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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에 죽쑨 美 소매업 `상품권이 살릴까`
-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새해를 맞아 지난해 말 선물로 받은 상품권으로 물품 구매에 나서면서, 지난해말 매출 부진에 실망했던 업체들에 새로운 실적개선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최근 며칠간 수백만명의 쇼핑객들이 상품권으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상점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상품권이 회수되기 전까지 매출실적으로 집계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품권 사용고객 증가 추세는 소매업체들의 1월과 1분기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며, 지난해 연말 판매 실적 부진에 실망했던 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월마트, J.C페니 등의 소매업체들은 상품권 고객들에게 정가에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몇주 앞당겨 봄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실적은 고무적이다. UBS와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71개 상점의 지난 한주간 동일점포매출은 전주 대비 3.7% 늘었다. 미국내 9000개 상점의 판매실적을 집계하는 존슨 레드북 지수는 같은 기간 3.2% 증가했다. ICSC의 마이클 P. 니미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판매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상품권 회수율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피니언 리서치가 1000명의 쇼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1월에 보유하고 있는 상품권 액수의 약 38%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상품권 사용률은 40%로 전년 대비 2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지금 당장 상품권을 사용하기보다 좀 더 좋은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 아메리카 리서치 그룹의 C. 브릿 비머 회장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객들은 현금을 갖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때만큼, 상품권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신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품권이 공짜 돈이라는 생각은 이제 사라졌고, 소비자들은 좀더 가치있고, 특별한 것을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150달러짜리 상품권을 선물로 받은 사는 크리스 노블스는 "상품권을 갖고 지금 물건을 살 지, 더 좋은 상품이 나올때까지 기다릴지 고민중"이라며 '아마도 보다 좋은 봄 신상품이 출시될 때를 기다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상품권 판매가 주로 할인 품목에만 집중돼 있어 실제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니미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업체들의 이익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봄 신상품이 많이 팔려야 하지만, 소비자들은 상품권을 이용해 보다 싼 값에, 많은 물건을 사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메리카 리서치 그룹이 지난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품권을 사용한 조사대상 소비자 가운데 89%가 할인 품목만 구매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가에 물건을 구입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ICSC가 의뢰해 오피니언 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는 보다 낙관적이다. 응답자 가운데 39%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이후 가격이 대폭 할인된 의류 등을 구입했다고 밝힌 반면, 40%는 신상품을 살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 美 연말 쇼핑시즌 `암운`..11월 소매매출 실망
-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지난 11월 미국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이 유가 하락, 따뜻한 날씨, 공격적인 할인 공세에도 불구,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남은 연말 쇼핑시즌동안 매출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리테일 메트릭스의 켄 퍼킨스 사장은 11월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발표한 동일점포 매출이 "모든 긍정적인 요소들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국제쇼핑센터협회(ICSC)의 마이크 니미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5개 소매업체의 11월 동일점포 매출이 평균 3.5% 증가, ICSC의 예상치 3.5~4%의 하단부였다고 밝혔다.그는 "판촉이 대대적으로 진행된 달이었고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벌인 업체들의 매출 실적은 양호했다"면서 "관건은 각 업체들이 감당할 비용이 어떤 것이냐"라고 말했다. 