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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영진, 성과에 상관없이 `돈방석`
  • [edaily 이태호기자] 미국 기업 경영진이 뛰어난 능력이나 성과와는 관계없이 엄청난 보수를 지급받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성과 부진으로 최근 회사를 떠났지만 퇴직금 명목으로 4200만달러를 챙겼다. 해리 스톤사이퍼 전 보잉 CEO도 여성 임원과의 스캔들로 해임됐으나 연 60만달러라는 퇴직 연금을 받게될 예정이다. 회계 문제로 물러난 프랭클린 레인스 패니매 회장 역시 월 11만4393달러의 연금을 받게 된다. 이같은 불명예에 연루되지 않은 많은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WP는 경영진들의 성과가 훌륭하건, 그저 그렇건, 부진하건 간에 급여는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과 없는 지급(Pay Without Performance)`이란 책을 쓴 루시아 벱척 하버드 법대 교수는 "비록 경영진 보수의 인상이 자주 불가피한 것으로 정당화되고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며 "대부분의 연봉이 성과와 관련없이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보수가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성과와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큰 돈을 벌어들인 사람 가운데 하나는 모간스탠리의 필립 퍼설 CEO로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 1380만달러어치를 포함해 22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에 대해 일부 모간스탠리 주주들은 지난해 실적이 18% 늘어났지만 주가는 6% 내렸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코카콜라의 네빌 이스델 CEO는 지난해 현금, 주식, 보너스를 합해 1100만달러를 지급 받았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주가는 연초 50달러에서 연말 4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주주들에게 씁쓸한 기분을 안겨줬다.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100개 대기업의 보너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46.4% 인상된 평균 114만달러를 기록했다. WP는 지난 10년 동안 경영진들에 대한 보수가 급증해왔으며 이같은 추세는 주주들의 강한 비난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벱척과 코넬 대학 교수인 야니브 그린슈타인에 따르면 지난 1993~2002년 동안 모든 상장기업 내 5명의 최고 경영진에 지급된 보수는 도합 2600억달러에 이른다. 또 1993~1997년 동안 임원들에 지급된 금액은 전체 기업 순익의 6%에 달했고, 1998~2002년에는 이 수치가 10%까지 늘어났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CEO들의 평균 보수는 1993년 370만달러에서 2002년 1030달러로 178%나 급격히 늘어났다. 벱척 교수는 "경제나 기업의 펀더멘탈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기간 동안 일어났던 주식시장의 붐, 주식을 통한 급료의 지급 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막대한 액수의 보수를 용인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지적했다.
2005.03.23 I 이태호 기자
  • 이사회는 CEO보다 강하다
  •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 IT업계의 여제로 불렸던 HP(휴렛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미국 보험업계의 대부 모리스 그린버그까지 최근에 물러난 스타 CEO만 해도 줄을 잇는다. 거물급 CEO들의 잇따른 낙마 원인은 실적 부진, 회계 부정, 도덕성 추락 등으로 다양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이사회의 영향력 강화에서 찾아야한다는 분석이 많다. `거수기`, `고무도장` 등의 비난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엔론 사태 이후 기업 이사회가 적극적인 감시자 역할을 하며 CEO들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의 실적과 사생활은 물론 기업문화, 급여 체계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날로 두드러지고 있다. ◇이사회 눈 밖에 나면 즉시 퇴출 이사회 눈에 벗어나 물러난 대표적인 CEO는 칼리 피오리나 HP 전 최고경영자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불리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를 구가해온 피오리나의 사임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HP 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열어 피오리나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바람에 피오리나가 쫓겨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사회의 위상 강화에 대한 분석이 속속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7일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이사회의 영향력 강화를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전자업계 간판기업 소니는 지난 10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과 안도 구니타케 사장의 동반 퇴진을 결정했다. 이데이의 후임으로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부회장을 지명해 소니 사상 최초로 외국인 CEO를 탄생시켰다. 이데이 회장은 퇴진이 자신의 결단임을 강조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사외이사들의 목소리를 경영진이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미국에서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 교체에 나선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이번이 처음이고 그 대상이 일본의 자존심 소니라는 점에서 이 사건은 상당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소니의 경영진 교체가 경직된 일본 기업문화의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특히 날로 강력해지고 있는 사외이사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최대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이 여성 임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해리 스톤사이퍼 CEO를 경질했다. 