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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회는 CEO보다 강하다
-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 IT업계의 여제로 불렸던 HP(휴렛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미국 보험업계의 대부 모리스 그린버그까지 최근에 물러난 스타 CEO만 해도 줄을 잇는다.
거물급 CEO들의 잇따른 낙마 원인은 실적 부진, 회계 부정, 도덕성 추락 등으로 다양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이사회의 영향력 강화에서 찾아야한다는 분석이 많다.
`거수기`, `고무도장` 등의 비난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엔론 사태 이후 기업 이사회가 적극적인 감시자 역할을 하며 CEO들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의 실적과 사생활은 물론 기업문화, 급여 체계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날로 두드러지고 있다.
◇이사회 눈 밖에 나면 즉시 퇴출
이사회 눈에 벗어나 물러난 대표적인 CEO는 칼리 피오리나 HP 전 최고경영자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불리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를 구가해온 피오리나의 사임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HP 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열어 피오리나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바람에 피오리나가 쫓겨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사회의 위상 강화에 대한 분석이 속속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7일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이사회의 영향력 강화를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전자업계 간판기업 소니는 지난 10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과 안도 구니타케 사장의 동반 퇴진을 결정했다. 이데이의 후임으로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부회장을 지명해 소니 사상 최초로 외국인 CEO를 탄생시켰다.
이데이 회장은 퇴진이 자신의 결단임을 강조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사외이사들의 목소리를 경영진이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미국에서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 교체에 나선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이번이 처음이고 그 대상이 일본의 자존심 소니라는 점에서 이 사건은 상당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소니의 경영진 교체가 경직된 일본 기업문화의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특히 날로 강력해지고 있는 사외이사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최대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이 여성 임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해리 스톤사이퍼 CEO를 경질했다. 스톤사이퍼는 2003년 취임 후 보잉 주가를 두 배나 끌어올리는 등 우수한 경영 능력을 발휘했지만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는 이사회의 엄중한 심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3일에는 월트디즈니가 가세했다. 디즈니 이사회는 1984년부터 21년간 디즈니를 이끌어온 마이클 아이스너 CEO의 퇴진을 발표했다. 당초 아이스너의 퇴진 시기는 내년 9월로 알려졌지만 디즈니 이사회는 회사 내홍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퇴진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그를 내쫓기로 결정했다. 잘 알려진대로 아이스너는 디즈니의 후손과 극심한 경영 분쟁을 빚었고 미라맥스, 픽사 등 유명 배급사와의 결별도 아이스너의 독선적 성격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루 뒤인 14일에는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CEO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린버그는 무려 40년간 AIG를 통치하며 `보험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지만 부정회계 및 담합입찰 혐의 조사로 이사회의 우려가 가중되자 결국 버텨내지 못했다.
◇경영실적과 도덕성은 기본..플러스 알파까지 필수
물러난 경영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사회가 CEO에게 요구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수한 실적, 높은 수준의 도덕성은 물론 회사 이미지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특명도 뒤따른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을 요구하는 셈이다.
일단 실적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HP의 피오리나와 소니의 이데이의 해고 이유도 이에 해당한다. "돈을 벌지 못하는 CEO는 필요없으며 이사회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기대수익 이상의 돈을 벌어오라"는 의미다.
최근 수 년간 CEO들의 연봉이 치솟으면서 이사회의 실적 요구는 더욱 깐깐해지기 시작했다. 높은 연봉을 받는만큼 밥값을 해야하며 이사회가 굳이 행동을 취하지 않더라도 주주들의 반발로 쫓겨날 가능성도 높다.
도덕성도 중요하다. 경기 확장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도 문란한 사생활을 가진 CEO는 환영받지 못한다.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가 대표적이다. 스톤사이퍼의 퇴진을 발표한 루 플래트 보잉 회장은 "CEO는 흠잡을 데 없는 전문성과 도덕성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며 CEO 요건 중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적과 도덕성에 별 문제가 없더라도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다. 아이스너와 그린버그의 퇴진은 아무리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해도 내분이나 회계부정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킨 경영자는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기업 이사회가 `포스트 엔론(post-Enron)시대`를 맞아 엄격한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평가한다. 한때 미국 최고 에너지 기업이었지만 분식회계 등 경영진의 온갖 불법 행태로 무너진 엔론이 미국 사회 전체 신뢰도를 추락시켰던 경험이 이사회의 권한 강화와 CEO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역할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지금은 모든 CEO들이 투명성과 책임, 그리고 행동의 세계에 살고 있다"며 "CEO는 뜨거운 자리이며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CEO들의 임기가 선출직 공직자의 임기와 점점 흡사해지고 있으며 CEO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재취업 전문업체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 2월에만 무려 103개 기업의 CEO가 교체됐다.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 스토리지, 작년 4Q 15% 성장..전망도 `맑음`
- [edaily 김경인기자] 스토리지(storage)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작년 4분기 22억달러로 전년비 15%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15일 시장 조사기관 IDC를 인용, ZDNet이 보도했다.
