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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아 어떻게 하면 모델처럼
- [조선일보 제공] 한가인 화장품을 피아노 치듯 두들겨 발라 아침잠이 많아 쉽고 간편한 제품을 선호한다. 두꺼운 컬러의 메이크업보다는 평소 스킨 케어 뒤 피부 톤을 보정하는 것만으로 끝내는 '생얼 메이크업'을 즐긴다. 자외선 차단제는 늘 신경 써서 챙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기능성 제품과 안티 에이징 기능이 있는 제품을 애용한다. 마몽드 토탈 솔루션 BB크림의 경우 자외선 차단 기능은 물론, 방금 세수하고 나온 듯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를 표현할 수 있어 애용하는 제품. 화장품 바르는 개수를 줄인 대신 얼굴에 잘 흡수되도록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듯 톡톡 두들겨서 꼼꼼히 발라준다. ▲ 왼쪽부터 한가인,박시연 박시연 화장수 바른 뒤 손으로 감싸줘 가장 신경 쓰는 건 자외선 차단과 보습이다. 야외 촬영 한두 시간만 해도 눈에 띄게 푸석해지는 피부와 머릿결을 보면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의 심각성을 느꼈다. 메이크업을 두껍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장시간의 촬영에도 잘 무너지지 않도록 오르비스의 자외선 차단제는 아낌없이 듬뿍 발라주는 편이다.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하고, 주 1~2회는 젤 타입의 수면 팩으로 자는 동안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비법이 있다면 화장수를 바른 뒤 얼굴을 손으로 가볍게 감싸 체온을 전달하는 것. 화장수의 수분 성분이 피부에 보다 빠르고 깊이 침투한다. 송혜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두잔 몸매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4일 이상 땀 흘려 운동한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두 잔의 물을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 하루에 1.5L 이상씩 마신다.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는 가급적 입에 대지 않고, 음식은 최대한 천천히 먹으려고 노력해 양을 조절하며 육류보다는 생선과 야채를 주로 먹는다. 제품 중에선 라네즈의 하이드라 솔루션 마스크를 애용한다.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굉장히 좋아한다. 이 마스크를 붙인 뒤 메이크업을 받으면 금세 피부가 촉촉해지고 메이크업도 잘 받는다. 메이크업 미스트와 립 트리트먼트는 필수품. ▲ 왼쪽부터 송혜교,한혜진 한혜진 비 오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 발라 화장을 하지 않는 날에도, 비 오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바른다. 365일 생활의 필수품이다. 자외선 차단제 하면 유분기가 많이 돈다거나 건조할 수 있는데, 시세이도 아넷사는 에센스처럼 촉촉해서 좋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많은 제품을 바르거나 케어를 받지 않는다. 대신 기초 관리를 꾸준히 열심히 한다. 매우 기본적인 얘기이지만 세안을 꼼꼼히 하고 화장수와 세럼, 에멀션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꼼꼼히 발라준다. 또 제품 하나하나를 바를 때마다 시간을 들여서 꼼꼼하게 펴 발라 주고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정성껏 두드려 준다.
- 김윤석, 덴젤 워싱턴 등 남우주연상 수상자들, 6월 봇물
- [노컷뉴스 제공] 김윤석, 애드리안 브로디, 덴젤 워싱턴, 로빈 윌리암스 등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들의 출연작들이 6월 극장가를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추격자'로 국내 각종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독식한 김윤석이 '거북이 달린다'로 관객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 애드리안 브로디,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덴젤 워싱턴, 골든글로브 6회 수상자인 로빈 윌리엄스 등이 각각 '블룸형제 사기단', '펠헴123', '박물관이 살아있다2'로 스크린 공략에 나섰다. 김윤석은 11일 개봉될 '거북이 달린다'에서 시골마을의 형사 조필성 역을 맡아 탈주범 송기태(정경호) 추격에 나설 예정. 