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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와 진화해온 결핵]자가면역질환과 결핵의 상관관계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최근 루프스,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가면역질환과 관련해서는 이 질병의 치료가 결핵과 특별한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주목을 끈다.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620만명에 이른다.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23만여명으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인체에 자기관용 (self-tolerance) 현상이 깨지면서 자가면역이 발생할 경우 T세포가 자가항원을 비정상적으로 인식하여 활성화되다. 이와함께 B세포도 활성화되면서 자가항원에 반응하는 자가항체를 생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에서는 자기세포를 공격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와 같이 자가면역이 발생, 인체의 조직이 파괴되기 시작하고,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기관이 손상을 입는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내 몸을 지켜주어야 할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 항체의 역할 모식도]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루프스, 염증성 장질환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는 대부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여 치료한다.면역억제제 요법은 면역세포 중 T 림프구를 억제하여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킴으로써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요법이다. 세계적으로도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을 면역 억제제 요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면역억제제는 TNF-α (alpha) 억제제이다. 세계 자가면역질환의 의약품 시장전망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오는 2021년에는 1100억달러(약 131조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자가면역질환 의약품 시장 규모 예측] 세계적으로 연간 약 1700만명 정도가 면역 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환자들은 면역기능의 약화로 인해 외부의 요인에 의해 감염성 질환의 발병이 높아진다. 특히 결핵의 발병의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이때문에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치료에 있어서 결핵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면역 억제제가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잠복결핵을 활성화하여 결핵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치료제로 사용 중인 TNF-α 억제제가 오히려 결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논문도 나왔다. 이 논문은 자가면역질환자의 면역억제제 치료 시 면역방어기전이 억제되어 결핵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실제 지난 2016년에 PLoS One 저널에 게재된 한 논문은 자가면역치료제인 휴미라 (성분명: adalimumab), 엔브렐 (성분명: etanercept), 전통적 합성 항류마티스제 (csDMARDs)를 복용한 그룹에서 결핵의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특히 이 논문은 추적기간이 늘어날수록 결핵의 발병률도 증가한다는 사실도 적시했다. [면역억제제로 인한 결핵 발병 위험 모식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염증성 장질환 (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 환자를 대상으로 TNF-α 억제제를 1년간 치료 후의 결핵의 발생률을 살펴본 논문도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 (IBD) 환자들에게 TNF-α 억제제 치료 이후 1년 이내 활동성 결핵 환자로 진행하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14배나 높았다는 것이 드러났다.이처럼 자가면역질환의 면역억제제의 사용은 오히려 결핵의 발생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면서 결핵확산의 또다른 진원지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 듯 결핵 진료 지침에서도 TNF-α 억제제를 사용하여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치료 시작 전에 잠복결핵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TNF-α 억제제 치료 중에도 중간중간 잠복결핵의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면역억제제 사용 시 결핵의 발병률이 증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면역억제제 치료 전 결핵백신의 접종을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하지만 현재 결핵 예방 백신은 소아용인 BCG 결핵백신 만이 유일하기 때문에 면역억제제 치료 전 청소년 및 성인 대상으로 하는 결핵백신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움말 주신분 : 최유화 (주)큐라티스 사업/개발 본부장]
- 셀트리온, 2년만에 이익률 40%대 재진입…목표가 43%↑-키움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키움증권은 10일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2년만에 이익률 40%대에 재진입했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8만원으로 42.9%(12만원) 상향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셀트리온은 지난 7일 장마감후 매출 4288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118% 각각 증가한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매출은 8%, 영업익은 20% 가량 웃돈 수준이다. 허혜민 김경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40%대 진입은 2018년 2분기 41%이후 2년만”이라며 “1공장 생산효율 개선으로 원가 생산성이 향상된 부분이 2분기에 반영됐고, 코로나19로 대외활동 비용 감소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오시밀러만 하던 동사가 처음으로 단기간내 신약을 출시하는 품목으로 최근 변이가 돼 유행하는 G형 바이러스에서도 중화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허 연구원은 “4분기중 국내 1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긴급의약품 승인을 받아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상된다”며 “이밖에 휴미라 고동도 버전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허가신청을 준비중이며, 유럽은 지난 3월 허가 신청해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코로나 치료제 가치를 4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는 지난해 매출 약 9조원으로 스텔라라 시밀러를 2023년 미국 특허만료전 개발 완료 및 출시할 계획이라 퍼스트 무버 제품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스텔라라는 건선시장 매출 1위 제품으로 1차 치료제인 TNF-A 억제제, 1.5차 치료제인 램시마SC, 2차 치료제 스텔라라 시밀러까지 확보하게 되면 자가면역질환 분야 공고한 제품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케다 아태지역 일부 사업부 인수, 테바 아조비 위탁생산 공급계약 등을 반영해 실적추정치와 주당순이익(EPS) 기간 조정했고, 코로나 치료제와 스텔라라 시밀러 가치를 반영해 목표가를 38만원으로 높인다고 덧붙였다.
