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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장국, 너만 있으면 연말 회식 두렵지 않아
- [조선일보 제공] 연말이면 해장국처럼 고마운 음식이 없다. 연이은 술자리로 찌들고 쓰리고 꼬였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준다. 술 많이 마시기로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민족답게, 한국에는 지역마다 고유의 해장국이 있다. 전주 콩나물국밥, 부산 복국, 대구 따로국밥, 강원도 곰칫국 등이 대표적이다. 팔도 사람이 모인 서울에는 해장국도 모여있다. 술 마신 다음날, 쓰린 속 다스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과 지방의 이름난 해장국집을 소개한다. 소문난 해장국 집들은 점심시간인 정오보다 30분 가량 먼저 가야 불편없이 먹을 수 있다. ●서울 -선지해장국- 어머니대성집: 국물이 맑고 개운하다. 선지는 물론 살코기와 다진 내포도 듬뿍 들었다. 밤 10시 문 열어 새벽 4시에 닫는 ‘야행성’ 식당이다. 용두동 동부성결교회 옆 골목. (02)923-1718 대중옥: 사골국물에 선지를 넣은 국물이 개운하다. 24시간 영업. 청계9가 방향에서 기업은행 골목 들어가 왼쪽에 있다. (02)2293-9322 -황태해장국- 무교동북어국집(옛 터줏골): 담백하고 뽀얀 북어 국물로 쓰린 속 달래려는 사람들로 점심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국물과 밥이 ‘무한리필’인데다, 종업원들이 친절하기가 감동스러울 정도다. 중구 코오롱빌딩 맞은편 안쪽 골목. (02)777-3891 -순대국- 박서방네순대국: 일반적 순대국과 달리 국물이 누린내가 없다. 소금보다 새우젓으로 간 해야 더 맛있다. 삼성동 오라클빌딩 건너편. (02)568-9205 오소리순대: 맑고 깔끔하다. 고기를 주문하면 당면과 두부 등을 넣은 흰 순대, 선지를 넣은 검은 순대가 자동으로 딸려 나온다. 두 명이 가면 따로 말하지 않아도 고기 하나에 국밥 두 그릇을 주는 배려가 고맙다. 제기동 파출소 골목. (02)918-9797 -복국- 대복집: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복집이다. 복국은 매운탕보다 역시 맑은탕(지리)이 맛있다. 쫄깃한 복껍질 무침을 서비스로 준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02)737-9367 해동복국: 콩나물을 듬뿍 넣어 시원하면서도 김치 맛이 칼칼한 복국이 독특하다. 여의도 KBS별관 근처. (02)783-6011 -국밥- 강남따로국밥: 쇠고기와 대파를 많이 넣고 우려낸 국물이 달다. 강남 신사역 간장게장 골목에 있다. (02)543-2527 명동따로국밥(따로집소고기국밥): 옛날 국밥 맛. 얼큰한 국물을 계속 채워줘 술꾼들도 즐겨 찾는다. 명동 유투존 건물 뒤, 명동교자 맞은편. (02)776-2455 ●경기도 최미자소머리국밥: 국물도 국물이지만 함께 나오는 겉절이김치와 깍두기가 맛있다. 곤지암IC 지나 왼쪽. (031)754-0257 파주옥: 평택역 앞에서 4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곰탕집. 설렁탕, 내장탕, 꼬리탕 등 다양한 탕으로 속을 달랠 수 있다. (031)655-2446 ●강원도 바다횟집: 기막히게 못생긴 곰치. 하지만 국물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묵은 김치를 넣고 칼칼하게 끓인 곰칫국 한 숟갈이면 막힌 속이 뻥 뚫린다. 삼척에 있다. (033)574-3543 사돈집: 곰칫국을 말하면서 속초에 있는 이 집을 빼놓으면 안 된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사랑받는다. (033)633-0915 ●충청도 금강올갱이: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에 아욱과 부추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하다. 알코올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느낌이다. 옥천IC 부근. (043)731-4880 ●대전 송박사해장국해내탕: ‘해내탕’은 한우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특이한 해장국이다. 대창과 곱창 등 내장이 들어가 진한 맛을 낸다. 대전시 둔산동. (042)487-0655 ●전라도 삼백집: 콩나물국에 김치, 밥, 새우젓을 넣은 국물은 시원하단 말 외에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전주 관광호텔 건너편에 있다. (063)284-2227 왱이콩나물국밥: 전주 콩나물국밥은 ‘삼백집 스타일’과 ‘왱이집 스타일’로 갈린다. 독특하게 오징어 토막이 들어간다. 수란이 함께 나온다. 전주 중앙로. (063)287-6980 ●경상도 팔우정해장국: 멸치와 다시마, 명태로 우린 국물에 콩나물과 메밀묵을 듬뿍 담아 준다. 경주 팔우정 로터리에 있다. (054)742-6515 여여식당: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과 부추, 소금으로만 끓인 국물이 뽀얗고 담백하고 시원하다. 하동군. (055)884-0080 강변원할매재첩회식당: 주인장은 섬진강변에서 재첩국을 시작한 ‘원조집’이라고 설명한다. 원조 여부는 따지기 어려운 문제지만, 재첩국 시원하기론 둘째라면 서럽겠다. 하동군. (055)882-1369 ●부산 금수복국: 부산 해장국하면 역시 복국. 복국집은 해운대에 주로 몰려있다. 맑은 복국에 식초, 고춧가루와 다진 파로 만든 양념을 조금 더해 맛보시라. 진짜 개운하다. (051)742-3600 할매복국: 40년 전통 복국집. 허름하지만 복국 가격도 해운대 다른 복국집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다. 일반 7000원. (051)741-4114 ●대구 국일따로국밥: 먹을 것 없다고 소문난 대구라지만 따로국밥은 먹을 만하다. 쇠고기, 파, 선지, 기름이 들어간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밥 대신 국수가 나오는 ‘따로국수’도 인기다. 대구 중앙로 사거리. (053)253-7623 진골목식당: ‘대구탕’이라면 생선 대구를 넣었다고 착각하기 십상. 하지만 ‘대구식 육개장’이란 의미다. 얼큰하고 진한 맛이 대구 남자 같다. 밥 대신 국수를 만 ‘육국수’도 있다. 국수 좋아하는 경북·대구지역답다. 대구 제일극장 건너편 골목. (053)253-3757
