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보·수사당국에서는 인터폴 등 해외 정보·수사기관과 함께 우편물 발신지 추적 및 국제범죄 연계 가능성 등에 대해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날 오전 5시 기준 관계 기관이 접수한 신고는 총 2141건으로, 이중 오인 신고 및 단순 상담은 1462건이다.
2023.07.24 I 조용석 기자
'고소한 남녀' 김용명 "김지민과 '여보'라고 불러"
  • '고소한 남녀' 김용명 "김지민과 '여보'라고 불러"
  • 사진=김용명[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BS Plus·ENA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이하 고소한 남녀)’에 개그맨 김용명이 출격, 부부관계에 관한 자신의 리얼한 경험담과 유쾌한 입담을 털어놓는다.미모의 아내에게 첫눈에 반한 뒤 열렬한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열정 사랑꾼’ 김용명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부부간에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애처가로서의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다년간 축적된 법 관련 프로그램 시청 경력으로 해박한 법 지식까지 자랑하는 김용명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김용명과의 일문일답이다.Q. 출연 제안을 받고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원래 법에 관심도 있고, 워낙 세상에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다 보니 이걸 전문적으로 다루시는 분들이랑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어요.Q. 다른 출연자분들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 없으시다면 평소에 어떤 이미지였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준현이랑은 ‘도시어부’에서 만난 적이 있고, 지민이는 ‘코미디 빅리그’에서 꽤 오랫동안 코너를 같이 해서 친해요. 부부 역할도 한 적이 있어서 “여보”라고 부를 정도죠.(웃음) 이지현 씨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개인적으로 평소 지현 씨는 우직하고 강인한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이혼을 두 번 하셨는데 두 아이를 잘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Q.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저는 유부남이기 때문에 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Q. 법에 대한 관심이 원래 있으셨는지? 법적 지식을 뽐낼 준비가 되어있으신지?- 제가 원래 민법, 형법 같은 데 관심이 있어서 관련 뉴스나 프로그램을 잘 챙겨보는 편이에요.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 게 제가 책도 많이 읽고, 뉴스도 정말 많이 보거든요. 나중에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웃음)물론 우리 프로그램은 뉴스보다도 자극적인 소재이다 보니 아직 제 지식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인간 관계론이나 부부관계, 사회적인 이념, 도덕적인 부분 등 평소 제 관심 분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Q. 행복한 연애를 위해 커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지속적인 믿음이 가장 중요하죠. 신뢰와 믿음 속에서 싹트는 정이 커요. 잔정보다도 그렇게 깊게 쌓이는 정이 좀 더 오래 가는 것 같아요.Q.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부부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약속입니다. 약속을 어떻게 지키느냐, 약속을 어떻게 하느냐 제일 중요하죠. 저는 우리 부부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부가 몇 십년 같이 살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떨어져 버리면 훗날 이게 배신까지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약속을 중요시하고, 지키는 것이 부부관계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Q.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적 커플들의 이야기가 예고되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소한 남녀’를 통해 MZ 커플들의 이야기도 너무 기대가 돼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떻게 연애를 하고, 어떻게 이별을 하는가 엿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Q. 앞선 회차들을 보면서 가장 뒷목을 잡게 한 에피소드(고소짤)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1, 2회 방송에서는 예비 남편이 코인에 투자했다가 떡락한 사연이요! 집에서 방송을 보는데 ‘뭐 저런 애가 있나’ 싶었거든요. 쇼킹했어요. 아무리 결혼 전이긴 하지만 부부가 되면 공동 재산이잖아요. 부부가 잘 상의해서 투자를 하든, 뭘 하든 해야하는데 이건 남자가 약속을 깬 거잖아요. 저라면 절대 NO! 그럴 일 아예 만들지도 않았을 거야(웃음)Q. 시청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이상한 일이 비일비재하잖아요. ‘고소한 남녀’에는 우리가 살면서 한번은 정말 직면해 볼 법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고소한 남녀’를 보시면서 ‘혹시 나에게도!?‘라는 마음으로 시청하시고,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가셨으면 좋겠습니다. SBS Plus·ENA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 3회는 25일 화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2023.07.24 I 김가영 기자
“여고생들 울며 뛰어와…‘신림 칼부림’ 범인과 눈 마주쳤다”
  • “여고생들 울며 뛰어와…‘신림 칼부림’ 범인과 눈 마주쳤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33살 피의자 조모 씨는 3여분 간 약 140m를 뛰어다니며 시민 4명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현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목격자는 “범인과 눈이 마주쳤다”며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찰 출동 당시 ‘신림동 칼부림 사건’의 용의자 조모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 중 일부.(사진=YTN)24일 첫 번째 흉기 난동이 발생한 지점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상점 오픈 뒤 은행에 가려던 중 ‘쿵’ 소리가 나서 놀라서 밖에 나가 보니까 한 사람은 바닥에 누워있고,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흉기를 들고 휘두르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피의자가)바닥에서 발버둥 치는 사람을 10여 차례 찌르고 있더라”며 “그 사람 액션이 굉장히 컸다. 팔을 훅 높이 드는 바람에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A씨 증언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주로 밤에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당시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한 곳이었다.A씨는 “소리 지르던 피해자가 조용해지니까 (범인이)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들고 안쪽으로 도망갔다”며 “얼른 (가게로) 들어와서 112에 신고를 하고 있었는데 (범인과) 눈이 마주쳐서 무서워 문을 잠갔다”라고 덧붙였다.그때 고등학생 여자아이 2명이 울면서 가게로 뛰어왔다. 