- [인류와 함께 진화해온 결핵]결핵의 끈질긴 생명력...악연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영국의 병리학자 아우구스투스 그랜빌은 1825년에 그의 이집트 미라를 런던 왕립 학회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랜빌박사의 미이라 케이스. 큐라티스 제공유골은 기원전 600 년경 테베에서 약 50세에 사망한 여자 이르티 세르누 (Irtyersenu)였다. 과학 부검을 받은 최초의 미라였는데, 그는 그녀를 난소 암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약 20 년 전, 미라의 유적은 재발견되어 새로운 테스트를 거쳤고, 이것들은 난소 종양이 양성이며, 미라가 폐에 말라리아와 염증의 징후를 가지고 있으며 폐렴이나 결핵으로 인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핵은 기원전 7천 년경 석기 시대의 화석을 비롯해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 미라에서도 감염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다.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 로버트 코흐(Robert Koch)가 결핵의 병원체인 결핵균을 발견하여 같은 해 3월 학회에 발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결핵은 오래전부터 인류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으며, 19세기에는 ‘백색 페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병이다.결핵균, M. Tuberculosis . 큐라티스 제공1994년 헝가리에서 242개의 시체가 들어있는 토굴이 발견되었다. 결핵으로 사망한 여성 테레지아 하우스만 (Terzia Hausmann)의 유골에서 결핵균 DNA를 추출하여 200년 전에 사람들을 감염시킨 박테리아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당시에 발견된 미라에서 추출한 결핵으로 분석했을 때, 결핵 DNA는 인간 DNA보다 훨씬 잘 보존되어 있었다. 결핵균이 매우 거친 세포벽을 가지고 있고, 지질이 풍부하며 과학자들은 그것이 수천 년 동안 숙주의 뼈에서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이에 비해 인간 DNA는 그것을 보호할 저항성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쉽게 분해되었다. 이 연구를 통해 결핵이 어떻게 지금까지 끈질기게 살아남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 생명력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밝혀낼 수 있었다. 20년 뒤 WHO에서 경고한 인류를 위협할 질병. 큐라티스 제공과학적 통계로 볼때,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결핵균(M. tuberculosis)에 감염되어 있지만 그 중 10% 만이 활동성 결핵으로 발현된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라는 수치’는 결핵이 사실상 인간과 ‘악연’으로 공존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공존은 결핵의 진화를 초래하여 전세계의 인종간 발병 특성을 갖게 하였다. 실제로 결핵은 WHO에서 경고하였던 ‘20년 뒤 인류를 위협하는 10대질환 중 암을 제치고 1위로 뽑힐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다만 결핵균을 가졌다고 모두 결핵 환자가 되지는 않는다. 감염자의 90%는 잠복결핵 상태다. 잠복 결핵이란 결핵균이 몸 안에 있지만 면역체계에 의해 억제돼 증상이 없는 상태로써 문제는 평소에 문제없던 잠복결핵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으로 발현된다는 것이다.결핵으로 확진 되면 치료제에 내성이 없는 환자가 2주 이상 약을 복용할 경우 전염성은 대부분 상실된다. 그러나 치료제 복용은 말처럼 쉽지 않아 복약 순응도 낮기 때문에 완치율이 낮고, 이는 치료제를 써도 50% 밖에 치료되지 않는 “슈퍼 결핵 환자, 즉 다제 내성 결핵 환자”의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사회문제 및 경제적비용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하여 인류에게 고통을 줄 지 알 수 없다.[도움말 주신분 : 최유화 (주)큐라티스 사업/개발 본부장]
- [제약업 빅뱅]신흥주자 셀트리온,1세기 역사 제약업계 평정비결②
- [이데일리 류성 기자] 10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제약업계를 단기간에 석권한 셀트리온의 업적은 그야말로 기존 업체들에게는 ‘경종’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지만 ‘만시지탄’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특히 1세기라는 국내 산업에서 가장 오랜 업력을 지닌 제약산업이지만 그간 국내시장에 머물면서 복제약에만 안주해온 결과 여전히 ‘마이너 리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신흥강자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라는 차별화된 의약품을 무기로 사업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정조준하면서 20년만에 국내 제약업계를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셀트리온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세간의 우려 속에서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단일품목으로 조 단위 매출을 낼 수 있는 의약품의 상업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는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앞세워 유럽, 미국 등에서 오리지널의약품은 물론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압도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럽시장에서 셀트리온 주요제품의 시장점유율은 램시마 60%, 트룩시마 39%, 허쥬마 19%로 시장 선두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오늘날 국내 대표적 제약사로 자리매김한 셀트리온이 있기까지는 창업자인 서정진 회장의 선견지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에는 업계에서도 이견이 거의 없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기존 제약사들이 주저하는 사이 서정진 회장은 과감하게 위험을 감수하고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뛰어드는 