- 절대 저평가 관심株 40選-굿모닝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국내증시의 조정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절대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0일 "내년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보유한 저PER 또는 저PBR주 등 지표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들어 국내증시는 환율하락과 함께 외국인 매도세 지속, 일부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 매수여력 감소, 해외증시의 조정국면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2월 결산 전체 상장법인의 평균 PER 13.2배(연환산) 대비 50% 할인한 PER 6.6배 이하인 종목 가운데 수익의 질적 측면 등을 감안해 일평균거래량 5만주 이상 거래 종목 21개와 5만주 이하 종목 19개 기업을 추천했다. 다만, 이들 종목들은 이미 발표된 실적에 근거한 것으로 향후 실적전망에는 가변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일부기업의 경우 취약한 유동성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어 이를 감안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절대 저PER주 리스트 Ⅰ(일평균거래량 5만주 이상) 풍산(005810), 에이스안테나(088800), DM테크놀로지(065340), 에이치앤티(088960), SNH(051980), 한우티엔씨(041440), 금호산업(002990), 고려아연(010130), S&T중공업(003570), SK(003600), 코오롱건설(003070), 원익쿼츠(074600), 동양메이저(001520), 호남석유(011170), 인탑스(049070), 피에스케이(031980), 황금에스티(032560), 코아로직(048870), 동국제강(001230), 코오롱유화(011020), 현대제철(004020) ◇절대 저PER주 리스트 II(일평균거래량 5만주 미만) 서원(021050), 한국특수형강(007280), 진양화학(051630), 한일건설(006440), 영풍(000670), 세원물산(024830), KCC건설(021320), SK가스(018670), 세아홀딩스(058650), 롯데제과(004990), 대선조선(031990), 한국공항(005430), 유니드(014830), 디씨씨(034750), 아가방(013990), 세아제강(003030), 건설화학(000860), 태평양(002790), 진로발효(018120)
- 인증을 검증하라 마크를 체크하라
- [조선일보 제공] 대형마트나 수퍼마켓을 가면 여러 인증 표시를 볼 수 있다. ‘ㅇㅇ협회 인증’ ‘ㅇㅇ우수상품 선정’ 이런 식이다. 여기에다 유기농, 천연식품 등 제각각인 표현과 마크 사이에서 뭘 고를지 고민할 때가 많다. 인증이 넘쳐나고 있는 것. 그러나 자칫하다가는 인증에 현혹될 수 있다. 내용을 제대로 알고 선택해야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농약·유기농입니다…친환경농(축)산물/GAP 인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인증 로고는 하나다. 친환경농산물은 유기농산물·전환기유기농산물·무농약농산물·저농약농산물 등 4가지로 구분되는데, 이 인증로고 밑부분에 명기돼 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 식품 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콩나물이다. 풀무원과 종가집, 백설콩나물 제품은 대부분 무농약농산물이거나 유기농산물이어서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를 달고 있다. 유기농산물로 키운 축산품도 유기농 축산품으로 인증하고 있다. 최근 파스퇴르에서 선보인 ‘내곁에 목장 유기농 우유’ 등이 이에 해당된다. 겉포장에 인증표시 없이 ‘유기농’이니, ‘천연’이니 ‘친환경’ 이라고 쓰여진 식품들도 많다. 포장지를 꼼꼼히 살펴서 인증마크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소비의 지름길이다. 농산물의 종자부터 재배, 수확, 포장,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에 오염되지 않은 우수농산물임을 증명하는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우수농산물관리) 인증도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모든 판매 농산물을 GAP인증 상품으로 채워 나간다는 방침이다.◆독특한 제조과정 인정받았습니다…특허기술 인증 진로 참이슬은 술 제조 공법으로서는 유일하게 천연 대나무숯 이용 기술인 ‘죽탄 이용 주류 제조방법’특허(10-0288102)를 취득했다. 진로는 신제품 ‘참이슬 fresh’를 출시하면서 이 특허증을 신제품 병 표면에 축소해 새겨 넣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다. 풀무원은 소포제를 이용하지 않고도 두부의 거품을 없앨 수 있는 감압 응축 탈기 기술을 개발하여 지난해 특허를 출원했다. 김치전문업체인 한성식품은 낮은 염도로 브로콜리를 절여 만든 샐러드 개념의 ‘브로콜리 김치’ 특허를 획득했다. 골다공증에 대한 효능을 인정받은 특성성분 ‘폴리칸’을 첨가한 서울우유의 MBP우유, 성장촉진용식품조성물로 특허를 받은 GP-C를 첨가한 남양분유의 엑스트라 셀렉션 분유도 있다. ◆제조단계 위생관리 받았습니다… HACCP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운영하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는 식료품의 원재료 생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단계별 오염 요인을 없애도록 하는 위생 관리 체계 인증제도다. 아모레퍼시픽이 차업계 처음으로 HACCP 인증을 획득했고, 이 인증 획득은 국내 녹차시장의 45%를 점유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내고 있는데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11월 기준으로 어묵·냉동만두·빙과류 등에서 대림수산, CJ, 롯데제과 등 총 269개사가 HACCP 인증을 받았다. ◆믿을만한 소고기입니다…한우인증제 한우를 키우는 전국의 한우농가들이 나서 소비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한우판매점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우농가 단체인 전국한우협회에서 주관해 엄격한 심사와 엄정한 자격 기준을 통과하는 한우 전문 판매식당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7일 서울 마포의 ‘화우명가’가 인증 1호점으로 본격 가동되고, 내년까지 전국 100여곳으로 확대 실시된다.
