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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추워진 날씨, '급성심근경색'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에 사는 김(70대)모씨는 최근 평소와 같이 집 앞 마당을 쓸고 있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몸이 잔뜩 움츠려들었다. 청소를 다하고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며 통증이 느껴졌다. 참아보려 했지만, 가슴이 너무 아파 실신해 버렸다. 다행히 집 안에 있던 부인이 신속하게 119를 불러,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 안정을 찾았다.급성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어 심장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날씨가 추워져 혈관이 수축하면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급성심근경색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환자는 5년간(2013~2017년) 30% 급증했다.(7만7,256명→10만600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2017년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정도 더 많았다.심장 근육은 관상동맥이라 부르는 3가닥의 혈관을 통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으면서 일생 동안 혈액을 전신으로 펌프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따라서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심장 근육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과거 급성심근경색이 기후와 연관되어 발생한다는 많은 연구가 있어왔으며, 대개 겨울에 심근경색의 발생률이 정점을 이루고 여름에 저점을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의 발생과 기후와의 관련성에 대한 일관된 증거는 여전히 불충분한 상태이다. 국내의 연구들에서도 기온이 낮을수록 급성심근경색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의 환자들이 기온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흡연·비만·운동부족·가족력 등이 있지만, 특히 흡연은 하루에 한 갑을 핀다고 했을 때 남자의 경우는 3배정도, 여자의 경우는 6배정도 확률을 높인다. 비만과 운동부족은 급성심근경색의 발생을 분명히 증가시키며, 이전의 연구들에서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을 10-20%에서 많게는 50%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하기도 했다.급성심근경색에 특이적인 유전자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집안에 이러한 환자들이 경우에 그 집안 내에 다른 누군가가 있을 가능성은 꽤 높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도를 40-60%정도 증가시키는 것을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 중에 60세 이전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하거나 돌연사가 있는 경우, 그러한 형제들이 많은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훨씬 높다.주형준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이 왔을 때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성심근경색에 의한 사망은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로, 대부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시점부터 최대한 빨리 치료가 가능한 병원 응급실에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증상발현 후 2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데,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증상발현 후 병원 도착시간의 중간 값이 140분으로 50%이상의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근경색의 치료는 혈관을 넓히는 관혈적 치료와 이후 약물치료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응급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용해술을 시행하여 경과 및 예후가 많이 향상되었다. 하지만, 고령이나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많은 경우, 심부전과 같은 이미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다. 이러한 예후인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착당시의 상태이다. 특히, 병원의 도착당시 쇼크상태에 이미 빠져있는 경우의 생존율은 아직 턱없이 낮은 실정이며, 따라서, 이러한 상태가 되기 전에 병원에 빨리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약물 치료는 향후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심실의 변화를 방지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또한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는 스텐트에 혈전이 생겨서 혈관이 다시 막히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약물 치료 목적 중의 하나이다. 주형준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망률은 많이 떨어졌다”며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예방하는 것으로, 심근경색의 위험요소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의 발생을 조기에 발견 및 관리하는 것은 김근경색의 예방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9.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 빈 손 '4차위 해커톤'..장병규 "택시 업계 나와달라"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세상은 기술 혁신으로 바뀌고 있다. 대화에 참여해달라.”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지난 4~5일 열었던 ‘해커톤’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6일 열렸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수장이자 국내 스타트업 업계 대부로 통하는 장병규 4차위 위원장이 이날 인삿말로 작심 발언을 했다. ICT 기술 혁신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택시 업계도 나와달라는 호소였다. 