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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스펀 회고록)블랙먼데이
-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1987년 10월 당시 앨런 그린스펀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취임한 지 불과 두 달이 갓 지난 `초짜` 의장이었다. 그러나 초유의 사태와 맞닥뜨렸다. 10월19일 뉴욕 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하루동안 무려 22.5% 떨어지는 폭락 사태, `블랙먼데이`를 맞이한 것이다.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블랙먼데이` 다음 날인 20일 오전 8시40분 "FRB는 미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는 한 줄 짜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간단하기 그지없는 성명서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전 세계로 확산된 주가 급락에 브레이크를 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당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3개월물 국채 금리를 하루 만에 1.75%포인트 떨어뜨릴 만큼 대규모의 자금을 방출했다. 주가 폭락의 여파로 거래량이 평소의 3배로 증가, 결제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던 기관들은 이 덕분에 연쇄 매도를 자제했고 주식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전 의장의 성명서가 아니었다면 `블랙먼데이`로 세계 주식시장이 붕괴했을 지도 모른다고 평가하고 있다. FRB 의장으로 임명된 지 불과 70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어떻게 해야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는 평가도 된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블랙먼데이의 성공적인 대처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전임자 폴 볼커 의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18년 장기 집권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가 회고록 `격동의 시대`에서 `블랙먼데이`에 대해 쓴 챕터의 내용이다. 연준 의장 취임 전 오랫동안 FRB를 드나들었지만, 나는 의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내가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연준 청사의 문을 여는 순간부터 나의 `깨달음`은 시작됐다. 첫 출근 시 제일 먼저 나를 반겨준 사람은 내 임기 내내 연준의 보안담당자로 일했던 데니스 버클리였다. 그는 나를 `의장님(Mr. Chairman)`이라고 깍듯이 예우했다. 아무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즉각 내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웃기지 말아요. 데니스. 모든 사람이 날 앨런이라고 부르는 걸 알잖아요." 데니스는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간 연준이 해왔던 방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나는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앨런`이 아니라 `의장님(Mr. Chairman)`이 되었다. 이것은 연준 내부의 깐깐한 규율을 배우는 것의 시작에 불과했다. 내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무렵 미국 주식시장은 매우 좋은 듯 보였다. 다우 지수는 사상최초로 2000선을 돌파했고, 연초대비 40% 이상 상승한 상태였다. 8월 한 때 27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속 사정은 좋지 않았다. 로날드 레이건 정권 하에서 미국의 경상적자는 날로 치솟았다. 레이건 대통령 집권 초에 7000억달러였던 미국 재정적자는 198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1987년 10월 2조달러로 세 배 가까이 불었다.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나타난 달러 약세로 해외 자본의 이탈 현상도 심각했다. 이 와중에 1987년 여름 세계 2~3위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이 잇따라 금리인상에 나서자 달러 자산의 매력도는 크게 떨어졌다. 금리 격차와 쌍둥이 적자라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에는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10월 들어 주식시장의 불안 징후가 점점 뚜렷해졌다. 다우 지수는 10월 첫 주 6% 떨어졌고, 두 번째 주에 추가로 12% 하락했다. 10월16일 금유일 다우 지수는 108포인트 급락했다. 9월 말부터 이날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만 사라진 돈이 무려 500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그 주말 타임 지는 이를 가리켜 `월가의 10월 대학살(Wall Street's October Massacre)`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나는 다음 주 화요일인 20일 아침 텍사스 댈러스 은행가협회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내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후 첫 번째로 맞이한 주요 연설이었다. 19일 아침 나는 연준 관계자들에게 "주식시장 상황이 불안해도 댈러스 연설 일정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내가 일정을 취소할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이 `연준마저 패닉 상태에 있다`고 우려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일정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19일 주식시장 개장 직후 댈러스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내가 마지막으로 주가 상황을 점검했을 때 다우 지수는 이미 200포인트 떨어진 상태였다. 당시 비행기 안에는 전화가 없어 나는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 없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나를 맞이한 댈러스 연준 관계자에게 나는 시장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508(five oh eight)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508이라고 할 때 그것은 5.08포인트를 의미한다. 나 역시 다우 지수가 5포인트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주 잘 됐군. 매우 멋진 랠리야"라고 답했다. 하지만 내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댈러스 연준 관계자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그날 주가 낙폭은 5.08포인트가 아니라 무려 508포인트였기 때문이다. 이는 일일 낙폭으로는 역사상 최고치였다. 1930년대 대공황의 시발이 됐던 1929년 10월29일의 하락률 11.7%보다 훨씬 컸다. 미국 시장의 회오리는 다시 일본, 영국, 독일, 홍콩, 싱가포르, 홍콩으로 확산됐고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그날 밤 내내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당시 연준 부의장이었던 맨리 존슨은 워싱턴 FRB 청사의 내 자리에 긴급 상황 사무소를 마련해놓고 있었다. 나와 당시 뉴욕 연은 총재였던 게리 코리건을 포함한 지역 연준 총재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고 토론을 거듭했다. 토론이 끝날 무렵 게리 코리건은 나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앨런. 당신은 이 상황의 한 가운데에 있어요. 모든 것이 당신 어깨에 달려있단 말입니다." 전임 폴 볼커 의장과 돈독했던 게리 코리건은 매우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나는 그가 나에게 한 말이 격려인지, 새 의장에 던져준 과제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나는 그냥 "고맙소. 코리건 박사"라고 말했을 뿐이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자. 이제 내가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지켜보는거야"라고 내 자신에게 거듭 말했다. 나는 침대로 들어가 5시간의 숙면을 취했다. 20일 아침 우리는 간단한 성명서를 내보냈다. 이 와중에 백악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레이건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하워드 베이커가 건 전화였다. 나는 상원의원 출신인 하워드 베이커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응대했다. 내가 "안녕하시오. 상원의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자 그는 한 마디로 "도움(Help)!" 이라고 외쳤다. 대체 어디 있느냐고도 물었다. 나는 "댈러스에 있습니다. 뭐 귀찮은 일이라도 있나요?"라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월가에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백악관에서는 재무장관이 그 일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제임스 베이커(훗날 아버지 부시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역임)는 유럽 출장 중이었다. 하워드 베이커는 재무장관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 혼자 이 일을 떠맡기를 원치 않았다. 결국 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 댈러스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를 위해 베이커 비서실장은 군용기를 보내줬다. 베이커 재무장관 역시 유럽 일정을 취소하고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로 워싱턴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유동성 지원 의사를 밝힌 한 줄 짜리 성명서를 발표했다.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내렸을 때 나를 맞이한 맨리 존슨 연준 부의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한 시간 휴장을 요쳥했다고 보고했다. 나는 그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했다. 나는 "주식시장 문을 닫는 건 투자자들의 고통만 더할 뿐이야.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참사(Catastrophe)야"라고 말했다. 주식거래의 중단은 주식 가격이 사라진다는 것이며, 이는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이후 36시간 동안 나는 내가 최소 7개의 팔을 가진 것으로 여길 정도였다. 증권거래소, 시카고 선물거래소, 여러 명의 지역 연준 총재들을 포함해 여기저기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것 만으로도 숨이 찼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사람들은 월가 금융기관의 수장들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미국 전역의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들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공포에 젖어 있었다. 그들은 각기 상당한 부, 사회적 지위, 길고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자신들이 깊은 바닷속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여겼다. 나는 "진정해요. 두려움에 처했기 때문에 당신들의 판단이 평소보다 덜 정확할 수 있소."라고 그들을 달랬다. 우리가 20일 아침 발표한 성명서는 "FRB가 월가를 위해 `안전장치(safety net)`를 만들어 줄 것이므로 늘 하던대로 사업을 계속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처럼 짧고 간명했다고 나는 생각한다.이 와중에 특히 월가를 관할하고 있던 코리건 뉴욕 연준 총재가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다. 볼커 전 의장 못지않게 카리스마 넘치고 강한 성정을 소유하고 있는 코리건은 이런 역할에 제격인 인물이었다. 게리는 `상어의 이빨`을 가진 월가 사람들에게 맞설 수 있을만큼 충분히 지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어서 월가 금융 귀족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안심하라는 `명령` 아닌 `명령`을 내렸다. "단지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당신이 다소 불안하다는 이유로 고객들에 대한 대출을 중단한다면 그 댓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논지였다. `블랙먼데이`가 나타난 그 한 주 동안 코리건은 수 차례 이와 같은 통화를 반복했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코리건의 전화가 상당히 위압적이었을 것임은 예상할 수 있다. 나는 그의 전화를 받은 사람 중 몇몇이 (코리건의 고함 소리를 듣느라)귀가 부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와 함께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대규모의 증권을 매입하며 시장에 자금을 풀었다. 베이커 재무장관이 콩코드를 타고 워싱턴으로 복귀한 후 나는 백악관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졌다. 나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근본 원인이 방만한 정부 재정에 있다며 예산 삭감을 통한 재정적자 감축을 주장했다.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이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도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1988년 1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 2% 성장했지만 2분기 성장률은 5%로 대폭 올랐다. 1988년 초 다우 지수는 다시 2000선으로 복귀해 1987년 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미국 경제는 7년 연속 성장하기 시작했다.
- [모닝커피] 헉! 1억원짜리 항공권
- [조선일보 제공] 1억원에 육박하는 항공권이 등장했다. 새 호화 항공기의 첫 비행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경매에 부쳐진 것이지만, 서울에서 뉴욕(이코노미클래스 왕복 약 300만원)을 30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가격이다.3일(현지시각) 영국 BBC방송을 비롯한 외신들은 다음 달 25일 호주 시드니를 출발, 싱가포르로 떠나는 싱가포르항공 A380편의 1등급 좌석 중 2석이 각각 10만380달러(약 9760만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A380’은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제작, ‘하늘의 5성급 호텔’이란 별명이 붙은 최신형·세계 최대 항공기로, 이번 비행은 첫 상업비행이다.첫 번째 비행이라는 상징성을 고려, 싱가포르 항공은 이 항공편 좌석 대부분을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를 통해 팔았다. 그런데 경매 시작가격이 380달러(약 36만원)에 불과하던 1등석은 경매 막판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정상 운임(3391달러·319만원)의 30배에 이르는 가격이다.A380은 높이 24.1m, 길이 73m, 폭은 79.8m(날개 포함)로 8층 빌딩만한 크기다. 침대와 접이식 책상, 의자, 컴퓨터가 갖춰진 우주선 캡슐모양의 1등석, 뒤로 젖히면 완전히 평면 침대가 되는 비즈니스석 등이 갖춰져 있다. 또 24시간 셀프 서비스 주방, 면세 쇼핑코너, 스낵 바(BAR)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투입할 예정이다.과거 고급 여객기로 꼽혔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경우 1976년 12월 프랑스 파리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영국 런던과 바레인에 첫 취항했는데, 당시 런던~바레인 항공 운임은 676파운드(약 130만원) 정도였다.
