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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지붕으로 추락한 1톤 트럭…12명 중경상
  • 어시장 지붕으로 추락한 1톤 트럭…12명 중경상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북 포항의 한 공영주차장 5층에서 1톤 트럭이 어시장으로 추락해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27일 오후 4시15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어시장 회센터 공영 주차장 5층에서 1톤 화물차량이 회상가로 추락한 모습. (사진=뉴스1)27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5분께 포항 북구 죽도어시장 공영주차장 5층에서 1톤 트럭이 회상가 지붕으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사고 차량 운전자를 비롯한 부상자 12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사고 차량에는 총 2명이 타고 있었으며 중상자 3명은 대부분 두개골이 골절되는 등 머리 부위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후 4시15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어시장 회센터 공영 주차장 5층에서 1톤 화물차량이 회상가로 추락한 모습. (사진=뉴스1)사고 차량은 공영주차장 난간에 설치된 추락 방지시설을 뚫고 약 20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시동을 걸고 운행하던 중 갑자기 가속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트럭 운전자에 대해서는 음주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2023.08.27 I 이재은 기자
국토부, 검단 아파트 붕괴 GS건설 '영업정지 10개월'(종합)
  • 국토부, 검단 아파트 붕괴 GS건설 '영업정지 10개월'(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일으킨 GS건설에 영업정지 10개월 처분이 내려진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안전을 지켜낼 수 있는 노력과 실력이 안 되는 기업은 기업활동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질타했다. GS건설은 고개를 숙이면서도 “청문 절차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한준 LH 사장(오른쪽)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검단아파트 사고 및 GS건설 현장점검 결과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건안법 개정, 국토부 직접 처분 ‘첫 사례’국토교통부는 27일 원희룡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국토부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의 원인으로 건설산업기본법(건안법) 제82조에 따라 GS건설 컨소시엄과 협력업체의 ‘고의’·‘과실’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장관 직권에 따라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추진한다. 이번 사고는 건안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시·도가 아닌 국토부가 직접 처분을 내리는 첫 사례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품질검사, 안전점검 불성실 등으로 서울시에 영업정지를 각각 1개월, 총 2개월 요청할 계획이다.감리업체인 목양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영업정지 총 8개월을 경기도에 요청할 방침이다. 설계사인 유선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건축사법에 따라 자격등록취소 또는 2년 업무정지를 서울시에 요청하고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관계전문기술자에게 자격정지 1년을 서울지방국토청장이 처분하도록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설계·시공·감리자 등에 대해 건설기술진흥법·건축법·주택법 등 위반사항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도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구조내력 확보의무 위반으로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등에 처할 수 있다.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한 브랜드명 안단테는 지난 4월 29일 지하주차장 1층과 2층이 연쇄 붕괴했다. 해당 지하 주차장은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 기둥에 필수적인 보강철근 32개 중 최소 19개(60%)가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7월, 설계→시공 과정 모두에서 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했다.이날 국토부는 주거동 내벽의 콘크리트 강도도 일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대한건축학회는 내벽 시공과정에서의 ‘다짐불량’을 주원인으로 분석했다. 해당사고 현장은 시공사인 GS건설에서 전면재시공 예정이다.이와 함께 진행된 GS건설의 83개 건설현장의 자체점검은 적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안전점검 적정성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확인했다. 그 결과 철근 누락도 없고 콘크리트 강도도 정상이었다.지난달 6일 촬영한 GS건설의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난 4월 사고가 발생한 구역이 가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GS건설 “행정 제재 적정성 검토”…LH 책임 제외관심은 GS건설의 행보다. 국토부의 행정처분은 행정처분심의위원회의 청문과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최종 결정까지 약 3~5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서울시로부터 ‘하수급인 관리의무 위반’으로 8개월, 부실시공으로 8개월 총 1년 4개월의 영업정지를 받았다. HDC현산은 하수급인 위반은 4억원의 과징금으로 대신하고 부실시공에 대해서는 집행정지 가처분과 행정처분 소송을 통해 정상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GS건설은 이날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며 “사고의 원인이나 그에 따른 행정 제재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검토해봐야 할 내용도 많아 면밀히 검토한 후, 청문절차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했다. 실제 영업정지 처분을 적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이번 사고에서 LH 책임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검단 외 GS건설 현장에서는 철근 누락이 안 나왔다”며 “역설적으로 LH의 총괄적인 관리책임 부실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원 장관은 “LH는 배임·업무 태만·중대한 직무의 유기로도 해당될 수 있다”며 “각 담당자들의 지휘 책임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고 향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건은 원칙·규정 준수에 초점을 맞춘 사건이다”며 “다만 물가상승분을 제대로 반영 못 하는 LH 표준건축비 역시 현실화해야 한다”고 했다.
