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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9,987건

  • 엔케이바이오, 항암효능 평가기술 독점 계약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엔케이바이오(019260)는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NK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 치료제의 항암효능 평가기술을 독점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충북대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엔케이바이오는 한국인에게서 자주 발병되는 호발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해서 전임상 항암효능 평가에 관한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획득하게 됐다. 이에 따라 NK세포를 이용한 항암 치료효과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엔케이바이오의 한 관계자는 "NK세포 면역치료는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에 이어 획기적인 4세대 항암면역요법이라 불리며 일본, 미국 등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NK세포를 활용한 주사제는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채취한 NK세포를 체외배양으로 200배 이상 활성화한 후 환자 체내에 다시 주입,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을 발휘한다. 성낙인 대표이사는 "그동안 주로 혈액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으나, 이번 항암효능 평가기술 확보를 계기로 혈액암 이외에도 한국인 호발암으로 적용증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보건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04.28 I 안재만 기자
박광정 폐암 투병 중에도 식지 않는 연기열정, 잔잔한 감동
  • 박광정 폐암 투병 중에도 식지 않는 연기열정, 잔잔한 감동
  • ▲ 박광정(사진=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연기파 배우 박광정의 폐암 투병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광정의 폐암 투병 사실은 21일 오전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통해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박광정은 폐암 투병 중에도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는 등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평소 잦은 두통을 앓아왔던 박광정이 병원에서 폐암 선고를 받은 건 지난 3월. 박광정은 이후 병원에서 고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연기와 연출을 병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정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누구세요’에 출연 중이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서울노트’를 연출하고 있다. 박광정의 이런 투병 소식은 대학로 연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럽게 알려졌던 사실이다. 박광정과 친분이 두터운 강신일은 최근 박광정을 병문안해 간암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오랜 친구를 격려하기도 했다. 박광정은 한양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극단 파크의 대표로 대학로 연극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얀거탑’을 비롯해 ‘9회말2아웃’, ‘뉴 하트’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개성 있는 조연으로 인기를 모았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광정은 지난해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로 제1회 모나코 국제이머징탤런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04.21 I 김용운 기자
에스에이치텍, 社名 ''베리앤모어''로 바꾸고 새출발
  • 에스에이치텍, 社名 ''베리앤모어''로 바꾸고 새출발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에스에이치텍(088810)이 17일 사명을 '베리앤모어(very&more)'로 바꾸고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발표했다. 베리앤모어는 올해초 국내 유아 교육업계 1위 업체인 킨더슐레를 인수하고, 성체줄기세포 보관회사인 한국줄기세포은행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뛰어드는 등 회사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베리앤모어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인류의 미래를 약속한다는 의미의 'very healthy & more happy'를 조합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업이미지도 두 개의 유기적인 도형을 사용해 성장과 글로벌를 표현했고, 무지개빛 색상은 행복과 희망을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향후 베리앤모어는 기존 줄기세포 추출 및 보관서비스에서 항암 백신 등 세포치료제 개발과 각종 조직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등 의료부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유아 교육 기관용 아이사랑 메디컬 프로그램, 유치원 리모델링 사업, 교구방문 판매사업 등을 준비중에 있다. 윤상우 베리앤모어 부사장은 "사명 변경과 새로운 CI를 통해 고객에게 좀더 친근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 바이오 사업과 교육 사업에서의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04.21 I 안승찬 기자
오미희 '학력위조' 언급하다 눈물, "내 잘못, 비난보다 용서를..."
  • 오미희 '학력위조' 언급하다 눈물, "내 잘못, 비난보다 용서를..."
  • ▲ 배우 오미희(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못난 사람, 용서해주셨으면 한다” 지난해 학력위조 파문에 휘말렸던 탤런트 오미희가 사건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그동안의 심경을 밝히다 눈시울을 붉혔다. 오미희는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경영센터에서 열린 MBC 새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극본 이홍구, 연출 백호민)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사건에 대해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어렵게 입을 뗐다. 오미희는 “우리는 그 잘못한 사람을 비난하면 그만이지만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에게는 그 잘못 자체가 가장 큰 잘못”이라며 “잘못은 눈덩이처럼 불어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흔들리다 휘청이며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지팡이를 주지는 못해도 그 지팡이로 때리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조심스레 생각을 밝혔다. 사건 당시보다 지나고 난 후 더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오미희는 “충격이었고 부끄러웠고 꿈에도 나타났다.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살고 싶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CBS 측과 청취자들이 ‘우리는 ‘오미희’가 필요하다’고 해주셔서 라디오는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상처를 사랑과 신앙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2월 초 과로로 인해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겨 일주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는 오미희는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나며 그냥 쓰러졌다. 항암치료는 혼자서도 3번을 해냈는데 평형감각을 잃으니 옆에 누군가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더라. 그때 사람, 가족의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지만 가끔씩 균형을 잃고 다른 사람의 발을 밟을 때도 있어 민망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오미희는 가족 중 딸에 대해 묻자 “사진을 전공한 딸이 최근에는 연기를 하고 싶어한다”며 “엄마로서는 딸이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그래도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면 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삶이 잔잔하지만은 않았다. 남들처럼 편하게 마사지실에 누워 삶을 보낼 수도 없었다”는 오미희는 ‘흔들리지마’ 출연 계기에 대해 “내게는 제목부터도 아주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사건이 많았고 최근 건강도 흔들리는 위협을 받았다. 그래서 하루하루 아침을 맞는 것도 스스로 대견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러모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홍은희, 김남진, 임채무, 선우은숙, 정한용, 오미희 등 출연의 ‘흔들리지마’는 14일 오전 7시50분 첫방송된다. 오미희는 이번 드라마에서 재벌가 사모님 희정 역할을 맡았다.▶ 관련기사 ◀☞[포토]김남진-홍은희-김다인-정성운, '아침드라마는 저희가 책임집니다~'☞[포토]오미희, '학력위조 논란 딛고 안방극장 복귀'☞[포토]임채무, '김치공장 사장 역할 맡았어요~'☞[포토]홍은희, '은빛 드레스가 눈부시죠?'☞[포토]김남진, '블랙수트 잘 어울리죠?'
