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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스킨라빈스, 티라미스 아이스크림 출시
  • [스포츠월드 제공] 배스킨라빈스는 이탈리안 치즈 케이크 티라미스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현한 ‘티라미스 아이스크림 케이크’(사진)를 출시했다. ‘티라미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에스프레소와 치즈 아이스크림에 티라미스 케이크 조각을 첨가해 씹는 재미를 더했다. 1만6000원. 이밖에 블루베리 리본이 투명하게 비치는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1만7000원), 네 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캐슬’(2만원), 돌고래 모양 초콜릿과 물고기 모양 젤리를 토핑으로 얹은 ‘돌고래 케이크’(1만7000원)도 출시했다.T.G.I.프라이데이스는 50호점 오픈 기념으로 8월 31일까지 주중에 한해 통신사 할인과 제휴카드의 중복 할인이 가능한 이벤트를 벌인다. 이번 할인 이벤트는 기존 통신사(20%할인)와 제휴사 카드(5%∼40%)의 중복 할인이 가능해 최대 50∼60%까지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삼성 페이백 서비스의 경우, 식사 금액의 40%는 삼성포인트에서 차감해 할인 받고, 차감된 포인트의 반은 다시 재적립해 준다. 단 케이준 클럽 쿠폰, 생일 쿠폰 등 일체의 쿠폰은 사용할 수 없으며, 알코올 음료는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버거킹은 후렌치 후라이를 대신하는 컵 샐러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세트 메뉴 햄버거+콜라+후렌치 후라이의 공식을 깨고 고객이 원할 경우 400원만 추가하면 후렌치 후라이 대신 컵 샐러드(사진)로 제공한다. 컵 샐러드는 양상치·양배추·적채·당근 등 신선한 야채와 시져 드레싱을 1인용 컵으로 제공한다. 컵 샐러드만 살 경우 1500원이다. 한국하겐다즈㈜는 오는 9월 말까지 100일간 전국 주요 편의점 및 할인점에서 파인트 1000만개 돌파 기념 ‘한여름밤의 꿈’ 이벤트(사진)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천연원료로 만든 그린티·바닐라 등 7종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4인용 사이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0원이 할인된 7200원에 판매한다. 하겐다즈가 할인행사를 하는 것은 1991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계경목장은 올 연말까지 출시될 쇠고기 메뉴를 모두 한우로 바꾸기로 했다. 계경목장 측에 따르면 내년부터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토종 한우임을 쉽게 알 수 있게 쇠고기 메뉴 전체를 한우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계경목장은 지난 달 한우를 이용한 육사미와 육회, 육회비빔밥을 출시했으며 앞으로 한우 모듬구이 양념육 등 신메뉴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
  • 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
  • [조선일보 제공] 1년 내내 여행 다니는 여행 전문가들의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소개한다. “성수기 때는 잘 안 다닌다”는 답변도 있었다. ▲ 한 여름 무더위 싹 잊고 지내기 좋은 계곡.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충북 영동 물한계곡과 동해바다 - 여행작가 이구슬 4박 5일의 휴가 일정 중 2박은 영동 물한계곡, 2박은 동해에서 보낼 예정.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만난 일곱 가족이 모여 물한 계곡으로 떠날 계획. 물한계곡에는 정말 오래된 시골집(민박)이 있다. 마당도 넓고, 군불 떼서 난방을 하고, 툇마루에 앉아 밥도 먹을 수 있는 옛날 집이다. 1급수가 흐르는 물한계곡에서의 물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동해에서의 2박3일은 우리가족끼리 즐길 예정. 동해에 있는 콘도를 예약했다. 강릉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연곡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주문진항에서 싱싱한 회를 먹고, 근처 소금강에서 짧은 산행을 해볼까 한다. ★예산은 4인 가족이 4박 5일에 50만원 정도. 울릉도 - 최미선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울릉도는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명성만큼 좌우로 우뚝 솟아있는 기암절벽을 통과해 부두에 닿는 맛부터 독특하다. 울릉도를 돌아보는 방법은 차를 타고 섬 안을 둘러보는 육상관광,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해상관광, 천천히 걸으며 울릉도의 자연을 음미하는 트레킹 등. 대부분 도동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난하므로 도동항 주변에서 민박을 할 예정이다. 단체관광 개념으로 버스 기사가 세우는 곳에서만 내릴 수 있는 24인승 버스(4시간 소요, 1인당 1만8000원), 내 편의대로 움직일 수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섬을 도는 일반버스를 이용해 마음에 드는 경치가 나타나면 내려서 천천히 감상하며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 인심 좋은 트럭운전사의 차를 얻어 타 볼 생각이다. 울릉도의 원시적 자연미를 엿볼 수 있는 성인봉(984m) 트레킹(4~5시간 소요)도 또다시 해보고 싶은 여정이다. 특히 나리분지 입구에서 울릉도 전통가옥인 투막집을 거쳐 신령수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2㎞ 거리는 평탄한 숲길로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울릉군청 뒤편 길목에서 시작되는 행남등대 오르는 길도 운치만점. ★예산은 부부2인이 3박 4일 일정으로 ?묵호-울릉도 쾌속선 운임료 1인 왕복 9만원(묵호항 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민박 하루 3만~5만원 ?1인 1일 비용(식비, 교통비, 기타) 3만~4만원 등 총 50만~60만원대. 강원도 태백과 삼척 - 홍순율 삼척의 새천년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날씨 좋으면 새천년 해안도로 소망탑에서 일출을 본다. 맹방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한 다음, 신남마을 해신당에서 해신당공원의 해학적인 조각작품들과 해안선의 기암괴석을 즐기고, 동해안 원덕에서 416번 지방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 동활계곡에서 잠시 쉰 다음, 태백으로 올라와 미인폭포와 한강 원류 검룡소 구경. 마지막으로 삼척으로 내려가며 동양최대 동굴이라는 환선굴 구경. ★예산은 3인 가족의 2박 3일 일정에 ▶숙박비 18만원 ▶식사 10만원(횟집 식사 포함) ▶교통비(기름값+톨게이트 요금) 10만원 ▶기타 입장료·주차료등 잡비 4만원 등 총 42만원선. 경북 울진 - 채지형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소나무들을 만나러 경북 울진의 소광리로 떠날 예정. 그동안 지쳤던 마음을 만지러 가는 여행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걸으며 계곡 사이를 배회하는 바람소리를 듣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 훌훌 던져 놓고 마음만 챙겨갈 생각이다. 금강 소나무숲에서 민물고기 전시관이 있는 왕피천 계곡과 불영사 계곡을 거쳐, 백암온천에서 몸 다스리기로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혼자 떠나는 2박 3일 여행 예산은 자동차 기름값, 민박집 숙박 포함해 15만~20만원선. 제주도 - 이화득 우리는 다섯 식구라 비용문제가 간단치가 않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다녀오는 것이다. 배는 오후 7시에 출항해 다음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는데, 가족실 한 칸을 빌려서 식구끼리 게임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잠들면 다음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므로 시간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또 차를 가져가는 사람에게는 인원수대로 승선요금을 할인해주므로 우리처럼 식구가 많은 사람들은 차를 가져가는게 더 이익이 될 수 있다. (여객선 문의는 청해진 해운 032-889-7800) ★예산은 5인 가족의 4박 5일 일정에 ▶여객선 왕복 이용료(4륜구동차 운송비 포함) 90만원 ▶콘도형 민박 2박(2박은 배에서 보낸다) 16만원 ▶기타 비용 20만원 등 총 126만원선. 강원도 태백 - 이신화 지난달 태백의 고원휴양림(033-550-2849, 철암동 금광골)을 취재 갔다가 우연히 철암동을 만났다. 철암동은 옛 탄광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고산 밑에 납작납작 엎드려 있는 지붕 낮은, 거무튀튀한 사택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찻길 등. 일자리를 찾아왔던 인부들이 다 떠난 지금, 이곳은 조용했다. 이제나 저제나 개발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으면서, 연탄불에 고기 구워 술 한잔 나누면서 긴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 ★예산은 2인이 2박 3일 일정으로 ▶유류비 왕복 10만원(경유) ▶숙박비 3만~5만원씩(고원 휴양림이나 모텔) ▶식비 20만원(태백에 가면 으레 연탄불에 구워내는 태백한우를 먹는다. 한우 1인분에 2만2000원선. 철암동에서 연탄불 곱창구이는 5000~7000원선) 등 총 36만~40만원선. <관련기사> -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입맛 ‘확’ 당기는 지구촌 숨은 맛집을 찾아라
  • 입맛 ‘확’ 당기는 지구촌 숨은 맛집을 찾아라