2023.08.27 I 박경훈 기자
‘은평 주택가’ 흉기위협 30대 “자해하려 했다”…오늘 중 구속영장(종합)
  • ‘은평 주택가’ 흉기위협 30대 “자해하려 했다”…오늘 중 구속영장(종합)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다 체포된 30대 후반 남성이 주취 상태에서 자해하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후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양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경찰과 대치 끝에 제압당한 26일 저녁 사건 현장인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가 통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날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된 A씨가 “혼자서 술을 마셨으며 자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주취 상태로 범행 현장 인근 호프집에서 술을 마셨으며,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한 범행 경위와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또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경찰과 2시간 반 가까이 대치하며 ‘엄마와 외삼촌을 불러달라’, ‘소주를 사달라’라고 요구했다.A씨는 전날 밤 7시 30분께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 1층 주차장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전날 오후 7시 35분께 출동한 경찰은 A씨와 2시간 반 가까이 대치했다.A씨가 흉기를 자신의 몸에 댄 채 자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경찰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등을 이용하지 못해 대치상황이 지속됐다. 경찰서장이 현장 지휘를 하고 지역경찰, 강력팀 등이 총력 대응했으며, 경찰특공대 21명이 현장에 투입된 끝에 A씨는 이날 오후 10시 5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를 설득하는 과정에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특공대와 강력팀이 제압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께 범행장소 인근 호프집에 혼자 들어가 술을 마셨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 목격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행인이 연기가 난다고 지적해 시비가 붙은 것 같다”며 “자동차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했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부터 시작했으며 최대한 빨리 끝낼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오늘 중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3.08.27 I 황병서 기자
“불법로비 2000억 조사”…정치권 겨냥한 이복현
  • “불법로비 2000억 조사”…정치권 겨냥한 이복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라임이 투자한 5개 회사 등에서 약 2000억원의 횡령 혐의를 적발했습니다. 자금 흐름 및 사용처(불법 로비자금 및 정치권 유입 등)가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 과정에 적극 협조할 계획입니다.”수십 쪽에 달하는 이번주 금융감독원 브리핑 자료·워딩을 정리하다가 가장 주목한 두 문장입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사건’이라고 불리는 3대 펀드 비리를 재조사한 것입니다. “수년 전 사건을 다시 턴다고 뭐가 나오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기자의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촘촘하게 구체적인 혐의가 적시된 재조사 결과였습니다. 올해 들어 금감원 기자실에 가장 많은 기자들이 몰렸습니다. 조사 배경·경과, 익명 처리된 대상, 검찰과의 공조, 법원 판결에 미칠 파장, 정치권 연루 정황, 금융권 추가 조사 계획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특히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은 어젯밤(25일)에 금감원 1층 로비에서 항의 농성을 했습니다. 김 의원은 펀드 돌려막기로 인한 특혜를 받은 적 없다며 이복현 금감원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 원장의 ‘정치공작’이라는 말까지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조만간 국회 정무위에 이 원장을 출석시켜 공개 질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주 벌어졌던 일들은 ‘빙산의 일각’, ‘예고편’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지난 금감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자료 일체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특혜성 환매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2000억원 횡령 자금이 정치권 어디로,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집중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과가 이번 추석(9월29일), 내년 총선(4월10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금감원에 미칠 파장도 클 것입니다. 민주당은 올해 정무위 국감을 ‘이복현 국감’으로 벼르고 있습니다. 이 원장의 행보를 놓고 “아직도 본인이 검사인 줄 아냐”, “총선 나오려고 벌써부터 정치인 행보를 하냐”는 뒷말도 나옵니다. 이에 이 원장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불공정·불법에 직을 걸고 엄정대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결과가 은행, 증권사 추가 조사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재조사 파장은 결국 어디까지 갈까요. 경제·사법·정치 전문가도 아니고 점쟁이도 아닌 일반 기자로서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주에 금감원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취재한 기자로서, 사태 전말을 최대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오늘 뒷담화는 어떤 키워드로 준비하셨나요.△‘끝나지 않는 펀드 사기,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재조사 후폭풍’ 키워드로 준비했습니다. 그저께(24일) 금감원 기자실이 시끌시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은 출입기자들이 아침부터 와서 밤까지 있었던 날인데요. 이날 오전 3대 펀드 투자 사기라 불리는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에 대한 금감원의 재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브리핑 때는 기자들 질문이 끝나지 않을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금감원 발표가 국회까지도 파장이 있었는데요. 김상희 의원(4선)이 금감원 발표를 기반으로 허위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은행권, 증권사에서는 금감원의 칼날이 몰아치는 게 아니냐며 후폭풍에 대한 초긴장 상태라고 하구요. 관련해 오늘 뒷담화에서는 펀드 사태 재조사 내용, 배경, 파장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3대 펀드 비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라임 사태’의 경우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한 펀드에 들어 있는 주식 가격이 폭락해 1조6679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이 벌어져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사건입니다. ‘옵티머스 사태’는 2020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가입 투자자들로부터 1조원 넘는 투자금을 모은 뒤 투자자들을 속이고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사건이고요.‘디스커버리 사태’는 고수익의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투자자들을 속여 부실 상태인 미국 P2P 대출채권에 투자했고요. 2019년 당시 2500억원에 이르는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입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문재인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장하성 전 실장의 동생인 장하원 씨가 설립하고 대표를 맡은 곳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금감원 재조사는 새로운 내용이 있었나요. △‘또 털어서 뭐가 나올게 있느냐’는 시각이 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뭔가 있었습니다. 펀드 사기 관련한 금감원 재조사 결과는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됐습니다. 첫째는 2000억원 횡령 혐의 포착입니다. 조사 결과 라임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5개 회사(상장사 3곳, 비상장사 2곳)에서 약 2000억원의 횡령 혐의가 새롭게 적발됐습니다. 둘째로는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자 피해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환매 중단 선언 직전 민주당 김상희 의원에게 투자금을 미리 돌려줬는데요, 이를 두고 특혜성 의혹이 제기됐고요. 김 의원은 아는 후배의 지인 권유로 해당 펀드에 2억원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셋째로는 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자산운용 재조사 결과 공공기관 임원의 뇌물수수, 횡령, 부정거래, 펀드 돌려막기 등이 적발됐습니다. 넷째로는 새로운 혐의들이 적발됨에 따라 관련 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 등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여러 혐의 내용 중에 주목되는 점은 무엇인가요.△이번 금감원 조사는 여의도 국회에 미치는 파장이 클 전망입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억 횡령건과 특혜성 펀드 돌려막기가 민주당과 관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하나씩 살펴보면요. 