인삿말 중인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4차위의 해커톤은 의료와 숙박, 교통 분야에 만연된 규제 문제를 논의하고 이해 당사자 간 대화를 위해 마련됐다. 대전에 있는 KT 인재개발원에서 4일 저녁부터 5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해커톤의 주요 의제로는 ‘당뇨렌즈’와 같은 융복합 의료제품의 출시를 막는 규제 해소, 도시 지역 내 공유 숙박 허용, ICT 활용 교통서비스 혁신이었다. 의료·숙박 규제는 대화의 물꼬가 열렸지만 교통 서비스 혁신 논의는 겉만 맴돌았다. 주요 이해 당사자인 택시 업계가 불참했기 때문이다. ◇장 위원장 “택시 업계, 나와달라” 장 위원장은 택시 업계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언급하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7차례 대면회의와 30여차례 유선회의를 통해 해커톤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며 “택시 업계가 최대한 편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석자, 의제 내용 등에 대해서도 택시 업계 의견을 대폭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택시 업계도 해커톤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말 해커톤 참여는 물론 4차위와의 어떤 논의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풀러스’, ‘럭시’ 같은 카풀앱이 택시 업계 생존을 위협한다며 비상대책기구까지 발족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O2O, 빅데이터, 모바일,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과 모빌리티 산업이 결합해 급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언제까지 이해 당사자 간 갈등으로 신기술을 활용한 교통서비스 혁신이 지연되서는 안된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공유자동차나 카풀이든 기사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택시 업계가 과도하게 피해의식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업계 내 갈등을 방관한 정부 부처와 지자체에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국토부가 미온적”이라면서 “카풀앱이나 시간 선택제 등 단편적인 문제에 대응하기보다 교통 서비스 발전에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4차위 해커톤 의제와 논의 결과◇“주무 부처 움직이는 게 절실” 이날 해커톤 결과 브리핑에서 뚜렷하게 나온 결론은 없었다. 진단과 투약이 가능한 당뇨렌즈와 같은 ICT·의료융합제품 출시를 돕기 위해 식약처에 전담기구를 두자고 제안한 정도가 다였다. 당뇨렌즈는 콘텍트렌즈처럼 착용만 하면 혈당 등의 당뇨병 관련 지표를 측정할 수 있다. 투약도 가능하다. 문제는 당뇨렌즈의 품목 분류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진단 의료기냐, 약품이냐, 안경과 같은 렌즈냐에 따라 규제가 각기 달라진다. 도시에서 내국인이 숙박공유 플랫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규제도 진전이 없었다. 기존 숙박업계는 오피스텔 등을 통한 불법 숙박 영업이 근절돼야 도시 숙박공유 서비스의 합법화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ICT를 활용한 교통서비스 혁신방안은 택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자는 데 해커톤 참석자들이 동의했을 뿐이다. 택시업계의 불참으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장 위원장은 “주무부처가 움직이는 게 절실하다”며 “필요하다면 주무부처가 푸시하고 압박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의료법에 막힌 헬스케어 보험…"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국민건강권 침해"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지만 법적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인이 행해야 할 의료행위’와 ‘비의료인도 행할 수 있는 건강관리행위’를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법적 리스크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AIA생명, ING생명 등 생명보험사 2개사와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 2개사 등 총 4개 보험사가 가입자의 건강관리노력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출시, 판매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핀테크 혁신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보험과 스마트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건강증진형 혁신보험상품’ 출시를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4개사 이후 후속타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건강증진형 보험은 암보험이나 CI(치명적질환)종신보험, 당뇨보험에 건강관리 기능이 부가된 것으로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이나 식사, 혈당, 체력을 측정·점검해 목표 달성시 보험료를 할인받는 방식이다. 측정은 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건강증진형보험은 가입자들이 생활습관을 고치거나 건강관리 활동으로 건강이 개선되면 가입자는 경제적인 보상을 받아 이익이 되고, 보험사는 손해율이 낮아지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보험가입자와 보험사가 모두 윈원하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문제는 국내 출시된 상품들이 헬스케어 상품 중 가장 초보적인 단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는 이미 웨어러블 기기(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무선으로 연동해 사용하는 안경이나 손목시계, 밴드형 기기)를 통한 혈당 측정에서부터 복합 건강관리, 의사와의 상담에 이르는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우리나라는 의료법에 발목이 잡혀 자가관리 서비스만 가능한 상황이다.