- 롯데, 모스크바에 '해외1호' 백화점 오픈
- [모스크바=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롯데가 '한국형 백화점' 수출의 첫발을 내딛었다.2일 롯데쇼핑(023530)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 1호 백화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의 해외 진출이다. 동시에 동양권 백화점이 서양권에 진출하는 첫번째 사례다. 상품기획(MD)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이른바 '한국형 백화점'의 수출 시대가 열린 것이다.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은 크레믈린 궁에서 서쪽으로 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 상류층의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롯데백화점이 들어선 복합단지 '롯데 플라자'에는 백화점 외에도 호텔과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 이날 1단계로 백화점과 오피스(연면적 8만㎡)를 열고, 2008년 하반기 연면적 6만4000㎡의 최고급 호텔이 완공될 예정이다.모스크바점은 지하 1층 ~ 지상 7층, 연면적 3만8530㎡에 영업면적은 2만3130㎡로 설계됐다. 식품부터 명품과 패션, 가전, 가구까지 갖춘 한국형 풀라인(Full-line) 백화점으로 '원스톱(one-stop) 쇼핑'을 강조했다.매출 목표는 올해(9월~12월) 580억원, 내년에 1400억원이다. 운영형태는 아직까지 임대나 수수료 매장이 대부분이지만, 단계적으로 직영화할 계획이다.점장은 러시아인이면서 현지 유통사업 경험이 풍부한 세르게이 페레스코코프(Sergey Pereskokov)를 채용했다. 이밖에도 현지 직원 채용을 비롯해 서비스에도 러시아의 문화를 접목하면서 현지화에 힘쓸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는 총 121개. 한국브랜드는 루이까또즈, 롯데제과(004990), LG생활건강(051900) 오휘, 제일모직(001300) 빈폴, 장수돌침대, 쿠쿠 등 27개(총 브랜드의 22% 차지)로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롯데백화점은 이번 모스크바 1호점 오픈과 함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다점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또한 내년 상반기 오픈하는 중국 베이징 1호점을 비롯해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권에도 적극적인 출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0년 세계 백화점 업계 10위권에 진입(2005년 스토어매거진 기준 14위)하는 것이 목표다.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모스크바점 오픈은 한국형 백화점의 첫 수출이라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한국 유통업이 글로벌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적인 점포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외관 ▶ 관련기사 ◀☞제일모직, 아름다운 가게에 노하우 전수
- (나라의 힘! 造船)⑤삼성重 ''명품을 만든다''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삼성중공업은 올초 '2010년 세계 초일류회사 실현'이라는 중기비전을 선포했다. 지금도 세계 2위의 선도 조선회사이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유비무환의 정신을 비전에 담았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이를 위해 최근 ▲혁신적인 신공법 개발 ▲획기적 원가절감 등의 경쟁력 강화방안 발굴 ▲지속적인 성장해법 모색 등의 취지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선정된 13건의 아이디어 이익을 계량화 한 결과, 연간 2000억원의 순이익 증대효과가 예상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아이디어는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에서의 선박 건조능력을 2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신공법, 도크내 작업기간 단축방안과 작업장 재조정을 통한 생산량 25% 증대방안 등이다. 김징완 사장은 "2010년 세계 초일류회사라는 비전달성의 해법은 창조경영에 있다"면서 "임직원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꽃'이라고 불리는 크루선 건조를 미래 전략 사업으로 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루오션에 뛰어들다 크루즈선은 떠다니는 휴양시설이다. 우리에겐 미국 드라마 '러브 보트'로 잘 알려져있다. 수영장, 호텔, 카지노, 레스토랑 등 모든 편의시설이 총 집합해 있다. 유조선이나 컨테이선을 만드는 것과는 달리, 섬세해야 한다. 크루즈선을 잘 만든다는 유럽 조선사들도 배를 만들다 불태운 경험이 있다. ▲ 유럽조선소들이 대부분 만들고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후판(두꺼운 철판)을 잘라서 붙이는 것 뿐만 아니라, 카펫도 깔려야 하고, 객실엔 침대도 갖춰져야 한다. 각종 내부 인테리어는 일반 조선과는 차원이 다르다. 통상 가장 비싸다고 보는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이 1억3900만달러, 20피트짜리 컨테이너 8000개를 실어나를 수 있는 컨테이너선이 1억달러. 이에 비해 잘 나가는 크루즈선은 최대 10억달러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이 도전하는 이유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크루즈선 건조의 전초 작업으로 볼 수 있는 여객선 사업에 이미 뛰어들었다. 지난 1998년 그리스 최대 여객선사인 미노안사로부터 2만8000톤급 여객선 6척을 건조해 유럽 독점의 시대를 무너뜨렸다. 2500명이나 탈 수 있는 8만7000톤급 여객선 건조작업도 준비 중이다. 오는 2010년 건조를 목표로 유럽 조선소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중대형 크루선의 선형개발은 물론, 핵심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선에서도 '역시, 삼성!'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세계 최대의 해양플랫폼(원유 및 가스생산용 시설)을 건조했다. 축구장 2배의 넓이에 40층 빌딩 높이다. ▲ 삼성중공업이 만든 원유 및 가스 생산용 플랫폼중형승용차 2만5000대을 모아놓은 3만3000톤의 덩치를 자랑하는 플랫폼은 전천후 작업이 가능하다. 기존 플랫폼은 바다까지 얼어붙은 사할린 지역에서는 겨울에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건조된 해양플랫폼은 설비 전체를 보온할 수 있도록 해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진도 7의 지진도 견딜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건조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사할린뿐만 아니라, 캄차카 지역에서 추가로 발주될 프로젝트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삼성 파워를 한껏 과시할 수 있게 된 셈. 신공법도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이 도크가 부족해 육상에서 배를 만들었다면, 삼성중공업은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 배를 만든다. 주문이 밀려드는 탓에 도크가 부족하자, 궁리 끝에 세계 최초로 플로팅 도크 공법을 개발했다. 육상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배의 조각(블록)을 해상에 마련된 바지선 위에서 조립한 뒤, 배가 다 만들어지면, 바지선을 가라앉혀서 배를 띄우는 방법이다. 해상에서 배를 용접할 경우, 흔들리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삼성'만의 기술로 극복한 것. ▲ 쇄빙선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얼음을 깨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든 쇄빙유조선세계 최초로 '극지 운항용 전후 방향 쇄빙 유조선'도 개발했다. 온통 얼음밭인 북극에서 원유를 실어나르려면, 유조선의 항해에 앞서 쇄빙선이 얼음을 깨야 한다. 삼성의 배는 혼자 얼음을 깨면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조만간 극지운항용 LNG선과 컨테이너선도 만들 예정이다. 세계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드릴쉽(심해 원유시추선)에서는 독보적이다. 삼성중공업이 '명품' 소리를 듣는 이유다. 앞으로도 LNG선, 극지운항용 드릴쉽, FPSO(부유식 원유 저장설비), 쇄빙유조선 등 특수선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영도 주목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특수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와 개발에 주력하되, 상대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은 블록제작은 해외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월 중국 산둥성 룽청시에 선박용 블록 제작을 위한 생산기지를 착공했다. 삼성중공업이 100% 지분을 갖는 이 블록공장은 60만평 부지에 세워져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연간 20만톤 규모의 블록을 생산해 낼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지난 1997년 설립한 저장성의 영파 블록공장도 확장한다. 산둥성과 저장성 공사에 총 2억6000만달러가 투자된다. 또한 말레이시아와는 LNG선 수리 합작사를 설립했고, 브라질에는 조선소 건설과 관련한 노하우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폭증하는 수주물량 처리와 생산량 증대, 그리고 원가절감 등을 위해 이같은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이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남광토건 ''대전 문화하우스토리'' 243가구 분양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남광토건(001260)은 대전시 중구 문화동 1-31외 1필지 새서울 호텔 자리에 지하 5층 지상 30층 아파트 2개동으로 들어서는 ‘대전 문화동 하우스토리’ 243가구를 분양한다.대전 문화동 하우스토리는 42평-65평, 83평-100평(펜트하우스 8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분양가는 평당 900만원 선이다. 이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대전시 서구 둔산동(정부청사역)에 5월 11일 오픈예정이다.'대전 문화동 하우스토리'가 들어서는 곳은 보문산 일대의 '플라워 랜드'와 '퓨쳐렉스 72층 오피스빌딩' '유비쿼터스빌딩' '철도기관청사'등 도심 기능을 재생시키기 위해 각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곳이다. 남광토건은 입주민을 위해 일정기간 봄.가을 침대매트리스 세탁, 카페트 항균크리닝 실시등의 호텔형 룸메이드 서비스가 제공한다. 또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신개념의 차주 호출 서비스인 Calls 서비스, 세차 서비스, 무인택배서비스등도 운영 할 예정이다.이 지역은 대전지하철 1호선 서대전 네거리역이 도보 5분 거리이며,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해 주는 대전IC가 15분거리 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세이백화점, 홈에버 등 다양한 쇼핑시설과 충남의대 부속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의료시설이 인근에 위치하며, 성모초, 성모여중.고교, 대전중.고교, 충남대의과대 등이 밀접해 있어 교육환경 또한 우수하다.대전 문화동 하우스토리는 도곡동 타워 팰리스와 광진 하우스토리 한강을 설계한 인테리어 전문가 최시영씨가 최신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했다.
- 쉬어라 맛보라 즐겨라… 타이베이의 유혹(VOD)
