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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타머사이언스 ‘AST-201’ IRB 통과 소식에 上…펩트론, IR 기대감에 주가 ‘들썩’
  • 압타머사이언스 ‘AST-201’ IRB 통과 소식에 上…펩트론, IR 기대감에 주가 ‘들썩’[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15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간암 치료제 임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한가에 도달했다. 펩트론은 오는 21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가 열린다는 소식에 13%대 강세를 보였다. 쓰리빌리언은 새내기주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압타머사이언스 ‘AST-201’ IRB 통과 소식에 上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압타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700원(29.74%) 오른 2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에는 압타머-약물접합체(ApDC) 고형암 치료제 ‘AST-201’의 임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압타머사이언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압타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AST-201의 국내 임상을 위한 분당차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의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 신청, 통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IRB는 의료기관 내 교수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안전하고 적법한 임상시험인지를 심의하는 기구로서 구체적으로 임상 연구의 윤리성과 과학적 타당성 등을 심의해 임상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임상시험 환자를 모집하려면 사전에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들의 IRB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이를 계기로 압타머사이언스는 환자 모집을 시작해 빠르게 임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ST-201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4분기 내에 국내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내년에 임상 1상을 마치고 2027년 최종결과보고서를 수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IRB 승인을 받으면서 임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지만 이 정도로 주가가 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임상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펩트론, 기업설명회에 엄민용 애널 출격?…벌써 주가 ‘들썩’펩트론은 이날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는 21일 기업설명회(IR)를 연다는 소식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펩트론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이날 펩트론은 오전 10시 25분에 유상증자 청약 결과에 대해 공시하고 오후 2시 10분에 IR 개최 공시를 올렸다. 이날 펩트론의 주가는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 전일 대비 1만5400원(13.32%)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IR 소식이 주가에 미친 영향이 컸던 셈이다.이처럼 IR 개최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한 데에는 해당 IR에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펩트론이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IR의 후원기관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 소속인 엄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5년 제약바이오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펩트론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과 함께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으로 제시한 인물이다.엄 연구원은 “펩트론은 2025년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며 “젭바운드를 포함한 릴리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지속형 제품 다수를 공동개발 및 생산하는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일각에선 유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에서 IR을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기술이전 관련해 진전된 소식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시됐다. 펩트론 관계자는 “주주와 소통한 지 오래돼서 오랜만에 IR을 여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새내기주 잔혹사’…이틀 연속 급락한 쓰리빌리언지난 1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쓰리빌리언은 새내기주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쓰리빌리언은 코스닥 상장 첫날 전일 대비 400원(8.89%) 하락한 4100원에 거래를 마치고 이틀째인 이날은 810원(19.76%) 떨어진 329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4500원) 대비 26.9%나 하락한 셈이다.쓰리빌리언은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검사 혁신 기업으로 2016년 설립됐다. 유전자 변이로 인한 희귀질환을 분석하는 기술 ‘쓰리씨넷’(3cnet)을 개발, 희귀질환 분석 영역에서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와 진검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다.이 같은 기술력에도 공모주 시장의 찬 바람을 피하긴 어려웠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새내기주 역시 상장 첫 날부터 급락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위축된 투심에 한방 의료기기 전문업체 동방메디컬은 IPO 계획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싸늘해지면서 새내기주가 상장만 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식의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며 “요즘 상장 철회 결정을 내리는 회사들도 속출하고 있는데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11.18 I 김새미 기자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 "유상 증자 후 즉시 무상증자 진행"
  •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 "유상 증자 후 즉시 무상증자 진행"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오상기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 대표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94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후 즉시 무상증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현대바이오)◇전문가 “반려견 항암제 신속히 사람 대상 임상 진행해야” 권고 오상기 대표는 지난 15일 공시 후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폴리탁셀의 유효성 실험에서 나온 놀라운 결과를 보고 신속히 사람 대상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있었다”며 “이를 즉시 실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폴리탁셀이란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무독성량 한도 내에서 약물을 투여해 암환자를 고통 없이 치료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제를 말한다. 기존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손상을 가하며 이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바이오는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을 개발했다. 현대바이오는 다음 달 18일을 배정기준일로 주당 0.206주씩 배정한다. 이에 따라 820만주가 신규 상장된다. 예정 발행가는 1만 1560원이다. 상장예정일은 2025년 2월 27일로 예정됐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 전문수탁기업(CRO) 컬프에서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승인 아래 진행 중인 반려견 항암제 임상 3상을 위한 유효성 실험에서 자연발생 유선암에 걸린 반려견에게 폴리탁셀을 투여한 결과, 뛰어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고 밝혔다.반려견 전용 항암제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 3상은 품목허가 승인권자인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청 절차를 거친다. 현재 진행 중인 실험에 동원된 반려견 수는 임상 3상 규모에 합산이 가능하다.그는 “자연발생 유선암을 앓고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위한 유효성 실험에서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 주 1회, 3회 투약 후 3주만에 유선종양 크기가 무려 76.78%, 림프절 전이암 크기가 74.01%나 감소했다”며 “특히 주목할 점은 체중 감소, 간·콩팥 손상, 골수 억제와 같은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고 투약 후에도 반려견들이 정상적인 식욕과 활력을 유지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현대바이오는 반려견 항암제의 내년 임상 3상을 마무리 하고 품목허가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반려견 항암제 개발비용은 유증 조달 예정 자금에 빠져있는데 관련 연구비 및 진행 자금은 현대바이오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은 약 35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인간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가 약 16%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동물용 항암제 시장은 약 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주주진화정책도 시행…보유 주식 수 동일 100% 무증 진행현대바이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신속히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반려견은 쥐나 사람보다 항암제 독성에 더욱 민감한 동물로 약물 독성 부작용이 매우 잘 나타난다”며 “이번 실험에서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은 결과는 폴리탁셀이 사람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또 “췌장암은 희귀질환으로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췌장암 관련 신약 후보물질을 희귀의약품,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고 있다”며 “현대바이오는 먼저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1/2a를 신속히 진행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의 패스트트랙 절차를 통해 폴리탁셀이 췌장암 표준치료제로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현대바이오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로 모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증인 뎅기열, 지카, 치쿤구니야는 물론 코로나19,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감염증 등 계열과 종을 달리하는 여러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상으로 바스켓임상도 실시하고 있다. 오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조달 예정 자금에서 범용 항바이러스제 연구자금 비중이 작게 잡혀있는데 국제적 협력을 통해 조달된 자금과 지원으로 개발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난 9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염병 예방 정상회의에서 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금 우리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해결할 항바이러스제를 찾고 있다. 범용 항바이러스제의 탄생은 기존 바이러스 질환 치료의 전환을 갖고 오는 거대한 사건으로 이제부터 우리가 함께 하겠다’고 말한 뒤 감염병 관련 4개 이상의 국제기구 및 연구지원 재단과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대한 투자협의 및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성과는 내년부터 가시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바이오는 주주친화정책도 펼친다. 그는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회사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발행 초과금이 확정되는 즉시 보유 주식 수와 같은 수만큼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024.11.18 I 신민준 기자
가수 마이진, 소아암·백혈병·희귀난치질환 환아 위해 가왕전 상금 전달
  • 가수 마이진, 소아암·백혈병·희귀난치질환 환아 위해 가왕전 상금 전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재)한국소아암재단은 가수 마이진이 선한스타 10월 가왕전에서 받은 상금 50만 원을 소아암 및 백혈병, 희귀난치질환 환아들의 치료비를 위해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선한스타는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응원하는 기부 플랫폼 서비스로 앱 내 가왕전에 참여한 가수의 영상 및 노래를 보며 앱 내 미션 등으로 응원을 하고 순위 대로 상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한스타를 통해 가왕전 상금을 기부한 가수 마이진은 MBC 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KBS2 ‘트롯 전국체전’, MBN ‘헬로트로트’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이어 MBN ‘현역가왕’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는 ‘한일톱텐쇼’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마이진의 이름으로 기부한 가왕전 상금은 소아암, 백혈병, 희귀난치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아들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소아암재단의 수술비 및 병원 치료비 지원 사업은 만 19세 이하에 소아암 백혈병 및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은 만 25세 이하의 환아 대상으로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수술비 및 병원 치료비, 이식비, 희귀의약품 구입비, 병원 보조기구 지원 등으로 사용된다. 홍승윤 한국소아암재단 이사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어 감사하다. 가수 마이진의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재)한국소아암재단은 2001년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소아암, 백혈병 및 희귀질환 어린이 치료비 및 수술비 지원, 외래치료비 및 긴급 치료비 지원, 정서지원, 헌혈 캠페인, 소아암 어린이 쉼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4.11.14 I 이윤정 기자
특수식 업체에 정부 보조금…희귀질환자 경제부담 던다