그는 '추격자'에 이어 이번에도 누군가를 쫓는 역할이지만 전작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탈주범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조필성의 질긴 승부가 시골 배경과 어우러져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3년 '피아니스트'로 29세 나이에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애드리안 브로디는 18일 개봉을 앞둔 '블룸형제 사기단'에서 백만장자만을 목표로 하는 전설적인 사기꾼 블룸 역을 맡았다. 기존의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에 유쾌함을 더해 스타일리시하며 감성이 풍부한 천재사기꾼을 연기한다. 11일 개봉 예정인 '펠헴 123'에서 테러범들에게 탈취당한 '펠햄 123호' 지하철의 인질을 구하러 나서는 가버 역을 맡은 덴젤 워싱턴은 1990년 '영광의 깃발'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2002년 '트레이닝 데이'로 남우주연상을 석권했다. 흑인으로서는 시드니 포이티어가 '들백합'으로 1963년에 수상한 후 39년 만이다. 덴젤 워싱턴은 가버 역을 위해 몸무게를 100kg까지 늘리는 등 노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빈 윌리엄스는 4일 개봉될 '박물관이 살이있다2'에서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 역을 맡았다. 주연은 아니지만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이다. 그는 '미세스 다웃 파이어'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 최민식이 11일 개봉될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 관련기사 ◀☞불안정한 사춘기 여고생들의 무서운 이야기☞''미션'' ''영웅본색'' 등 80년대 풍미한 영화 재개봉☞‘해리포터와 혼혈왕자‘ 7종 콘텐츠
- 바르고·먹고·붙이고… 군살아, 날아가라
- [조선일보 제공] 여름이 왔다. '군살 경계령'도 따라왔다. 수영복은 물론이고 '가벼워진' 평상복을 입기 위해서도 속살 관리에 돌입할 때가 온 것이다.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는 모든 여성의 로망. 어떻게 하면 이 '꿈'에 다가갈 수 있을까. 우선 지금부터 조금씩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바르고, 먹고, 마사지하고, 붙이고. 몸의 체지방을 조금이라도 날려 보낼 수 있다면야 매일이라도 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가벼운 여름'을 위한 제품들을 모아봤다. 물론 제품 사용과 함께 식단 조절과 적당한 운동은 필수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 LG생활건강 제공 ◆바르고, 마사지하고, 또 바르고… 일단 바르는 제품들로 관리를 시작해보자. 요즘 화장품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몸매 관리 제품의 대표격은 바르는 제품에다 특유의 기술을 적용한 '도구'를 함께 묶어 파는 제품들. 젤 타입의 제품을 바른 후 마사지 도구로 제품을 흡수시켜 몸매 라인을 잡아 준다는 게 가장 지배적인 콘셉트다. 바디 슬리밍 프로그램 '오휘 바디사이언스 라인프로젝트 D-21'은 21일간의 집중 군살 관리 프로그램 제품이다. '바디 슬리밍젤'과 '세라믹 바디마사저'로 구성, 21일 동안 꾸준히 사용하면 매끈한 바디 라인을 살려 준다. 바디 슬리밍젤은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 울퉁불퉁하거나 탄력부족 등 고민이 되는 신체부위에 흡수돼 매끄럽고 탄력 있는 라인을 잡아 준다. 여기에 '세라믹 바디마사저'는 단단한 재질이 뭉친 근육과 축적된 지방을 통증 없이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고민 부위에 슬리밍젤을 바르고 완전히 흡수시킨 후 세라믹 바디마사저를 이용해 5~10회 정도 반복해 마사지해 준다. 헤라는 복부 체지방과 팔·다리의 셀룰라이트를 관리하는 '8주 바디 쉐이핑 프로그램' 키트를 내놨다. 와인 추출 성분을 원료로 한 '글램 바디 에스라이트 디자이너'의 특수 성분이 셀룰라이트 분해를 도와줘 바디라인을 관리해 준다. 젤이 피부에 효과적으로 스며들게 하는 미용기구 '이오나이저'는 복부 모드, 팔·다리 모드로 구성돼 각 부위에 맞는 진동 효과를 발휘한다. 복부 모드 2분, 팔·다리 모드 3분, 하루 총 5분씩 8주를 투자해 관리하면 매끈한 몸매를 기대할 수 있다. 로레알은 '로레알파리 퍼펙트 쉐이프 리프팅 프로' 제품을 새로 출시했다. 역시 마사지 롤러와 셀룰라이트 분해 세럼으로 구성됐다. 로레알연구소와 물리치료과 전문가가 공동 개발한 '집중 마사지 시스템(Intensive Massage System)' 마사지 롤러는 지방세포를 자극해 지방을 분해한다. 특히,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 지방세포와 셀룰라이트가 넓게 분포된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때 효과적이다. 부위별로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는 것도 특징. 