칼부림 현장을 목격하고 겁에 질려 거의 얼굴이 노랗게 변한 아이들이 눈물을 쏟으면서 “죄송한데 여기에 들어와 있으면 안 되겠냐”고 하는 말에 A씨는 이들을 가게 안으로 들여 숨겨줬다. A씨는 “(학생들이) 창문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앉아가지고 울었다. 도망가서 괜찮다고 했더니 집이 (범인이) 도망간 쪽으로 가는 방향이라 한동안 그쪽으로 못 나가더라”고 했다. 경찰이 오고 어느정도 수습이 되고 나서야 학생들은 무사히 귀가했다.조씨와 눈을 마주쳤던 A씨는 그 눈빛에 대해 생각보다 평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범인) 눈빛은 당황한 눈빛이었지, 막 미친 듯하지는 않았다”고 했다.‘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앞서 피의자 조씨는 신림역 4번 출구 인근부터 폭 4m가량의 골목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여러 차례 남성 4명에 범행을 저질렀다. 체포된 조씨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 있던 게 잘못된 것 같다”,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등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조씨는 경찰조사에서 마약 성분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으나,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오자,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 등의 정밀 감식을 요청했다. 또한 조씨 휴대전화 포렌식과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등을 통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당직판사는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도망 염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경찰은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어 빠르면 이번 주 초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023.07.24 I 이로원 기자
"디테일한 감독"… 정우성 첫 연출작 '보호자' 어떨까
  • "디테일한 감독"… 정우성 첫 연출작 '보호자' 어떨까 [종합]
  • 배우 겸 감독 정우성이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보호자‘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국 관객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매를 맞더라도 한국 관객분들께 먼저 매를 맞겠습니다.”배우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정우성이 첫 장편영화 ‘보호자’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십수 년간 연기로 당당히 인정받은 만큼, 연출로도 실력을 인정받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정우성은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보호자’ 제작보고회에서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답했다.정우성은 “처음엔 배우로 제안을 받았다가 연출까지 하게 됐다. 감독 데뷔를 하게 되다니 실감이 안 난다”며 “어떤 영화로 비칠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보호자’란 작품에 대해서는 “어디서 봤을 법한 이야기다.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란 점에서, 감독으로 이 작품을 대할 때 어떤 시선으로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익숙한 스토리인 만큼, 연출에 내 색깔을 넣을 수 있는 도전의 기회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한목소리로 정우성 감독의 디테일을 극찬했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부터 장면 하나하나, 손짓과 몸짓까지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고.박성웅은 “정우성 감독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감독”이라며 “응국이란 캐릭터를 잡을 때 정우성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발을 묶어 놓고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고도 했다”며 “정우성 감독과 진정한 갑을관계라는 점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김남길은 “정우성 선배님이 감독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부담스러웠다”며 “현장도, 배우도 너무 잘 아는 감독이지 않나. 쉴 틈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제안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해결사 우진이란 인물을 지금껏 보지 못했던 캐릭터로 묘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께서도 ‘네가 제격’이라고 하셔서 열심히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김준한은 “감독이기 전에 배우이다 보니 1인칭으로 디렉팅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며 “덕분에 재밌는 장면이 많이 만들어졌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소회를 전했다.배우 박유나(왼쪽부터)와 김준한, 박성웅, 김남길, 정우성이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보호자‘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박유나는 “정우성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키도 엄청 크시고, 포스에 압도돼 무서웠다”고 첫인상을 밝혔다. 이어 “출연이 성사된 뒤에 엄마랑 부등켜안고 춤을 췄다”며 “처음 보는 캐릭터여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는데, 감독님께서 초반에 잡아주셔서 으쌰으쌰 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정우성은 ‘보호자’에서 감독이자 배우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감독 정우성에게 ‘배우 정우성’은 어떤 배우냐고 묻자 “액션을 참 잘하는 배우”라고 자화자찬했다. 정우성은 감독으로서 어떤 디렉션을 했냐는 물음에 “수혁은 평범한 삶을 찾으려 하지만, 예전 방식으로 할 수 없기에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라며 “‘너 액션하면 안 돼’, ‘우유부단하게 해야 해’라고 디렉션을 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배우 입장에서 ‘감독 정우성’은 어땠냐는 물음엔 “감독님께서 디렉션을 명확하게 준 듯하지만 막연했다”며 “(정확한 디렉션을) 찾아 헤매기 바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성의 연기 경험과 경력이 총망라된 ‘보호자’는 개봉 전 해외 153개국 선판매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독’ 정우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정우성은 “‘보호자’는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들고 다니는 기분”이라며 “한국 관객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매를 맞더라도 한국 관객들에게 매를 먼저 맞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 김남길, 박성웅의 첫 만남, 정우성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정우성은 출소 후 조직을 떠나 평범하게 살고 싶은 수혁 역을 맡았다. 박성웅은 이를 납득하지 못해 수혁을 감시하라고 지시하는 보스 응국 역을, 김남길은 의뢰받은 건은 100% 성공하는 해결사 우진 역을 맡아 예측 불허 앙상블을 완성할 예정이다. 8월 15일 개봉.