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은 “의료법에 대한 대법원 판례나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을 보면 상식적으로 의료인이 행하지 않아도 될 행위조차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료행위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보는 것은 오히려 국민 건강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대 상황의 변화와 소비자 인식, 사회통념 등을 고려해 의료행위와 비의료행위의 구분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법에 대한 유권해석 TFT가 꾸려진 것으로 아는데 아직 명확한 방향 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등 헬스케어서비스는 새로운 먹거리로의 가치가 충분함에도 법적 불확실성으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건강 체크를 위해 웨어러블 기기 등을 제공해야 하는데 보험업법상 3만원 이상의 물건을 제공할 경우 특별이익제공에 해당된다”며 “법적 규제가 해결돼야 진일보한 상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식약처, ‘스마트 헬스케어 전략 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인 건강관리와 맞춤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서비스 등에 대한 시장 현황과 추진 전략 등을 안내하는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스마트 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혈압·맥박·스트레스 등을 언제 어디서나 측정할 수 있도록 하고, 맞춤형 개인 건강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분야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자 증가 등으로 늘어날 의료비를 절감하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이번 보고서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 등이 개발됨에 따라 관련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예측·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주요 내용은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스마트 헬스케어 인프라 △인공지능 의료기기 △의료 3D 프린팅 등 스마트 헬스케어 5개 분야별 기술 개발 현황, 표준화 현황, 전략 방향 등이다.기술 개발 현황으로는 심박수·칼로리 등을 측정하는 반지 형태 제품, 손목에 착용하는 혈압계,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혈당·체온 등을 측정·관리하는 제품 등이 있다.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의료기기업체, 연구·개발자 등이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의료기기가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스마트 헬스케어 의료기기 기술표준 전략 보고서(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바이오 유망기업]③메디젠휴먼케어, 유전체 데이터로 맞춤형 정밀헬스케어 시대 주도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이제 아플 때 병원 가서 치료받는다는 것은 후진적인 생각입니다. 유전자와 개인정보를 융합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의료에 접목하면 예방과 조기진단이 가능한 맞춤형 정밀헬스케어 시대가 열릴 수 있습니다.”2일 서울시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눈 앞으로 다가온 맞춤형 정밀헬스케어 시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코넥스 상장사인 메디젠휴먼케어는 개인별 질병예측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통해 제공하는 개인별 유전자 및 생체지표 분석시스템 ‘엠-체크’(M-CHECK) 서비스는 암과 만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 위험도를 측정하고, 신체의 특성과 관련한 유전적 연관성도 분석한다. 총 11개국, 19만명에 달하는 아시아 지역 유전체 데이터를 보유한 것이 메디젠휴먼케어의 강점이다.신 대표는 지난 1994년부터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몽골,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을 발로 뛰면서 유전체 데이터 샘플을 수집했다. 같은 질병이라도 인종별로 병이 발생할 확률이 다르고, 데이터가 많을수록 분석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30만개, 내년까지 50만개의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그는 “데이터의 경우에도 임상정보·문진정보 등 공백이 있는데 이를 다 채워 데이터뱅킹화한 후 데이터비즈니스를 할 예정”이라며 “국가와 연구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는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메디젠휴먼케어는 해외 의료기관 등과 협업하거나 유전자분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전자분석 서비스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23앤드미(23andMe)는 약 200만개의 데이터를 보유했지만, 이 가운데 아시아인 데이터는 많지 않다. 이에 메디젠휴먼케어는 아시아인에 특화한 서비스 기반을 갖춰 예방과 진단, 치료에 이어지는 맞춤형 정밀헬스케어 산업에서 앞장선다는 포부다.신 대표는 “단순한 유전자검사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맞춤형 헬스케어 기업이기 때문에 유전자진단을 통해 맞춤형 운동법과 영양관리, 생활습관 등 질적인 향상을 이루는 것은 물론, 유전자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기술수출하는 방향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바이오기업 암젠의 책임연구원 출신을 지난 4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으며, 암을 진단하는 키트도 만들고 있다. 해외 연구소도 계속 구축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현재 중국, 필리핀 등 세 곳은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에도 연구소를 세울 예정이다. 또한 자금 마련을 위해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고, 향후 나스닥에도 출사표를 던진다는 포부다. 