- [조선일보 제공] 대만에서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한나절 남짓. 이 금쪽 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 테마별로 공략하는 '타이베이 즐기기'. ▒ 가 볼만 한 곳 ▒ 온몸이 물 젖은 솜처럼 무겁고 피곤하다면_발 마사지 ‘2번’ 마사지사 차이전원(蔡振文)씨가 독수리 발톱처럼 생긴 나무봉 끝으로 왼발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를 후벼 파듯 문질렀다. 너무 아파서 몸이 뒤틀렸다. 안락의자 팔걸이를 두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꽉 깨문 이 사이로 신음이 새 나왔다. 하얀 마스크 너머 차이씨 얼굴은 잔인하리만치 무표정했다. 아픈 부위는 신체 특정 부위의 건강이 나쁜 신호라는데, 나의 발은 어디랄 것 없이 고통 덩어리다. “처음이라 그럴 거에요.” 여자 안내원이 웃는다. 여기는 민취안둥루(民權東路)에 있는 타이지탕(太極堂) 발 마사지 센터. 외국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여행사 사장이 “대만에 가면 발 마사지를 꼭 받아보라”고 적극 추천했다. “방콕은 너무 세서 아파요. 중국은 기술이 떨어지죠. 대만이 최고예요.” 마사지 클리닉 700여개가 타이베이에 있는데, 특히 민취안둥루에 몰려있다. 발 마사지를 마치고 나니 서서히 열이 오르더니 나른하면서 어지럽기까지하다. 호텔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싶었는데 아침이었다. 몸이 가뿐하다. 발 마사지는 30분 기준 300~1000NT$(대만 달러). 타이지탕에서는 발 마사지 550NT$, 전신 마사지(1시간) 1000NT$ 받는다. 民權東路2段134號, 886-2-2571-2017. 가장 유명한 곳은 쯔허탕(滋和堂·Giwodo Foot Massage Clinic)이다. 일본 관광객이 많다. 영어·일어가 되는 마사지사가 많아서 중국어를 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간단한 건강상담도 해준다. 대신 발 마사지 700NT$, 어깨 마사지 700NT$, 전신(1시간) 1400NT$로 비싼 편이다. 新生北路1段59號, 886-2-2523-3376 ▲ 대만을 대표하는 사원 룽산스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사업이 번성하길 바란다면_상업의 신 관우를 모신 싱톈궁(行天宮) 비즈니스맨이라면 관제(關帝)를 모신 싱톈궁(行天宮)에 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관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關羽). 관우는 중국에서 상업의 신(神)으로 숭배된다. 상업의 필수품인 장부와 주판을 처음 사용했다는 거다. 그래서 싱톈궁은 사업의 번성을 기원하는 대만사람들로 언제나 북적댄다. 한국보다 한층 화려한 단청(丹靑)으로 장식된 건물을 둘러보기만 해도 재미나다. 관우는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경찰의 수호신이자 조직폭력배의 수호신으로 숭배 받는다. 민취안둥루(民權東路)에 있으니 발 마사지 전후로 들리기 편리하다. 民權東路2段109號, 886-2-2502-7924. 입장료 없다. 화려하기론 룽산스(龍山寺)도 빠지지 않는다. ‘타이베이에서 단 하나의 사원을 방문해야 한다면 단연 룽산스’라고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타이베이 나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1738년 건립됐으나 천재지변과 전쟁 등으로 여러 차례 파손됐다. 현재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한 것이다. 관음보살을 모시는 절로, 이곳 관음보살상은 전쟁으로 본당이 소실됐을 때도 전혀 피해가 없을만큼 영험하다고 한다. 廣州街211, 886-2-2302-5162. 롱산스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입장료는 없다. ▲ 타이베이-비즈니스맨의 수호신 관우 모신 싱톈궁(行天宮)/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문화·예술로 교양 넓히고 싶다면_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 “중국에는 중국미술의 껍데기만 남았다”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미술애호가들도 있다. 그렇다면 중국 전통 미술 알맹이는? 대만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에 있다.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 밀려 퇴각하면서 역대 황제들이 고궁(故宮) 즉 자금성(紫禁城)에 모은 방대한 미술컬렉션 중 알짜만 대만으로 가져왔다. 고르고 고른 것이 무려 70만점이다. 송(宋)나라 도자(陶磁)와 산수화가 백미(白眉)로 꼽힌다. 고궁박물원은 3년여 보수를 마치고 지난 2월 재개관했다. 버스가 박물원 바로 앞에 정차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관람이 훨씬 편해졌다. 입장료 160NT$.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100NT$에 빌릴 수 있다. 시내에서 빨간색(Red) 30번 버스가 운행한다. 어른 50NT$. 택시로는 약 20분 걸리며 165NT$쯤 나온다. 직장동료에게 줄 선물을 구입할 기념품점도 있다. 미니어처 청화백자를 매단 휴대전화 끈(150NT$), 고궁박물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작품인 ‘옥(玉)배추’ 미니어처(100NT$·사진) 등을 판다. 오전 9시~오후 5시, 연중무휴. 886-2-2881-2021, www.npm.gov.tw ★ 여행 Tip ● 레 스위트 칭청(Les Suites Ching-Ch eng·臺北商旅 慶城)은 부티크호텔의 아늑함과 친근함, 비즈니스호텔의 기능성과 편리성이 조화를 이뤘다. 호텔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고, 로비에 비치된 컴퓨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싱글·트윈룸 약 7500NT$부터(부가세 별도). 慶城街12號, 886-2-8712-7688, www.suitetpe. com.tw. ● 샹그리라 파이스턴플라자 호텔(Shang ri-La’s Far Eastern Plaza Hotel)은 김영삼 전 대통령도 묵은 고급 호텔. 오피스가 몰린 둔화난루(敦化南路)에 있어서 편리하다. 싱글·트윈룸 9900~13400 NT$(부가세 별도). 객실에서 인터넷 사용 가능하지만 1시간당 300NT$(또는 1일 600NT$)를 내야한다. 敦化南路2段201號, 886-2-2378-8888, www.shangri-la.com ● 타이베이↔공항 가격대비 만족도에서 공항버스(Airport Bus)가 가장 낫다. 1인 125~135NT$. 오전 5시~오후 11시까지 15분마다 공항터미널을 출발, 시내 곳곳에 내려준다. ※ 1대만달러(NT$)=약 28원 ▒ 먹을 거리 ▒ ▲ 돼지족발로 유명한 "첸룽주자오"의 다진 돼지고기를 얹은 덮밥(左)과 "라오천뉴러우멘"의 얼큰하고 구수한 뉴러우멘(右).딱딱한 비즈니스 디너에 질렸다면_타이베이 거리음식 타이베이의 거리는 위험하다. 거리음식이 너무 맛있고 다양해서 자칫 방심하단 살찌기 십상이다. 거리음식을 맛보려면 용캉제(永康街)로 간다. 바로 옆 대만사범대학(스다·師大) 기숙사 학생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노점상과 식당으로 가득한 거리다. 미국 KFC보다 더 맛있는 닭튀김 노점상이 여럿 있다.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에 후추를 뿌려 느끼함을 없앤다. 대개 40NT$ 받는다. 스린야시장(士林夜市)은 타이베이 최대 야시장. 닭튀김은 물론 기름에 튀긴 밀전병(12NT$), 인도식 밀전병 난(60NT$) 등 없는 음식이 없다. 한국의 신촌과 비슷한 시먼딩(西門町) 골목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길에 서서 허겁지겁 뭔가를 퍼먹는 가게가 보인다. 아쭝?셴(阿宗麵線)이다. 가츠오부시(가다랑어포)를 연상케하는 구수한 국물에 가느다란 국수를 잔뜩 넣고 오래 끓인 듯 죽처럼 걸죽하다.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마력이 있다. 돼지곱창이 쫄깃쫄깃 씹힌다. 소 40NT$, 대 55NT$. 峨眉街8號之1, 886-2-2388-8808, www.ay-chung.com 시먼딩 홍루극장(紅樓劇場) 근처 펑다카페(蜂大??)는 직접 볶은 원두로 뽑은 커피가 진하면서도 텁텁하지 않다. 가게가 오픈한 1950년대 인테리어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커피와 쿠키 세트가 100NT$. 오전 8시~오후 10시30분, 成都路42, 886-2-2371-9577. 술 마신 다음날, 혹은 기름진 중국음식에 질렸다면 얼큰한 뉴러우?(牛肉麵)이 좋겠다. 진짜 뉴러우?을 맛보려면 난징둥루(南京東路) 골목에 있는 라오천뉴러우?(老陳牛肉麵)으로 간다. 육계장처럼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에 국수를 말고 큼직한 쇠고기를 올린다. 소 80NT$, 대 100NT$. 南京東路4段133巷. ▲ 타이베이 거리음식-아쭝?셴 (阿宗麵線)/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height="345" id="V000045500"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타이베이 거리음식-얼큰 구수한 뉴러우멘(우육탕면)/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딘타이펑(鼎泰豊) VS. 가오지(高記), 소롱포 만두의 지존은? 딘타이펑은 깨물면 고소한 육즙이 터져나오는 상하이식 만두 샤오룽바오(小籠包)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가게. 그런데 대만사람들은 “외국인들은 딘타이펑밖에 모른다, 모퉁이를 돌면 바로 가오지가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도대체 어디길래 ‘감히’ 딘타이펑과 비교한단 말인가? 그럴 만했다. 가오지 샤오룽바오는 딘타이펑보다 조금 더 담백하면서 섬세하달까. 여기 비하면 딘타이펑은 육즙이 느끼하면서 진하다. 딘타이펑이 워낙 가볍고 섬세한 맛이기에 더 놀랍다. 가격은 180NT$대로 비슷하다. 딘타이펑 信義路2段, 886-2-2321-8927. 가오지 永康街3號, 886-2-2341-9971 ▲ 타이베이-샤오룽바오 만두의 지존 '딘타이펑'/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타이베이-딘타이펑과 자웅을 겨루는 '가오지'/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분위기 있는 카페서 여유 즐기려면_타이베이의 유럽 톈무(天母) 타이베이 북쪽 양밍산(陽明山) 기슭에 있다. 외국인 학교가 이전하면서 외국인들이 이사왔고, 레스토랑·상점·술집이 들어서면서 서구적인 동네로 바뀌었다. 오풀리 초콜릿(Awfully Chocolate·天玉街38巷15號1樓, 886-2-2748-9602, www.awfullychocolate.com.tw)은 온통 흰색으로 된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초콜릿가게. 초콜릿 아이스크림 90NT$. 정오~오후 11시. 피자리아 리알토(Pizzeria Rialto)는 마르게리타 등 다양한 피자를 200~500NT$에 판다. 오전 11시 45분~밤 9시30분. 멋진 2층 건물에 들어선 하겐다즈도 사람들 눈길을 끈다. ▲ 타이베이 속 유럽 톈무(天母)/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매주 연재하는 '시티 가이드'는 기업체 출장 전문 여행사 BT&I(www.btikorea.com)와 함께 한국인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가장 자주 찾는 외국 도시의 볼거리·먹거리, 쇼핑 정보를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 ''매달 120원씩...'', 이연걸 중국 최대 자선캠페인
- ▲ 기자회견에서 "일기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이연걸[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액션 스타 이연걸(리롄제)이 중국 최대의 자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연걸은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자신이 직접 기획한 자선기금 '일기금' 의 기념식을 갖고 더 많은 국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일기금’은 이연걸과 중국 적십자사가 손을 잡고 만들었다. '일기금'은 한 명이 매달 1위안(약 120원)씩 모으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출범 4개월 만에 400여만 위안(약 4억8000만원)이 모였다. 특히 캠페인에 참가한 사람중 11만 명이 휴대전화를 통해 성금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일기금"에 동참한 대만 스타 주걸륜과 이연걸◇ 성룡 전재산 1200억원 중 절반 기부 의사 밝혀 '일기금'은 중국 일반인 뿐만 아니라 다른 중화권 국가로도 확산이 됐다. 홍콩 영화협회에서 100만 위안(약 1억2000만원)을 기부했고, 대만 출신의 가수 주걸륜(저우제륜)은 10만 위안(약 1200만원)을 쾌척했다. ▲ '일기금'에 동참한 대만 스타 주걸륜과 이연걸 이미 8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세운 선배 성룡(청룽)은 2006년 1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재산 중 절반을 이 재단에 기부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200명이 넘는 각계 저명인사들이 매년 999위안(약 12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정하는 등 '일기금' 자선 운동은 중화권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일기금'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앞으로 재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성금과 정신질환으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의 정신과 치료를 위해 주로 쓰이게 될 예정이다. ▲ ""일기금"" 기념 셔츠를 모금 행사에 참여한 자오신(왼쪽)과 쉬징레이◇ "가난한 어린 시절과 최근 겪은 죽음의 고비가 나를 변하게 했다" 이연걸이 이렇게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 것은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최근 겪었던 몇 차례의 위기 때문이다. 이연걸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3형제가 한 침대에서 자야할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지금은 중화권을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 사랑받고 있지만 그는 늘 어린 시절의 어려운 생활을 잊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 또한 최근 몇년간 그가 겪은 죽음의 고비들은 기금 운동을 결심하는 촉매제가 됐다. 이연걸은 2004년 12월 쓰나미가 아시아를 강타할 때 몰디브의 한 호텔에서 가족과 휴양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갑작스런 파도에 딸이 휩쓸리자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들어 딸을 구한 뒤 대피해 겨우 목숨을 구했다. 그 후에도 이연걸은 2005년 인도 성지 순례 중 대지진을 겪었고, 영화 '무인 곽원갑' 촬영 후 혼자 티베트를 방문했다가 해발 4,600미터에서 고산병에 걸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기도 했다, 이연걸은 한 인터뷰에서 그 사건들을 회상하며 "생명은 연약하고, 돈과 명예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이전 같으면 감히 생각지도 못할 일을 지금은 과감히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 이연걸과 '무인 곽원갑' 출연진은 50만 위안(약 6000만원)을 출연하여 기금 설립 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2006년 12월8일 '이연걸 기금 마련 계획'이 공개되었다. 이연걸은 당시 100만 홍콩 달러(약 1억 1900만원)를 기부했고, 부인 리지가 그 후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 "일기금"캠페인에 참여한 유덕화와 이연걸◇ 상하이 240억원짜리 집때문에 횡령 의혹 휘말리기도 '일기금' 설립 캠페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큰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이연걸은 상하이에 대지와 건축비를 합쳐 2억 위안(약 240억원)이 넘는 집을 짓고 있었는데, 이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자선기금을 횡령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연걸은 의혹이 증폭되자 "땅은 16년 전인 1991년 아내가 자신의 고향인 상하이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사들인 것이고, 건축도 쓰나미가 몰아닥친 2004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고 캠페인을 벌이는 그가 엄청난 부를 향유하고 있는 데 대하여 비난하는 목소리가 생겼다. 이연걸은 “몇몇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상하이 호화 주택 파문'으로 냉소적이던 여론들도 이후 이연걸에게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 (SPN)''매달 120원씩...'', 이연걸 중국 최대 자선캠페인