2023.07.24 I 윤기백 기자
`시럽급여`라는 파괴의 말
  • [생생확대경]`시럽급여`라는 파괴의 말
  • 여성노동연대회의 활동가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실업급여 삭감 운운하며 노동자 삶 위협 하는 국민의힘과 윤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누군가의 ‘살아갈 기력’을 꺾는 말이 난무하는 사회는 누구도 ‘살아갈 의욕’이 솟지 않는 사회가 된다. 빈약한 언어가 축적될 때 사회는 왜 끔찍해지는가.”말과 사회 관계를 천착해 온 일본의 문학 연구가 아라이 유키는 최근 펴낸 책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ㅁ·미음)에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파괴된 말의 위험성을 이렇게 경고한다.아라이에 따르면 ‘달콤한 보너스’라는 의미의 ‘시럽급여’는 파괴된 말의 전형이다. 이달 중순 열린 실업급여(구직급여) 제도 개선 민당정 공청회에서 고용노동부 담당 공무원이 꺼낸 문제적 발언이 ‘시럽급여’라는 조롱의 단어로 재탄생했다. 이 담당자는 “여자분들, 젊은 청년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된 이 기회에 쉬겠다고 온다. 실업급여를 받아 해외여행을 가고 평소 자기 돈으로 살 수 없었던 샤넬 선글라스를 사는 식으로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방향에 공감했다”며 실업급여의 대대적 손질을 예고했다. ‘시럽급여’를 증명할 실증적 근거 없이 이 단어는 이제 정부 여당의 실업급여 정책 변경의 상징이 된 것이다.여기 두 개의 반론이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이상헌 고용정책국장은 ‘같이 가면 길이 된다’(생각의힘)라는 책에서 빈곤 연구가 아비지트 배너지 연구팀의 연구 사례를 소개한다. 연구팀은 소득 지원이 저소득층의 노동 의욕을 줄이는지 분석했는데, 결론은 한마디로 “게으른 복지수급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였다는 게 이 국장의 얘기다. 지원금을 술값과 담뱃값으로 다 썼다는 흔한 주장도 사실무근이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고, 오히려 빈곤 퇴치와 불평등 축소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례를 통해 오늘의 정치가 99명을 제쳐두고 1명의 일탈 사례만 들여다본다며 실증적 연구 기반의 정책을 강조한다. 실업급여는 누구에게나 그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수단이면서, 정당한 권리의 요구라는 결론이다. 소설가 김애란은 첫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열림원)에서 유년시절 손칼국숫집을 운영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이렇게 기억한다. “점심때면 수많은 손님과 그들이 몰고 온 ‘이야기’가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중략) 그곳에서 나는 여러 계층과 계급, 세대를 아우르는 인간 군상과 공평한 허기를 봤다. 요리가 미덕이고 의무이기 전에 노동인 걸 배웠고, 동시에 경제권을 쥔 여자의 얼굴이 긍지로 빛나는 것 또한 봤다”고 썼다. 그러면서 소설가는 “그렇다고 어머니가 당시 번 돈을 모두 생활에 쏟아 부은 건 아니다. 방문판매원이 가져온 아름다운 화장품 병을 유심히 살펴보던 어머니의 젊은 옆얼굴이며, (중략) ‘비전 냄비’나 ‘코끼리 보온도시락’을 비롯해 특이한 그릇과 카펫을 주문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나는 우리 삶에 생존만 있는 게 아니라 사치와 허영과 아름다움이 깃드는 게 좋았다”고 전한다.삶이란 그런 것이다. 언어는 사회를 닮고, 말도 흙처럼 퇴적되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증명한다. 우리의 숭고한 노동이 ‘시럽급여’라는 장난 섞인 단어 하나로 파괴될 수 없는 이유다.
2023.07.24 I 김미경 기자
오염수 방류, 일본인 44% "불안하지 않다" vs 35% "불안하다"
  • 오염수 방류, 일본인 44% "불안하지 않다" vs 35% "불안하다"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해 일본인들은 ‘불안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이 ‘불안하다’는 응답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전력은 지난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를 외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준비를 마친 희석·방류 설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올여름 시작하는 처리수 방류에 불안을 느끼는가’는 질문에 44%가 ‘불안하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불안하다’와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35%, 20%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불안하지 않다’(55%)는 응답이 ‘불안하다’(30%)보다 많은 반면 여성은 반대로 ‘불안하다’(43%)가 ‘불안하지 않다’(25%)보다 많았다. 방류에 대해 ‘정부와 도쿄전력의 설명이 충분했나’라는 질문에는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53%로 ‘충분하다’(24%)는 응답의 두 배 이상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방류 찬성 의견이 57%로 반대(30%)의 두 배에 달했다. 일본은 최근 외신에 오염수 방류 시설을 공개하는 등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최근 ‘원전 처리수는 안전하다’는 내용의 2분 분량의 영어 동영상을 공개했다. 외무성은 같은 내용을 다룬 한국어 동영상을 비롯해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자, 대만과 홍콩 등에서 사용하는 번체자를 사용한 동영상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인터넷에 유포되는 가짜 정보를 수집해 과학적 근거에 근거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국제사회에 호소할 목적”이라고 전했다.