2008.04.08 I 유숙 기자
항암쌀·상황버섯쌀··· 밥 ''진짜 보약''된다
  • 항암쌀·상황버섯쌀··· 밥 ''진짜 보약''된다
  • [조선일보 제공] 가정주부 김영희(가상인물) 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전기 밥솥 안, 4개로 나눠진 밥통에 남편을 위한 항암 쌀, 7살 된 딸을 위한 키 크는 쌀, 자신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칼슘 쌀, 알칼리성 체질 개선을 위한 클로렐라 쌀을 각각 1인 분씩 담아 밥을 짓는다. 가족 주치의의 영양처방에 따라 쌀의 종류를 달리해 밥을 짓는 것. 저녁에는 또 섬유소 함량을 강화하고 탄수화물 함량은 낮춘 다이어트 쌀 2인분과 영양 강화를 위한 인삼 쌀 2인분씩을 넣어 밥을 짓는다. 2015년, 어느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일상이다. ▲ 조선일보DB농촌진흥청 유전육종과 김명기 박사는 가까운 미래에 개인의 영양과 건강상태에 따라 쌀을 골라 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쌀 소비량이 줄고 건강기능식품 소비는 늘어나는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쌀 섭취 패턴도 이렇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 농림부 쌀소비촉진팀 이주영 사무관도 “기능성 쌀에 대한 연구지원비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더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쌀이 머지 않아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식품영양학과 최인덕 교수는 “한국인의 주식(主食)인 쌀에 개인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 성분을 첨가할 수 있다면 번거롭게 영양제를 챙겨 먹지 않아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기능성 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고, 현재까지만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쌀은 보통 세가지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다. 첫째, 특정 성분이 강화된 쌀을 만들기 위해서 해당 성분이 많이 든 품종끼리 교배시켜 새 품종을 만드는 방법이다.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과는 다르다. 둘째는 살을 씻은 다음 클로렐라나 키토올리고당, 칼슘철분 등 특정 성분을 추출해 농축시킨 용액에 담가 놓았다가 특수 열처리해 코팅시키는 방법이다. 밥을 지을 때 살을 씻으면 코팅된 성분이 제거되므로, 씻지 않고 밥을 짓기 위해 쌀을 먼저 씻은 뒤 코팅을 한다. 기능성 쌀의 80% 정도가 코팅 제품이다. 셋째, 쌀에 버섯 등의 균사체를 도포하는 방법이다. 쌀에서 버섯 등의 균사체가 배양이 돼 원하는 특정 영양 성분을 얻을 수 있다. 상황버섯쌀, 동충하초쌀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능성 쌀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양창인 박사는 “버섯 균사체를 쌀에 배양시킨 제품의 경우 버섯 효능이 그대로 쌀에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보통 밥 한 그릇에 버섯 성분이 10% 정도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다른 기능성 쌀들도 아직 임상실험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웬만한 건강기능식품만큼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기능성 쌀은 약 20여 가지다. 가격은 일반 쌀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이상 비싸다. 코팅 쌀의 경우, 1㎏당 약 9000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정회사의 버섯 쌀은 1㎏당 13만원까지 한다. 시장은 아직 그리 크지 않다. CJ쌀가공연구팀 이창용 팀장은 “전체 양곡 시장 규모가 11조원인 것을 감안할 때 기능성 쌀은 150억~200억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은 기능성 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쌀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미순(43)씨는 “일선 학교 영양사들이 기능성 쌀을 많이 찾는다. 배송 지역 통계를 내 보면 서울 강남 지역인 경우가 많고 한번 주문한 사람은 한달 단위로 계속 주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팀장은 “현재는 기능성 쌀 시장이 적지만 기술개발이 워낙 빨리 진행되고 있어 대량생산 될 수 있다면 2~3년 내에 1000억 정도의 시장규모로 확대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혀 안 닦으면 골다공증·심장병 위험 높아진다
(edaily인터뷰)중견제약사로 살아남는 방법
  • (edaily인터뷰)중견제약사로 살아남는 방법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요즘 중견 제약업체들의 키워드는 '변화'와 '규모'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중견제약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규모를 더욱 키워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만들 필요도 있다. 25년의 역사를 가진 중견제약업체 대화제약도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최근 창업자인 김수지 회장과 김운장 사장이 2선으로 물러났고, 이한구 사장과 노병태 전무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혔다. 대화제약의 선장을 새로 맡은 이한구 대표는 IMF 시절 국내 최초로 임신진단시약을 개발해 대화제약을 위기에서 구해냈던 인물. 이후 파스제로 이름을 떨쳤던 DS&G(옛 대신제약)의 CEO를 맡았다가 DS&G가 2006년 대화제약과 합병되면서 다시 대화제약으로 복귀했다. 31일 이한구 대화제약(067080) 신임 대표이사 역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인 일본의 제약시장이 6조원 규모이지만, 5~6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어요. 보험재정이 한정되어 있어 약품가격은 계속 낮아지기 때문이죠. 국내 제약회사들도 변화가 절실합니다. 대화제약도 작년부터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전사적으로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변화에 적응하는 또 다른 방식은 덩치 키우기다. 대화제약은 DS&G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지난 2004년 계열사로 편입한 바이오벤처기업인 씨트리도 합친다는 계획이다. 주사제쪽에 강한 D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꾀하고 있다. "약품가격을 통제되는 상황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모가 작은 회사로는 어려운 점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씨트리의 경우 상장시켜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중이고, 주사제가 강점인 타 제약회사와 전략적 제휴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약업체의 가장 확실한 성장동력은 무엇보다 신약 개발이다. 이 대표는 지금도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제약업계 대표적인 '학구파 CEO'다. 