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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죽일래?" 동생에 문자...키워준 할머니 죽인 형제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21년 12월 6일. 잔소리를 해 짜증났다는 이유로 자신을 길러준 70대 친할머니를 살해한 10대 형제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70대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 10대 형제가 2021년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A(18)군(왼쪽)과 동생 B(16)군.(사진=뉴스1)이들 형제는 2021년 8월 30일 0시 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흉기로 할머니(77)의 얼굴과 머리, 어깨, 팔 등 전신을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형 A군의 나이는 18세, 동생 B군은 16세였다. 이들 형제는 할머니를 살해하고 90세가 넘은 할아버지까지 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2012년 8월부터 부모와의 연락이 끊긴 형제를 거둔 것은 신체장애 판정을 받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였다. 어릴적부터 10여년간 형제를 키운 조부모였지만, A군과 B군은 할머니의 잔소리가 싫었다고 한다.하지만 검찰이 밝힌 할머니의 잔소리는 “게임을 많이 한다”, “부식카드로 먹을 것을 왜 사오지 않았느냐”, “20살이 되면 집에서 나가라”는 등 일상적이거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었다. 이에 분노한 A군은 범행 전날 동생에게 “할머니 죽일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할머니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B군은 “할머니가 소리 지르는게 새어나가지 않게 창문을 닫으라”라는 A군의 지시에 따라 문을 닫았고, 그의 범행을 도왔다. 이후 할아버지까지 해하려던 A군은 “할아버지도 같이 갈래? 이제 따라가셔야지”라고 말했고, 할아버지가 두 손으로 빌며 ‘살려달라’고 하자 동생 B군의 만류로 미수에 그쳤다.검찰은 “A군이 살인을 계획하고 준비한 과정을 보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범행을 저지른 후 냄새가 나지 않게 향수를 뿌리는 등 집안을 정리하고 샤워까지 했다. 패륜적 범죄로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재판부에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B군에게는 방조 혐의로 장기 12년, 단기 6년형을 구형했다. A군은 신문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며 “동생은 제가 다 시켜서 한 것”이라며 감쌌다.하지만 1심 재판부는 “심리분석 결과를 보면 우발적 범행 성격이 더 큰 점, 범행을 인정한 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점 등을 볼 때 충분히 교화개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A에게 장기 12년, 단기 7년형을 선고했다. B군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의 형을 살게 됐다. 검찰과 A군은 모두 항소했다.2심에서는 “자신들을 정성으로 키워 준 할머니를 살해한 범죄로 죄질이 극히 나쁘지만 초범이고 범행을 머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원심판결이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양 측 항소를 기각했다. 이후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 서효림, 故김수미 특별 공로상→눈물의 대리 수상…"영원히 기억해달라"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故) 배우 김수미가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시상식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가운데,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대리 수상과 함께 눈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배우 서효림.고 김수미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날 무대에는 세상을 떠난 김수미를 대신해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데리 수상해 소감을 전했다. 서효림은 “지금은 영원한 하늘의 별이 되신 고 김수미 선생님의 며느리다. 서울국제영화대상, 한국영화배우협회 관계자 분들 우리 어머니께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조금은 유별나기도 하고 때로는 고집스럽기도 한 우리 어머님이 그래도 대중과 오랜 기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많은 정을 나눠주시고 항상 배우라는 직업을 너무나 자랑스러워 하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배우로서 열정과 어머님께서 느끼셨던 이 아름다운 관심들(에 감사드린다)”이라며 “영원히 여러분들께서도 기억해주시길 바라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사진=뉴스1)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고인은 드라마 ‘전원일기’, ‘발리에서 생긴 일’, ‘안녕 프란체스카’, ‘황후의 품격’ 영화 ‘가문의 영광’, ‘맨발의 기봉이’ 예능 ‘수미산장’, ‘수미네 반찬’, ‘밥은 먹고 다니냐?’, ‘회장님네 사람들’ 등 플랫폼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에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고인은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2000년대 한국 영화 코미디 붐을 주도하며 ‘코미디 영화의 대모’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편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은 (사)한국영화배우협회(이사장 이갑성)가 주최한 시상식으로, 2012년 ‘스타의 밤 대한민국 톱스타 시상식’으로 처음 시작해 최근까지 ‘대한민국 베스트 스타상’이란 이름으로 11회까지 전통을 이어왔다. 올해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받고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했다.