  • [조선일보 제공] 서울에서 어디가 맛 있는지는 서울 사는 사람이 제일 잘 알고, 부산 맛집에 관한 한, 부산 사람들이 도사다. 낯선 외국에서 ‘어디 좀 맛 있는 집 없나’‘이 동네에선 뭘 먹어야 잘 먹고 갔단 소릴 듣나’ 두리번거릴 독자들을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 포진해 있는 조선일보 특파원들이 최고의 식당을 소개한다. ‘죽어도 한국 음식 먹어야겠다’, ‘밥 먹고, 김치 먹고, 찌개 먹어야 먹은 것 같다’는 분들 위해 현지 한국 식당도 안내한다.도쿄 ▲ 도쿄의 명품 매장 한 가운데 끼어있는 `헤이로쿠 스시`. 회전대에는 싸고 싱싱한 생선초밥이 빙빙 돌아간다.★손님 10명 중 3~4명은 외국인인 회전 스시집이 ‘도쿄의 청담동’ 아오야마(靑山) 한복판에 있다. 헤이로쿠스시(平祿壽司) 오모테산도(表參道)점이다. 맛이 정갈하고 신선하고 스시 매무새가 깔끔한데다 값도 싸다. 이곳 스시를 먹고 한국에 돌아간 사람들이 “한국에선 분해서 스시를 못먹는다”고 말할 정도다. 이곳과 비교하면 맛과 신선도는 떨어지는 데다 값까지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스시집은 손님이 생선 이름을 대고 주문할 때가 자주 있어 외국인이 애먹는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엉성한 일본 발음으로 주문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 자리마다 영어가 병기된 주문판이 있어 사진을 보고 읽으면 된다. 참치·오징어·고등어·정어리 등 접시(2개)당 126엔(약1040원)인 스시 종류도 많다. 도미·아나고·청어알 등은 168엔, 왕새우·연어알·장어 등은 252엔, 참치의 가장 고급 부위인 ‘도로’는 1개 당 367엔. 모두 다섯 등급의 가격대로 구분돼 있다. JR하라주쿠(原宿)역에서 아오야마 도로 방면으로 걸어서 15분 정도. 전화 (813)3498-3968.★도쿄의 한국인이 한식을 먹고 싶을 때 주로 찾는 곳이 신주쿠나 아카사카다. 맛있는 집이 많지만 비싼 것이 흠이다. 이런 불만을 없애주는 곳이 도쿄 도심에 있는 미나리(味菜里)란 한식당이다. 한국 주재원 사이에도 잘 안 알려져 ‘진가를 아는’ 사람만 간다. 갈비탕·육개장 850엔, 비빔밥 800엔, 냉면 900엔. 3명이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가 2000엔이다. 삼겹살 1인분 1500엔. 족발 큰 것이 3000엔, 지지미 700엔, 제육볶음 1200엔. 저렴하게 소주 한잔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현재 주인이 33년 전부터 커피숍을 운영한 곳이라 1970년대 도쿄의 한국 식당 풍경이 남아 있다. 한식당으로 변신한 것은 3년 전이다. 이승엽이 활약하는 도쿄돔 근처. 지하철 남보쿠센(南北線) 고라쿠엔(後園)역, 오오에도센(大江線) 가스가(春日)역 6번 출구를 나와 주오(中央)대학 방면으로 길을 건너면 금방 보인다. 전화 (813)3815-9320. 홍콩 ▲ 홍콩의 광둥식당 `호초이`에서는 싱싱한 생선을 직접 고르고, 조리법과 소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천하일미(天下一味)라는 광둥(廣東) 요리를 어떻게 맛있고 저렴하게 즐길까? ‘아시아의 진주(眞珠)’인 홍콩을 찾는 관광객·비즈니스맨들의 즐거운 고민거리. 한국인의 미각에 맞고 숙소와도 멀지 않아야 한다. 홍콩섬 서쪽 셩완(上環)에 있는 광둥식당 호초이(好彩)는 이런 욕구를 90% 정도는 충족시켜 준다. 가장 큰 매력은 가재·조개·새우·가루파·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며 골라 시켜먹는 재미. 세트 메뉴도 가능하지만 어항에서 고르는 게 제격. 요리 방법과 소스도 선택할 수 있다. 샥스핀 수프와 보이차 등을 곁들인 해산물·야채 등 9개 코스(10인 기준)는 3100 홍콩달러 정도(약38만원). 해산물 5개 정도 시키면 1인당 300홍콩달러(약3만7500원)면 ‘OK’. 1~3층 건물에 400석이 있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챤수쿠이(陳紹炬) 이사는 “광둥성과 호주, 남아프리카 등에서 들여온 지 하루 남짓한 싱싱한 해산물만 취급한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셩완역 B 출구로 나와 서쪽으로 1분 정도만 걸으면 길가에 ‘好彩海鮮酒家’라는 큰 간판이 보인다. 전화 (852)2850-6722, http://hochoi.com ★홍콩섬과 카우룽(九龍)에 2개 점포를 운영 중인 서라벌(SORABOL·新羅寶). 등심·갈비·안창살·로스편채·차돌배기 같은 고기 요리에 관한 한 홍콩 내 80여 개 한국 식당 가운데 최고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신홍우 사장은 “등심, 안창살 등 한우(韓牛)와 상추·깻잎 같은 야채를 매주 1회 비행기편으로 한국에서 직수입해오는데 3~4일 만에 동이 난다”라며 “손님의 60~70%는 홍콩인”이라고 자랑했다. 김치·된장과 파무침 같은 양념도 한국 현지와 거의 똑 같다. 곱창전골, 전골국수 등도 별미. 1998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홍콩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됐고 지난해는 ‘대장금 특선 음식’으로 히트 쳤다. 홍콩점은 코스웨이베이 리무토이(利舞臺)빌딩 17층, 카우룽점은 침사추이 나단로드 미라마(美麗華) 쇼핑센터 4층. 전화 (852)2881-6823, http://www.sorabol.com.hk 뉴델리 ▲ 한식당 한국관은 뉴델리에서 제대로 `한국화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한식당 한국관은 뉴델리에서 제대로 ‘한국화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군만두가 맛있으면 음식이 괜찮은 중국식당인데, 한국관이 그렇다. 전남 나주 출신인 주인 윤윤수(62)씨가 40년 이상 중국 식당 주방장 경험을 발휘한다. 짬뽕(300루피·약7500원·1루피는 약25원) 누룽지탕(1500루피)·쟁반짜장(450루피)이 특히 맛있다는 평. 야채와 밀가루는 인도산을 쓰나, 대부분의 해산물 재료는 모두 서울에서 날라온다. 윤씨는 자신이 직접 주방에서 일하기 때문에 음식이 다른 식당보다 빨리 나온다고 자랑한다. 인도인이 주방을 지키는 집보다 낫다는 주장. 부인 박복순씨는 한식을 내놓는다. 김치찌개 등 흔히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깔끔하다. 한국 사람이 모여 사는 뉴델리 남부의 주거지 바산트 비하르에 있다. 전화 (9111)4166-9581. ★부카라는 뉴델리의 소문난 인도식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명사들도 찾은 곳. ‘뉴델리에 가면 부카라에 가봐라’는 소문이 나있다. 북인도 음식 전문점.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 화덕에 넣어 구워낸, 길이 1m에 가까운 대형 난(850루피)은 이 집의 명물.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대형 난의 자기 앞쪽 부분을 뜯어먹으면 된다. 불에 구워낸 탄두리 요리를 두루 잘한다. 어린 양의 허벅지 살을 식초와 계피 등으로 재웠다가 불에 구워낸 ‘시칸다비 란’(1650루피), 큰 새우를 맛살라 향신료 등을 뿌리고 불에 구워낸 ‘탄두리 징가’, 구운 닭고기인 ‘탄두리 치킨’ 등이 우리 입맛에 맞다. 외국사람의 입맛에 맞춰 약간 서양화가 되어있다는 평. 식당에는 인도 사람 못지않게 서양 손님이 많다. 예약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뉴델리에 오는 여행자라면 현지의 아는 사람에게 예약을 부탁해 놓는 게 좋다. 예약 없이는 이용하기 힘들다. 4인이 식사하면 10만원이 조금 넘게 나온다. 뉴델리 모리야 세라톤 호텔 내에 있다. 전화 (9111)2611-2233. 뉴욕 ▲ 뉴욕에 왔으면 `뉴욕 3대 피자집`이라는 명성을 누리는 `그리말디 피자`에 가야 한다. 신선한 재료를 석탄벽돌 오븐에 넣고 3~5분간 구워 만든다.★뉴욕의 명물 브루클린 브릿지 밑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지난 1990년 문을 연 그리말디 피자. 점심과 저녁시간은 말할 것도 없이 기자가 찾아간 오후 3시에도 30평 남짓한 가게는 만원이었다. 밀가루 반죽에 모짜렐라 치즈와 야채·토마토·버섯·마늘을 얹어 석탄 벽돌오븐에 3~5분간 구워서 만든 그리말디 피자는 신선하고 달콤하다. 지름 45㎝ 짜리 대형피자(14달러·약1만3500원)에, 말린 토마토와 기름에 데친 고추를 8달러 더 내고 토핑으로 추가하면 맛은 금상첨화다. 빅터 보르카치 매니저는 “신선한 고급재료를 매일 조달해 사용하고, 가스·전기 오븐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고열을 내는 석탄 벽돌 오븐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음식점 평가 잡지인 ‘자갓 서베이’서 6년 연속 1위를 했다. 뉴욕 3대 피자집 중 하나로 꼽힌다. 피자 한판 먹고 나서 가게 옆 이스트리버 강변에서 강건너 맨해튼 고층빌딩 숲을 구경하는 것은 필수 코스. 맨해튼에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 건넌 뒤 그리말디를 들르는 사람도 많다. 맨해튼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열리는 기념일에는 1~2시간씩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매일 가게를 열지만 예약도 신용카드도 받지 않고, 배달도 하지 않는다. 19 Old Fulton Street, Brooklyn 전화 (1-718) 858-4300. ★로버트 드니로나 기네스 펠트로, 메릴 스트립이 즐기는 한국 음식 맛을 보려는 뉴요커들은 맨해튼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한식당 고리를 찾는다. 30평 정도 크기의 검은색 고급 실내장식을 갖춘 고리는 세계 최고의 쉐프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수삼과 샐러리를 얇게 채쳐서 만든 수삼샐러드, 두부의 속을 파서 버섯소를 넣어 다시마로 장식한 두부소배기, 참치에 겨자와 크림치즈를 곁들인 참치무침, 칠레산 농어를 간장 등으로 양념한 농어구이, 넉넉한 육수를 곁들인 갈비찜 등이 주요 메뉴다. 한국의 맛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외국인이 별식이 아니라 주식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달콤하고 세련된 음식들이다. 생강소주 칵테일 한 잔에 전채, 메인요리, 후식까지 한 코스 즐기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35달러 수준. 임향화 사장 겸 주방장(54)은 “트라이베카에 사는 유명인들이 건강식으로 인식해 파티 때 자주 요청하는 음식들”이라고 소개했다. 9·11 테러의 현장인 월드트레이드센터 부지와 명품을 싸게 파는 ‘센추리21’을 관광한 뒤 걸어서 찾으면 된다. 253 Church Street, Manhattan 전화 (1-212)334-0908. 