- ▲ 기자회견에서 '일기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이연걸[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액션 스타 이연걸(리롄제)이 중국 최대의 자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연걸은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자신이 직접 기획한 자선기금 '일기금' 의 기념식을 갖고 더 많은 국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일기금’은 이연걸과 중국 적십자사가 손을 잡고 만들었다. '일기금'은 한 명이 매달 1위안(약 120원)씩 모으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출범 4개월 만에 400여만 위안(약 4억8000만원)이 모였다. 특히 캠페인에 참가한 사람중 11만 명이 휴대전화를 통해 성금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성룡 전재산 1200억원 중 절반 기부 의사 밝혀'일기금'은 중국 일반인 뿐만 아니라 다른 중화권 국가로도 확산이 됐다. 홍콩 영화협회에서 100만 위안(약 1억2000만원)을 기부했고, 대만 출신의 가수 주걸륜(저우제륜)은 10만 위안(약 1200만원)을 쾌척했다. ▲ '일기금'에 동참한 대만 스타 주걸륜과 이연걸이미 8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세운 선배 성룡(청룽)은 2006년 1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재산 중 절반을 이 재단에 기부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200명이 넘는 각계 저명인사들이 매년 999위안(약 12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정하는 등 '일기금' 자선 운동은 중화권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일기금'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앞으로 재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성금과 정신질환으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의 정신과 치료를 위해 주로 쓰이게 될 예정이다. ◇ "가난한 어린 시절과 최근 겪은 죽음의 고비가 나를 변하게 했다"이연걸이 이렇게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 것은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최근 겪었던 몇 차례의 위기 때문이다. ▲ '일기금' 기념 셔츠를 모금 행사에 참여한 자오신(왼쪽)과 쉬징레이이연걸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3형제가 한 침대에서 자야할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지금은 중화권을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 사랑받고 있지만 그는 늘 어린 시절의 어려운 생활을 잊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 또한 최근 몇년간 그가 겪은 죽음의 고비들은 기금 운동을 결심하는 촉매제가 됐다. 이연걸은 2004년 12월 쓰나미가 아시아를 강타할 때 몰디브의 한 호텔에서 가족과 휴양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갑작스런 파도에 딸이 휩쓸리자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들어 딸을 구한 뒤 대피해 겨우 목숨을 구했다. 그 후에도 이연걸은 2005년 인도 성지 순례 중 대지진을 겪었고, 영화 '무인 곽원갑' 촬영 후 혼자 티베트를 방문했다가 해발 4,600미터에서 고산병에 걸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기도 했다, 이연걸은 한 인터뷰에서 그 사건들을 회상하며 "생명은 연약하고, 돈과 명예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이전 같으면 감히 생각지도 못할 일을 지금은 과감히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 이연걸과 '무인 곽원갑' 출연진은 50만 위안(약 6000만원)을 출연하여 기금 설립 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2006년 12월8일 '이연걸 기금 마련 계획'이 공개되었다. 이연걸은 당시 100만 홍콩 달러(약 1억 1900만원)를 기부했고, 부인 리지가 그 후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 '일기금' 캠페인에 참여한 유덕화와 이연걸◇ 상하이 240억원짜리 집때문에 횡령 의혹 휘말리기도'일기금' 설립 캠페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큰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이연걸은 상하이에 대지와 건축비를 합쳐 2억 위안(약 240억원)이 넘는 집을 짓고 있었는데, 이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자선기금을 횡령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연걸은 의혹이 증폭되자 "땅은 16년 전인 1991년 아내가 자신의 고향인 상하이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사들인 것이고, 건축도 쓰나미가 몰아닥친 2004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고 캠페인을 벌이는 그가 엄청난 부를 향유하고 있는 데 대하여 비난하는 목소리가 생겼다. 이연걸은 “몇몇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상하이 호화 주택 파문'으로 냉소적이던 여론들도 이후 이연걸에게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 뉴요커의 유쾌한 하루
- ▲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행크 모빌리 등 전설적인 재즈 연주자들이 무대에 섰던 70년 역사의 재즈바 "빌리지 뱅가드" 123개의 좌석이 재즈의 비트를 느끼고자 하는 뉴요커들로 가득 찼다. [조선일보 제공] '음식을 날로 먹거나 덜 익힌 채 섭취하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뉴욕의 한 스테이크 레스토랑 메뉴에 적힌 문구는 기름을 둘러 잘 익힌 음식보다는 채소나 날곡식 같은 ‘로 푸드’(raw food)열풍에 빠진 ‘건강 염려증 뉴요커’를 비웃는다. 물론 예의와 미소를 살짝 띄우고. 꽉 막힌 도로와 칙칙한 하늘이 ‘행복’이란 단어와 쉽게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뉴욕. 그러나 뉴요커들은 살짝 냉소적인 유머와 즐거움을 하이힐처럼 신고 경쾌하게 걷는다. 뉴욕에서 주어진 짧은 자유시간을 그들처럼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뉴욕스런’ 물건 넘치는 첼시 벼룩시장 감칠맛 나는 ‘100년 역사’ 벽돌오븐 피자 작은 갤러리 사이로… 첼시 골목에서의 하루 젊은 예술가들의 최신 작품, 니콜 리치가 단골이라는 멋진 카페, 스텔라 맥카트니·마이클 아람 같은 최고의 패션·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매장을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정답은 맨해튼 남서쪽의 첼시(Chelsea)다. 한때 소호(SoHo)가 누리던 젊고 활기차며 맵시 있는 예술 거리의 명성을 이어받아 뉴욕의 에너지를 한껏 뿜어댄다. 낡은 벽 뒤에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이 첼시의 매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건물 사이사이를 속속들이 엿보자. 뉴욕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유정인(27)씨는 “첼시 산책은 남쪽의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와 맞붙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격”이라며 “이 지역은 지금 뉴욕서 가장 ‘잘 나가는’ 카페와 클럽이 모여있는 곳으로 꼽힌다”고 했다. 주말의 아침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뉴요커들을 만날 수 있는 식당 파스티스(Pastis), 나오미 캠벨이 즐겨 찾는다는 아라비안 나이트 스타일의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스파이스 마켓(Spice Market) 등을 구경하며 9번 애브뉴를 따라 올라갔다. 15가를 지나면 식재료상 식당 꽃가게 등이 모여있는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바둑판 모양의 길을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며 갤러리 탐험을 시작하면 된다. 남북으로는 14~30가, 동서로는 5~10번 애브뉴까지가 통상적으로 ‘첼시’라고 불리는데, 약 200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가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다. 작은 창을 들여다봤을 때 그림이나 조각 등이 눈에 띈다면 십중팔구 젊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라 보면 된다. ▲ 새것보다 더 트렌디한 골동품을 만날 수 있는 첼시 25가 벼룩시장.17, 18가와 벼룩시장서 엿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면 17, 18가가 제격이다. 뉴욕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는 대중적인 인테리어 브랜드 웨스트 엘름(www.westelm.com·112 West 18th St.), 보컨셉(www.boconcept.com·144 West 18th St.)과 지난해 가을 문 연 금속 디자이너 마이클 아람의 플래그십 스토어(www.michaelaram.com·136 West 18th St.) 등 세련된 전문 매장이 몰려있다. 평범한 간판 탓에 그냥 지나칠 뻔한 하우징 워크(http://housingwork sauctions.com·143 West 17th St.)는 첼시의 낡은 듯 세련된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미국판 ‘아름다운 가게’ 격으로 기부 받은 중고 물품을 팔아 에이즈 환자를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동·서양의 골동품 가구(나무 의자 약 85달러, 1인용 줄무늬 천 소파 약 150달러), 낡은 구제 옷가지(10~20달러), 중고 LP·CD(3~5달러), 각종 헌책(약 4달러) 등을 한 곳에 멋스럽게 모아놓았다. ●첼시 벼룩시장=첼시의 주말은 벼룩시장으로 분주하다. 길목의 주차장에서 주로 열리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25가와 6번 애브뉴 교차로에서 열리는 ‘25가 벼룩시장’이다. 낡아서 더욱 멋진 가죽 커버 식탁 의자(약 100달러), 녹슨 골동품 램프(약 35달러)와 5달러면 손에 넣을 수 있는 1960~70년대 재즈 LP들…. ‘뉴욕스런’ 물건들을 사러 나온 인파로 활기가 넘친다. 토·일요일 오전 7시쯤부터 시작되고 오후 3시쯤이면 파장 분위기다. 뉴욕이지만,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될까 ●첼시 마켓=싱싱한 식재료와 아기자기한 빵집으로 유명한 250m 길이의 먹거리 상점. 1930년대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나비스코’의 공장이 있던 곳으로 낡은 벽돌과 슬레이트 천장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블랙 커피 없이는 먹기 힘들 정도로 단데도 자꾸 손이 가는 ‘팻 위치 브라우니(www.fatwitch.com)’,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 빵을 공급하는 ‘에이미스 브레드(www.amysbread. com)’, 해산물을 진열해두고 무게를 달아 바로 요리해주는 ‘랍스터 플레이스(www.lobsterplace.com)’ 등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식당들이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www.chelseamarket.com, 75 9th Ave. 여유 있게 커피 한잔 즐기려면 마켓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202’가 좋겠다. 패션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섭렵하며 유럽서 명성을 얻고 있는 니콜 파르히의 컬렉션 한가운데서 저마다 수다를 떠는 모습이 뉴욕 그 자체다. ●파스티스=토요일 오전 11시. 늦잠의 유혹이 한창일 시간인데도 브런치를 즐기러 나온 완벽한 패션의 20~30대 젊은이들로 촘촘한 자리가 꽉 찼다. 주름진 빨간 그늘막 탓인지 외관은 허름해 보이는데,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캐주얼하고 와글와글하고 젊다. 리브 타일러, 케이트 보스워스 등 연예인들이 브런치를 먹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어 파파라치들의 표적이기도 한 곳. 입에서 녹아 내리는 5㎝ 두께의 ‘프렌치 토스트(과일 포함)’는 14달러, 감자·팬케이크·연어·계란·치즈가 차례로 올라간 ‘노르웨이식 계란 요리(큼직하게 썬 감자볶음 포함)’는 16달러, 아삭아삭한 각종 야채가 식초 드레싱과 함께 나오는 ‘그린 샐러드’는 8달러. www.pastisny.com, 212-929-4844, 9 9th Ave. ●팻치스 피자리아=‘100년 역사’라는 간판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들어간 피자집인데, 결과는 대만족. 