  • 특수식 업체에 정부 보조금…희귀질환자 경제부담 던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앞으로 희귀질환 의료기기 및 특수식을 생산·판매하는 업체 등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가능해진다.질병관리청은 ‘희귀질환관리법’ 개정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되고 있다.기존에는 희귀질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 생산·판매자에 한해서만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가능했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희귀질환의 진단·치료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와 특수식 생산·판매자에게도 행정적·재정적 지원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필요한 의료기기와 특수식을 적시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진단·치료 접근성은 높아지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은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희귀질환자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의 생산자 등에 대한 지원사항 파악을 위해 질병청장은 관계 중앙행정기관장 등에게 자료제출 등 협조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지원 방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도출하기 위해 관계부처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지원대상, 범위 및 내용 등을 정하기 위해 중앙행정기관 및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부처가 추진 중인 희귀질환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각 부처 간 원활한 협력을 유도할 계획이다. 희귀질환 등록통계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희귀질환 발생 현황, 진단 소요기간 및 치료제 현황 등 관련 통계와 데이터 수집·분석이 용이해짐에 따라 희귀질환 정책 수립과 연구의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법률안 개정으로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은 경감되고, 근거 중심 정책 수립의 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희귀질환 관리와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소통하여 희귀질환자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1.14 I 이지현 기자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 "독보적 항암제, 2026년 기술이전"
  •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 "독보적 항암제, 2026년 기술이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이미 포화 시장인 PD-L1(암세포의 표면이나 조혈세포에 있는 단백질) 항체 치료제 개발에 왜 뛰어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PD-1, PD-L1과 같은 치료제는 ‘기축통화’라 생각합니다. 시장 수요는 꾸준하고 미래 확장성도 무한합니다. 지난해만 해도 PD-L1 관련 빅딜이 3건이나 있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제공= 이뮨온시아)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2026년 글로벌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매년 이벤트가 있는 회사가 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이뮨온시아는 2016년 9월 유한양행(000100)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유한양행 지분율이 67%에 달하며, 두 회사는 연구개발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지난 4월 기술성 평과를 통과한 후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대표는 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 종양내과 전임의를 거쳐 2004년부터는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에서 근무했다. 30년 가까이 종양내과 전문의로 경험을 쌓은 국내 폐암 권위자다. ◇“압도적 데이터로 PD-L1 시장 진입”이뮨온시아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항 PD-L1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이다. PD-L1 시장에는 로슈의 ‘티센트릭’, 머크와 화이자의 ‘바벤시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여기서 희귀암인 NK/T 세포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선정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독보적 입지를 다진 후, 적응증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단 전략이다. 실제 이뮨온시아는 임상 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9%, 완전반응률(CRR) 5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적응증을 가진 경쟁 물질이자,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중국 제약사 시스톤파마슈티컬스의 ‘수게말리맙’(Sugemalimab)의 경우 ORR 45%, CRR 36%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또 다른 중요한 유효성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OS)도 1년 생존율 85%, 2년 생존율 75%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게말리맙은 1년 생존율 68%, 18개월 생존율은 58%로 나타났다. 여기다 1년 이상 장기 투여 환자 10명에서 독성반응이 전혀 관찰되지 않아 안전하면서도 우수한 효능을 지닌 약물임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이뮨온시아는 IMC-001에 대한 임상 2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내년 5월 수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SR 수령 후 2026년에는 글로벌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며, 상용화 시기는 2029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IMC-001의 국내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다. NK/T 세포림프종은 표준 치료법이 없고 2년 내 재발률이 75%에 달하는 희귀난치성 혈액암이다. 전 세계 연간 신규 환자 수는 3만7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연간 500명, 중국은 연간 9000명 등의 환자가 발생한다. 여기에 일본, 홍콩 등 극동 아시아와 남미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김 대표는 “IMC-001은 2029년 상용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전까지는 적응증 확장을 통한 기술이전 계약으로 매출을 내는 등 매년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지난 6월 IMC-001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 2상에 돌입했다. 두 번째 적응증은 ‘높은 종양변이부담’(TMB-high)을 가진 고형암이다. 내년 2분기 해당 적응증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김 대표는 “최근에는 TMB-high와 같은 특정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하는 암종불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TMB-high 고형암은 전체 고형암 환자의 약 13%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키트루다만 유일하게 승인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어렵다는 CD47, 안전성 입증이뮨온시아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CD47 인자를 타깃하는 단클론항체 ‘IMC-002’다. 고형암 대상 임상 1a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CD47은 암표면에 존재하며 암 세포 사멸을 막는 신호전달에 있어 중요한 분자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분자는 암세포 외에도 정상세포 표면에도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CD47을 표적하는 항체는 혈구세포에 결합해 대식세포에 의한 세포 사멸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CD47 면역항암제는 빈혈, 혈소판 감소증 등의 부작용 발생 우려가 높다고 알려진다. 실제 길리어드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약물이 적혈구와 결합하는 이슈를 해소하지 못해 CD47 면역항암제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IMC-002는 CD47이 대식세포에 보내는 특정 신호를 차단한다. 이는 대식세포가 혼란 신호를 뚫고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여기에 적혈구 등 정상세포에 있는 인자와는 결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뮨온시아는 2021년 3D메디슨과 5400억원 규모로 중국 지역에 대한 IMC-002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했다.IMC-002는 임상 1a상에서 질병조절률(DCR) 50%, 안정병변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임상적 이득률(CBR) 33%를 기록했다. 경쟁약물로 선정한 길리어드의 ‘매그롤리맙’과 비교했을 때 적혈구와 정상세포 결합이 거의 없으며 용혈반응 등도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빅파마들도 넘지 못한 안전성 문턱을 넘겼다는 평가다. 다만 기술 도입을 한 3D메디슨은 현재 이뮨온이사아 1b상 결과까지 지켜본 후 개발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심각한 부작용 이슈로 빅파마들이 연달아 개발을 중단한 여파로 해석된다. 이뮨온시아는 기술이전을 넘어 약물이 상용화된 후 실제 환자에게 쓰이는 여정까지 함께하는 바이오 벤처가 되겠단 목표다. 김 대표는 “진정한 신약 개발은 약이 출시돼 환자들에게 쓰이고 효과도 있어야 한다”며 “기술이전만 하고 끝나는 회사가 아닌, 상용화를 통해 매출을 내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24.11.13 I 석지헌 기자
5300조 시장 놓고 美 빅테크 '쩐의 전쟁'...맞짱뜨는 K-의료AI ②
  • 5300조 시장 놓고 美 빅테크 '쩐의 전쟁'...맞짱뜨는 K-의료AI [의료 AI 패권 전쟁]②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명공학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 상반기 AI신약개발 사업 본격화를 선언하며 던진 화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다수가 이 사업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노리는 시장은 AI신약개발 사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과 AI영상 진단 및 병의원 정보통신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약 2150조원)에 헬스케어 시장(3141조원)까지 합하면 약 5290조원에 달하는 ‘미래 먹거리’를 놓고 ‘거대 공룡’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 분야 글로벌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간 보험이 활성화되어 있어 보험수가도 한국보다 월등하게 높다. 미국 시장에 침투한 국내 기업들의 생존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로 옮겨 붙은 ‘AI 쩐의 전쟁’12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AI신약개발 관련 빅딜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AI와 RNA(리보핵산)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특화된 지네틱 리프와 최대 4억 9000만 달러(약 6527억원)의 선불 및 마일스톤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 상반기 구글 AI 신약개발사 아이소모픽과 최대 17억 달러(약 2조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데 이어 추가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 노바티스도 아이소모픽과 12억 달러(약 1조 6000억원)의 빅딜을 체결했다. 머크와 아스트라제네카도 미국 AI신약개발사 앱사이(Absci)와 각각 6억5000만 달러(약 7793억원), 2억4700만 달러(약 3400억)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생성형AI 고도화를 놓고 벌어졌던 ‘AI반도체 쩐의 전쟁’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빅테크 기업은 AI신약개발 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의료·헬스케어 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구글은 생성형 AI를 영상 분석과 접목하고 있다. 의료 전문 거대언어모델(LLM) ‘메드-PaLM’을 통해 초음파 및 엑스레이 사진 판독AI 기술을 학습시키고 있다. 유료 건강 관리 서비스 ‘핏빗 프리미엄’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AI 헬스봇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는 이 헬스봇으로 보험금 상태나 의료 혜택에 대해 질문할 수 있고 증상에 따른 병원과 의사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엔비디아 또한 AI 헬스케어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존슨앤존슨 의료기기 자회사인 GE 헬스케어와 손잡았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공감형 헬스케어 의료로봇’이다. 해당 로봇은 의료거대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전화로 약속을 정하고, 수술 전 환자에게 연락하며, 퇴원 후 환자의 후속 조치를 돕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 외에도 영상 전문 AI 업체인 ‘나노-X’와 암 진단 의료기기(SW)인 ‘엔비디아 디지츠’도 개발하고 있다. 임재창 히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단백질 분석을 통한 신약개발 후보물질 발굴 기술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미국이나 구글이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구글 딥마인드가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 뛰어들기 전부터 국내 기업들은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에 참여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美에 빅테크에 맞서는 K-의료AI 유니콘은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국내 AI의료 기업으로 루닛(328130), 뷰노(338220), 쓰리빌리언, 갤럭스 등이 꼽힌다.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들이 노리는 분야는 세계 AI의료 시장(21조원)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다. 먼저 루닛은 1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유방조영술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사 볼파라 헬스케어를 인수했다. 볼파라는 이미 미국 병원 2000곳에서 활용 중이고 연 매출 300억원 이상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루닛은 늦어도 2025년 볼파라와의 통합 AI진단 제품을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미국내 매출은 최소 2배 이상 뛸 것이라는 게 루닛의 판단이다. 루닛 유방 암진단 AI를 사용하는 외국 의료진 모습 (사진=루닛)뷰노는 연내 심정지 예측 AI 소프트웨어 ‘뷰노 딥카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눈앞에 뒀다. 사실상 승인이 확정됐고 향후 본격적인 병원 계약이 예상된다. 미국 심정지 예측 시장은 페라헬스(PeraHealth)가 선점하고 있지만 AI를 접목한 예측 부문에서는 뷰노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쓰리빌리언과 갤럭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질환 분석 정확도 경쟁을 벌일 만큼 고도화된 AI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AI로 유전자 변이로 인한 희귀질환, 갤럭스는 단백질 항체 설계에 각각 특화된 기업이다. 쓰리빌리언은 이미 미국 매출이 나오고 있다. 작년 매출 약 30억 중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쓰리빌리언은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 시장에 나설 방침이다. 2026년 매출 목표는 약 200억원이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유럽과 중동도 주요 대상 국가이지만 아무래도 미국이 제일 큰 시장이다보니 상장 이후에는 우선 미국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며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보험사들이 커버해주는 서비스가 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갤럭스의 경우 항체 설계에 있어서는 구글에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 진출 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서울대 교수)는 “구글 알파프로티어는 2차구조와 결합하는 수준이고 ‘갤럭스디자인’은 항체 설계 성능까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 이차구조가 아닌 고리로 결합하는 단백질, 즉 치료용 항체 고리 설계 AI는 아직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4.11.13 I 김승권 기자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1위' 쎌바이오텍,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속도