특히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2000억원 규모 횡령, 특혜성 펀드 돌려막기 등을 규명하는데 공을 쏟았다고 합니다. 우선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사가 투자한 3개 상장사와 2개 비상장사 경영진 등이 총 2000억원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잡았는데요, 횡령 건을 보면 한 기업에선 1339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조세피난처를 거쳐 횡령된 정황이 확인했습니다. 필리핀 소재 리조트를 인수하는데 299억원을 유용한 혐의, 캄보디아 개발사업 실사보증금으로 사용한다는 허위 명목으로 134억원을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쭉 보다보니 금감원은 이런 의심이 들었다고 합니다. 2000억원 횡령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이들 임원 몇몇만 꿀꺽하고 끝냈는가.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전방위 계좌 추적을 하면서 이들이 횡령한 자금이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특히 금감원은 해당 기업의 임원 여럿이 펀드 자금을 작당해 횡령한 후 일부는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당 등 정치권 로비 수단으로 자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합니다. 금감원은 어제(25일) 저녁 보도참고자료에서 “피투자회사에서 발생한 자금유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금흐름 및 사용처(불법 로비자금 및 정치권 유입 등)가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관련 자금흐름 및 사용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특혜성 펀드 돌려막기도 민주당과 연관이 돼 있지요.△특정 펀드의 가입자를 위한 특혜성 펀드 돌려막기가 적발됐고, 특혜를 받은 수익자에는 민주당 다선 의원도 포함됐다는 게 금감원 조사 결과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2019년 10월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인 2019년 8~9월에 4개 라임 펀드에서 투자자산 부실, 유동성 부족 등으로 환매 대응 자금이 부족해졌습니다. 당시 라임은 다른 펀드 자금(125억원)과 운용사 고유자금(4억5000만원)을 이용해 일부 투자자들에게만 특혜성 환매를 해줬습니다. 특혜성 환매를 받은 대상에는 A중앙회(가입액 200억원), B상장사(50억원), 국회의원 C씨(2억원) 등이 포함됐는데요. 이들은 이렇게 특혜를 받아갔고, 나머지 펀드 부실은 일반 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는 게 금감원 조사 결과입니다. 4개 라임 펀드의 투자자 손실을 다른 펀드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전가했다는 것입니다. -관련해 김상희 의원은 금감원 조사 결과가 틀렸다고 발표했지요.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금감원 보도자료에는 ‘다선 국회의원’이라고 표기됐고 실명이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취재해보니까 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저께(24일) 오전 10시반 브리핑 때 ‘민주당 의원이 누구냐’는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당시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실명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날 오후가 되자 해당 다선 국회의원이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날 오후 3시35분 첫 보도를 시작으로 관련 보도가 잇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 전화를 거의 받지 않다가 이날 오후 5시45분께 입장문을 배포했습니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거래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자산을 맡기고 수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보았을 뿐,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라임마티니4호’ 등에 투자한 모든 고객에게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를 권유했고, 저를 포함한 전 고객이 환매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특혜성 환매라고 발표한 금감원과 이를 기반으로 허위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이데일리TV)-그러면 금감원 입장과 다른데, 진실은 뭔가요. △3가지 쟁점이 있는데요. 첫째 이례적인 펀드 돌려막기 부분입니다. 금감원은 라임의 60여개 개방형 펀드 중 김 의원 등이 가입한 유독 4개 펀드에서만 다른 펀드의 자금을 가져오거나 고유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환매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4개 펀드는 부실 또는 비시장성 자산을 편입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시 대량 환매신청에 대해 정상적인 환매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만을 위해 ‘이례적인 펀드 돌려막기’로 환매를 했냐는 것입니다. 뭔가 요구사항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요구사항이 없었다면 관련 운용사나 증권사 직원의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함 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서 인출하게 했다면 운용사 또는 판매사 직원의 법 위반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김 의원은 어제(25일)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에셋에서 ‘그냥 환매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환매한 것”이라며 “(특혜가 아니라) 미래에셋이 당연히 고객들을 생각해서 (그렇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이 특혜를 바라고 뭔가 요구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 의원이 가입한 펀드에는 총 16명이 가입돼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 미래에셋 등의 권유를 받고 환매를 했는데, 이들 모두가 특혜를 바라고 압박을 했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게 김 의원의 입장입니다. 둘째로는 수천만원 손해 부분입니다. 김 의원은 2억원을 투자했고 2019년 9월에 1억5600만원을 돌려받아, 3400만원을 손해를 봤다는 입장입니다. 수천만원 손해를 봤는데 무슨 특혜냐는 게 김 의원 입장입니다. 반면 금감원은 더 큰 손실을 볼 것을 회피한 것도 특혜라는 입장입니다. 이례적인 펀드 돌려막기가 없었다면 3400만원보다 더 큰 손해를 봤을 텐데, 손실을 줄여 혜택을 봤다는 것인데요. 금감원은 어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라임이 불법적인 자금지원으로 투자자의 손실을 축소하고 일부 회피하도록 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환매중단 사태에 의한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장기간 고통을 받은 여타 투자자에 비해서라도 (김 의원 등이 가입한) 동 4개 펀드 투자자는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셋째 정치공작 여부입니다. 김 의원은 “수십·수백명의 투자자 중 저를 콕 짚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인데, 정치공작이 아니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자료에 ‘○○중앙회(200억원), 상장회사 ○○㈜(50억원), 多選 국회의원(2억원) 등 일부 유력인사 포함 특혜성 환매’라고 표기하면서, 본인을 사실상 겨냥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금감원은 선후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함용일 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애초에 유력자 등을 찾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며 “개방형 펀드에서 엑시트(환매)가 된 부분에서 임직원이 본인 계좌의 선인출을 여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관련된 일부 케이스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1층 로비에 앉아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이번 재조사 과정을 보니 공공기관 임원의 뇌물수수까지 확인됐네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당시 최남용 기금운용본부장의 금품수수가 적발됐습니다. 그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전체 기금의 약 37%에 달하는 총 106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이후 그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부문 대표로부터 2016년 6월에 1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이 본부장의 자녀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부문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로부터 급여를 챙겼구요.전파진흥원 건은 2020년 옵티머스 사태 당시에도 논란이 됐습니다.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 1호 가입자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컸습니다. ‘전파진흥원 같은 공공기관도 주요 고객’이라며 홍보한 옵티머스운용의 전략에 넘어간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피해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당시 전파진흥원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이같은 투자가 실은 최 전 본부장의 ‘뇌물수수’에서 시작됐던 것으로 이번 재조사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결국 검찰 수사의 향배에 따라 진실 규명이 될 듯한데요. △그렇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금감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와 관련한 당국의 검사기록 등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기록을 토대로 특혜성 환매 여부, 불법 행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함용일 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앞으로는 수사의 영역”이라며 “금감원 보도자료에서 궁금한 부분은 다음 수사 단계에서 밝히거나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00억원 횡령 자금 중 일부가 민주당 쪽으로 정말 흘러간 게 맞는지, 김상희 의원이 연루된 펀드 돌려막기에 특혜성이 정말 없었는지 등 정치권 관련 사안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기별로 보면 펀드 돌려막기는 2019년 8~9월, 2000억원 횡령 건은 2017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문재인정부 때입니다. 