스톤사이퍼는 2003년 취임 후 보잉 주가를 두 배나 끌어올리는 등 우수한 경영 능력을 발휘했지만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는 이사회의 엄중한 심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3일에는 월트디즈니가 가세했다. 디즈니 이사회는 1984년부터 21년간 디즈니를 이끌어온 마이클 아이스너 CEO의 퇴진을 발표했다. 당초 아이스너의 퇴진 시기는 내년 9월로 알려졌지만 디즈니 이사회는 회사 내홍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퇴진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그를 내쫓기로 결정했다. 잘 알려진대로 아이스너는 디즈니의 후손과 극심한 경영 분쟁을 빚었고 미라맥스, 픽사 등 유명 배급사와의 결별도 아이스너의 독선적 성격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루 뒤인 14일에는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CEO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린버그는 무려 40년간 AIG를 통치하며 `보험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지만 부정회계 및 담합입찰 혐의 조사로 이사회의 우려가 가중되자 결국 버텨내지 못했다. ◇경영실적과 도덕성은 기본..플러스 알파까지 필수 물러난 경영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사회가 CEO에게 요구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수한 실적, 높은 수준의 도덕성은 물론 회사 이미지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특명도 뒤따른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을 요구하는 셈이다. 일단 실적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HP의 피오리나와 소니의 이데이의 해고 이유도 이에 해당한다. "돈을 벌지 못하는 CEO는 필요없으며 이사회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기대수익 이상의 돈을 벌어오라"는 의미다. 최근 수 년간 CEO들의 연봉이 치솟으면서 이사회의 실적 요구는 더욱 깐깐해지기 시작했다. 높은 연봉을 받는만큼 밥값을 해야하며 이사회가 굳이 행동을 취하지 않더라도 주주들의 반발로 쫓겨날 가능성도 높다. 도덕성도 중요하다. 경기 확장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도 문란한 사생활을 가진 CEO는 환영받지 못한다.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가 대표적이다. 스톤사이퍼의 퇴진을 발표한 루 플래트 보잉 회장은 "CEO는 흠잡을 데 없는 전문성과 도덕성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며 CEO 요건 중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적과 도덕성에 별 문제가 없더라도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다. 아이스너와 그린버그의 퇴진은 아무리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해도 내분이나 회계부정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킨 경영자는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기업 이사회가 `포스트 엔론(post-Enron)시대`를 맞아 엄격한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평가한다. 한때 미국 최고 에너지 기업이었지만 분식회계 등 경영진의 온갖 불법 행태로 무너진 엔론이 미국 사회 전체 신뢰도를 추락시켰던 경험이 이사회의 권한 강화와 CEO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역할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지금은 모든 CEO들이 투명성과 책임, 그리고 행동의 세계에 살고 있다"며 "CEO는 뜨거운 자리이며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CEO들의 임기가 선출직 공직자의 임기와 점점 흡사해지고 있으며 CEO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재취업 전문업체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 2월에만 무려 103개 기업의 CEO가 교체됐다.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05.03.15 I 하정민 기자
  • 스토리지, 작년 4Q 15% 성장..전망도 `맑음`
  • [edaily 김경인기자] 스토리지(storage)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작년 4분기 22억달러로 전년비 15%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15일 시장 조사기관 IDC를 인용, ZDNet이 보도했다. IDC는 작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매출은 79억달러로 전년비 16.1% 급증했다고 밝히고, 이는 데이타 보호 및 관리 부문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향후 몇년간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1위는 EMC로 지난해 4분기 6억9300만달러를 벌어들여 전체 시장의 31.7%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 인수한 레가토(Legato)의 매출 기여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시마텍(Symatec)에 인수된 베리타스(Vertas)가 점유율 21.7%로 2위를 고수했고,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과 IBM이 각각 8.8%, 8.2%의 점유율을 기록, 3,4위에 올랐다. 5위 휴렛패커드(HP)의 점유율은 6.6%로 집계됐다. 특히 EMC와 IBM은 4분기 25.1%, 16.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전년비 가장 강한 성장세를 자랑했다. 분야 별로는 스토리지 자원 관리 분야가 19.7%의 가장 강한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토리지 복제 툴과 파일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각각 17.2%, 14.2% 성장했다. 다만 백업과 아카이브 분야는 9.5% 성장에 그쳤다. 빌 노스 IDC 리서치 디렉터는 "스토리지 자원 관리 부문의 급성장은 저장 시스템의 복잡성과 규모가 증가하고 이질적 스토리지 환경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백업과 스토리지 복제 부문이 서로 근접해가고 있다"며 "이와 같은 분야 통합도 지난해 견조한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스토리지란, 컴퓨터 프로세서가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타를 전자기 형태로 저장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2005.03.15 I 김경인 기자