- 스키장 와서 라면만 먹던 이 여자, 마음이 돌아섰다
- [조선일보 제공]▲ 가든하얀집 오리찰흙구이맛있는 식당은 역시 현지인이 가장 잘 안다. 스키장 직원, 그리고 스키장에 살다시피하는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에게 즐겨 찾는 식당이 어디냐고 물었다. 전국 각 스키장 주변과 내부 맛집들을 소개한다. ▒ 하이원 리조트 ▒ 초막칼국수 간판에 칼국수를 내세웠지만 실은 고등어찜, 갈치찜, 두부찜이 대표 메뉴다. 특히 고등어찜이 유명하다. 고등어에 무와 시래기, 매콤한 양념을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다. 눈물과 콧물, 땀이 쏙 빠진다. 혹시나 입맛을 잃었다면 ‘강추’다. 사북에서 태백 방향, 태백운전면허시험장 직전 길가 오른쪽에 있다. (033)553-7388 ▲ 곤드레돌솥밥혜원가든 태백은 맛 좋은 한우고기로 유명한 지역. 그래서 괜찮은 고기집이 꽤 있다. 강원도 횡성과 태백 등에서 키운 1등급 한우의 생등심이 주 메뉴. 육즙 촉촉한 고기를 쫄깃한 떡심과 함께 참숯불에 구워 먹는다. 고기를 먹고 난 후 나오는 된장찌개, 멸치로 국물을 낸 소면의 담백한 맛도 괜찮다. 200석 규모의 널찍한 공간, 주방을 개방한 실내가 깔끔하다. 사북역 맞은편. 강원랜드에서 5분 거리. (033)592-6633 낙원식당 식당 주인의 부친이 영월에 있는 목장에서 키운 소에서 나오는 생등심을 쓴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맛이 짙다. 된장국물에 국수를 말아 나오는 된장소면이 별미다. 된장찌개도 물론 있다. 고한역 앞이다. (033)591-2510 ▒ 용평 리조트 ▒ ▲ 혜원가든 생등심춘화분식 ‘헝그리보더’와 스키장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받는 곳. 주인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를 보면 이해가 간다. 주머니 사정 넉넉찮은 이들의 사정을 헤아린 듯, 김밥을 다른집 1.5배 크기로 든든하게 말아준다. 추운 겨울 차가운 김밥에 체할라 따뜻한 밥으로 김밥을 만든다. 헝그리보더들 사이에서는 이 집 김밥 2줄 사들고 슬로프로 나가는 것이 의식처럼 굳었다. 용평리조트 아르바이트생 숙소인 ‘바리악’ 입구에 있다. (033)335-8811 진태원 전국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을 탕수육이 자랑인 중식당.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게 고기를 튀기기도 잘 튀기지만, 숭숭 배추를 썰어넣은 소스가 시원하고 개운하다. 식사시간에는 한참 기다릴 수 있다. (033)335-5567 대관령추어탕 닭백숙과 추어탕으로 이름 높다. 마당에 풀어 키운 닭을 잡아, 압력솥에 감자와 함께 넣고 고아 낸다. 쫄깃한 닭살에 된장을 얹고 배추에 싸먹는 맛이 기막히다. 남은 국물에는 죽을 끓여 먹거나 무를 넣고 국을 끓인다. 추어탕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국물에 감자가 들어가 특이하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끝에 있다. (033)335-9333 운두령횟집 꽁꽁 얼린 돌판에 송어회, 당근, 오이를 가지런히 얹어 낸다. 당근, 오이, 깻잎, 상추와 함께 넣고 고추장, 콩가루, 들기름에 무쳐 먹어도 맛있다. 송어회 2만5000원, 송어구이 2만원. 매운탕, 산나물, 어리굴젓이 반찬으로 나오는 식사도 맛깔스럽다. 잘 생긴 한옥 안에 있다. (033)332-1943 납작식당 오삼불고기. 기름진 삼겹살과 담백한 오징어가 매콤달콤한 양념 속에서 서로 몸을 섞은 이 정열적인 요리의 원조격인 식당이다. (033)335-5477 ▒ 오크밸리 스노우파크 ▒ 가든하얀집 오리찰흙구이 단일 메뉴를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찹쌀·당귀·무화과·호박씨·감초·천궁·잣 등 한약재와 찹쌀로 채운 오리에 황토찰흙을 발라 가마에서 2시간30분 굽는다. 굽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동화역에서 뒤. (033)732-4881~2 ▒ 휘닉스 파크 ▒ ▲ 미가연 메밀싹 비빔밥미가연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기도 한 봉평은 메밀향 구수한 막국수가 맛있다. 봉평읍 봉평다방 맞은편 미가연은 묵사발과 막국수가 환상적이다. ‘메밀싹 비빔밥’ 이란 색다른 메뉴도 낸다. (033)335-8805 일송정 대관령 한우 등심을 스테이크처럼 크고 두툼하게 썰어 굽는다. 송어회도 있다. (033)333-7043 부촌식당 휘닉스파크 주변에도 오삼불고기집이 많다. 부촌식당이 유명한 편이다.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볶아주는 밥이 별미다. (033)333-7237 ▒ 현대성우 리조트 ▒ 우원 횡성에 왔으니 그 유명한 횡성한우를 맛보지 않으면 억울할 일이다. 우가는 횡성에서도 고기 좋기로 꼽힌다. 리조트 안에 있는 설우원도 횡성한우 전문점이다. 우가 (033)342-7661, 설우원 (033)340-3310 매식당 멸치육수에 된장과 고추장을 푼 국물에 국수를 끓인 장칼국수가 맛있다. 만두국과 왕만두도 있다. (033)344-2317 ▒ 대명 비발디 파크 ▒ 단골식당 청국장이 투박하고 구수하다. 제육볶음도 괜찮다. (033)342-1033 양지말화로구이 고추장과 벌꿀을 절묘하게 섞은 양념을 발라 굽는 화로구이는 이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맛보는 별미다. 배춧국도 구수하다. (033)435-7533 한솔가든 엄나무를 넣은 닭도리탕이 독특하다. 엄나무는 닭냄새를 없애줄 뿐 아니라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033)435-0175 민예원 쫄깃한 토종닭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기막히게 어우러진 닭볶음이 훌륭하다. 