마사지 후엔 '안티-셀룰라이트 고농축 세럼(Anti-Cellulite Serum)'을 바른다. 피부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하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배출시킨다. ▲ (왼쪽부터)키엘 제공 / 아모레퍼시픽 제공 / 아모레퍼시픽 제공 ◆몸에는 탄력을, 지방은 하늘로 체지방 분해와 함께 다이어트 과정에서 자칫 잃어 버리기 쉬운 '탄력'을 찾아주는 제품도 함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키엘은 최근 모로코의 유기농 아르간 오일과 아르간 나뭇잎 추출물을 재료로 한 '수퍼블리 레스토라티브 프레퍼레이션' 바디 케어 제품을 내놨다. 피부가 탄력과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로코에 있는 '공정무역 여성조합'에서 생산되는 '착한 제품'이기도 하다. 키엘의 '실크 퍼밍 바디로션'은 피부 탄력을 향상시켜주는 제품. 피부의 수분 보호막을 강화시킨다. 키엘의 '수퍼블리 레스토라티브 스킨 살브'는 운동 후 지친 피부에 바르는데 제격인 제품. 자외선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손상된 피부 기능을 회복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운동 후 목, 어깨의 근육 뭉침을 완화하는 등 전신 진정 효과가 있다. 바르는 데서 성이 차지 않는다면 먹는 제품을 택해도 된다. '윤은혜 앰플'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 비비(V=B)프로그램 '에스라이트 슬리머 DX'는 몸속 체지방 분해효소를 활성화한다. 특히 복부 체지방을 집중 분해해 날씬한 허리 라인인 'X라인'을 살려주는데 도움을 준다. 하루에 한번 간편하게 마시는 앰플형으로 휴대가 간편하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복부 지방을 포함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제품'이다. 이와 함께 간편하게 붙이는 제품도 함께 사용해 보자. '헤라 에스라이트 셀프 디자인 밴드'는 고탄력 소재의 밴드가 바디 라인을 잡아 준다. 체내 순환 기능과 지방 연소를 돕는 '테이핑 테라피'를 도입, 몸의 독소 배출을 원활히 한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기 쉬운 부위에 간단하게 붙이면 슬리밍 효과를 볼 수 있다.
- 日 영화 출연 윤하, 16일 3집으로 컴백
- ▲ 가수 윤하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일본에서 최근 영화 프로모션에 여념이 없는 가수 윤하가 오는 16일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한다. 윤하 소속사 라이온미디어에 따르면 윤하는 오는 16일 발매되는 3집 '파트, 에이 '피스 러브 앤드 아이스크림'(Part. A 'Peace Love & Ice cream', 이하 파트 에이)으로 가수 활동에 나선다. 윤하의 3집 '파트, 에이'에는 어쿠스틱한 정서가 물씬 풍기는 팝, 모던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겨있다. 윤하는 지난 해 8월 2집 '섬데이'이후 8개월 만에 발매되는 이번 새 앨범을 위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음반 준비를 해왔다. 윤하는 지난 2월과 3월, 일본에서 11일 개봉되는 영화 '이번 일요일에'의 프로모션과 홍보를 위한 각종 인터뷰를 소화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한국에 돌아와 녹음 작업을 했다는 게 소속사 측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3일 "윤하는 4월 중순 전까지 일본에서 영화를 위한 프로모션 활동을 끝낼 것"이라며 "이후 한국에 돌아와 새 음반 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윤하가 주연으로 출연한 '이번 일요일에'는 제8회 일본영화엔젤대상 수상작이 원작인 영화. 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온 여대생 소라(윤하 분)와 의문의 남자(이치카와 소메고로)가 벌이는 잔잔한 휴먼스토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 관련기사 ◀☞대중음악상 사무국, "시상식 연기로 태양-윤하 불참 아쉬워"☞이선희, ‘불후의 명곡’ 새해 첫 손님...윤하와 환상적 듀엣☞윤하, "차가운 인상? 메이크업 탓"...'베스트 프렌드는 타블로와 알렉스'☞윤하, '비밀번호 486' 껍질 깨고 '섬데이'로 날다☞윤하, '인기가요'로 성공적 컴백 무대
- 김창완 "산울림, 이제 마침표 찍어야지…"