  • 애플, 소니의 `블루-레이` 지지
  • [edaily 김경인기자] 미국 애플 컴퓨터가 차세대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포맷으로 일본 소니의 `블루-레이(Blue-ray)`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영화사들의 참여로 도시바 `HD-DVD`로 기운 듯 했던 차세대 DVD 표준 전쟁의 승패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루-레이는 "아이맥 등 컴퓨터에 DVD플레이어를 구동하는 애플 컴퓨터가 블루레이디디스크협의회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블루-레이 vs HD-DVD 최근 DVD 업계에서는 차세대 표준 선정을 둘러싼 힘 겨루기가 한창이다. 겉보기엔 더 가볍고 작아졌지만 용량과 성능은 훨씬 뛰어난 차세대 DVD의 표준을 결정하기 위해 소니가 이끄는 `블루-레이`와 도시바 주도의 `HD-DVD`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두 기술은 호환이 불가능해 반드시 둘 중 하나로 표준이 결정되야 하는 상황. 블루-레이가 업그레이드 된 `용량`을 주 무기로 내세운 반면, HD-DVD는 기존 DVD 사용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블루-레이`라는 명칭은 650mm 파장의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현재 DVD, CD 등과 달리 405mm의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서 유래됐다. 청자색 레이저는 광디스크에 보다 세밀하게 조사(照射)해 약 50G의 데이타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기존 DVD 10개, CD 70개에 맞먹는 용량이다. 블루레이디스크협의회에는 현재 약 100개의 멤버가 합류한 상태. 그들은 호환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기술들을 공동 개발하고, 블루-레이가 표준으로 체택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컴퓨터업체 vs 컨텐츠업체 테크 쉐더 포레스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PC제조업체들에 있어서는 `용량`이 모든 것"이라며 "용량 면에서는 HD-DVD보다 블루-레이가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애플 컴퓨터가 블루-레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양 진영 멤버의 면면을 살펴볼 때, 용량을 우선시 하는 PC업체들은 `블루-레이`로, 기존 DVD와의 호환을 선호하는 컨텐츠업체들은 `HD-DVD`로 쏠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소니가 이끄는 블루-레이 진영에는 세계 1,2위 PC업체인 델컴퓨터와 휴렛패커드(HP), 세계 2대 미디어회사인 월트디즈니, 최대 레코더 DVD 공급자인 톰슨SA가 속해있다. 한국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역시 블루-레이 편에 서 있다. 반면 타임워너의 워너브라더스, 뉴 라인 시네마, GE의 유니버셜픽쳐스, 비아콤의 파라마운트픽쳐 등 영화사들은 도시바의 HD-DVD의 손을 들었다. 그러나 후에 블루-레이에 영화 컨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초로 컴퓨터에 DVD 플레이어를 장착한 애플이 합류함에 따라 블루-레이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스티브 잡스 CEO가 이끄는 애플은 지난 2001년 1월 최초로 `맥`에 DVD플레이어와 DVD라이터를 장착했다. 죠시 패터슨 HP 전략적 제휴 담당자는 "애플은 그간 비디오 에디팅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며 "DVD플레이어를 다루는 모든 소비 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의 85%가 블루-레이를 지지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2005.03.11 I 김경인 기자
  • "美회사와 도메인분쟁, 국내법원 재판관할권 인정"
  • [edaily 조용철기자] 국내 사업자가 미국의 도메인 분쟁해결기관인 국가중재위원회(NAF)로부터 도메인 이전명령을 받은 경우 국내 법원에 소를 제기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10일 국내 웹사이트 운영자 김모씨가 "도메인네임을 이전하고 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휴렛패커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각하결정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해결정책에 따른 판정을 신청할 당시 원고 주소지를 중심지로 하는 영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므로 자신이 지정한 상호관할지 법원 이외에 국내 법원에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제재판관할을 결정함에 있어서는 소송당사자들의 공평, 편의, 예측가능성과 같은 개인적인 이익 뿐 아니라 재판의 적정, 신속, 효율 및 판결의 실효성 등과 같은 법원 내지 국가의 이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99년 `hpweb.com`을 미국 도메인네임 등록기관인 네트워크 솔루션사에 등록했지만 2000년 美국가중재위원회가 휴렛패커드에게 도메인네임을 이전하라고 결정하자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냈다. 그러나 네트워크 솔루션사가 판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소송을 낸 경우 판정 집행을 보류하도록 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도메인네임을 휴렛패커드에 이전하자 "도메인네임을 이전하고 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내 1심에서 기각결정을 받았지만 2심에서 각하결정을 받았다.
2005.03.10 I 조용철 기자
  • 美 경제 `골디락스` 기대 만발