  •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1위' 쎌바이오텍,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속도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1위 쎌바이오텍(049960)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쎌바이오텍은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쎌바이오텍은 건강기능식품 기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점유율 2위…美·中 수출 확대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 256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253억원)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주력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쎌바이오텍은 1995년 설립돼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 및 완제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국내 최초로 유산균을 국산화해 대량생산했다. 쎌바이오텍은 주력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DUOLAC)을 2004년 국내에 론칭한 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듀오락은 수입 균주 혼합 없이 100% 한국산 유산균만을 사용했다. 듀오락은 세계 특허 듀얼코팅 기술을 접목해 장내 생존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쎌바이오텍은 2010년대부터 수출을 본격화해 프로바이오틱스 본고장인 덴마크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덴마크를 비롯해 55개국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수출해 국내 수출 1위 자리에 올라있다.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51%에 이른다. 국내 경쟁사들은 내수 위주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수출의 절반 이상 이상이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앞으로 중국과 미국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쎌바이오텍은 지난 2월 한국산 유산균 11종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 최상위 안전원료인증 제도(FDA GRAS)를 세계 최다 취득했다. 쎌바이오텍은 미국 식품의약국 최상위 안전원료인증을 기폭제로 해 수출 확대에 주력한다. 미국 식품의약국 최상위 안전원료인증 제도는 까다로운 검증 절차로 인해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현재까지 등재된 유산균은 단 71종에 불과하다. 이 중 11종이 쎌바이오텍의 한국산 유산균으로 전해진다.쎌바이오텍은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식품원료박람회 등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쎌바이오텍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식품 원료 박람회 ‘SSW 2024(SupplySide West 2024)’에 참가했다. 쎌바이오텍은 이번 박람회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듀오락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국산 유산균의 우수성과 기술력, 연구 성과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미국 프로바이오틱스 규모는 2022년 기준 62억 4000만달러(약 8조 6000억원)에 달한다. 쎌바이오텍은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박람회 ‘HNC 2024’에도 참가해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쎌바이오텍은 20년간 대만을 통해 중국에 한국산 유산균의 원말(원재료)을 공급해왔다. 코트라 난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프로바이오틱스 소비 규모는 전 세계 25% 이상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7년 553억위안(약 10조 7000억원)에서 2020년 880억위안(약 17조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중국 프로바이오틱스시장 규모는 매년 11~12% 성장하고 있다.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26년에 1377억위안(약 26조 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쎌바이오텍은 관계자는 “쎌바이오텍은 1995년 국내 최초, 세계 5번째로 유산균 대량생산에 성공하며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연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이라며 “특히 11년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유산균 본고장으로 알려진 덴마크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유산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등 거대한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대장암 치료제 개발 …연내 임상 1상 진입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으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쎌바이오텍은 한국산 유산균을 활용한 경구용 대장암 신약 PP-P8을 개발하고 있다. PP-P8이란 쎌바이오텍의 특허균주(Lactobacillus rhamnosus CBT-LR5, KCTC 12202BP) 유래 항암 단백질 P8을 대량 복제 생산하는 형질전환체 유산균( Pediococcus pentosaceus CBT-SL4, KCTC 10297BP)을 말한다. PP-P8은 유산균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대장암 세포를 죽이는 항암 단백질 P8을 자연 상태보다 약 100배 이상 생성되도록 만들어졌다.구체적으로 유산균에서 유래한 항암 단백질 P8을 플라스미드(세균의 세포 내에 염색체와는 별개로 존재하면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유전자(DNA))에 도입한다. 쎌바이오텍은 이 플라스미드 유전자를 또 다른 유산균에 형질전환 시키는 유산균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마치 듣고 싶은 테이프(운반하고 싶은 특정 유전자)를 유산균에 바꿔 끼우는 방식이다. 쎌바이오텍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향후 당뇨와 비만 치료제 등 다양한 연구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신약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PP-P8은 유산균 유래의 천연 의약품으로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 없다. PP-P8은 효율적으로 암세포의 성장만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PP-P8은 경구용(먹는) 제제로 개발돼 정맥 주사의 부작용이 없다. PP-P8은 쇼크, 호흡곤란 등 과민반응의 위험도가 낮은데다 장기 복용이 편리하다. 쎌바이오텍은 3차원 구조의 치료물질이 정확한 위치에서 대량으로 분비될 수 있는 유산균 전달체도 직접 개발했다. 이외에도 쎌바이오텍은 플랫폼 기술, 대장암 동물 모델, 항암 작용 메커니즘 등 모든 연구를 직접 진행했다. 유산균이 대장에 무사히 도착해 증식하려면 위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쎌바이오텍은 이 문제를 해결한 듀얼코팅 특허 기술을 기존에 확보하고 있었다. 쎌바이오텍은 연내 PP-P8의 임상 1상을 진행한 뒤 이르면 내년 임상 1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쎌바이오텍은 PP-P8을 임상 3상까지 완료한 뒤 자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 의약품 공장도 확보했다. 쎌바이오텍이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전문성과 희귀성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탁개발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10개 내외로 손에 꼽힌다. 국내는 쎌바이오텍 외에 종근당바이오(063160)가 생산 설비를 갖췄다. 지놈앤컴퍼니(314130)가 미국 업체 인수를 통해 해당 사업 진출에 나선 것이 전부로 알려졌다.쎌바이오텍 관계자는 “PP-P8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 경제성을 갖춘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며 “PP-P8은 29년 한국산 유산균의 모든 연구 데이터를 집대성해 탄생한 신약”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쎌바이오텍은 향후 대장암 신약뿐만 아니라 당뇨·비만시장에도 진출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기업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12 I 신민준 기자
녹십자 알리글로, ‘PBM’·‘SP’ 계약 목표 초과달성…내년 급성장 예고
  • 녹십자 알리글로, ‘PBM’·‘SP’ 계약 목표 초과달성…내년 급성장 예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GC녹십자(006280)가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및 전문약국(SP) 계약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GC녹십자는 지금까지 알리글로 판매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보험 및 유통과 관련해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처방 대상 확대를 바탕으로 미국 매출을 빠르게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7일 GC녹십자 등에 따르면 올해 8월 미국에 본격 판매가 시작된 알리글로의 3분기 매출이 약 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미국 시장에 연착륙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GC녹십자 알리글로. (사진=GC녹십자)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1차 면역결핍증’(Primary Humoral Immunodeficiency) 치료용 정맥투여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미국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의료보험시장 중간 관리자 역할을 담당하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계약이 필수적이다. PBM은 보험 처리 대상 의약품 급여 목록을 선정하기 때문에 처방집에 등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약국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PBM에 등재되는 것이 중요하다.PBM은 다양한 약국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이 중 특수 의약품을 취급하는 전문약국(SP)과 계약을 통해 특정 질환이나 희귀질환에 필요한 의약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도록 관리하는게 GC녹십자의 매출 증대에 핵심이다. SP는 PBM과의 계약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고, PBM은 특정 SP를 통해 관리되는 약품 유통을 통제하는 등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특히, 미국의 전문약국들은 면역글로불린 의약품 유통채널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어 알리글로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전문약국 채널은 성분명 처방(Unbranded Script) 비율이 높아 신규 진입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연말까지 미국 3대 PBM과 8곳의 전문약국(SP)과 계약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회사는 미국 판매 1달여 만인 지난 8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등 미국 3대 PBM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이후 GC녹십자는 추가적으로 3곳의 PBM과 계약을 맺으며 총 6곳의 PBM에 알리글로 등재를 완료하는 등 목표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켰다.보험사 기준으로는 시그나 헬스케어(Cigna Healthcare),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 Healthcare), 블루크로스 블루실드(Blue Cross Blue Shield) 등 미국 내 주요 보험사 3곳에 알리글로의 처방집을 등재했다.유통 측면에서는 11곳의 SP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 목표였던 ‘8곳’을 초과 달성했으며, 미국 전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유통 인프라를 구축했다.GC녹십자 관계자는 “PBM 계약이 기존 3곳에서 6곳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보험 시장 80% 이상을 커버하는 상황”이라며 “이후에도 PBM, SP 계약을 늘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인프라 구축된 알리글로, 처방 타깃 확대도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알리글로 매출은 200억원 가량을 기록했는데, 올해 4분기 알리글로 미국 수출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알리글로를 4회 출하했으며 이번 4분기에는 5차례 출하가 예정돼 있다. 증권 업계 등에서는 올해 4분기 알리글로 매출이 4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올해 알리글로 누적 매출은 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GC녹십자는 PBM·SP와 계약을 통해 보험 및 유통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앞으로는 처방 대상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알리글로의 주요 보험사 중 한군데인 시그나는 최근 ‘면역결핍증을 앓고 있으며, 혈전생상위험성이 높은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알리글로를 우선 처방할 것으로 권고했다. 알리글로의 경우 다른 면역글로불린 제제와 달리 정제 공정에 독자적인 ‘CEX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도입해 혈전색전증 발생을 일으키는 혈액응고인자(FXIa) 등 불순물을 제거해 안전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시그나는 미국 보험 업계에서 상위 10대 기업에 속하는 대형 기업이다 약 1610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시그나 헬스케어 보험 등재 목록.(사진=GC녹십자)GC녹십자는 오는 2026년 소아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을 마칠 예정으로, 추가적인 처방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에서 소아 1차 면역결핍증 환자의 비율은 전체 소아 인구의 약 0.01%에서 0.02%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GC녹십자는 알리글로 매출이 매년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알리글로 예상 매출은 1500억원, 2028년 매출은 3억달러(약 4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보험사, PBM, 전문약국 등 수직통합채널 구축을 일단락 지은 셈”이라며 “미국 환자들과 의료진들의 치료 옵션 확장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원(116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인구노령화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0.9%씩 성장했다.