- [조선일보 제공] "이제 바람은 멈추었다. 모든 색은 합쳐져 단 하나의 작고 검은 마침표가 되었으며 모든 빛은 합쳐져 수억 겁의 미래로 가버렸다… 산울림, 그들의 노래는 화석이 되었다." 25일 발매될 산울림 전집 박스세트 소책자에 김창완(54)은 그렇게 썼다. 1977년 '아니 벌써'로 등장해 97년 13집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까지 음반 13장과 '개구쟁이'를 비롯한 동요집 4장을 낸 산울림에그는 종언(終焉)을 고했다. 이유는 단 하나. 막내 김창익(지난 1월 작고)이 없기 때문이다. "(막내가 죽은 뒤) 매일 조종(弔鐘) 소리를 환청으로 들었다"는 그를 만났다. 산울림의 맏형이자 가장 큰 산이었던 그는 "산울림으로는 더 이상의 작업은 없다"고 했다. ―다른 드러머와 산울림 활동을 할 수도 있지 않나요. "우리는 형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끼면 산울림이 아니에요. 나는 지금 산울림과 헤어지고 있어요. 그것이 산울림에 대한 나의 애정과 경의의 표현이에요." 그는 오래 전부터 "산울림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리하려면 앞으로 20년은 걸릴 것이다"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지난 1월 캐나다에 살던 김창익이 사고로 먼저 떠난 것이다. ―산울림에 영향받은 뮤지션들이 무척 많습니다. "과학자나 정치가, 성자만이 남에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는 걸 음악이 나한테 가르쳐줬죠. 내가 은행원이 됐다면 지금 인생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찾았겠죠." 김창완은 1977년 은행 입사시험과 산울림 1집 레코딩이 같은 날 겹쳤을 때 "시험은 또 볼 수 있지만 레코딩은 인생에 한 번뿐"이라며 음악을 택했다. ―그 순간의 결정이 무척 중요했던 거네요. "순간요? 그전에 다른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이 온 거죠. 순간이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다섯 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김창완은 음악과 아무 상관없는 유소년기를 거쳤다. 그가 기억하는 음악적 사건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최희준의 '하숙생'을 듣고 가사가 슬퍼 밤새 펑펑 운 것"뿐이었다. 그는 17세에 대학에 입학했다. 그때 기타와 처음 대면했다. "교본을 사서 도레미파를 공부한 뒤 처음 쥔 코드가 'D'예요. 그 화음에 매료돼서 장독대에 올라가 두 시간 동안 D코드만 쳤어요." 그리고 3개월 후 그는 처음으로 곡을 썼다. 산울림 5집에 실린 '왜! 가'가 그 노래다. ―산울림 음악은 당시에 엄청난 파격이었는데요. "우리 음악은 우리의 어른이 들었던 가요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어요. 산울림의 모태가 우리 가요에 있는 거죠. 음악의 소재, 가사, 작곡 모든 면에 그런 반발이 담겨 있어요." ―'아니 벌써'만 해도 당시 사회에 반어법으로 저항했다는 해석이 많잖아요. "그런 건 다 '뻥'이에요. 그때 열 몇 살짜리들이 뭘 안다고 저항이에요. '아니 벌써'는 심의에 걸리는 바람에 전부 원래 가사의 반대말로 바꾼 거예요. 그런데 그 멜로디가 폭력적이었어요. 젊은이들을 세게 때렸죠. 긴 세월 지나고 보니까 그 가사의 은유가 그 노래의 생명력이 된 것 같아요." ―'내게 사랑은 너무 써'가 담긴 8집을 가장 싫어하고 히트곡이 없는 9집을 가장 좋아한다면서요. "8집은 가장 창피한 음반이에요. 너무 감성을 팔아먹었죠. 그런 유혹에서 벗어난 게 9집이에요. '저주받은 걸작'이라고들 하는데, 뭐, 단 한 장도 안 팔린 것 같았으니까." ―산울림은 돈을 못 벌었다는데 사실인가요. "계약서도 한 장 안 썼고, 음반이 많이 팔려도 돈을 한 푼 못 받았죠. 행사 출연료가 수입의 전부였는데 그나마 밤무대 출연은 안 했으니까 돈을 벌 수가 없었어요. 우리는 젤소미나였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잠파노였어요(영화 '길'에 나오는 '젤소미나'는 학대당하는 인물, '잠파노'는 가혹한 인물이다)." ―밤무대에는 왜 출연 안 했나요. "1집 내고 처음 찾아본 단어가 '화류계'였어요. 그때 어느 건달 같은 매니저가 '너희들은 이제 화류계로 온 거야'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돈 많이 준다는 행사는 다 거절했죠. 화류계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김창익씨가 생전에 큰형을 '폭군'이라고 했다는데요. "막내가 나를 폭군이라고 했지만… 얼마나 거칠게 (삶의) 문을 닫았어요. 얼마나 거칠게 나와 헤어졌습니까." 그의 말투가 무거워졌다. 그는 이어 "내가 방송국 가는 길에 막내 회사가 있었잖아…" 하면서 눈시울을 일그러뜨렸다. 그는 매일 아침 김창익이 근무했던 서울 양평동 대우자동차 사옥 앞을 지나 서울 목동 SBS 사옥에 출근, 라디오를 진행한다. ―최근엔 가수가 아니라 배우와 DJ로 더 유명합니다만. "나는 가수예요. 11년 만에 음반을 내지만(그는 산울림 전집과 함께 '김창완밴드' 1집을 낸다). 지금은 기부하는 마음이 아니면 음반을 낼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산울림 때문에 음악을 하게 된 후배들에게. "진실된 음악을 하라고 권면하고 싶어요. 대중들은 음악을 원하지 않아요. 목숨을 원한다고요. 목숨 걸고 하는 음악만이 살아남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