또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에도 매출이 꾸준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 통상 발생하는 매출 소강상태가 어디서 나타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니미라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공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업체에만 몰린 반면 고급 백화점 등 다른 부문에서는 예년보다 매출 성장이 더디게 나타났다는 점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소비자들의 지출 의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업체별로 실적이 엇갈렸다.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11월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대로 4.3%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12월 성장률 전망치는 다소 실망스러운 2~4%로 내놓았다. 창고형 할인점포인 샘스클럽의 경우 7% 증가한 반면, 수퍼센터와 일반 할인점포는 동일점포 매출이 3.8% 늘었다. 다만 월마트는 올들어 처음으로 월간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타겟을 넘어섰다. 타겟은 2.6%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백화점 판매 실적이 특히 실망스러웠다. 메이시즈와 블루밍데일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즈(FDS)는 11월 동일점포 매출이 3.4% 줄며, 2년여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콜스, 노드스트롬, 딜라즈, 삭스 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 `Mr.디즈니` 떠나다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미디어시장의 중심에서 20년이상 디즈니와 운명을 함께해온 `Mr. 디즈니` 마이클 아이스너(63)가 최고경영자(CEO)직에 이어 이사직까지 반납하고 디즈니를 떠난다. 칭찬만큼이나 비난도 많았던 영욕의 22년을 뒤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그는 작은 애니메이션 회사를 세계 굴지의 복합 미디어그룹으로 성장시킨 뛰어난 경영자로 칭송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편협하고 독선적인 성격으로 인해 사업 파트너들과의 잇단 불화를 일으키더니 결국 계약기간도 마치지 못한 채 디즈니를 뜨게 됐다. 마이클 아이스너 전 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9월 30일자로 CEO직을 내놓은 데 뒤이어 6일자로 이사직도 사임키로 했다. 당초 내년 봄 정기 주주총회때까지 남아있기로 했었지만, 이사회의 압박에 결국 조기 퇴진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1942년 3월 미국 뉴욕 마운틴 키스코 출생인 아이스너는 오하이오주 데니슨 대학을 졸업한 뒤 ABC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로 자리를 옮겼으며, 당시 `토요일밤의 열기`, `그리스`, `스타트랙` 등의 히트작을 양산하며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1984년 아이스너가 합류할 당시 월트디지니는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인수 위협으로부터 힘겹게 벗어났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창립자 월트디즈니의 조카인 로이 에드워드 디즈니는 아이스너와 전 워너브라더스 CEO인 프랭크 웰스를 영입하며 이들에게 디즈니의 미래를 걸었다. 이후 10여년간 디즈니는 아이스너와 웰스의 리더십 하에 세계 최대 미디어회사로 급성장했다. 애니메이션 부문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 `황금기`를 구가하며 매년 박스 오피스 히트작을 양산해 냈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언 킹`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해 디즈니의 부흥을 이끌어 냈다.또한 해외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했으며, ABC와 미라맥스 등을 인수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다. 특히 ABC 인수는 아이스너를 국제 미디어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훌륭한 경영자에게는 실력 이상의 것이 요구되는 법. 아이스너는 권위적이고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내치고 안팎으로 분란을 조장하기 시작했다. 많은 갈등을 빚었던 웰스가 1994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하자, 아이스너는 기다렸다는 듯 제프리 카첸버그를 내쳤다. 그가 내쫓은 카첸버그는 신생기업이던 드림웍스로 건너가 애니메이션 `슈렉`을 제작, 디즈니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반면 디즈니는 이후 이렇다할 애니메이션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쇠락하기 시작했다. 미라맥스 필름의 하비·밥 와인슈타인 형제 역시 아이스너와의 분쟁을 주 이유로 디즈니를 떠난다. 와인슈타인 형제는 9월30일부로 디즈니를 퇴사한 뒤 `와인슈타인`이라는 새 회사를 설립하고 디즈니에 복수의 칼을 갈게 된다. 당초 아이스너를 영입했던 로이 디즈니 역시 아이스너와 반목하게 됐으며, 그 결과는 법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로이와 스탠리 골드 전 이사는 2003년 11월 이사직 사임 뒤 아이스너 퇴임운동을 본격화 했으며, 아이스너의 후임 인사에 대한 반대 소송도 제기했다. 로이와 스탠리는 아이스너의 지엽적인 경영스타일과 테마파크 사업의 소극적인 운영 등을 비난했으며 "애니메이션 명가인 디즈니를 탐욕스럽고 영혼없는 기업으로 망쳐놨다"며 맹비난했다. 작년 5월에는 주주들의 43%가 아이스너의 재임을 반대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아이스너는 2005년으로 예정된 고용계약이 끝나기 이전에 CEO직을 그만두게 됐고, 그나마 유지했던 이사직 또한 내놓게 되고 말았다. 그나마 계약이 만료되는 2006년9월까지 지속적으로 지급될 연봉 정도가 위안꺼리다.