2024.11.11 I 김진수 기자
 루닛, 美 1위 암 병원과 AI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머크와 계약 논의하나
  • [단독] 루닛, 美 1위 암 병원과 AI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머크와 계약 논의하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루닛(328130)이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를 토대로 빅파마 계약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바이오마커란 질병에 대한 약물의 반응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루닛은 이를 AI로 수치화해 키트루다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성과는 글로벌 1위 암 병원과 미국 빅파마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병원과 다른 적응증에 대한 계약 등 추가 계약도 합의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트루다는 담도암 외 다른 희귀암으로 승인된 사례는 많지 않아 머크와의 계약 가능성도 열려있다.◇MD앤더슨과 희귀암 효능 수치로 증명7일 AI의료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미국 MD앤더슨과 1년의 연구 끝에 키트루다의 희귀암 환자 치료 효과를 증명했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는 뉴스위크가 지난 9월 월드 베스트 전문병원 암 분야 1위에 선정한 병원이다.MD앤더슨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10개의 희귀 암종 환자 84명을 분석했다. 종양 내 면역세포의 밀집도를 나타내는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전체 조직 중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인 ‘종양 분율(TC)’을 측정했다. 키트루다 사용 시 두 지표 모두 반응을 보인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각각 감소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각각 P=0.003, P=0.009)이었다. 해당 내용은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SITC 100대 연구초록에 선정됐다. 루닛 스코프 사업모델 현황 (자료=루닛, DS투자증권)그간 임상 환자나 연구 데이터가 제안적인 희귀암의 경우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를 수치로 검증했다. 실제 키트루다는 1회 투여에 최대 1억원(미국 비급여 기준)에 달하지만 약효가 잘 발휘되는 암 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면역항암제 사용 전 바이오마커를 병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바이오마커를 미리 사용해 면역항암제 사용이 적합한 환자를 찾으라는 의미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MD앤더슨과의 협력으로 임상 환경에서 검증된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루닛 스코프 IO의 활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루닛 스코프가 키트루다 적응증 키운다...동반진단 시너지는?해당 성과가 의미가 있는 건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의 활용성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키트루다는 작년 매출 250억 달러(약 25조원), FDA에 승인된 적응증은 40개에 달하는 글로벌 1위 의약품이지만 희귀암으로는 FDA 승인이 많지 않다. 이에 머크도 루닛의 연구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머크가 결단한다면 FDA에 루닛 스코프와 키트루다를 다양한 희귀암 환자에게 동반진단으로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승인 신청을 할 수 있다. 약물-동반진단 검사는 항암제와 바이오마커가 ‘한 세트’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현재 FDA가 면역항암제 환자에게 권고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실제 FDA는 키트루다와 함께 사용되는 여러 동반진단 기기를 승인했다. 대표적으로 애질런트의 ‘PD-L1 IHC 22C3 pharmDx’가 있다. 이 기기는 비소세포폐암(NSCLC), 위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키트루다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데 사용된다. 루닛 스코프 경쟁업체 (자료=루닛, IR협의회)예를 들어 국내에서 ‘게피티닙’이나 ‘아피티닙’을 투여하다가 내성이 생긴 경우 특정 바이오마커 진단법(코바스)을 활용해서 T790M 변이를 확인해야만 ‘오시머티닙’이나 ‘레이저티닙’을 급여로 처방할 수 있다. 루닛 스코프가 FDA 승인만 먼저 받는다면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는 것이다.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역항암제에서 바이오마커는 여러 제품이 상호보완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사용된다”며 “대표적인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의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은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출시된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MB, MSI 등 다른 바이오마커가 키트루다의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로 새롭게 승인되었으나 이들이 기존 바이오마커인 PD-L1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검사로 함께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면역항암제 동반진단용 바이오마커 개발 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마커 시장은 2023년 319억 달러(약 42조원)에서 2033년 1073억 달러(약 143조원)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과 함께 루닛 스코프의 매출도 2022년 약 40억원에서 2023년 6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4.11.11 I 김승권 기자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이라크 뚫었다…최대 매출 찍나
  • [단독]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이라크 뚫었다…최대 매출 찍나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 이수앱지스가 중동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이라크 국가 입찰에 자사 고셔병 치료제가 낙찰된 것이다. 관련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수앱지스는 이라크 의약품공사(KIMADIA)의 고셔병치료제 국가 입찰에서 애브서틴 공급사 중 하나로 낙찰됐다. 이번 입찰 결과로 이수앱지스는 이라크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획득하게 됐다.◇중동 영향력 지속 확대지난해 12월 14일 이수앱지스는 이라크 의약품규제기관에 애브서틴주 400단위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품목허가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회사는 KIMADIA 국가 입찰에 응찰했고, 최근 사노피 젠자임과 함께 공급사로 낙찰됐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수앱지스의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사진=이수앱지스)이라크를 비롯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은 희귀질환 치료제 수입시 국가 입찰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어 입찰 규모가 곧 그 나라의 시장 규모가 된다. 이라크의 경우 고셔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이수앱지스의 최대 애브서틴 매출국인 알제리의 시장 규모가 약 25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이번 낙찰을 바탕으로 이수앱지스가 이라크에서 점유율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애브서틴은 사노피 젠자임의 ‘세레자임’과 동일한 성분에 가격은 약 20~30% 더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생산장비인 바이오리액터를 신규 모델로 교체해 원가율 개선도 이뤘다. 공식적으로 애브서틴이 이라크 의약품규제기관의 품목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입찰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애브서틴은 지난해 연 매출 349억원을 낸 회사의 주요 수입원이다. 지난해 기준 이중 82%가 해외에서 나온다. 이번 낙찰로 애브서틴 수입국은 △이란 △알제리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기존 5개국에서 이라크를 추가해 총 6개국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MENA 지역에서 애브서틴 진출국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영향력과 인지도를 높여갈 방침이다.◇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이수앱지스는 오는 4분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 예상대로 매출이 나와준다면 올해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치가 된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2019년 이래로 매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갱신하고 있다.3분기 이스라엘발 중동전쟁으로 이란에 애브서틴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연된 물량이 4분기에 일부 선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공시된 알제리 공급 계약도 4분기 중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이란향 애브서틴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최근 일부 공급이 재개되고 있고 내년에는 정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00억원 이상의 알제리향 물량은 4분기 중 전량 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지난 6월 기술수출에 성공한 표적항암제 ISU104도 올해 이수앱지스의 실적에 기여했다. ISU104의 딜이 순항하면서 관련 매출이 3분기에 추가됐다.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 300만 달러(약 42억원) 중 200만 달러는 지난 7월 수령했다. 파트너사에 원액(DS·Drug Substance)을 공급하고 품질이 없음을 확인받아 나머지 100만 달러(약 14억원)도 정상 수령했다.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앱지스는 지난 2001년 설립돼 희귀질환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이다. 희귀질환 치료제로 벌어들인 돈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항암제로도 개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2024.11.08 I 나은경 기자
한독 美관계사 레졸루트 "계열 내 최초 고인슐린증 신약 연매출 1조 달성"