2023.07.24 I 김겨레 기자
`의회만능주의` 도취된 국회…학자금·방송법도 악습 되풀이 될듯
  • `의회만능주의` 도취된 국회…학자금·방송법도 악습 되풀이 될듯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어차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걸 알고 강행하는 겁니다. 여론전을 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죠.”(더불어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석열 대통령,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뉴스1)‘원내 1당 강행-대통령 거부권’ 시나리오가 반복되면서 의회 정치는 또다시 실종됐다. 서로의 정책 발목잡기에만 골몰해 정부·여당과 야당 간 기 싸움만 격화했다. 처리될 수 있었던 민생 입법마저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다. 입법 전 사전 입법영향분석만 이뤄졌어도 소모적 논쟁과 추후 발생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정치권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재투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이어 지난 5월 ‘간호법 제정안’까지 폐기됐다. 해당 법안은 처음부터 부결되는 것이 기정사실이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재의를 요구한 법안의 경우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라는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민주당 주도로 표결을 강행한 것 이유는 윤 대통령에게 ‘독주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서였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하나.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민생을 외면하는 정부·여당의 위선된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로선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어느 포인트를 노리는지 잘 알고 있다. 정략적 설계 프레임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결국 국회의 입법권은 여야의 샅바 싸움 수단으로 전락했다. 앞으로 이 같은 ‘거야 강행-대통령 거부권’ 시나리오가 10여 차례 더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 △방송법 △노란봉투법 등의 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앞선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여당으로선 받을 수 없는 법인 걸 알면서도 야당은 강행하고 있다”며 또 다른 정쟁을 예고했다.실질적인 법안 논의가 사라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사전 입법영향분석 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입법영향분석으로 예상 결과가 공유된 상태에서 법안이 논의된다면 거부권 사태로 일어날 사회적 비용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입법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선 여야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권에서도 ‘본회의 직회부-본회의서 일방 처리’하는 야당의 행태를 없애기 위해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법안의 무게가 더 실려 의원들이 입법 실적 채우기를 위해 이름만 빌려주는 악습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 또한 입법영향분석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브레이크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사전 논의된 법안이라면 대통령도 막무가내로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무한 정쟁을 막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법 전 단계부터 ‘결과를 못 믿겠다’는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여야가 의회 정치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7.24 I 이상원 기자
'3분43초대 진입' 김우민,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결승서 값진 5위
  • '3분43초대 진입' 김우민,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결승서 값진 5위
  • 김우민이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을 5위로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 간판선수 김우민(21·강원도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종목에서 ‘세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김우민은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3초9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5위를 차지했다.김우민은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개인 최고 기록은 3분44초52를 기록, 전체 6위로 결승에 나섰다. 7번 레인을 배정받아 결승 레이스를 펼친 김우민은 8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0.60초 만에 스타트를 끊었다.초반 레이스는 빛났다. 100m 구간을 2위로 통과한데 이어 200m 구간까지도 3위를 지켰다.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순위가 5위로 밀렸지만 생애 처음으로 3분43초대로 레이스를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이번 대회 전까지 김우민의 개인 최고 기록이 3분45초59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1초67이나 앞당긴 셈이다. 이날 김우민이 세운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 기록 3분41초53에 아직 2초 이상 뒤지지만 점차 차이를 좁혀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김우민은 “옆 라인에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아흐메드 하프나우이)가 있어서 빠를 거라 생각했다”며 “최대한 페이스 유지하며 쫓아가 보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레이스가 초반에 좋아서 빠르게 갔다”면서 “이제 후반에 최대한 버텨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과제다. 장거리 훈련으로 후반을 만들면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결승 무대에 선 김우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회 전에도 올 시즌 자유형 400m 아시아 선수 랭킹 1위였던 김우민은 2위인 중국의 판잔러(3분46초40)와 기록 차이를 더욱 벌렸다.김우민은 “중국 선수와 일본 선수가 있으니 자만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겠다. 경쟁자는 저 자신”이라며 “자유형 400m와 계영 800m를 중점으로 두고 연습했다. 계영 800m에서 꼭 팀원들과 메달을 합작하고 싶다”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예선을 1위로 통과했던 4번 레인의 새뮤얼 쇼트(호주)는 3분40초68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 경영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 올림픽에서 ‘8번 레인의 기적’을 일으키며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던 아흐메드 하프나우이(튀니지)는 김우민 바로 옆인 6번 레인에서 3분40초70을 기록, 쇼트에 겨우 0.02초 차 뒤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2초20)에게 돌아갔다.