얇은 반죽에 치즈와 토마토 퓨레로만 맛을 낸 ‘뉴욕 스타일’ 벽돌 오븐 피자는 감칠맛 나는 ‘끝맛’의 여운을 두고두고 남긴다. 3~4인이 먹을 수 있는 라지 피자 16달러(토핑 하나 추가에 2.50달러), ‘해산물과 매콤한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링기니’는 15.95달러. http://patsyspizzeriany.com, 646-486-7400, 318 West 23rd St.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많은 뉴요커들이 최고로 꼽는 작은 재즈 바. 첼시와 그리니치 빌리지 경계쯤에 있다. 일주일 단위로 연주자를 바꿔가며 매일같이 재즈 라이브를 연다. 오후 9시, 밤 11시 두 번 공연이 있는데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30분쯤 일찍 가서 자리를 맡아야 한다(4명이 넘으면 예약 필수). 4월 둘째 주 공연은 2005년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 앨범상’을 수상한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Frisell)의 트리오가 맡았다. 난해한 듯 묘하게 어우러지는 화음에 감동해 발끝을 흔들다 보니 어느덧 공연 끝. 앙코르도 없이 무 자르듯 끝내버리는 한 시간 공연이 못내 아쉬워 자리를 뜨기 어렵다. 입장료 35달러(공연에 따라 약간씩 바뀐다. 10달러짜리 음료 쿠폰 포함), 맥주 10달러, 와인 한 잔 6달러·한 병 24달러부터. www.villagevanguard.com, 178 7th Ave. South, 212-255-4073 앤디 워홀 작품부터 만화 특별전까지 미술관, 비오는 날에 가면 더 좋다 ‘앗! 비가 오네. 미술관에 가야지.’ 뉴욕에 도착한 다음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미술관을 찾기에 제격인 날이다. 시간은 없고 갈 곳은 많은 뉴욕이다 보니 갈등이 만만치 않다. 일본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谷口吉生)의 손을 거쳐 이전보다 두 배 넓고 시원한 모습으로 2004년 11월 다시 문을 연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MoMA)’으로 향했다. 앤디 워홀의 ‘골드 마를린 먼로’,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잔상’,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익숙한 작품(유명 작품은 4~5층 갤러리에 몰려 있다)은 물론 만화 프린트 특별전까지, 하루는커녕 한 주로도 모자랄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궂은 날씨가 오히려 고마울 정도다. 기다란 우산을 가져가 로비에 있는 보관소에 맡겨야 했는데 줄이 길어 맡기고 찾는데 각각 30분은 족히 걸렸다. 우산은 되도록 짧은 것으로, 배낭도 반입이 안되므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술관 안에는 2층과 5층 두 곳에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역시 줄이 길다. 티켓은 한 번 끊으면 하루 동안은 다시 입장이 가능하므로 잠깐 나가 요기를 하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www.moma.org, 212-708-9400, 11 West 53 St. 숙소| 어피니아 듀몬트_‘피트니스’를 주제로 한 디자인 호텔. 요가 매트, 조깅을 위한 CD 플레이어 등 운동 기구들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세 명이 족히 누워도 될 킹 사이즈 침대, 커다란 소파, 책상, 텔레비전에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이 갖춰진 주방까지 웬만한 콘도 못지 않은 시설이다. 주니어 스튜디오 스위트(11~16평) 1박 379달러 선(무선 인터넷 하루 9.95달러). 5번가와 가깝다. www.affinia.com, 212-481-7600, 150 East 34th St. 더 타임 뉴욕_브로드웨이 한가운데 위치한 깔끔한 디자인 호텔. 유행을 이끄는 레스토랑이 많기로 유명한 ‘헬스 키친(Hell’s Kitchen)’ 지역과 아주 가깝다. 헬스 키친에 있는 레스토랑 ‘이터리(www.eaterynyc.com)’는 맛있는 음식과 멋진 손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곳. ‘퀸 베드’ 룸 1박 229달러선(유선 인터넷 하루 9.95달러). www.thetimeny.com, 212-246-5252, 224 West 49th St. ▲ JFK 공항에서 맨해튼까지 택시요금은 45달러+통행료 5달러+팁 5~10달러. 시내에서 공항까지도 마찬가지 ?식당서는 음식 값의 20% 정도를, 바에서는 음료 하나를 시킬 때마다 1~2달러를, 택시 기사에게도 1달러 정도의 팁을 줘야 한다. ?첼시의 갤러리들을 보다 계획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첼시 아트 갤러리’ 웹사이트(http://chelseaartgalleries.com)를 먼저 살피자 ?맨해튼 북쪽 센트럴 밸리의 ‘우드베리 커먼 프리미엄 아웃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은 250여 개 브랜드를 25~80% 할인해서 판다. 42가에 있는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에서 왕복 버스가 하루 약 12번 운행한다. 왕복 39달러. www.premiumout lets.com/woodburycommon(버스 시간표 확인 가능), 845-928-4000
- [토쿄의 밤] 신주쿠는 뻔한 곳이라고?… 별들이 소곤대는 ''밤''에 가보자(VOD)
- [조선일보 제공] 누구나 도쿄 간 김에 한번쯤 가보는 신주쿠(新宿), 낮에 가면 별로 예쁘지 않은 신주쿠는 밤에 갈 것. 신주쿠역 오다큐 백화점과 ‘비쿠 카메라’ 쪽으로 나와 우회전, 회전초밥집 앞에서 또 우회전 하면 고소한 냄새가 솔솔 피어 오르는 귀여운 꼬치 골목 ‘야키도리요코초(やきとり橫丁)’와 ‘추억의 거리(思い出橫丁)’가 기다린다. 두 골목은 서로 나란히 위치해 있는데, 한 줄로 서서 걸어 들어가야 할 만큼 좁은 길 양쪽으로 ‘오픈 바’ 형태의 꼬마 꼬치집이 늘어선 ‘추억의 거리’ 쪽이 전형적인 일본식 ‘미니’ 문화를 느끼기에 더 좋다. ▲ 초미니 술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신주쿠 "골든 가이" 밤 풍경. 소박하고 오래되고, 작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골목‘신주쿠, 뭐 뻔한 곳 아니야?’라고 했다가, ‘신주쿠 골든가이(Golden 街·신주쿠역 히가시구치)’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 ‘1960년대 급진주의자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문을 열었다’ 혹은 ‘2차대전 당시 암시장이 있었다’는 설이 있는데, 100여곳에 달한다는 작은 술집들이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1~2층으로 붙어 있다. 손님 대여섯명만 들어가면 꽉 차버릴 듯 작은, 꼭 선물상자같은 술집의 초미니 문짝과 창문, 각각 다르게 생긴 앙증맞은 간판이 모여 어딘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마법적인 공간에는 음모든, 로맨스든 뭔가 슬슬 무르익는 듯 수상쩍은, 그러나 너무나 매력적인 분위기가 고여있다. 영업 시간은 집집마다 다르다(대략 초저녁~오전 5시). 한 외국 여행서에는 “일본에서 볼 것은 완벽한 포장의 기술, 그리고 청결함”이라고 했다. 일본의 완벽한 ‘패키징’과 깔끔 떠는 모습은 이런 술집 밀집 뒷골목에서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보드카 바’를 표방하는 ‘이시노하나(石の花·03-3200-8458)’에서는 주인이 기타 치고, 15년 전에 이곳에서 아르바이트 했다가 이젠 단골이 됐다는 손님이 노래를 부른다. 독한 보드카 말고 ‘집에서 담근 매실주(500엔)’도 있다. ‘믹스 너츠’ 등 안주는 400~900엔대. 단, 자릿세가 1300엔으로 좀 비싸다. 일본 술집은 손님 한 명당 기본으로 ‘자릿세’가 붙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골든가이에는 신용카드를 받는 집이 거의 없다. ▲ 프린스 호텔 파크 타워 사진골든가이 특유의 즐거운 폐쇄공포증을 경험하기 싫다면, 좀 널찍한 바 ‘본즈(Bon’s·03-3209-6334)’로 간다. 맥주 600~700엔 선. 칠리 소시지 700엔, 피자 700엔. 자릿세 1명당 500엔. 역시 신용카드는 받지 않는다. 예산은 빠듯한데 한 잔 하고 싶다면, 당연히 ‘와라와라’로 가시라. 가격대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데다가, 신주쿠건, 아키하바라건, 없는 곳이 없다. 빨간색 바탕에 ‘笑笑’라는 간판만 찾으면 된다. 일어를 전혀 못해도 상관없다. 일단 들어가서 일행이 몇 명인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스미마셍’하고 우렁차게 종업원 불러서는 영어 표기에, 사진까지 확실하게 실린 초대형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주문하면 된다. 낯선 출장지에서 혹시라도 주눅 든 출장자가 제일 맘 편하게 ‘나마비루(생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킬 수 있는 곳. 생맥주는 300~400엔선. ‘다섯가지 모듬회’ 1029엔, 김치210엔, 명란젓 치즈튀김 294엔, 닭꼬치 모듬 609엔. 뒷골목 취향이 아니라면, 택시 타고 ‘프린스 호텔 파크 타워’로 갈 것. 이곳 33층 바 ‘스텔라 가든(03-5400-1111·새벽1시까지·사진)’에서는 오렌지빛 조명이 들어온 도쿄 타워를 거의 얼굴을 맞댈 지경으로 가깝게 볼 수 있다. 일본 가이드 북들이 ‘최고의 야경 스폿’으로 꼽는 곳이다. 야경을 살리기 위해 실내 조명을 죽였고, 의자는 모두 창문을 향해 배치했다. 이곳에서 칵테일 ‘도쿄 브리즈(2000엔·역시 ‘자릿세’ 500엔 추가)’를 마시다 보면, ‘애들은 가라, 어른이어서 좋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듯. 자정이 넘으면 도쿄 타워의 불이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한다. 연인이 타워의 불이 꺼지는 순간을 함께 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이 낭만적인 야경을 앞에 두고 있다 보면 한국의 가족이 그리워진다. 출장 마지막 밤, 홀로 도쿄에 ‘아듀’를 고하기 좋은 곳이다. 먹거리&호텔 일본 라멘 ▲ ‘아카사카 라멘’의 ‘TV 챔피언 라멘(1000엔)’먹으면 먹을수록 빠져버리는 이 중독성 강한 음식. 칼로리 폭탄이지만 일본 출장길에 먹지 않을 수 없다. ‘아카사카 라멘(www.akasakaramen.com/in dex2.html)’은 ‘라멘의 지존’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 본점이 최근 아카사카(赤坂) TBS빌딩 근처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에는 특유의 ‘돼지 냄새’ 때문에 ‘욱’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계속 떠먹다 보면, 느끼하고 걸쭉한 국물이 입에 딱딱 붙는 바람에 숟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다. 아카사카 ‘기본’ 라멘 680엔, 만두 450엔. ▲ 주말매거진 씨티가이드 제2탄 도쿄편 '아카사카 라멘' / 정재연기자 초밥 ▲ 요즘 도쿄서 인기라는, 살짝 구운 ‘아부리 도로(398엔·스시 잔마이)’일본에 가서 딱 한가지만 해야 한다면, 당연히 초밥 먹기다. 학생들이야 회전초밥집 가지만, 비즈니스맨이라면 좀 더 업그레이드 해보자. 일본의 수산시장인 ‘츠키지 시장’에 위치해 있어 신선도에서만큼은 최고를 자부하는 ‘스시 잔마이(すしざんまい·www.kiyomura.co.jp)’는 연중무휴·24시간 영업. 츠키지 시장에만 점포가 세 군데(한 곳은 회전초밥집). 본점 보다, 본점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별관이 그나마 줄을 좀 덜 선다(‘본점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다들 그쪽으로 먼저 몰린다’고 종업원은 말한다). 사진과 영어 표기 곁들인 메뉴판도 있고, 외국인도 많아 발음이 별로라도, 자신있게 ‘오도로 오네가이시마스(오도로 주세요)’를 외칠 수 있는 분위기. ‘오도로(참치大뱃살)’ 398엔, 최상품질의 장어 400엔, 성게알 398엔, 고등어 148엔, 계란말이 98엔. ▲ 주말매거진 씨티가이드 제2탄 도쿄편 '스시잔마이' / 정재연기자 미쓰이(三井)가든 호텔 긴자 뻔한 비즈니스 호텔이 싫다면, 부티크 호텔 분위기를 찾는다면 긴자의 ‘미쓰이 가든 호텔’을 추천한다. 싱글이 1박에 16800엔(조식불포함).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답게 싱글룸은 침대, 책상, 안락의자가 들어가면 옴짝달싹 못하게 꽉 차버릴 정도로 작지만, 전망이 끝내주기 때문에(2237호에서는 멀리 도쿄만과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였다) 답답하지 않다. 22인치 LCD TV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유리 창, 푹신하고 새하얀 침구와 메밀 베개, 한쪽 벽면을 몽땅 차지한 거울, 유리문 달아 놓은 샤워부스와 욕조, 해바라기 샤워기 등 그 좁은 곳의 공간 활용을 확실히 했다. www.gardenh otels.co.jp 치산 그랜드 아카사카 한국 출장자들은 한국 지사들, 한국 술집이 밀집된 아카사카에 볼 일이 많다. 마침 지난해 말, 아카사카에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이 문을 열었다. ‘치산 그랜드’의 싱글룸은 작지만, 의외로 침대가 크다(가로140㎝). 레드 등 발랄한 컬러를 사용해 분위기를 살렸다. www.solarehot els.com 항공사 마일리지 쌓기 ① 항공사 제휴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구매한다. 예를 들어 ‘스카이패스 롯데 마스터 카드’는 1000원당 1마일 적립. ② 실제 탑승시 마일리지 자동 적립(할인 티켓 중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③ 탑승시 출장자가 소속된 회사의 ‘상용우대제도(CMBS)’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회사와 개인이 둘 다 CMBS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탑승자 개인 마일리지와 별도로, CMBS에 적립된 마일리지는 회사 임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다. ④ 환전·송금시 은행별로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경우가 있다. ⑤ 이밖에 출장시 항공사별 제휴 호텔에서 숙박하거나, 특정 렌터카 업체를 이용하면 마일리지를 추가 적립할 수 있다.