그래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개발약품은 경구용 항암제인 'DHP 107(성분명:파클리탁셀)'다.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서울 아산병원에서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국내 임상1상이 성공적일 경우 해외 업체 등과 라이선스 계약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원래 항암제인 파클리탁셀은 다국적 제약사인 BMS에서 개발한 항앙의약제로, 한해 매출이 15억달러가 넘는다.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파클라탁셀의 단점은 물에 녹지 않아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화제약의 'DHP 107'은 파클라탁셀이 녹을 수 있는 지질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먹는'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런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저력은 대화제약이 갖춘 '지질 약물전달시스템' 때문이다. 대화제약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이 녹을 수 있는 지질을 찾아내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지질 약물전달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화제약의 지질 약물전달시스템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여러 물질들의 흡수를 높이는 지질을 고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파클라탁셀 뿐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죠. 대형제약회사에서 이 시스템을 자기들에게 팔라고 하기도 했어요." 최근 대화제약은 강원도 횡성에 CGMP(미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맞춘 공장 신축에 들어갔다. 건축연면적은 8835m²로, 투자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투자예상규모는 약 340억원으로 건축공사에 200억원, 기계장치 도입 비용에 1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CGMP 공장 건설로 제품의 품질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품목수는 더 늘리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제조하는 의약품의 숫자는 줄이고 대신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품목을 늘리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한구 대화제약 대표이사 약력 -1969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 동 대학원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1984년 Texas Tech University Research Associate -1989년~1992년 중외제약㈜ 중앙연구소 부소장 -1997년~2006년 DS&G(구 대신제약) 대표이사 -2006년~2008.3 대화제약㈜ 사장 -현 대화제약 대표이사 ▶ 관련기사 ◀☞대화제약, 이한구·노병태 신임 대표이사 선임
2008.03.31 I 안승찬 기자
  • 한독약품, 佛 칸디다증 치료제 아시아 독점 판매 계약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한독약품은 프랑스의 바이오얼라이언스와 칸디다증 치료제인 '로라믹'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한독약품(002390)은 국내 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로라믹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칸디다증은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구강에 곰팡이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존의 칸디다증 치료제는 주사제로 투여되거나 하루 여러 차례 가글한 후 뱉거나 삼키는 형태가 일반적이라, 사용이 불편하고 전신 흡수에 따른 부작용의 위험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오얼라언스의 '로라믹'은 2주 동안 1일1회 윗니와 윗입술 사이에 부착시키는 특수 제형으로 사용 중에도 음식물 섭취가 가능하는 점이 장점이다. '로라믹'은 지난해 9월부터 프랑스에서 판매되고 있고, 영국과 덴마크,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도 시판 승인을 받은 상태다. 미국에서는 PAR파마큐티컬이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미국 내 시판을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은 "한국을 포함 아시아 국가에서 영업마케팅 독점권을 취득한 것은 국내 제약회사의 해외시장 진출 관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8.03.31 I 안승찬 기자
  • 코미팜 대표, 주식일부 처분..주가 상승세 `주춤`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대표이사가 회사 주식의 처분 계획을 밝히면서 코미팜(041960)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양용진 코미팜 대표는 지난 25일 회사 홈페이지을 통해 "지난해말 1만주를 처분한 데에 이어 이달 초부터 가족 보유 주식을 합해 7만5000주 가량을 더 처분했다"라며 "3만여주의 지분을 추가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는 지난해 12월초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5만주에서 10만주 사이의 주식 처분계획을 알린 바 있다.그는 "2년 전 당사 주식을 매입할 당시 아내와 아들도 빚을 내 주식을 매입했다"라며 "빚 청산을 위해 아들이 이달 초 7000주를 매각한 데 이어 아내도 2만여주를 매각했다"라고 밝혔다.그는 "저와 아들은 주식 처분이 마무리 됐고 아내는 향후 3만여주를 추가로 처분할 계획"이라며 "수개월에 걸쳐 주가 변동에 지장이 없도록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양 대표는 이와 더불어 항암제 `코미녹스` 생산 공장의 건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월 중순까지 자사주 신탁을 통해 10만주 가량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코미팜 주가는 양 대표의 회사주식 추가처분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전일 4.16%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0.96% 내렸다. ▶ 관련기사 ◀☞(특징주)코미팜, 세계 암전문지 논문 채택에 `강세`☞(프리즘)코미팜 회장의 `굴욕` 끝나나
2008.03.26 I 박기용 기자
  • 코스닥, 제한적 상승..`하이브리드차株 선전`(마감)