2023.07.23 I 이석무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브레이크 없는 의원입법, ‘규제 공화국’ 만들었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브레이크 없는 의원입법, ‘규제 공화국’ 만들었다-낸드 세계 2위·4위 합병 임박, K반도체 초격차만이 살 길-제자는 폭행, 학부모는 폭언…오늘도 교사가 떠난다-“삼성도 못 지킬 규정” ESG공시 로드맵 발표 전부터 뭇매-[사설]유턴기업 늘리기…세재혜택 넘어 규제개혁 선행돼야-[사설]추락한 교권, 무너진 교단…미봉책으로 때울 일 아니다△2면 종합-7월 인상 ‘마지막’일까…기로에선 파월-신고 2000건 육박한 ‘수상한 소포’…판매실적 조작 ‘브러싱스캠’ 가능성△3면 무너지는 교육현장-“민원 폭탄에 아동학대 신고 협박까지…수업시간 학생 난동도 못 막아”-정당한 생활지도엔…교육 보호책 절실-“10년된 학생인권조례 보완, 교권과 균형 필요”△4면 종합-“메모리 반도체 주도권 굳히려면…인재·소부장 육성 집중해야”-韓기업 ‘ESG 공시의무 과속 우려’ vs 해외기관 ‘도입 서둘러라’-오세훈표 안전도시 속도…서울시, 비오면 사라지는 차선 싹 바꾼다-정부, 잦은 재해에 수해 예산 대폭 증액, 지방하천 정비사업 국가 관리 추진△5면 의원입법 부작용 개선 목소리-사전 통제장치 마련 급한데…국회선 이제야 ‘입법영향분석 도입’ 만지작-美, 법안 제출 시 비용편익 분석 보고서 첨부해야-‘거야 입법→尹거부권’ 반복…힘겨루기 수단 전락한 입법권△6면 정치-소 잃고 나서…여야 뒤늦은 ‘수해 입법’ 속도전-4대강·양평고속도로…7월 임시국회 곳곳 ‘험로’-‘MB초기 통일부’로 돌아가나, 회담·교류협력 조직 축소 전망-‘수해 복구 총력’ 尹대통령, 여름 휴가 최소화-교복구입비 현금지원, 지하철 출입구 점자 안내 등 국민 우수제안△8면 경제-韓순대외금융자산 1000兆…“GDP 56%까지 늘 것”-“소비성향, 코로나 이후 첫 70%대 보복소비 집중, 지속여부 불확실”-기재부 1급 인사…예산실장 김동일, 세제실장 정정훈-‘배보다 배꼽’ 한전, 소형 태양광 송·배전에 6년간 1.2조△9면 금융-‘무자본 투기’ 변질 전세 제도…임대인 중심으로 ‘룰’ 바꿔야-HMM 매각 본격화…높아진 몸값 향방 ‘안갯속’-5대 은행 가계대출, 7월에도 3000억원 이상 증가-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개시, 카드의 정석 3종 신규 출시△10면 글로벌-빅테크, 이번주 줄줄이 2분기 실적 발표…MS, 메타 등 매출 늘 듯-일본은행 ‘통화 완화 정책 지속’ 무게…엔화 가치 ‘뚝’-日, 중국 겨냥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시작…中 대응 ‘주목’-“中·인도 수요 늘어 하반기 유가 상승”-사우디 등 반대에…G20, 화석연료 감축 합의 불발△12면 산업-원료~생산~재활용 원스톱…年 100만대 분 양극재 쭉쭉-LG화학에 효성·한화까지 위기감…고강도 구조조정 나선 석화-아이오닉5·EV6 美 전기차 시장 톱10△13면 ICT-뜨고 있는 생산형 AI시장…앱 서비스가 결국 주도할 것-KT CEO 최종 면접 대상자 이번주 공개할 듯-KT, AI 인프라 SW 기업 ‘모레’에 1500억원 추가 투자-고팍스 변경시점 지연, 내달 초에나 접수할 듯△14면 중소기업-PEF 품에 안긴 SK쉴더스, 해외 진출 속도 낼 듯-롯데헬스-알고케어 기술도용 논란, 행정조사 후 조정 합의로 ‘종지부’-구조조정 단행하나…수장 바뀌는 한샘 ‘뒤숭숭’-화장지 수입 21%↑…업계 긴장감 속 ‘반 덤핑 제소’ 목소리△15면 소비자생활-“롯데마트=고급백화점” 중산층 북적…GS25, 현지 ‘빅2편의점’ 우뚝-가격 낮추고 기능 더하고…홈뷰티 시장 5년새 3배↑-‘K뷰티 빅2’ 2분기 성적표, 예상대로 부진?△16면 증권-2분기 성적표 나온다…‘7만 전자’ 지킬까-외국인 발길 뜸해진 SK, AI반도체로 반전노린다-주름살 펴니 주가도 쫙쫙 편다…미용의료기기 웃음꽃△18면 증권-“새내기株, 상장 첫날 급등땐 뛰어들지 마세요”-거래소, 기술특례상장 상담 ‘후끈’-“현대차 이어 해외 러브콜…연 생산 180만대로 늘 것”-대법원 간 남양유업 소송…“연내 종결 전망”△19면 부동산-입주시 분양가 매도…‘미분양 보험’까지 등장-‘원베일리’ 온다…입부장 열리는 강남권, 전세값 뚝-소액투자 가능한 ‘모아타운’…투자 가치 ‘옥석 가리기’ 필수-국평 12억대 광명뉴타운, 완판 가능할까△20면 문화-송판 150장 격파…시원한 발차기에 더위 싹~-‘허구를 빌려 허구를 부수는’ 스러져가는 것의 아름다움-푸바오 귀여움, 서점가도 녹였네…베스트셀러 1위△24면 오피니언-다시 부는 일본음악 열풍-연금자산 수익률 높이려면-‘시럽급여’라는 파괴의 말△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브라보 듀얼 라이프!-[데스크의눈]해외 대체투자 경고음은 진작에 울렸다-[기자수첩]2차전지 광풍…하늘 끝까지 자라는 나무는 없다△26면 피플-“교황,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위해 기도”-“모든 가치의 중심은 사람”…인재 경영 강조-“철동님과 ‘인생네컷’ 찍어요”-“국내 SW·보안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27면 사회-‘범죄도시’ 오해에 발길 뚝…“주말 매출 반토막” 애꿎은 상인들 울상-금추된 상추…고깃집 사장님 “케일로 대체합니다”-난데없는 ‘물관리 일원화’ 논란…유명무실 물관리위 개편 필요-檢 ‘조민 기소’ 고심에…조국·정겸심 “입시비리 혐의는 부모 불찰”-전국 법원, 오늘부터 2주간 쉽니다
2023.07.23 I 최정훈 기자
남양주 모녀 살해 50대 구속…법원 "도주 우려 있어"
  • 남양주 모녀 살해 50대 구속…법원 "도주 우려 있어"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남양주 모녀 살해 혐의로 입건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최영은 판사는 23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51)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하고 도주 우려를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빌라에서 교제 중이던 30대 여성 B씨와 B씨의 어머니인 60대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사진=연합뉴스)범행 직후 A씨는 약 1시간 뒤 B씨의 아들 D(5)군을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도주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21일 오전 10시 50분께 충남 보령에서 경찰에 검거됐다.다행히 D군은 충남에 있는 A씨의 본가에서 무사히 발견됐다.A씨와 B씨는 오랜 기간 교제한 연인으로 D군의 친부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D군이 다녔던 어린이집에도 지난 3월부터 A씨가 보호자로 등록돼 있었다.숨진 B씨 모녀는 중국인이지만 B씨는 한국에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였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B씨와 다투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일체를 인정했으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고향 어머니에게 데리고 가 맡겼다”고 주장했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추가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2023.07.23 I 김민정 기자
“우리 아들 살려야 돼…” 수색 중 사망한 해병대 母, 결국 실신
  • “우리 아들 살려야 돼…” 수색 중 사망한 해병대 母, 결국 실신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지난 22일 국립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아들을 끔찍이 여겼던 채 상병의 어머니는 아들의 마지막 길에 끝내 실신하고 말았다. 고(故) 채수근 상병의 안장식이 2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가운데 동료들이 채 상병을 추모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날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는 채 상병의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채 상병을 추모하는 이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해병대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추도사에서 “중대에 하나밖에 없는 동기를 다시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모든 일에 앞장서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 부디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진 일병 추도사가 끝난 뒤 등을 토닥이며 한참을 울었다. 결국 억누르던 감정을 터트린 채 상병의 어머니는 헌화가 이어지던 와중 “우리 아들 살려야 돼”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쓰러지고 말았다. 채 상병의 주검은 이날 화장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해병대 공식 페이스북에는 채 상병의 부모가 관심을 가져 준 모든 이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필로 쓴 편지가 공개됐다.채 상병 부모가 해병대 공식 SNS를 통해 올린 편지. (사진=SNS 캡처)채 상병 부모는 “삼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 진심 어린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적었다.이어 “유가족을 다독여주신 귀한 말씀들을 기억하며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가 보겠다”면서 “특히 신속하게 보국훈장 추서해주셔서 수근이가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신 보훈 관계당국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끝까지 우리 아이 수근이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해주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님을 비롯한 장병 여러분들과 유가족 심리 치유를 지원해주신 119대원, 해병대 출신 전우회 등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도와주신 수많은 관계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아울러 이러한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채 상병 부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규정과 수칙 등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또 안전한 임무 수행 환경과 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서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라는 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절하게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편지 말미 “정말 원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수근이가 이 자리에 같이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는 심정 뿐”이라며 애끓는 마음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2023.07.23 I 강소영 기자