된장찌개도 구수하다. 스키장 가는 길목,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 70번 국도변. (031)773-6373 구름속의산책 특이하게 프랑스음식을 낸다. 식당을 작은 음악실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몄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피아노 연주가 음식에 곁들여진다. 주인이 쿠키와 머핀, 생크림케이크를 손수 만든다. 홍천군 서면 대곡리 70번 국도 삼거리 춘천 방면에 있다. (033)434-9944 ▒ 베어스 타운 ▒ ▲ 올갱이 해장국곰터먹촌 이북사람들의 겨울야식이던 김치말이 국수를 전국적으로 유행시키는데 일조한 집. 쇠고기 육수와 김치국물을 반반씩 섞은 시원한 육수가 목젖을 치고 식도를 따라 내려갈 때 온 몸으로 퍼지는 그 차가운 쾌감이란! 국수 위에 얹은 두부에 대해서는 ‘고소한 맛을 더해 좋다’며 반기는 쪽과 ‘국물이 텁텁해진다’며 반대하는 쪽으로 갈린다. (031)534-0732 대청마루 갈비를 조미료 없이 과일즙과 같은 천연 양념에 72시간 숙성시킨다. (031)534-9999 ▒ 서울 리조트 ▒ 궁중손만두 사골국물에 남자 어른 주먹만한 만두 대여섯개가 들어간다. (031)592-0254 ▒ 강촌 리조트 ▒ 북한강식당 직접 잡은 올갱이(다슬기의 충북·강원 사투리)에 된장을 풀어 끓이는 올갱이해장국보다 더 좋은 해장국이 있을까 싶다. 저녁으로는 빠가사리로 끓인 매운탕이 있다. (033)261-0221 ▒ 지산 리조트 ▒ 지산가든 흑돼지 소금구이와 김치전골이 대표 메뉴이나,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로 만든 반찬이 더 맛깔스럽다. (031)638-8626 제일가든 기름 좔좔 흐르는 이천쌀을 돌솥에 지은 밥에 반찬 20여가지가 딸려 나온다. 한정식 8000원. (031)631-5999 ▒ 양지파인 리조트 ▒ 옛날밥상 폭 삭은 김장김치, 들깨가루 묻힌 토란줄기, 우거지무침, 달걀찜 등 20여 가지 반찬이 한상 그득하게 나오는 시골밥상에는 남도의 맛이 배어있다. 청소년수련원 올라가는 길에 있다. (031)336-3439 금성토속음식점 토종닭에 찹쌀·대추·인삼을 넣은 찜과, 깻잎·들깨를 넣은 볶음, 백숙 등 각종 닭요리로 알려졌다. (031)338-3366 석송령 닭도리탕, 꼬리곰탕, 손두부김치를 주로 낸다. 세중옛돌박물관 인근. (031)338-4242 ▒ 사조 리조트 ▒ 대장군식당·감나무집·송백가든 얼마 전부터 꿩요리가 이 지역의 대표 먹거리로 떠올랐다. 샤브샤브, 튀김, 만두, 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대장군식당(043-846-1757), 감나무집(043-846-0608) ▒ 무주 리조트 ▒ 큰손식당 무주에 왔으면 역시 어죽(魚粥)을 먹고가야 한다. 어죽 전문점이 여럿 있지만 이 집이 가장 북적댄다. 금강 상류에서 잡은 빠가사리를 푹 고아 뼈를 발라내고 고추장, 된장, 수제비, 쌀을 넣어 푹 끓였다. 얼큰하고 구수하다. (063)322-3605 명가 돼지고기 구이가 맛있다. 지리산에서 방목해 키운 흑돼지를 황토굴에서 참나무숯으로 기름과 누린내를 쏙 빼낸다. 돼지등뼈에 김치를 넣고 푹 끓인 김치전골은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063)322-0909 서울회관 추어탕과 홍어탕을 잘 한다. (063)323-0046
- [김장여행] 김치가 맛있으면 겨울이 살맛 난다
- [조선일보 제공] ▲ 경남 거창 나투어농장에서 수확한 가을 배추와 무이하연(47)씨는 요즘 김장재료를 구하러 전국을 누비느라 바쁘다. 예년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 “윤달이 낀데다 날이 더워서 좀 늦게 담그게 됐네요. 올해는 11월말부터 12월 중순까지가 김장 담그기 좋을 것 같아요.” 한정식집 ‘봉우리’를 운영하던 이하연씨가 김치사업을 시작한지 3년째.강원도에 폭우가 쏟아져 배추와 무 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중국 김치가 대량 수입된다는 뉴스를 듣고서였다. 제대로 된 김치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봉우리 찬·김치’다. 맛있는 김치의 기본은 역시 좋은 재료였다. 가장 중요한 배추는 물을 많이 주지 않은 곳에서 햇볕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좋다. “요즘 배추를 빨리 크게 키우려고 물을 엄청 뿌려대요. 그렇게 키운 배추는 덩치는 크지만 속이 성글어요. 좋은 배추는 좀 질기면서 고소한 단맛이 나죠. 소금에 절여도 무게 차이가 크지 않아요.” 거창 배추·무 두 쪽 낼 수 있는 중간크기 배추가 ‘딱’ 이하연씨는 경남 거창에서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배추를 찾았다. 유기농기업 ‘게비스랜드’에서 운영하는 1만2000평 규모의 ‘나투어농장’이 있다. 해발 430m 고랭청정지. 배추와 무, 쌀 등 80여가지 농산물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 미생물 바이오비료를 이용해 키운다. 요즘 나투어 농장에는 배추걷이가 한창이다. 배추가 엄청나게 크다. 바깥으로 겉잎이 벌어져 꽃처럼 예뻤다. 배추는 2.5~3㎏ 정도의 중간 크기가 가장 맛있다. 이하연씨는 “네 쪽을 낼 수 있을만큼 큰 배추는 수분이 많아 잘 무르고 덜 고소하다”고 했다. 식칼로 배추 하나를 반으로 갈랐다. 속이 하얗고 노르스름했다. 배추 속이 차는 것을 ‘결구됐다’고 한다. “너무 결구된 배추는 향이나 맛이 덜해요. 80% 정도만 결구된 배추를 고르세요.” 배추밭 옆에는 무가 자라고 있다. 무는 1㎏ 정도 나가는 중간 크기의 조선무가 김장용으로 알맞다. 묵직하고 단단해야 수분이 적당하고 심이 없다. 