베이징 ▲ 시허야쥐(羲和雅居)는 명·청대 중국 황제가 태양에 제사를 지내던 일단공원의 동북쪽 모퉁이에 있다.★시허야쥐(羲和雅居)는 명·청대 중국 황제가 태양에 제사를 지내던 일단공원의 동북쪽 모퉁이에 있다. 잘 보존된 중국 전통가옥인 사합원(四合院)을 식당으로 개조했다. 메뉴에 사진과 영문 설명을 곁들여 놓아, 중국 요리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원에도 테이블을 놓아 단아한 중국 전통 정원 한 가운데 앉아 중국요리를 들며 옛 중국 귀족의 호사스러움을 음미할 수 있다. 사천요리가 주이지만 광동·회양·산동 등 중국 대표 요리를 모두 내놓는다. 외국 손님 입맛을 고려해서 심하게 느끼하거나 ‘엽기적인 요리’는 메뉴에 없다. 식당 분위기에 비하면 음식값이 싸a다. 전복·샥스핀·생선류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요리가 20~50위안(2400~6000원, 1위안은 120원)선. 4명이 배부르게 먹어도 4만원을 잘 넘기지 않는다. 40~5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큰 방도 있다. 영어로도 예약을 받는다. 전화 (8610)8561-7643.★중국 요리는 불맛, 한국 요리는 손맛이라고 했다. 우가네(牛家)는 베이징의 한국 식당 중에서는 음식의 손맛이 제대로 살아있는 집이다. 주방을 도성배 사장(53)의 부인인 이성옥(48)씨가 직접 챙긴다. 이씨는 술꾼인 남편을 위해 시원한 굴 해장국을 끓여내던 평범한 주부였다. 도 사장만 즐겼던 그 해장국을 그대로 메뉴에 올리는데, 술꾼들은 안다, 얼마나 기막힌지. 그렇다고 해장국집은 아니다. 고깃집이다. 일어교사 출신인 도 사장은 “고기 보는 눈이 없으니, 베이징에서 제일 좋다는 백화점의 정육부와 계약해서 공급 받는다”고 했다. 이 집 고기가 맛있다고 베이징 교민 사회에는 제법 소문났다. 예약하지 않으면 30분~1시간 기다릴 각오해야 한다. 1인분 기준으로 갈비살은 30위안(3600원), 안심 50위안(6000원), 채끝살 60위안(7200원). 대학이 밀집한 학원가에 있는데, 내달 12일이면 교민들이 밀집한 왕징(望京)에 2호점을 낸다. 전화 (8610)8237-6558. 베를린 ▲ 베를린의 맥주홀 루이젠브로이★베를린의 맥주홀 루이젠브로이는 국내 여행책자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곳에서 ‘메터’(meter·정식명은 ‘라우펜더 메터’)를 주문하면, 약 1.5m 길이의 좁은 나무 홈통에 생맥주 12잔을 줄 세워 담은 것을 갖다 준다. 한잔당 200cc. 다양한 종류의 맥주 맛을 보려면, ‘메터’ 하나에 헬(우리에게 친숙한 맥주)·바이첸(밀이 들어가 탁주 맛이 남) 둔켈(흑맥주) 등 3 종류의 생맥주를 4잔씩 섞어 주문한다. 맥주라면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가 그 역사와 수용규모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런 12잔짜리 ‘메터’(17.80유로·2만원 남짓)는 이곳만의 독특한 자랑거리다. 또 직접 맥주를 빚기 때문에 맛도 일품이고 양조시설도 구경할 수 있다. 한쪽 구석에 ‘학세’(haxe·독일식 돼지족발), 으깬 감자, 소시지,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자우어크라웃’ 등을 무게 단위로 파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안주 겸 식사가 해결된다. 이 맥주홀은 프로이센 제국의 궁전이었던 샤롤텐부르크성(城) 옆에 있다. 택시 운전사에게 ‘Luisenplatz 1’이라는 주소 쪽지를 주면 찾을 수 있다. 전화 (4930)-341-9388.★베를린에는 규모를 갖춘 한식당은 6개가 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 정확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지교민이나 주재원들은 대체적으로 궁전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 실내 인테리어도 베를린 한식당 중에서는 가장 세련됐다. 상차림이 깔끔하다. 한식에 굶주린 여행객들이 좋아할 기본 밑반찬이 8가지나 나온다. 여기에다 해물된장(15유로), 낙지소면(접시당 25유로), 보쌈김치(28유로), 생선전골(30유로), 불락(불고기+낙지·28유로), 삼락(삼겹살+낙지·27유로), 아구찜(38유로) 등이 주요 메뉴다. 파독간호사 출신인 주인 박희은(52)씨는 “음식 맛이 좋고 종업원은 싹싹해야 손님이 다시 찾는다”라며, 내부 종업원들에게는 잔소리꾼이고 손님들에게는 “식사를 좀 더 하라”고 권하는 등 그렇게 곰살궂을 수가 없다. 주방은 요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연하의 남편 이석우씨가 지휘하고 있다. 전체 좌석수는 70여 석이며 연중무휴. 베를린의 쇼핑가인 ‘쿠담’ 거리의 끝자락에 있다. 전화 (4930)8954-1892.파리▲ 파리에 가면 파리지앵처럼 `프뤼 드 메르`(해산물 모듬)를 먹자.★프랑스는 특히 굴이 일품이다. 파리를 맛보고 싶다면 파리지앵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뤼 드 메르(Fruit de Mer)’, 즉 해산물 모듬을 권하고 싶다. 커다란 양푼 접시에 얼음 깔고 굴· 게·새우·바닷가재·조개·고둥 등을 날 것 또는 익힌 상태로 올려놓는데 보기부터 푸짐하다. ‘프뤼 드 메르’는 파리 곳곳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지만 그 중 한 곳을 꼽는다면 1927년 세워진 몽파르나스 거리의 라 쿠폴(La Coupole)이 있다. 전 세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분위기 왁자지껄한 식당이다. 59.5유로(약 7만1000원)짜리 ‘르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 프레스티지’(Le Plateau de Fruit de Mer Prestige)를 시키면 커다란 게 1마리·랑구스틴(작은 바닷가재의 일종) 2마리·왕새우 2마리·굴 18개·조개 4개·고둥 등이 나온다.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2사람이 나눠먹기 충분한 분량이다. 103유로(약 12만원)짜리 ‘르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 루아얄’(Le Plateau de Fruit de Mer Royal)을 시키면 2층 접시에 해산물이 그득 나온다. 굴은 겨울이 제철이지만 파리에서는 지금도 먹는다. 우아한 파리 레스토랑들은 미리 예약해야 하고 주말에 문 닫는 곳도 많지만 라 쿠폴은 일주일 내내 영업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지하철 4호선 바뱅(Vavin)역에 하차, 주소는 102 Boulevard du Montparnasse 75014 Paris 전화 (331)43 20 14 20.★파리의 한식당은 15구에 많이 몰려있지만 최근에는 파리 전역에 50여개로 늘어나면서 위치도 다양해졌다. 머리 속에 ‘1유로=1200원’이라는 계산을 담고 음식값을 계산하다가는 파리에서 한식을 도무지 사먹을 용기가 안 나니 환율은 잊어버리길. 한국서 손님 왔을 때 파리 주재원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한식당은 파리 16구의 우정이다. 12년 된 이 식당은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손님의 40% 가량이 일본인 또는 프랑스인. 여러 사람이 갔을 경우 함께 나눠 먹을 요리로는 모듬전(대 26유로, 중 20유로)이나 배를 송송 썰어넣은 육회(18유로)가 깔끔하다. 식사로는 불고기·갈비·순두부·콩비지·김치찌개 백반, 아구탕·우거지국·육개장·만두국 등의 국물 음식과 돌솥비빔밥·냉면 등 웬만한 것은 다 된다. 가격은 18~20유로(약 2만1600~2만4000원). 김치 콩비지나 굴비백반이 먹을 만하다. 일요일은 쉰다. 지하철 6호선 파씨(Passy)역에 하차. 주소는 8 Boulevard Delessert 75016 Paris, 전화(331)45 20 72 82.모스크바 ▲ 유명 관광지 노보데비치 수도원 앞 우 피로스마니★문화와 예술의 도시 모스크바.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유산에 흠뻑 젖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고개를 젓는다. 우리 입맛에 맛는 맛집 찾기도 힘들고, 친절한 식당을 찾아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속에도 진주는 있는 법. 한식당 신라(新羅). 1993년 모스크바에 개점한 한식당 1호다. 모스크바를 찾는 비지니스맨과 정관계 인사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음식이 정갈하고 손님맞이가 편해 주재원들도 러시아 파트너들을 접대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김치와 멸치볶음 등 20여 가지 반찬과 된장국이 어우러진 정식(1170루블·39달러·메뉴에 미 달러화로 표기돼 있다. 관광객은 달러를 내는 게 편하다)은 인기 메뉴. 그밖에 육개장이나 김치찌개는 17달러 전후다. 모스크바의 높은 물가가 부담스럽지만 한식을 꼭 먹고 싶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 주인 송대석(59)씨는 대우 주재원 생활을 시작으로 외국에서 30년 동안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이 객지에서 느끼는 고통을 맛으로 싹 달래준다. 음식종류는 70여가지다. 시내 중심가 아르바트 거리에서 도보 5분 거리. 카멘나야 슬라보다 1번지(지하철 스몰렌스카야역). 전화 (495)241-1045. ★유명 관광지 노보데비치 수도원 앞 우 피로스마니. 그루지야 정통 식당이지만 보통 러시아 식당으로 통하는 곳이다. 식당 앞은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키는 호수가 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로만 폴란스키 감독 등이 다녀간 뒤 찬사를 쏟아낸 식당이다. 싱싱한 채소·가지 샐러드를 전식으로 하고 ‘하초뿌리’(치즈를 얹은 빵)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먹는다는 양고기 스프 ‘하르초’(5달러), 메인 요리로는 양·돼지·소고기 샤실릭(꼬치구이·20~30달러)이 세트를 이룬다. 와인과 보드카 없이 식사만 할 경우 1인당 50달러 정도. 석양시간에 가면 분위기가 그만이다. 창가에 앉아 호수를 보면 석양이 그리 아름다울 수 없다. 이 식당은 한국에도 소개된 영화 ‘러브 오브 사이베리아’에서 사관생도들이 보드카를 마시고 축제판을 열었던 바로 그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노보데비치 프로예즈드 4(모스크바 강변). 전화 (495)247-1926 인터넷 예약가능.