호우주의보인데…홈캠서 사라진 치매 노인, 이틀째 오리무중
  • 호우주의보인데…홈캠서 사라진 치매 노인, 이틀째 오리무중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전북 정읍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이틀째 실종돼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본 사진과 내용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23일 정읍소방서 및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2분쯤 80대 시어머니 A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며느리의 신고가 접수됐다.며느리 B씨는 “집에 계셔야 할 시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이 안된다”며 신고했다. B씨는 그간 치매 노모를 챙기려 집에 홈캠(카메라)을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옹동면 면사무소 직원 등 인력 50명과 구급대, 드론 등을 투입해 A씨에 대한 수색에 나섰으나 사건 발생 이틀째인 23일 현재까지 A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씨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채로 실종돼 더욱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옹동면 상산리 지상마을과 인근 용호천 주변 수색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완주·임실·순창·전주·정읍 5개 시·군에 호의주의보가 발효됐다. 주요 지점 강수량은(22일~23일 오후 3시 기준) 부안 위도 153.5㎜, 군산 어청도 144.0㎜, 고창 심원 77.0㎜, 김제 심포 71.0㎜, 익산 45.8㎜, 정읍 내장산 28.0㎜, 순창 복흥 23.0㎜, 완주 12.7㎜, 전주 10.4㎜, 임실 강진면 9.5㎜, 남원 4.8㎜ 등이다.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이다.
2023.07.23 I 강소영 기자
유흥식 추기경 "교황, 오송 희생자 위해 기도…방북 의지 확고"
  • 유흥식 추기경 "교황, 오송 희생자 위해 기도…방북 의지 확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번 수해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특히 오송 지하차도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한국 참사 소식을 듣고 우리 한국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올해 집중호우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다. 휴가를 맞아 바티칸에서 귀국한 유흥식 추기경은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바오로딸) 한국어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오송 참사와 같은 희생을 최대한 막기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한국 사회에서 이런 희생이 더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전교구장이었던 그는 2021년 6월1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됐고, 바티칸에서 공식 서임식을 마쳤다. 유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염수정 안드레아(80)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신간 ‘라자로 유흥식’은 한국인 성직자 중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이 된 유 추기경의 개인사를 비롯해 천주교 성직자로서의 고민과 생각을 담았다. 유 추기경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원하는 이탈리아와 다른 나라 신자들을 위해 책을 내게 됐다고 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례받은 사람은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며 “성직자부 장관에 동양 시골 출신의 주교가 왔다는 사실은 가톨릭교회가 더 이상 유럽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상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가톨릭 최대의 청년 축제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의 한국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1985년 창설한 세계청년대회는 3년마다 열린다. 세계 가톨릭 청년이 모여 신앙을 성찰하고, 사회 문제를 토의하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8월 1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한다. 유 추기경은 “세계청년대회는 유럽과 대륙을 오가며 열리는데 그간 폴란드와 브라질, 스페인 등에서 개최됐다”며 “다음 번 장소는 정황상 한국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교황과 직접 소통하는 인물로 꼽히는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그는 “교황께선 북한이 초청하면 거절하지 않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나는 북한을 가고 싶으니 초청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며 교황의 방북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가 남북 정전 70주년인만큼 교황청 차원에서도 교황 방북 성사에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의 뚜렷한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께서 남북이 같은 민족인데 70년 동안 왕래도 없이 서로 모르고 지내는 이러한 고통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하셨다”며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이 고통을 끝내주고 싶다는 게 교황의 뜻”이라고 했다.유 추기경은 오는 27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한국 전쟁 정전 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서 교황의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07.23 I 이윤정 기자
범행 후 태연히 쉬던 신림 흉기난동범, 사이코패스 가능성은