무 한 조각을 잘라 입에 넣었다. 달큼하고 맵싸하다. ‘무 먹고 트림만 안 하면 인삼보다 낫다’는 말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트림이 났다. 무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인 아스타제가 많다. “김장철 무는 특별히 산지를 따질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겨울부터 5월까지는 달고 아삭아삭한 제주산 무가 좋아요. 6월과 7월에는 맛도 없고 비싸니까 아예 김치에 무를 넣지 않아요. 8월초부터 가을까지는 고랭지 무를 쓰죠.” 나투어농장에는 견학 오는 사람들이 많다. 벼 베기에 이어 배추 뽑고 무 뽑는 농촌체험, 유기농채소 시식 등이 마련된다. 김장 재료를 사가기도 하지만, 택배 주문이 더 많다. 배추를 다듬어 소금에 절여줘 편하다. 절임배추 10㎏과 무 5개로 구성된 ‘김장세트’를 4만원에 판다. ● 가는길: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지곡·안의IC에서 마리삼거리(무주·수승대 방향) 쪽으로 달리다 수승대를 지나면 바로 나투어농장이다. ● 볼거리: 퇴계 이황이 “속세의 근심을 잊을만큼 경치가 빼어나다”고 칭찬한 수승대(愁勝臺), 금원산휴양림, 월성계곡, 송계사계곡, 구연서원 등이 가깝다. ● 맛집: 나투어농장 주변은 먹을만한 식당이 마땅찮다. 좀 멀지만 20㎞ 가량 떨어진 거창읍에 가면 ‘감악산’(055-942-6870)이란 고기집이 있다. 한우고기가 괜찮다. 육회 1인분(200g) 1만5000원, 등심·갈빗살 1만6000원, 삼겹살·목살 6000원. ● 문의: 게비스랜드 (02)794-7001(내선 2번) www.natur.co.kr, 봉우리 찬·김치 (02)567-8022 www.bongkimchi.com 영양 고추 태양초는 투명한 것으로 ▲ 강경 젓갈 시장가을이면 햇볕에 말리려 내놓은 고추로 경북 영양 전체가 벌겋게 물든다. 일교차가 심한 산간 고랭지에서 생산한 ‘영양고추’는 껍질이 두꺼워 빻으면 가루가 많이 나고, 국물에 넣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영양에서는 영양 고추만으로 만든 고춧가루를 ‘빛깔찬’이란 브랜드로 판매한다. 태양초도 있고 화건초도 있다. 태양초는 햇볕에 말린 고추. 노란색 꼭지에 몸통은 맑고 투명한 붉은색이다. 흔들면 씨앗 딸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화건초는 쪄서 말린다. 녹색 꼭지에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탁한 붉은색이다. 한눈에 태양초와 확연히 구분된다. 화건초라고 태양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이하연씨는 김치를 담글 때 화건초와 태양초를 섞어 쓴다. “태양초는 매운맛이, 화건초는 단맛이 나요. 영양학적으로는 높은 온도에 쪄서 말린 화건초가 태양초보다 우수합니다. 한 가지 고추를 쓰기보다 여러 종류를 섞어 쓸 때가 김치 맛은 더 좋아요.” 영양읍 입암면 선바위관광지 안에는 ‘영양고추홍보전시관’(054-682-6271)이 있다. 고추의 모든 것을 이해하도록 꾸몄다. ‘영양고추유통공사’(054-682-9797)에서는 영양고추를 구매할 수도 있다. ● 가는길: 서울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안동IC에서 34번 국도를 탄다. 안동 시내에서 청송군 진보면에서 31번 국도로 바꿔 타 달리면 영양읍이 나온다. ● 맛집: 영양은 고추만큼이나 질 좋은 쇠고기로도 유명하다. 영양한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는 ‘맘포식당’(054-683-2339), ‘실비식당’(054-683-2463) 등이 있다. 1인분 200g 2만1000원 정도 한다. ● 문의: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680-6067, www.yyg.go.kr 강경 젓갈 분홍빛 띠는 통통한 새우젓이 좋아 젓갈 하면 역시 강경. 이하연씨는 “새우오젓과 새우육젓, 갈치속젓, 밴댕이젓, 곤쟁이젓 등을 강경에서 구입한다”고 했다. 충남 강경은 일제 강점기 하루 배 100여 척이 들락거릴만큼 성했던 포구다. 금강 하구에 둑이 생기면서 포구로서 기능은 사라졌지만 해산물 염장기술은 그대로 남은 전국 제일의 젓갈시장이다. 별의별 젓갈이 다 있지만 역시 새우젓이 많다. 새우젓은 껍질이 얇고 살이 통통하면서 밝은 분홍색이라야 좋다. 중국산은 끝맛이 쓰고 오래 보관하면 하얀 가루가 가라앉는다. 국산은 몸통이 희고 머리나 꼬리 끝으로 갈수록 분홍색을 띄는 반면, 중국산은 전체가 연분홍색을 띈다. 5월에 담근 새우젓을 ‘오젓’이라 한다. 이하연씨는 “오젓을 거의 모든 김치에 조금씩 넣어 맛을 잡아준다”고 했다. “온도 변화가 없는 토굴에서 뽀얗고 노랗게 삭아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을 골라야 김치 맛이 좋아요. 갈거나 다져 쓰죠.” 6월에 담근 육젓은 통통하고 색이 밝다. 백김치, 비늘김치, 석류김치 등 무가 들어가는 김치에 넣어 시원한 맛을 살린다. “백김치에는 물에 넣고 끓여 그 물을 걸러 써요. 새우젓 건더기를 손으로 짠 국물은 백김치 소를 버무릴 때 넣으면 좋아요.” ● 가는길: 천안-논산고속도로를 달리다 연무IC에서 빠져나와 강경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기차로는 호남선 논산역에서 내린다.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논산행 고속버스가 있다. ● 젓갈 사려면: ‘강경 맛깔젓’ 로고가 붙은 가게를 찾으면 안전하다. ● 팁: 보온도시락에 밥을 싸간다. 젓갈을 맛보다보면 혀가 아리다. ● 맛집: 젓갈 전문식당은 없다. 손바닥만한 밀복을 된장과 고추장 국물에 시원하게 끓인 복탕(1만원)을 내는 ‘태평식당’(041-745-0098)이 괜찮다.