  • 한독 美관계사 레졸루트 "계열 내 최초 고인슐린증 신약 연매출 1조 달성"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레졸루트는 한독(002390)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선천성 고인슐린증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년 내 연간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네반 찰스 엘람 레졸루트 최고경영자(CEO, 오른쪽)과 브라이언 로버트 레졸루트 최고의학책임자(CMO, 왼쪽)이 2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임상 3상 진행 유일…2027년 상용화네반 찰스 엘람 레졸루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레졸루트는 2010년 설립된 미국 바이오벤처기업으로 희귀, 대사 질환 관련 혁신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레졸루트는 한독의 관계사이기도 하다. 한독(002390)은 자회사 제넥신과 2019년 2500만달러(당시 약 280억원)를 공동투자(50대 50)해 지분 총 54%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독은 레졸루트 투자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쌓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을 확보하고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였다. 한독은 레졸루트의 기업 가치 상승에 따라 보유 지분 가치도 덩달아 오르는 일거양득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졸루트는 2020년 4100만달러(약 47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뒤 같은 해 11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블랙스톤(Blackstone)을 비롯해 △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카우푸만(Federated Hermes Kaufmann) △ 서베이어 캐피탈(Surveyor Capital) △피브이에프 파트너스(BVF Partners)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글로벌 투자사들의 추가 투자유치가 이뤄지면서 한독은 현재 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레졸루트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이 꼽힌다. 선천성 고인슐린혈증이란 2만 5000~5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을 말한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치료제는 단 1개 품목이 있지만 치료 반응률이 낮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른 미충족 의료수요가 많은 상황으로 레졸루트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허가 이외의 의약품을 사용하거나 부작용을 감수하고 췌장을 절제하는 수술에 의존하고 있다. 주로 신생아 시기에 발병하는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심각하고 지속적인 저혈당을 일으킨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글로벌 선천성 고인슐린증 시장 규모는 2022년 1억 4640만달러(약 2100억원)로 추정된다. RZ358은 2020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희귀 소아질환 의약품(RPD)으로 지정받았다. RZ358은 지난해 10월 유럽의약청(EMA)로부터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를 위한 우선 심사대상 의약품(Priority Medicines, PRIME) 자격을 획득했다. RZ358은 지난 1월 영국 의약품·의료제품 규제청(MHRA)으로부터 혁신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RZ358은 2주에서 4주 간격으로 30ml 용량을 투여하는 주사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레졸루트는 △미국 △캐나다 △유럽 △중동 △동남아를 포함해 15개국 이상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그는 “RZ358은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와 다른 방식으로 치료한다”며 “기존 치료제는 인슐린 생성을 막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에 따라 유전적인 요인 또는 종양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인슐린증은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RZ358은 인슐린 수용체 특정 부위에 작용하는 단일클론항체로 고인슐린증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하게 설계됐다”며 “RZ358은 인슐린 수용체에 작용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RZ358은 유일하게 췌장 밖에서 작용하는 신약으로 계열 내 최초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며 “RZ358은 글로벌하게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유일한 신약이기도 하다. RZ358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슐린증을 치료할 수 있는 최초의 약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도 개발…“양쪽 눈 동시 치료”실제 RZ358은 임상시험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레졸루트가 2022년 5월 미국 소아내분비학회(PES)에서 발표한 임상 2b상 결과를 살펴보면 RZ358 투여 시 중증 저혈당 발생까지의 시간과 저혈당 발생이 최대 75%까지 감소했다. RZ358은 심한 저혈당(50mg/dl 미만)에서 더 큰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네반 찰스 최고경영자는 “RZ358의 임상 2상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결과는 저혈당증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라며 “심각한 저혈당이 있게 되면 뇌 기능 문제 또는 발작이나 신경발달이 지연되는 등 또 다른 신경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치료제의 경우 치료를 받는 어린이 40%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부작용 중 하나가 전신에 털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전신의 털이 나면 어린의 얼굴의 형태를 바꿀 수 있고 폐동맥과 관련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RZ358은 이런 부작용이 없는 만큼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말했다.레졸루트는 내년 하반기 RZ358의 글로벌 임상 3상 탑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Z358의 상용화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레졸루트는 선천성 고인슐린증 외에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으로 적응증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RZ358은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한독은 레졸루트의 유일한 전략적 파트너인 만큼 한국에서 판매와 유통을 맡을 것이다. 다른 국가는 판매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레졸루트는 경구용(먹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RZ402도 개발하고 있다. RZ402는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RZ402는 현재 주사제뿐인 시장에서 하루에 1번 복용하는 경구형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RZ402은 양쪽 눈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한독은 RZ402의 국내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버트 레졸루트 최고의학책임자는 “기존 치료제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심한 눈에 먼저 주사를 한다”며 “양쪽 눈에 주사제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따로 실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Z402은 경구형 치료제로 혈액으로 흡수돼 황반에도 작용하고 자연스럽게 두 눈 모두에 작용을 한다”며 “한쪽 눈이 더 심한 상태여도 둘 다 치료제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졸루트는 신약 상용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네반 찰스 최고경영자는 “RZ358과 RZ402를 합쳐 수년 내에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레졸루트를 보는 시각을 바꿀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바이오벤처가 한국에 전략적 파트너를 둔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독은 레졸루트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며 좋은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05 I 신민준 기자
"아이들 미소에 의료현장 지켜..열악한 소아외과계 환경 개선해야"
  • "아이들 미소에 의료현장 지켜..열악한 소아외과계 환경 개선해야"
  • [편집자 주] 의정갈등 속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의료공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묵묵히 의료 현장을 지키며 중증 및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의술에 땀 흘리는 대한민국 의사들을 조명하고자 ‘신의열전(信醫列傳)’을 연재합니다.신창호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아이들의 순수함이 좋아 남들이 선택하지 않는 소아정형외과를 택했다. 다른 과를 할 수가 없어 선택한 길이 아니다. 수술 후 아이들의 환한 웃음에 신념으로 현장에서 버텼다.”1일 서울대어린이병원 진료실에 만난 신창호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아이들의 미소를 오래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운을 뗐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고 토로했다. 소아정형외과를 전문으로 선택하는 전문의들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이제 남은 (소아정형외과) 동료는 십여 명 남짓이다”며 “정부는 낙숫물 효과로 관련 과의 전문의를 늘리겠다 한다. 나와 내 동료들은 그저 우리가 선택한 신념과 보람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신 교수는 발달성 고관절 탈구(이형성증), 레그-깔베-퍼테스 병(LCP병),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SCFE)과 같은 소아청소년 고관절 질환을 포함한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다. 이 질환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매우 이른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이 속발(하나의 질환에 또다른 질환이 발생하는 합병증세)해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진다. 소아환자가 최대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아이의 골 성장이 끝나는 시기까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 신 교수의 역할이다. 신 교수는 소아정형외과 환자에게 마지막 보루 중 하나다. 희귀질환이나 잘못된 치료 방법으로 고통받는 영유아와 어린이가 신 교수의 환자다. 그는 “많은 환자가 생애 끝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질환을 앓고 있어 환자와 수십 년간 동고동락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아이일 때부터 진료하면 아무래도 성인이 된 환자도 그 질환에 경험이 많은 소아청소년계 의사에게 계속 진료를 보기를 원하다는 얘기다. 실제 이러한 방식이 치료 성적도 더 좋다는 결과도 있다. 외국에서는 이를 ‘과도기적 의료’(Transitional Medicine)라고 일컫는다. 그래서 신 교수는 아이들과 성인 환자를 함께 본다. 신 교수의 환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신 교수는 이러한 환자들과 늘 함께 한다. 다른 곳에서 해결이 어려운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환자가 생기면 그 환자는 바로 신 교수를 찾고 신 교수는 수술을 집도한다. 자신을 대신할 사람이 거의 없어 사실상 혼자 해결해야 하는 질환도 많다. 여기에 더해 언젠가부터 자신의 뒤를 잇는 후배들이 줄어들면서 수술과 진료, 학회 활동과 잡일까지 그가 떠맡게 됐다. 주변 스태프와 신 교수의 가정에서도 신 교수의 헌신을 이해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소아정형외과, 넓게는 소아외과계열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는 국내 의료정책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아는 뼈와 관절의 특성이 성인과 달라 치료 접근 방식도 다르다. 성장했을 때를 생각해야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상 변수가 생긴다. 하다못해 성인이라면 눈 깜짝할 새 이뤄지는 검사도 아이들은 쉽지 않다.진료의 책임 또한 성인보다 막중하다. 마땅한 소아용 수술기구가 따로 없어 성인에게 사용하는 기구를 임시변통으로 응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만약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은 소아 전문의에게 돌아간다. 소송으로 인한 병원의 비용 손실도 크다.반면 의료수가는 대부분 성인과 같거나 낮다. 정부가 그동안 어려운 소아 진료·수술 여건을 외면한 탓이다. 일부 대학병원이 소아정형외과 진료실을 열어두고 있지만 병원 돈을 까먹는 존재로 인식되곤 한다. 