결국 금감원은 이런 기업의 돈이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도 흘러갔다는 것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이를 규명하면 할수록 정치권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나면 금감원의 무리한 재조사라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금융가, 국회에 뿌연 구름이 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런데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2019~2020년에 펀드 사기가 있었던 건데, 왜 이제 와서 재조사하고 민주당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지 궁금해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이번 재조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려면, 작년 6월8일로 시계를 돌리면요. 이날은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식이 있었던 날인데요. 당시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을 금감원장을 임명하면서,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등 증권·금융범죄의 감독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거든요. 당시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두고 권력형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됐었으나 제대로 규명된 것이 없었고요. 그래서 당시 기자들이 ‘라임·옵티머스 사건 재조사 가능성’을 묻자, 이복현 원장은 “시스템을 통해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금감원은 올해 1월 관련 TF를 만들어 7개월간 재조사에 들어갔고 이번에 이같은 새로운 혐의를 확인해 발표한 것입니다. 이 원장이 검찰 내 경제·금융 수사통이다 보니 이번에 촘촘하게 재조사를 챙겼다고 합니다. 물론 이 원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적 해석도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이 원장의 총선용 행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고요. 다만 이 원장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조사 취지, 배경이 어떻든 정치적으로 보면 조사 결과가 문재인정부 시절과 관련돼 있다 보니 정치권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시장 분위기, 파장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지요. △라임·옵티머스 사태 당시 은행, 증권사들이 줄줄이 연루돼 제재 선상에 올랐는데요. 이번에도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금융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기업은행 등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추가 검사를 예고해서요,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고요. 김상희 의원 관련 펀드 돌려막기와 관련해서는 라임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이 관련돼 있어서요. 관련 수사가 이뤄질지도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 CEO에 대한 제재에도 영향을 줄지도 시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양홍석 대신증권(003540)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대표에 대한 제재 건을 심의 중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다음 주 이후 관련 회의가 열리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료=NH투자증권)-끝으로 다음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세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지 않으면서, 향후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 경제지표가 주목됩니다. 내주에는 미국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8/29), 미국 8월 ADP 고용(8/30), 미국 7월 PCE 물가지수(8/31), 미국 8월 고용보고서(9/1), 미국 8월 ISM 제조업(9/1) 지표 등이 발표됩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5일 밤 11시께(한국 시간 기준) 과거보다 연설이 길어질 것이라며 약 14분간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핵심 키워드는 향후 금리인상 관련해 ‘신중히’(carefully) 진행하겠다는 멘트였습니다. 이 발언 이후 뉴욕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48포인트(0.73%) 오른 3만4346.9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40포인트(0.67%) 상승한 4405.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67포인트(0.94%) 오른 1만3590.65에 각각 장을 끝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9월과 11월의 기준금리 결정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상단이 5.5%로 동결될 가능성이 80%로 나왔습니다. 반면 11월의 경우 금리 상단을 5.75%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46.7%로 가장 높았습니다. 금리 동결 전망은 44.5%, 6.0%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은 8.9%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내주 중에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합니다. 내년 예산안도 관전 포인트이지만, 국가채무·적자재정 상태 등 나라살림 상황에 대한 지표·전망이 담긴 ‘국가재정운용계획’도 주목됩니다. 한국은행은 29일 ‘2023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통해 지난달 수입·수출 금액과 물량 지수를, 통계청은 31일 ‘7월 산업활동동향’,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8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합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한 수출이 8월에도 하락했을 경우,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31일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립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파장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를 입고 있는 어업인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 향후 방사능 검사를 비롯한 수산물 안전관리 대책도 밝힐지 주목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8.26 I 최훈길 기자
한때 쌍용그룹 재계 6위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 한때 쌍용그룹 재계 6위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쌍용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78세.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사진=엽합뉴스)성곡언론문화재단은 26일 “김석원 전 회장이 오늘 새벽 3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고인은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유학 중 부친인 성곡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별세로 1975년 쌍용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쌍용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쌍용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1998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김 전 회장은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으나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다 결국 해체됐다.김 전 회장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전후해 분식회계로 수십억원의 회사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005년 구속기소되기도 했다.김 전 회장은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2년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 헌신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개최된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 기여하고 2000년부터 2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았다.유가족에는 부인 박문순씨, 아들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김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김지태(태아산업㈜ 부사장)씨가 있다.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2023.08.26 I 김새미 기자
‘페이커’ 이상혁,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만난 이유는?