IDC는 작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매출은 79억달러로 전년비 16.1% 급증했다고 밝히고, 이는 데이타 보호 및 관리 부문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향후 몇년간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1위는 EMC로 지난해 4분기 6억9300만달러를 벌어들여 전체 시장의 31.7%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 인수한 레가토(Legato)의 매출 기여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시마텍(Symatec)에 인수된 베리타스(Vertas)가 점유율 21.7%로 2위를 고수했고,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과 IBM이 각각 8.8%, 8.2%의 점유율을 기록, 3,4위에 올랐다. 5위 휴렛패커드(HP)의 점유율은 6.6%로 집계됐다.
특히 EMC와 IBM은 4분기 25.1%, 16.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전년비 가장 강한 성장세를 자랑했다.
분야 별로는 스토리지 자원 관리 분야가 19.7%의 가장 강한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토리지 복제 툴과 파일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각각 17.2%, 14.2% 성장했다. 다만 백업과 아카이브 분야는 9.5% 성장에 그쳤다.
빌 노스 IDC 리서치 디렉터는 "스토리지 자원 관리 부문의 급성장은 저장 시스템의 복잡성과 규모가 증가하고 이질적 스토리지 환경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백업과 스토리지 복제 부문이 서로 근접해가고 있다"며 "이와 같은 분야 통합도 지난해 견조한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스토리지란, 컴퓨터 프로세서가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타를 전자기 형태로 저장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 애플, 소니의 `블루-레이` 지지
- [edaily 김경인기자] 미국 애플 컴퓨터가 차세대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포맷으로 일본 소니의 `블루-레이(Blue-ray)`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영화사들의 참여로 도시바 `HD-DVD`로 기운 듯 했던 차세대 DVD 표준 전쟁의 승패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루-레이는 "아이맥 등 컴퓨터에 DVD플레이어를 구동하는 애플 컴퓨터가 블루레이디디스크협의회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블루-레이 vs HD-DVD
최근 DVD 업계에서는 차세대 표준 선정을 둘러싼 힘 겨루기가 한창이다. 겉보기엔 더 가볍고 작아졌지만 용량과 성능은 훨씬 뛰어난 차세대 DVD의 표준을 결정하기 위해 소니가 이끄는 `블루-레이`와 도시바 주도의 `HD-DVD`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두 기술은 호환이 불가능해 반드시 둘 중 하나로 표준이 결정되야 하는 상황. 블루-레이가 업그레이드 된 `용량`을 주 무기로 내세운 반면, HD-DVD는 기존 DVD 사용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블루-레이`라는 명칭은 650mm 파장의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현재 DVD, CD 등과 달리 405mm의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서 유래됐다. 청자색 레이저는 광디스크에 보다 세밀하게 조사(照射)해 약 50G의 데이타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기존 DVD 10개, CD 70개에 맞먹는 용량이다.
블루레이디스크협의회에는 현재 약 100개의 멤버가 합류한 상태. 그들은 호환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기술들을 공동 개발하고, 블루-레이가 표준으로 체택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컴퓨터업체 vs 컨텐츠업체
테크 쉐더 포레스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PC제조업체들에 있어서는 `용량`이 모든 것"이라며 "용량 면에서는 HD-DVD보다 블루-레이가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애플 컴퓨터가 블루-레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양 진영 멤버의 면면을 살펴볼 때, 용량을 우선시 하는 PC업체들은 `블루-레이`로, 기존 DVD와의 호환을 선호하는 컨텐츠업체들은 `HD-DVD`로 쏠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소니가 이끄는 블루-레이 진영에는 세계 1,2위 PC업체인 델컴퓨터와 휴렛패커드(HP), 세계 2대 미디어회사인 월트디즈니, 최대 레코더 DVD 공급자인 톰슨SA가 속해있다. 한국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역시 블루-레이 편에 서 있다.