- 총파업 앞둔 서울 지하철…서울교통公·노조 막판 협상 '진통'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지하철 총파업을 코앞에 두고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간 막판 협상이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노사 대표단이 교섭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중단 재개 반복…1노조 “결렬 시 6일 첫 열차부터 파업”5일 공사와 노조에 따르면 제1 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MZ(밀레니얼+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최종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개별교섭 구조로 3개 노조가 번갈아 교섭을 진행하는 형태다.교섭은 오후 4시 10분쯤 시작했고 노조는 사측의 제시내용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 이후 7시부터 다시 3개 노조와 교섭에 나섰으나 또다시 10여분만에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견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으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측은 “사측이 최종교섭에서 전향적 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안전인력 충원 확대, 1인 승무 도입 중단 등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용안정 관련 단협 조항 후퇴, 휴가 축소 등 일부 개악안까지 포함해 제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노조 교섭위원은 내부 회의를 통해 실망스럽고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안으로 결론 지었다”며 “오후 10시까지 개선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6일 첫 열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뒤 정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노사는 밤 10시부터 최종적인 협상에 나섰음에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다시 정회했다. 노조는 교섭위원 내부 대책회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구조조정 철회와 인력운영 정상화를 요청해 왔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인상률인 2.5%를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임금 삭감·동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지하철 2호선 운행 열차의 승무원을 현행 2인 승무에서 1인 승무제로 변경하려는 시도도 중단할 것을 요구 중이다.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사측 제시보다 높은 임금 인상과 안전 인력 충원, 기존 노사 합의 사항 이행 등을 내걸었다. 올바른노조는 정책 인건비 총액제외 인정과 합리적인 신규 채용 규모 승인 등을 주문하고 있다.◇서울시, 비상수송대책본부 구성…“시민 불편 최소화”만약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 1·3노조는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024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의 결의’를 안건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70.55%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올바른노조 역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1.2%로 가결됐다. 다만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총원 2615명 중 1258명만 찬성, 과반에 미치지 못해 쟁의행위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서울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본부는 1~8호선 지하철은 출근 시간대에는 100%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는 2·5·6·7·8호선이 100% 운행해 총 운행률 86%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9호선은 평시와 동일하게 정상 운행한다.지하철 안전 관리를 위해서도 파업 미참여자·협력업체 직원 등 평시 대비 80% 수준인 약 1만 3000여명의 인력을 확보한다. 시 직원 124명도 역사지원 근무요원으로 배치한다. 파업이 8일 이상 계속되더라도 출근시간대는 100%, 퇴근시간대 86% 수준의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지하철 혼잡역사 전세버스 배치운행, 자치구 통근버스 운행 독려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체 수송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철도 위로 걷는다” “압사당할 뻔”…경의중앙선 멈추자 시민들 ‘혼란’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에 돌입한 당일 퇴근길에 지하철 경의중앙선과 무궁화호 열차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X(엑스, 구 트위터)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8분께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한 대가 정전 사고로 약 20분간 운행이 중지되는 일이 발생했다.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약 30분 동안 객실 안에 갇히게 됐다. 이후 승객들은 오후 8시쯤 소방대원과 코레일 직원의 안내를 받고 철로를 따라 중랑역으로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승객 중 일부가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해 철로를 걸어 이 때문에 출발이 지연됐다”며 “하차한 일부 고객은 직원 안내로 안전하게 도보로 중랑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이 열차는 사고 1시간 30분 만인 오후 8시 49분께 중랑역으로 출발했다. 더불어 같은 선로를 이용하는 KTX 3대, 무궁화 3대, 지하철 20대가 최장 1시간 30분가량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5일 저녁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한 대가 정전 사고로 약 20분간 멈춘 뒤 일부 승객이 해당 차량에서 하차해 걸어서 이동 중이다.(사진=연합뉴스)실제 이날 오후 7시 10분쯤에는 청량리발 부전행 무궁화호 열차가 20분 이상 멈춰 있었다. 해당 열차는 입석 승객까지 가득 차 하차를 요구하는 승객이 많았으나, 한쪽은 지하철 스크린도어이고 반대쪽은 선로여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SNS에는 해당 열차 사고로 인해 불편을 겪은 승객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은 “진짜 숨쉬기 힘들다”, “압사당할 것 같다”, “1시간째 갇혀있다”, “철도 위로 걸어와서 중랑역으로 나가는 중”,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 “지하철에서 무한 대기라니”, “지금 내려도 집에 갈 방법이 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인파가 빽빽한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갇힌 모습, 시민들이 전부 밖의 철도까지 올라와 걷는 모습, 불 꺼진 지하철 내부의 모습 등이 담겼다.