  • ‘페이커’ 이상혁,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만난 이유는?[누구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특별한 손님 한 분을 무대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리그오브레전드(LoL) ‘레전드’ 프로게이머이자 LoL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입니다.”페이커 이상혁(사진= 이상혁 인스타그램),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전동화 간담회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입니다. 그의 등장에 간담회장이 일순간 술렁였습니다.LoL 황제, ‘역체미’(역대 최고의 미드라이너의 줄임말) 등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꼽히는 이상혁 선수를 만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 회장의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연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왼쪽)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상혁 선수가 메르세데스-벤츠 간담회에 등장한 이유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그가 소속된 T1 LoL 팀의 공식 스폰서이기 때문입니다. 벤츠는 지난 5월부터 오는 2025년 말까지 T1 팀을 후원합니다. 올해부터 T1 팀 유니폼에 벤츠의 ‘삼각별’ 로고가 새겨지게 된 건데요.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팀 주장을 맡은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메르세데스-AMG의 두 번째 고성능 전기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를 지원받고 있습니다.이 선수는 “전기차는 처음 타봤다”며 AMG-EQE를 타 본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차를 처음 받고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폭발적인 퍼포먼스”라고 언급했습니다.이어 “e스포츠에서도 민첩함과 지구력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AMG EQE도 민첩함이나 파워, 긴 주행거리를 갖춰 제게 딱 맞는 차인 것 같다”고 덧붙였는데요.페이커의 말처럼 AMG-EQE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기술력을 집약한 점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AMG 전용 전기 모터를 탑재한 EQE 53 4MATIC+는 합산 총 출력 626㎾, 최대 토크 950N·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합니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은 3.5초로 메르세데스 그룹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민첩함 역시 AMG EQE 53 4MATIC+의 특장점입니다. 토크를 주행 상황에 맞게 배분해 사륜구동 시스템이 더욱 빠르게 반응하고,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기본으로 장착해 뒷바퀴도 상황에 맞게 최대 3.6도까지 돌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배터리 용량은 90.56㎾h로 1회 충전 시 최대(국내 인증 기준) 354㎞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또 최대 170㎾의 급속 충전도 지원합니다.외관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특유의 활(One Bow) 형태를 적용했습니다. 제원은 전장 4965㎜·전폭 1905㎜·전고 1495㎜입니다.차량 전면부에는 크롬 재질 수직 스트럿(바퀴와 차체 연결 지점)에 벤츠 로고와 AMG 레터링을 넣은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디퓨저를 차량 측면에 배치했고, AMG 전용 사이드 스커트·리어 에이프런 등도 장착해 매끄러운 인상을 줍니다.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주최로 열린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왼쪽)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 회장에게 팀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메르세데스-AMG EQE의 ‘오너’인 이상혁 선수는 올해 굵직한 대회에 출전합니다. 내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승격하면서 메달을 노리게 됐습니다. 이어 10월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2023 월드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에서 T1 팀을 이끌 예정입니다.칼레니우스 회장은 특히 한국에서 열릴 롤드컵에 특히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냐”는 물음에 ‘페이커’는 담담히 우승이라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또 “많은 팬들,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칼레니우스 회장은 민첩함과 지구력을 갖춘 페이커의 세계 제패를 응원하며 ‘엄지 척’을 날렸습니다.
2023.08.26 I 이다원 기자
신장 투석 후 넘어진 환자 사망...간호사 ‘무죄’
  • 신장 투석 후 넘어진 환자 사망...간호사 ‘무죄’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신장 투석을 받고 이동하던 환자가 넘어져 사망해 의료진이 기소된 가운데 재판부가 의료진의 과실은 없다고 봤다. 낙상주의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광주지법 형사2부(김영아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간호사 A(52), B(45)씨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A·B씨는 지난 2019년 2월 11일 신장 투석을 마친 60대 신부전 환자 C씨가 외상성 뇌출혈로 숨진 것과 관련, C씨에 대한 경과 관찰과 낙상 사고 예방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C씨는 신장 투석을 마치고 10분가량 침대에서 휴식을 취한 후 목표 체중 도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체중계로 이동했다.C씨는 체중을 측정하고 뒤돌아 걸어 나오던 중 쓰러져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고, 외상성 뇌출혈로 치료받다가 9일 뒤 숨졌다.피고인들은 신장 투석을 마친 환자의 경우 어지럼증 등으로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함에도 업무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은 무죄를 선고했다.A·B씨는 법정에서 “투석 전후 간호 업무를 충실히 했고, C씨가 넘어져 머리를 다칠 것을 예견할 수 없었다”며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1·2심은 투석 전후 간호사들의 업무 처리 현황 증거(신장 투석실 낙상 예방 안내문 전달, 이상 징후 관찰 등)를 토대로 A·B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1·2심은 “A·B씨는 투석을 마친 C씨의 혈압을 측정한 뒤 휴식을 권했다. 혈압은 정상이었고, 특별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C씨도 몸 상태가 괜찮다고 답했다”며 “즉, A·B씨가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은 C씨에 대해 투석실에서 나갈 때까지 주시하거나 보행 등을 보조하지 않았더라도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이어 “의료진이 투석 환자의 모든 이동 경로에서 부축·보행 보조를 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이 사건에서도 A·B씨가 C씨가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할 일반적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2023.08.25 I 홍수현 기자
9세 여아에 “술 따라줘...우리 집 가자” 40대男, 징역 1년
  • 9세 여아에 “술 따라줘...우리 집 가자” 40대男, 징역 1년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공원에서 초등학생 여아에게 술을 따르게 하고 ‘종이학과 인형을 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그래픽=뉴스1)25일 광주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정영하)는 미성년자유인,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43)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보호관찰 2년도 함께 명령했다.A씨는 지난 4월 오후 4시 30분쯤 광주 북구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피해아동 B양(9)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양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B양에게 간식을 주며 접근했다. 그는 B양에게 30~40분간 “삼촌이 속상해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술 한 번만 따라 달라”며 술을 따르게 했다. 이어 “집에 가면 종이학과 인형을 주겠다”며 500m 가량 데리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범행은 술에 취한 남성이 초등학생을 데려가는 걸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발각됐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 아동에게 범행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을 친삼촌이라고 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현장에 있던 주민이 피해 아동을 데려가는 것을 말리는데도 결국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어린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2023.08.25 I 홍수현 기자