- 그래머시 키친, 북경 오리구이와 피자가 만났네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3일 서울 신사동에 문 연 ‘그래머시 키친(Gramercy Kitchen)’은 서울의 최고급 식당,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선 음식 재료가 훌륭하다. 이를테면 스테이크용 쇠고기는 강원도 횡성산 1+~1++등급 한우만 쓴다. 좋은 재료에 이귀태 주방장의 기본기 탄탄한 요리솜씨가 더해진다. ‘크림 시금치’(6000원)처럼, 단순하지만 제맛 내기 쉽지 않은 사이드메뉴에서 알 수 있다. 이 주방장의 기량은 ‘그릴(grill)’ 즉 굽는 요리에서 도드라진다. ‘더티 스테이크’(4만7000원)는 벌겋게 달궈진 숯 덩어리에 올려 태우듯 굽는다. 숯향 그윽한 표면을 나이프로 자르면 붉은 선홍색 속살이 드러난다. 너무 익지 않아 부드러우면서도 열기를 충분히 받아 맛 성분이 활성화된 상태. 스테이크류가 대부분 훌륭하나, ‘(돼지) 항정살구이’(3만9000원)는 특징 없이 밋밋하다. ‘연어 스테이크’(3만5000원), ‘새우구이’(3만9000원), ‘도미구이’(3만9000원) 등 생선요리는 약간 퍽퍽하다. 애피타이저 중에서는 ‘토마토와 허브를 곁들인 다금바리 카르파치오’(2만3000원)가 인상적이다. 제주도에서 공수한 다금바리의 담백한 감칠맛이 파슬리, 쪽파 향기가 어우러진다. ‘베이징덕 피자’(1만9000원)는 북경식으로 구운 오리의 살과 껍질을 잘게 잘라 파채, 달콤짭짤한 양념과 함께 피자에 얹었다. 샐러드는 약하다. ‘시저 샐러드’(1만6000원·닭가슴살 추가 2만3000원)는 드레싱이 묽고 밍밍한데다 닭가슴살이 퍽퍽했다. 디저트류는 10여 가지로 다양하다. ‘루밥 수플레와 메이플 아이스크림’(1만2000원)이 ‘강추’다. 시큼한 맛이 나는 채소 ‘루밥’(rhubarb)을 딸기와 함께 절여 납작한 그릇에 담고 거품 낸 달걀흰자를 덮어 굽는다. 실내는 차분하고 세련됐다. 의자부터 테이블, 종업원 유니폼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해 어둡지만, 2층까지 툭 터져 높고 시원한 천장 덕에 음침하지는 않다. 종업원들은 서비스하려는 의지는 돋보이지만, 아쉽게도 음식에 대해 물으면 우물대다 결국 주방에 다녀오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이 식당이 벤치마킹했다고 보이는 뉴욕 맨해튼의 ‘그래머시 태번(Gram-ercy Tavern)’은 “서비스 스태프가 요리 재료를 단순 나열하지 않는다. 요리가 어떤 맛인지 설명해준다”는 평을 듣는다. 와인은 7만5000원부터 275만원까지로 비싼 편이다. 와인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가 매긴 점수(WSP·Wine Spectator Point)와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매긴 점수(RPP·Robert Parker Point)를 친절하게 적어놨다. 오후 6시 문을 열며 식사 주문은 오후 10시30분까지 받는다. 애피타이저와 메인요리, 디저트에 차까지 마시면 대략 1인당 10만원쯤. 비싼 편이나 값어치를 한다. 부가세 10%가 따로 붙는다. (02) 512-1046
- [무안 5味+1] 꿈틀꿈틀 세발낙지 잔인하게 맛있다
- [조선일보 제공] 1. 세발낙지 ▲ 낙지 호롱구이 볏짚에 말아 구운 낙지를 도로록 풀어먹는 맛.살아 꿈틀대는 세발낙지를 입에 집어넣기가 가슴 아프거나 혹은 징그럽다면? ‘기절낙지’와 ‘낙지 호롱구이’를 추천한다. 무안군 망운면 동원회집(061-452-0754)에서 기절낙지를 만드는 법은 이러하다. 먼저 낙지의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물로 깨끗이 ‘빨아낸다’. 산낙지를 씻을 때는 바닷물을 쓰지만, 기절낙지는 민물을 써야한다. 흔히 머리로 알려진 몸통에서 다리를 떼어낸 뒤 접시에 가지런히 담는다. 몸통은 끓은 물에 데치고 누르스름한 색이 나도록 오븐에 구운 다음 살아있는 다리와 함께 접시에 올려 손님상에 낸다. 동원회집 윤덕중 사장은 “손님이 드실 때까지 살아 꿈틀대도록 낙지를 다루는 게 요령”이라고 했다. 젓가락으로 집어올린 낙지다리가 허공에서 꿈틀댄다. 하지만 산낙지처럼 맹렬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정말 ‘기절한 낙지’ 같다. 배와 양파를 곱게 갈아 광천수, 고춧가루 등과 섞은 양념에 찍어 먹는다. 새콤달콤매콤하면서도 살짝 쏘는 양념이 보들보들한 낙지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여덟 다리와 빨판으로 거세게 저항하는 산낙지보다 한결 먹기 수월하다. 민물에 씻어서인지 덜 짜다. 낙지 가격이 워낙 들쑥날쑥한지라 기절낙지도 싯가로 받는다. 10월 31일 현재 1접시(20마리) 11만원. ‘낙지초무침’도 마찬가지. 윤 사장은 “요즘 ‘전어회’(4인분 1접시 3만원)도 괜찮다”고 했다. 호롱은 볏짚의 전남 사투리. 낙지를 볏짚에 돌돌 대각선으로 말아서 삶아낸 다음, 여기에 간장과 참깨, 고춧가루, 다진 파, 생강 등을 섞은 양념을 발라가며 구운 요리다. 고추장이나 물엿을 더하기도 한다. 전라도에서는 제삿상에도 오르는 귀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요즘은 볏짚을 구하기 힘든데다 농약이 꺼림칙하다고 해 볏짚 대신 나무젓가락을 쓰기도 한다. 번거로운 숯불을 피우는 대신 프라이팬에 굽기도 한다. 조금나루 국제실내포장마차(061-452-1431) 주인은 “젓가락에 하면 깊은 맛이 안 나부러”라며 호롱과 숯불을 쓴다. 