  • [edaily 하정민기자] "미국 경제가 1990년대 후반의 골디락스 상태로 돌아왔다" 미국 경제가 이른바 이상적 상태인 `골디락스(Goldilocks)`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상태를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진단했다. ◇경제지표가 골디락스 재림 입증 골디락스는 동화 속 소녀 골디락스가 숲속 곰들이 요리한 스프를 `뜨거운 것→차게 굳은 것→알맞은 온도의 것`의 순서로 맛 본다는 데서 유래한 용어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 즉 건실한 경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지칭한다. 미국 경제는 1995년부터 5년간 4%대의 성장률을 달성하면서도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하는 이례적인 호경기를 누렸다. 이때 유행한 용어가 바로 골디락스다.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 생산성, 고용, 물가 등 최근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서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재진입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가장 부추긴 것은 지난 주 발표된 2월 고용지표. 2월 신규 고용건수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26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성장률도 당초 3.1%에서 3.8%로 상향수정됐고 4분기 생산성도 예상치 1.4%를 웃도는 연율 2.1%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생산성이 개선된 와중에도 단위 노동비용은 0.4% 늘어나는 데 그쳐 인플레 우려를 덜어줬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없는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늘어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발맞춰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올해 미국 성장률이 3.5%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는 4%대를 점치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빗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전 제시한 3.3%에서 4.4%로 올렸고 JP모건의 브루스 캐스먼 이코노미스트도 1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5%에서 4.0%으로 상향했다. 씨티그룹 역시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분기 성장률 전망치 4%가 너무 낮다"며 "최소 4.5%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기업 "공격적 투자" 적기 판단 골디락스 전망은 기업들의 투자심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공장 건설, 해외 진출, 신규 고용 등을 단행하며 골디락스 경제의 혜택을 누리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은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PC 조립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다. 실제 델의 경쟁자인 휴렛패커드나 게이트웨이 등은 자사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채 미국이나 중국 조립 업체에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멘스의 전기설비 판매부문인 지멘스 에너지&오토메이션도 실적 호전을 자신했다. 지멘스 에너지&오토메이션의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해리 볼랜드는 "올해 판매 증가율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물운송업체 UPS는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 21억달러보다 2억달러 많은 23억달러로 책정했다.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300명의 비행사를 충원하겠다고도 밝혔다. 광산장비업체 조이글로벌도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보다 50% 늘어난 3000만달러로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 호주, 칠레 등에서 고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제조업연맹(MAPI)의 대니얼 멕스트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생산 및 투자 확대가 다양한 산업으로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며 "원유 및 광산 장비, 통신 및 컴퓨터 장비, 건설 장비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기업들이 투자를 단행한 주 이유는 낡은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서였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실질적인 성장 사이클 하에서 나타나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피터 크레츠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들은 분명 지금이 고용과 투자를 늘릴 시기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지금은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것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2005.03.09 I 하정민 기자
  • 아웃소싱 "미래 어둡다"-이코노미스트