이종섭 국방 "의경 부활 협의 없었다…홍범도, 공산주의 경력 있어"
  • 이종섭 국방 "의경 부활 협의 없었다…홍범도, 공산주의 경력 있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5일 국무총리실의 의무경찰(의경) 재도입 검토와 관련해 부처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에 대해 “공산주의 경력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문제(의경부활)와 관련해 협의했느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는 없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쉽게 동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갑석·기동민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재차 “구체적으로 상의한 것은 없다”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동기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국무총리 담화문’을 통해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이상동기 범죄’ 대응 방안으로 의경 재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속대응팀 경력 3500명, 주요 대도시 거점에 배치될 4000명 등 7500∼8000명 정도를 순차로 채용해 운용하는 방안을 국방부 등과 협의할 것”이라며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때 2만명을 웃돌던 인원의 3분의 1 정도로 우선 내년 상반기쯤 의경을 부활시키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병역 자원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총리실은 전날 치안활동 강화를 위한 경찰 인력배치 조정을 먼저 진행한 후 필요시 의경제 부활을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정원은 50만명인데 지금 그 숫자에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군 병력 유지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이 장관은 육사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교내 충무관 앞에 세워진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 장병들이 사용한 실탄의 탄피 300kg을 녹여 이 흉상을 제작했다. (사진=육군)앞서 육사는 2018년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했다. 육사가 1946년 5월 개교한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모체로 삼았지만, 신흥무관학교와 독립군·광복군에서 그 역사적 뿌리를 찾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육사는 이날 “군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교내 다수의 기념물에 대해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중에서 2018년 생도들이 학습하는 건물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은 위치의 적절성,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시기에 국한되는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육사 교내에 있는 기념물을 다시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가능하면 육군 또는 육사의 창설,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을 하는 방향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립기념관에 그분들을 모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08.25 I 김관용 기자
이주호 "전쟁 때도 교육 멈추지 않아…학생 학습권 존중해야"
  • 이주호 "전쟁 때도 교육 멈추지 않아…학생 학습권 존중해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전국 교사들이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9월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집단 연가·병가를 사용해 ‘우회파업’하자는 움직임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쟁 때도 교육은 멈추지 않았다”며 “49재를 추모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학생 학습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 부총리는 2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코로나 때도 교육이 멈춘 적이 없는 나라였다”며 ”추모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등 교육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며 ”(교권과) 학습권이 동시에 보호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전국 상당수 교사는 오는 9월4일 서이초 사망 교사 추모, 교권 보호법 개정 촉구를 위한 파업에 참여하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교육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다음 달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파업 성격의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내용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날은 평일인 만큼 연가·병가 등을 사용해 우회적인 파업에 나서자는 것이다.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공유된 공교육 멈춤의 날 동참 서명 운동에는 이날 낮 2시 30분 기준, 지지의사를 밝힌 인원은 전국 1만527개교 7만8883명에 달한다. 서명 참여 인원 중 평교사는 7만8243명, 교감은 379명, 교장은 261명이다. 9월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겠다는 학교는 424개교다. 다만 주최 측에서는 해당 서명이 “집회 참석 여부와 무관한 별개의 서명”이라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인원까지 집계될 수 있다는 뜻이다.이에 교육부는 전날 이같은 움직임을 ‘불법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번 사안은 학교 재량휴업이나 교원의 집단 연가 사용 요건에 충족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보도자료를 냈다.수학여행 차량으로 어린이 통학버스만 이용해야 한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을 놓고서는 현장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소위 ‘노란 버스 이슈’는 경찰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데, 원만한 (해결)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했다.앞서 경찰청은 교육부·시도교육청·전세버스 업계에 현장체험학습 진행 시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를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어린이 통학버스는 차량 전체를 황색으로 칠한 버스로, 어린이 탑승 안내 표시를 하고 어린이 맞춤 안전띠·개방 가능한 창문을 설치해야 한다. 법제처는 지난해 10월 현장체험학습이 ‘어린이 통학버스’ 이용 대상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경찰청은 이를 근거로 13세 미만 어린이가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때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공문을 지난달 교육부에 보냈고, 학교 현장에서는 “버스를 구하지 못해 수학여행을 가지 못할 판”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2023.08.25 I 김윤정 기자
스크린도어 있는데…서해선 철로 누워있던 20대 女 사망 미스터리
  • 스크린도어 있는데…서해선 철로 누워있던 20대 女 사망 미스터리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24일 서해선 부천운동장역 선로에서 누워 있다가 사망한 20대 여성이 어떻게 선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본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25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7분쯤 일산방향 부천종합운동장역 선로에 누워 있던 20대 여성 A씨가 전동차에 깔려 숨졌다.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가운데 역 CCTV를 확인했으나 A씨가 어떻게 선로로 들어갈 수 있었는지 판단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천운동장역이 있는 소사대곡선은 사고를 방지하고자 전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과연 A씨는 어떻게 선로로 들어간 것일까.뉴스1에 따르면 선로에 들어가는 방법은 스크린도어와 비상문으로 좁혀진다. 그런데 비상문은 역 직원이 관리를 하고 평소 문을 잘 개방하지 않고 있었다.이에 경찰은 A씨가 전동차에서 내린 후 스크린도어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전동차 출입구와 스크린도어 사이인 50cm 되는 공간에 있다가 선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전동차 출발 전 기관사들이 안전유무를 확인하고 전동차를 이동시키기 때문에 전동차에서 내린 A씨가 스크린도어 앞 50cm 남짓 공간에 숨어 있었다면 CCTV로 확인할 수 있어 선로로 내려갔다는 추정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선로로 들어가게 된 배경을 계속 조사하며 가족들을 불러 사망 동기 등도 조사하고 있다.