볏짚에 단단하게 감은 낙지다리를 먹기가 꽤 힘든데, 끄트머리만 찾으면 실타래처럼 도로록 수월하게 풀린다. 1마리 4000원. ‘모듬 조개구이’(2만원), ‘막창구이’(7000원) 등 안주가 낙지 외에도 여럿이다. 2. 양파한우고기 ▲ 양파 한우구이 루비처럼 붉고 인절미처럼 쫄깃얇게 저민 쇠고기는 색이 짙으면서도 밝고 투명한 붉은빛이다. 루비 빛깔 고기를 날 것 그대로, 소금기름만 찍어 입에 넣었다. 인절미처럼 쫄깃하다. 단맛이 희미하게 섞인 감칠맛이 배 나온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그러다 녹듯 스르륵 사라진다. 무안이 자랑하는 ‘양파한우고기’다. 무안은 한국에서 양파가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이다. 전국 양파생산량의 20% 이상이 무안에서 난다. 그러니 여기서는 소도 양파를 먹는다. 상품성이 없어 버려지는 양파로 만든 특수사료를 소에게 먹인다. 소 한 마리가 하루 3.6㎏씩 양파사료를 6개월 동안 먹는다. 이렇게 만든 양파한우고기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지방산이 일반 한우고기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성분 함량이 어떤지는 몰라도 고기는 확실히 맛있고 부드럽다. 양파한우고기는 익히지 않고 먹어야 가장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무안읍사무소 옆 무안식당(061-453-1919)에서는 ‘생고기’ 1인분(180g)이 1만9000원이다. 소 앞다리에서 나오는 ‘태받이살’을 쓴다. 기름이 없어 날로 먹기 알맞은 부위다. 소금기름이나 고추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두꺼운 돌판에 구워먹는 ‘로스구이’(1만9000원·180g)에는 안창살을 쓴다. 고기 전체를 거미줄처럼 덮은 기름이 열기에 녹으면서 고기 맛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고기와 함께 나오는 음식은 밑반찬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간장게장, 묵은지, 동치미, 전어젓, 토하젓 등은 다른 지역에서라면 혼자서 당당히 ‘요리’로 대접받을 수준이다. 3. 명산 장어구이 ▲ 명산 장어구이 전국 장어구이의 원조“장어야 명산이 최고지. 민물하고 짠물하고 겸한 디(곳)니까. 장어구이도 여기서 전국으로 올라간 거여.” 영산강변 무안군 몽탄면 명산리는 옛부터 장어로 통했다. 어찌나 장어가 많았던지 일제시대에는 장어 통조림 공장까지 있었다. 일본으로 수출을 많이 했다. 배 200여척이 장어를 잡을 정도로 성어를 이뤘다.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산 장어는 거의 찾을 수 없게 됐다. 요즘은 목포에서 잡은 뱀장어 치어를 강에 풀어 1년 정도 자란 뒤 잡는다. ‘영암장어’라고 한다. 명산에서 3대째 50여년간 장사해온 강나루뱀장어집(061-452-3414)에서는 이 영암장어를 쓴다. 비싸기도 하거니와 구하기도 힘든 자연산과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흔히 먹는 양식장어와는 비교가 안 되게 맛있다. 몸집은 조금 작지만 느끼하거나 비리지 않다.‘간장양념구이’(1만5000원)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 찝찔한 옛날 맛이다. 옛날처럼 숯을 사용하는 것도 반갑다. 숯에 구워야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익는다. ‘소금구이’(1만5000원)도 있다. 고추장양념구이는 없다. 상추, 배추, 쑥갓 등 뒤뜰에서 주인이 직접 키운 쌈채소도 맛이 단단하다. 그리고 아무리 배가 불러도 누룽지는 꼭 집어들고 일어서라. 보통 맛이 아니다. 4. 사창 돼지짚불구이 - ‘돼지고기·게소스·양파김치’ 삼합 ▲ 사창 돼지짚불구이 돼지고기와 게소스, 양파김치의 환상적 궁합짚불은 오래가지는 않지만 급하고 세게 일어난다.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두암식당(061-452-3775)은 이러한 짚불의 장점을 이용해 돼지고기를 굽는다. 나기운 사장의 말. “아버지께서 솔잎으로 굽다가 그을음이 많아서 볏짚으로 구워봤지라. 아버님이 30년, 내가 23년, 53년 되아부렀어요.” 얇게 썬 삼겹살과 목살을 석쇠 사이에 끼운다. 이 석쇠를 들고 식당 한 구석 창고 같은 방으로 간다. 볏짚이 가득하다. 볏짚을 한 다발 덜어 바닥에 놓고 불을 피운다. 돼지고기를 얹은 석쇠를 치솟는 짚불에 집어넣는다. 1분이면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진다. 짚불구이는 빨리 구워지는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볏짚이 타면서 피어나는 연기가 훈제효과를 내, 일반 불판에 굽는 것보다 고기가 훨씬 구수하다. 그냥도 맛있는 돼지고기를 ‘게소스’에 찍어먹는다. ‘뻘게’라고 하는 작은 게를 곱게 빻고 갈아 만든 소스로, 두암식당에서 개발했다. 달착지근하면서도 구수하다. 짚불 돼지고기와 희한하게 어울린다. 나 사장은 “짚불 돼지고기에 게소스, 양파김치를 함께 먹는 게 우리집식(式) 삼합(三合)”이라고 했다. ‘짚불구이’ 1인분 7000원. 2인분 이상 판다. 게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게장비빔밥’(3000원)도 별미다. 5. 