  • 범행 후 태연히 쉬던 신림 흉기난동범, 사이코패스 가능성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사망케 하고 3명을 부상 입힌 조모(33)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사는 게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일명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조 씨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나서며 범행 동기에 대한 질문에 “사는 게 힘들어서”라고 말했다.이어 ‘범행을 왜 저질렀느냐’, ‘진술을 번복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답하면서 “반성하고 있다”, “(유족에) 너무 죄송하다”고 언급했다.그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지하철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 중 1명은 퇴원한 상태며 나머지 2명은 치료 중이다.일명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그는 범행 직후 초조한 모습 없이 길거리에서 쉬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범행 동기를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범행 장소로 신림역을 택한 이유로는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조 씨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기 사이코패스에 대한 의견과 함께 그가 젊은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잡은 것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을 지낸 권일용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에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 중에서도 ‘시기’ 유형에 해당한다”며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범인의 동기와 감정은 질투, 시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사건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의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도 “반사회적 동기에 기인해서 본인의 폭력적 성향을 발현하는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1일 서울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30대 남성이 지나가던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3일 서울 관악구 범행 현장에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그러면서 조 씨가 폭행 등 전과 3범을 지내고 법원 소년부로 14차례나 송치된 전력이 있음에도 관계 당국에서 관리·감독 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이 교수는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됐다는 건 소년범 처벌이 시작되는 12세부터 18세까지 어림잡아 1년에 2번씩 기소됐다는 건데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사람들은 갑자기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상당 기간 분노가 쌓이고 사소한 불법 행위를 저지르길 반복하면서 내 책임은 없다는 식으로 피해의식이 발현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위험한 사람도 관리하지 않고 위험 신호도 포착하지 못하면 묻지마 범죄를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또 유사한 다른 범죄와 다른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조 씨의 범행에선 흉기를 (마구) 휘둘러 단순히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게 아니라 작정하고 죽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며 “젊은 남성에게만 공격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반 범죄와는 다르게 볼 수도 있으므로 내재한 강력한 동기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사람을 죽여 놓고 그냥 앉아서 쉬다가 잡혔는데 보통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이판사판이라는 심정도 있고 ‘처벌받아 봤자’라는 걸 알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은 것“이라며 조 씨가 교정시설에 대해 크게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고도 분석했다.한편 조 씨의 구속 여부는 23일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2023.07.23 I 강소영 기자
“실종자 발견시 14박 포상휴가”…무리한 수색 독려했던 해병대
  • “실종자 발견시 14박 포상휴가”…무리한 수색 독려했던 해병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 중 고(故)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 해병대 측이 애초에 14박 15일 포상 휴가를 걸고 수색을 독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고 전날까지 부대원들은 도보로만 수색하다가 당일부터 입수 수색을 하기 시작했다. 해병대 간부들은 “허리보다 깊은 곳은 가지 마라”고 외치기도 했으나 더 깊은 곳으로 갈 수 있었던 수색 과정을 말리지도 않았다.실종자를 발견한 해병대원에게는 14박 15일 포상휴가를 내걸기도 했다. 해당 부대 측은 “포상 휴일은 병사들에게 큰 자발적 동기가 됐으며 시신을 본 젊은이에게 심리적 위로도 되고 작전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독려책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에 들어갈 일이 거의 없는 포병대대가 수색 작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수색 당국의 한 관계자는 “스스로 인지하고 알아서 행동하는 경찰이나 소방관과 달리 군인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 순발력 있게 행동하기 어려워서 수중 수색에 깊게 관여하는 건 안 된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소방청 대변인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병대측에) 도보로 물 밖에서 수색하라고 했다. 도보 수색 구역을 협의했을 뿐, 구명조끼나 안전장치 없이 물에 들어가라고 협의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사실상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찰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병사는 없었다”며 “그냥 본인이 알아서 조절해서 깊은 곳 안 가면서 수색하는 거였다”는 입장이다.사고 전날까지 예천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빠른 유속으로 인해 장갑차도 5분 만에 철수한 이곳에 장병들은 구명조끼를 비롯한 구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삽 한 자루만 들고 현장에 투입됐다.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3분에 일어났다. 수색 1열에 있던 채 상병과 한 병장, 또 다른 일병 등이 물에 빠졌고, 2열에 있던 이들이 1열 세 명에 삽을 받쳐주다 함께 물에 빠졌다. 그 중 수영을 할 줄 아는 이들은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채 상병은 수영을 할 줄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일 사고 직전 채 상병이 속한 해병대 수색조가 보문교 인근 하천에서 수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그의 한 전우는 “수중 수색 경험은 사고 당일이 처음이었다”며 “해병대에서 수영을 배운 건 훈련소에서 하루 배운 게 전부”라고 말했다.사고 당일 한 목격자는 “빨간 해병대가 떠내려간다. 물 밖에서 달리기하는 속도로 떠내려가고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8분께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으나 해병대 측은 당시 이 신고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최초 신고 주민은 “내성천은 모래 강이라서 보통강과는 다르다“며 ”계곡처럼 갑자기 3m씩 아래로 빠지는데 그 아래가 펄이라서 강가에서나 도보 수색을 해야 했는데 왜 가운데까지 들어가는지 지켜보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전하기도 했다.아울러 해병대 측이 실종 수색 실적을 높이고자 실종자가 많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구역을 배치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이에 대해 해병대 1사단 측은 “독립 기관인 해병대 수사단에서 수사 중인 사항이라서 임의로 답변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한편 지난 22일 채 상병의 영결식은 해병대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이 자리에는 유가족과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등 주요 군 직위자와 국회의원, 지역기관장, 그리고 해병 1사단 장병 8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순직 장병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일병에서 상병으로 1계급 진급을 추서했으며 병 계급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인 ‘광복장’을 수여했다.채 상병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2023.07.23 I 강소영 기자
'사드'가 뭐길래…배치 이전부터 역대 정권 내내 '시끌'