결국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대부분 대학병원 밖으로 나가 안짱다리 교정 전문 병원을 차리거나 아예 소아 진료와는 무관한 길을 걷고 있다. 신 교수와 같은 ‘아이들의 마지막 희망’이 점차 사라지는 이유다.지난 7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소아청소년 외과의사연합 심포지엄에서 신창호 교수가 발표하는 모습.(사진=신창호 교수 제공)정부의 소아외과계열 외면은 소아내과계열보다 더욱 심각하다. 아이들을 치료하는 희귀질환 의약품은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에서 개발해 국내에 공급한다.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과 의약품의 효과 등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보험 적용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정부와 제약사의 긴밀한 협의와 양보 덕분에 조금씩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나마 점진적인 인프라 개선이 이뤄지는 셈이다.이에 반해 소아외과계열은 수술에 필요한 치료재료를 아예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 교수는 “외국 제품은 감당할 수 없이 비싼데 건강보험에서는 제품 분류조차 못 하는 경우(산정 불가)도 있다. 제품 분류가 완료돼도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책정돼 업체가 공급을 못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결국 대체품이 없어 수술조차 못하거나 성인용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는 수술이 필요한 소아환자에게 악몽과도 같은 상황이다. 수술해도 치료재료가 몸에 맞지 않아 불편을 감수하거나 심한 경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뼈 고정용 재료 일부는 기능이 부족하거나 크기가 맞지 않는 제품을 쓰게 돼 소아환자의 뼈가 제품 끝부위를 따라 다시 골절되는 경우도 있다. 신 교수는 부족한 치료 재료 인프라를 자신의 몸과 시간을 갈아 넣어 막고 있다. 신 교수는 “대학병원, 특히 국립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수입은 다른 의사들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종종 받는데 지금 수입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아이들의 미소와 이젠 나밖에 없다는 책임감에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아환자의 희귀질환을 치료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사들에게 ‘낙숫물’이라고 표현하며 그동안 지켜온 책임과 명예를 더럽히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신창호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17~현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임상부교수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 정회원 △대한소아청소년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소아정형외과학회 정회원
2024.11.05 I 안치영 기자
희귀질환에 힘쓰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클리 유럽 직판 나선 이유
  • 희귀질환에 힘쓰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클리 유럽 직판 나선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희귀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전사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인데, 해외 첫 직접 판매 카드와 마케팅 총력전을 펼칠 정도로 필사적이다. 그 결과 지난해 출시된 에피스클리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나섰고, 정부 입찰 수주도 휩쓸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 희귀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29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제품 9개를 국내외서 허가받아 판매 중인데, 이중 유일하게 희귀질환 치료제인 에피스클리를 유럽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에피스클리는 회사가 최근 가장 심혈을 쏟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다.에피스클리는 미국 알렉시온사가 개발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 바이오시밀러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적응증을 보유한 희귀질환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5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해 같은 해 7월부터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기준 솔리리스 글로벌 시장 규모는 31억4500만 달러(약 4조4000억원)이다. 회사 측에서는 에피스클리에 대해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에피스클리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희귀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피스클리는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에서도 희귀질환이라는 특징이 있다. 해당 제품이 성공할 경우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실제로 국내외 기업들은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희귀의약품 매출이 급증,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도 속속 생겨나면서 시장성도 입증됐다. 에볼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희귀의약품 매출액 규모는 2016년 910억 달러에서 2021년 1550억 달러로 70% 늘었다. 흑색종 등 18개 암에 사용되고 있는 희귀의약품 키트루다(머크)는 2022년 매출이 약 209억 달러(약 26조원)로 집계됐다. 키트루다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기도 하다.빅파마 10곳 중 9곳이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일 정도로 제약업계에 이 분야는 이미 핵심 화두가 됐다. MSD, 애브비 등 5대 글로벌 제약사 제품이 희귀의약품 시장 46.6%를 차지한다.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은 2022년 200조원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26년 3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매년 8000건 이상의 유전 및 후천성 희귀질환이 발생하고 약 200건 이상의 새로운 희귀질환이 발견된다. 세계 인구 4%인 6억명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지만, 희귀의약품으로 승인된 약은 5%에 불과하다.◇삼성바이오에피스, 해외 첫 직판-마케팅 광폭 행보 승부수삼성바이오에피스도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성과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파트너사에 맡겼던 유통 판매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에피스클리는 해외에서 직접 판매하는 첫 파이프라인이다. 이를 위해 유럽 직판을 위해 전문 판매 인력을 확보했고, 철저한 현장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직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회사 측은 “유럽에서 판매 중인 8종 제품 중 7종은 파트너십을 통해 판매 중이다. 에피스클리는 환자 수가 적고 내재화된 역량으로 직접 판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직접 판매 체제를 수립한 것”이라며 “에피스클리의 해외 직접 판매 과정에서 노하우를 쌓고 시행착오를 개선해 나가면 향후 유사 사례에서의 전략적 판단에서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그동안 임상 결과 발표 위주였던 해외 학회 발표 내용도 차별화 했다. 회사는 올해 유럽에서만 세 차례 학술대회에 참가해 부스 전시 및 연구 데이터 발표를 진행했다. 기존 임상 결과 발표가 아닌 수 차례 후속 데이터 연구 결과를 발표해 실제 치료 현장에서의 가능성까지 입증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혈액학회(ASH) 연례 학술대회에도 참가해 에피스클리 홍보를 통해 미국 현지 제품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차별화 된 에피스클리의 영업 전략은 실제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최대 구매조합(UniHA), 네덜란드 주정부 입찰을 수주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에쿨리주맙 성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에피스클리는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직접 판매 전략은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암제, 면역질환 치료제와 달리 환자 수가 적은 희귀질환 특성을 감안해, 전문 인력이 하나의 질환과 시장에 선택과 집중 함으로써 전례 없이 빠른 시장 침투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0.29 I 송영두 기자
나이벡, 美 바이오사 오메가와 공동연구 계약
  • 나이벡, 美 바이오사 오메가와 공동연구 계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나이벡(138610)은 글로벌 바이오테크사 ‘오메가 테라퓨틱스(오메가)’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나이벡이 ‘NIPEP-TPP’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예비시험에서 투여용량의 70% 이상의 약물이 폐로 전달되는 것을 확인한 후 진행하는 것이다.해당 계약에 따라 나이벡은 약물전달 플랫폼 ‘NIPEP-TPP’ 기반의 mRNA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오메가에 제공한다. 오메가는 해당 mRNA 전달체를 자체 개발 중인 폐암 등 폐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1차로 폐질환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고, 향후 계약성과에 따라 적용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나이벡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사렙타 테라퓨틱스(사렙타)’와 근이양증 및 근육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통해 공동연구 수준의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렙타와 오메가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NIPEP-TPP의 적용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NIPEP-TPP는 나이벡이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의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단백질 항체, RNA 치료제를 포함해 다양한 약물을 세포 내부에 선택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타겟 세포나 조직으로의 약물전달 효율이 높기 때문에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나이벡 관계자는 “NIPEP-TPP와 같은 펩타이드 기반의 mRNA 전달체는 세포 내 약물 발현율이 높기 때문에 차세대 고효율 약물 전달체로 적합하다”며 “특히 표적 세포로의 선택적 전송이 가능해 백신, 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오메가와의 공동연구계약을 통해 고효율 mRNA 전달체를 통한 차세대 폐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며 “오메가는 전세계 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mRNA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으로 양사 서로 윈윈할 수 있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오메가 테라퓨틱스는 에피게놈 기반 m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OTX-2002’는 MYC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mRNA 치료제로, 현재 간세포암(HCC)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OTX-2002’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오메가 테라퓨틱스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나이벡과 오래 전부터 관련 협의를 진행해 왔다.