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
  • 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
  • [조선일보 제공] 마티유는 한국에 사는 입양아 출신 모임에서 다미앙을 만났다. 미식가인 다미앙과 요리사인 마티유는 금방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르 쁘띠 파리’(Le Petit Paris)를 열었다. ▲ 초콜릿 케이크(작은사진 아래), 따뜻한 염소치즈를 얹은 샐러드(작은사진 위), 테이블에 앉은 다미앙과 마티유식당을 운영하면서 둘은 조금씩 한국 사회와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 한국 손님들은 짠 음식이라면 질색이다. 그래서 마티유는 파리에서보다 양념을 덜 넣고 요리한다. 또 한국 손님은 식사가 급하다. “한국 손님은 식사시간이 보통 1시간이에요. 밥 먹으면서 대화도 별로 하지 않아요. 프랑스에서는 2~3시간씩 대화를 즐기면서 식사하죠.” 서울 생활에서 가장 힘든 건 역시 언어. 다미앙은 천천히 한국어로 말하면 알아듣지만, 마티유는 많이 서툴다. 마티유는 “주방에서 혼자 음식 만들다보니, 한국말 쓸 기회가 별로 없다”고 했다. 다미앙은 또다른 이유를 말했다. “한국말을 하면 어렸을 때 힘든 기억, 나쁜 기억이 되살아나요. 뭔가 머리 속에서 가로막는 느낌? 대부분 입양아 출신들이 그걸 느껴요. 그래서 한국말을 더 열심히 배우려 하지 않죠.” 말하면 무언가 머리 속에서 가로막는 느낌?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식당은 10여 평 남짓 규모. 작고 허름하다. 정식 레스토랑이 아니라 ‘브라세리’(brasserie)라고 둘은 설명했다. 편하게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는 곳. 한국의 선술집과 백반집을 합쳤달까. 서울의 프랑스 레스토랑은 너무 비싸단다. 그래도 한우 안심 스테이크가 1만5000원이면 너무 싸지 싶었다. “그래도 (이윤이) 남아요. 많지는 않고 아주 조금이지만.”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도 제대로 된 프랑스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 다미앙과 마티유가 꿈꾸는 ‘작은 파리’의 모습이다. “가격 괜찮고 맛 괜찮은 식당이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주방장 경력이 특이하다고. 프랑스로 입양됐다가 돌아왔다던가? 프랑스에 관심 많은 선배한테 듣고 오늘 처음 와 봤어요.” 지난 16일 연세대 영문과 후배 서현정(22), 백송화(23)씨와 함께 ‘르 쁘띠 파리’를 찾은 안지영(25)씨 말이다. 두 남자의 꿈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관련기사>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
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
  • 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
  • [조선일보 제공] <다미앙 이야기> ▲ 요리를 뺀 나머지 식당 일을 맡고 있는 다미앙 아브릴“생모로 부터 편지를 받고… 3년이 지나서야 만날 결심을 했어요. 처음 맛 본 김치 너무 입에 맞아서 10㎏이나 사들고 돌아갔었죠” 설거지, 재료 다듬기, 서빙 등 요리를 제외한 나머지 식당 일을 맡고 있는 다미앙은 네 살 때 프랑스로 입양됐다.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 자란 그는 ‘운동 치료 상담사’로 일했다. 다미앙은 “약이나 수술로 고치지 못하는 정신적, 육체적 병을 운동으로 치료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소아마비로 손발을 쓰지 못하는 학생을 1년 반 뒤에 수영할 수 있도록 도운 적 있어요. 빌딩에서 일하다 떨어진 남자를 도운 적도 있어요. 척추를 다치면서 전신마비가 됐고, 마음까지 다쳐서 무기력증에 죽고 싶어했어요. 운동 치료를 통해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했지만, 마음의 평화는 되찾았죠.” 다미앙이 한국을 찾은 계기는 2000년 생모로부터 받은 편지였다. 왜 버려야만 했는지 설명하는 편지였다. 너무 놀랐다. 편지를 받을 때까지 자신을 낳은 엄마는 오래 전 세상을 떠난 걸로 알았다. 답장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막 취직해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다. 3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돌아와 어머니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모자는 2003년 만났고, 모든 응어리가 풀어졌다. 어머니와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만난다. 한국 음식은 그때 한국에서 처음 제대로 맛봤다. 매운 음식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김치가 너무 입에 맞았다. 김치를 10㎏이나 사들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친구들이 “냄새 난다”고 난리를 쳐도 시도 때도 없이 김치를 냉장고에서 꺼내 먹었다. 한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다미앙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하비에 국제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취직했다. 그는 지금도 낮에는 학교에서 근무하고, 저녁에 식당에 나온다. “캄보디아, 베트남,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이 프랑스로 입양돼 와요. 입양된 아이들이 자라면 대부분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가보죠. 신기한 건, 유독 한국 입양아들만 한국에 돌아와 살고 싶어해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뭔가 느끼나봐요.” 양부모는 한국에 뿌리 내리겠다는 그의 결정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양부모와는 계속 연락하고 있어요. 관계가 좋죠. 매우 예외적인 경우예요. 양부모가 입양 관련된 일을 하던 분들이거든요. 얼마나 힘든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입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예요.” <마티유 이야기> ▲ `르 쁘띠 파리` 요리사 마티유 몰스“워낙 말썽꾸러기라 입양도 두 번… 요리는 20살 되던 해 시작했지요. 막연히 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는 눌러앉고 싶어졌고요.” 주방을 맡고 있는 마티유는 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직후인 여섯 살 때 프랑스 동부 루네빌에 사는 가정에 입양됐다. 그리곤 8개월만에 입양 가정과 헤어졌다. 마티유는 “어려서 워낙 말썽꾸러기였어요”라며 애써 웃었다. 파리의 한 가정에 다시 입양됐지만, 16살이 되던 해 ‘독립’했다. “두 번째 집과도 잘 맞지 않았거든요. 독립하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그가 고개를 돌리며 손으로 눈을 비볐다. 그때부터 마티유는 자기 밥벌이를 해야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 같은 시급(時給)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었지만, 닥치는대로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혼자 힘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법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영 체질에 맞지 않았다. 20살이 되던 해 진로를 틀었다. 요리사가 되기로 했다. 파리에 있는 국립 요리학교 ‘그레고아-페랑디’(Gregoire-Ferrandi)에서 2년을 공부해 국가에서 인증하는 요리사 자격증을 땄다.&nbsp;▲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요리에는 꽤 소질이 있었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 중 하나로 꼽히는 조엘 로부숑(Joel Robuchon)의 식당에서 일하다, 에펠탑에 있는 ‘쥘 베른’(Jules Verne) 레스토랑에서 보조요리사로 일했다. 쥘 베른은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Michelin)로부터 별 하나를 받은 고급 식당. 여기서 마티유의 요리 실력이 쑥쑥 늘었다. 주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푸아그라’(foie gras·거위간)예요. 쥘 베른에서 하도 많이 구워봐서요. 여기(르 쁘띠 파리)서는 푸아그라 못 내놔요. 비싸기도 하지만 어디서 구할 지도 모르겠어요.” 마티유 역시 몸에 흐르는 한국인 피를 주체하지 못했다. “2000년이던가, 2001년이던가? 막연히 한국에 와보고 싶었어요.” 휴가 때 왔다가 한 달을 보냈다. 아예 눌러앉고 싶어졌다. 친아버지와는 3년 전 제주도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더 이상 아들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5살 터울 누나도 있었지만 만나지 못했다. 부자는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다. 누나는 어디 사는지 모른다. <관련기사>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nbsp;
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
  • 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
  • [조선일보 제공] 프랑스 식당 ‘르 쁘띠 파리’(Le Petit Paris)는 서울 신촌 먹자골목에 있다. 연세대 정문 건너편, 굴다리 지나 ‘창천교회’ 건너편 ‘대학약국’을 끼고 들어가는 골목이다. 골목은 떡볶이와 순대를 파는 분식집이며 자장면 뽑는 중국집, 김밥집, 우동집, 돼지갈비집, 학사주점 등으로 즐비하다.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찾을만한 식당이고 술집들이다. 그런 골목 모퉁이에 화려하고 도도해야만 할 것 같은 프랑스 식당이라니,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지 않기는 이 식당 주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미앙 아브릴(Damien Avril·33)씨와 마티유 몰스(Mathieu Moles·27)씨. 전형적인 프랑스 이름이지만, 얼굴은 영락없이 한국인이다. 어려서 프랑스로 입양됐던 다미앙과 마티유는 4개월 전 식당을 열었다. 르 쁘띠 파리는 ‘작은 파리’라는 뜻이다. 프렌치 브라세리 '르 쁘띠 파리' ‘르 쁘띠 파리’는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다. 테이블은 빳빳하게 풀 먹인 린넨이 아닌 두툼한 유리로 덮여있다. 얇고 섬세한 크리스탈 와인잔 대신 투박한 유리잔이 놓여있다. ‘프랑스 식당은 우아하고 고상하다’는 기대 혹은 편견에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 대비 음식 맛의 만족도는 웬만한 고급 식당에서 쫓아오기 힘들만큼 높다. 전채로는 ‘따뜻한 염소치즈를 얹은 샐러드’(7000원)를 추천한다. 빵가루를 살짝 입혀 구운 염소치즈는 겉이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짭짤해서 채소와 잘 어울린다. ‘감자와 버섯, 베이컨이 들어간 오믈렛과 그린 샐러드’(7000원)는 가벼운 식사로 충분할만큼 양이 많다. 주 요리 중에선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200g 1만5000원, 400g 2만7000원)나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1만5000원)를 잘 굽는다. 강한 불에서 구워 겉은 바싹, 그러면서도 속은 육즙이 촉촉한 붉은 선홍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표면에 묻은 후추가 코를 자극한다. 이 가격에 이 수준의 스테이크는 서울에서 찾기 어렵다. 후식은 ‘초콜릿 케이크’(6000원)가 훌륭하다. 따끈한 케이크를 쪼개면 뜨거운 초콜릿이 주르륵 흘러나온다. 주문하면 굽기 시작하니 시간이 걸린다. 모든 음식이 아주 더디게 나온다. 좁은 주방에서 주방장 혼자 모든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재료가 떨어져 메뉴에 있는 음식을 주문할 수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커피(2500원)는 오래된 원두를 사용했는지 묵은 냄새가 나서 아쉽다. 영업시간 오후 6시~11시, 토요일은 점심(정오~오후 3시)에도 연다. (02)3142-0282<관련기사>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