  •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4일 코스닥 시장이 이틀 연속 올랐다.지난 주 후반의 반등세를 이어갔지만, 힘 있게 치고 나가는 에너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수가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공감대와 투자심리의 회복 기미가 역력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지난 주말 미국 장이 휴장을 한 탓에 이날은 중국과 대만 증시의 엇갈린 행보가 지수를 밀고 당겼다. 대만증시가 마잉주 국민당 총재의 당선 소식에 4% 가까운 급등세를 탄 반면, 중국증시는 펀드런 우려감이 부각하며 3% 이상 급락, 지수에 부담을 줬다.오후들어 거래가 극도로 한산해진 가운데, 미국 증시의 행보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밤사이 미국에서 결과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할 수 있는 주택관련 지표가 발표될 예정인 점도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했다.이에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67포인트(0.60%)오른 619.60에 거래를 마쳤다. 62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2포인트에 불과한 횡보장세를 이어갔다.하이브리드차 관련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뉴인텍(012340)과 필코전자(033290), 엠비성산(024840)이 줄상한가를 기록했다. 넥스콘테크도 4%넘게 올랐다.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도 호조를 보였다. 이날 LG전자가 `터치 라이팅 폰`을 50개국 동시 출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휴대폰의 전면 하단 부분이 LED 터치 패드로 구현된다고 알려지자 관련주가 급등했다.  LED 대표주인 서울반도체(046890)가 9%가까이 올랐고, 엔하이테크(04672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ST&I(031800)와 에피밸리(068630), 알티전자도 강세를 보였다. 건설주도 강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단기 낙폭이 컸던데따른 저가매수세와 함께 개별 종목의 수주 재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총선 날짜가 다가오면서 대운하 관련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점도 상승요인으로 풀이된다.동신건설(025950)과 IC코퍼레이션(080570)이 상한가까지 올랐고, 특수건설과 울트라건설, 이화공영도 강세를 기록했다. 서희건설(035890)은 이날 계룡대·자운대 관사 민간투자시설(BTL)사업 최우선 협상자로 선정된데 힘입어 3.75%올랐다. 태양광 관련주는 유가 하락 소식에도 아랑곳않고 선전했다. 태양광 대장주인 동양제철화학(010060)이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체결로 상승세를 타자 관련주들이 덩달아 뛰었다. 유니슨(018000)과 소디피신소재, 이앤이시스템이 3~5%올랐고, 주성엔지니어링도 흐름이 좋았다. 반면 코스닥 대장주 NHN(035420)이 1.12%내림에 따라 인터넷 업종이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금속, 기계장비, 방송서비스업종도 부진했다. 시총상위주 가운데 제약 기업인 코미팜(041960)의 활약이 돋보였다. 코미팜은 항암제 `코미녹스`가 세계 암전문 학회지에 소개된다는 소식에 14.70%올랐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총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로텔레콤과 성광벤드, 아시아나항공, 키움증권이 상승한 반면, 평산과 메가스터디, CJ홈쇼핑은 약세를 기록했다.코닉글로리(094860)는 무상증자와 태양전지사업 검토소식으로, 에스티씨라이프(026220)는 중국업체와의 줄기세포 협력소식에 각각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뼈전문 신약개발 기업 오스코텍(039200)은 다국적제약사에 시료 생산 의뢰를 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억원과 32억원을 동반매도했지만, 개인이 7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거래량은 3억7791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6개 포함, 50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포함해 425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4개다.▶ 관련기사 ◀☞코스닥 이틀째↑..`하이브리드·건설株 급등'
2008.03.24 I 유환구 기자
(프리즘)코미팜 회장의 `굴욕` 끝나나
  • (프리즘)코미팜 회장의 `굴욕` 끝나나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사기 및 주가조작 혐의로 `굴욕`의 시간을 보낸 양용진 코미팜(041960) 회장(사진)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해 10월  주가조작 등 8개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데 이어 올 들어 잇따르는 좋은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먼저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코미팜은 21일 7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52주 최고가 기록. 검찰 수사가 한창일 땐 1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무혐의 결정이 나온 뒤엔 장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그만큼 좋은 소식이 많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21일 경기도 시흥시 본사에서 가진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시를 위반할 수 없어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좋은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단 코미팜의 `코미녹스`와 관련된 논문이 조만간 세계 암전문 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코미팜은 이달초 암전문 학회지로부터 논문을 싣겠다고 연락해왔다. 코미녹스 관련 논문은 늦어도 다음달 안에는 게재될 예정이다. 논문의 내용은 `먹는 항암제` 코미닉스의 우수성과 실제 코미녹스가 효과를 발휘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양 회장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그간 코미녹스의 우수성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을 때 `이렇게 좋은 약이 있으면 한국의 큰 제약회사들은 뭐하고 있는 거냐. 유럽사람들은 다 낮잠자고 있는 거냐`는 핀잔을 많이 들었다"며 "참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검찰 수사로 인한 피해도 만만찮다. 2006년 6월 미국 FDA 임상시험승인 신청 계획이 취소됐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기꾼`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야했다. 양 회장은 "무혐의 결정이 난 지 5개월이나 지났지만 지금까지 금감원, 증권선물위원회의 어느 누구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수사로 인한 피해가 너무나 크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어 "증권선물위원장을 비롯해 관계자 모두를 권력 남용 및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개발이 2년 이상 늦어진 것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미팜은 그간 답보상태를 걷던 독일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전이암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한국 임상시험도 조만간 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 회장은 "이제 힘든 시기가 끝났다"며 "앞으로 2년 안에 상용화에 성공하고 눈부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8.03.21 I 안재만 기자