그는 “현재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나스닥에도 진출하고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그는 유전자 분석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16년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유전자검사기관이 소비자에게 직접 의뢰받아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검사’(DTC)를 허용했지만, 항목을 혈압·혈당·색소침착·모발굵기 등 12가지에 한정해 아쉬움이 있다는 주장이다. DTC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최소 1000억원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한적인 서비스로 인해 시장이 100억원 미만에 머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DTC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공청회를 열어, 향후 단계별 인증제를 적용해 정부가 인증한 검사실은 서비스 가능 항목을 늘려준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 또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인증제가 도입된다고 해도 현재 우리나라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며 “진단 서비스를 평가하는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은 대부분 의사로 구성됐기 때문에 비의료기관 유전자검사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산업계 자문위원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규제개선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불이익이 생기는 규제로 몰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사진=메디젠휴먼케어 제공)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가 개인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김지섭 기자)
- 당뇨병 잘 걸리는 한국인, 췌장 크기와 기능이 문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식사량이 적고 비만도도 낮지만, 췌장의 크기가 작고 그만큼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져 당뇨병에 잘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은 비슷한 체격과 연령대의 한국인과 서양인을 대상으로 췌장의 크기와 인슐린 분비능을 비교해 당뇨병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사실 서양인과 체구도 다르고, 식사량도 작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당뇨병에 잘 걸리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근거가 없었는데, 췌장의 크기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수 교수팀은 최첨단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한국인과 서양인의 췌장 용적(볼륨) 및 췌장 내 지방 함량을 비교했다. 이와 함께 췌장 베타세포에서의 인슐린 분비능과 당대사능을 측정해 췌장의 크기 및 지방함량과 인슐린 분비능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는 체격이 유사한 30대 연령의 한국인과 서양인 각 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기본 혈액 검사 결과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 수치는 양쪽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며, 마찬가지로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모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췌장의 용적을 비교한 결과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췌장의 크기가 12.3% 정도 작았으며, 오히려 췌장 내 침착된 지방의 양은 서양인에 비해 22.8%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가장 중요한 췌장의 기능에 있어서도 한국인은 췌장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능이 36.5% 정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서양인과 체형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한국인 췌장의 절대적인 크기가 작고,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능이 감소해 결국 당뇨병 발생에 취약해 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뇨병은 크게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저하 두 가지 기전을 통해 발생한다. 여기서 베타세포의 기능저하는 췌장에 손상이 생겨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 베타세포는 췌장에 있는 소도라는 세포무리에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췌장의 전체 크기가 클수록 소도의 개수가 많다고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베타세포를 통한 인슐린 분비 능력이 좋다고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췌장 내 침착된 지방이 많으면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염증유발 물질 사이토카인, 혈관활성화 물질 등이 베타세포를 감소시키고 췌장의 기능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인은 동인한 체구의 서양인에 비해 췌장의 크기가 작아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저하되고, 이와 함께 췌장 내 침착된 지방이 췌장 기능을 더 악화시켜,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병에 보다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임수 교수는 “최첨단의 컴퓨터 단층 촬영 기법을 이용해 췌장의 볼륨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측정했다는 점, 한국인과 서양인을 비교했다는 점, 그리고 췌장기능을 정밀하게 측정했다는 점에서 연구 성과와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도 20세 이상의 한국인 10%(400만 명 추산)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서양인에 비하면 식사량이 적고 비만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당뇨병 환자 증가 원인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부분에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백운규 “대학병원 빅데이터 그냥 놔두면 사장돼..사업화 해야"