굽이굽이 흐르는 東江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 굽이굽이 흐르는 東江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 [조선일보 제공] 동강은 여름을 부르는 강이다. 물이 휘돌아 흐르는 동강으로 가자. 태백 검룡소에서부터 구석구석 동강 여행 시작! ▲ 동강 제장마을서 자전거(MTB)타기태백 검룡소 ▲ 용이 솟구치듯이 물이 샘 솟는다. 남한강 발원지 검룡소“동강은 어디서 처음 시작하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곳이 바로 남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儉龍沼). 금대봉(1418m) 동북쪽의 창죽동 주차장에서 아늑한 숲길을 10여분(1.3㎞) 걸어 오르면 검룡소가 나온다. 금대봉의 고목나무샘·물구녕석간수·제당굼샘에서 처음 솟은 샘물은 각각 지하로 1~2㎞ 흘러 내려와 여기서 솟구친다. 갈증도 달랠 겸, 한 모금 들이킨다. 서울서 온 듯한 소년의 말. “아빠, 제 뱃속에 한강이 들어온 것 같아요!” 검룡소는 작은 샘물이 아니다. 용이 물 속에서 솟구치듯 샘솟는데, 하루 용출량이 무려 1~2t이나 된다. 웬만한 샘이라면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양. 검룡소 아래쪽의 와폭은 용이 되기 위해 한강 끝까지 거슬러 올라온 서해의 이무기가 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라 한다. 백두대간 분수령을 끼고 자리 잡은 태백은 ‘강의 고향’이다. 낙동강의 발원 연못인 황지(黃池)가 시내 한 복판에 있다. 원래 황지 주변은 버드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이 우거진 천혜의 늪지대였다. 지금은 규모가 축소되어 작은 인공 연못처럼 보인다. 옛 기록들을 보면 흔히 황지를 낙동강 발원지라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황지보다 상류에 있는 은대샘(일명 너덜샘)에서 처음 샘솟는다. 태백 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싸리재 옛길을 오르다 보면 은대샘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제천→38번 국도→사북→고한→태백 화전동→35번 국도(강릉 방면)→9㎞→창죽동 삼거리(좌회전)→6㎞→검룡소 주차장. ● 숙식: 검룡소 주변엔 숙식할 곳이 마땅치 않다. 철암동의 태백고원자연휴양림(033-582-7440, forest.taebaek. go.kr)이나 태백산 입구의 태백산민박촌(033-553-7460, minbak.taebaek.go.kr)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태백 시내의 정원(033-553-6444)과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은 한우 생고기 전문점. 생등심, 육회 1인분에 2만~2만1000원.영월 동강 동강의 속살을 엿보는 데는 래프팅이 으뜸이다. 출발지점은 문산 나루터. 간단하게 몸을 풀고 고무 보트에 올라탄다. 석회암 뼝대 사이로 흘러가는 고무보트. 첫 번째 관문은 개죽이 여울이다. 물살의 흐름이 이상해 뗏사공들이 ‘개떡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 무사히 넘어선다. 몇 굽이를 돌았을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한없이 평화롭다. 이번엔 문산 코스 중 가장 위험하다는 된꼬까리 여울. 긴장감이 돈다. “영차, 영차.” 모두 노를 힘차게 젓는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탄 듯 심하게 요동치는 고무보트. 이윽고 동강의 백미인 어라연. 단종의 영혼이 절경에 반해 머물고 있다는 곳이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경치가 참 좋다. 배를 타지 않고는 도저히 만나볼 수 없는 경관. 어라연을 지나면 만지동. 예전 뗏사공들이 꼭 들렀다 갔다는 전설적인 주막집 ‘전산옥’이 있던 곳이다. 이렇게 계속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덧 종착지인 섭새나루다. 동강 입구에 동강래프팅(033-375-9400 www.orayon.co.kr) 등 업체가 몰려있다. 참가비는 문산 코스 1인당 2만~3만원. 2~3시간 소요. 어라연은 걸어서도 다녀올 수 있다. 잣봉(537m)에 오르면 어라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거운초교~잣봉~어라연~만지동~거운초교 회귀 코스가 3시간30분~4시간 소요. 거운교~어라연은 왕복 2~3시간 소요. 동강 입장료는 어른 1500원, 학생 1000원. 주차료는 없다. 동강의 매표소는 영월 삼옥안내소, 정선 고성안내소, 광하안내소, 평창 기화안내소, 이렇게 네 군데에 있다. 한군데만 끊으면 당일은 모두 무료다. ● 교통: 영월→31번 국도(태백 방면)→동강교→1㎞→삼거리→좌회전→9.5㎞→삼옥안내소. ● 숙식: 동강 가는 길에 강과별(033-375-3311), 동강의 품속(033-375-8877), 알프스산장(033-374-5820) 등 숙식할 곳이 많다. 래프팅을 겸한 민박집도 많다. 영월역 앞엔 동강에서 잡아 올린 다슬기로 요리한 다슬기해장국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다. 이 중 다슬기마을(033-373-5784)은 주인장이 동강에서 다슬기를 손수 잡는다. 다슬기해장국 5000원, 까먹는 다슬기 조림 7000원, 다슬기무침 2만원. 정선 동강 백운산(882.5m)은 동강 최고의 전망대. 비행기에서 동강을 내려다보지 않는 한 이곳의 조망이 으뜸이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산길. 30~40분쯤 올랐을까. 문득 시야가 트인다. 창공 높이 솟구친 매도 부럽지 않은 조망이다. 뼝대를 굽이도는 강 너머로는 오랜 세월 동안 꿋꿋하게 ‘동강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고성산성이 보인다. 서강의 선암마을이나 소나기재에서 조망하는 맛과 또 다르다. 깊고 깊은 오지마을 한가운데 홀로 떨어져 있다는 적막감! 바로 그것이다. 이곳부터 백운산 산행이 본격 시작되지만 산길이 험하므로 이쯤에서 하산하는 게 좋다. 백운산을 내려와 승용차로 동강을 거슬러 오른다. 래프팅 손님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영월 동강에 비해 정선 동강은 한적한 편이다. 물에서 놀기엔 아무래도 고성리보다 좀 더 상류의 운치리나 가수리 주변이 나을 듯싶다. 특히 가수분교 근처는 동남천 합류 지점이라 물고기도 많다. 족대질을 하거나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 교통:△영월→38번 국도(태백 방면)→신동읍 예미리(좌회전)→8km→고성매표소→동강 강변길. △정선→42번 국도(평창 방면)→7km→광하매표소→8km→가수리→동강 강변길. ● 숙식: 상류의 가수분교 옆에 동강쉼터민박(033-563-4488) 등이 있다. 간단한 생필품을 파는 매점도 겸한다.&nbsp;평창 동강 평창 동쪽의 미탄면은 최근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한 동강의 비경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중류쯤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강변마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내로라 하는 플라이낚시꾼들이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 미탄의 기화천 여울에서 송어를 낚는 광경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닮았다. 소나무 속살처럼 붉은 회 맛이 일품인 송어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이 아니다. 40여 년 전인 1965년 미국에서 무지개송어의 알을 들여와 평창에서 처음 양식했다. 동강변의 미탄면 기화리 마을엔 송어양식장 단지가 있다. 현재 동강에서 살고 있는 야생 송어들은 홍수 때 이곳서 도망쳐나간 송어들의 후손이다. 녀석들은 동강을 고향이려니 하고 살아가고 있다. ● 교통: 평창→42번 국도(정선 방면)→미탄→3㎞→한탄리 삼거리(우회전)→6㎞→진탄나루→3㎞→문희마을. ● 숙식: 두룬산방(033-334-0920)은 송림이 우거진 야영장도 갖추고 있다. 토종닭 백숙 3만5000원, 매운탕 3만원부터. 정선 아우라지 ▲ 재미도 있고, 운동도 된다. 구절리~아우라지까지 레일바이크 타기.정선의 여량 아우라지 나루터. 조양강과 송천이 몸을 섞는 아우라지는 남한강 천리 물길 따라 뗏목을 운반하던 뗏사공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 강 건너 산기슭에선 아우라지 처녀 동상이 불어난 강물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배를 탔다. 강폭은 1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 뱃사공은 줄을 천천히 당기며 이곳이 정선아리랑 ‘애정편’ 가사의 발상지임을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낸다. 그때 들려오는 노랫소리. 스피커가 아니라, ‘같은 배’를 탄 중년의 아주머니가 주인공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잠시 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박수가 쏟아진다. 일부러 연출이라도 한 듯한 장면 같지만, 정선에선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조양강을 건넜으니 송천을 건널 차례. 이번엔 징검다리다. “하나, 둘, 셋, 넷…?” 아쉽게도 며칠 전 내린 비로 나머지는 물에 잠겼다. 멀리서 아우라지 처녀 얼굴 만 바라봤다. 배 운항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은 뱃사공이 쉬는 날이다. 편도 500원.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따라 8㎞쯤 거슬러 올라가면 구절리역. 바로 구절리~아우라지 구간(7.2㎞)을 달리는 레일 바이크의 출발지다. 