  • [edaily 김현동기자] 많은 기업들이 정보통신(IT) 기술이나 인력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아웃소싱을 선호하고 있지만, 아웃소싱 업계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인력 아웃소싱 수요 점증..정치권·노조 반대 심화 이는 아웃소싱 계약의 절반에 달하고 점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인력 아웃소싱 시장에서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최초 인력 아웃소싱 수요는 IT 부문에서 비롯됐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자동차와 항공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인력 아웃소싱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EDS는 대표적인 인력 컨설팅 업체인 타워 페린과 조인트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타워 페린의 경쟁사인 휴이트 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인력 아웃소싱 전문사인 이그절트사와 합병했다. 그렇지만 외국 노동자를 포함하는 인력 아웃소싱에 대한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일리노이주와 테네시주에서 인력 아웃소싱 제한 법이 의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에도 16개주가 외국 인력을 아웃소싱하는 기업에 대한 혜택을 줄이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웃소싱에 우호적이던 기업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베인&컴퍼니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 미국, 아시아 대기업의 82% 이상이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고 절반이상인 51%가 외국 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절반 정도는 아웃소싱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인&컴퍼니의 마크 코트프레드슨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이용하고 있지만 만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마라콘 어소시에이츠의 사이먼 프레스톤은 많은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비전략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IT부문의 인력을 인도나 중부유럽 출신으로 외부 조달하고 있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IT 부문의 경영책임을 외부 인력에게 맡기다보면 경영전략에서 IT부문의 역할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스톤은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공장 인력을 외국 노동자로 조달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유럽 아웃소싱업계의 부상 최근 아웃소싱 시장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웃소싱 자문기관인 TPI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아웃소싱 계약의 49%(4000만파운드)가 유럽시장에서 이뤄졌다. 미국에서 이뤄진 계약 비중이 42.3%, 일본이 1.6%를 차지했다. 유럽 중에서도 독일(12.5%), 프랑스(3.7%)에서 아웃소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6대 아웃소싱업체(액센추어, ACS, CSC, EDS, 휴렛패커드, IBM)는 모두 미국 국적이지만, 이들의 아웃소싱 수주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TPI에 따르면, 이들 6개사 중 지난해 수주액이 늘어난 곳은 ACS 뿐으로 6개사의 수주액은 전년대비 40%나 감소했다. 반대로 유럽계 아웃소싱 업체가 급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와 프랑스의 카프지미니(Capgemini)가 대표적인 업체다. 카프지미니는 지난해 미국의 에너지업체인 TXU와 35억달러의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 `빅 6`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BPO시장 급부상 당초 IT 시스템 공급을 위해 탄생했던 아웃소싱 산업은 금융서비스, 회계 등으로 그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시장이 바로 비즈니스프로세싱아웃소싱(BPO·business-process outsourcing)이다. BPO는 IT외에 금융, 회계, 인력조달, 디자인과 공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체 아웃소싱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액센추어와 EDS는 올해초부터 글로벌 BPO 사업을 진두지휘할 사업부를 신설했다. 액센추어의 BPO 사업본부장을 맡은 케빈 캠벨은 향후 5년내 BPO시장이 5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03.05 I 김현동 기자
  • 인텔, `맥미니` 모양 미래형 PC 공개
  • [edaily 이태호기자] 인텔이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미래형 컨셉 PC를 공개했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이 `거실용` PC는 애플 컴퓨터가 지난해 공개한 데스크톱 PC `맥미니(Mac mini)`와도 매우 흡사한 형태다. IT 전문 매체인 C넷은 그동안 인텔이 IDF를 통해 기발한 PC들을 공개하면서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창의력을 제고시키려 노력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제품은 매우 예외적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과거에 거의 모든 형태의 PC들을 소개해왔다. 아직까지 이번 제품은 사각형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디자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면에는 시계,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 USB 등 포트들과 후면에는 광학 오디오와 파이어와이어가 부착돼 있을 뿐이다. C넷은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디자인이 PC를 일반 가전제품처럼 만드는 데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트웨이, 휴렛패커드(HP) 등 다수의 제조업체들은 이미 DVD 등 거실에 있는 다른 가전제품들과 비슷한 디자인의 PC를 출시한 바 있다. 인텔 모빌리티 그룹의 물리 에덴 부사장은 "가능하면 부피를 줄이고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첨가된 PC를 만드는 추세"라며 "일본업체들도 머지않아 새로운 형태의 데스크톱 PC에 인텔의 노트북용 칩들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03.04 I 이태호 기자
  • 세계은행 총재 하마평 무성..피오리나 가세