결단을 내린게 성공으로 이어졌다”면서 “셀트리온의 프론티어 정신은 아직도 현실에 안주하면서 도전을 주저하는 전통적 제약사들에게 값진 교훈을 주고있다”고 평가했다. ◇ 주변 만류에도 바이오시밀러에 뛰어든 서정진회장의 결단과 혜안이 주효대우자동차 출신인 서회장이 생소한 분야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실로 우연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2001년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간염 백신개발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석학들을 만나 생명공학과 바이오산업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머지않아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기시점이 도래한다는 점을 간파,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인천 송도신도시에 9만 2958㎡의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터전을 닦았다. 그가 20년 전 확신한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미래는 이제 현실이 됐다. 실제 식약처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휴미라·엔브렐·레미케이드·맙테라·뉴라스타·허셉틴·고날에프·란투스 등 모두 8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권이 종료되는데 이들 8개 제품 시장가치는 약 460억 달러(한화 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사업초기 서회장에게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바이오산업 전문가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사업을 벌여서는 안된다”면서 극구 만류했다고 한다. 이런 주변의 반대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업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서회장의 추진력이 빛을 본 것이다.셀트리온이 단기간에 급성장을 하게 된 핵심 비결 가운데 하나가 ‘역발상 수익모델’ 전략이다. 기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후 생산 판매라는 전통적 수익모델을 고집하고 있는 사이 셀트리온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약하나 없이 생산기반을 먼저 구축하고 의약품을 개발하는 청개구리 전략을 폈다. 셀트리온 송도 본사 전경. 셀트리온 제공◇ 생산시설 구축하고 의약품 개발하는 ‘청개구리 전략’이 효과발휘실제 셀트리온은 사업초기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다른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면서 안정적 수익모델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현금창출 능력을 갖추게 나서야 자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드는 사업 순서를 택했다.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셀트리온이 사업초기 큰 위험을 안고 대규모 시설투자를 한 것이 결과적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효했다”면서 “셀트리온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이 특징인 제약산업에서 아직도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저위험 저수익)을 지향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가 벤치마킹을 해야 할 성공사례 ”라고 평가했다.초기부터 과감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전략도 셀트리온의 성공비결로 손꼽힌다. 사업초기부터 공장 생산규모를 세계 최대 수준으로 설정하고 실행하면서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사업초기부터 시장 수요를 확보하기 전 대규모 생산설비를 먼저 구축하면서 고객을 발굴해 나가는 전략을 편 것이다. 먼저 수요를 확보하고 나서 생산설비 신·증설에 나서는 경쟁사들과는 대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면서 초기 시장을 장악할수 있었다.현재 셀트리온의 첨단 단백질 의약품 생산설비 규모는 송도 1공장 10만리터, 2공장 9만리터 등 모두 19만 리터에 달한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또다시 제3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경쟁사들과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도 셀트리온이 짧은 기간에 글로벌 바이오업체로 도약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하고 미국식약처(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낸 것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른바 선점효과다. 셀트리온의 등장으로 기존 바이오 산업은 미국,유럽,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의 전유물이라는 세간의 인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줌인]창업 20년만 제약업 석권,서정진 셀트리온회장의 비결
-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100여년 역사상 유례없는 대 지각변동이 벌어지면서 기존 판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태풍 한복판에는 셀트리온이 있다. 태어난 지 20년에 불과한 신흥주자 셀트리온이 내로라하는 전통 제약사들을 따돌리고 올해 제약업계의 왕좌에 등극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123년 전 동화약품(000020)의 까스활명수가 등장하면서 태동한 국내 제약산업에서 셀트리온 같은 청년기업이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은 사상 최초다.셀트리온은 지난 1분기 매출에서도 제약·바이오 업계 통틀어 1위를 차지하면서 기존 메이저 제약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 3728억원을 거두면서 2위 유한양행(3133억)을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 셀트리온은 영업이익도 1202억원을 올리며 역시 제약업계 1위로 우뚝섰다.