걷기 위험한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면 마치 기관차 운전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있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40~50분 소요. 요금 2인승 1만5000원, 4인승 2만원. 예약(www.ktx21.com 1544-7786)을 하는 게 좋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59번 국도→나전리 삼거리(좌회전)→42번 국도(강릉 방면)→9km→아우라지→좌회전→7km→구절리역. ● 숙식: 정선장(2·7일장)엔 콧등치기국수, 메밀국수, 메밀전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아우라지와 구절리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nbsp;영월 서강 ▲ 서강 판운마을 섶다리강 깊은 마을 즐비한 동강과 서강엔 섶다리가 많았다. 나무의 잔가지로 엮어서 만든 섶다리는 줄배라 불리는 나룻배와 더불어 강을 건널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었다. 섶다리는 주로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 놓은 뒤 이듬해 장마가 들기 전까지 사용했다. 서강 상류의 주천은 쌍섶다리로 유명하다. 강원도관찰사가 원주에서 영월 장릉으로 참배 갈 때 관찰사가 타고 가던 사인교가 건널 수 있도록 주민들이 쌍다리를 놓은 게 유래다. 현재 섶다리는 주천교 100m 상류에 있다. 평창강 줄기인 판운마을에 있는 섶다리는 제법 운치가 있다.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실제로 사용한다. ‘한반도 지형’을 보고 싶으면 선암마을로 간다. 전망대에서 굽이도는 서강 줄기를 내려다보면 거기에 한반도가 펼쳐져 있다. 산과 강이 껴안고 휘돌아 가면서 빚어낸 자연의 신비다. 선암마을 길목에 자리한 영월 책박물관(www.bookmuseum.co.kr 033-372-1713)은 박대헌 관장이 소장한 책 2만여점으로 꾸민 상설전과 특별전이 볼거리. 입장료 2000원. 소나기재는 서강 으뜸 경관인 선돌기암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옆에 우뚝 솟은 선돌 너머로 크게 호를 그리며 흘러가는 서강 물줄기가 내려다보인다. 볼 때마다 감탄사 절로 나오는 절경이다. 소나기재를 내려서면 장릉(莊陵). 서강의 청령포로 유배되었다가 세상을 떠난 단종이 잠든 곳이다.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청룡포가 있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신림 나들목(영월 방면)→88번 국가지원지방도→주천 섶다리→서면 한반도지형→북쌍 삼거리(좌회전)→38번 국도(영월 방면)→소나기재→장릉→청령포. ● 숙식: 선암마을엔 영심이네(033-372-2469) 등 몇 집이 민박을 친다. 장릉 앞엔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 동강 정보 종합 안내 영월군청=033-374-2101 www.yw.go.kr 정선군청=033-560-2365 www.jeongseon.go.kr 평창군청=033-330-2000 www.happy700.or.kr 태백시청=033-552-1360 www.taebaek.go.kr 동강보존본부=033-374-0082 www.dongriver.com 동강 영월 삼옥안내소 033-370-2326 동강 정선 고성안내소 033-378-2055 동강 정선 광하안내소 033-563-5424 동강 평창 기화안내소 033-332-6108 <관련기사>동강이 속삭입니다. 여름이 왔다고…
  • "美 쇠고기 수입재개, 긍정적 효과 예상"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재 잠정 보류 중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 국내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최상웅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1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따른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향후 국내 쇠고기 및 돼지고기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육가공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최 연구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일반 주부 등은 구매의욕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식당용을 중심으로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는 국내 쇠고기 시장 일부를 잠식할 우려가 있다"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전반적으로 국내 쇠고기 시장 가격의 전반적인 하향을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최 연구원은 또 "다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다양한 규제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아직 안정성이 검토되지 않아 수입 쇠고기 물량 확대에 따른 국내 쇠고기 하향 안정화 효과는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 2004년 상반기 중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가격이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최근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한 사료비 부담이 줄어들고 대체제인 쇠고기 수입이 재개됨에 따라 가격인하 압력이 작용,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아울러 최 연구원은 "돼지고기를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육가공 업체들은 지난 2004년에 이어 2006년에도 저조한 영업수익률을 했지만 쇠고기 수입효과가 가시화되는 오는 2007년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최 연구원은 "각종 제도 등을 통해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가장 중여하다"며 "축산 관련 연구기관들과의 교류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성 개선과 품질 고급화를 추진해 우수한 한우고기 생산비율을 높이는 등 한우시장 지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06.06.16 I 정재웅 기자
  • 내년부터 음식점서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내년부터 중대형 음식점에서 갈비나 등심 등 구이용 쇠고기에 대한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으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함께 최대 7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라 `음식점 식육 원산지 표시제` 시행에 필요한 하위 법령을 마련하고, 식품의 표시·광고 허용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시행령 및 시행규칙개정안을 14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영업장 면적이 300㎡ 이상인 중대형 음식점 중 갈비나 등심 등 구이용 쇠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에 대해 우선적으로 육류의 원산지와 종류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국내산 쇠고기의 경우 한우, 젖소, 육우를 구분하고 갈비, 등심 등의 종류를 표시해야한다. 수입산 쇠고기는 수입국가명과 종류를 표시해야하는데,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사육후 도축한 경우에는 `갈비 국내산(육우, 미국)`의 예와 같이 괄호안에 수입국가명을 병행표기하도록 했다. 생우를 수입한 후 국내 사육기간이 6개월 미만일 경우에는 수입산 쇠고기(예:`등심 호주(산)` )와 같이 표기하면 된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경우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함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시정명령·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함께 3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일단 내년 1월1일부터 중대형 음식점에 쇠고기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하고, 향후 소규모 음식점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돼지고기, 쌀 등 여타 식품에도 원산지 표시 의무화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김치 파동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기생충(알) 및 금속, 유리 등 이물이 들어가면 행정처분과 제품 폐기를 병행토록 하고, 김치류중 배추김치에 대하여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의무 적용을 추진하는 등 식품안전 관리수준을 강화키로 했다.
2006.06.14 I 하수정 기자
  • 주요기관 주간 보도계획(5.29~6.2)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 28일(일)▲재정경제부 -국가계약법 관련 회계예규·통첩 통폐합(12:00) ▲산업자원부 -초고용량커패시터(에너지저장장치) 기술세미나(11:00) -올 상반기 Good design 상품선정(11:00) -車線용 페인트 친환경제품으로 바꾼다(11:00) -전략물자 위법수출 6개업체 적발(11:00) -`06년 스마트홈네트워크쇼 전시회 개최(11:00) ▲농림부 -`06 원예전문생산단지 평가 결과(11:00) -4월중 식물검역 동향(11:00) -RPC시설 운영기술 표준 매뉴얼 발간(11:00) -한·중 농업협력위원회 개최(11:00) -WTO 통일원산지 협상 참석(11:00) -DDA 농업협상회의 참석(11:00) -농업인 정보화 전문교육 프로그램 개설(11:00) ▲보건복지부 -의료급여기관에 대한 평균진료비 실사계획 발표(12:00)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 공청회(12:00) ▲기획예산처 -재래시장, 재정지원 확대 및 사업방식 개선(12:00)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기관 상호 불법사용 대부업체 등 63개사 경찰청 통보(12:00) -금융감독원 5월 다섯째주 소비자교육일정(12:00) -펀드업계의 올바른 업무관행 정착 유도 추진(12:00) -펀드통계 집계방식 개선 추진(12:00) ◇29일(월) ▲재정경제부 -2006년 4월말 현재 공적자금 운용현황(12:00) -2006년 4월 산업활동 동향(13:30) -2006년 4월 산업활동 동향 보도참고(18:00) ▲산업자원부 -전력거래제도 개선 워크숍(11:00) -RFID `최신형태그` 세계표준 성립(11:00) -자동차 세계 빅5 부상(11:00) -에너지사용계획 협의로 작년 3849억원 절감(11:00) -내달 