  • [edaily 하정민기자] 제임스 울펜손 현 세계은행(WB) 총재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후임 총재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 등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격 사퇴한 휴렛패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CEO)까지 거명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피오리나가 세계은행 총재 후보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폴 울포위츠 부장관을 비롯해 존 테일러 미국 재무차관, 랜들 토비아스 미국 행정부 에이즈 정책조정관, 피터 맥퍼슨 미시간주립대 총장 등도 후보로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거두 울포위츠 부장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 중 울포위츠 부장관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피오리나의 등장으로 총재 후보 경쟁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피오리나는 유일한 여성 후보인데다 인지도가 높아 울포위츠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이 외에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달 페르난도 엔히키 카르도스 전 브라질 대통령,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도 후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 등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 심지어 지난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아일랜드의 유명 락 밴드 U2의 리더인 보노가 세계은행 총재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어 화제를 뿌렸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주주들에 의해 결정되며 그간 미국 인사가 세계은행, 유럽계 인물이 국제통화기금 총재를 맡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올해 미국 정부가 어떤 인사를 세계은행 총재로 추천하건 유럽 국가들이 순순히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들은 IMF 총재로 코흐 베저 당시 독일 재무차관을 강력 추천했다. 그러나 미국은 베저 재무차관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시했고 결국 로드리고 라토 스페인 재무장관이 IMF 총재에 오른 바 있다.
2005.03.02 I 하정민 기자
  • "HP 피오리나 해고는 악수..CEO 탓 말라"
  • [edaily 김경인기자] `HP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지 않는 한 새로운 CEO는 의미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휴렛패커드(HP)의 부진은 최고경영자(CEO)의 문제가 아닌 `제품과 전략`의 문제라는 내용의 칼럼을 소개했다. 칼리 피오리나 전 CEO가 단행한 컴팩 인수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컴팩 인수야말로 HP의 앞날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두둔했다. 경제전문잡지 스마트머니 발행인인 제임스 B. 스튜어트는 HP가 칼리 피오리나 전 CEO를 해고할 만한 어떤 합리적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 피오리나의 사퇴 이유로 실적 부진이 거론됐지만 지난주 발표된 HP의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스튜어트는 2002년 HP가 컴팩을 인수한 것 또한 적합한 해고 사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컴팩을 인수했기 때문에 HP가 그나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PC 사업부를 가까스로 운영해 올 수 있었다는 것. 그는 HP의 주가가 컴팩 인수 당시 급락했지만 이후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그는 "HP 창립자 후손들과의 불편한 관계가 피오리나에게 화를 초래한 것"이라며 "HP의 부진이 CEO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튜어트는 현재 HP의 PC 사업부문이 깊은 곤경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PC가 `저마진 필수품`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HP는 추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현재 HP의 사업 모델로는 저가 PC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델과 같은 경쟁자를 물리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그는 "피오리나가 컴팩을 인수한 것은 `성장 한계에 도달한 시장에서 영업을 활성화시키는 최선책은 규모를 키우는 것`이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피오리나의 결단이 HP의 현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스튜어트는 "HP의 프린터 사업이 렉스마크와 델 등의 도전을 얼마나 더 견뎌낼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며 "HP가 프린터 사업에서 현재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프린터 산업이 `저마진 필수품`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HP는 최근 프린터 사업부의 마진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튜어트는 "HP 스스로 비용 절감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프린터 사업 역시 PC 사업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튜어트는 자신이 무조건 피오리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피오리나만큼 적임자는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HP는 피오리나의 지휘 하에서 `HP 혁신(Invents)`를 테마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광고 문구와 달리 피오리나 재임 기간 중 HP가 혁신적인 사업을 일궈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튜어트는 "모든 상황을 종합할 때 혁신이야말로 HP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며 "HP가 진행 중인 혁신이 대체 무엇이며 피오리나 외에 어떤 사람이 그 기회를 포착하겠느냐"고 강조했다.