GS칼텍스, 투병 중인 감독에 바친 승전가
  • GS칼텍스, 투병 중인 감독에 바친 승전가
  • 이희완 감독[조선일보 제공] "오늘 몸 상태는 수술한 이후 최고로 좋습니다~." GS칼텍스 이희완 감독의 목소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지난 1월 중순 위암 수술을 받은 그에게 소속 팀이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는 소식은 어떤 약보다 효과적인 '회복제'였다. 인천의 처가에 머물고 있는 이 감독은 16일 GS칼텍스가 KT&G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는 모습을 TV로 지켜봤다. 말하는 것조차 힘든 항암 치료의 고통 때문에 체육관에 나갈 엄두는 못 냈다. 그나마 TV 시청도 불가능했던 일주일 전보다는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이다. 전날 1차전에서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던 GS칼텍스 선수들은 이 감독과 휴대전화로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를 떠올렸다. "감독님 건강하셔야 해요. 꼭 우승할게요." 리베로 남지연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코트에 몸을 던졌다. 맏언니 정대영부터 신인 배유나까지 이를 악물며 공을 걷어 올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스파이크를 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35점을 올린 정대영은 "시즌 내내 감독님께서 '잘 해줘서 고맙고 믿는다'는 문자를 보내 힘이 됐다"고 했다. 왼쪽 공격수 김민지는 "감독님의 건강을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슴 한 쪽에 항상 있었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난해 KOVO(한국배구연맹)컵에서 우승했던 GS는 이번 시즌 프로배구 우승 후보로 꼽혔다. 경험 많은 정대영, 이숙자의 영입과 신인왕 후보 배유나를 뽑아 전력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의 부상 등으로 2007~2008 V리그는 시작부터 패배의 연속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염 증세로 입원했던 이 감독이 지난 1월 초 위암 판정을 받았다. 이성희 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지만 3라운드에서 4전 전패를 당하는 등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이 감독이 수술을 받고 퇴원한 1월 28일 이후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5승9패를 기록했던 팀은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상승세를 탔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힘을 내라"며 격려 문자를 보냈고, 선수들도 승리를 거둔 날이면 빼먹지 않고 스승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 코치는 "정대영, 김민지 이런 이름들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야단을 치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수술 전 키 1m87에 79㎏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던 이 감독은 체중이 10㎏이나 빠졌다. 앞으로 항암치료를 다섯 번이나 더 받아야 한다. 그는 "힘들 때 선수들의 문자를 받으면 눈물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선수들 덕분에 항암 치료도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남지연에게 먼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너무 빨리 끝난 것 아니냐. 너무너무 축하한다. 너희들을 믿었고 앞으로도 믿는다." 남지연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우리들이 마음 편히 할 수 있었습니다. 꼭 우승하겠습니다." GS칼텍스는 오는 22일부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벌인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LIG손해보험을 3대1로 꺾고 27승4패를 기록, 2위 대한항공(24승7패)과의 승차를 3으로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자력 우승을 위한 승수를 '2'로 줄였다. 19일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면 우승을 확정한다.&nbsp;< 새로워진 이데일리SPN 홈페이지 이벤트 - 응모하고 소녀시대 애장품 받고! >
  • 코미녹스 효능입증 가시화..특허권은 누구에게?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코미팜(041960)의 비소계 항암제 `코미녹스`의 특허권을 둘러싼 분쟁이 한창이다.&nbsp;코미팜 대 천지산, 코미팜 대 이상봉 전 연구소장의 두 갈래로 진행되던 분쟁은 최근 천지산이 코미팜에 합의서를 제출하면서 코미팜 대 이상봉 전 연구소장 사이의 본안소송만을 남겨두고 있다.&nbsp;더구나 코미녹스에 대한 공식 인증이라 할 만한 세계암학회지 논문&nbsp;게재가 이달 중&nbsp;이뤄질 수도 있어 코미팜과 이 전 소장과의 특허소송 전개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nbsp;코미팜의 `혁신적` 항암제, 코미녹스를 둘러싼 특허권 분쟁은 어디까지 진행된 걸까.&nbsp; ◇천지산측과는 합의, 청구 취하로 일단락&nbsp;코미녹스를 둘러싼 코미팜의 특허권 분쟁은 그동안 크게 두 갈래로 진행돼 왔다.&nbsp;천지산과의 분쟁이 코미녹스와 유사한 비소계 항암제 `테트라스`와의 이른바 짝퉁 대결이라면, 이 전 소장과의 분쟁은 코미녹스의 특허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가리기 위한 것.&nbsp;일단 천지산과의 분쟁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코미팜이 천지산측으로부터 "향후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받아낸 뒤 천지산의 테트라스에 대해 제기한 특허등록무효심판청구를 취하했기 때문.코미팜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지난해 12월 배일주 천지산 대표측이&nbsp;제기한 코미녹스의 특허등록무효심판청구가 특허등록심판원으로부터 기각 판결을 받은&nbsp;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nbsp;코미녹스가&nbsp;시기적으로 테트라스에 비해 늦었지만 특허가 문제 없는 것으로 인정 받았으니 이제 서로 제 갈 길을 가자는 것이다.스카이뉴팜(058820)의 계열사이기도 한 천지산은 현재 육산화비소를 활용한 항암제 테트라스의 2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nbsp;◇이 전 소장측과는 본안소송 앞둬&nbsp;이상봉 전 연구소장과의 특허권 분쟁은 이보다 다소 복잡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문제의 원인은 애초 2001년 특허의 출원 및 등록 과정에서 코미팜 외에 양용진(코미팜 대표), 이상봉 두사람을 공동 출원인으로 등재한 데에 있다.이 전 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비소화합물을 이용해 항암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항암제 개발연구를 실질적으로 진행했다"라며 "코미팜은 연구자금을 지원했고, 협의에 의해 특허권을 3자가 공유하기로 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코미팜측은 "이 전 소장이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3자를 함께 등재해야 한다고 회사측을 설득해 이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라는&nbsp;입장이다.