도리포 숭어회 -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오물오물 ▲ 도리포 숭어회 부드럽고 담백한 감칠맛이 일품“맛이 좋아 물고기 중에서 제1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전이 ‘자산어보’에서 숭어를 이렇게 상찬했다. 암숭어의 알을 통째로 꺼내 소금에 절여 말린 어란(魚卵)은 최고급 술안주다.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는 숭어로 옛부터 이름났다. 도리포횟집(061-454-6890) 조평수 사장은 “숭어는 특히 겨울에 쫄깃하고 찰지다”면서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월동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참숭어는 연안에서 월동하지만, 개숭어는 먼 바다로 나가요. 그래서 개숭어는 참숭어하고 맛이 비교가 안되죠. 참숭어는 눈동자가 황금색인 반면, 개숭어는 시커멓기 때문에 쉽게 구분하죠.” 숭어는 음력 입동(入冬) 지나 설까지가 제철. 아직까지 무안에서도 숭어가 쉬 눈에 띄지는 않는다. 횟집에 미리 전화하면 준비해준다. 1㎏(2~3인분) 3만5000원. ‘능성어’(1㎏ 11만원)나 ‘돔’(1㎏ 8만원), ‘광어’·‘농어’·‘우럭’ (1㎏ 5만원), 여름이 제철인 ‘민어’(1㎏ 6만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숭어회는 전체적으로 뽀얀 우윳빛이면서 옆구리쪽만 붉은색이라 선명한 대비가 아름답다. 담백하면서 단맛이 난다. 몸통쪽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난다. 운동량이 많은 꼬리 쪽으로 갈수록 쫄깃쫄깃 씹는맛이 강해진다. 살짝 데쳐 나오는 숭어 껍질은 쫄깃하면서도 오독오독 씹힌다. 기름소금에 찍어 먹는다. 찌개와 함께 숭어창젓, 노치(새끼숭어)젓, 황설이젓 등 도리포에서만 먹는 젓갈이 나온다. +1. 양파김치 - 아삭아삭… 톡 쏘는 맛이 개운 무안에는 양파가 많다. 하도 많아 소한테도 먹여 ‘양파한우고기’도 만들지만, 김치도 담근다. 이 양파김치가 별미다. 아삭하면서도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시원하다. 재료: 양파(중간 크기) 20개, 찹쌀가루 2큰술, 고춧가루 100g, 굵은소금 200g, 멸치액젓 2큰술, 새우액젓 2큰술. 마늘과 생강은 넣지 않는다. 만드는 법: 양파 껍질을 벗겨 4등분해 소금물에 5시간쯤 절인 다음 물에 씻어 바구니에 건져 물기를 뺀다. 찹쌀가루를 찬물에 풀어 냄비에 넣고 죽을 쑨다. 고춧가루, 찹쌀죽, 액젓을 잘 섞어 절인 양파에 넣고 버무린다. 하루에서 이틀쯤 실온에 익힌 다음 냉장 보관해 먹는다. 담그고 한 두달 사이가 제일 맛나니 너무 오래 묵히지 않고 먹는다.
- [가을 별미 대결] 무안 대표선수 세발낙지
- [조선일보 제공] 전남 무안군 내 식당에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게 된 ‘귀한’ 물건이 식탁에 흔하다. 나무젓가락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면서, 식당에서는 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쓸 수 없다. 그런데 미끌미끌 살아 꿈틀대는 세발낙지를 쇠젓가락으로 먹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하여 산낙지를 내는 식당에 한해서만은 특별히 나무젓가락 사용을 허(許)했다. 산낙지를 내는 식당이 무안에만 있겠냐만, 낙지가 워낙 흔해서 웬만한 식당이면 낙지가 고정 반찬처럼 나오는 무안인지라, 거의 모든 식당에 나무젓가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만큼 세발낙지는 무안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무안 갯벌은 그 넓이에서도 세계적이거니와, 몸에 이로운 게르마늄 함량이 높기로도 세계적 수준이다. 그 갯벌을 먹고 자란 세발낙지는 껌처럼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입안에 착 감기는 특유의 감칠맛이 기막히다. 비린내도 없다. 무안 세발낙지 맛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10월 초순부터 11월 말까지. 바로 지금이다. “겨울에는 무안 (바닷)물이 찬 게 낙지가 안 붙어. 11월 넘어가면 비싸불고, 쪼까 나오고. 그래서 겨울에는 보성, 고흥, 진도, 해남에서 들어와. 근디 다른 지역 낙지는 약간 찔거. 색깔도 빨갛고. 무안 세발낙지하고는 비교가 안되지.” 무안읍 버스터미널 뒤 ‘낙지골목’ 상인들 말이다. 10월 31일 현재 낙지골목에서 작은 세발낙지가 한 접(20마리) 5만원이다. 중(中)자 세발낙지는 1마리 3000원, 대(大)자는 5000원에 거래된다. 상인들은 “지금 물때가 좋아 퍽 싸다”며 “하지만 열흘쯤 후부터는 물이 차져서 무안산 낙지는 구하기도 어렵고 값도 오를 것”이라 했다. 무안은 낙지 말고도 맛난 것이 무지하게 많다. 주민들 말마따나 땅이 좋아서일까. 무안군에서는 무안을 대표하는 다섯 가지 먹을거리를 어렵게 골라 ‘무안오미(五味)’로 선정했다. 세발낙지와 양파한우고기, 명산 장어구이, 사창 돼지짚불구이, 도리포 숭어회다. 무안오미를 맛봤다. 전국 최대 양파산지인 무안 어디서나 내는 ‘양파김치’도 다섯 ‘대표선수’ 못지 않다.