2005.02.24 I 김경인 기자
  • 삼성전자, 세계 11위 존경받는 기업(상보)
  • [edaily 하정민기자] 한국 삼성전자(005930)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중 하나로 뽑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1일 3228명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11번째로 존경받는 기업에 뽑혔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위에서 11위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반도체, LCD, 휴대폰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7900억원(105억달러)의 이익을 냈다. 이는 그 어떤 IT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실적이라고 AWSJ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회사 명성 ▲제품과 서비스의 질 ▲장기 성장전략 ▲고객의 수요에 부응한 제품 혁신 ▲재무 건전성 등 총 5개 평가 부문 중 제품 혁신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 부문에서 세계 4위에 올랐다. 이 분야 1위는 노키아, 2위는 애플, 3위는 소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회사 명성과 재무 건전성은 각각 32위와 40위로 다소 처졌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지했다. MS는 12년 째를 맞는 AWSJ의 이번 조사에서 벌써 10년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MS는 장기 성장전략과 재무 건전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난해 12위에서 순위가 급상승한 BMW다. BMW는 회사 명성과 제품의 질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역시 작년 16위에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른 휴렛패커드(HP)가 선정됐다. 반면 노키아는 지난해 2위에서 4위로 밀렸다. 5위는 소니는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이어 도요타, IBM, GE, 인텔, 애플이 10위 안에 포진했다. 10위 안에 든 기업 중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인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이 조사에서 순위가 56위에 그쳤으나 한 해만에 무려 46계단 상승했다. 애플의 순위 급상승은 `아이팟`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
2005.02.21 I 하정민 기자
  • IBM, 12년째 특허건수 1위..삼성은 6위
  • [edaily 이태호기자]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IBM이 12년째 가장 많은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7일(현지시간) IBM이 지난해 특허 등록건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일본 제외한 기업중에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특허청(PTO)에 따르면 IBM의 지난해 특허 등록건수는 3248건으로 2위 마쓰시타보다 68%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쓰시타는 1934건의 특허를 취득하면서 2003년 4위에서 두 단계 올라섰다. 캐논은 1805건으로 3위, 휴렛패커드(HP)는 1775건으로 4위, 마이크론은 1760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604건의 특허를 등록하면서 6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9위에서 세 단계나 올라선 것이다. 잡지는 삼성전자의 특허건수가 저가·저급 제품 제조업체에서 고급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했던 1998년 이래 빠르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잡지는 일본의 경우 10위권에 포함된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거의 바뀌지 않은 반면 미국 기업들의 변동은 심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때 10위권을 유지했던 제너럴 일렉트릭(GE), 코닥, 모토로라는 마이크론, 인텔, HP 등에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특허 등록건수는 기술 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특허를 출원한 뒤 취득하기 까지 3~5년이 걸린 다는 것을 감안할 때 2004년 등록 특허들은 주로 2000년 전후에 출원된 것들이다. 특허권은 출원시점으로부터 20년간 유지된다.