  • '사드'가 뭐길래…배치 이전부터 역대 정권 내내 '시끌'[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현 정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배치를 결정한 박근혜 정부 때부터 시끄러웠던 사드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을 낳더니, 윤석열 정부에서는 전 정부의 정식 배치 고의 지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3NO’ 폐기…사드 배치 논의 급진전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이전까지 우리 정부는 사드 배치 가능성을 일축하며 ‘3NO’(No Request, No Consultation, No Decision) 원칙을 견지했습니다. 미국이 배치 요청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배치를 위한 협의도 없으며, 결정되지도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제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까지 감행하자 2016년 2월 7일 한미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위한 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미연합군사령관이 우리 국방부 장관에 공식 건의해 배치 논의가 본격화 됐습니다. 사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출처=주한미군 홈페이지)중국의 반발과 전자파 논란을 무릎쓰고 2016년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성주CC 자리에 사드 포대를 조성키로 결정됐습니다. 이 취득 부지를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에 따라 2017년 4월 20일 미측에 공여한 직후 레이더와 발사대 2기 등 사드 체계 일부 장비가 처음으로 배치됐습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정식 배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해당 부지에 대한 사드 배치 여부는 일반 환경영향평가 실시 후 최종 결정키로 방침이 바뀌었습니다. 사드 배치는 군사상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법상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 반발과 국민 안전을 위한다는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한 결정이었습니다. ◇‘보고 누락’ 파문에 환경영향평가 절차도 지연그런데 2017년 5월 느닷없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이 일었습니다. 사드 발사대 4기와 요격미사일 32발을 추가로 들여왔는데, 군 당국이 이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국방부는 발사대 추가 배치 이전인 5월에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국가안보실에 구두로 보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는 군이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보고를 누락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첫 배치될 사드 체계 발사대 2기가 지난 2017년 3월 6일 오산기지에 도착해 C-17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주한미군)이후 사드 포대는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기를 기다리며 임시배치 상태로 작전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예정보다 4개월 후인 2017년 9월에야 완료됐습니다. 게다가 일반 환경영향평가는 사업계획서 요청 및 접수, 평가준비서 작성, 평가협의회 구성, 평가준비서심의 등을 거쳐 통상 20개월이 소요되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업계획서 작성에 약 13개월, 평가준비서 작성에 약 9개월이 소요됐습니다. 평가협의회 구성의 경우도 통상 1개월 정도면 가능하지만 2년여간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사드 포대가 임시 배치 형태로 운용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文대통령, 방중 앞두고 외교 마찰 고려?이에 따라 현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은 ‘안보 농단’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적 결정을 중국 반발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입니다. 실제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2019년 12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 시기 관련 국가안보실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 결과 보고 문건에 따르면 “12월 계획된 고위급 교류(12.4 중국 외교부장 방한, 12.24 VIP 방중)에 영향이 불가피해 (평가협의회 구성의) 연내 추진이 제한된다”고 돼 있습니다. 중국의 반발 가능성을 고려해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당시 왕이 외교부장이 방한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12월 23~2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게다가 한중은 2020년 초 시진핑 주석의 방한도 추진 중이었습니다. 이에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외교 현안 등을 고려할 때 연내 평가협의회 착수는 곤란하다”고 결론 내리고 2020년 1월경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재검토하자는 1안과, 시진핑 방한 이후인 4월께 재검토 하는 2안을 제시했습니다.이같은 회의 결과는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됐고, 안보실은 국방부에 평가협의회 구성 시기를 2020년 1월 말 재검토한다는 결정을 전화로 통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2020년 1월 평가협의회 구성을 재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자파 무해성 미공개…‘3不1限’도 합의한듯이에 더해 국방부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경북 성주 사드 기지의 레이더 전자파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당시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고 반대 주민들이나 시민단체를 설득하는 노력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4월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주민 반발을 무릎쓰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당시 국방부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 ‘성주기지 관련 현안보고’ 문건을 보고했는데, 2017년 5월과 2018년 3월~2019년 11월, 2021년 5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사드 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레이더 전자파 측정 결과 “순간 최대값이 인체 보호기준 대비 약 0.03%로 전자파 영향이 없다”고 돼 있습니다. 현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사드 기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결과에서도 전자파 측정 최댓값이 0.018870W/㎡로 인체보호기준(10W/㎡)의 530분의 1 수준(0.189%)이었습니다.이밖에 문재인 정부가 사드 관련 이른바 ‘3불(不) 1한(限)’ 원칙을 한국과 중국의 ‘양국 합의’로 명시한 국방부 공식 문서도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3불(不)은 △사드 추가배치와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1한(限)은 배치된 사드의 운용을 제한한다는 의미입니다.문재인 정부는 그간 이 ‘3불 1한’ 합의는 없었다고 부인해 왔지만, 이번에 공개된 2020년 7월 국방부의 ‘성주기지 환경영향평가 추진 계획 보고’ 문건에는 “중국은 양국이 합의한 ‘3不1限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적혀있습니다. 2019년 12월 문건에도 ‘한중간 기존 약속인 3不 합의’라고 돼 있습니다. 사드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무기체계 입니다. 그러나 3대 정권을 이어오며 그 본질보다는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된 모양새가 됐습니다. 사드 포대는 2017년 임시 배치 이후 6년만에 기지 건설을 위한 행정 절차가 완료돼 정상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023.07.23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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