- `디즈니를 재건하라`..로버트 아이거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지난 3월 13일 세계적인 복합 미디어그룹 디즈니는 무려 22년 간이나 디즈니를 이끌어 온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사진 오른쪽)이 9월 30일자로 퇴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 후임으로는 로버트 아이거 사장(사진 왼쪽)이 내정됐다. 그로부터 2주일 뒤. 아이스너 회장의 퇴진 여운이 채 가라 앉기도 전에 아이거 사장은 디즈니의 전략기획 그룹을 해체해버렸다. `전제군주`로 불리던 아이스너 회장의 수족노릇을 해온 친위 조직을 전격 해체함으로써 `아이스너 체제의 종언`을 고하는 신호탄을 올린 것이다. 지난 5개월 간 아이거 사장은 `아이스너 시대의 유산`을 일소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 때 반대파에서 아이거에게 쏟아지던 `아이스너의 후계자`라는 비판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아이스너 회장 밑에서 ABC그룹 회장과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사장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은 아이거의 `디즈니 부흥계획`은 아이로니컬 하게도 아이스너의 실책을 만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아이스너 회장은 1984년 디즈니에 영입된 뒤 디즈니 파크를 해외에 개장하고, ABC와 미라맥스 등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통해서 디즈니를 오늘날의 세계적인 복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하지만 그의 독선적인 성격과 경영스타일 때문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스너는 월트 디즈니의 조카인 로이 디즈니를 비롯한 창업자 집안과의 갈등, 제휴사인 픽사, 미라맥스 등과의 결별로 인해 근래에 디즈니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그가 내쫓은 제프리 카젠버그가 드림웍스로 건너가 `슈렉`으로 대히트를 친 반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업부는 몇 년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아이거는 4월8일 캘리포니아 북부 에머빌로 날아가 픽사의 스티븐 잡스를 만났다. 아이스너와 갈등을 거듭하던 잡스는 지난해 디즈니와의 영화 배급 제휴관계를 끝내고 2006년부터 다른 스튜디오를 통해 영화 배급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첫 방문은 "직접 유대관계를 맺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아이거의 설명대로 별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거는 5월에 픽사를 다시 방문했고 그 뒤로 디즈니에 대한 잡스의 비난 발언이 크게 수그러졌다. 잡스는 심지어 픽사의 실적 발표회 자리에서 아이거를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디즈니와 픽사 간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호적인 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아이거가 안고 있더 또 다른 문제는 디즈니 일가다. 전직 디즈니 이사였던 로이는 역시 이사회 멤버였던 스탠리 골드와 함께 아이스너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지난해에는 주주들을 끌어 모아 반기를 들기도 했다. 아이스너의 퇴진에는 로이를 비롯한 창업주 가문의 반발이 한몫을 했다. 이 때문에 디즈니 일가도 수백만 달러 이상을 써야 했지만, 디즈니 역시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 아이거는 5월 6일 로이를 처음 만났지만 대화에는 별 성과가 없었고, 로이와 골드는 바로 그 다음주에 델라웨어 캔서리 법원에 소송을 접수했다. 최근의 디즈니 이사회 표결이 무효이며, 이사회가 아이거를 CEO로 선임하면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아이거는 로이를 다시 만났고, 몇 주에 걸친 협상 끝에 7월 11일 양측은 휴전을 선언했다. 디즈니의 홀대에 서운함을 갖고 있던 로이에게는 표결권이 없는 명예 이사직과 상담역의 타이틀이 부여됐고, 로이는 소송을 취하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아이거는 일단 `아이스너의 실책`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하지만 아이거의 진짜 도전은 `과거 상처의 치유`가 아니라 `미래의 성장`이다. 특히 디즈니의 해외사업 확장과 애니메이션 사업의 재건이 그의 어깨에 올려진 중요한 임무다. 지난 몇달간 아이거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 홍콩 등 아시아를 수차례 방문했다. 디즈니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는 아시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거는 "아시아 전체를 디즈니의 중요한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아이거는 또 드림웍스에 밀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사업에서 디즈니의 명성을 되찾아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 디즈니는 올 가을 `치킨 리틀`을 개봉한다. 이 작품은 새로운 컴퓨터 애니매이션 사업부의 능력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전략기획 그룹을 해체하고 영화와 애니매이션 등 각 사업부에 자율권을 허용한 아이거의 경영방식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못된다.아이거는 "그동안 중요한 문제들이 해결됨에 따라 이제 내부문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내부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한편 물러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스너 역시 아이거에게 힘을 실어주며 디즈니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스너는 "나는 밥(로버트의 애칭)이 잘 적응해 빨리 회사를 운영하기를 바란다"며 "쓸데 없는 장애물들이 제거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아이스너가 떠난 뒤 아이거의 디즈니는 어떤 변모를 보일지 기대된다.