2024.10.29 I 박정수 기자
나이벡, 美 바이오 mRNA 신약 파이프라인 70% 약물전달 입증
  • 나이벡, 美 바이오 mRNA 신약 파이프라인 70% 약물전달 입증
  • 나이벡은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 &lsquo;오메가 테라퓨틱스(오메가)&rsquo;의 mRNA 기반 폐암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약물전달 플랫폼 &lsquo;NIPEP-TPP&rsquo;를 적용하기 위해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나이벡이 &lsquo;NIPEP-TPP&rsquo;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예비시험에서 투여용량의 70% 이상의 약물이 폐로 전달되는 것을 확인한 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회사에 따르면 해당 계약에 따라 나이벡은 약물전달 플랫폼 &lsquo;NIPEP-TPP&rsquo; 기반의 mRNA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오메가에 제공한다. 오메가는 해당 mRNA 전달체를 자체 개발 중인 폐암 등 폐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1차로 폐질환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고, 향후 계약성과에 따라 적용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나이벡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lsquo;사렙타 테라퓨틱스(사렙타)&rsquo;와 근이양증 및 근육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통해 공동연구 수준의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렙타와 오메가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NIPEP-TPP의 적용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NIPEP-TPP는 나이벡이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의 약물전달 플랫폼이다. 단백질 항체, RNA 치료제를 포함해 다양한 약물을 세포 내부에 선택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타겟 세포나 조직으로의 약물전달 효율이 높기 때문에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나이벡 관계자는 &ldquo;NIPEP-TPP와 같은 펩타이드 기반의 mRNA 전달체는 세포 내 약물 발현율이 높기 때문에 차세대 고효율 약물 전달체로 적합하다&rdquo;며 &ldquo;특히 표적 세포로의 선택적 전송이 가능해 백신, 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rdquo;고 말했다.그는 이어 &ldquo;오메가와의 공동연구계약을 통해 고효율 mRNA 전달체를 통한 차세대 폐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rdquo;며 &ldquo;오메가는 전세계 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mRNA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으로 양사 서로 윈윈할 수 있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덧붙였다.오메가 테라퓨틱스는 에피게놈 기반 m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lsquo;OTX-2002&rsquo;는 MYC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mRNA 치료제로, 현재 간세포암(HCC)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lsquo;OTX-2002&rsqu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오메가 테라퓨틱스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나이벡과 오래 전부터 관련 협의를 진행해 왔다. <파이낸스스코프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2000조 바이오 패권 노리는 구글...韓 AI신약 업계 생존전략은
  • 2000조 바이오 패권 노리는 구글...韓 AI신약 업계 생존전략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구글 딥마인드가 단백질 분석 인공지능(AI) 알파폴드로 노벨상 수상까지 거머쥐며 AI신약개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구글 계열사가 장기적으로 빅파마로 도약, 약 215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존슨앤드존슨(작년 매출 약 117조원), 노보노디스크(46조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딥마인드는 알파폴드를 이용한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랩스’를 설립, 신약개발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국내 AI신약개발업체들은 딥마인드와 다른 차별점을 내세우며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이데일리는 딥마인드와 사업 부문이 겹리는 쓰리빌리언, 갤럭스, 히츠 등 국내 AI신약개발 기업이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각 기업의 생존 전략을 조명해봤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빅파마 일라이릴리와 노바티스는 올 상반기 구글 딥마인드의 신약 개발사 아이소모팍랩스와 각각 최대 2조3000억원, 1조6000억원 규모의 AI 기반 약물 개발 협력 계약을 맺었다. 딥마인드에서 알파폴드를 개발한 허사비스 CEO, 점퍼 연구원은 최근 노벨 화학상까지 수상하며 업계에 충격을 줬다. 제14회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 결과치 (데이터=Average Zscore)단백질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인체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신체의 모든 세포는 단백질이라는 수십억 개의 작은 분자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단백질이란 여러 개의 아미노산이 서열을 이루며 결합한 것이다. DNA가 짠 설계도에 따라 아미노산 서열들은 3차원의 구조를 형성한다. 이들은 눈이 빛을 감지하고, 신경 세포가 활성화되고, DNA의 고유한 지시를 읽을 수 있게 돕는 등 생명의 구성 요소로서 기능한다. 즉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것으로 질병의 원인을 파악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2150조 글로벌 의약품 시장 놓고 빅테크 다 뛰어들었다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반도체 시장(약 800조원)의 3배에 육박하는 약 2150조원으로 평가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돈을 쏟아부으며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이유다. 하지만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고부가 첨단 산업이기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구글은 2017년부터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AI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2018년 ‘알파폴드 1’으로 시작해 2021년 내놓은 ‘알파폴드 2’는 과학자들이 10년 동안 풀지 못했던 세포의 단백질 구조를 단 30분 만에 찾아냈다. 구글이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성과를 낸 부분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사진=쓰리빌리언)지난 5월에는 생명체 근간이 되는 거의 모든 생체 분자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알파폴드3를 선보였다. 이는 치료제 개발의 타겟이 되는 단백질의 구조 예측은 단백질 구조와 치료제의 결합 구조까지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 고도화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된다. 신약 개발 초기 과정을 단순화하면 질병을 유발하는 ‘타겟 단백질’의 서열과 구조를 판별하는 것과, 이 타겟 단백질에 붙어서 특정 단백질 무력화시키거나 저하된 기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는 ‘후보 물질(화합물 등)’을 발굴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결합하는 여러 화합물과 혼합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임상을 통해 결과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단백질과 화합물의 융합을 알파폴드3가 예측할 수 있으나 학습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이 AI신약개발 업계의 평가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서울대 교수)는 “약을 설계하려면 단백질 구조예측에서 더 나아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과 질병 유발 단백질의 결합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지난 20여년간 단백질 구조와 결합예측을 연구해 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분자 설계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쓰리빌리언·갤럭스·히츠의 차별점은11월 상장을 앞둔 쓰리빌리언은 AI로 유전자 변이로 인한 희귀질환을 분석하는 기술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비슷하거나 앞서는 수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딥마인드에서 희귀질환을 분석하는 알파미스센스와 알파폴드는 사실상 분석 구조는 비슷하다”며 “하지만 알파미스센스는 다양한 변이 중에 미스센스 변이 예측에만 제한된 기능을 발휘하고 있고, 쓰리빌리언 AI플랫폼 ‘쓰리씨넷(3cnet)’은 모든 유전변이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알파폴드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에 집중하면 한국 기업도 충분히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알파폴드가 분자 상호작용 예측과 분석, 즉 과학적 이해에 도움을 준다면 국내 기업은 신약 개발 과정에 AI를 적용하여 실질적인 의약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금 대표는 “국내 AI신약개발 기업의 살길은 알파폴드가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에 기술을 집중해 보완하는 형태가 맞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테면 사이드 체인 예측이라던가, 구조 예측에서도 여전히 해결 안 된 부분들이 있다. 이런 부분이 신약을 정밀하게 디자인 하는데는 여전히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구조 기반 신약 개발사들은 이런 기술에 앞으로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우연 히츠 대표(카이스트 교수) (사진=히츠)갤럭스는 특정 질병 항원에 잘 달라붙을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하고 설계할 수 있는 AI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항원의 치료 또는 진단을 위해 특정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를 AI로 설계하는 소프트웨어인 ‘갤럭스 디자인’이다. 항체 설계에 있어서는 갤럭스가 구글 딥마인드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석차옥 대표의 말이다. 그는 “구글 알파프로티어는 2차구조와 결합하는 수준이고 ‘갤럭스 디자인’은 항체 설계 성능까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 이차구조가 아닌 고리로 결합하는 단백질, 즉 치료용 항체 고리 설계 AI는 아직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연 히츠 대표(카이스트 교수)도 작은 분자가 분석을 하는 구글이 하지 못하는 분야를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츠는 자체 신약 개발보다는 제약사들의 연구를 돕는 플랫폼(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구글의 알파폴드3는 단백질, DNA, RNA, ‘작은 분자’ 등의 결합 구조를 예측하는 목적이다. 신약개발 단계로 보면 스크리닝 및 유효물질 탐색에 주로 사용되며 신약개발 극초기 단계에 쓰인다”며 “알파폴드3는 결합 구조만 예측할 수 있어서 신약개발 전단계로 보면 아직까지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 같다. 보다 파급력을 높이려면 구조 예측과 더불어 약물의 다양한 물성 및 독성 예측 등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약개발에는 단백질, DNA, RNA, 저분자 구조 예측 외에도 신약개발에는 여러 난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개발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2024.10.29 I 김승권 기자
리가켐바이오 “델파졸리드 임상 2b상 결과, 결핵환자 치료 기간↓”
  • 리가켐바이오 “델파졸리드 임상 2b상 결과, 결핵환자 치료 기간↓”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항생제 ‘델파졸리드’(Delpazolid)가 임상 2b상 결과, 결핵환자의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리가켐바이오 CI (사진=리가켐바이오)리가켐바이오(141080)는 이 같은 임상 결과가 미국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즈’에 공개됐다고 28일 밝혔다.해당 임상은 글로벌 결핵 임상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비영리기관인 PanACEA와 협력해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결핵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4개월 치료와 8개월 추적관찰로 수행됐다. 2021년 10월 28일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2023년 말 마지막 환자의 추적관찰이 종료됐다.이번 임상은 표준치료약물(베다퀼린-델라마니드-목시플록사신)과 델파졸리드 병용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델파졸리드 병용 4개 용량군과 표준치료약물군으로 구성됐다. 이 중 델파졸리드 1200mg 용량군에서 가장 높은 조기 객담음전율이 9주 시점에 87.5%(대조군 60%)을 보임에 따라 임상 3상 용량 선정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이들 환자들을 추가 치료 없이 8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단 한 명도 결핵균의 재발 또는 재활성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4개월 치료만으로도 재발 억제의 유효성이 확인됐다. 이번 임상을 통해 델파졸리드는 현재 사용되는 동일계열 약물인 리네졸리드에서 문제되는 말초신경 독성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델파졸리드는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항생제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rphan Drug) 지정 및 감염성질환제품인증(QIDP)을 완료했다. 2018년 2월 패스트 트랙(신속심사)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 받고 2022년 10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았다.조영락 리가켐바이오 수석부사장은 “결핵치료에서 가장 큰 화두인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요법에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해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2024.10.28 I 김새미 기자
리가켐바이오, 델파졸리드 임상 2b상 결과발표
  • 리가켐바이오, 델파졸리드 임상 2b상 결과발표