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올해 셀트리온이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이나 실속 모두에서 제약업계를 석권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지난 3년간 연평균 18.9%라는 경이로운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몸값에서도 기존 제약사들을 압도한다. 8일 기준 셀트리온(068270)의 시가총액은 34조원을 돌파했다. 유한양행(000100), 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 종근당(185750) 등 10대 제약사 몸값을 모두 합한 것(13조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주변 만류에도 바이오시밀러에 뛰어든 서정진 회장의 결단과 혜안이 주효단기간에 국내 제약업계를 평정한 셀트리온은 기존 화학 의약품에 안주해온 전통 제약사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제약업계는 남들이 보지 못하던 ‘바이오시밀러’라는 새 영토를 개척, 국내 제약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프론티어 정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대우자동차 출신인 서회장이 생소한 분야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실로 우연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2001년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간염 백신개발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석학들을 만나 생명공학과 바이오산업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머지않아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기시점이 속속 도래하면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커다란 기회가 올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인천 송도신도시에 9만 2958㎡의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터전을 닦았다. 그가 20년 전 확신한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미래는 이제 현실이 됐다. 실제 식약처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휴미라·엔브렐·레미케이드·맙테라·뉴라스타·허셉틴·고날에프·란투스 등 모두 8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권이 종료되는데 이들 8개 제품 시장가치는 약 460억 달러(한화 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사업초기 서회장에게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바이오산업 전문가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사업을 벌여서는 안된다”면서 극구 만류했다고 한다. 이런 주변의 반대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업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서회장의 추진력이 빛을 본 것이다.셀트리온이 단기간에 급성장을 하게 된 핵심 비결 가운데 하나가 서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역발상 수익모델’ 전략이다. 서회장은 기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후 생산 판매라는 전통적 수익모델을 고집하고 있는 사이 셀트리온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약하나 없이 생산기반을 먼저 구축하고 의약품을 개발하는 청개구리 전략을 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데일리DB◇ 서회장의 청개구리 전략도 큰 효과발휘...생산시설 구축하고 나중 의약품 개발실제 셀트리온은 사업초기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다른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면서 안정적 수익모델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현금창출 능력을 갖추게 나서야 자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드는 사업 순서를 택했다.초기부터 과감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서회장의 또다른 전략도 셀트리온의 성공비결로 손꼽힌다. 그는 사업초기부터 공장 생산규모를 세계 최대 수준으로 설정하고 실행하면서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사업초기부터 시장 수요를 확보하기 전 대규모 생산설비를 먼저 구축하면서 고객을 발굴해 나가는 전략을 편 것이다. 현재 셀트리온의 첨단 단백질 의약품 생산설비 규모는 송도 1공장 10만리터, 2공장 9만리터 등 모두 19만 리터에 달한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또다시 제3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경쟁사들과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서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개개인의 창의성이 기업성장의 원동력이 된다”는 경영철학을 수시로 강조해왔다. 창의성을 중시해온 서회장의 경영이 결국 셀트리온을 짧은 기간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자리매김하게 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업체로 성장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하고 미국식약처(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낸 것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른바 선점효과다. 셀트리온의 등장으로 기존 바이오 산업은 미국,유럽,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의 전유물이라는 세간의 인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서회장은...△건국대 산업공학 학사 △건국대 경영대 석사 △대우자동차 △한국품질경영연구원 원장 △넥솔 대표이사 △셀트리온 대표이사 회장 △제46회 무역의날 금탑산업훈장 △셀트리온 회장 △국립오페라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