- 할리우드, 중국 대륙을 넘본다
- [edaily 윤도진기자] 할리우드가 영화산업의 미래를 중국에서 찾고있다. 초대형 영화제작사들이 본토 상륙을 시도 중이다. 앞으로 몇년안에 1억5000만달러 이상을 중국 영화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할리우드가 중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 중국은 그 자체로 거대한 시장이라는 것. 둘째, 감독, 배우를 비롯한 중국의 제작 여건이 좋다는 것. 마지막은 무술 등 중국 영화의 아이콘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흥행 시장에 `먹힌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자체로 큰 시장
애초 할리우드가 중국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 지적재산권 때문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영화업자들은 중국 당국에 해적판 DVD 등 불법 복제본을 엄정히 단속할 것을 요구한다. 중국은 그 자체로 엄청난 시장이기 때문에 해적판의 소탕은 곧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작년 한해 미국내 총 박스오피스는 94억달러에 달한 반면 중국은 고작 5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의 한 투자은행의 전망에 따르면 2007년 중국의 영화시장은 12억달러를 넘을것으로 예측된다.
할리우드는 거대한 중국 시장의 이목을 끌기위해 중국을 테마로한 영화나 중국어로 녹음된 영화에 투자하고 있다. 또 TV, 인터넷, 게임등 다양한 수익원 개발도 시도중이다.
◇세계적인 제작 기반
또 하나 할리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영화산업 기반이 충분히 성숙해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영웅", "연인"의 장이모우, "쿵푸허슬"의 저우싱츠 등 흥행성과 개성을 갖춘 감독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감독은 장쯔이를 내세운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 할리우드는 무술액션 영화 이외의 장르에서도 "패왕별희"의 천카이거, "화양연화" "2046"의 왕자웨이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타임워너와 합작 영화를 제작중인 상하이 필름그룹의 회장 런중룬은 중국이 "세계수준의 배우와 감독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이 세계의 투자자를 매혹케한다"고 밝혔다.
영화 산업 전반의 높은 성숙도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체류비등 촬영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할리우드가 중국에 눈독을 들이는 훌륭한 영화제작 여건 가운데 하나다.
IDB 미디어 펀드의 파트너인 스티븐 스킬란트는 "제작진, 스턴트맨, 시설도 모두 훌륭하다. 배경과 음향도 더할나위 없다. 그런데 세트건설비용마저 싸다"며 감탄한다.
◇중국영화 `코드`가 먹힌다
월트디즈니는 "백설공주"의 무술액션판 리메이크작을 준비중이다. 촬영지는 뜻밖에도 중국이고, "일곱 난장이"도 "소림사의 승려"들로 각색된다. 감독도 영화 "킬빌"과 "매트릭스"시리즈의 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위안허핑이 물망에 올라있다. 콜롬비아 트라이스타, 워너브라더스, 미라맥스 등의 제작사도 중국과 합작영화 제작을 추진중이다.
할리우드가 그들의 고전 마저 `중국식`으로 개작할 만큼 중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만큼 `무술`, `동양적 미`와 같은 중국의 아이템이 `먹힌다`는 뜻이다.
지난달 칸느국제영화제에서 세계적인 영화 제작가 와인슈타인 형제는 장바이즈와 한국 배우 장동건이 출연하는 천카이거의 다음 영화 "무극" 판권을 3500만불에 사들였다.
와인슈타인 형제는 미라맥스에 있을 때 이미 "패왕별희" "중경삼림" "영웅"등을 북미에 배급해 흥행에 성공했다. 그만큼 중국의 영화가 서구에 매력을 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