2023.08.25 I 강소영 기자
파월에 이목 모인다…"또 매파 색채" vs "충격 피할 것"(종합)
  • 파월에 이목 모인다…"또 매파 색채" vs "충격 피할 것"(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잭슨홀 쇼크’가 또 일어날까. 최근 국채금리 폭등에 금융시장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해처럼 강경 매파 모드를 보일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또 매파 발언?…파월에 이목 집중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이날부터 사흘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Structural Shifts in the Global Economy)를 주제로 잭슨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파월 의장은 오는 25일 오전 10시5분(한국시간 오후 11시 5분) 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행사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단연 파월 의장의 언급이다. 특히 지난해 파월 의장의 이례적으로 짧았던 8분50초짜리 연설 이후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기억 탓에 긴장감이 더 커졌다. 그는 지난해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겠다고 했고, 그 여파로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지난해 잭슨홀 당시 연준 기준금리는 2.25~2.50%였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깨고 지난해 3월 이후 0.00~0.25%에서 불과 넉 달 만에 200bp(1bp=0.01%포인트) 올렸을 때다. 이미 금리를 5.25~5.50%까지 인상한 지금 시각에서는 낮아 보이지만, 당시만 해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긴축 속도였다. 그런데 파월 의장이 거기에 기름을 더 부었던 것이다.지금은 시점이 지난해보다 더 미묘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각종 물가 지표들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시장은 긴축 종료 기대감이 작지 않은데, 정작 연준은 꾸준히 매파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다. 연준이 최근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대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계속되고 있다”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상당 기간 동안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매우 근접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4376.31에 마감한 것은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방증했다. 독일 DAX 3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는 각각 0.68%, 0.44%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9% 떨어진 3064.07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는 각각 2.05%, 0.73% 각각 내렸다. 블룸버그의 ‘MLIV 펄스 서베이’가 최근 자사 단말기·뉴스 구독자 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82%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입장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조 칼리시 수석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놓고 향후 결정은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언급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했다.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표를 볼 때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에도 놀라울 정도로 활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연준이 아직 금리 인상을 끝내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그렇다고 이미 5%대까지 인상한 마당에 얼마나 더 긴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역시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긴축은) 아마도 충분히 했을 것”이라며 “당분간 (긴축이) 작동하도록 내버려두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 서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채금리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이 시장 관리 차원에서 선뜻 강경한 발언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좀 더 매파적으로 발언하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계 증권사인 SMBC 니코의 조지프 라보르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중립금리 상승 언급 나올지 주목월가 한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지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스스로 닫을 만한 상황도 아니다”며 “지난해만큼 직접적인 정책 힌트는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장황하고 애매모호한 연설을 할 전망에 월가는 기울어 있다.그 연장선상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게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의 주제다. 구조적인 변화를 다루는 만큼 중장기 시계의 실질 중립금리에 대한 발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연준에 있을 당시 강경 매파로 불렸던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만나 ‘우리가 팬데믹 이전과 같은 저금리 저물가 환경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보는가’ 질문에 대해 “(초저금리 시대로의 회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2008년 이후 존재했던 것보다 더 높은 금리 체제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연준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WSJ 기자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가 오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주목 받았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 혹은 침체가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는 물가 상승까지 감안한 금리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0%를 감안한 장기 실질 중립금리를 0.5%(명목 중립금리 2.5%)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미 0.5%보다 높아졌다는 인사들이 많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분기마다 장기 실질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연준은 올해 6월에도 중간값을 0.5%로 산출했다. 하지만 6월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7명 중 7명이 0.5%를 상회한 수치를 제시했다. 1년 전 2명보다 확 늘어난 셈이다. 만에 하나 중립금리 상승세에 대한 언급을 파월 의장이 한다면 시장 충격파는 상당할 전망이다.다만 이 역시 그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책임자는 “시장은 중립금리에 대한 언급을 기대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최대한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중립금리 상향을 인정하는 것이 연준에게는 이점이 없다”고 했다.
2023.08.25 I 김정남 기자
문체위, '잼버리 파행' 여야 공방…'오염수 홍보 영상' 도마 위
  • 문체위, '잼버리 파행' 여야 공방…'오염수 홍보 영상' 도마 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여야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홍보 영상에 대한 지적도 도마에 올랐다.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朴 “잼버리, 자발적 합류로 ‘K-팝 슈퍼라이브’ 마쳐”국회 문체위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전체회의를 열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산보고와 현안질의를 진행했다.먼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이번 새만금 잼버리가 최악의 행사가 될 뻔했지만, 케이팝(K-pop) 덕분에 최악은 면했다”면서 “케이팝 공연을 위해 간섭과 동원 대상으로 여겼다는 비판적 목소리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와 참여의 과정이었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동원 강제성이 있었느냐”고 물었다.이에 박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어떠한 동원과 개입은 없었다”면서 “KBS 주관 행사로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를 플랫폼 삼아 출연진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했고, 걸그룹 아이브가 자발적으로 합류하면서 뉴진스와 함께 세계 정상급 출연진 등 19개팀이 출연하면서 ‘케이팝 슈퍼라이브’ 행사가 됐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성공적인 케이팝 행사는 문체부 혼자서 한 게 아니다”며 “새만금 잼버리 파행 수습을 위한 전 국민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고, 정부 전체적으로 안전 문제 해결 등에 역량을 집결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반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가 정부 광고 프로그램 내 협찬 형태로 KBS에 30억원을 약정한 상태인데 정산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10억원이 투입해 조성한 잔디 훼손과 태풍에 따른 구조물 설치 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추궁했다.이에 대해 박 장관은 “정교하게 예산이 집행됐고 예산을 다 짠 상태에서 일부 액수를 다듬는 과정”이라면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잔디보호대를 설치해 손상을 최소화하는 한편 (행사) 다음날 바로 잔디 보수 작업에 나섰고, 기상청 버스까지 동원해서 실시간으로 풍속과 강수량 등을 확인해가며 건설노동자의 안전을 우선했다”고 반박했다.홍익표 국회 문체위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스1)◇“文 정부 오염수 반대했다” vs “‘문제 없다’ 보고서 있다”이날 여야는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정부가 제작한 홍보 영상을 두고서도 맞붙었다. 대통령실이 원전 오염수의 과학적 안전성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국산 수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해당 영상은 게시 두 달 만에 조회수가 1600만회를 돌파면서다.