12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요일제 실시(11:00) ▲농림부 -농업재해대책 관계기관장 회의 개최(11:00) -농업농촌종합대책 점검 관계부처 협의회(11:00) -농업교육훈련 강의시설 등 지원(11:00) -분야별 품종보호 재배시험팀 농업현장의 선진재배기술 습득(11:00)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사위원 위촉(06:00) -2007년 기금운용 기본계획 발표(11:00) -한국-우즈벡 사회보장협정(11:00) -치과 원내 감염 방지 준수사항 마련(11:00)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 전략체계 정립을 위한 간부혁신워크샵 개최(12:00) ▲금융감독위원회 -제1회 청소년 금융백일장 및 금융교육 우수사례 공모(12:00) ◇30일(화) ▲재정경제부 -세계은행 총재 방한 및 민간연락관(PSLO) 서명식(12:00) -부총리, HBS(Harvard Business School) MBA 과정 학생들과 간담회 개최(14:30) -6월 국고채 발행계획(17:00) ▲산업자원부 -모집액의 50% 이상 해외유전에 투자(06:00) -창의적 공학교육인력양성사업 선정(11:00) -에너지수요관리자문회의 개최(11:00) -제4회 부품소재발전위원회 개최(11:00) ▲농림부 -국립종자관리소 친환경 웰빙 농산물 구내식당 운영(11:00) -배추 유전체 해독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11:00) ▲보건복지부 -입원환자 식대급여 건강보험 적용(12:00) -입양활성화 대책 발표(12:00, 브리핑 10:00) ▲금융감독위원회 -상호저축은행 핀패드(PIN-Pad) 도입(06:00) -2006년 1/4분기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12:00) ◇31일(수) ▲재정경제부 -IMF연례협의 Kick-off Meeting(12:00) ▲산업자원부 -세계은행-코트라 민간연락관 협약 체결(06:00) -印 뉴델리에 플랜트·기계수출지원센터 개설(11:00) - 가정 한 등 고효율 전등으로 바꾸기 캠페인(11:00) ▲농림부 -한우 육종농가 선정결과(11:00) -축산관련 합동 토론회(11:00)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6.1~2, 베트남)(11:00) ▲보건복지부 -구급대원 병원에서 임상수련 실시(12:00) ▲공정거래위원회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 제조사의 입찰담합에 대한 시정조치(12:00) ◇1일(목) ▲재정경제부 -정례브리핑(11:00) ▲산업자원부 -`06년 5월 수출입 동향(10:00) -제7차 무역구제 서울국제포럼 개최(11:00) -차세대 분리정제용 기능성소재 개발(11:00) -눈 앞에 다가온 새시장..디지털 컨버전스 시장 2조달러 예상(11:00) ▲농림부 -협동조합합병 추진현황(11:00) -식품산업 사이버 상담실시(11:00) -제3회 친환경농업 대상 계획(11:00) -산업동물 출장진료 전문 동물병원 시설기준 고시(안)(11:00) -한국종자연구회 민간육종활성화방안 용역연구 수행(11:00) ▲보건복지부 -`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12:00, 브리핑 10:00) -"찾아가는 금연클리닉" 금연캠페인 전개(12:00) ▲기획예산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 입법예고(제주특별자치도 계정 신설)(12:00) ▲공정거래위원회 -통신판매 에스크로 이행 점검 및 직권조사(12:00) ▲금융감독위원회 -최근 은행권 자금조달 측면의 특징 및 시사점(12:00) -금융지주회사 현황 및 향후 감독정책방향(12:00) ◇2일(금) ▲재정경제부 -경제정책조정회의 개최 결과(10:00) ▲산업자원부 -`06년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회의(06:00) ▲보건복지부 -2006년도 바이오과학정보 세미나 개최(06:00)
2006.05.28 I 정재웅 기자
울릉도 별미…기운 불끈 '약소고기' 쌉싸름 '오징어 내장탕'
  • 울릉도 별미…기운 불끈 '약소고기' 쌉싸름 '오징어 내장탕'
  • [조선일보 제공] 배에서 내리자마자 일단 물회 한 그릇으로 뒤집어진 속을 달랜다. 도동 선창회식당(054-791-0552)에서는 얼음 올려 보기에도 근사한 ‘홍삼 (붉은 해삼)물회’ 한 그릇이 1만3000원. 홍삼, 미나리, 풋고추, 오이, 상추, 배를 초고추장과 양념장, 통깨에 쓱쓱 비벼 먹는다. 신선한 바다가 한꺼번에 입안에 들어오는 기분. ‘약소 고기’는 서울의 특급 호텔에서도 모셔가는 바로 그 ‘럭셔리’ 한우다. 귀한 나물, 약초 먹고 큰 ‘약소’ 등심은 약간 질기나 담박한 맛. 혜솔약소숯불(054-791-1146)에서 맛본 ‘약소 소금구이’는 1인분 (250g)에 1만5000원. 살짝만 익혀 먹는 게 좋다. 섬초롱, 전호나물, 취나물, 부지깽이 등 상에 나오는 나물 중 가장 신기한 것은 바로 ‘명이’. 학명은 ‘산마늘’. 은은한, 그러나 분명한 마늘 맛이 돈다. 울릉도에서는 집집마다 이 명이로 김치를 담그고, 절임을 한다. 그냥 뜯어다 고기 싸 먹어도 좋다. 명이가 고기 잡내를 말끔하게 잡아준다. 그래서 먹고 또 먹게 돼 문제이긴 하다. ‘약소 곰탕’(6000원)은 ‘혹시 뭘 탔나’ 싶을 정도로 아주 걸쭉하고 진하고 고소한 맛. 잠수부가 바위 틈에서 캐오는 울릉도 홍합은 도시 포장마차에서 보던 자잘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잘 생긴 홍합, 아니면 따개비(일명 ‘삿갓 조개’)를 한번 삶고 참기름, 간장에 달달 볶다 쌀 넣고 밥 지은 다음 양념장에 비벼 먹는 ‘홍합밥’(1만원), ‘따개비밥’(1만2000원)을 먹을 때는 ‘오징어 내장탕’(1인분 8000원)을 곁들이자. 푸아그라나 알탕 같은, 어딘지 살짝 느끼한 맛을 좋아하면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국물에서 오징어 창자 건져 먹느라 정신 없을지 모른다. 씹으면 말랑말랑한 내장이 쌉싸름하면서도 입에 딱딱 붙는다. 울릉회타운(054-791-4054) 주인 아저씨는 “복 맑은 탕 하듯 끓였다”라고 설명한다. 해장으로는 속이 확 풀리는 ‘약초해장국’(7000원)이 최고다. 99식당(054-791-2287) 주방에는 커다란 솥 2개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하나는 물엉겅퀴 넣고 끓이는 ‘원료탕’, 그 옆은 약소 사골에 원료 넣고 끓이는 ‘재탕’ 솥이다. 나리분지 나리촌(054-791-6082)에서는 폭신한 ‘감자전’(7000원), 아삭거리는 ‘더덕파전’(7000), 더덕·황기 넣은 ‘토종 닭 백숙’(4만5000원)이 기다린다. 야외 테이블에서 ‘토종씨앗동동주’(7000원)까지 곁들이다 보면 자리에서 일어나 길 떠나기 싫어진다.<관련기사>그림같은 물빛 속에 빠져들고 싶다면 그대여, 떠나라1박 2일, 훌쩍 떠나는 울릉도 여행바다 맛에 풍덩! 막 뜯은 미역·붉은 해삼 돌돌 말아 한 입에
태백산 금대봉…얼레지꽃 사이로 요정의 속삭임 들려올 듯
  • 태백산 금대봉…얼레지꽃 사이로 요정의 속삭임 들려올 듯
  • [조선일보 제공] 태백산 금대봉 “엄마! 조심, 조심. 밟으면 꽃이 아야 해요. 꽃이 피가 나요.” 도시는 이미 반팔 티셔츠 차림이 주류를 이루고 있건만 태백시와 정선군의 경계를 이룬 두문동재(싸리재·1268m) 고갯마루는 아직도 겨울이다. 산릉의 숲은 아직도 누런빛이고, 담요를 뒤집어써야 할 만큼 차갑고 찬 바람이 불어댄다. ‘이런 데 무슨 꽃이 있을까’ 미심쩍은 마음을 갖고 금대봉 정상으로 향했다. 산림도로 변의 산죽 군락이 맥 빠지게 하더니 곧 노란 양지꽃과 흰 별 모양의 개별꽃이 얼굴을 피게 한다. 얼레지는 벌써 지는 꽃도 있고, 햇살이 내리쬐기를 기다리면서 움츠린 꽃들도 많다. ▲ 천상화원이 이런 분위기일까. 구름이 흩어지면서 해가 나자 자줏빛 얼레지, 보랏빛 왜현호색, 노랑매미꽃이 활짝 피었다.이제 신록빛에 물드는 숲길은 너무도 호젓하고,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을 모두 길동무 삼아 걷는 듯 편안하기만 하다. 거기에 산릉이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으니 이게 천상화원이 아니겠는가. 북한강과 동강의 물줄기를 가르는 ‘양강발원봉’ 금대봉 정상에서 백두대간과 헤어져 대덕산 쪽으로 내려서자 진영이네 가족이 풀밭에 앉아 야생화를 살펴보고 있다. “진영아! 이게 한계령풀이야, 저건 홀아비바람꽃이고-.” 아빠 박용연(제천산림조합 근무)씨 가족은 동틀 즈음 두문동재에 도착해 금대봉을 찾았다. 엄마는 야생화 촬영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빠는 아이들에게 야생화를 가르쳐주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어른들만 알고 지낸다는 게 아쉬워서다. 오빠 진욱(홍광초 1년)은 담요를 뒤집어쓴 채로 카메라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진영(4)이는 엄마가 몸을 조금만 옮겨도 야단이다. 꽃이 다칠까 걱정이 되어서다. ▲ 노랑매미꽃 - 홀아비바람꽃“우와~, 이거야말로 정말 천상화원이네.” &nbsp;야생화만큼이나 밝고 맑은 웃음을 짓는 진영이와 헤어져 능선 너머 산길로 접어들었다. 고목나무샘 길로 들어서자 함께 산을 오른 배병달(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씨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노란꽃, 흰꽃, 보랏빛꽃 등 십여 종의 야생화가 산사면 곳곳을 울긋불긋 수놓고 있었다. 노랑나비 서너 마리도 하늘하늘 날다 꿩의바람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나비도 꽃이 되고 싶은가 보다. &nbsp;왜현호색 처녀, 산괴불주머니 처녀, 양지꽃 선녀, 숲의 요정 얼레지가 보내는 유혹의 눈길에 머뭇거리다 수줍게 핀 할미꽃이 꽃밭을 이룬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 정상까지 뽑았다. 풀밭에 앉아 땀을 식히는 사이 바람에 구름이 흩어지면서 옅은 잉크빛 하늘이 드러났다. 골짜기 너머 매봉 능선의 풍차는 열심히 돌고, 태백산에서 매봉과 두타산을 거쳐 오대산까지 치오른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불현듯 하늘하늘 날아 고목나무샘 꽃밭에 내려앉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nbsp;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는 금대봉(1418.1m)~대덕산(1307.1m) 산줄기에는 한계령풀, 대성쓴풀, 모데미풀 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룡뇽 등이 서식하고 있어 126만평의 넓은 지역이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지정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nbsp;금대봉 산행은 해발 1268m 높이의 두문동재를 기점으로 삼기 때문에 수월한 편이다. 대개 금대봉 너머 초원지대나 고목나무샘을 왕복한다. 한강발원지로 꼽히는 고목나무샘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일지라도 한 시간이면 다가설 수 있으나, 야생화를 꼼꼼히 관찰하고 사진촬영에 몰두하다 보면 한나절은 후딱 지나간다. 금대봉 직전 갈림목에서 계속 산림도로를 따라도 고목나무샘 쪽으로 간다. 금대봉에서는 리본이 많이 매달린 대간길을 버리고 왼쪽 소로를 따라야 고목나무샘 쪽으로 내려선다. 산행 재미를 더하려면 검룡소(儉龍沼)까지 걷는다. 고목나무샘을 지나 완경사 능선을 따르다가 분주령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선다. 산불감시초소(주차장)를 500m쯤 앞둔 지점에서 오른쪽 개울을 건너 숲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검룡소다(4시간). 