- [업글! 아시아]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조선일보 제공] 10년 전 처음 교토(京都)에 갔다. 한창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가장 흔한 패턴인 오사카-교토-나라 3종세트로 묶어 가서 ‘잠만 자고 나오는’ 비즈니스 호텔을 대충 골라 교토서 1박만 했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킨카쿠지(金閣寺)-긴카쿠지(銀閣寺)를 점 찍고 서둘러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와 사슴 공원으로 떠났다. 교토 스타일을 찬찬히 느끼기에는 마음이 바빴고, 환율이 무서웠고, 일본 특유의 끈적한 습기 때문에 너무 더웠다. 사찰과 신사가 2000여 군데에 달하고 아직도 기모노와 버거운 머리장식 차림의 게이샤들이 거리를 오가는 교토. 진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도 은각사 근처 ‘철학의 길’을 걸으며 든 생각. ‘어, 여기 예쁘장 하네? 다음에 오면 슬슬 산책하고 싶다….’ 첫째날: 기본 떼기…히가시야마 인천서 일찍 떠나도 교토 도착하면 오후. 일단 기요미즈데라 인근 산넨자카→니넨자카 산책부터 마칠 것. 교토에 단 하루 있는다면, 역시 교토 관광의 엑기스, 1번지라할 히가시야마(東山)쪽 구경에 나서야 한다. 요즘에는 고다이지(高台寺)에서 5월초까지 야간 조명(라이트 업) 행사 중이다. 벚꽃과 단풍 시즌에 펼쳐지는 교토 ‘라이트 업’은 색색 조명이 아닌, 그저 화이트 톤인데 분위기가 더욱 산다. 거리에 유치찬란, 난리 난 간판이 없어 조명이 산다. 어둠이 깊어지면 본토초(先斗町)로. 교토를 흐르는 가모강(교토 도시샤대 2학년 와타나베 유코양은 “가모강변이야 말로 교토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라고 말한다)에 붙은 유흥가다. 사람 둘이 나란히 가면 어깨를 스칠 만큼 좁은 길 양 옆으로 전통 이자카야부터, 사케 바, 프렌치 레스토랑, 교야사이(교토 야채) 전문점까지 미니 가게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간판과 문짝과 창문이 예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금방 고를 수가 없다. 유흥가라 하면, 축축, 퀴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긴 그런데 너무 깨끗하다. 당장 청결검사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이 코너 저 코너를 뒤져도 완벽한 정리정돈의 흔적만 발견할 뿐이다. 본토초 초입 ‘우미(海)’는 200종 이상의 청주와 200 종 이상의 일본 소주를 갖춘 전통주점. 술 이름을 적은 종이로 실내가 온통 도배돼 있다. 술은 한 잔에 500엔 대부터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부어라’ ‘마셔라’ 폭음할 만한 저렴한 술집은 아니지만, 한 잔에 35도 이상도 있으므로, 취하는데 문제는 없다. ‘교토매실주(12도)’가 한 잔에 890엔. (075)213-1860 ▲ 아라시야마 덴류지에서 노노미야신사를 지나 기오지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청량감 만점의 대나무숲.둘째날: 아라시마야 산책 교토역에서 28번 버스 타고 교토 시내 서북쪽 벚꽃놀이·단풍놀이 명소 아라시야마(嵐山) 도착. 점심은 오반자이(교토 가정식)로 결정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 ‘가게쓰엔후쿠야(花月園 福家·075-861-0225)’에서는 오반자이가 2625엔. 식당 입구에서 ‘스미마셍(실례합니다)’이라고 부르니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이 종종 걸음으로 달려 나와 마루에 쿵 하고 무릎을 꿇는다. 이어 또 다른 종업원이 달려 나오더니 역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다시피 공손하게 손님을 맞는다. 이 집 오반자이는 다른 집에 비해 좀 더 스타일을 살렸다. 손바닥 만한 바구니에 한폭의 산수화, 아니 작은 우주를 담았다. 보들보들 달걀말이는 한쪽 꼬리를 살짝 들어 올린 자태. 한 송이 매화 모양의 어묵은 반쯤만 살짝 핑크 물을 들였고 은행은 한 귀퉁이에 금박 장식을 달고 있다. 새우는 허리에 김 장식을 날렵하게 둘렀다. 이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겠다. ‘이러니까 교토 물가가 비싸지’란 생각이 절로 든다. 맛은? 쨍한 맛에 익숙한 한국 관광객의 혀에는 애매모호 찝찔 짭짤. 그러나 엄청난 공을 들인 스타일링에 이미 압도당해 맛이 있고 없고는 큰 문제가 아닌 것이 돼 버렸다. 음식 나르는 종업원도, 먹는 손님도 모두 소근소근. 속이 뒤집어져야 후련하게 먹었다 싶은 관광객은 절대 가면 안 된다. 그래도 조심조심 먹다보니 배는 부르다. 이어 대나무 길 산책이 기다리고 있다. 아라시야마 덴류지(天龍寺)옆으로 해서 노노미야신사(野宮神社)쪽으로 걸어가면 대나무길을 만난다. 덴류지 북문을 지나면서 줄기는 굵어지고 빛깔은 연청록에서 청회색으로 깊어진다.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기오지(祇王寺)를 찾아가는 길에는 주택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공방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인형, 옛날 가옥 마치야를 개조한 찻집 등이 전통을 세련되게 디스플레이하는 ‘교(京)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준다. 푹신한 융단같이 펼쳐진 기오지의 연한 올리브색 이끼 정원 위로 한 송이 붉은 동백이 떨어져 있다. 당장 액자에 담고 싶은 풍경. 휙휙 돌면 5분이면 다 보고 나올 스케일인데 입장료는 300엔. 밤에는? 당연히 다시 본토초로. ▲ 후시미이나리다이샤에서는 붉은 도리이 터널 속을 걷는 특이한 산책을 할 수 있다.셋째날: 좀 더 낯선 산책…후시미이나리다이샤 교토 시내 남쪽에 자리잡은 후시미이나리다이샤(伏見稻荷大社·JR 이나리역)는 일본 만화, 그 중에서도 요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여기서는 여우가 추앙 받는다. 방울을 달거나 흰 수건을 두른 여우상이 곳곳에 서 있다. 이나리산(233m)을 따라 4㎞쯤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촘촘히 세워놓은 빨간색 ‘도리이(보통 신사 앞에 세워놓는 문)’가 신비로운 터널을 만든다. 걷다 보면 공동묘지도 만나고, 사당도 만난다. 어두컴컴한 실내를 들여다보니, 한 가운데 한 쌍의 여우를 사이에 두고 거울을 모셨다. 그리고 그 앞에서 타오르는 촛불. 은근히 겁이 나다가도 도리이 기둥마다 적힌 이름을 보면 분위기 ‘깬다’. ‘○○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수백만~수천만엔의 기부금을 낸 기업인들의 명단이 줄줄이 이어진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분위기가 뒤섞인 공간이다. 점심도 해결할 겸 교토 중심가 ‘니시키 시장(錦市場)’ 구경을 갔다. 400m 남짓한 거리에 126개의 점포가 밀집된 이 시장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 1620년에 창업했다는 생선가게, 50가지 어묵을 파는 50년 된 어묵 가게, 70년 된 야채절임 전문점 등이 하나같이 얄밉도록 똑 떨어지는 진열과 포장의 기술을 자랑한다. 예쁘다 못해 교태를 부리는 듯한 교토 화과자, 손님 도착 직전, 욕조에 뜨거운 물 받고 뚜껑을 덮어놓는 료칸, 길이 1㎝, 폭 5㎜ 짜리 쓰케모노(절임) 한 점 위에 굳이 초미니 레몬 조각을 붓 터치처럼 올리는 상차림…. 전통으로부터 요즘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현대적 감각을 뽑아내는데 귀신이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까지?’ 싶다가도 즐거운 닭살이 살짝 살짝 돋는 재미가 있는 곳이 교토다. 가는 길|인천~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이륙 후 약 1시간20분. 간사이 공항서 JR하루카 열차 타고 교토까지 75분. 자유석 2980엔/지정석3690엔. 대략 매시 16분·46분 출발. 100엔=약 800원 쇼핑|교토역 교토 시내 화과자점에 들를 시간이 없었다면, 교토역 ‘JR 중앙 출구’ 옆 ‘京名菓’에서 사가면 된다. 딱히 ‘교토스러울’ 필요가 없다면, 평범한 카스텔라나 모나카, 찹쌀떡 등은 간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사도 된다. 열차 시간까지 1시간 반 넘게 남았다면 이세탄 백화점 6층의 찻집 ‘쓰지리(都路里)’에 들려보자. 기온에 본점을 둔, 교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찻집 겸 카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자취를 감춘 ‘파르페(여기서는 ‘파훼’)’가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떡을 유리잔 안에 타워처럼 쌓아 놓았다. 토요일 점심에 갔더니, 30분 줄 서고, 20분 기다려서야 ‘파훼와 떡 세트(1155엔)’를 먹을 수 있었다. 맛 보다는, 거의 모든 여행 가이드에 등장하는 ‘유명한 곳에서 파훼를 먹었노라’ 정도로 만족. 교토에서 건진 게 없어 허전한 여행자라면, 마지막 날 눈을 뜨자마자 그냥 간사이 공항으로 가 버린다. 공항에 짐 맡기고 ‘린쿠(Rinku)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셔틀버스(100엔)를 타고 간다. 편도 30분.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엄청난 것을 건질 것이란 기대는 금물. www.premiumoutlets.co.jp 자세한 교토 관광 문의는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02)777-8601, www.welcometojapan.or.kr 여행문의|①오사카·교토 자유 호텔팩 4일=일본항공 이용. 3박 4일. 43만 9000원~45만 9000원선. 6월 말까지 가격. 인천~오사카 항공권·비즈니스 호텔 세미 더블 3박, 공항세, 유류 할증료 별도. ②교토·고베·나라·오사카+온천 4일 (1일 자유)패키지=대한항공 이용. 3박 4일. 69만 9000원선. 문의 넥스투어 (02)2222-6652, www.nextour.co.kr 교토 먹거리 ▲ ①‘사바 즈시 세트(1785엔)’. 소금에 절인 고등어에 식초·설탕·소금으로 간한 밥을 올리고 김밥 싸듯 꾹꾹 누르고 하루 정도 숙성 후 썰어 먹는다. 시모가모 신사 인근 ‘사바카이도 하나오레(花折)’. www. hanaore.co.jp▲ ② ‘오반자이(2625엔)’ 중 메인 요리. 아라시야마 ‘가게쓰엔후쿠야’.▲ ③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채상 ‘가네마쓰’ 2층에 있는 식당 ‘야오야노 니카이’의 ‘장수 (長壽)런치 세트(2100엔)’. 손님은 오전 11시부터 하루 200명만 받는다. 담백한 교토 야채 요리로 유명한 집. http://nishiki-kanematu.com/nikai.htm, 예약 이메일(한국어 가능)은 kyotoyaoyanonikai @yahoo.co.jp▲ ④ 말차와 화과자(1020엔선). 난젠지 인근 화과자점 ‘세이칸인(淸閑院)’. www.seikanin.co.jp호텔 VS 료칸 깔끔한 일본풍 욕실에서 낭만 꿈꾼다면 '호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하루 원한다면 '료칸' ▲ 하얏트 교토 ""딜럭스 발코니 룸"" 욕실(하얏트 호텔 사진)하얏트 리젠시 교토 교토역에서 택시 타고 가면서, 히가시야마라는 고풍스러운 동네에 하얏트라는 국제 체인 호텔 건물이 어울릴까 싶었다. 운전 기사가 ‘다 왔다’고 해서 두리번 두리번. 하얏트 호텔은 교토국립박물관 맞은편에 거의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용하게 들어앉아 있다. 법적으로 외관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30년 된 구식 건물을 내부만 개조해 지난해 문 열었다. 