- [이데일리 김상윤 정태선 기자] “공무원은 쥐고 있는 규제가 힘이라고 생각해 놓지 않는다. MB정부때도 ‘전봇대 규제’를 뽑으려고 했고, 박근혜 정부도 ‘손톱 밑 가시’를 빼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해내겠다.”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혁신성장’을 위한 바퀴를 재빨리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 중 공정경제, 소득주도성장에 뒤쳐진 혁신성장의 속도를 내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25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산업 혁신성장으로 가는 길’ 주제로 강연자로 나서면서 밝힌 메시지다.그가 던진 해법은 막연한 규제 혁신이 아닌 구체적인 사업화를 위한 규제 해소다. 태양광, 미래차 등 폭넓은 분야를 정하기 보다는 수소차, 영농형태양광 등 특정 프로젝트를 정한 뒤 사업화를 위해 걸린 규제를 나열해 포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백 장관은 집무실에 ‘규제상황점검판’을 만들어 주·월별로 규제해소 상황을 체크할 방침이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오전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우리 산업의 도전과 과제 ‘산업 혁신성장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대학병원 빅데이터 그냥 나두면 사장돼”백 장관은 바이오·헬스 분야의 경우도 인공지능(AI)기반 질병예측 서비스,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BM이 2015년 헬스케어 인공지능, 클라우드, 보안 분야를 연구하는 왓슨 헬스(Watson Health) 사업부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한 것처럼 실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왓슨 헬스는 그간 메모리얼 스론케터링 암센터,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등 유수의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암 진단 및 치료, 신약개발 지원, 유전체학 연구, 개인화 치료 등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애플도 2014년 발표한 헬스키트와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워치의 경우 내장된 센서를 통해 심박수를 측정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본인과 주치의에 알리는 원격 서비스를 2017년 시작한데 이어 비침습 혈당계 등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헬스케어는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과 충돌하고 있어 규제 혁신이 쉽지 않다. 산업부는 비식별화된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가로막힌 규제를 풀기 위한 시동을 건 상태다. 백 장관은 “우리나라처럼 대학병원에 의료정보가 풍부하게 체계적으로 갖춘 나라가 없는데 이를 그냥 놔두면 사장된다”면서 “의료 빅데이터를 표준화해야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더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차도 산업부가 강하게 밀고 있는 분야다. 수소차-충전소-수소연료를 아우를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백 장관은 “수소버스의 경우 2020년이되면 6억원 정도되지만, 주행거리가 압축천연가스(CNG)보다 3분의 1가량 짧은터라 실제 가격은 18억원이 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면서 “기술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서 충전소 구축 비용을 줄이고 수소연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해소하고 R&D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에너지 신산업의 경우 해상풍력 등을 중심으로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 깔려 있는 해상풍력 성공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그는 “해상풍력은 소음문제, 해상자원 고갈 문제 등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얼마전 제주도를 방문했는데 오히려 주민들이 더 많이 지어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소음문제도 없거니와 인공구조물 설치에 따라 어장이 생겨 해산물이 풍부해지고, 주민들도 발전량 일부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어 앞으로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오전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우리 산업의 도전과 과제 ‘산업 혁신성장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공정경제 기반 속 혁신성장 이룰 것지난 16일 취임 1년 만에 12개 대기업 전문경영인(CEO)을 만난 백 장관은 앞으로 더욱 자주 만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기업 기 살려주는 것, 좀 더 기업인 기를 살려주는 산업부가 되겠다. 기업들이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희한테 얘기해줬으면 한다. 산업부에 하소연해달라”며 “12개 대기업 CEO도 만나 애로사항 듣고 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그간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혁신성장의 톱니바퀴를 좀더 빨리 돌리겠다는 시그널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백 장관은 취임이후 몇몇 대기업 CEO와 비공식 자리를 갖긴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좀더 공개된 방식으로 만나면서 기업 애로사항을 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기업 규제기관 수장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산업부 수장으로서 산업정책 차원에서 재계 관계자들과 자리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물론 백 장관은 혁신성장은 공정경제 뒷받침 속에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기업에 더 많은 자유를 주더라도 과거처럼 중소기업을 억죄면서 성장하는 방식에는 선을 긋겠다는 의미다. 