야당은 비정상적인 조회수라며 정확한 예산 집행 내역을 요구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의 홍보 영상 유튜브 조회수가 다른 일반적 홍보 영상들과 달리 조회수가 높고 비용이 15억원 이상 들어간 것 관련해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김윤덕 민주당 의원도 “대한민국 공식 홍보물을 문체부에서 관리하는데, (원전 오염수 홍보 영상이) 불과 며칠 사이 유튜브에서 조회수 1600만건을 찍었다”면서 “여기에 문체부 예산이 투입됐느냐”고 따져 물었다.이에 박 장관은 “문체부 예산 정확히 10억원이었다”면서 “오염수 진실에 대해 5억원을 썼고,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걸 알리는 데에 4억원 등을 썼다”고 답했다.그러자 김 의원은 “뭉뚱그려 어떤 목적으로 썼다가 아닌, 예산이 정확하게 누구에게 얼마씩 지급됐는지 정리해서 보고해달라”고 재요청했다.김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찬성했다고 말하는 걸 ‘괴담’이라고 치부한다”면서 “현 정부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고 분명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합동 태스크포스(TF)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 보고서에는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팩트가 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반대했다’는 건 사실에 맞지 않다”고 맞섰다.배 의원은 그러면서 “2020~2021년도에 후쿠시마 관련 문체부에서 만들어진 자료도 함께 보고해달라”고 요청했고, 민주당 소속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이를 수용해 박 장관에게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2023.08.25 I 김범준 기자
정부, 급식업체 만나 수산물 소비 확대 논의한다
  • 정부, 급식업체 만나 수산물 소비 확대 논의한다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국내 주요 급식업체와 만나 수산물 소비 확대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다음날인 2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수협중앙회와 함께 오는 30일 급식업체를 만나 수산물 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들은 해수부, 수협 등과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한 관계자는 “수산물을 많이 소비해 달라고 독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되는 자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오염수 논란으로 생계가 위협받을 위기에 처한 어민들이 다양한 수산물 소비 활성화 대책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적극 동참해 어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HD현대는 수협중앙회, 현대그린푸드와 `어업인 지원 및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각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사내 식당 86곳에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예상되는 추가 소비량은 100톤(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물 소비 확대를 주문받게 된 급식 업계는 내·외부기관과 손잡고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관련 사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고, 아워홈과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은 “일본산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워홈은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으며, 공급량이 많은 가자미, 삼치, 고등어, 동태, 임연수, 갈치 등 냉동어류는 최소 4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비축분을 확보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수산물 협력사 및 공급 상품 대상 정기적인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상품은 외부분석기관 정밀분석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연 1회 진행했던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국내산 수산물인 고등어, 삼치의 경우 경기도청 식품안전과를 통해 주 1회, 수입산 수산물의 경우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을 통해 월 1회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08.25 I 이후섭 기자
'한 남자' 츠마부키 사토시 "韓 관객 박수에 안심→황정민과 연기해보고파"
  • '한 남자' 츠마부키 사토시 "韓 관객 박수에 안심→황정민과 연기해보고파"[종합]
  • 일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한 남자’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한 남자’로 내한한 일본 톱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과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시도한 도전, 향후 작품을 통해 함께 하고 싶은 한국 배우 등을 털어놨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한 남자’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일본 톱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참석해 한국을 찾은 소감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30일(수) 국내 개봉을 앞둔 ‘한 남자’는 죽은 남편의 이름, 과거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체가 묘연해진 한 남자 ‘X’의 거짓된 인생을 따라가는 추적 미스터리 영화다.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현재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신작으로, 제70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 ‘한 남자’를 원작으로 했다. 일본에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자발적 실종자 ‘죠하츠’를 소재로 사랑과 정체성에 관해 가장 독창적이고도 서늘한 질문을 던지며 웰메이드 서스펜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휩쓴 화제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약 10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츠마부키 사토시입니다. 반갑습니다”라며 “한국어를 좀 공부했는데 할 줄 아는 말이 이 문장 하나 뿐”이라고 인사를 건네 웃음 및 환호성을 받았다. 이어 “한국을 찾은 게 오랜만은 아닌데 다시 찾을 수 있게 돼 반갑다”고 덧붙였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한 남자’에서 죽은 남편의 사망 처리 과정에서 남편의 이름이 사실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의뢰로 정체가 묘연해진 그 남자 ‘X’의 진짜 이름과 인생을 쫓게 된 재일교포 변호사 ‘키도’를 연기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새 인생을 살고 싶어 사라져버린 ‘X’란 남자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 키도의 입체적 변화를 섬세히 열연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키도’에 대해 “하나로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책을 쓰신 작가님이 ‘본인주의’란 개념을 주창하신 적이 있다. ‘내 스스로의 다양한 모습 전부 본인이다’란 뜻인데 그 개념을 몸소 구현한달까. 그래서 이 인물이 이러한 사람일 것이라 규정하려는 생각부터 버리려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대한 자유롭게 발상해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얼굴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며 “그렇게 해야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이 이 사람의 진짜 모습일까 궁금증을 주고, 이를 통해 결말에서 더 가슴을 울리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키도가 극 중 재일교포란 설정에 대해선 “재일교포를 연기한다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 10대 때부터 주변에 재일교포들을 많이 봐 왔고, 친구들 중에서도 재일교포가 많다. 다만 재일 교포란 요소에 집착하고 신경쓰면 이 영화가 말하고 하는 바에 어긋나지 않을까 우려했다. 관객분들께 다양한 모습의 자신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평소 세세한 디렉팅으로 유명한 이시카와 케이 감독도 ‘한 남자’에서만큼은 츠마부키 사토시에게 별다른 디렉팅을 주문하지 않았다고. 츠마부키 사토시는 “키도란 인물이 이러할 것이다란 이야길 일절 나눈 적이 없다”며 “다만 연기하며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으시는 감독님의 모습을 보며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확신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인물을 연기하며 실제 변호사들을 만나 취재했는데, 변호사들만 해도 스타일이 참 다양하시더라. 어떤 변호사님은 제게 ‘지금 내가 당신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츠마부키 씨를 대하는 또 다른 나만의 스타일’이란 이야기를 해주셨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한 사람의 스타일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속으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도 떠올렸다. 앞서 ‘한 남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뒤 국내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에 대해 “작품을 보는 안목이 높은 한국의 관객분들에게 영화를 선보이게 돼 떨리는 마음이 컸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고 전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하정우와 깜짝 만난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한일합작영화 ‘보트’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는 하정우에 대해 “하정우 씨와 연기하는 거라면 여러 차례라도 함께하고 싶다”며 “저희는 실체로 서로를 완전히 신뢰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인데, 작품으로 만난다면 서로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역할들로 만나도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또 다른 한국 배우로는 ‘황정민’을 꼽기도 했다. 그는 “하정우 씨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서 황정민 배우의 연기를 봤는데 정말 매력적인 배우란 생각이 들더라”며 “또 매우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시는 것 같았다. 저도 그 열정적인 연기에 함께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한편 ‘한 남자’는 30일 개봉한다.
2023.08.25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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