&nbsp;이 분쟁은 지난 2005년 3월 미국의 멕더멋윌앤에머리 로펌(이하 멕더멋)이 코미팜의 법무 대리를 맡게 되면서 시작됐다.멕더멋측은 "연구 진행 과정과 연구자들의 역할 등 특허권을 실사한 결과 발명자는 라데마커(독일 레파톡스사 대표, 코미녹스 임상 시험 진행)이고 코미팜만이 유일한 특허권자로 나타났다"라고 결론지었다.&nbsp;이상봉·양용진은 연구자금을 부담하거나 연구에서 중요한 기여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nbsp;두 사람의 특허권은 무효라는 것.&nbsp;때문에 3자 공동특허 공증서는 양 대표가 잘못 알고 맺은 절차상 하자 있는 계약이라는 얘기다.&nbsp;이 `절차상 하자 있는 계약`을 바로 잡는 과정이 그해 8월에서 10월 사이 이뤄졌고 이 전 소장이 이에&nbsp;반발, 현재의&nbsp;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nbsp;◇가처분 결정으로 이 전 소장,&nbsp;일단 `승`&nbsp;코미팜측과 이 전 소장은 지난 2006년&nbsp;양 대표 등이 시세조종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황에서 수차례 내용증명을 주고 받았다. 양 대표의 경우 지난 2005년 8월 이사회에 특허권을 양도하는 확인서를 제출했지만, 이 전 소장은 특허권 지분을 양도하지 않아 코미팜으로 특허를 일원화하지 못한 상태였다.&nbsp;그러다&nbsp;지난해 6월 코미팜이 이 전 소장에 대해 특허권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법적 공방으로 전개됐다.&nbsp;한 달 뒤 법원은 이 전 소장에게 특허권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nbsp;다시 5개월 뒤인 지난해 12월&nbsp;이 전 소장측이 소송을 통해 제기한&nbsp;이의를 받아들여 기각 결정을 내렸다.&nbsp;법원은 "이씨(이 전 소장)가 항암제 연구 시작과 진행 과정, 특허 출원·등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특허권의 공동 발명자로서 공동 출원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이 전 연구소장 명의 등록 부분에 대한 가처분 결정을 취소했다.&nbsp;코미팜은 이에 불복, 고등법원에 항고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 전 소장이 특허명부에 특허권자의 한 사람으로 현재 등재돼 있어, 법원에서는 당연히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입장이다.&nbsp;가처분 취소 결정을 받았다 해도 추후 본안소송을 통해&nbsp;이 전 소장으로부터 코미팜으로, 특허권을 넘겨받겠다는 것.&nbsp;회사측은 또 최근 이 전 소장이 미국 LA에 비속스(Bissox)라는 회사를 설립, 본인이 코미녹스의 공동 특허권자로 등재된 것을 이용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항암제를 개발하려 한다며 이와 관련한 법적 대응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nbsp;◇`메모랜덤`, 본안 소송 쟁점될 듯본안소송이 제기되는 경우 핵심 쟁점은 이 전 소장을 실질적인 개발자로 볼 수 있느냐에 있다.&nbsp;이 전 소장측의 근거는 지난 98년 암스테르담 노보텔 호텔에서 라데마커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는 문구가 들어있는 2001년도 2월자 `메모랜덤`(각서)이다.&nbsp;코미팜은 이것이 이 전 소장의 유일한 근거에 불과하다며 "멕더멋의 실사에 의해&nbsp;이 전 소장이 갖고 있는 메모랜덤은 2001년이 아닌&nbsp;2004년에 만들어진 조작된 문서로 밝혀졌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 전 소장은 이에 대해 "코미팜이 제시하는 메모랜덤은 `당신(이상봉)이 1998년 노보텔 호텔에서 대사체에 관한 연구를 제안한 대로`라는 영문 문구가 삭제돼 있는 등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nbsp;향후 이 메모랜덤의 진위 여부가 본안소송의 주요 쟁점이 될&nbsp;전망이다.우리나라 특허법에 따르면 공동특허권자가 개인인 경우 직접 실시(특허발명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를 하거나, 공동특허권자들(이 경우 코미팜사)의 동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이 개별 실시를 할 수 없게 돼 있다.&nbsp;따라서 코미팜은 설사 이 전 소장이 모두 승소한다고 해도 특허법상 이 전 소장이 회사를 설립할 수도 없고, 오직 개인으로만 특허권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사업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nbsp;이에 대해 이 전 소장은 이 사안을 비롯한 일체의 관련 인터뷰를 거부한 상황.&nbsp;이 전 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멕더멋이 개입하면서 나를 특허권자에서 박탈하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한편,&nbsp;코미녹스에 관한 논문은 이달 중 미국의 학회지에 게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nbsp;코미팜 관계자는 "통상 신청에서 게재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지난해 11월 독일과 미국 네덜란드 연구진이 함께 작성한 논문을 미국의 저명한 암관련 학회지에 제출했다"라며 "이 논문이 실리게 되면 코미녹스는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03.11 I 박기용 기자
김우중 前 대우회장 입 열다
  • 김우중 前 대우회장 입 열다
  • [조선일보 제공] 서울역 근처에 있는 대우재단 접견실에서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기다렸다. 김 전 회장이 가끔 들른다는 사무실은 전체적으로 별다른 장식이 없는 밋밋한 분위기였다. 전날 약속 시간을 잡느라 통화했을 때 그의 목소리는 당당하고 우렁찼다. 그는 "일단 무슨 얘기를 할지 만나서 의논을 좀 해봅시다. 그리고 인터뷰는 자리를 좀 옮겨서 하지요"라고 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대우그룹의 신화를 일군 재계 2위의 재벌총수 김우중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세계경영'을 외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거의 6년 만에 지치고 병든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법정과 구치소, 병원을 오가다가 지난해 말 특별사면됐다. 그러나 18조원에 달하는 추징금은 그대로 남아있다. 대우그룹이 몰락해버린 후 그는 좀처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2005년 귀국 이후엔 더더욱 그랬다.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을 오가는 모습만 공개됐을 뿐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잊지 않았다. 그가 숨으면 숨을수록 그가 무엇을 하는지 더더욱 알고 싶어했다. 어떤 사람들은 "김우중이 자유로워졌으니 이제 또 무슨 일을 벌여 우리를 놀라게 할까"라고 기대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김우중이 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라고 회의한다. 성공과 몰락의 과정이 모두 기적 같고 거짓말 같은 이 18조원의 사나이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근황을 궁금해하는 인물이 되었다. 김 전 회장은 전화를 끊기 직전 "그래요. 내일 봅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데려오지 말고 혼자 오십시오"라고 했다. 