2005.02.18 I 이태호 기자
  • MCI CEO "기업가치 제고는 내게 맡겨"
  • [edaily 조용만기자] 미국 장거리 전화업체인 MCI가 버라이즌에 성공적으로 매각됨으로써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카펠라스의 경영전략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카펠라스는 컴팩의 CEO출신으로 2002년 경영난에 처해 있던 컴팩을 250억달러를 받고 휴렛패커드(HP)에 매각시킨 장본인. 이번에 버라이즌에 매각된 MCI의 전신은 월드컴.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사상 최대인 110억달러 규모의 회계부정 스캔들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월드컴은 회계부정 파문으로 당시 CEO가 구속됐고, 400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부채로 파산이 불가피했지만 새로운 CEO로 영입된 카펠라스는 이른바 `100일 작전`에 돌입, 회사를 회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카펠라스는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부채를 10분의 1로 줄였고 회사명을 MCI로 변경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팔을 걷어부쳤다. 카펠라스는 법원의 파산보호도 탈피, 자력갱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장거리 전화부문에서 AT&T, 버라이즌 등의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최근 통신업계 인수합병 분위기속에서 몸값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스프린트가 넥스텔을 인수한데 이어 SBC커뮤니케이션즈가 AT&T를 인수하면서 통신업계의 합병경쟁이 가속화되자 카펠라스는 MCI에 논독을 들여온 버라이즌과 퀘스트를 오가며 몸값을 올렸다. 미국 4위 유선전화 사업자인 퀘스트는 MCI를 63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이후 73억달러로 인수가를 상향했지만 카펠라스는 재무구조나 사업지배력 등을 감안, 버라이즌을 인수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버라이즌은 MCI를 68억달러 현금, 주식 및 이익배당금 지급방식으로 인수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카펠라스는 과거에도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구조조정으로 회생, 매각으로 연결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99년 컴팩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맡고 있던 카펠라스는 전임 CEO인 엑커드 파이퍼가 판매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컴팩의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카펠라스 취임후에도 컴팩의 시련은 계속됐다. 2000년에는 기술주의 거품붕괴로 타격을 받았고 매출이 델에 뒤처지면서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의 명성도 함께 넘겨줬다. 컴팩은 비용절감을 위해 7000명이상의 종업원을 감축해야 했고 2001년 들어 매출이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지만 9.11 테러로 기대는 좌절됐다. 당시 휴렛패커드(HP) CEO인 칼리 피오리나와 250억달러 규모의 합병방안을 논의중이던 카펠라스는 난국 타개를 위해 합병전략을 택했다. 합병후 피오리나는 HP의 회장 겸 CEO를 맡았고, 카펠라스는 HP의 사장을 6개월간 역임한 후 파산위기에 직면한 월드컴의 구원투수로 전격 영입됐다. 합병 HP의 최고 경영진으로 일하다 운명이 바뀐 두사람은 최근 다시 명암이 엇갈리는 처지가 됐다. `IT의 여제(女帝)` 피오리나가 컴팩 인수에 따른 부담을 벗지 못하고 HP이사회에서 축출되자 가장 유력한 CEO후보로 카펠라스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MCI가 버라이즌에 인수됨으로써 CEO 자리를 내놓게 된 카펠라스가 HP로 이동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카펠라스가 잇따른 기업회생과 매각으로 받게 되는 수입도 눈길을 끈다. 카펠라스는 MCI 매각으로 세금공제후 최소 900만달러를 받게 된다. 2002년 월드컴으로 옮기기 위해 HP 사장직을 떠날 당시 고용계약 해지에 따른 합의금 1440만달러, 인센티브 급여 190만달러, 급여에 대한 세금보전분 960만달러를 각각 챙겼다. MCI에서는 이적료로 200만달러, 급여 및 보너스로 300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MCI에서 100일 작전에 성공, 파산보호를 탈피한 공로로 120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도 부여받았고, 컴팩 CEO로 재직할 당시에는 860만달러 이상의 연봉이 책정됐었다. 기업매각만 놓고보면 카펠라스에 버금가는 CEO로는 P&G에 질레트를 매각한 장본인인 제임스 킬츠가 있다. 그는 질레트를 570억달러에 매각, 1억5300만달러를 챙겼다. 나비스코홀딩스의 CEO로 있을 때는 회사를 필립모리스에 매각하면서 모두 7000만달러를 벌었다. 두 건의 매각으로 2억달러 이상의 개인이득을 얻은 것이다. 카펠라스와 킬츠가 다른 점은 카펠라스에게 있어서는 아직까지 기업 매각을 통해서 개인 이득을 챙겼다는 비난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오히려 기업회생(Turn-around)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02.16 I 조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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