로비에서부터 인테리어를 맡은 수퍼포테이토 그룹(서울 파크 하얏트 디자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로비 천장에는 하얀 종이판 곳곳에 자를 대고 칼로 섬세하게 오려 낸 듯한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했다(저녁에 불이 들어오면 더욱 장관이다). 딱, ‘컨템포러리 교(京)스타일’이다. 방(딜럭스룸)은 천장도 낮고 넓지 않지만 창밖에 심어놓은 대나무, 종이 바른 조명 갓, 비단을 덧대 놓은 듯한 침대 머리맡 장식까지, 하나도 튀는 것이 없고 마무리가 완벽하다. 욕실에는 작은 나무의자를 배치해 히노키 욕조 없이도 일본풍 욕실 분위기를 완성했다. 딜럭스 룸은 비수기 주중 기준으로 2만엔대부터. 벚꽃 시즌 등 성수기에는 3만엔대로 뛴다. (075) 541-1234, http://hyattregencykyoto.com ▲ 히이라기야 료칸 객실(히이라기야 사진)료칸 히이라기야 일본의 3대 여관 중 하나. 1818년에 문을 열었다. 오카미상(료칸 여주인) 니시무라 아케미씨는 창립자의 6대손이다. ‘어디서 묵냐’는 교토 사람의 질문에 찰리 채플린도 자고 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묵었다는 ‘히이라기야’라고 대답하는 순간, 인상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다. 그렇다고 포시즌스풍의 럭셔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문짝, 복도, 계단, 그리고 방 안의 탁자, 경대, 시계, 연필꽂이, 재떨이까지 시간의 때가 묻어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계승되고 관리돼,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모습을 눈 여겨봐야 한다. 낡아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처음에는 좀 실망. 최근 확장 공사를 마쳤다는 ‘신관’을 구경하러 갔다. 일본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최신 스타일 료칸이다. 고야마키로 만든 욕조는 구관보다 큼지막하고, 누드톤 나무로 꾸민 객실은 더욱 환하고 현대적이다. 그런데 구경을 마치고 다시 구관으로 돌아오니,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같은 낡은 방이 더 근사해 보인다. 일본 료칸이 비싼 건 밥 때문이다. 어차피 교토에서 저녁식사로 교토 요리의 정수 가이세키를 예약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료칸에 머무는 것이 편하다. 꽃잎을 띄운 핑크색 전통주는 벚꽃이 만발한 교토의 봄. 색색 건더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꼭 연못 같은 국 그릇을 들여다 보면 작은 물고기가 휙 지나갈 듯 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쓴 료칸은 북쪽에 따로 있지만, 이곳 히이라기야에서는 비 내리는 풍경에 푹 빠졌다고 한다. 미시마 유키오도 머물렀다. 평범한 여행자라도 날카롭게 깎아놓은 연필로 반 투명 편지지에 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분위기다. 1인당 3만엔(신관은 3만5000엔부터)부터. 조식·석식 포함. 노천탕이나 대욕탕은 없다(가족탕은 있다). 결론은 숙박시설이 여행의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는 것. 아침·저녁 먹는 캬라멜 마키아토 한달만 끊고 가볼만 하다. (075)221-1136, www.hiiragiya.co.jp
- 성매매특별법 시행 3년째…퇴폐업소 도심 점령
- [조선일보 제공] 2004년 9월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2년4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성매매 온상으로 지목됐던 전국의 집창촌(集娼村)들은 업소 수가 40~50% 가량 급감하며 초토화됐다. 정부의 집중 단속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성매매가 감소한 것은 결코 아니다. 요즘 서울 등 대도시 곳곳엔 퇴폐 안마시술소·스포츠마사지·대딸방(유사 성행위업소)과 같은 각종 퇴폐업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활황을 누리고 있고, 정부 단속으로 영업이 막힌 집창촌 여성들이 이들 퇴폐업소로 마구 흘러 들어가고 있다. 집창촌에서 억눌린 성매매 행위가 오히려 사무실 빌딩, 주택가, 학교 근처 등 ‘고객’ 곁으로 바짝 다가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일 밤 1시, 서울 구로3동 지하철 2호선 부근. 안양 쪽으로 이어지는 시흥대로 주변엔 ‘○○안마’ ‘○○스포츠 마사지’ 간판 10~20개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3층짜리 빌딩 2층 입구로 올라가니 카운터에서 “쉬고 가실 건가요?”라고 물었다. 가격은 18만원. 안마(8만원)와 서비스(성행위를 말함·10만원)를 합친 가격이다. 202호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분홍색 조명 아래 무릎 높이의 2인용 침대가 놓여 있다. 투명 유리로 분리된 화장실에는 2인용 욕조와 흔들의자처럼 생긴 보조 성행위 도구가 보였다. “옷부터 벗으세요.” 미니 스커트와 민소매 차림의 20대 여성이 나타났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 S여대 휴학 중이라는 김새롬(22·가명)씨. 서울의 미아리 집창촌에서 일하다 작년 가을 이곳에 왔다. 김씨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하루에 12~13명의 손님을 받는다”면서 “집창촌보다 수입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거리의 성매매업소=퇴폐 성매매업소가 급증세다.전국적으로 안마시술소는 2003년 760곳에서 2006년 말 1000여곳으로 늘었다. 서울시내에만 230여개가 영업 중이다. 이들 중에는 건전한 안마시술소들도 있지만, 성매매 영업을 병행하는 곳이 많다. 대개 5만~6만원을 받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휴게텔, 스포츠 마사지, 대딸방 등은 당국에서 수치를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고 있다. 서울 장안동의 경우 60여개의 퇴폐 업소들이 10m 간격으로 대로변에 간판을 내걸고 있다. 그 뒤편으로는 아파트, 빌라 등 주택가가 자리잡고 있다. 강남지역 역시 강남역 4거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4거리, 선릉역 4거리, 삼성역 4거리 등 테헤란로 번화가 일대에 퇴폐업소가 몰리고 있다. 퇴폐업소들의 호객 행위도 대담해졌다. 호객꾼(일명 ‘삐끼’)들은 주택가 골목에서도 낯 뜨거운 명함 전단지를 뿌리며 행인들을 붙잡는다. 퇴폐업소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영업규모도 대형화, 기업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안마시술소는 지하 1~2층과 지상 5~6층 300여평 규모로 객실 20여개를 차려놓고 성매매 여성 20여명을 고용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썰렁한 집창촌=반면 집창촌은 울상이다. 10일 밤 서울 용산역 근처 집창촌. 몇몇 여성들이 쇼윈도 밖으로 나와 호객행위를 하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민정(26·가명)씨는 “지금은 안마시술소나 이발소에 가면 숨어서도 쉽게 돈 벌 수 있는데 누가 이런 데서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에서 5년간 집창촌을 운영한 50대 여성업주는 “정부 단속 때문에 이제 장사 접어야겠다”고 말했다. 2000년 100여개 업소, 300~400명 여성이 있었던 용산 집창촌은 현재 50여개 업소, 120여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집창촌 업주 모임인 한터전국연합 강현준 사무국장은 “성매매특별법 실시 이전 1800명 가량 되던 서울의 5대 집창촌 여성 인구가 현재 600여명으로 줄었다”며 “빠져나간 여성들의 30%는 해외로 나갔고, 40%는 각종 퇴폐업소에 음성적으로 숨어 있고, 30%는 온라인 채팅이나 개인 호객행위를 통해 성을 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예술적인 건축물과 알프스의 자연이 만나다
- ▲ `테르메 팔츠`는 `물발`도 `물발`이지만,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건축학도들이 답사 올 정도다.(`테르메 팔츠` 제공)[조선일보 제공] 알프스 산골에 자리잡은 ‘테르메 팔츠’(www.therme-vals.ch)는 온통 회색빛의 석조건물이다. 유명한 스위스 건축가 페테르 줌토르가 설계한 건물은 막힌 듯 열린 독특한 실내공간이다. 전 세계에서 ‘작품’ 보러 건축학도들이 구경 온다. 중앙에 자리잡은 메인 풀은 섭씨 32도. 천장에서 푸른 조명이, 돌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란 조명이 물에서 맞닿아 어른거리니 수채화같다. 탕에 몸 담그고, 따끈한 국물로 속 데우는 한국 사람에게는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온도다. 하지만 스위스 연인들은 그 정도 따뜻함에도 사랑이 녹아나는지 물 안에서 껴안고 키스하기 바빴다. 대부분의 유럽 스파는 18세 미만 출입 금지 구역이다. 이곳은 5세 이상 아이들도 입장 가능하다(입장료 어른 30스위스프랑, 어린이 20스위스프랑). 아이들 데려온 한 스위스인 부부는 42도 열탕 ‘파이어 풀’ 앞에서 “세상에, 너무 뜨겁겠다”면서 멈칫거렸다. 한국식 목욕에 단련된 내 피부에는 적당한 따뜻함인데. 14도 찬물로 채운 ‘아이스 풀’, 꽃잎 띄운 ‘플라워 풀’, 알프스 바라보는 야외 풀 등 크고 작은 풀이 6개 있는 아담한 규모다. 스파는 알프스를 향해 커다란 창이 나있다. 건축가가 디자인한 긴 나무 의자에 누우면 알프스가 시야에 꽉 찬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된 기분이다. 팔츠는 땅 속에서 30도 온천이 난다. 절반은 식혀서 ‘팔체르’라는 이름의 미네랄 워터로, 나머지 절반은 데워서 스파에 쓴다. 마시는 물과 스파가 똑같으니 수질은 보증수표다. 호텔 방과 스파만 예약하고 갔는데 아뿔사, 그 시골에 마사지와 테라피 예약도 꽉 찼다. 딱 하나 남은 게 솔트 스크럽(20분에 55스위스프랑). 마사지룸에 들어서니 침대에 하얀 시트 깔고 그 위에 투명 비닐을 덧깔았다. 부직포 팬티 달랑 입은 민망한 차림으로 누우니 몸집 좋은 스위스 중년여성이 손바닥에 물과 소금을 얹어 조금씩 내 몸을 문질렀다. 상처난 곳만 쓰렸고, 나머지는 때밀이 수건으로 미는 것보다도 감촉이 덜 거칠었다. 얼굴 빼고 온 몸이 소금으로 뒤덮였다. 투명 비닐로 몸 전체를 감싸고, 그 위에 하얀 시트로 덮은 채 가만 누워있으니 염장 고등어 된 황당한 기분도 들었다. 조금 지나니 몸이 훈훈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따뜻한 물로 소금기를 씻었다. 몸에 붙어있던 세상 먼지도 소금과 함께 사라지나보다. 비누칠 않고도 몸이 매끈하고 개운했다. 스파 입장료 포함된 호텔 1박 가격이 1인당 205스위스프랑(더블룸 기준). 그밖의 마사지와 탈라소는 55~255스위스프랑이고 별도로 예약해야 한다. 1스위스프랑=약 770원 ●팔츠 가는 길 취리히에서 200㎞ 떨어진 알프스 산골이라 가기가 만만치 않다. 스위스철도(www.sbb.ch) 홈페이지에서 ‘취리히-일란츠’ 티켓을 왕복으로 구입한다. 취리히 중앙역에서 쿠르(Chur)행 기차타고 1시간 15분, 다시 쿠르에서 일란츠(Ilanz)행 기차로 갈아타고 35분쯤 간다. 왕복 기차요금은 94스위스프랑(2등석). 일란츠에 내리면 바로 시외버스 정거장이 붙어있다. 팔츠(Vals)행 시외버스를 타고 35분쯤 가면 테르메 팔츠(Therme Vals) 정거장에 세워준다. 왕복 시외버스 요금은 22.80스위스프랑.