이날 사고로 승객 중 23명은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5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5일 중랑역에서 119구급대가 실신한 시민을 이송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행안 장관 “尹, 가볍게 판단하는 분 아냐…‘국회봉쇄’ 발언은 취소”(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국회에 대한 ‘경고성’으로 선포했던 것 아니냐는 야당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방장관, 건의했지만 왜 우려 없었겠나”이 장관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헌법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계엄을 선포했다. 앞으로도 ‘경고성’으로 계엄을 할 수 있는 상태”라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용 의원이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만큼의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은) 가볍게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충암고 출신들이 사전에 모의했던 것 아니냐는 질의에도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이날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사태를 국민들은 ‘충암고의 3시간 천하’라고 이야기한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충암고끼리 모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다.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1년 선배다. 또 대북 특수정보 수집 핵심 기관으로 꼽히는 777사령부 수장 박종선 사령관(소장)과 방첩사령부의 여인형 사령관(중장)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이에 박 의원은 충암고 모임을 ‘전두환 군부정부 시절 하나회’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군이 국회를 제대로 봉쇄했으면 계엄 해제 의결이 가능했겠는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야당 측 항의로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솔직하게 말해 국회를 제대로 봉쇄했으면 이런(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가능하지 않지 않았겠는가”라며 “국회 권한을 막고자 마음먹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물론 야당 위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해당 발언에 대해 취소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5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가진 국무회의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무위원이 다 우려했고, 저도 여러 번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국무회의에서 계엄령에 대한) 찬성·반대는 있지 않았고, 반대라는 표현을 쓴 분은 두세 명 있던 걸로 기억한다”며 “경제나 외교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갔다”고 부연했다.국무회의 구성원은 대통령과 총리, 국무위원(장관급) 19명 등 총 21명이다. 의사 정족수와 의결 정족수는 각각 11명, 8명이다.이 장관은 비상계엄을 건의했던 당사자인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을 제외하면 모두 우려를 표명한 것이냐는 질문에 “(계엄선포를) 건의하신 분이지만 국방부 장관도 왜 우려가 없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국무위원이 느끼는 상황 인식, 책임감과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느끼는 상황인식, 책임감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의사 정족수의 최소 충족 요건에 해당하는 11명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본인들이 안 밝히는데 제가 밝힐 수 없지만, 참석인원은 11명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상황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내란죄·내란동조자 표현, 신중 기해달라”이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군과 경찰 등의 국회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계엄 선포 전에) 윤석열 대통령, 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사전에 논의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규정된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고, 국회는 국회로서 자신의 역할을 행사한 것”이라며 “계엄 선포가 (법적인) 요건에 맞게 진행됐는지 여부는 사후에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헌법적 절차와 법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 계엄을 하신다고 말씀하셨고, 국회를 장악한다든가 봉쇄한다든가 그런 것은 국무회의 때 논의도 안 됐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제가 ‘국회에서 의결이 정상적으로 가능했다’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이렇게 (계엄을) 발령을 해도 국회에서 언제든지 의결하면 그냥 원점으로 돌아가는 걸 다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만약 제2의 비상계엄 요청을 받는다면 따를 생각이 있느냐’는 채현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아까 여러 위원이 말씀을 주셨다시피 저도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률적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서 건의를 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안을 내란죄다, (저를) 내란의 동조자나 내란의 피혐의자라고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발언대에 나서기 전에 나온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행안위원들은 “사과 먼저 하라”, “뭐가 신중하지 않다는 