반면 타임워너의 워너브라더스, 뉴 라인 시네마, GE의 유니버셜픽쳐스, 비아콤의 파라마운트픽쳐 등 영화사들은 도시바의 HD-DVD의 손을 들었다. 그러나 후에 블루-레이에 영화 컨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초로 컴퓨터에 DVD 플레이어를 장착한 애플이 합류함에 따라 블루-레이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스티브 잡스 CEO가 이끄는 애플은 지난 2001년 1월 최초로 `맥`에 DVD플레이어와 DVD라이터를 장착했다.
죠시 패터슨 HP 전략적 제휴 담당자는 "애플은 그간 비디오 에디팅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며 "DVD플레이어를 다루는 모든 소비 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의 85%가 블루-레이를 지지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 美 경제 `골디락스` 기대 만발
- [edaily 하정민기자] "미국 경제가 1990년대 후반의 골디락스 상태로 돌아왔다"
미국 경제가 이른바 이상적 상태인 `골디락스(Goldilocks)`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상태를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진단했다.
◇경제지표가 골디락스 재림 입증
골디락스는 동화 속 소녀 골디락스가 숲속 곰들이 요리한 스프를 `뜨거운 것→차게 굳은 것→알맞은 온도의 것`의 순서로 맛 본다는 데서 유래한 용어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 즉 건실한 경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지칭한다.
미국 경제는 1995년부터 5년간 4%대의 성장률을 달성하면서도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하는 이례적인 호경기를 누렸다. 이때 유행한 용어가 바로 골디락스다.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 생산성, 고용, 물가 등 최근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서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재진입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가장 부추긴 것은 지난 주 발표된 2월 고용지표. 2월 신규 고용건수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26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성장률도 당초 3.1%에서 3.8%로 상향수정됐고 4분기 생산성도 예상치 1.4%를 웃도는 연율 2.1%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생산성이 개선된 와중에도 단위 노동비용은 0.4% 늘어나는 데 그쳐 인플레 우려를 덜어줬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없는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늘어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발맞춰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올해 미국 성장률이 3.5%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는 4%대를 점치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빗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전 제시한 3.3%에서 4.4%로 올렸고 JP모건의 브루스 캐스먼 이코노미스트도 1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5%에서 4.0%으로 상향했다. 씨티그룹 역시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분기 성장률 전망치 4%가 너무 낮다"며 "최소 4.5%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기업 "공격적 투자" 적기 판단
골디락스 전망은 기업들의 투자심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공장 건설, 해외 진출, 신규 고용 등을 단행하며 골디락스 경제의 혜택을 누리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은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PC 조립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다. 실제 델의 경쟁자인 휴렛패커드나 게이트웨이 등은 자사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채 미국이나 중국 조립 업체에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멘스의 전기설비 판매부문인 지멘스 에너지&오토메이션도 실적 호전을 자신했다. 지멘스 에너지&오토메이션의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해리 볼랜드는 "올해 판매 증가율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물운송업체 UPS는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 21억달러보다 2억달러 많은 23억달러로 책정했다.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300명의 비행사를 충원하겠다고도 밝혔다. 광산장비업체 조이글로벌도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보다 50% 늘어난 3000만달러로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 호주, 칠레 등에서 고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제조업연맹(MAPI)의 대니얼 멕스트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생산 및 투자 확대가 다양한 산업으로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며 "원유 및 광산 장비, 통신 및 컴퓨터 장비, 건설 장비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기업들이 투자를 단행한 주 이유는 낡은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서였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실질적인 성장 사이클 하에서 나타나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피터 크레츠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들은 분명 지금이 고용과 투자를 늘릴 시기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지금은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것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 아웃소싱 "미래 어둡다"-이코노미스트
- [edaily 김현동기자] 많은 기업들이 정보통신(IT) 기술이나 인력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아웃소싱을 선호하고 있지만, 아웃소싱 업계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인력 아웃소싱 수요 점증..정치권·노조 반대 심화
이는 아웃소싱 계약의 절반에 달하고 점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인력 아웃소싱 시장에서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최초 인력 아웃소싱 수요는 IT 부문에서 비롯됐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자동차와 항공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인력 아웃소싱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EDS는 대표적인 인력 컨설팅 업체인 타워 페린과 조인트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타워 페린의 경쟁사인 휴이트 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인력 아웃소싱 전문사인 이그절트사와 합병했다.