- ''보르도'' 하면 와인? 스파도 있어요
- [조선일보 제공] ▲ 프랑스 스파의 진화? 와이너리만으로는 만족 못하는 와이너리 집안 후계자들이 스파로 승부 건 곳.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농촌의 롤 모델`이라고 평한다. (`레 수르스 드 코달리` 제공)보르도 기차역에서 택시타고 20분쯤 달렸을까? 포도밭과 함께 고요한 전경이 펼쳐졌다.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의 고색 창연한 건물 옆에, 시골 농가처럼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2층 건물의 스파 ' 레 수르스 드 코달리(Les Sources de Caudalie)'가 보인다. 포도씨 추출물을 이용해 화장품을 만드는 코달리가 운영하는 스파다. 화장품 컨셉에 맞게, 포도밭 한가운데 스파 지어놓고 ‘비노테라피’를 선보인다. 수영복 갈아입고 들어서니 중앙에 커다란 실내 풀이 보인다. 옥외 수영장이 있지만 겨울이라 텅텅 비어있다. 밖에는 와인 숙성 시키는 오크통에 따끈한 물이 담긴 공간도 있는데 두 연인이 벌써 차지했다. 프랑스 스파는 깍쟁이 파리지앵을 닮았다. 개인주의 강한, 딱 프랑스식이다. 이 탕 저 탕 옮겨다닐 커다란 탕도 별로 없다. 예약된 시간에 종업원들이 나와서 이름 부르면 각자 작은 방으로 따라들어가 혼자 스파 즐기고, 마사지 받는다. 테라피 받는 막간을 이용해 중앙의 대형 풀에 잠깐 몸 담궜다가 하얀 타월가운 입고 우아하게 긴 나무 의자에 누워서 쉰다. 얘기 나누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각 테이블에는 읽을 책과 잡지가 20여권, 유리 물병과 따뜻한 차를 담은 보온병, 그리고 포도송이가 놓여있다. “마담 강”하고 부르길래 종업원을 따라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우니 천장에 매달린 샤워꼭지 4개에서 따뜻한 물이 나와 온 몸을 골고루 적신다. 물 쐬는 동안 향 오일로 전신을 고루 마사지해주는 게 30분. 부드러운 물살인데도 한참 있다보니 등이 얼얼했다. 그 다음 들어간 방은 바리크(와인 숙성시키는 오크통)탕. 오크통 모양으로 둘레가 장식된 1인용 스파다. 잠깐 걱정이 든다. 레드 와인에 몸 담그면 취하는 건 아닐까, 수영복에 벌건 물 드는 건 아닐까. 엉뚱한 것이었다. 와인에 풍덩 몸 담그는 건 아니고, 작은 유리잔 하나에 담긴 와인 추출물을 물에 부어준다. 만만하게 봤는데, 스파 욕조 사방팔방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더니 물살이 점점 거세져 온 몸을 심하게 때린다. “살아, 살아 내 살아!” 이렇게 며칠 지내면 살이 물고문에 못 견뎌 달아날 것만 같다. 종류별로 다른 테라피 프로그램이 20여가지, 얼굴 마사지 프로그램이 10여가지 있다. 손님의 60%는 프랑스 사람, 나머지는 미국이나 다른 유럽 사람들이다. 일본 사람들도 가끔 온다. 프랑스 사람들은 커플끼리 와서 평균 4박5일 쉬었다 간다. 아침에 일어나 포도밭 산책하고, 오전 오후로 스파 즐기면서 틈틈이 인근 샤토의 와인 투어를 다니는 ‘웰빙 여행’이다. 보르도 와인 투어를 계획할 때 가볼 만한 곳이다. 객실은 총 49실. 방마다 다르게 꾸몄다. 객실의 욕조도 포도밭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창가에 놓여있다. 화장품이 필요없을 만큼 얼굴 제품에서부터 목욕 제품까지 코달리 화장품으로 객실에 비치해놨다. 호텔은 1박에 190유로부터(겨울 비수기), 성수기는 1박 240유로부터. 2일짜리 비노테라피는 1인당 258유로와 362유로 두 가지, 3일짜리는 387유로와 543유로. 예약은 홈페이지(www.sources-caudalie.com). 1유로=약 1230원 ●코달리 스파 가는 길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보르도행 TGV를 타면 3시간 걸린다. 기차표는 프랑스철도공사(www.sncf.com)에서 인터넷으로 예약. 요금은 요일별로 다르지만 왕복 120유로선이다. 보르도역에서 코달리 스파가 있는 마르티약 마을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요금 편도 25유로.
- 홍콩, 내 눈과 입도 그 곳에 올인
- [조선일보 제공] ▲ 빅토리아 항을 배경으로 붉은 돛을 펼친 선상 바(bar) `아쿠아 루나`호. /아쿠아 레스토랑 그룹 제공 사진홍콩에 가야 하는 이유? 딱 좋은 비행시간(3시간30분), 초고속 열차를 타면 20분 만에 공항서 도심 진입(티켓가격 1인 100달러·1홍콩달러는 약 120원). 노선이 쉽고 단순한 지하철. 그리고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한 택시요금(택시 타고 시내를 맘껏 돌아다니는데 30홍콩 달러를 좀처럼 넘지 않는다).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하고, 서비스 매너가 세련돼 불편하지 않다. 쇼핑과 다이닝에 올인한 도시라 마음이 급하면 급했지, 지루하거나, 심심하거나, 실망할 틈이 없다. 게다가 10~2월까지 평균기온은 섭씨15도. 더위와 습도에 숨이 헉헉 막히던 홍콩이 아니다. 쾌적의 극치다. ‘대표선수’만 골라 소개한다. ▒ 이것이 홍콩 '베스트'! ▒ ▲ 스칸디나비아 풍 레스토랑 `파인즈`의 칵테일과 핑거 푸드 `스카파`단돈 2홍콩달러면 홍콩섬~카우룽을 오가는 스타 페리를 탈 수 있다. 그런데 선상 바(bar) 아쿠아 루나(Aqua Luna)에서의 45분간은 주책 없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해질 무렵인 오후 5시45분, 홍콩섬 스타페리 선착장 옆 피어 5(Pier 5)에서 아쿠아 루나를 기다렸다. 빨간 돛을 단 근사한 배가 천천히 다가왔다. 선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2층 데크로 올라갔다. 누워도 될 정도로 넓은 라운지 스타일 의자에 기대 와인을 홀짝이며 좌우로 펼쳐진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야경에 45분간 빠져들었다. 중간에 살짝 멀미 기운이 돌았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 했다(예약 필수, 음료 한잔 포함한 티켓 가격은 낮에는 1인 150홍콩달러, 저녁에는 180홍콩달러·이하 모든 가격은 홍콩달러 기준). 호텔 컨시어지에게 부탁하면 예약해 준다. www. aqua.com.hk 아르마니 차터 하우스(Armani Chater House, 11 Chaster Road, Central)는 옷·액세서리·메이크업·가구·생활용품·초콜릿 매장에, 서점과 플라워숍이 들어선 조르지오 아르마니 라이프스타일 빌딩이다. 랜드마크 및 IFC쇼핑몰과 ‘스카이 워크’로 연결됐다. 디자이너의 사진집, 우아한 회색 재킷, 톤 다운된 아이 섀도우와 침대보, A로고가 쾅 찍힌 다크 초콜릿과 얼굴 큰 서양란을 푸른 잎으로 돌돌 감싼 꽃 장식까지 모든 것이 아르마니! 아르마니 마니아가 아니라면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되지만. 유명호텔과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애프터눈 티 메뉴를 갖추고 있다.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 The Landmark, 15 Queen`s Road) 백화점 4층 레스토랑의 애프터눈 티. 3단 은쟁반에 과자와 케이크가 담겨 나온다. 숙박객이 아니라면 30분~1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2인세트 370달러)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더욱 ‘패셔너블’ 하며 세련됐다. 2인세트 240달러. ▒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하게… 홍콩 식당 가이드 ▒ ▲ 식당 `수이 후 주`의 고풍스러운 입구.다 핑 후오(Da Ping Huo, 49 Hollywood Road, Central) 사천식 매운 요리를 낸다. 테이블 6개가 전부. 메뉴판이 따로 없고 요리사가 영감을 받아 준비하는 ‘오늘의 메뉴’를 먹어야 한다. 서빙 보는 주인장은 화가고 요리를 하는 아내는 가수다. 요리는 보통 8코스 정도인데 서빙하는 내내 요리별 재료와 함께 맵기의 정도(아주 매운맛, 적당히 매운맛, 순한 맛)를 설명해준다. 아주 매운 맛은 쿡 하고 기침이 날 정도다. 서양 사람들은 “베리 핫!”이라며 연신 코를 힝힝 풀어댄다. 8코스 요리 1인 250달러. 수이 후 주 (Shui Hu Ju, 68 Peel Street, SOHO, Central) 홍등이 매달린 고풍스러운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곳. 실내가 어두워 더욱 근사하다. 각기 다른 도자기 용기에 나오는 조개요리와 사천 칠리소스의 닭튀김, 화이트 와인 한잔이 329달러. 와사비사비(Wasabisabi, shop 130, Times Square, 1 Mathe son Street, Causeway Bay) 미끄러질 듯 매끄럽고 좁은 유리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패션쇼 주인공이 된 듯 하다. 빨간 소파와 빨간 벽으로 꾸민 라운지가 있다. 모듬회가 푸짐하게 올라온 회덮밥과 커피가 포함된 런치세트메뉴가 128달러. 후통(Hutong, 28F, 1 Peking Road, Tsim Sha Tsui, Kowloon) 섬세하게 조각한 나무 문과 천장, 실크 쿠션 놓인 나무 의자. 28층에서 내려다 보는 홍콩섬의 야경이 압도적이다. 매운 고추소스의 돼지갈비조림이 148달러. 검은 깨찰떡을 넣은 아몬드 수프가 68달러. 할란스(Harlan`s, Shop 2075, IFC, 8 Finance Street, Central) 홍콩에서 스타 셰프로 사랑을 받고 있는 뉴욕 출신 요리사 할란의 레스토랑. 넓은 창 가득 펼쳐지는 빅토리아항의 경치가 일품. 3가지 코스 점심 메뉴가 268달러. 파인즈(Finds, 2F, Lan Kwai Fong Tower, 33 Wyndham Street, Central)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을 모티브로 한 레스토랑 & 바. 한입 크기의 핑거푸드식으로 내는 스카파(scapa) 메뉴가 인기. 6가지 모듬 스카파 요리가 248달러. ▲ 홍콩의 인기만점 소품 매장 `G.O.D`(www.god.com.hk)에서 파는 북엔드는 120 홍콩달러.▒ 스타일의 최전선, 부티크 호텔 ▒ 성수기에는 객실을 잡기 어렵고 가격도 뛴다. 인터넷으로 바로 예약하기보다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를 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다. 지아(JIA, 1-5 Irving street, Causeway Bay, www.jia hongkong.com) 필립스탁 디자인의 호텔 겸 장기 투숙 아파트. 로비에는 필립스탁의 루이 고스트 체어와 찰스 임스의 라셰즈 체어 등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가 있다. 객실키를 사용해야만 열리는 로비 현관문이라 숙박객이 아니면 자유자재로 드나들기 쉽지 않다. 혼자 지내기 딱 좋을 크기의 일반 객실(스튜디오)에는 전자레인지와 식기세트까지 갖춘 부엌이 딸려있다. 스튜디오 1박 요금 1800달러, 세금 및 봉사료 별도. 더 플래밍(The Fleming, 41 Fleming Road, Wan Chai, www.thefleming.com)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완차이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문 연지 2개월 됐다. 베이지와 카키 등 튀지 않는 색상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심플한 스타일. 스탠다드 룸 1박 1200달러, 세금 및 봉사료 별도. ▲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부티크 호텔 `지아` 로비. /지아 호텔 제공▒ 대형 쇼핑몰, 여기만 가면 된다 ▒ ▲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몰 IFC내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 여성복 매장.IFC(International Finance Centre, www.ifc.com.hk) 홍콩의 수많은 쇼핑몰 중 최신 버전. 여행자에게는 홍콩의 중심이 IFC로 느껴질 정도다. 아이쇼핑 하는 재미가 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곳. 긴 가죽소파가 놓인 라운지풍의 ‘랑콤’ 매장 등을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대만족. 친절과 적당한 무관심 사이를 오가는 점원들의 서비스도 맘에 든다. 자라, 망고 등 대형 매장에서는 탈의실 들락거리며 옷을 원 없이 입고 벗어도 ‘당신 또 왔냐’는 듯한 눈치밥을 먹을 일도 없다. IFC아이쇼핑의 절정은 역시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백화점. 디스플레이가 끝내준다. 잡지에서만 봤던(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각종 ‘잇’을 감상할 수 있는 곳. 퍼시픽 플레이스 (Pacific Place, 88 Queensway, Central) IFC에 밀려 버렸다. 그러나 전통의 멀티샵 조이스(Joyce)와 I.T 분점도 있으니 빼놓으면 아쉽다. 이곳의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은 IFC에 비해 리빙 코너에 팍팍 힘을 줬다. 푸드코트의 한식코너에서는 삼계탕과 떡볶이도 판다.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 1 Matheson Street, Causew ay Bay)시끌벅적 시장통 커즈웨이베이에 있다. 대형 아트·디자인 서점 페이지 원(page one)과 IFC보다 규모가 큰 시티수퍼(city super) 때문에 가봐야 한다. ▒ 특급호텔 구경하기 ▒여기를 봐도 호텔, 저기를 봐도 호텔. 샹그릴라처럼 홍콩섬과 카우룽 쪽에 각각 체인을 둔 경우도 많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홍콩섬 내, 그것도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거리에 2개의 호텔을 두고 있다. 기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최근에 레노베이션을 마쳤다)이 ‘클래식한 럭셔리’라면, 랜드마크 만다린(The Landmark Mandarin Oriental Hong Kong, www.mandarinoriental.com) 호텔은 스파와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한, 섹시한 부티크형에 가깝다. 온통 유리로 번쩍대는 1층 MO바에서 아침을 먹거나, 애프터눈 티, 또는 칵테일 한잔을 즐기며 스타일을 팍팍 살려볼 수도 있다. (애프터눈 티 세트 1인 190달러). 스파에서 가장 저렴한 코스는 ‘아로마 테라피 헤드 앤 숄더 마사지’로 30분에 450달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