  •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lsquo;리가켐바이오&rsquo;)는 28일 자사의 항생제 델파졸리드(Delpazolid)의 임상 2b상(DECODE study) 임상시험 결과가 미국 임상정보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공개됐다고 밝혔다.DECODE(DElpazolid dose-finding and COmbination Development) study는 글로벌 결핵 임상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비영리기관인 PanACEA와 긴밀한 협력 하에 탄자니아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결핵환자 76명을 대상으로 4개월 치료 및 8개월 추적관찰로 수행됐다. 지난 2021년 10월 28일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2023년 말 마지막 환자의 추적관찰이 종료됐다.이번 임상시험은 표준치료약물(베다퀼린-델라마니드-목시플록사신)과 델파졸리드 병용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진행했다. 임상 대상은 델파졸리드 병용 4개 용량군과 표준치료약물군으로 구성됐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ldquo;델파졸리드 1200mg 용량군에서 가장 높은 조기 객담음전율(early sputum culture conversion rate, 9주 시점) 87.5%(대조군 60%)을 보임에 따라 3상 용량 선정의 타당성을 확보했다&rdquo;며 &ldquo;이들 환자들을 추가 치료 없이 8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단 한 명도 결핵균의 재발 또는 재활성화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4개월 치료만으로도 재발 억제의 유효성이 확인됐다&rdquo;고 설명했다.이어 &ldquo;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델파졸리드는 현재 사용되는 동일계열 약물인 리네졸리드에서 문제되는 말초신경 독성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rdquo;며 &ldquo;양호한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확보됐다&rdquo;고 강조했다.델파졸리드는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항생제다. 2017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Orphan Drug) 지정 및 감염성질환제품인증(QIDP)을 완료했다. 2018년 2월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신속심사)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다. 또한 2022년 10월에는 유럽 EMA로부터 희귀의약품(Orphan Drug)을 지정 받았다.조영락 리가켐바이오 수석부사장은 &ldquo;결핵치료에서 가장 큰 화두인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요법에 델파졸리드가 중요한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rdquo;이라며 &ldquo;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해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rdquo;라고 말했다.<파이낸스스코프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캐시카우 확보한 온코닉, 신약개발 본게임은 이제부터
  • 캐시카우 확보한 온코닉, 신약개발 본게임은 이제부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연내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리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개발사로서는 드물게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됐다. 2020년 5월 설립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4년 만에 신약 상용화에 성공한 셈이다.온코닉테라퓨틱스 연구소 전경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든든한 수익원 ‘자큐보정’ 국내 출시온코닉은 2020년 5월 설립된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온코닉의 최대주주는 제일약품(271980)으로 지분 54.3%를 보유하고 있다.앞서 온코닉은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Zastaprazan)을 개발해 국산 신약 37호로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 1일 국내 출시했다. 해외에는 기술이전 등을 통해 R&D 비용 부담과 임상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조기 수익 실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P-CAB 신약 ‘자큐보정’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앞서 온코닉은 지난해 3월 중국 상장사 리브존 제약그룹(Livzon Pharmaceutical Group)과 중화권 지역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인도 상장사(사명 미공개)와 인도 지역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같은해 9월에는 멕시코 라보라토리 샌퍼(Laboratorios Sanfer S.A De C.V.)와 멕시코·남미 지역 19개국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모두 비공개 상태이다.BCC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2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성장율은 높지 않지만 발병률이 높아 시장 규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 중 P-CAB 시장은 2015년 출시 이후 연평균 25.7% 성장해 2030년에는 1조 8700억원으로 전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에선 2019년 HK이노엔이 ‘케이캡’, 2022년 대웅제약이 ‘펙스클루’를 출시했다. 가장 빨리 출시된 케이캡은 국내 시장 점유율 1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지가 관건이다. 온코닉의 자큐보는 제일약품이 동아에스티(170900)와 공동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온코닉은 “제품의 우수한 약효와 소화기계통의 강력한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가진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의 판매 역량이 결합되면 자큐보정은 타 P-CAB과 함께 높은 매출을 시현하며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신약개발 본게임 돌입…항암제 ‘네수파립’ 약효 입증해야자큐보정은 온코닉이 안정적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온코닉은 수익 구조를 확보함으로써 항암제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신약개발의 본게임이 이제 시작되는 셈이다.온코닉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PARP와 Tankyrase를 이중저해하는 기전의 항암제 ‘네수파립’(Nesuparib)이다. 네수파립은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후보물질로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2곳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네수파립은 췌장암, 난소암 등 미충족수요가 높은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 1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2상에 단계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유방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국내 임상 2상을 추진 중이다. 네수파립은 임상 2/3상을 통해 기존 PARP 저해제 대비 약효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입증해야 한다. 온코닉은 임상 2상 결과가 확인되는 2026년 이후 사업개발(BD) 활동을 통해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온코닉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바이오 USA, 바이오 유럽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여해 당사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주요 글로벌 제약사에 소개하고 기술이전 논의를 지속해왔다”면서 “특히 지난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2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기업과 네수파립에 대한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2026년 흑자 전환 가능할까?온코닉이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시기는 2026년이다. 이는 네수파립 기술이전 가능성을 제외하고 계산한 것이다. 온코닉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2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온코닉은 올해 영업손실이 113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34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자큐보정의 국내 판매가 시작되고 해외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화가 기대되지만 자큐보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네수파립 등 신약 R&D에 따른 비용으로 인해 내년까진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온코닉은 “2026년부터 영업이익을 시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매출 확대,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0.28 I 김새미 기자
이수앱지스, 희귀약 포트폴리오 확대…ISU305 露 출시 기대
  • 이수앱지스, 희귀약 포트폴리오 확대…ISU305 露 출시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수그룹의 신약개발 자회사 이수앱지스(086890)가 희귀질환 신약의 바이오시밀러로 또 한번의 매출 성장 기회를 노린다. 이 후보물질은 내년 1분기 러시아 임상 3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5조원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 약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가 진입하지 않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17일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파트너사인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에 의해 ISU305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에서 임상 3상을 위한 환자 투약이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 종료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수앱지스 파이프라인 (자료=이수앱지스)ISU305는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한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 2020년 이수앱지스가 직접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해 성공리에 마치고 같은 해 러시아의 파마신테즈에 기술이전했다. 바이오시밀러 특성상 임상 2상은 생략하고 임상 1상과 3상만으로 품목허가를 도전해볼 수 있다.현재 파마신테즈는 ISU305의 러시아 및 CIS 11개국에서의 개발 및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계약금액 및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반기보고서를 감안했을 때 지금까지 파마신테즈로부터 약 17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솔리리스는 지난 2023년 연간 매출액 37억6200만 달러(약 5조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뿐만 아니라 비정형 용혈성요독증후군(aHUS), 중증근무력증(gMG) 등에도 쓰인다.이중 가장 솔리리스가 많이 처방되는 것은 야간 혈색소뇨증이다. 이 병은 유전자 이상으로 적혈구가 파괴돼 혈색소가 섞인 소변을 보는 희귀 난치성질환이다. 발병하면 환자들이 극심한 빈혈에 시달리게 되며 세 명 중 한 명은 진단 후 5년 이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전체 환자의 10%는 소아지만 대부분은 20~30대 성인에서 발병된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불치병으로 통하던 질병이었지만 솔리리스가 개발되면서 정복가능한 질병이 됐다.러시아에서 야간 혈색소뇨증 유병률은 10만명 당 1.59명 정도다. 러시아 내 환자 수는 2500여명 미만으로 추정되나 연간 투여금액이 높아 시장 규모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솔리리스는 대표적인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으로, 국내에서는 1년 투여 약값만 2억9000만원 정도다. 이 역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출시를 전후해 낮아진 금액으로, 에피스클리 출시 전 1년 약값은 몸무게 60~100㎏ 성인 남성 기준 4억1000만원에 달했다.러시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제네리움과 바이오캐드가 만든 2종의 에쿨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자료=각 사)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지널 약인 솔리리스는 등록돼 있지 않고 러시아 회사인 바이오캐드와 제네리움이 만든 2종의 바이오시밀러만 출시된 상태다. 알렉시온은 솔리리스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투여주기를 2주(솔리리스)에서 8주로 늘린 ‘울토미리스’(성분명 라불리주맙)를 선보였지만 울토미리스 역시 러시아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다.이 때문에 ISU305가 출시되면 시장 내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가 된다.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약값을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5000억원이 넘는 러시아 시장을 3개 회사가 나눠갖게 되는 셈이다.이수앱지스는 희귀질환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 영업이익 규모를 매년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는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애브서틴, 파바갈, 클로티냅으로 매출을 내고, 여기서 번 돈의 일부를 항암제와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내년부터 ISU305가 애브서틴, 파바갈, 클로티냅 대열에 합류해 안정적인 매출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ISU305의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시판 중인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캐드와 제네리움의 제품 외에도 암젠의 ‘베켐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피스클리 등이 있다. 물론 솔리리스에서 후속제품인 울토미리스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지만 ISU305가 러시아처럼 울토미리스가 출시되지 않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판권 이전에 나선다면 작지 않은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SU305의 러시아 및 CIS 지역 외 다른 지역에 대한 기술이전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 모색 및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10.23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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