그렇지만 외국 노동자를 포함하는 인력 아웃소싱에 대한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일리노이주와 테네시주에서 인력 아웃소싱 제한 법이 의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에도 16개주가 외국 인력을 아웃소싱하는 기업에 대한 혜택을 줄이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웃소싱에 우호적이던 기업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베인&컴퍼니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 미국, 아시아 대기업의 82% 이상이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고 절반이상인 51%가 외국 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절반 정도는 아웃소싱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인&컴퍼니의 마크 코트프레드슨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이용하고 있지만 만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마라콘 어소시에이츠의 사이먼 프레스톤은 많은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비전략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IT부문의 인력을 인도나 중부유럽 출신으로 외부 조달하고 있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IT 부문의 경영책임을 외부 인력에게 맡기다보면 경영전략에서 IT부문의 역할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스톤은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공장 인력을 외국 노동자로 조달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유럽 아웃소싱업계의 부상
최근 아웃소싱 시장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웃소싱 자문기관인 TPI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아웃소싱 계약의 49%(4000만파운드)가 유럽시장에서 이뤄졌다. 미국에서 이뤄진 계약 비중이 42.3%, 일본이 1.6%를 차지했다. 유럽 중에서도 독일(12.5%), 프랑스(3.7%)에서 아웃소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6대 아웃소싱업체(액센추어, ACS, CSC, EDS, 휴렛패커드, IBM)는 모두 미국 국적이지만, 이들의 아웃소싱 수주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TPI에 따르면, 이들 6개사 중 지난해 수주액이 늘어난 곳은 ACS 뿐으로 6개사의 수주액은 전년대비 40%나 감소했다.
반대로 유럽계 아웃소싱 업체가 급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와 프랑스의 카프지미니(Capgemini)가 대표적인 업체다. 카프지미니는 지난해 미국의 에너지업체인 TXU와 35억달러의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 `빅 6`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BPO시장 급부상
당초 IT 시스템 공급을 위해 탄생했던 아웃소싱 산업은 금융서비스, 회계 등으로 그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시장이 바로 비즈니스프로세싱아웃소싱(BPO·business-process outsourcing)이다. BPO는 IT외에 금융, 회계, 인력조달, 디자인과 공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체 아웃소싱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액센추어와 EDS는 올해초부터 글로벌 BPO 사업을 진두지휘할 사업부를 신설했다. 액센추어의 BPO 사업본부장을 맡은 케빈 캠벨은 향후 5년내 BPO시장이 5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세계 11위 존경받는 기업(상보)
- [edaily 하정민기자] 한국 삼성전자(005930)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중 하나로 뽑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1일 3228명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11번째로 존경받는 기업에 뽑혔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위에서 11위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반도체, LCD, 휴대폰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7900억원(105억달러)의 이익을 냈다. 이는 그 어떤 IT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실적이라고 AWSJ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회사 명성 ▲제품과 서비스의 질 ▲장기 성장전략 ▲고객의 수요에 부응한 제품 혁신 ▲재무 건전성 등 총 5개 평가 부문 중 제품 혁신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 부문에서 세계 4위에 올랐다. 이 분야 1위는 노키아, 2위는 애플, 3위는 소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회사 명성과 재무 건전성은 각각 32위와 40위로 다소 처졌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지했다. MS는 12년 째를 맞는 AWSJ의 이번 조사에서 벌써 10년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MS는 장기 성장전략과 재무 건전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해 12위에서 순위가 급상승한 BMW다. BMW는 회사 명성과 제품의 질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역시 작년 16위에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른 휴렛패커드(HP)가 선정됐다.
반면 노키아는 지난해 2위에서 4위로 밀렸다. 5위는 소니는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이어 도요타, IBM, GE, 인텔, 애플이 10위 안에 포진했다.
10위 안에 든 기업 중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인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이 조사에서 순위가 56위에 그쳤으나 한 해만에 무려 46계단 상승했다. 애플의 순위 급상승은 `아이팟`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
- MCI CEO "기업가치 제고는 내게 맡겨"
- [edaily 조용만기자] 미국 장거리 전화업체인 MCI가 버라이즌에 성공적으로 매각됨으로써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카펠라스의 경영전략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카펠라스는 컴팩의 CEO출신으로 2002년 경영난에 처해 있던 컴팩을 250억달러를 받고 휴렛패커드(HP)에 매각시킨 장본인.