사진기자와 함께 오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사진기자를 건물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김 전 회장을 만나러 갔다. 그는 짙은 밤색 플라스틱 테 안경에 회색 스웨터와 회색 바지 차림으로 접견실에 들어섰다. 턱엔 희끗희끗한 수염이 꽤 길게 자라 있었다. 피부는 투명하도록 맑아 보였다. 수척했지만 병색은 아니었고, 조용했지만 강인한 기운이 느껴졌다. 약간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아직 담배를 못 끊었어요."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주머니를 뒤져 담뱃갑을 꺼내더니 가느다란 담배를 하나 뽑아 입에 물었다. "좁은 병실에 오래 갇혀있는 동안 너무 답답하니까 자꾸 담배를 피우게 되더라고요. 내가 원래 술도 마시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달리 하는 일도 없고 그렇잖습니까." 1999년 6월 12일 김 전 회장을 인터뷰한 일이 있다. 그때 그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차후에 다시 한번 상세한 인터뷰를 할 테니 기사를 잠시 보류해달라고 했다. 넉 달 후 그는 중국 옌타이 대우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잠적해 긴 유랑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많은 일이 일어났다. 김우중은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대우그룹은 해체됐다. 1999년 10월 출국해서 2005년 6월 귀국할 때까지 그는 약 5년 8개월 동안 유럽과 동남아를 떠돌며 도피 생활을 했다. 외국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소식이 수시로 국내에 전해지곤 했다. 김 전 회장이 입을 열었다. "사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말이요. 우리 집사람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요. 내가 집사람에게 아직은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도대체 설득이 돼야 말이지. 그래서 차라리 강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나중에 하자고 직접 설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이렇게 나온 거요." 뜻밖의 난관에 기운이 빠졌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저를 설득하는 건 더 어려우실걸요." 오래 전부터 부인 정희자 여사에게 인터뷰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었다. 정 여사는 어렵사리 남편을 설득했다면서 이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부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나오기는 했는데 인터뷰는 할 수 없다고 딴소리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부부는 이날 아침 댓바람에 언쟁을 벌인 모양이었다. 정 여사가 "이왕 만나기로 했으니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도 매고 나가서 사진이 잘 나오게 하라"고 하자, 김 전 회장이 화를 벌컥 내며 나가버렸다고 한다. 그에게서 스며 나온 화난 듯한 기운은 아마 이 싸움의 여진이었을 것이다. ―10년 전에도 나중에 인터뷰한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잖아요. "그땐 내가 그리 될 줄 몰랐지요." ―그럼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시지요. "지금은 내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으로서 반성하며 지낼 시기에요. 자꾸 나서서 무슨 말을 해서 그게 화제가 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해가 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질 겁니다." ―사면을 받으셨으니 인터뷰 정도는 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사면 받은 지 이제 겨우 두 달 됐습니다. 사람들 눈엔 저 같은 사람이 자꾸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게 결코 좋게 보일 리가 없어요. 조용히 지내야지요. 그냥 시간이 가게 둡시다. 어떤 일이 이뤄지려면 다 때가 있더라고요." 이쯤 해서 그가 인터뷰를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가기는커녕 자신의 건강과 요즘 생활에 대해 더 열심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인터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는 인터뷰라고 생각하는 대화가 계속되었다. 김 전 회장은 취재수첩도 못 열게 하고 볼펜도 손에 쥐지 못하게 했다. 사진기자를 부르겠다고 했더니 안 된다고 펄펄 뛰었다. 아무 연락이 없자 애가 탄 사진기자는 계속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선배, 잘 안 되나요?" 김 전 회장은 내 휴대폰이 몇 번이나 부르르 떨며 대화를 방해하자 "그 전화 좀 치우라"며 역정을 냈다. 그는 할 말이 너무나 많았다. 나는 사진기자에게 "일단 올라와보라"고 문자를 보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의 근황을 브리핑하듯 차근차근 설명했다. "내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건강과 가족입니다. 얼마 전에도 담석제거 수술을 했어요. 오래 전에 뇌수술, 위암 수술, 전립선 수술을 한 적이 있고, 얼마 전엔 심장, 신장, 백내장 수술을 했어요. 일단은 몸을 추스르는 게 나한테 제일 중요하지요. 게다가 집사람도 건강이 좋지 않아요. 나도 집사람도 많이 걸어야 해요.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산으로 운동을 하러 가는데 거기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잘 가지도 못해요. 어디 지방에 가서 조용하게 살면 좋겠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서요." ―사무실엔 매일 나오십니까. "가능하면 밖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집에 있으면 자꾸 잠을 자게 되고 그러면 밤에 잠이 안 와요. 그래서 수면제를 먹으면 나중엔 잘 듣지 않으니 양이 자꾸 늘어서 안 되겠더라고요. 낮에 활동을 많이 하면 밤에 잠을 잘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김 전 회장은 부인과 가족 이야기를 자주 했다. 일이 취미이자 놀이이고 생활이며 건강의 비결이었던 일중독자가 갑자기 가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이야기하니 낯설었다. "내가 집사람에게 잘하려고 해요. 젊었을 때 사업한다고 돌아다니느라 가족들을 잘 돌보지 못했어요. 그럴 시간도 없었고. 그런데 사람 마음에 한이 남아 있으면 안되지요. 그래서 웬만하면 뭐라고 하지 않고 집사람이 하자는 대로 해요. 가족이 화목해야지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그래야 다른 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재기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자주 나오던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준비는 무슨 준비를 합니까. 올해 내 나이가 도대체 몇인 줄 아십니까? 일흔두 살이에요. 뭘 시작한다 해도 5년 이상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재기를 한다면 자원과 사람 등 필요한 것이 많은데 지금으로선 힘들지요. 그리고 오래 세상과 동떨어져 있어서 요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몰라요. 