그는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는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함께 가야 한다”면서 “공정한 경제가 뒷받침 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혁신도 이뤄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해외여행객 3천만 시대... 무심코 떠났다가 낭패 볼 수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국민 해외여행객 수 3000만 시대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요즘에는 단체 관광이나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진 전형적인 여행지 관광 이외에도 오지 탐험이나, 배낭여행 등 여행 유형이나 지역도 다양해졌다. 그만큼 자유로운 일정과 시간 여유를 갖고 즐기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여행 시 걸리기 쉬운 감염성 질환을 비롯한 건강상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와 예방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여행 전에 주치의로부터 진찰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권길영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의 병명과 복용하는 약의 이름이 적힌 처방전을 예비로 더 받아 지니고 가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당뇨 환자는 저혈당에 대비해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준비하고 탈수가 되지 않도록 음료나 물을 미리 조금씩 마시거나 여행지에서 장시간 걷다가 발에 상처가 생겨 이물질이 들어가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푹신한 운동화와 통기가 잘 되는 양말을 신고, 매일 저녁 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당뇨 환자, 저혈당 방지 위해 사탕· 초콜릿 등 간식 챙려야해외여행 시 음식이 달라지고 불규칙한 식사시간과 평소보다 활동이 많아지는 등 저혈당이 생길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여행 전에 주치의와 저혈당에 대한 대책법과 기내식 등을 포함한 식사에 대해 미리 상의해야 한다. 저혈당은 기운 빠짐, 식은땀, 의식저하, 심한 공복감 등의 증상을 보이며, 비상시 먹을 수 있도록 반드시 사탕, 초콜릿, 주스, 크래커, 과일 등을 가지고 다니고 비행기 안에서는 좌석에 비치해 두는 게 좋다. 또한 새 신발을 신으면 당뇨발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평소 신던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발 관리를 위한 파우더나 로션 등이 도움이 되며 △맨발로 다니지 않아야 하고 △여행 중 발 관리에 대한 사전 상담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 환자임을 알려주는 진료 기록지나 진단서 자가 혈당 측정기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의 경우 △여행 중에 사용하기 충분한 양의 인슐린 △인슐린 주사기 △사용한 주사기를 담는 단단한 표면의 용기 △혈당측정 시 필요한 알코올 솜 등을 챙겨야 한다. 시차에 따라서 인슐린 투여시간과 용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행 전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은 필수다. 권길영 교수는 “당뇨병 약은 필요한 분량의 2배 정도의 여유분을 준비해서 약국에서 받은 그대로 라벨이 붙어 있는 원래의 용기에 넣고, 당뇨병 약과 당뇨병 관리용 물품은 모두 기내용 가방에 넣어야 분실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흡곤란 있는 만성질환자, 저산소증 주의일반적으로 비행기 여행 시 정상 운항고도를 유지하게 되면 기내 압력상태는 해발 2,000m 이상의 지역에 있는 것과 유사하고 객실 내 산소 농도는 해수면에 비해 15~18% 정도 감소한다. 따라서 호흡곤란이 있는 심장질환자, 호흡기질환자, 산소 상태에 민감한 빈혈 환자의 경우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태인 환자는 해외여행을 삼가야 한다. △폐렴이나 폐결핵을 앓고 있는 경우 △폐고혈압 환자 △심한 빈혈 △협심증, 심한 심부전, 판막질환 등의 심장질환 △3주 내 심장, 흉부질환 수술을 받은 환자 △기흉 △폐기능 검사상 부적합하다고 판정된 환자 △조절이 안 되는 천식 환자 등이다. 여행이 불가피하다면 폐 질환, 심장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 혈색소 수치가 8.5g/dl 이하의 심한 빈혈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여행 전 폐 기능 검사 등 관련된 검사를 받고 해외여행 및 산소 공급 여부에 대해 상담받아야 한다. 비행기 탑승 시에는 개인용 산소탱크 휴대가 허용되지 않으므로 비행기 내에서 산소 공급이 필요한 경우라면 탑승 3~7일 전에 항공사에 보조 산소 공급을 요청하는 게 좋다. 해외여행은 일단 비행기 탑승부터 여행지까지 가는 시간부터가 평소와 다른 생활환경이다. 인체는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 시계를 따라 활동하는데 시차가 바뀌면 신체의 부조화가 생기는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장거리 비행에 따른 현상이라기보다는 비행 구간의 시간대가 얼마만큼 많이 바뀌는지에 따라 시차에 따른 피로감(jet lag)이 결정된다. 비행 피로 증상은 대체로 △피곤 △수면장애 △신경과민 △매스꺼움 △소화불량 △두통 △집중력 결핍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비행 피로 현상은 지구 자전의 반대 방향인 서쪽에서 동쪽, 즉 우리나라에서 미국 방향으로 여행할 때 더 심하다. 비행 피로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 가지 예방수칙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여행 며칠 전부터 도착지 시간대에 맞춰 한두 시간씩 일찍 혹은 늦게 잠자리에 든다. 즉 서쪽으로 갈 예정이라면 출발 3일 전부터 하루 1시간씩 늦게, 동쪽으로 갈 예정이라면 1시간씩 일찍 취침시간을 조정하고, 출발일에는 아침부터 도착지 시간에 맞춰 생활한다. △비행기 안에서는 되도록 식사를 가볍게 하고 △여행지에서는 낮에 최대한 햇볕을 충분히 쬐고 밤에는 완전히 어둡게 한 상태로 취침을 하는 것이 생체 리듬 회복에 도움이 된다. △비행기 안은 매우 건조하므로 물을 충분하게 그리고 꾸준히 마신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몸 안의 점막을 축축하게 하여 각종 세균의 침입을 막고,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 △좁은 좌석에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혈액순환이 안돼 다리가 붓게 된다. 심한 경우 하지정맥에 혈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1~2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앉아있는 동안에도 발목과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