이번에 버라이즌에 매각된 MCI의 전신은 월드컴.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사상 최대인 110억달러 규모의 회계부정 스캔들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월드컴은 회계부정 파문으로 당시 CEO가 구속됐고, 400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부채로 파산이 불가피했지만 새로운 CEO로 영입된 카펠라스는 이른바 `100일 작전`에 돌입, 회사를 회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카펠라스는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부채를 10분의 1로 줄였고 회사명을 MCI로 변경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팔을 걷어부쳤다. 카펠라스는 법원의 파산보호도 탈피, 자력갱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장거리 전화부문에서 AT&T, 버라이즌 등의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최근 통신업계 인수합병 분위기속에서 몸값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스프린트가 넥스텔을 인수한데 이어 SBC커뮤니케이션즈가 AT&T를 인수하면서 통신업계의 합병경쟁이 가속화되자 카펠라스는 MCI에 논독을 들여온 버라이즌과 퀘스트를 오가며 몸값을 올렸다.
미국 4위 유선전화 사업자인 퀘스트는 MCI를 63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이후 73억달러로 인수가를 상향했지만 카펠라스는 재무구조나 사업지배력 등을 감안, 버라이즌을 인수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버라이즌은 MCI를 68억달러 현금, 주식 및 이익배당금 지급방식으로 인수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카펠라스는 과거에도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구조조정으로 회생, 매각으로 연결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99년 컴팩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맡고 있던 카펠라스는 전임 CEO인 엑커드 파이퍼가 판매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컴팩의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카펠라스 취임후에도 컴팩의 시련은 계속됐다. 2000년에는 기술주의 거품붕괴로 타격을 받았고 매출이 델에 뒤처지면서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의 명성도 함께 넘겨줬다. 컴팩은 비용절감을 위해 7000명이상의 종업원을 감축해야 했고 2001년 들어 매출이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지만 9.11 테러로 기대는 좌절됐다.
당시 휴렛패커드(HP) CEO인 칼리 피오리나와 250억달러 규모의 합병방안을 논의중이던 카펠라스는 난국 타개를 위해 합병전략을 택했다. 합병후 피오리나는 HP의 회장 겸 CEO를 맡았고, 카펠라스는 HP의 사장을 6개월간 역임한 후 파산위기에 직면한 월드컴의 구원투수로 전격 영입됐다.
합병 HP의 최고 경영진으로 일하다 운명이 바뀐 두사람은 최근 다시 명암이 엇갈리는 처지가 됐다. `IT의 여제(女帝)` 피오리나가 컴팩 인수에 따른 부담을 벗지 못하고 HP이사회에서 축출되자 가장 유력한 CEO후보로 카펠라스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MCI가 버라이즌에 인수됨으로써 CEO 자리를 내놓게 된 카펠라스가 HP로 이동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카펠라스가 잇따른 기업회생과 매각으로 받게 되는 수입도 눈길을 끈다. 카펠라스는 MCI 매각으로 세금공제후 최소 900만달러를 받게 된다. 2002년 월드컴으로 옮기기 위해 HP 사장직을 떠날 당시 고용계약 해지에 따른 합의금 1440만달러, 인센티브 급여 190만달러, 급여에 대한 세금보전분 960만달러를 각각 챙겼다. MCI에서는 이적료로 200만달러, 급여 및 보너스로 300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MCI에서 100일 작전에 성공, 파산보호를 탈피한 공로로 120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도 부여받았고, 컴팩 CEO로 재직할 당시에는 860만달러 이상의 연봉이 책정됐었다.
기업매각만 놓고보면 카펠라스에 버금가는 CEO로는 P&G에 질레트를 매각한 장본인인 제임스 킬츠가 있다. 그는 질레트를 570억달러에 매각, 1억5300만달러를 챙겼다. 나비스코홀딩스의 CEO로 있을 때는 회사를 필립모리스에 매각하면서 모두 7000만달러를 벌었다. 두 건의 매각으로 2억달러 이상의 개인이득을 얻은 것이다.
카펠라스와 킬츠가 다른 점은 카펠라스에게 있어서는 아직까지 기업 매각을 통해서 개인 이득을 챙겼다는 비난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오히려 기업회생(Turn-around)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