북한강발원지인 하루에 2000t 물이 샘솟는 신비한 곳이다. 분주령에서 여름 꽃이 장관인 대덕산을 올랐다가 검룡소를 내려선다면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검룡소로 하산할 경우 두문동재로 돌아가려면 태백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10월말까지 야생화가 만발하는 금대봉과 대덕산 일원은 올 봄 기온이 낮아 여느 해에 비해 꽃이 열흘 정도 늦게 피고 있다고 한다. 두문동재는 도시의 평지에 비해 기온이 5~6℃ 낮다. 따라서 긴 팔 옷이나 바람막이를 지참하는 게 좋다. 휴대용 식물도감 한 권은 꼭 휴대하도록 하고, 아무리 갖고픈 꽃이라도 눈과 마음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기를 바란다.●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제천IC → 제천시외곽도로 → 제천·영월 방향 자동차전용도로 → 38번 국도 → 신동 → 고한 → 두문동재영동고속도로 진부IC → 59번국도 → 정선 → 문곡 → 38번국도 → 고한 → 두문동재. 수도권에서 약 4시간. 두문동재로 오르려면 정선 방향에서 두문동재터널로 들어서기 직전의 갈림목에서 오른쪽 도로를 타야 한다. 검룡소는 태백시에서 35번 국도를 따르다 피재(삼수령)를 넘어 약 5㎞ 지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6.5㎞ 더 들어가야 한다.●교통두문동재행 노선버스는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한다. 태백시~두문동재 1만5000원 선, 두문동재~검룡소 주차장 3만원 선. 태백개인택시 (033)552-4747. 서울 동서울터미널(02-446-8000), 대구 북부시외버스정류장(053-357-1851), 대전 동부 시외버스 공용터미널(042-624-4451), 강릉 종합버스터미널(033-643-6092) 등지에서 태백행 노선버스가 다닌다. 1일 9회 운행하는 청량리 발 태백선 열차 이용. 승용차로 두문동재에 오르려면 정선 방향에서 두문동재터널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찻길을 따라야 한다.●숙박 (지역번호 033) 태백시 철암동 태백고원자연휴양림(582-7440, forest.tae baek.go.kr)과 태백산 도립공원 내 태백산민박촌(553-7460, minbak.taebaek.go.kr)은 인기 있는 숙소다. ●맛집 태백시내의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사진)은 저녁이면 20여개의 원탁테이블이 꽉 찰 만큼 손님이 많은 한우고기 전문식당이다. ‘한우의 질은 비슷하지만 부위별로 정확하게 선별해내기 때문에 맛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고 주인 채원중씨는 말한다. 생등심, 주물럭, 육회 각 1인분 250g에 2만1000원. 어른 넷이서 3인분이면 충분하다. 글=월간산 한필석기자 pshan@chosun.com&nbsp;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정정현기자 rockart@chosun.com
  • 동부화재, 풍수해보험 영업 나선다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동부화재(005830)가 소방방재청과 풍수해보험 조인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동부화재는 16일 정부중앙청사 13층 소방방재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소방방재청과 풍수해보험 사업약정서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동부화재는 이번 조인식과 함께 경기도 이천시에서 한우 250두를 키우는 이상호 씨와 풍수해보험 1호 계약을 체결했다. 이상호 씨가 가입한 풍수해보험은 우사와 축산분료처리건물을 가입대상으로 보험가입금액은 1억9100만원에 보험료는 194만원이다.계약자 이상호 씨가 총 보험료의 35%인 68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65%인 126만원은 정부가 지원했다.동부화재는 지난 1월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올해 풍수해보험 단독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이 후 그동안 상품개발과 전산시스템 개발 등 상품판매를 위한 준비를 해 왔다.이날 가진 조인식을 시작으로 전국 9개 시범 지역을 대상으로 풍수해보험 판매에 나섰다.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풍수해보험은 먼저 9개 시·군 지역(경기도 이천시, 강원도 화천군, 충북 영동군, 충남 부여군, 경북 예천군, 경남 창녕군, 전북 완주군, 전남 곡성군, 제주도 서귀포시)을 대상으로 시범 판매되며, 향후 판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풍수해보험은 주택이나 농·임업용 온실, 하우스, 축사 등의 시설물에 태풍·홍수·호우·강풍·풍랑·해일·대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그 손해를 보상한다.위험보험료의 50%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주는 보험상품으로, 정부가 재해복구비의 일부를 직접 지원하던 방식을 대신하는 새로운 피해복구 지원제도다.
2006.05.16 I 문승관 기자
새 수익률 게임..유리한 종목은?
  • 새 수익률 게임..유리한 종목은?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의&nbsp;회복은 한동안 멀어질 기미를 보이던 투자자들의 눈길을 돌리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인상적이었다. 시장에 대한 재관심 이후엔 자연스레 어떤 종목이 수익을 내 줄 수 있나 하는 데 모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증권사들이 이번주 증시에서 유망한 종목의 선택 기준으로 제시한 것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실적·코스닥·중후로 표현할 수 있다. 1분기를 마감함에 따라 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이고, 국민연금의 코스닥펀드 자금 집행이 임박하면서 코스닥 대표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할 상황이다. 또 한가지 국제 상품시장이 연일 뜨겁고, 중동국가들이 오일머니로 큰 돈을 벌었다는 점은 소재와 조선업종 등 다소 무거운 종목에 눈길을 가게 하는 상황이다. ◇ 분기실적 전망이 밝은 종목들 유망 일단 지난 1월 국내 증시를 흔들리게 했던 원화 강세가 실제 1분기 실적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쳤겠는지가 관심거리다. 이런 관점에서 환율에 따라 실적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술업종나 자동차업종등 수출주는 다소 부정적이다. 반면 금융주, 소비재 등 내수업종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더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별종목별로 차별화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은 1순위 매집 대상이 될 것이다. 거래대금 감소로 다소 위축돼 있는 증권주 중 대우증권이나 동양종금증권은 다원화된 수익모델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종목이다.&nbsp; 금융, 내수업종 중에서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인 단기 악재로 저평가됐던 종목이 특히 좋아보인다. 신한지주(055550)의 경우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합병으로 인한 오버행(overhang) 이슈 때문에 은행주 중 가장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다. 롯데미도파(004010)도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 그외 데이콤(015940)은 자회사인 파워콤의 고도성장으로 지분법평가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한진중공업과 대우차판매(004550)는 보유부동산 개발로 인한 개발차익이 기대된다. ◇ '수주 호재'가 잇따르는 업종 주목최근 중공업, 조선, 초고속인터넷관련업종에서 신규 수주 소식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관련 산업이 회복기 또는 호황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TASNEE 프로젝트 외에 사우디,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추진 중인 석유화학, 가스처리 등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억 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저가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초부터 대규모 발주가 나타나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있어 2분기 이후 선가 상승이 기대된다. 건설용 중장비 개량, 굴삭기용 장착장비 제조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한우티엔씨(041440)의 경우 관련 건설, 중공업 기업들의 중국 중동 등 해외 수주 증가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릴 수 있는 기업이다. 다산네트웍스(039560)는 일본의 통신서비스 장비 시장에 대한 성공적인 진출로 향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 코스닥 대표株, 국민연금발 호재 기대 4월 이후 코스닥 시장은 국민연금의 코스닥전용펀드 자금 집행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특히 국민연금이 운용 위탁하는 펀드의 벤치마크에 코스닥100 지수를 편입해 산출할 예정이어서 코스닥100 종목내에 있는 코스닥 대표주들이 1차 관심 대상이 될만 하다. 이런 관점에서 CJ홈쇼핑(035760)은 국민연금발 호재와 내수 회복에 따른 실적 호전 관심이 맞물리며 좋은 투자 기회를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인터넷 게임업체 중에서는 CJ인터넷(037150)이 신규 게임 모멘텀과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돼 좋아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 TV 부품업체인 디에스엘시디(051710)의 경우 삼성전자의 7세대 2국면(Phase) 생산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납품 물량이 크게 증가하며 영업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필름콘덴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성호전자(043260), 휴대폰 LCD 모듈 분야에서 대표 코스닥기업인 코리아서키트도 관심 대상이다. 쌍용건설(012650)은 인수합병 테마와 기술적 차트가 양호해 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봐도 좋을 듯 하다.
2006.04.02 I 배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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