그걸 먼저 배워야지요." ―최근에 외국에 가려고 하다가 출국금지가 돼서 답답해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대단한 일 아닙니다. 못 나갈 수도 있는 것이고…. 저는 그런 일이 자꾸 화제가 되는 걸 원치 않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 에서 새만금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던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를 만나서 "조언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면서요. "새만금 사업은 예전에 대우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내 주변 사람들의 말을 인용한 기사가 자꾸 나오는데 도대체 나와 가깝다는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어쨌든 당분간은 조용히 지내려고 합니다. 눈에 띄지 않게 지내려고 해요." ―북한 남포지역 경제특구 장관 제의를 받으셨다면서요? "그건 중국과 미국의 입장이 어떤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지요. 그리고 제가 지금 북한에 가서 그 일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명박 대통령과는 잘 아시지요? "이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일을 많이 해본 사람이니까요. 우리나라가 잘돼야지요." 그는 법적·정치적으로는 사면됐을지 모르지만, 아직 여론과 민심의 사면은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설친다' '나선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몸을 사렸다. 김 전 회장이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이토록 조심스러운 것은 그의 마음속에 원대한 무엇인가가 자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했던 사람이다. ―최근에 영화 '추격자'를 보러 가셨다면서요. "아들이 영화 관련 일을 하니까 집사람이 한번 가보자고 해서 갔지요. 영화관에 가본 게 20년 만인지 30년 만인지 생각도 안 나요. 예전엔 그런 델 가본 적이 아예 없으니까요." 김 전 회장의 막내아들 선용씨는 영화 '추격자'의 투자를 맡은 벤티지 홀딩스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들의 사업에 조언도 하십니까. "영화는 제가 잘 모르는 분야니까 조언하긴 어렵지요. 요즘 영화계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고 해서 걱정스러워요. 그런데 아들은 그렇게 상황이 나쁠 때 바닥에서 시작하면 큰 경쟁자가 없어서 오히려 더 낫다고 그럽니다." 김 전 회장에게 영화가 재미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요즘 TV 드라마를 보면 가족을 중시하는 것 등 긍정적인 소재들이 많은 것 같다"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전엔 늘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변하는 걸 보면 결국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소재를 원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결국 그쪽으로 가는 것 아니겠어요?"라고 했다. ―재벌 총수에서 수감자까지 천국과 지옥 같은 상황을 다 겪었는데, 어떻게 그 일을 다 감당하십니까. "나는 원래 돈을 벌려고 일을 한 것이 아니었어요.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돈을 벌었던 것이지요. 어떤 의미에서 나는 내 인생에 한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봤으니까요." ―그래도 5년 8개월 동안 외국에서 숨어 다니다 보면 생각이 많았겠지요. "사실은 절에 가서 2~3년 머무르며 지나간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나는 그동안 경제를 통해서만 모든 것을 봤으니까요. 이제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외국서 유랑 생활 하시는 동안 그런 생각 안 하셨습니까? "내내 아팠고 여유가 없었지요." ―인생을 보는 눈은 확실히 달라졌을 텐데요.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책을 많이 읽으시지요? "그동안 한 1000권 읽었을 겁니다." ―그럼 이제 책을 쓰실 때가 됐네요. "쓰면 아마 분야별로 나눠서 다섯 권은 써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우리 세대가 하지 못한 일이 후진을 키우는 일입니다. 앞서간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하지 못했지요. 그래서 후진을 키우는 일을 하고 싶어요. 다행히 예전에 세워둔 학교가 곳곳에 있고 재단에서 학술사업도 잘하고 있어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지요." 김 전 회장과의 인터뷰 약속이 잡힌 후 1989년에 출판된 그의 밀리언셀러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다시 읽었다. 160만 부가 팔렸고 16개국어로 번역된 책이다. 저자의 인생은 그 후 숱한 굴곡을 겪었지만, 그가 던졌던 메시지는 여전히 피를 끓게 하는 데가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라"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추구하라"는 말은 지금 읽어도 가슴이 뛴다. "안주하는 것은 패배를 뜻한다." "이만하면 됐다는 적당주의를 단호히 거부하라"는 말은 정신이 번쩍 나게 한다. 그런데 이 책엔 새벽 다섯 시에서 밤 아홉 시까지 일하자는 '파이브 투 나인'식 생활, 가족들 생일도 챙겨주지 못하고 일만 하는 삶, 오로지 성공과 성장만 생각하는 인생이 담겨있다. 치열하게 '김우중스러운' 삶엔 행복이나 삶의 질이 없다. ―사는 데 제일 중요한 게 뭡니까. "자신감이지요. 얼마 전에 키신저가한국 왔을 때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났어요. 그 나이에 그 먼 여행을 다 다니고 사람들도 얼마나 많이 만나는지 일정이 빡빡한 것 같더라고요. 자신감 있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자꾸 나가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봐야 해요. 그래서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기존의 방식으로 해선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한 시간쯤 지나자 비서가 문을 열고 "병원에 갈 시간이 됐다"고 했다. 재떨이엔 담뱃재와 꽁초가 그득했다. 이날, 작년 대장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부인 정여사가 마지막으로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다른 데로 전이되지 않아 치료가 빨리 끝났다"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그는 일어서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거래'를 시도했다. 이번 인터뷰를 기사화하지 않으면 다음에 진짜 멋진 인터뷰를 약속하겠다고 했다. 대신 이번에 기사를 쓰면 앞으로 자신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어쩌면 다시는 김 전 회장을 만나지 못할 위험부담(?)을 감수하기로 했다. 기자와 한 시간 동안 만난 후 기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 정도로 그가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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