것이냐” 등 고성으로 항의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확정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정회를 요구했지만, 민주당 소속 신 위원장은 정회 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고, 야당 의원만 참여한 가운데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신 위원장 등이 요구한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선 “통상 회의록은 (회의를) 마친 날부터 일주일 내지 10일 후에 공개된다”며 “이번 사안은 행안부 의정관실에서 직접 관여를 안 했기에 대통령실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회의록 작성을 마치는 대로 최대한 당겨서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행안위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김용현 전 장관, 이상민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7명을 내란 범죄 혐의자로 규정하고 이들의 체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 영화인연대 "비상계엄 선포, 끔찍한 악몽…尹 대통령 즉시 탄핵하라"[전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이후 각 문화예술계 단체들의 비판 및 대통령 퇴진 요구 성명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계도 이에 동참했다. 서울의 한 영화관 전경. (사진=연합뉴스)영화계 20개 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는 5일 오후 ‘윤석열은 퇴진하라!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영화인연대는 “12.3 비상계엄 선포는 전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악몽이었다. 비상계엄 포고령 1호는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겁박하였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던 지난 독재의 시간을 떠올리며 분노와 공포의 밤을 지새웠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다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군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곳은 대한민국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였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회와 국민의 선거권을 짓밟은 쪽이 반국가세력이고, 체제전복세력”이라고 지난 3일 늦은 밤 발생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도 요구했다. 영화인연대는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 모멸감을 준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을 할 자격이 없다”며 “국회는 즉시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 군대가 국회를 짓밟도록 한 12.3 비상계엄은 반헌법적 행위이며,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국회는 즉시 여야에 관계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 안전을 도모하라”며 “계엄 주도자와 부역자를 강력히 처벌하라”고도 주문했다 .또 “우리는 지난 세기 시나리오 사전 심의제와 영화 검열 폐지를 위해 투쟁했고, 표현의 자유를 쟁취했다. 우리는 한국영화를 꽃피운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갖고 “민주당의 입법 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인 4일 새벽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고 같은 날 새벽 4시 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기로 했다. 계엄령 선포 후 약 6시간 만의 일이다. 이후 종교 및 출판, 문화예술단체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규탄하는 성명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단체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구속 수사 등 사법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계엄 선포가 헤재됐으나 혼란스러운 정국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내란, 쿠데타에 해당한다고 비판하며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르면 6~7일 투표에 부칠 가능성이 높다.◇영화인연대 성명 전문 12.3 비상계엄 선포는 전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악몽이었다. 비상계엄 포고령 1호는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겁박하였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던 지난 독재의 시간을 떠올리며 분노와 공포의 밤을 지새웠다.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다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군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곳은 대한민국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였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회와 국민의 선거권을 짓밟은 쪽이 반국가세력이고, 체제전복세력이다.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퇴진하라.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 모멸감을 준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을 할 자격이 없다.국회는 즉시 윤석열을 탄핵하라.대한민국 군대가 국회를 짓밟도록 한 12.3 비상계엄은 반헌법적 행위이며,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국회는 즉시 여야에 관계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 안전을 도모하라.계엄 주도자와 부역자를 강력히 처벌하라.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유산은 이처럼 유령이 되어 찾아온다. 비상계엄의 주도자와 부역자 모두 끝까지 수사하여 먼지 한 톨만큼의 잘못도 엄중히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우리는 지난 세기 시나리오 사전 심의제와 영화 검열 폐지를 위해 투쟁했고, 표현의 자유를 쟁취했다. 우리는 한국영화를 꽃피운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